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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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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쪽 | 규격外
ISBN-10 : 8997379593
ISBN-13 : 9788997379590
예술 수업 중고
저자 오종우 | 출판사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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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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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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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상상력을 깨우는 아홉 번의 강의! 영화 한 편을 보고 극장을 나섰는데 온 세상이 달라진 것만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또는 미술관에서 감상한 그림 한 점이 자꾸 마음에 남아있던 적은, 한 곡의 음악을 듣고 세상의 색깔이 변한 듯한 느낌은 어떠한가. 도스토옙스키와 체호프의 소설, 피카소와 샤갈의 그림, 타르콥스키의 영화, 베토벤의 교향곡과 피아졸라의 탱고. 예술가의 창조적 영감에서 태어난 작품들은 시시때때로 우리를 황홀한 모험으로 인도한다.

『예술 수업』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유했던 천재들의 빛나는 통찰과 남다른 감각을 온전히 읽어내고 느낄 수 있도록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책이다. 성균관대의 최고강의상인 티칭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는 인문 교양과목 ‘예술의 말과 생각’을 토대로 구성하였다. 100여 컷의 미술작품과 도해, 다양한 음악과 영상, 안톤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전문 등을 수록하여 피카소처럼, 또 예술가처럼 보고 듣고 생각하는 법을 직접 느끼게 한다.

저자소개

저자 : 오종우
저자 오종우는 시대를 가로질러 살아남은 작품들에서 인간과 세계에 대한 통찰을 읽어내며,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열어주는 예술의 현재적 가치를 강의하고 있다. 왜 예술은 인류의 역사에서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을까, 세상에 없던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보이는 것 너머를 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이 책의 기반이 된 강의인 ‘예술의 말과 생각’은 성균관대학교 최고의 명강으로 꼽히며 성균관대 티칭어워드(SKKU Teaching-Award)를 수상했다.
그의 강의실에서는 도스토옙스키와 체호프의 소설, 피카소와 샤갈의 그림,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타르콥스키의 영화, 베토벤의 교향곡과 피아졸라의 탱고가 흘러넘친다. 천재들의 빛나는 사유와 감각이 폭발했던 순간으로의 여행이 시작되고,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우리 삶에 스며들어 있던 예술이 주는 감동이 살아나는 곳이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으며 러시아연극연구회를 창설해 체호프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번역하고 연출했다.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러시아 거장들, 삶을 말하다》, 《체호프의 코미디와 진실》, 《대지의 숨, 러시아의 숨표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체호프 단편선), 《벚꽃 동산》(체호프 희곡선), 《영화의 형식과 기호》, 《러시아 희곡》(전2권, 공역) 이 있다.

목차

책을 내며

수업에 앞서 피카소의 《춤》과 예술적 상상력
진정한 창의성의 비밀|예술의 충격

1부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강 세상을 해석하는 능력
_도스토옙스키의 《백치》와 만물박사
예술은 왜 어려울까|예술의 반대말은 무감각|자기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해석한다, 고로 존재한다

2강 예술은 어떻게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는가
_《톨스토이의 초상》의 비밀
예술가의 초상|플라톤의 침대와 고흐의 침대|돈으로 환산되는 예술|새로운 생각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실용성에 대한 오해

3강 경직된 생각을 파괴하는 일
_귀머거리 베토벤이 작곡한 《합창 교향곡》
당연한 말, 뻔한 생각|해가 동쪽에서 뜨다니|야만과 교만|생각하는 인간, 호모사피엔스|원시의 사유, 예술의 흔적|예술과 문자는 어떻게 갈라졌는가

2부 보이는 것 너머를 보려면
4강 불완전한 인간의 완전한 비극
_《햄릿》의 재해석
비례와 척도|드라마의 조건|대화의 정신|영웅의 파멸과 관객의 성장|정의(正義)의 예술|햄릿이 우리에게 던진 진짜 질문

5강 꿈과 현실의 이중주
_가구 같은 음악 《짐노페디》가 아름다운 이유
우리가 꿈을 꾸는 까닭|피타고라스가 들은 망치 소리|음악의 탄생|윤이상과 현대음악|‘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절망, 오래된 꿈의 다른 이름

6강 그림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_샤갈의 《손가락이 일곱 개인 자화상》이 그린 것
미술관의 흔한 풍경|세상에 대한 착시현상|시선의 문화사|피카소가 보는 법|선율을 그리다|왜 사랑하는지 샤갈에게 묻는다면

7강 경험했지만 말하지 못했던 것들
_타르콥스키의 《희생》이 남긴 것
영화의 탄생|영화는 어떻게 예술이 되었나|그림은 이야기를, 말은 그림을|언어의 감옥을 탈출하는 법|의미 없는 일의 가치|상업영화 vs 예술영화|터무니없는 수도사의 전설

3부 삶을 창조한다는 것
8강 예술이 삶의 진실을 담는 법
_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에 대하여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인간의 조건|백남준의 비디오카메라|의미가 구축되는 방식|하나의 농담, 무한한 의미

9강 여행과 예술의 공통점
_호퍼의 《간이휴게소》에 그려진 ‘나’
일상은 왜 새롭지 못할까|죽은 토끼에게 어떻게 예술을 설명할까|샘, 뒤샹의 변기에서 분출하는 생각들|괴물과 좀비|현대예술을 반성하다

수업을 마치며 로스코의 《지평, 어두운색 너머 흰색》과 예술이 스며드는 삶
스며듦의 미학|예술적인 삶을 위하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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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예술을 다루는 학문인 미학을 가리키거나 심미적이라는 뜻의 단어aesthetics에 부정(否定)의 접두사an를 붙이면 마비, 마취anaesthetic, anaesthesia라는 뜻이 됩니다. 예술의 반대말은 추함이 아니라 ‘무감각’인 것이죠. 뛰어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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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다루는 학문인 미학을 가리키거나 심미적이라는 뜻의 단어aesthetics에 부정(否定)의 접두사an를 붙이면 마비, 마취anaesthetic, anaesthesia라는 뜻이 됩니다. 예술의 반대말은 추함이 아니라 ‘무감각’인 것이죠. 뛰어난 예술작품은 무엇보다 우리의 감각을 되살려줍니다. (…)
진정한 예술작품은 현실과 직접 부딪쳐 탄생합니다. 그렇게 태어난 뛰어난 예술작품들은 인류에게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줍니다. 예술을 통해서 우리는 인식하는 능력,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고 창의성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_1강 ‘세상을 해석하는 능력’ 중에서

세상을 창의적으로 해석해서 이해하는 일, 기성의 질서에 단순히 편입되기를 거부하고 주체로서 살아가는 일, 바로 이것이 예술의 근본성질입니다. 예술은 늘 그러한 일을 합니다. 예술이 인류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는 생명력이 여기에 있습니다.
예술은 정치혁명처럼 어떤 거창한 구호를 외치지 않습니다. 인간의 삶은 소소한 것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예술은 그 사소한 것들에 새로운 무늬를 그려나가 전체에 스며들게 하죠. 거창한 구호보다 큰 감동을 주는 작은 울림들로 세상을 움직입니다.
_2강 ‘예술은 어떻게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는가’ 중에서

