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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노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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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쪽 | A5
ISBN-10 : 8901143453
ISBN-13 : 9788901143453
시는 노래처럼 중고
저자 소래섭 | 출판사 프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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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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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20416, 판형 148x215, 쪽수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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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는 노래처럼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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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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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시와 대중가요가 소통하다! 상상력을 확장하고 익숙함을 새롭게 만드는 우리 시와 노래의 만남 『시는 노래처럼』. <백석의 맛>으로 우리의 시를 좀 더 친근하게 들려준 저자가 누구나 쉽게 즐기는 대중가요를 통해 시 앞에서의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도운 책이다. 이 책은 열 여섯 장에 걸쳐 쉰 여덟 편의 우리 시를 대중가요와 함께 소개하며 은유, 비유, 상징, 반어, 역설 등의 표현 기법들의 쓰임과 효과를 살펴본다. 또한 시를 노래처럼 감상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하여 적극적으로 시를 맛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아이유에게서 시 탄생의 순간을, 조용필 노래 속 역설의 시적 진실을, DJ DOC와 함께 운율을 느낌으로써 진정한 시 읽기의 즐거움을 만나본다.

저자소개

저자 : 소래섭
저자 소래섭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졸업.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부 교수. 「백석 시에 나타난 음식의 의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백석의 맛』, 『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 『에로 그로 넌센스-근대적 자극의 탄생』 등의 책을 냈다. 글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노래를 듣는다. 음악은 가리지 않는 편인데, 글이 막힐 때면 어쩐 일인지 민요를 즐겨 듣게 된다. 특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라는 가사가 들어 있는 <창부타령>이 애청곡이다. 그 노래를 듣고 있으면 비릿한 슬픔과 씁쓸한 웃음이 뒤섞인 구슬픈 가락에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또 누군가가 내 귀에 와서 이렇게 속삭이는 것도 같다. “아니 쓰지는 못하리라.” 이 책을 쓰면서는 ‘걸그룹’의 노래에도 귀가 트였다. 언제부턴가 너무 젊은 사람들의 노래는 잘 듣지 않게 되었는데, 편견을 버리니 그 노래들도 맛이 있었다. 음식이든 시든 노래든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면 제각기 맛이 우러난다. 맛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진실이 아니라 진심이다. 티끌 하나에도 진심이 담길 수 있고, 진심이 담긴 티끌은 우주의 진실만큼이나 무겁다. 그래서 계속 두리번거리게 된다. 알려지지 않은 맛이 어디에 있는지, 아직 전달되지 못한 진심이 어떻게 숨어 있는지. 마음의 맛, 맛깔스러운 마음을 추적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목차

1장 시와 닮은 것들
첫 실패는 첫 깨달음이다
시는 수학과 다릅니다
시는 사진과 비슷합니다
시는 노래를 닯았습니다/ 밥의 힘, 시의 힘

2장 그들이 ‘카레’를 발견해낸 것처럼
강아지가 사람을 발견하다/ 마법사가 된 시인
열매에 관해 처음으로 묻다
평행선에 얽힌 두 개의 진실

3장 서정시는 아이유다
백배 더 맛있게 사과를 먹는 법
‘아이유’가 된 시인/ ‘아이유’의 신화와 역사
먹어서, 번져서 ‘아이유’되기

4장 시와 감정, 99퍼세트의 초콜릿
속으로 흘리는 눈물이 더 슬프다
미안하다, 밥만 잘 먹더라/ 욕설과 예술의 경계
99퍼센트 절망의 맛

5장 줏대가 아니라 잣대가 필요하다
읽기 두려운 시들/ 다양한 해석의 함정
시대에 짓눌린 풀, 시대를 잘못 만난 강
잦대가 있어야 줏대가 생긴다

6장 은유는 심장도 춤추게 한다
희망이 모자란 세상은 없었다
비유가 필요한 까닭/은유는 수수께끼다
은유는 힘이 세다

7장 실패한 사랑은 환유를 남긴다
몸값과 마음값/ 사랑이 쉽게 잊히지 않는 까닭
내 것이 아닌 삶들/ 은유적 삶과 환유적 삶

8장 DJ DOC와 운율을
새 것이 없으므로 새로워질 수 있다
랩을 알면 운율이 보인다
운율이 만들어내는 효과
자연의 리듬을 닮은 운율

9장 나는 화자다
긍정 속에서만 새 길이 열린다
시인과 화자가 다른 이유
길을 선택할 때는 신중하게

10장 목소리에도 ‘느낌 있다’
빛이 있다는 것은 어둠도 있다는 것
가수가 되려면 톤(tone)이 좋아야 한다는데
내게 하는 말, 네게 하는 말/너의 목소리가 들려

