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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라이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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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52776380
ISBN-13 : 9788952776389
리틀 라이프. 2 중고
저자 한야 야나기하라 | 역자 권진아 | 출판사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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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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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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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야 야나기하라의 장편소설『리틀 라이프』. 어린 시절 끔찍한 학대와 폭력의 트라우마를 간직한 비밀스러운 인물 주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부당함을 넘어서려 했던 남자, 살아내기 위해 스스로를 파괴해야 했던 한 남자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한 가닥 희망의 가능성마저 거부하며 생의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저자소개

저자 : 한야 야나기하라
저자 한야 야나기하라 (Hanya Yanagihara)는 아시아계 미국 소설가로, 197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스미스칼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뉴욕으로 건너와 ‘빈티지북스’ 출판사와 유명 여행 잡지 《콘데나스트 트래블러》와 《T: 뉴욕타임스 스타일 매거진》에서 일하면서 소설을 썼다. 첫 장편 《숲 속의 사람들(People in the Trees)》(2013)로 뛰어난 데뷔소설에 주어지는 ‘펜/로버트 W. 빙햄’ 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2015년 두 번째 장편 《리틀 라이프(A Little Life)》로 독자와 평단 모두에서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천 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예측할 수 없는 서사와 무서운 흡인력으로 독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다, 맨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까지 올라 화제가 되었다. 맨부커상 후보작 중 유례없는 독자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으며,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소설의 힘과 소재의 선정성으로 인해 뜨거운 논쟁작이 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NPR 등 25개 언론사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걸작’이라는 단어는 이 소설을 위한 것이다”라는 극찬을 받으며 커커스 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자 : 권진아
옮긴이 권진아는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근대 유토피아 픽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조지 오웰의 《1984년》 《동물농장》,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더글라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공역) 등이 있다.

목차

5부 행복한 시절 7
6부 동지에게 299
7부 리스페너드 스트리트 403

감사의 말 429
옮긴이의 말 431

책 속으로

마치 인생이 그에게 용서해달라고 빌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인생을 원망하지 않도록 온갖 아름답고 근사하고 바라던 물건들로 그를 질식시키고 있는 것 같았다. _2권 203쪽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엾은 사람들, 자기도 모르는,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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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인생이 그에게 용서해달라고 빌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인생을 원망하지 않도록 온갖 아름답고 근사하고 바라던 물건들로 그를 질식시키고 있는 것 같았다. _2권 203쪽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엾은 사람들, 자기도 모르는,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다 감싸 안는 것 같은 슬픔이었다. 매일매일이 너무나 힘들 때에도, 상황이 너무나 비참할 때에도, 사방에서 사람들이 살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생각하면 느끼게 되는 경탄과 경외심이 뒤섞인 그런 슬픔이었다. 인생이란 너무 슬프구나. _2권 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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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생이지만 그것도 인생이라고 말해주길”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한 남자의 삶 ★ 2015 맨부커상 ·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 ★ 커커스 문학상 수상작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 월스트리트저널 · NPR · 가디언...

[출판사서평 더 보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생이지만
그것도 인생이라고 말해주길”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한 남자의 삶

★ 2015 맨부커상 ·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 ★ 커커스 문학상 수상작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 월스트리트저널 · NPR · 가디언 · 이코노미스트
외 25개 언론사 선정 ‘올해의 책’

작품 소개

천 페이지를 압도하는 폭풍 같은 서사
2015년 맨부커상 최고의 화제작


이 소설을 소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너무나 흔한 관용구대로 “결코 손에서 놓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독자를 두렵고 불편하게 하면서도 사로잡는 소설을 묘사할 더 적절한 표현은 없다. _커커스 문학상 선정단