꿈의 실현, 풀어 말해서 꿈이 현실이 되는 것, 그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을 기반으로 해야만 가능합니다. 현실을 꿈으로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몽상이나 망상입니다. 꿈을 현실로 내려오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꿈이 실현됩니다. 현실[現]에서 열매를 맺는다[實]라는 실현(實現)이라는 말 그대로 꿈이 현실에서 열매를 맺어야 꿈이 이뤄집니다.
_5강 ‘꿈과 현실의 이중주’ 중에서

사랑하는 삶이 몹시 보고 싶을 때 여러분은 증명사진처럼 정면에서 포착한 그/그녀의 얼굴을 떠올리나요. 아니지요. 정지된 사진처럼 고정된 그/그녀를 떠올리지는 않을 겁니다. 그/그녀의 옆모습도, 다리도, 엉덩이도 떠올립니다. 그/그녀의 손길이 스쳤던 촉감도 생각합니다. 그래야 그/그녀가 생동감 있게 그려집니다. 이것이 대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시선입니다. (…)
피카소의 형상을 보면 그동안 우리는 우리가 지각하는 시선이 아니라 관습적으로 그래야 하는 시선으로 사물을 봐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한 이처럼 여러 개의 시점(視點)으로 대상을 지각하는 것은 대상의 본모습을 더욱 성숙한 관점에서 이해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_6강 ‘그림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중에서

우리는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그것이 가리키는 어떤 정보뿐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이나 상태까지 듣습니다. 말하자면 언어가 특정한 뭔가를 대리하여 지칭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화 자체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말은 탄생하는 순간 자신의 육체를 지니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소통이 아니라 교감을 위해 기능합니다. (…) 모든 예술은 2차화하기 이전의 언어, 바로 원초언어를 사용합니다. 탄생하는 순간 의미를 부여받은 언어, 창조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는 언어, 그 언어는 사변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세계에 가 닿습니다. 형언할 수 없지만 체험할 수 있는 세상을 말해줍니다. (…) 2차 언어가 관습에 따라 굴절된 세상이 사람의 인식으로 들어오는 언어라면, 원초언어는 세상을 곧바로 인식하는 언어입니다. 그래서 이미지에는 상상력이 포함된 풍부한 해석과 사유가 함유돼 있죠. 이미지는 시각적인 영상이 아니라 그것에서 유발되어 울리는 근원적인 사유인 것입니다.
_7강 ‘경험했지만 말하지 못했던 것들’ 중에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우리네 삶의 진실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이 진실이 되지 못하는 진실, 그리고 사실은 삶에서 실재가 되기도 하고 가상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그러면서 아무런 결론도 내려주지 않습니다. 해석은 순전히 독자의 몫이죠. 체호프의 작품에서 의미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되는 것입니다. 다만 어렴풋이 구로프에게 희망이 생기는 듯한 인상은 줍니다. 그가 이전과 다르게 세상을 진실하게 직시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그는 슬플 때면 머리에 떠오르는 온갖 논리로 자신을 위로했다. 그러나 이제는 논리를 따지지 않고 깊이 공감한다. 진실하고 솔직하고 싶을 따름이다…….”
(…)
예술작품에서는 내용이 차차 분명해져도 의미가 확실해지지 않습니다. 일반 텍스트와 달리 또 하나의 메커니즘이 작동해서 의미가 오히려 모호해져갑니다. 처음에는 의미가 거의 없이 작았지만, 작품 마지막에 가면 그 의미가 아주 커져서 자기 삶과 세상을 자꾸 돌아보게 만듭니다.
_8강 ‘예술이 삶의 진실을 담는 법’ 중에서

익숙해지는 것, 그것은 첫 시선의 생생함을 잃는 일입니다. 모든 사물은 첫 시선에 포착될 때 가장 생기 있게 다가옵니다.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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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창조적 영감에 목마른 우리를 위한 인문학자의 예술 수업 세기의 예술가들은 어떻게 보고 듣고 생각했을까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예술가들, 그들은 어떻게 보고 듣고 생각했을까? 새로운 것, 다른 것, 좋은 것에 대한 갈망은 누구나 지니고 있지만 그것...

[출판사서평 더 보기]

창조적 영감에 목마른 우리를 위한 인문학자의 예술 수업
세기의 예술가들은 어떻게 보고 듣고 생각했을까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예술가들, 그들은 어떻게 보고 듣고 생각했을까? 새로운 것, 다른 것, 좋은 것에 대한 갈망은 누구나 지니고 있지만 그것을 알아보고 창조해내는 능력은 마치 지식인과 천재들의 전유물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이 책은 도스토옙스키와 체호프의 소설, 피카소와 샤갈의 그림,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타르콥스키의 영화, 그리고 베토벤의 교향곡과 피아졸라의 탱고가 흘러넘치는 인문학자의 강의실에서 예술가의 창조적 영감이 폭발했던 순간으로 떠나는 황홀한 모험이다. 저자는 시대를 가로질러 살아남은 작품을 통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유했던 천재들의 빛나는 통찰과 남다른 감각을 읽어내고, 인간과 세상의 진보를 가져온 인류의 지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가 이끄는 아홉 번의 수업은 그동안 현실에 치이고 일상에 매몰되어 딱딱하게 굳어버린 우리의 감각과 사고를 깨부수며 내 안의 예술적 상상력을 복원하는 강렬한 촉매가 되어줄 것이다.

창조적 영감의 비밀을 알아볼 눈과 마음이 열리는 시간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힘, 예술적 상상력이 피어나는 아홉 번의 수업
: 새로운 생각, 새로운 시선,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피카소가 열차를 타고 여행할 때 일어난 일입니다. 그는 기차간에서 자신을 알아본 남자를 만납니다. 그 남자는 피카소가 유명한 화가임을 알고 있어서 그를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불만스럽게 말했습니다. 왜 그림을 사실적으로 그리지 않는 건가요? 이 말을 들은 피카소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 사람에게 되물었습니다. 사실적이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 건지요? 남자는 즉시 지갑에서 아내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대답했습니다. 이런 것을 말하는 겁니다. 피카소는 사진을 받아 들더니 이리저리 살펴보고 나서 말했죠. 당신의 아내는 매우 납작하군요.”
_‘수업에 앞서’ 중에서

우리는 이 일화 속 ‘남자’처럼 보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러면서 피카소의 그림을 다섯 살짜리라도 그릴 수 있겠다고 비평(혹은 비판)하곤 한다.(이 책 16쪽에 실린 피카소가 열다섯 살에 그린 그림을 보고 나면 더 이상 그런 말은 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이 한 세기가 넘도록 우리에게 어떤 영감을 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왜일까? 인문학자 오종우는 그 답을 예술사조나 비평이론에서 찾지 않는다. 새로운 생각이 탄생하는 방식,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힘, 삶을 창조적으로 꾸려나가는 동력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질문하며 피카소처럼, 예술가처럼 보고 듣고 생각하는 법을 직접 느끼게 한다. 그의 강의실에서 우리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을,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열어주는 창조적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부에서는 고정된 관념과 기성의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탄생하게 하는 예술적 상상력을 촉발한다. 첫 번째 수업에서는 세상이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만큼 존재한다는 것을, 그러므로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만물박사식 지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감각이 필요함을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백치》를 통해 읽어내고, 이어서 《톨스토이의 초상》과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보며 예술가들의 초상에 숨겨진 상상력의 세계의 비밀을 밝힌다. 세 번째 수업에서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들려주며 우리의 경직된 사고를 뒤흔든다.