11장 다방커피와 아메리카노
곡선으로 날고 직선으로 추락한다
‘이미지 메이킹’하는 시인
이미지를 떠올리면 주제가 보인다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이미지

12장 ‘19’와 상징들
앞으로 가는 뒷걸음질
상징의 효과와 상징 비틀기
저울이 상징하는 어떤 삶

13장 엇나갈 수밖에 없는 말들
집, 룸, 홈의 차이
바나나 먹으면 나한테 반하나
짜장면이 싫다던 어머니의 발톱
반어를 만들어내는 사랑

14장 역설, 모순 너머의 진실
채송화처럼 납작하게 운다는 것
진실을 말하는 또 다른 방식
아름다운 것들의 진실/ 가을에 발견하는 진실

15장 달빛으로 말하기
기다림이 남아 있는 곳
김태원이 시적인 까닭
말하는 대신 보여주리라/ 꽃으로 말하는 슬픔

16장 밥 먹듯이 즐기는 시와 노래
젊음은 달관하지 않는 것이다
십 대들이 시와 노래에 민감한 이유
시와 노래는 밥이다/위대하고 거룩한 밥과 시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詩(시)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사랑을 잃은 아픔을 노래한 한 편의 시와 한 곡의 노래가 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264쪽)와 조용미 시인의 「적거」(270쪽). 하지만 이 작품들에는 ‘슬픔’이란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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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시)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사랑을 잃은 아픔을 노래한 한 편의 시와 한 곡의 노래가 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264쪽)와 조용미 시인의 「적거」(270쪽). 하지만 이 작품들에는 ‘슬픔’이란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감정을 환기시키는 대상들을 통해 먹먹하고 쓰린 심정을 표현한다. <바람이 분다>에서는 “바람이 분다”거나 “하늘이 젖는다”라고 노래하고 있으며 「적거」에서는 “벽지에 탱자나무 흰 꽃이 사방연속무늬로 피어났다”라고 쓰고 있다.
이처럼 같은 감정을 비슷한 방식으로 표현한 두 작품을 사람들에게 감상하게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용미의 시보다는 이소라의 노래를 더 편하게 즐길 것이다. 노래를 듣고 이해하고 즐길 때의 자연스러움이 시 앞에서는 막막한 두려움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왜 시는 우리에게 이처럼 어렵고 낯설게 돼버린 걸까?
개인의 서정을 짧은 언어로 표현하는 ‘시’는 읽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해 상상력을 키워준다.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그릇으로서 ‘시’가 지닌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가 외면 받는 사회가 안타까운 이유는 생명력을 잃은 언어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빈곤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는 노래처럼』 의 저자 소래섭은 시험을 염두에 두고 시의 의미에만 집착하게 만든 우리 교육이 이 같은 현실을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풀이 과정이 다양해도 답은 하나인 수학과 달리 시는 풀이 과정이 다르면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 면을 무시하고 하나의 답만을 강요하기 때문에 일찍이 시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시는 노래처럼』은 경쟁 교육 속에서 잃어버린 시 읽기의 즐거움을 다시 찾아주고자 기획되었다. 저자는 누구나 쉽게 즐기는 대중가요를 재료 삼아 시를 대면할 힘을 키워줄 보양식을 요리해냈다. 시 앞에서의 두려움을 없애고 창조적인 언어의 유희 속에서 고양된 감정과 상상력을 되찾는데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될 것이다.