영미권을 대표하는 문학상 맨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나란히 오르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25개 언론사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은 화제작 《리틀 라이프》가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영국과 미국의 대표 문학상 후보에 선정되기 전부터 독자들 사이에서는 “밤을 새워 읽었다” “천 페이지가 더 길었으면 하는 소설은 처음이다” “눈물이 나 몇 번을 읽다 멈춰야 했다” “충격적이고 가슴 아프다” “읽는 내내 매일 밤 이 소설에 관한 꿈을 꿨다” 같은 리뷰와 함께 이미 입소문이 퍼진 작품으로, 맨부커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후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 응원 댓글이 달리며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어린 시절 끔찍한 학대와 폭력의 트라우마를 간직한 비밀스러운 인물 주드의 이야기를 담은 《리틀 라이프》는 또한 그 소재의 선정성과 가차 없음으로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품이 되기도 했다.
현대 소설로는 드물게 요약본과 해설서가 등장하고, 서평 사이트 ‘굿리즈’에 4만 명이 넘는 독자들이 별점 4점 이상의 평점을 남기고 있으며, 영화 <캐롤>의 배우 루니 마라가 추천 도서로 꼽는 등, 출간된 지 일 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독자들의 가슴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감히, 생의 어둠을 마주한 소설”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한 남자의 삶


“쓰레기봉지 안에 달걀껍질과 비실해진 양상추, 상한 스파게티, 그리고 네가 있었지.” _본문 중에서

대학 동창인 네 친구 윌럼, 맬컴, 제이비, 주드는 각자의 꿈을 안고 뉴욕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윌럼은 배우, 맬컴은 건축가, 제이비는 화가이고, 주인공인 주드는 고통으로 가득 찬 비밀스러운 과거가 있는 변호사다. 주드는 잘생긴 외모와 비상한 머리에도 불구하고 대학 시절부터 비밀투성이에 자존감이 낮았지만 친구들은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며 사랑한다. 친구들은 주드가 왜 다리를 저는지, 팔과 등에 상처는 왜 끊이지 않으며, 어려서는 어떻게 살았고 가족은 있는지 등 그에 대해 모르는 게 많지만 주드가 불편해하기 때문에 묻지 않는다.
사실 주드는 태어나자마자 쓰기레봉지에 담겨 버려졌고, 수도원에서 자라는 동안 끔찍한 학대를 당했다. 아홉 살 때 한 수사와 함께 수도원을 도망쳐 나오지만, 그를 기다리는 바깥세상은 수도원보다 더욱 끔찍하기만 했다. 그러다 십대 후반 어느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마치 인생이 그에게 용서해달라고 빌고 있는” 것처럼 끔찍했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삶이 펼쳐졌다.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믿을 수 없는 행복을 마주한 주드. 하지만 한 번도 자신의 것이라 여겨본 적 없는 행복이 커져갈수록 과거의 기억 또한 점점 또렷해지며 현재의 그를 비난하고 조롱한다. 과거의 불행과 현재의 행복 사이의 낙차가 클수록 그는 자신의 생이 견디기 어렵다. 생의 지옥은 어디까지이며 생의 행복은 어디까지일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부당함을 넘어서려 했던 남자, 살아내기 위해 스스로를 파괴해야 했던 한 남자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한 가닥 희망의 가능성마저 거부하며 생의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예측을 거부하며 세상을 도발하는 작가
한야 야나기하라