-보이는 것 너머를 보려면 무엇을 알아야 할까
2부에서는 연극, 음악, 회화, 영화를 넘나들며 예술작품 속에서 우리가 알아보아야 할 가치를 찾는다. 햄릿의 유명한 대사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에 담긴 진짜 질문은 무엇인지, 단조롭기만 한 《짐노페디》이 선율이 아름답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불리는 샤갈은 왜 손가락이 ‘일곱 개’인 자화상을 그려야 했는지, 졸음과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는 비평으로 유명한 타르콥스키의 영화 《희생》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대체 무엇인지 탐구하며 각각의 작품들에서 인간의 성장, 꿈의 실현, 사랑의 의미, 경험했지만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꺼내는 법, 그리고 어떤 예술작품이나 대상을 대하더라도 그 너머의 진실을 읽는 법을 배운다.

-삶을 창조해나갈 동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3부에서는 단편소설의 선구자 안톤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며 삶의 진실을 포착해내는 예술작품이 주는 감동과 여운을 깊이 느끼고, 마지막 아홉 번째 수업에서는 현대인의 초상을 가감 없이 그려낸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간이휴게소》와 《아침 해》에서 낯선 ‘내 모습’을 마주한다. 심상치 않은 일상을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며 예술을 통해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좋은 영화 한 편을 보고 극장을 나섰는데 거리의 풍경이 달라진 적이 있을 겁니다. 한 곡의 음악을 듣고 세상의 색깔이 변한 적도 있을 겁니다. 미술관에서 그림 한 점에 이끌려 한동안 바라보았던 감흥은 긴 여운을 남기죠. (…)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같은 걸작은 몇 날을 빠져들어야 다 읽어낼 수 있는 장편입니다.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자신의 현실이 다시 보입니다.”
_‘책을 내며’ 중에서

인문학자의 강의실에서 모든 수업을 마치고 나서는 순간, 우리는 이제 예전 같을 수 없다. 천재들의 빛나는 사유와 감각이 흘러들어, 세상을 진실하게 직시하고 더 넓고 깊게 생각하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문학자가 지휘하는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
서로 다른 예술의 리듬과 선율이 엮어가는 하나의 완벽한 하모니!
: 100컷에 달하는 미술작품과 도해, 클래식에서 탱고까지 다양한 음악과 영상, 안톤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전문 수록


피카소, 고흐, 샤갈, 모네, 몬드리안, 칸딘스키, 에드워드 호퍼, 현대미술 역사에 획을 그은 루초 폰타나와 마크 로스코의 그림까지 80점이 넘는 세계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 때는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을 또 어느 때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을 거닐고 있는 듯 황홀해진다.
QR코드로 제공되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비롯해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 1942~)이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까지 총 10곡의 음악작품과 인류 최초로 상영된 영화도 만나볼 수 있다.
책 속의 책으로 수록된 안톤 체호프의 단편소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전문은 독자들에게 고전을 직접 읽는 기쁨을 선사한다.
이 모든 작품들이 인문학자의 지휘 아래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이 책은 또 하나의 예술작품이라 할 만하다. 책을 펼치는 순간, 때로는 그림을 때로는 음악을 때로는 글을 보고 듣고 읽으며 예술이 주는 감동을 온몸으로 느끼는 소중한 체험이 시작될 것이다.

이 시대 최고의 교양 강의!
: 대학의 인문정신은 아직 죽지 않았다


오늘날 대학은 자본과 대기업에 포섭되어 배움과 진리 추구의 공동체로서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이윤 산출의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게다가 대학 밖의 인문학 열풍과는 반대로 대학 내에서 인문학은 고사 위기에 있다. 그러나 아직 배움에 대한 열망과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만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이 책의 기반이 된 강의다. 성균관대 인문 교양과목인 ‘예술의 말과 생각’은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업 전에 꼭 들어야 할 명강으로 꼽히며, 졸업생과 타 학교 학생들도 청강하러 오는 인기 강의로, 최고강의상인 티칭어워드(SKKU Teaching-Award)를 수상했다.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강의”, “제대로 ‘사유’할 기회를 준 강의”, “예술을 대하는 인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가 넓어졌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많은 예술작품을 접하면서 예술이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굉장히 실용적인 분야임을 깨달았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 세상이 새로워 보이는 느낌을 경험했다”, “수업을 듣는 동안 인간적으로 성숙했다”,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평생 안고 갈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수업에서 깨달은 모든 것은 단순한 지식 이상이었다”, “한 시간 한 시간이 감동적이었다”…
이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는 인문이 생각과 시각을 넓혀주는 삶의 기술임을 방증하고 있다. 책으로 만날 이 강의는 독자들에게도 같은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올해 주목할 만한 전방위 인문학자의 발견
: 철학, 문학, 예술을 넘나드는 대중적 글쓰기와 탁월한 강연!


1강 원고를 받아보고 강의를 청강하러 달려간 출판사는 새로운 우리 시대의 인문학자가 탄생했음을 예감했다. 2강, 3강을 궁금하게 하는 필자의 글에 감탄하고, ‘예술’을 논하면서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우리 삶’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그 폭넓은 사유에는 탄성이 터졌다. 예술의 나라 러시아의 언어와 문학을 전공하고 가르치며, 안톤 체호프 같은 거장의 소설을 번역한 저자의 내공일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어문학과 교수라고만 한정하기에 그는 너무나 넓고 크다. 기존의 확립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끊임없이 인간과 세상을 성찰하며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내도록 촉구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지식인으로, 대학 바깥에서도 활발한 저술과 강연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할 인문학자 오종우로서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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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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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교 에서 듣는 강의 처럼 잔잔하게 풀어 간 이 책은 세익스피어와 도스토옙프스키...부터 문학과 그림, 영화, 교향...