詩(시), 이제 노래처럼 즐겨라

고대의 음유시인들을 떠올려보자. 어두운 밤, 야외극장이나 살롱에서 자기 목소리를 통해 깨어나는 언어와 류트에 도취되어 신화세계를 부활시키는 엄숙한 모습의 시인들을. 또는 성조(聲調)가 한껏 살아 있는 목소리로 멋들어지게 시를 읊는 중국의 시인들을.
시와 노래의 경계가 희미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글로만 남아 있는 향가나 고려가요도 운율을 살려 노래로 불렀던 것들이다. 시와 노래가 분리된 지는 채 백 년이 되지 않는다. 노래가 사람들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할 때, 음악에 덜 의존하게 된 시는 평범한 사람이 따르기 힘든 길을 개척해갔다. 노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시만 떠올리면 머리가 아파오는 사람들에게 시와 노래가 원래는 하나였다고 말한다면 상황이 좀 달라질까?
저자는 ‘시를 노래처럼 즐기라’고 말한다.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나 가수가 있다. 대중가요는 음악 이론을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시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시를 노래처럼 감상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소리 내어 읽는다. 둘째 반복되는 부분을 찾는다. 셋째 감정이입을 일으키는 화자의 입장이 되어본다. 넷째 인상적인 부분을 찾아본다. 다섯째 한 편의 시가 좋은 특별한 이유를 찾아보라(21쪽)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시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면 이제 감상 포인트에서 얻은 근거들로 시를 해석하면 된다. 여전히 능력이 부족해 누구나 납득할 만한 해석을 내놓지 못하면 어떡하냐는 걱정이 앞선다면 천양희 시인의 시가 적절한 답이 될 것이다. 「단추를 채우면서」(11쪽)라는 시에는 “잘못 채운 단추가/잘못을 깨운다”라는 구절이 있다. 시작이 실패로 끝났을 때의 마음자세를 말하는 이 시에서 실패는 곧 깨달음이 된다. 저자는 시를 배운 첫 번째 방법이 잘못됐다고 다짜고짜 시를 외면하지 말라고 말한다. 인생이 아직 채우지 못한 단추로 가득하듯, 마음 구멍을 채워줄 단추 같은 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쉰여덟 편의 우리 시와 만난 노래들

시는 일상적이고 논리적인 언어에 상상력을 더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그 여러 가지 방법들을 우리는 은유, 비유, 상징, 반어, 역설 등으로 부른다. 이 책은 열여섯 장에 걸쳐 쉰여덟 편의 우리 시와 대중가요의 어우러짐 속에서 이 같은 표현 기법들의 쓰임과 효과를 다시금 일깨운다.

우선 평범한 대상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는 의미에서 저자는 노라조의 <카레>에 주목한다. 누가 카레나 고등어를 노래의 소재로 생각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한 발견은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보지 못한/그 꽃”이라는 고은 시인의 「그 꽃」(33쪽)에 비견되는 발견이다. ‘I’와 ‘You’의 합성어로 ‘너와 내가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라는 의미를 가진 아이유의 이름에서는 주관과 대상 사이의 거리가 없는 서정시 탄생의 순간을(48쪽)을 본다. 이 같은 물아일체, 물심일여의 놀라운 경지는 김경미의 「야채사」(51쪽)에서도 읽어낼 수 있다. 이별의 슬픔을 “총 맞은 것처럼” 이라고 토하듯 쏟아내는 노래에서는 감정을 순도 99퍼센트로 응축하는 시의 특성이 살아있다. 감정을 다소 거칠게 표현했지만 더욱 진실되게 다가오는 정양의 「토막말」(71쪽) 속 “보고자퍼서죽껏다시펄”이라는 대책 없는 막말이 이 노래와 일맥상통하는 지점이다.
그밖에도 “맨해튼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한다며 자신들을 소개한 십센치의 이미지 메이킹 전략에서는 상상력을 통해 호박꽃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한 유하의 「사랑의 감옥」(195쪽)을, 사랑은 “아름다운 죄” 또는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라고 노래하는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속 역설의 ‘시적 진실’은 나희덕 시인의 「땅끝」(249쪽)의 화자가 말하는 위태로움 속의 아름다움을 환기시킨다. 이외에도 저자는 은유, 환유, 운율, 화자, 어조 등 한 편의 시를 해석하는데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들을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듯 각 장에서 즐겁게 다루고 있다.