“네 남자의 이야기 속에 삶의 고통과 공포와 사랑 모두를 담아내고 싶었다.” _한야 야나기하라

비평가들이 “잔인한 걸작”이라고 찬사를 보내는 《리틀 라이프》는 마지막까지 예측을 거부하며 거듭 충격을 안겨주지만, 쉽게 예측할 수 없기로는 작가 한야 야나기하라 또한 마찬가지다. 맨부커상 최종후보까지 오른 작가로는 드물게 야나기하라는 전업작가가 아니며, 단순히 생계를 위해 부업을 유지하는 작가도 아니다. 야나기하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급 여행 잡지 《콘데나스트 트래블러》에서 일했고, 지금은 《T: 뉴욕타임스 스타일 매거진》의 부편집장으로 있다. 한 인간의 생의 어둠을 끝 간 데까지 파고든 작품으로 화제를 몰고 온 작가치고는 화려한 이력이다. 작가 약력에는 자신을 “뉴요커”로만 소개해,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작가라는 복잡한 정체성들을 모두 걷어낸다.
“본업을 갖는 것은 창작할 시간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더 창의적인 예술가가 될 자유를 준다”라고 말하는 야나기하라는 자신의 두 번째 소설 《리틀 라이프》 역시 잡지사를 다니는 동안 주중에는 세 시간씩, 주말에는 여섯 시간씩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작품을 썼고, 그 결과 18개월 만에 대작을 완성했다. 천 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보더라도 놀라운 창작력이지만, 그 천 페이지가 무색하도록 엄청난 흡인력으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는 점 또한 대단한 성취가 아닐 수 없다. 스스로 “주로 밤에 집필을 하면서 이 어두운 세계에 파묻힐수록 다음 날 출근을 한다는 사실에 안도했다”고 말할 만큼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이 소설을 통해 야나기하라는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작가에게 흔히 기대할 법한 소재들과는 어떠한 접점도 없는 독창적인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냈다.

“고통스럽거나, 혹은 기쁘거나”
눈을 뗄 수 없는 한 남자의 얼굴


《리틀 라이프》의 표지에 쓰인 인물 사진은 유명한 미국의 사진작가 ‘피터 후자’의 작품으로, 야나기하라는 처음부터 이 사진을 표지 이미지로 염두에 두었다고 전해진다. 피터 후자는 소외된 사람들의 고통과 고독,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특유의 섬세하고 애잔한 시선으로 담아낸 흑백 초상 사진들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사진 속의 가차 없고 무력한 어떤 것이 내 소설 속 인물인 주드와 윌럼을 떠올리게 했다”는 야나기하라의 말처럼 힘겹게 울음을 참는 듯한 남자의 얼굴은 소설 속 주인공의 인생과 맞닿아 있어, 이 사진을 염두에 둔 작가의 의도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 사진의 제목 때문에(역설적이게도 작품의 제목은 <절정에 달한 남자(Orgasmic Man)>다) 출판사 측에서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결국 “이 남자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인지 기뻐하는 것인지”의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기자는 야나기하라의 말에 동의했고, 그 결과 한국을 비롯한 스페인, 네덜란드, 스웨덴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저 ‘우는 남자’의 얼굴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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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A little life 2권 | pe**kw | 2019.11.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2권>   [발췌]   *윌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목표. 자해하지 않는 것, 가장 위험한 자정과 새벽4시 사이 아주 엄격하고 지치는 스케줄을 정한다. 토요일이면 다음 몇 주 동안 밤마다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든다. 수영과 요리, 피아노 연주, 베이킹, 리처드 스튜디오 작업, 그와 윌럼의 옛날 옷 정리, 책상 정리, 주 부인에게 맡길 작정이었지만 자기도 완벽하게 잘하는 윌럼 셔츠 단추 다시 달기, 스토브 옆 서랍에 쌓인 잡동사니-빵끈과 고무줄,안전핀,성냥-청소를 교대로 돌린다. 치킨스톡을 한가득 끓이고, 윌럼이 돌아올 때를 위해 간 양고기로 미트볼을 만들어 얼려놓고, 그와 리처드가 위원회에 속해 있고 그가 재정 관리를 돕는 무료급식소에 리처드가 가져갈 빵을 굽고....   ...

    <2>

     

    [발췌]

     

    *윌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목표. 자해하지 않는 것, 가장 위험한 자정과 새벽4시 사이 아주 엄격하고 지치는 스케줄을 정한다. 토요일이면 다음 몇 주 동안 밤마다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든다. 수영과 요리, 피아노 연주, 베이킹, 리처드 스튜디오 작업, 그와 윌럼의 옛날 옷 정리, 책상 정리, 주 부인에게 맡길 작정이었지만 자기도 완벽하게 잘하는 윌럼 셔츠 단추 다시 달기, 스토브 옆 서랍에 쌓인 잡동사니-빵끈과 고무줄,안전핀,성냥-청소를 교대로 돌린다. 치킨스톡을 한가득 끓이고, 윌럼이 돌아올 때를 위해 간 양고기로 미트볼을 만들어 얼려놓고, 그와 리처드가 위원회에 속해 있고 그가 재정 관리를 돕는 무료급식소에 리처드가 가져갈 빵을 굽고....