    대학교 에서 듣는 강의 처럼 잔잔하게 풀어 간 이 책은 세익스피어와 도스토옙프스키...부터 문학과 그림, 영화, 교향곡과 탱고등 다양한 작가와 예술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내고 창조성의 원리인 예술과 인문적 가치를 돌아봐야하는 이유와 예술의 상상력을 에술과 현실의 상관관계를 탐구하여 가르쳐줬다. 저자는 누에보 탱고, 특유의 성격처럼 서로 다른 멜로디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이질적인 모티프들이 충돌하고 때로는 만나면서 하나의 완벽한 음악을 만들고 있었던 것처럼 서로 다른 주제들이 어울려 리듬과 선율, 공존과 소통을 엮어가고 싶다면서 이질적인 것들을 거리낌없이 여기 이편의 이해적 영역으로 포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인식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예술은 자유를 지향한다고 한다. 자유로우려면 어떠한 질서나 양식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면서 예술은 하나 속에 전체로 생각하는 생각이 필요하다. 던져진 돌에 닿은 호수에 물결이 원을 그리며 번져가듯 점점 더 큰 원을  그리며 안에서 밖으며 흘러 넘치며 출렁대며 퍼져 나가는 능동적 원동력이 세상을 창의적으로 해석해서 이해하고 기존의 질서에 단순히 편입되기를 거부한 주체로서 살아가는 일, 이것이 예술가의 근본성격이라고 한다.

     

    현실은 주어진 메뉴얼대로 흐르지 않고 아주 갑작스럽게 변하지 때문에 현실적이라는 말의 진짜 뜻은 현실에 창의적으로 대처한다는 글에 머리가 절로 끈덕인다. 저자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묻는다는 것은 살아있음을 뜻한다면서 질문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능동적으로 존재한다는 의미가 있다. 질문은 사유의 한 행위로  이미 결정되어 있는 개념이나 미리 규정되어 내려오는 가치들을  선험적으로 미리 수용하기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질문은 삶의 가능성들을 제한하고 고정시키는 것들을 거스르면서 삶의 소소한 자연스러움을 회복하는 행위라고 한다. 비례와 척도로  그림 그림이나 추상화, 로스크의 그림을 보면 무엇을 그렸는지 아는 것은 스스로의 삶의 불일치와 창의성, 상상력과 역설 사이의 갈등과 적극적으로 부딪치면서 세상을 읽어내는 시야가 넓어지면 동시에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문제들을 어우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예술을 공부하는 사람이 종종 받게 되는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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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예술을 공부하는 사람이 종종 받게 되는 질문이다. 아니, “예술은 내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라고 해야 좀 더 정확할 듯하다.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할 때의 어조는 정중하거나 상냥하지 않다. 대개는 ‘따지듯이’ ‘도발하듯이’ ‘신경질적으로’ 질문한다. 마치 자신이 예술이란 것과 원수를 지고 있다는 듯이. 어쩌면 이것은 우리 삶에서 예술이 너무 멀리 있고, 선택받은 소수만이 온전히 즐길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예술 수업]의 저자 오종우 교수는 예술은 실용적이라고 말한다. 무슨 말인가. 예술을 무엇에 써먹을 수 있단 말인가. 저자는 우선 ‘실용’이란 말의 의미를 되짚어 준다. 실용은 실제로 쓸모가 있음을 의미하는데, 따라서 쓸모가 없어지면 소멸하기 마련이다. 예술이 인류 역사에서 한 번도 소멸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야말로 예술이 실용적임을 증명하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라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를 인용하며 “주어진 규율과 질서에 순응하며 사는 게 실용적인 태도”라는 생각을 교정해 준다.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은 매뉴얼과는 달리 갑작스럽게 변한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변하는 현실을 창의적으로 해석해 대처하는 것이야말로 실질적인 삶의 태도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런 창의적 해석을 하게끔 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너무도 적절해서 뼈아프게 느껴지는 지적이다. 흔히 실용적이라고 생각되는 학문들로만 훈련받은 사람들이 막상 대형사고가 터졌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을 우리는 작년에도 끊임없이 목도했고, 지금도 보고 있지 않은가. 

     

    예술이 우리 삶에서 필요하다는 건 이해가 된다. 그런데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예술작품에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저자는 음악과 미술, 문학, 영화 등을 통해 직접 보여준다.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응시하면서, 소설을 읽으면서. 음악감상을 위한 QR코드도 있고, 생생한 도판도 있고, 단편소설도 수록돼 있으니 이보다 간편할 수는 없다. 아마도 살면서 수백 번은 들었을 에리크 사티의 <짐노페디>를 오종우 교수의 문장을 읽으며 다시 들으니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진다. 이 곡에서 저음과 고음, 꿈과 현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칸딘스키의 그림과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2번 왈츠Ⅱ>를 함께 감상하면서는 대상을 계량화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현실을 왜곡한다는 것도 느낀다. 이처럼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예술을 어떻게 독학해야 할지를 배운다. 이를 테면 ‘드라마’의 성질은 위해서는 그 형용사 ‘드라마틱’에서 알 수 있다며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명사로 굳어진 용어나 개념의 본질을 알기 위한 출발점은 그 것이 아직 굳어지기 전의 상태, 즉 형용사의 형태로 나타내는 의미를 밝혀보는 일입니다.” 이런 말은 더 이상 어떤 교육기관에 적을 둘 일이 없을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고마운 조언이다.

     

    이 책에서 가장 반가웠던 대목은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에 관한 수업이었다. 이 소설은 내가 가장 여러 번 읽은 단편 소설이다. 뭐, 이 소설이 마냥 좋아서 되풀이해서 읽었던 건 아니다. 단지 체호프의 작품 중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기에 펼쳤던 소설에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고, 무엇이 이 소설을 위대하게 만들었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오기가 발동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끝내 나는 이 소설에 깃든 비밀을 알아내지 못했다. 남녀의 불륜을 다룬 이 소설이 왜 뛰어난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예술 수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저자의 설명을 듣고 보니 내가 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의 진가를 깨닫지 못했는지 알 것 같다. 나는 이야기의 큰 줄기에만 주목했을 뿐 체호프가 이야기 사이에 숨겨둔 아름다운 가지와 꽃들을 살펴보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가령 사소해 보이는 주인공 구로프가 딸이 나누는 대화 에피소드를 놓쳤던 것이다. 체호프가 무심한 듯 던져놓은 이런 소소한 대목이 어떻게 사실(fact)와 진실(truth)의 관계를 보여주는지 저자는 내게 일러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한숨을 쉬었다. 이제껏 내 삶에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음악이나 미술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살아온 게 억울해서였다. 그렇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저자는 책을 닫으면서 예술작품을 통해 얻어진 지적 능력이 우리 삶에서 왜 필요한지, 그러니까 "예술이 스며드는 삶" 왜 있어야 하는지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 그 속에서 노예인지도 모르고 노예처럼 사는 사람과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다릅니다. 삶의 질도 다릅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사회의 질도 달라질 것입니다.”