詩(시)의 맛을 찾아가는 길

저자는 음식과 마찬가지로 시도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시의 영양소는 인간의 상상력을 확장시킨다. 상상력이란 새로운 것을 파악하는 힘, 또는 익숙한 것을 새롭게 인식하는 능력을 말한다.
황지우 시인의 「거룩한 식사」(288쪽)에는 “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을 먹고 있다/울컥, 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라는 구절이 있다. 저자는 ‘울컥’이란 말 뒤에 붙은 쉼표가 일상적인 경험을 낯선 것으로 만든다고 말한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 라면발을 건져 올리는 대신 ‘울컥’의 맛을 음미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 쉼표만큼의 시간과 사색으로 인해 라면은 기억과 상상의 매개”가 된다. 그리고 “속도의 시대에 쉼표를 잊지 않는 것, 그 쉼표만큼의 시간이라도 시를 읽는 것” 그것이 “삶을 위대하고 거룩하게 만든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 할머니 미자는 시인에게 “시는 어떻게 해야 쓸 수 있나요?”라고 묻는다. 시인은 “시가 나를 찾아오지 않는다”고 “내가 시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적극적으로 시를 읽고 이해하려는 태도야말로 우리 삶의 ‘시’들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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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토막말           ...
    토막말

                             -  정양

    가을 바닷가에
    누가 써놓고 간 말
    썰물진 모래밭에 한줄로 쓴 말
    글자가 모두 대문짝만씩해서
    하늘에서 읽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

    정순아보고자퍼서죽껏다씨펄.

    씨펄 근처에 도장 찍힌 발자국이 어지럽다
    하늘더러 읽어달라고 이렇게 크게 썼는가
    무슨 막말이 이렇게 대책도 없이 아름다운가
    손등에 얼음 조각을 녹이며 견디던
    시리디시린 통증이 문득 몸에 감긴다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는 가을 바다
    저만치서 무식한 밀물이 번득이며 온다
    바다는 춥고 토막말이 몸에 저리다
    얼음 조각처럼 사라질 토막말을
    저녁놀이 진저리치며 새겨 읽는다


    -p. 71, <시는 노래처럼> 제 4장 '시와 감성, 99 퍼센트의 초콜릿' 중



    출 근길 지하철은 오랜만에 한산하였다. 럭키!!를 외치며 착석, 무릎 위로 곧장 책을 얹어 놓고 제 4장을 다소곳이 펼치자마자 이게 왠 걸, 토막말의 토막질에 댕겅, 하고 매가리가 잘려 나갔다. 마치 소주 서너 병으로 밤을 꼴딱 새우고선 아침 첫 차로 서해 갯펄로 좀비처럼 기어가 칼칼한 바닷바람을 오도카니 맞선 덕에 눈이 다 시렵고 목이 따끔거리는 듯, 숙취 가득한 지랄 맞은 시공간에 빠져버렸다. 부들거리는 팔을 한 번 쓸어보고선 고개를 들어보니, 6월의 때이른 더위에 지나친 에어콘 가동으로 냉방병이 오신다는 소식.(이라며 오돌도돌 닭살들이 속삭여주네.)

    이 모든 지랄을 홀로 감당키가 억울하단 생각에 이르르자 혀를 빼죽 내밀곤 페이스북에 시 전문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남겨 둔 토막말.


    여름은청승을위한계절이못돼더서글프다씨펄.


    요 못난 토막말에 H군과 L군, 그리고 K군이 '좋아요'를 꾸욱 눌러주시니 지랄맞은 시공간에 벌써 동지가 셋이네. 하고 기뻐하였다. 곧이어, 아직도 헤어진 애인을 못 잊는 친구 W군과 담소를 나누니 기쁨이 두 배, 좌절도 두 배.



    W : 선생님 씨펄은 바다의 진주 아닌가요?? (좋아요 1)

    삽하나 : @W 그럼 네 다음 애인 별명으로 가져다 쓰렴. 썩 괜찮네요. (좋아요 1)

    W : 우라질 (좋아요 1)


    가 을 바달 여름으로 끌고 온 것도 잘못이라면 잘못이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 맘 때 이 시가 맘에 '꼭' 들어차는 것도 차암 적절치 못하다. 6월은, 여름은 청승을 위한 계절이 못 돼 서글프기만 하다. 씨펄, 씨펄 하다보니 가을 바다와 더욱 가까와지고, 손과 발은 보다 얼어붙고, 무거워진 코끝이 떨군 쇄골 언저리에서는 짠내가 끊임없이 뭍어나오는데, 요것 참 어지간히 성가시다. 토막말에 토막말을 잇다보면 퇴근길 9시 무렵이 벌써 새벽 3시를 넘어서고, 가을을 넘고, 또 겨울까지 훌쩍... 그리곤 으레 봄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적거