      <o:p></o:p>

    나이가 들수록, 한 번에 며칠 넘게 진정 계속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은 정말 얼마 안 된다는 걸 깨닫지만, 그는 여기서 몇 년이고 같이 있고 싶은 사람, 심지어 그 사람이 가장 불투명하고 혼*란스러울 때조차 함께 있고 싶은 사람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러니, 행복하다. 그렇다 그는 행복했다.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정말로, 자신도 알다시피, 그는 단순한 사람,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사람인데, 어쩌다보니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사람인 나와 같이 있게 된 것이다.

      <o:p></o:p>

    *하지만 이해 못하겠어, 에이미? 당신은 틀렸어. 모든 걸 다 주는 관계란 없어. ‘어떤것들만 주는 거라고. 누군가에게서 바라는 것들을 다-예를 들어, 성적으로 잘 맞는다거나 대화가 잘 통한다거나 경제적 지원이라거나 지적 관심사가 잘 맞는다거나, 상냥하다거나, 충실하다거나- 생각해보고 그중 세 개만 택해야 하는 거야. ‘세 개’. 바로 그거야 아주 운이 좋으면 어쩌면 네 개를 가질 수도 있겠지. 나머지는 딴 데서 찾을 수밖에 없어. 원하는 걸 다 주는 사람을 찾는 건 영화 속에서나 있는 일이야. 하지만 이건 영화가 아니잖아. 현실세계에서는 남은 인생에서 그중 어떤 세 가지를 가지고 살고 싶은지 파악하고, 그걸 가진 사람을 찾아야 하는 거야. 그게 진짜 인생이라고. 그게 함정인 걸 모르겠어? 계속 모든 거 다 찾으러 하다가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게 될 거야. “ -윌럼이 대학원 시절에 참여했던 연극 대사-

      <o:p></o:p>

    *때로는 관계가 섹스를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게 그와 주드 둘 다 그냥 창의력이 족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만이 더 깊은 감정을 표현할 유일한 방법인 것 같았다. ‘친구라는 말은 너무 모호하고 너무 구체적이지 않고 불만스럽다. 그에게 주드가 어떤 존재인지를 어떻게 인디아나 헨리 영들과 같은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o:p></o:p>

    *넌 주드 세인트 프랜시스야. 내 가장 소중하고 오랜 친구. 해럴드 스타인과 줄리아 앨트먼의 아들. 맬컴 어바인과 장 밥티스트 마리온, 리처드 골드파브, 앤디 컨트랙터, 루시엔 보이트, 시티즌 반 스트라튼, 로즈 애로스미스, 일라이저 코즈마, 페드라 드 로스 산톳, 헨리 영들의 친구지. 넌 뉴요커고 소호에 살아. 예술협회와 무료급식소에서 자원봉사를 해. 넌 수영을 잘하고, 베이킹도 잘하고, 요리도 잘해. 책을 많이 읽고, 목소리가 아름다워. 더 이상 노래는 안 하지만, 피아노도 정말 잘 치지. 넌 예술품 수집가야. 내가 다른 곳에 가 있을 때는 근사한 문자들을 보내줘. 넌 참을성이 많고 관대해.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남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주는 사람이야. 내가 아는 사람중에서 모든 면에서 제일 똑똑해. 모든 면에서 제일 용감하고. 넌 변호사야. 로젠 프리처드 앤드 클라인의 소송분과장이지. 넌 네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해. 넌 수학자고 논리학자지. 몇 번이나 날 가르쳐보려 애썼어. 넌 끔찍한 취급을 받았는데, 그걸 다 극복했어. 넌 언제나 너였어....난 윌럼 라그나르손이야. 난 절대 너 안 보내.