     

    요 며칠 사이 정치권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면서 최소한의 상식마저도 무시되는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치욕으로 여겨졌는지 모른다. 이런 사회에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예술을 현실 속으로 자꾸만 스며들게 하려는 이들이 있기 때문일 테다. 이 책은 "예술이 스며드는 삶"을 살고 싶으나 방법을 몰라 서성거리는 이들을 위한 명쾌하고 친절한 안내서다. 이 명쾌하고 친절한 수업을 계속해서 경청하고 싶다.

  • 귀국 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며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실컷 나누고는 서점을 가자고 ...

    귀국 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며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실컷 나누고는

    서점을 가자고 합니다.

    책을 좋아하여 서로 읽은 책을 선물하곤 했었으니깐요.

    귀국 기념으로 책 선물을 하고 싶다고 하여 흔쾌히 동행했습니다.

     

    들어온지 한달이 지나가지만 서점엔 처음으로 갔습니다.

    항상 기분좋은 장소입니다.

    많은 이들이 있으니 더욱 기뻤습니다.

     

    그리고 새로 나온 책은 무엇이 있는지,

    요즘 출판 동향은 어떠한지 살펴보았습니다.

     

    인문분야에서도 심리학 분야가 많았습니다.

    그 중 한 권의 책을 집었습니다.

    친구는 어떤 책을 골랐을까 궁금하여 쳐다보며

    [예술수업]을 두 권이나 끼고 있어 "선물하려구?" 라고 물으니

    그런다고 답했습니다.

     

    계산 후 나에게 건네진 책은 내가 선택한 책 외에도

    이 책 [예술수업]이 함께 건네졌습니다.

    에효.... 본인이 골랐다고 하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할까봐

    아무말하지 않았던 그 친구의 깊은 배려가 고맙고 든든했습니다.

     

    이 책 [예술수업]은 성균관대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오종우 교수의

    '예술의 말과 생각'이란 강의를 정리한 책이었습니다.

    물론 저자도 말했지만 강의록을 그대로 정리하기는 쉽지 않았겠지요.

    강의를 듣는 학생들 뿐 아니라 출판된 책은 다양한 계층이 만나기 때문에.

     

    크게 3부로 구성되어

    1부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부 보이는 것 너머를 보려면

    3부 삶을 창조한다는 것으로 각 장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재미있게 읽는 나만의 방법은

    각 장마다 소개되는 예술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것.

    예를 들면 베토벤의 합창교학곡이 소개되면 그 음악을 들으면서 읽으면

    예술작품을 좀 더 친숙하게 만나서 좋았고,

    더 깊게 만날 수 있어 단숨에 빠져들었답니다.

     

    책을 펼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은 재미있는 책.

    오랜만에 기분좋게 독서삼매에 빠졌습니다.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문화 소양을 좀 높이고 싶다면,

    예술수업이란 책 제목으로 망설여지는 분이 있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일상과 이상 세계를 오고가는 우리에게

    잠시 휴식이 되는 소중한 수업이었습니다.

     

    이 책을 선물해준 친구야.

    "정말 고마워.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

  •        [예술 수업]은 성균관대 티칭어워드를 수상할 정도로 명강의인 '예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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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수업]은 성균관대 티칭어워드를 수상할 정도로 명강의인 '예술의 말과 생각'을 옮겨 놓은 것이다. 성균관대학교에 다니지는 않지만, 대학교를 졸업한지 5년이 다 되어가지만, 내가 마치 대학생이 되어 강의실 한 자리를 차지한 듯한 그래서 성균관 대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여대생의 자세로 이 책에 임했다. 그의 강의는 다양한 작품으로 시각과 청각 그리고 나의 마음의 한 구석을 울리는 심(心)각까지 다양한 울림을 주었다.

    시각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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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종우님의 예술 수업에서는 많은 명화들이 나온다. 피카소의 <춤>을 시작으로 내로라하는 세계 명화들을 보며 함께 이야기한다. 그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았고, 한 가지 주제로 다양한 명화들을 보기도 하였다. 또, 렘브란트의 초상화를 시대적으로 바라보며 빛의 변화라는 특징을 바라보기도 했다. 명화는 명화만의 이야기만을 하지 않는다. 화가의 이야기와 심리 상태를 이야기 하기도 하고 그 당시 사회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오종우 교수님의 이야기를 덧붙여 이야기한다.

    인간의 오감 중 시각을 가장 으뜸으로 여깁니다. 그래서인지 시각과 관련된 표현이 많은 편이지요. 그런데 그 표현들을 가만히 보면 단순히 '보다'라는 감각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184)

    ​ 명화를 보는 관점은 한 가지가 아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다. 표현 방법부터 미술사, 추상화를 보는 방법까지 6강에서 자세하게 다룬다. 또, 명화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조각상, 팝아트, 비디오아트까지 폭넓은 시각적인 것을 바라보게 한다.

    청각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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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책에서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인터넷에 찾아서 그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본다. [예술 수업]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음악을 QR코드로 넣어 검색을 편리하게 했다. 요즘에는 대중가요에만 민감하지 클래식에는 문외한인 편이다. 그래서 [예술 수업]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그의 강의를 들으니 클래식과 더 친해질 수 있었다.

     

    피아노를 사용하지 않고 작곡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바라고 또 느끼는 것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는 능력이.

    - 베토벤 -

    귀머거리가 된 베토벤이 계속해서 작곡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천재적인 감각도 있었지만, 더 중요했던 것은 머릿속에 그린 것들을 음악을 창조했다는 것이다. 음악은 들리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리듬의 조화를 통해 누군가의 삶을 그린 것이고, 누군가의 꿈을 음표로 그린 것이다.

    마음의 울림

    예술의 반대말은 무감각이라고 교수님은 말씀하셨다. 많은 사람들은 예술은 어려운 것이고, 사치스러운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예술은 지금도 주위에서 우리의 감각을 일깨우고 있다. [예술 수업]에서 나오는 다양한 명화, 클래식 그리고 다양한 예술의 스펙트럼을 통해 마음으로 예술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무언가를 예술로 승화하려면 그 분야를 더 많이 알아야 겠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창의적인 생각과 시선을 위해서는 그 분야를 잘 알아야 창의적인 것이 나온다고 한다. 창의적인 것이 모든 것을 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언가 모티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9개의 강의를 몇 시간만에 읽은 것은 조금은 욕심일 수 있다. 이기적인 [예술 수업]을 통해 예술의 다양한 분야를 알 수 있었고, 다양한 예술을 통해 생각과 삶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가장 좋았던 것은 나의 다양한 감각들을 깨워주었다는 것이다. 치열한 사회에 지쳐 심신이 지쳐있는 요즘 이 책을 통해 나는 시각, 청각 그리고 나의 마음까지 깨울 수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열의가 가득 찬 대학생이 되어 보시겠습니까? [예술 수업]을 들고 조용한 자리에 앉아 보시길 바랍니다.