                                        -조용미


    당신이 없는데 탱자나무에 꽃이 피었다

    당신이 없는데 당신 사진이 웃고 있다
    보리밭에 보리들이 술렁인다
    당심 책상에 앉아 밤새 개구리 울음소릴 듣는다 당신 없이
    걸어다닌다 술을 마신다 여행을 한다
    돌아와서 나 혼자 우울한 음악을 듣는다
    어쩌다 당신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나면
    때려눕힌다

    벽지에 탱자나무 흰 꽃이 사방연속무늬로 피어났다




    ' 때려눕힌다'에 여러 번 거칠게 밑줄을 긋고나니 올 봄엔 탱자탱자 꽃이 피어나도 씨펄, 하는 입버릇은 버리지 못할 것 같다. 저자 소래섭은 시인의 절망을 즐기지는 말라고 누누이 강조를 하고 있지만, 자고로 인간이란 그늘 좀 품을 줄 알아야 양지 바른 곳도 좇을 줄 아는 법. 우주를 보여주는 건 낮이 아니라 '밤'이듯이 반짝이는 하늘의 별을 헤아릴 줄 아는 낭만은 다아 어둠 속에 있는 법.

     
    이 렇듯 시를 읽는다는 것에는 정답이 없다. 5개의 보기를 제시하며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고 묻는다면 독자를 '존나게' 무시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같은 노래를 이 사람 부르면 다르고 저 사람 부르면 다른 것처럼 - 어쩌면 제 멋대로 보일지 몰라도 - '그' 만의 감성과 코드가 맞으면 '그만'이다. 또 좋은 시와 노래는 (정답 따위 없이도) 알아서들 두루두루 찾게 마련이지 않나.


    < 시는 노래처럼>이 십 년만 일찍 나왔더라면 국어과목을 가장 좋아하는 국문학도가 되었을테지만, 지금의 나는 영어과목을 가장 좋아하는 국문과 출신 사람(혹은 그냥 '술꾼')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조금은 겸연쩍다. 그만큼 책이 알차다. 완독 후엔 보람 차기까지 하다. '시'라면 개미 환각에 시달리듯 몸서리부터 치는 주변의 많은 지인들에게 1차 도서로 권하고 싶다.   




  • 시도 노래도 다 좋다 | jj**i7948 | 2012.06.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사람들은 힘들때도 기쁠때도 화날때도 노래를 부른다. 힘들면 힘든 노래를 기쁘면 기쁜 노래를 화나면 화나노래를. 어쩌면 노래...
    사람들은 힘들때도 기쁠때도 화날때도 노래를 부른다.
    힘들면 힘든 노래를 기쁘면 기쁜 노래를 화나면 화나노래를.
    어쩌면 노래는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르겠다.
    작은 몸속에 다 갖혀있을수 없는 감정의 바다를 노래속에 담구는 것일지도.
     
    노래와 시.혹은 시와 노래.
    사람은 노래는 쉬워하지만 시는 어려워한다.
    물론 나에게도 노래는 쉬워보이지만 시는 무척 어려운 것이라는 환상이 있다.
    시가 결국 노래이고, 노래가 결국 시라는 사실을 간과한 환상.
    그렇다면 노래가 쉽다면 시도 쉬울수 있고
    시가 어렵다면 당연히 노래도 어려울수 있다.
     
    시는 노래처럼,
    이 책은 이런 말도 선입견을 지워주는 청소부같은 책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더 많은 표현의 자유와 즐거움을 선사하려고 한다.
    우리가 이 책이 시키는대로 그대로 선입견을 없애버린다면.
    쓸데없이 확장된 시에 대한 딱딱함.
    시는 특별한 누군가에 의해서 특별한 누군가들만 즐길수 있다는 그런 생각.
    그것을 노래라는 흔한 매개체를 끌고 들어와 손잡게 했다.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굳어있는 상상력을 자극해준다.
    물건을 대할때 그 물건의 평소 쓰임새에만 국한되어
    물건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굳은 머리에
    여러가지 예를 보여주고 풀이하면서
    그 물건이 때로는 사람처럼, 때로는 다른 용도로, 때로는 다른 무언가와 연결될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보여주는 책이다.
     