    거의 매해 여름마다 그는 생각한다. 올해 여름이 최고라고. 하지만 이번 여름은 정말로 최고다. 나이가 들면서 그는 인생을 점점 더 일련의 회상들로 바라보게 된다. 계절들이 포도주 제조연도인 것처럼 한 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평가하고, 살아온 세월을 역사적 시대로 나눈다. 야심찬 시절, 불안한 시절, 영광의 시절, 미혹의 시절, 희망찬 시절.

      <o:p></o:p>

    *윌럼은 오래전부터 주드가 중세시대 순례길인 산티아고 순례길을-이 길은 갈리시아에서 끝났다-걷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피레니 산맥 아스페 고개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주드는 말했다(둘 다 프랑스도 가보기 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서쪽으로 걷는 거지. 몇 주는 걸릴걸! 잠은 책에서 읽은 순례자 공동숙소에서 자고, 캐러웨이 씨가 든 검은 빵과 요거트, 오이로 연명하는 거지

      <o:p></o:p>

    *“가엾은 주드. 가엾은 아가.“ 헤럴드의 그 말에 그는 울기 시작한다. 루크 수사 이후로 그에게 아가라고 불러준 사람은 처음이다. 윌럼도 때로 자기라거나 여보라고 부르려 했지만, 그가 못 하게 했다. 그런 애칭은 역겹다. 타락과 악행의 단어다. ”우리 아가.“ 해럴드가 또 부른다. 그 말을 못 하게 하고 싶다, 하지만 그 말이 영원히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아가.“ 그는 울고 또 운다. 이제까지 자신의 모습 때문에, 이제까지 자신이 저질렀을 수도 있는 일들 때문에, 과거의 모든 상처, 과거의 모든 행복 때문에, 드디어 모든 아이다운 변덕과 소원과 불안함을 가진 아이가 된 수치심과 기쁨 때문에, 못된 행동을 하고도 용서받는 특권 때문에, 다정함, 애정, 식사를 받고 먹으라고 강요받는 것 때문에, 마침내, 마침내 부모의 확신을 믿게 될 수 있게 된 것 때문에, 모든 실수와 밉살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실수와 밉살스러움 때문에 누군가에게 자기가 특별한 존재라는 믿음이 들어 눈물이 난다.

      <o:p></o:p>

    *차갑고 조용한 화장실에서 그는 혼자서 예전의 만약에게임을 한다. 루크 수사를 따라가지 않았더라면. 트레일러 박사에게 잡혀가지 않았더라면. 케일럽을 집 안으로 들이지 않았더라면. 애너 말을 좀 더 들었더라면. 그는 계속 생각한다. 머릿속에서 비난이 규칙적으로 울린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윌럼을 절대 만나지 못했더라면. 해럴드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줄리아나 앤디나 맬컴이나 제이비나 리처드나 루시엔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로즈와 시티즘과 페드라아 일라이저를, 헨리 영들과 산제이를. 가장 끔찍한 만약들은 사람들과 연관되어 있다. 모든 좋은 만약들도 마찬가지다.

      <o:p></o:p>

    *루이 에 투오 피리오?(아드님이군요?) 몰토 벨로.(아주 잘생겼네요) .() 투아 모이에 데베 에세레 몰토 벨라, ? (부인께서 정말 아름다우신가봅니다. 그렇죠?) -스페인광장근처에서-

        <o:p></o:p>

  • 나는 인터넷 서점을 돌아다니다 새로 나온 책 목록에서 이 사진을 발견했다. 증명사진보다 작은 표지사진을 보고 끌리듯 제목을...

    나는 인터넷 서점을 돌아다니다

    새로 나온 책 목록에서 이 사진을 발견했다.

    증명사진보다 작은 표지사진을 보고 끌리듯 제목을 검색했다.

    이 고통스러워 보이는 남자의 사진은

    흑백사진을 주로 찍는 피터 후자1987년 작품으로

    원제가 <절정에 달한 남자Orgasmic Man>라고 한다.

    보는 이에 따라 고통으로도 절정으로도 달리보이는 이 남자는

    <리틀 라이프>에 있어 통칭 우는 남자이다.

    작가 본인이 이 사진을 표지로 강력히 추천한 만큼

    소설 속 인물 주드의 현신이 나타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그가 삽화를 견디는 표정이 저렇지 않았을까.