  • 예술적인 삶을 위하여 | 5f**10 | 2015.02.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우리가 창의력, 창의성을이라고 할 때는 보통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기존에 없던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렇게 단순...
    우리가 창의력, 창의성을이라고 할 때는 보통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기존에 없던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렇게 단순히 새로운 시각만을 강조하는 것은 몹시 위험합니다. 그것은 자기 확대에서 비롯되는 자기 함몰, 즉 자신만의 세계에 유폐될 위험을 안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자기 욕망의 발현에만 치중하는 탐욕을 부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죠. 창의성은 단순히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독특한 생각을 뜻하지 않습니다. - '수업에 앞서' 중에서

     

     

    "왜 그림을 사실적으로 그리지 않는 건가요?"

     

    미술사학자 에른스트 곰브리치(1909~2001년)의 <서양미술사>에는 재미난 일화가 나온다. 피카소가 열차를 타고 여행할 때 기차간에서 그를 알아본 남자는 유명한 화가임을 알면서도 불만스럽게 말했다. 이를 듣고 잠시 생각한 피카소는 그 사람에게 되물었다. "사실적이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 건지요?" 그러자 이 남자는 자신의 지갑에서 아내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대답했다. "이런 것을 말하는 겁니다" 피카소는 사진을 받아 들더니 이리저리 살펴보고 나서 말했다. "당신의 아내는 매우 납작하군요"

     

    피카소, <첫 영성체>(바르셀로나, 피카소 박물관 소장) 

     

    그렇다. 피카소가 사물을 보이는 대로 정확하게 그리지 못해서 그런 게 결코 아니다. 그가 열다섯 살에 그린 <첫 영성체>라는 그림을 살펴보면 금방 이를 이해할 것이다. 처음엔 그도 그렇게 그림을 그렸지만 점차 의문을 품게 되었다. 과연 사물을 정직하게 포착한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후 그는 점차 화폭에 사물을 보이는 그대로만 담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피카소처럼 무조건 추상적으로 그린다고 모두 예술이 될까? 아니다. 충분한 수련을 거치지 않아 깨달음을 얻지도 못한 사람이 기괴하게 비틀어 그리면 그냥 개인적인 과시에 그치고 말 것이다. 이처럼 창의성이란 것은 바른 생각, 정직한 자세의 반대편에 있는 게 아니다.

     

    진짜 창의성을 갖추려면 두 가지의 전제조건이 꼭 필요하다. 첫째, 전문성이다. 피카소의 그림이 새로운 지평을 열었듯이 축적된 능력을 학습하고 익혀서 전문적인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 둘째, 애착이다. 만약 애정이 없다면 어떤 대상도 제대로 볼 수 없으며, 이를 발전시킬 수도 없다. 즉, 기존의 것을 버리고 여기에 집착하지 않아야 비로소 창의성이 발현된다고 여기는 것은 거꾸로 창의력을 죽이는 셈이다.

     

    저자 오종우 교수는 이를 라면 끓이기로 설명한다. 비록 조리가 간편한 즉석식품일지라도 맛있게 끓이려면 대충 그냥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라면을 진정 좋아해서 많이 끓여보고 이것저것 많이 첨가해 시도해보면서 스스로 터득한 자신만의 레시피만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맛있는 라면 끓이기라는 것이다. 이처럼 애착과 전문성이야말로 창의력의 기반인 셈이다.

     

     

     

     

    책은 총 아홉 강의를 통해 반복되는 일상에 함몰되어 딱딱하게 굳어버린 우리들의 감각과 사고방식을 깨뜨리며 우리들 안에 잠재된 예술적 상상력을 복원하는 촉매제가 되어줄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와 안톤 체호프, 피카소와 샤갈,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타르콥스키의 영화, 베토벤의 교향곡과 피아졸라의 탱고 등을 통해 예술수업에 빠져보자.

     

     

    예술의 반대말은 '무감각'이다

     

     

    흔히 우리들은 예술을 어렵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관련 전문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피카소 그림을 좋아한다고 말하려면 그의 생애, 사상, 큐비즘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들에게 작가 도스토옙스키(1821~1881년)의 소설 <백치>를 통해 '만물박사'에 대해 성찰하도록 만든다. 일반적으로 다방면에 걸쳐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매우 박식한 사람을 우리는 만물박사라고 한다. 자, 소설 <백치>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어느 11월 말 아침, 안개 자욱한 철로를 따라 바르샤바를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한 열차 안에는 두 주인공 미시킨과 로고진이 있었다. 이 둘은 처음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런데, 옆 자리에 있던 레베제프라는 중년 남자가 둘의 대화에 끼어 들었다. 그는 모르게 없는 만물박사로 귀찮을 정도로 참견하고 대화를 방해했다. 이에 대해 도스토옙스키는 스토리 전개를 잠시 멈추고 논평을 한다.

     

    이와 같은 만물박사는 이따끔, 심지어 사회의 어느 계층에서는 아주 빈번히, 만나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고, 호기심에 가득 찬 자신들의 지혜와 능력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일정한 곳에만 쏟아붓는다. 물론 이들이 몰두하는 곳에는 오늘날의 어느 사상가가 지적했듯이 삶에서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관심과 견해가 결여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은 상당히 제한된 의미에서 이해돼야 할 것이다. 

     

    현대를 흔히 정보화의 시대하고 말한다. 정보라는 것이 널린 자료를 뜻하고 이를 많이 아는 것을 자적지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아닐까? 인터넷을 클릭하면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정보들, 그리고 이를 좇으면서 마치 자신의 지식이라도 되는 듯이 여기는 현대인들과 이를 앎의 가치라고 평가하는 세태가 바로 만물박사를 떠올리게 한다.

     

    <백치>의 두 주인공들은 지나치게 많은 것을 알고 중간에 개입하는 레베제프를 불쾌하게 여긴다. 마침내 로고진이 한마디 툭 던진다. "도대체 뭘 안다고 그러는 거요!" 정보나 지식이 있어야 예술작품을 알 수 있는 것일까? 지적인 개념이 예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지식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만물박사 레베제프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알고 있는 정보들을 가지고 자기 이익을 최대한 얻고자 동분서주했다. 필요하다면 양심의 가책도 없이 남을 속여 사기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가 얻은 이익은 전혀 없었다. 그 이유는 도대체 뭘까? 소설의 마지막에 그가 인생에서 실패한 까닭을 말해준다.

     

    레베제프는 참으로 분주했다. 이 인간의 속셈은 마치 영감을 받아 생겨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계산은 지나친 흥분으로 복잡해져서 이리저리 가지를 치다가 처음의 출발점에서 온갖 방향으로 멀어져갔다. 그가 인생에서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한 까닭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는 지나치게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얕게 알고 있었고, 그저 안다는 점을 자랑하길 즐기면서 잔머리를 굴려 이득을 취하고자 경망스럽게 호들갑을 떨었다. 얼핏 보면 현실적인 처세술로 보이지만 사실은 계산적일뿐 묵직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성공적인 인생을 살지 못했다. 이는 마치 수십 가지 요리가 가득한 뷔페 식당에서 허겁지겁 먹어치웠지만 막상 식당을 빠져 나와선 무슨 요리를 즐겼는지 잘 모르는 것과 같다.