    그리고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단순하고 친절하게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주는 것.
    옛날 국어시간에 배웠던 시들은 지금 읽어도 하나도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그어진 밑줄때문에 그것은 시가 아니라 점수에 가까왔다.
    선생님이 설명하던 이 시에 주제와 작가의 의도등등.
    그건 마치 시와 그 시를 읽는 우리에게 가해지는 횡포같은 것이었다.
     
    이 책을 통해 시를 하나하나 대하면서
    국어시간과는 다른 친절한 설명과 응원하듯 부추기는 상상력에 대한 자극.
    그것이 이 책에 가장 맘에 드는 부분들일것이다.
     
  • 시는 삶처럼 | ga**a96 | 2012.06.3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시는 삶처럼 _ <시는 노래처럼>을 읽고 (네이버 북카페 달의궁전에서 함께 ...
    시는 삶처럼 _ <시는 노래처럼>을 읽고 (네이버 북카페 달의궁전에서 함께 읽은 책)
    대학교에서 딱 한번 들은 국문과 수업이 현대시 분석 강의였어요. 그때 과제로 분석했던 정재학 시인의 <토끼>는 아직도 내용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강렬하고 난해했답니다. 100번보다 더 많이 읽었다고 확신해요. 수수께끼를 풀듯 읽을수록 벗겨지는 의미들을 찾는 게 꽤 재미있는 과정이었어요. 시작을 이렇게해서 그런지 시를 인문학으로 다룬다고 하면 좀 더 거창한 것을 생각했습니다. 원래 초급 인문학에서 읽으려 했던 책은 시인과 철학자를 한 명씩 매치시켜서 설명하는 책이었어요. 감사하게도 출판사 프로네시스에서 책을 지원해주셨고, 참가자들이 책을 구매하는 부담없이 참여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시는 노래처럼>을 읽게 됐죠. 사실 처음 책을 훑어보고 실망했습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환유, 역설 등은 중학생들도 다 아니까요.
    시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읽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다는 겁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다르듯. 이 책은 이러한 시의 매력에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중간 매체로 노래를 선택했습니다. 노래라면 누구나 좋아하니까요. 이 책은 가수 아이유가 가진 이름의 뜻을 말하면서 서정시를 설명하고 DJ DOC 노래의 랩으로 운율을 이야기합니다. 노래를 거쳐 시에 다가가 결과적으로는 스스로 시의 의미를 풀어낼 수 있길 작가는 바란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걸 바라고 미션을 만들었어요. 이론적인 이야기보다는 시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랬지요.
    결코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쉽지 않습니다. 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어떤 시들은 너무나 의미가 명확해서 재미없어요. 명백하게 이 시는 나를 위로하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그 순간부터 위로받지 못하는 기분이듭니다. 그런 시들은 그냥 한 번 읽는 것 이상으로 다시 생각해볼만한 가치는 떨어지는 듯해요. 이 책에 실린 시들은 대다수 그렇지 않아요. 작가가 나름대로 시마다 자신의 감상, 분석을 써놓았지만 그와 얼마든지 다른 해석을 할 여지가 있는 시들입니다. 전 그런 시가 좋다고 생각해요. 시가 쓰여진 배경을 알지 않아도, 시 이론을 몰라도 내 삶에 비추어 의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근거 들어 그 의미를 설득할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참가자분들이 한 달 동안 이런 작업들을 해왔다는 점에서 충분히 스스로에게 대견하다고 엉덩이 토닥토닥- 해주셔도 될 것 같아요. 저에겐 좋은 시와 좋은 감상을 읽을 수 있었던 즐거운 한 달이었습니다. :-)
  • 시는 노래처럼 | ky**623 | 2012.05.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시는 본래 노래였습니다. 입이 아니라 눈으로만 시를 읽게 된 것은 채 백 년이 되지 않습니다. K-팝의 열기에서 보듯 노래의 ...
    시는 본래 노래였습니다. 입이 아니라 눈으로만 시를 읽게 된 것은 채 백 년이 되지 않습니다. K-팝의 열기에서 보듯 노래의 힘은 막강합니다. 노래는 시공을 초월해 언제나 인간의 삶에 가까이 있었습니다. 반면 시는 노래와 분리되면서 점차 사람들로부터 멀어졌습니다. 음악에 덜 의존하게 된 시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갔지만, 그럴수록 그 길은 평범한 사람들이 따르기 어려운 험로가 되었습니다. 노래를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시만 떠올리면 진저리를 치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 머리말 중


    '시는 노래처럼'은 58편의 시와 대중가요의 사이에서 통하는 것을 찾고 그 속에서 시의 즐거움을 말해주려고 한다. 시는 수학과 다르고 사진과 비슷하며 노래와 닮았다고 한다.