    제이비가 주드 몰래 그린 사진 속 모습이지 않았을까.

     

    나를 책으로 끌어들인 사진 속 남자.

    그리고 사진 속 남자라고 생각되는 그 인물을 둘러싼 이야기에

    나는 1권을 다 읽기도 전에

    내 올해 최고의 책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1천 페이지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책장을 넘기는 것이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허공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도입부가 더디 읽히는 듯싶더니

    읽는 동안 점점 이야기의 흐름을 끊기 힘들어졌다.

     

     

     

    대학 1년 어린 시절 인생의 친구들을 만난 네 친구.

    부유한 두 흑인친구와 빈곤한 두 백인친구의 조합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려깊음으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룬다.

    뛰어난 미적재능을 가졌지만 아직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지 못한 제이비.

    인종차별이 감히 넘볼 수도 없는 부를 소유한 부모의 자식으로 열등의식이 있는 맬컴.

    장애가 있던 형이 죽고 부모와 소원한 알바하는 배우지망생 윌럼.

    잘생기고 머리가 좋은 자의식과 비밀투성이 법학도 주드.

    가족은 있는지, 왜 몸이 불편한지,

    대학 이전의 삶이 어떠했는지 궁금하지만

    친구들은 주드가 불편해하는 이야기는 피하기로 암묵적으로 합의한다.

     

    고아인 주드는 어린 시절 학대와 폭행을 당하던 수도원에서 탈출하지만

    호의에 굶주려 있는 그의 선택은 번번히 끔찍한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이제는 그 어떤 작은 호의도 믿을 수 없는,

    목적이 있어 자신에게 접근하는 것이고 언제 등을 돌릴지를 기다리는 그에게

    대학 입학 이후 완전 다른 세상이 나타난다.

    마치 작은 동물을 보호해주는 듯한 친구들과

    그에게 한없는 호의를 가진 헤럴드 교수부부 그리고

    그를 존경하는 의사친구와 그 외 다른 친구들.

    하지만 자신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가득한 걸 그는 이해할 수 없다.

    그는 여전히 자신을 추하다고 여기고

    자신이 과거를 숨기고 모든 이들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의 유리벽이 깨지는 불안이 더욱 커지면서

    그의 팔뚝에는 날카로운 상처들이 늘어만 간다.

     

     

    w.1-248:20 공정함은 행복한 사람들, 애매모호함보다는 정확함에 의해 정의되는 삶을 살 정도로 행운인 사람들을 위한 개념이야.

    하지만 옳고 그름은-불행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성처 입은 사람들, 겁에 질린 사람들을 위한 개념이지.

     

     

    서른 살에 헤럴드의 아들로 입양되어 가족이 생기고

    우정 이상의 헌신으로 그 곁을 지켜주는 윌럼이 있지만

    지나온 끔찍한 과거의 악몽들이 그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10, 20년 세월이 흐를수록 그 어둠들은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주드의 정신을 집어삼키고

    그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사과하기를 반복하게 된다.

    그럼에도 항상 주드의 곁을 지켜주는 이들이 있어

    그가 삶을 마감하지 않도록 다함께 노력한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작은 행복에도 불안해지는,

    미소지으려 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곳곳에 배치된 우울한 암시들에

    소설을 읽는 내내 아슬아슬하고

    가슴이 간질간질한 불안한 느낌이 든다.

     

    w.2-422:10 주드가 내게 어떤 존재가 될지는 절대 상상도 하지 못했겠지만, 날 어떻게 떠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어. 내 모든 희망과 애원과 암시와 위협과 마법 같은 생각들에도 불구하고, 난 알고 있었어.

     

    어린 아들을 잃고 주드를 입양해 무한한 사랑을 베풀지만

    주드의 어린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원인도 모르고 늘 주드에게 상처입고 밀어내기만 당했던 불쌍한 성자아빠 헤럴드의 말처럼

    우리 역시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늦게 찾아온 그의 마지막 순간에,

    그의 힘겹고 경이로운 인생에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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