     

    예술을 다루는 학문인 미학美學을 가리키거나 심미적이라는 뜻의 단어aesthetics에 부정否定의 접두사an를 붙이면 마비, 마취anaesthetic, anaesthesia라는 뜻이 된다. 예술의 반대말은 추함이 아니라 '무감각'인 것이다. 뛰어난 예술작품은 무엇보다 우리의 감각을 되살린다. 그래서 그런 예술작품을 접하면 생각이 넓어지고 깊어진다.


    진정한 예술작품은 현실과 직접 부딪쳐 탄생한다. 그렇게 태어난 뛰어난 예술작품들은 인류에게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준다. 예술을 통해서 우리는 인식하는 능력,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고 창의성을 창출할 수 있다. 그렇게 예술작품은 그 자체가 창의적이면서 동시에 예술작품을 대하는 사람들을 창의적으로 만든다.

     

     

    새로운 생각을 탄생시킨다

     

     

    1884년 1월 말, 화가 니콜라이 게(1831~1894년)는 한겨울의 추위를 무릅쓰고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2백 여 킬로미터 떨어진 '숲 속의 밝은 땅'이란 뜻의 야스나야 폴랴나를 방문해 톨스토이가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스케치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 초상화 한 점을 완성했다. 이 그림은 현재 모스크바의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그의 <톨스토이의 초상>(1884)은 기존 초상화와 다른 구도다. 정면을 응시하지도 않고, 전체를 아우르지도 않아 언뜻 보면 아주 협소하고 조잡해 보인다. 하지만 그림에서 보여주는 명료한 포인트들을 짚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글 쓰기위해 고뇌하는 표정이나 펜을 굴리는 구체적인 손 모양을 자세히 응시할 땐, 그가 집필한 모든 책의 내용들이 서사적으로 표현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톨스토이의 이마와 펜대를 잡은 손이 더욱 밝게 부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톨스토이의 찌푸린 미간, 꼭 다문 입술, 내리깐 눈을 통해 우리는 톨스토이의 깊은 정신세계를 느낄 수 있다. 즉 사람의 머리는 물리적으로 작지만 그 안의 세상은 우주를 담고도 남을 만큼 광활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예술은 실용성을 넘어서는 또 다른 가치를 가진다

     

    폴 세잔(1839~1906년)은 유난히 과일 정물화를 많이 그렸다. 이 중에서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된 <사과와 오렌지>(1895)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세잔의 사과는 먹을 수가 없다. 사과를 먹는 열매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세잔의 과일은 붉은 색 물감 범벅일 뿐이다. 아무리 탐스러워 보여도 먹을 수 없다면 쓸모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실용성의 관점에서 파악하지 않는 이유는 이를 바라보는 감상자의 시선 자체가 빛나기 때문이다.

     


    예술은 자유를 지향한다. 자유로우려면 어떠한 질서나 양식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예술은 언제나 여분세계에 위치해 실질세계를 창출하면서 늘 문화의 패턴을 확장한다. 요컨대 예술은 문화를 형성하는 핵심이면서도 그 패턴에 결코 종속되지 않고 새로운 사고를 탄생케 하는 가장 능동적인 원동력인 것이다.

     

    세상을 창의적으로 해석해서 이해하는 일, 기성의 질서에 단순히 편입되기를 거부하고 주체로서 살아가는 일, 바로 이것이 예술의 근본성질이다. 예술은 늘 그러한 일을 한다. 예술이 인류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는 생명력이 여기에 있다.

     

    예술은 정치혁명처럼 어떤 거창한 구호를 외치지 않는다. 인간의 삶은 소소한 것들로 이뤄져 있다. 예술은 그 사소한 것들에 새로운 무늬를 그려나가 전체에 스며들게 한다. 거창한 구호보다 큰 감동을 주는 작은 울림들로 세상을 움직인다.

     

     

    귀머거리가 작곡을 하다

     

    악성樂聖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년)은 <교향곡 9번>을 1824년 5월 7일 빈에 위치한 케른트너토어 극장에서 초연을 했다. 이날 참관한 관중들은 전원 기립박수로 그의 작품에 찬사를 보냈다. 이 천상의 소리가 바로 <합창 교향곡>이란 별칭을 얻었다. 그의 마지막 교향곡인 이 작품을 작곡할 때 놀랍게도 그는 농인聾人 상태였다.

     

    농인은 본디 청각장애인을 낮춰 부르는 말이 아니었다. 지금은 듣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로 바뀌었지만 본래 '듣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었다. '농聾'이란 한자어는 '용의 귀'란 말이다. 용의 귀를 가졌기에 사람의 소리는 못 듣지만 용이 듣는 다른 소리는 듣는다는 것이다. 예술적인 상상력이 포함돼 있다.

     

    청력이 상실됐다고 모든 감각이 사라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다른 감각이 더 발달하여 일반인과는 다르게 세상을 인지한다. 일상에 매몰된 일반인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위대한 작가 로맹 롤랑(1866~1944년)은 <합창 교향곡>에 대해 이렇게 썼다.

     

    '환희'의 테마가 나타나려고 하는 순간에 오케스트라는 갑자기 뚝 멈춘다. 별안간 침묵이 내린다. 그것은 노래의 등장에 신비롭고 거룩한 성격을 부여한다. 진실로 이 테마는 하나의 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초자연의 정적에 둘러싸여서 '환희'는 하늘에서 내려온다. 가벼운 숨결로 환희는 고뇌를 어루만져준다. 그러고는 성스러운 대축제, 사랑의 열광, 인류 전체가 하늘로 팔을 뻗치고 우렁찬 소리를 지르며 '환희'를 향하여 뛰어얼라 그것을 품속에 껴안는다. 

     

    <성 이그나티오스의 승천>

     

    "음악은 모든 지혜, 모든 철학보다 드높은 계시다"

    - 베토벤

     

     

    그림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조르주 쇠라(1859~1891년)의 그림 속에는 어느 일요일 오후 바닷가에 모인 사람들이 그려져 있다. 작은 배들이 떠 있는 바닷가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있다. 어린 아이들도 보이고 애완견과 심지어 원숭이도 보인다. 가까운 곳에는 나무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북적이는 모습인데 오히려 적막한 느낌이 든다. 마치 시간이 문득 정지한 것만 같다.

     

    조르주 쇠라,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1886년)

     

    이 그림이 그려진 당시의 사람들은 산업화의 영향으로 노동에 시달렸다. 주일 미사나 예배를 마친 사람들이 바닷가로 나와 휴일의 끝을 잡고 있다. 일요일 오후, 알 수 없는 불안한 적막감이 흐른다. 화가는 굳이 제목에 '일요일 오후'를 명기했다. 그림은 풍경에 투영된 마음을 그렸다.