    시를 수학처럼 외우고 그 속의 해석을 암기처럼 외우면 시는 점점 멀어진다. 하지만 시와 닮은 노래는 즐겨듣는다. 가사가 담고 있는 내용,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도 시와 유사하지만 우리는 즐겨 듣는다. 좋은 시도 좋은 노래처럼 자주 접하고 어려움이 없이 즐겼으면 하는 작가의 생각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시는 노래처럼'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시 중에서 인상이 남았던 것을 따로 적어 놓았던 적이 있다. 외우기는 힘들거 같아서 적었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다시 읽어본 적이 없었다. '시는 노래처럼'을 읽으면서 예전에 따로 적어둔 시를 다시 보았다.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오늘은 문득 헤이즐넛 커피를 한 잔  마시며
    닫혀 있던 가슴을 열고 감춰 온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
    꼭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외로웠던 기억을 말하면 내가 곁에 있을게 하는 사람
    이별을 말하면 이슬 고인 눈으로 보아 주는 사람
    희망을 말하면 꿈에 젖어 행복해하는 사람
    험한 세상에 굽이마다 지쳐 가는 삶이지만
    때로 차 한 잔의 여유 속에 서러움을 나누어 마실 수 있는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굳이 인연의 줄을 당겨 묶지 않아도
    관계의 틀을 짜 넣지 않아도
    찻잔이 식어 갈 무렵 따스한 인생을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오늘은 문득 헤이즐넛 커피향이 나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배은미,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읽으면서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 담아놓은 시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주변에서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시이다. 다시 읽어보면서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시이기도 하다.


    --------------------------------------------------

    아무에게도 상처주지 않으려고
    혼자서 힘들어하고 있어.
     
    네 그런 소년 같은 위험한 성격.
    너무나도 흥미롭지만...
    알고있니?
     
    그 청결한 향기가...
    그 아이와 우리, 그리고 너 자신을
    고독하고 위험한 향기 속에
    꽁꽁 가둬두고 있다는 걸.
      
                                                                                - 명탐정코난 33권


    시는 아니지만 인상적이여서 담아둔 메모이다.
    모든 것을 해결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는 모습이 느껴졌다.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과 비슷하지만 상반된 느낌이 든다. 두개를 같이 읽어보니 오묘학 복잡한 느낌이다.



    ----------------------------------------------------------------


    희망은 언제나 존재한다.
    다만 슬픔에 가려져서 안보일뿐
     
    태양은 언제나 하늘 위로 떠오른다.
    구름이 해를 가릴뿐
     
    슬픔이 걷혀도 희망은 미약할 뿐이다.
    하루의 희망과 다음 하루의 희망이 모여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희망이 겨우 나타날뿐이다.
     
    겨우 보이는 희망은 너무나 눈부시고 뜨겁다.
    무조건 희망을 잡기위해 팔을 저으면
    눈이 부셔 눈을 감게되고
    우연히 잡더라도 너무 뜨거워서 다시 놓치게 된다.
     
    힘들게 슬픔을 이겨내고 희망이 눈앞에 있어도
    잡기 어렵다. 슬픔의 시간을 보낸 거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더 힘겨울 수도 있다.
     
    뜨거운 태양도 구름에 가려지듯
    자신의 희망도 눈부시고 뜨겁다고 생각이 들어
    눈을 감는다면 희망도 지금까지 겪어온 슬픔이 아닌
    자신의 손으로 희망을 가린거나 마찬가지다.
     
    슬픔때문에 희망이 가려진 것이 아닌
    자신의 손이 희망을 가리고 잡을려고 하지 않은것이다.
     
    슬픔때문이 아니라...

                                                 - ????


    내가 쓴 것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출처가 애매한 시이다. 왠만하면 출처를 다 적어 놓았는데 위 시는 아무런 표시도 없는 것이 출처가 애매한 시다. 아무튼 다시 보았는데, 하.. 한숨이 나오게 만들었다.



  • 시를 좋아하시나요? 보통 시를 무척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저도 시를 좋아하지만 그냥 제 나름대로 시에게서 공...
    시를 좋아하시나요?
    보통 시를 무척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저도 시를 좋아하지만 그냥 제 나름대로 시에게서 공감을 얻고자함이었지
    시가 쉽고 편안하다는 생각은 못했던것 같아요
     
     
    그런 시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을 풀어주는 도서가 시는 노래처럼이었습니다.
    일종의 시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켜주는 도서라고 해야할까요?
     
     
    일단 시는 노래처럼의 도서의 차례를 살펴보면
    왜 이 도서를 보면 시가 친근하고 쉽게 느껴지는지 이해하실것 같아요.
    이 도서는 16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중에서 3장을 보면 좀 재미있어요.
    3장 서정시는 아이유다
    백배 더 맛있게 사과를 먹는 법
    ‘아이유’가 된 시인/ ‘아이유’의 신화와 역사
    먹어서, 번져서 ‘아이유’되기
     
    제목만을 보면 이 저자분이 아이유의 팬인가? 하는 착각만 하게 되지만
    읽어보면 아이유라는 가수에서 시작해서 너와 나의 관계 그리고 물아일체의 상태까지 표현합니다.
    아주 어려울수 있는 그 주제를 재미있고 술술 이해되도록 저술하신것은
    저자분의 재미있는 재치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누구나다 그런 실패를 경험해봤을것 같아요
    단추를 잘못 잠그어서
    채운 단추를 다시 모두 풀어야했던 경험...
    이런 경험은 나이가 들어도 가끔 하게 되는 실수라면 실수지요
    그런 사소한 일상을 이렇게 멋지게 시로 표현할수 있는 것이
    바로 시인분들의 능력인것같습니다.
    천양희님의 단추를 채우면서 라는 시는 잘못 끼워진 단추하나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를 모두 일깨우는 일종의 기억의 열쇠같은 존재입니다.
     
     
    그 시에 저자분의 조곤조곤한 이야기와
    부드러운 일러스트가 시에 대 많은 친근감을 갖게 해주는것 같았습니다.
    시를 읽는 것도 어려운것이 아니고
    첫번째 시가 어려웠다고 외면하지 말라는 이야기로
    시는 노래처럼을 편안하게 시작하시더군요.
     
     
    시와 사진의 유사성에 대해서
    전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좀 바뀌었네요.
    하지만 저자분의 글처럼 모든것을 함축해야하는 점이 두 예술세계가 가지는 공통점인것 같습니다.
     
     
     
    제 2장은 카레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어내려갔습니다.
    정말 아이러니하면서 유머러스한것은
    이 카레가 시가 아니라 노라조의 카레라는 노래였다는겁니다.
    저는 이런 노래가 있는지도 몰랐거든요
    저자는 다양성이라는 개념에 대한 설명을 명쾌하고 재미있게 서술해나갑니다.
    카레라는 낯익은 대상이 다르게 느껴지고 낯설게 느껴지게 하는 능력
    그것이 예술이고 그것이 시인이 가진 능력이라는 것을 저도 다시 한번 새삼스럽게 느낄수 있었네요.
     
    이 15장은 제가 특히 인상적인 장이었는데
    김태원이라는 가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때문입니다.
    평소 제가 김태원씨를 보면서 느낀
    그의 시적인 말투가 제가 좋아하는 이유라는것을 깨닫게 해주었기때문이죠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와 다른
    그의 심사평의 남다름은 그를 진정한 멘토로 인정받게 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두 1등일수 없는 세상
    하지만 그속에서 그들을 위로하고 달래면서 깨달음을 줄수 있는 은유의 미학...
    그것이 있다면 삶이 좀더 감정표현을 풍부하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도서는 단순하게 아름다운 시를 소개한 도서가 아닙니다.
    시를 즐기는 방법 그리고 시와 현재 문화와의 소통에 대해서 저자의
    다방면의 관심과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예전에 교육학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나는 도서였습니다.
    세상에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 자기속에 있는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수 있는 교육자적 재능을 가진사람은 적다..라고...
    저는 이 책의 저자분인 소래섭님은
    이 두가지 재능을 모두 가진분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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