     

    가령 우리가 어떤 물건, 예를 들어 바이올린을 생각할 때 신체의 눈으로 본 바이올린과 마음의 눈으로 본 바이올린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우리는 여러 각도에서 본 바이올린의 형태를 한순간에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사실 그렇게 한다. 그 형태들 가운데 어떤 것은 마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처럼 분명하게 떠오르고 어떤 것은 흐릿하다. 그러나 한 순간의 스냅사진이나 꼼꼼하게 묘사된 종래의 그림보다 이상스럽게 뒤죽박죽된 형상들이 실재의 바이올린을 더 잘 재현할 수 있다. - 피카소   

     

    파블로 피카소, <바이올린과 포도>(1912년)

     

    사랑하는 삶이 몹시 보고 싶을 때 여러분은 증명사진처럼 정면에서 포착한 그/그녀의 얼굴을 떠올리나요. 아니지요. 정지된 사진처럼 고정된 그/그녀를 떠올리지는 않을 겁니다. 그/그녀의 옆모습도, 다리도, 엉덩이도 떠올립니다. 그/그녀의 손길이 스쳤던 촉감도 생각합니다. 그래야 그/그녀가 생동감 있게 그려집니다. 이것이 대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시선입니다. 이는 우리가 원래 지닌 시선인데, 피카소가 새삼스럽게 깨우쳐준다. 

     

    피카소의 형상을 보면 그동안 우리는 우리가 지각하는 시선이 아니라 관습적으로 그래야 하는 시선으로 사물을 봐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이처럼 여러 개의 시점視點으로 대상을 지각하는 것은 대상의 본모습을 더욱 성숙한 관점에서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샤갈, <손가락이 일곱 개인 개인 자화상>

     

    그림이 단순히 대상을 묘사하는 작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샤갈의 그림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손가락이 일곱 개로 보일 만큼 그림 그린다고 바쁘다. 그가 그리는 것은 농부가 소를 몰고 교회당이 있는 농촌 풍경이다. 그런데 창밖으론 에펠탑이 보인다. 지금 그는 파리에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고향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경험했지만 말하지 못했던 것들

     

     

    안드레이 타르콥스키(1932~1986년)는 그의 54세 때 이승을 떠나기 전 영화 <희생>을 발표했다. 스웨덴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그가 불치의 병에 걸린 후 제작한 작품이다.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어린 아들에게 남기는 유산이기도 했다. 영화의 마지막에 다음 자막이 떠오른다.

     

    '나의 아들 안드류샤를 위해,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다'

     

    이 영화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방박사의 경배>를 배경으로 바흐의 <마태 수난곡>이 흐르면서 타이틀이 올라간 다음, 아버지 안드레이가 아들 고센과 함께 바닷가에 죽은 나무를 심고 물을 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첫 장면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 수도사가 죽은 나무를 심고 3년간 꾸준히 물을 주었더니 그 나무가 살아났다는 전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아버지가 떠난 뒤 아들 고센이 혼자 그 죽은 나무에 물을 준다. 오랫동안 물을 주자 죽은 나무가 되살아났다는 터무니없는 전설이 이 영화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다.

     

    나무에 물을 주는 아들 고센 

     

    우리는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그것이 가리키는 어떤 정보뿐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이나 상태까지 듣는다. 말하자면 언어가 특정한 뭔가를 대리하여 지칭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화發話 자체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말은 탄생하는 순간 자신의 육체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소통이 아니라 교감을 위해 기능한다.

     

    모든 예술은 2차화하기 이전의 언어, 바로 원초언어를 사용한다. 탄생하는 순간 의미를 부여받은 언어, 창조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는 언어, 그 언어는 사변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세계에 가 닿는다. 형언할 수 없지만 체험할 수 있는 세상을 말해준다. 영화에서는 그 원초언어를 이미지라고 말한다.

     

    2차 언어가 관습에 따라 굴절된 세상이 사람의 인식으로 들어오는 언어라면, 원초언어는 세상을 곧바로 인식하는 언어이다. 그래서 이미지에는 상상력이 포함된 풍부한 해석과 사유가 함유돼 있다. 이미지는 시각적인 영상이 아니라 그것에서 유발되어 울리는 근원적인 사유인 것이다.

     

    영화 <희생>을 찬찬히 보고 있으면 움직이는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년)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동화 <플랜더스의 개>에서 할아버지, 충직한 개 파트라슈와 함께 우유 배달을 하는 소년 넬로가 항상 보고 싶어 했던 루벤스의 그림처럼 <희생>의 모든 장면을 따로따로 떼어서 액자에 넣어 벽에 걸면 마치 한 점의 명화처럼 감동을 준다.

     

    세상은 넬로에게 그림 그리기보다는 농사지을 작은 땅이라도 사는 게 맞다고 가르친다. 이런 이치를 좇는 사람들은 부유한 방앗간 주인 코제에게 아첨하며 소년 넬로를 소외시킨다. 교회마저도 루벤스의 그림은 휘장을 쳐 가리고 돈을 받고서야 구경시킨다. 넬로는 파트라슈와 함께 굶주리고 추위에 떤다. 그럼에도 소년은 그저 그림 보기만을 원했다. 마침내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를 보면서 기쁨의 미소를 띠고 세상을 떠난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영화 <희생>은 터무니없는 전설로 앞뒤를 감싸고 있다. 빡빡한 세상에는 여백이 필요하다. 여백은 빈 공간을 창출해 새로운 무늬를 그리게 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해준다. 그것은 바로 희망이다. 그곳에서는 죽은 나무가 되살아난다. 2차 언어에 포착되지 않아 의미 없어 보이는 무의미는 전혀 터무니없지 않다.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이 싹트는 곳이다.

     

     

    예술적인 삶을 위하여

     

    끝으로 저자는 우리들에게 충고한다. 마음을 움직였거나 어떤 느낌을 안겨준 예술작품 하나를 간직하라고 말이다. 그림이어도 좋고 음악 한 곡, 또는 시나 소설 한 편이어도 좋다. 영화나 연극이어도 된다. 이렇게 한 작품을 마음에 두었다면, 거기에는 기뻤다거나 슬펐다거나 아니면 예쁘다고 느꼈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단 그렇게 작품을 감상한 셈이다.

     

    이제 점점 왜 기뻤는지, 왜 슬펐는지, 왜 예쁘다고 느꼈는지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그 이유를 따져보면서 작품에 대한 인식능력이 커져간다. 이렇게 생긴 해석능력은 주입식으로 받아들인 지식과는 차원이 다른 진정한 앎을 만들어낸다. 이후 생긴 지적 능력은 삶의 현실을 보는 시각을 크게 만들기 시작하고 세상을 사유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커져간다. 예술작품과 현실은 결코 무관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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