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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인연
331쪽 | A5
ISBN-10 : 8925535394
ISBN-13 : 9788925535395
최인호의 인연 중고
저자 최인호 |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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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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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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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일상을 빛나게 하고 우리의 삶을 이끌어주는 인연을 말하다! ‘인연’의 아름다운 순간을 이야기하는 에세이집 『최인호의 인연』. 소설가 최인호는 마흔세 편의 글을 통해 지금의 자신을 만들고 지탱해준 인연들을 소개한다. 일상 곳곳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인연들과의 에피소드와 인연에 대한 최인호의 진지한 성찰까지 모두 하나로 담아내 펼쳐낸다. 인생의 밤하늘에서 인연이라는 빛으로 자신을 반짝이게 한 이들에게 최인호가 전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저자소개

저자 : 최인호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벽구멍으로>가 당선되었고,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견습환자>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로 그는 한국 현대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이정표들을 세우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갔다.
소설집으로 《타인의 방》, 《잠자는 신화》, 《개미의 탑》, 《위대한 유산》 등이 있으며,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길 없는 길》, 《상도》, 《해신》, 《유림》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사진 : 백종하
1963년에 태어나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80~90년대 농촌을 기록한 <비탈>(1994),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기록한 <고려팔만대장경>(1998), 禪 풍경 <흔들리는 경계>(2000), 禪 풍경 <흐름>(2003) 등 네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이십여 번의 단체전에 참여하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 강원도청, 고토갤러리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 우리 문화와 전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사진 관련 강의를 하는 한편, (주)예진디자인의 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목차

1부 _나와 당신 사이에 인연의 강이 흐른다
내 영혼에게 가만히 가자고 속삭이는 순간
지금은 간신히 ‘인연’의 무렵
자신의 외로운 눈을 바라보아야 하는 저녁
풍경을 새로 보는 시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물
인연의 무게
어머니의 화장
우리가 슬픔을 쪼개어 나눠가질 수 있다면
우리 이웃들의 천사
좋은 사람 안성기
한 독자와의 만남
어머니의 유전자
생명을 그리는 붓

2부 _인연이란 사람이 관계와 나누는 무늬다
적막도 받아들여야 할 인연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불완전하지만
사랑 노래에 사랑은 없다
겸손은 겸손이 없는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말이다
옷은 우리가 일생을 거쳐 몸과 나누는 인연이다
오래 기다려준 친구들에게로 떠나는 여행
나는 날마다 꽃구경을 간다
난은 향기가 아니라 그늘을 키우며 산다
이해인 수녀님과의 인연
형제란 서로 닮아가는 정신의 노력이다
‘우선순위’라는 말의 진정성
귀신 형제
마음을 은유하는 법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벗이여
내 생에 단 한번뿐인 결혼이라는 기적
가난한 우리들의 유년, 신혼기
나는 아름다운 팔불출

3부 _우리는 모두 우리가 나누는 인연의 관객이다
우리는 어디로부터 왔는가
사랑은 모든 병을 이기는 힘이 아니라 어떤 병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위안이다
직업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김유정 생가에서
손바닥에 남은 체온
바보에게 은총을
눈 내린 하얀 백지와의 인연
잃어버린 주소를 찾아서
아름답게 남겨지는 언어, 유언
열매가 있는 꽃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풍경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하나의 육체 속에서 살고 있다

책 속으로

우리 모두는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이다. 이 별들이 서로 만나고 헤어지며 소멸하는 것은 신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이 신의 섭리를 우리는 ‘인연’이라고 부른다. 이 인연이 소중한 것은 반짝이기 때문이다. 나는 너의 빛을 받고, 너는 나의 빛을 받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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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이다. 이 별들이 서로 만나고 헤어지며 소멸하는 것은 신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이 신의 섭리를 우리는 ‘인연’이라고 부른다.
이 인연이 소중한 것은 반짝이기 때문이다. 나는 너의 빛을 받고, 너는 나의 빛을 받아서 되쏠 수 있을 때 별들은 비로소 반짝이는 존재가 되는 것.
인생의 밤하늘에서 인연의 빛을 밝혀 나를 반짝이게 해준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삼라와 만상에게 고맙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_<머리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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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 사람의 생애 속에 빛나는 인연의 별들 2008년 선답에세이 『산중일기』를 통해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소설가 최인호가 자신의 전 생애를 통틀어 가장 빛나는 순간에 맺었던 ‘인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글들을 모아 새로운 에세이집 『최인호의 인...

[출판사서평 더 보기]

한 사람의 생애 속에 빛나는 인연의 별들
2008년 선답에세이 『산중일기』를 통해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소설가 최인호가 자신의 전 생애를 통틀어 가장 빛나는 순간에 맺었던 ‘인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글들을 모아 새로운 에세이집 『최인호의 인연』을 펴냈다.
작가는 『최인호의 인연』에 담은 마흔세 편의 글을 통해 자신의 유년기부터 최근에 이르는 자신의 생애를 지탱해준 것은 일상의 곳곳에 박혀 보석처럼 반짝이는 인연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인연은 사람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았던 마당의 나무에서 자라는 꽃잎, 길에서 주워 온 난이 피워 올린 꽃망울, 수십 년 동안 입고 신어 온 옷과 신발 등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에 최인호의 인연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 실린 글들을 통해 최인호는 인연이라는 길을 따라 아름다운 추억 여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인연은 생의 강을 건너게 하는 징검다리
최인호는 인연이 우리의 삶 속에 반짝이는 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인연들로 인해 한 사람의 생애는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든 결코 하찮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인연은 우리의 삶을 어떤 지점으로 인도하는 등대이며, 생애를 증명하는 이력이자 추억의 총체다.
작가는 자신의 생애 어느 순간에 다가와 지금의 자신을 만들고 이끈 인연들을 떠올리며 기억을 더듬는다. 방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길동무가 되어준 작은 돌멩이, 일상에 함몰되어가는 나날 속에서 섬뜩한 생의 비의를 깨닫게 해준 한 구절의 말씀, 낯선 곳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수호천사처럼 다가와 도움을 주었던 낯모르는 사람들, 계절과 생명의 위대함을 가르쳐준 꽃잎 한 장……. 돌이켜보면, 생이라는 강을 건너게 해준 것은 바로 인연이라는 징검다리였다. 최인호는 말한다. “당신이 눈물 흘릴 때, 이 지구 반대편에서 누군가 당신을 위해 울고 있다”고. 우리는 모두 같은 몸을 지니고 있고, 인연이라는 고리를 통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때로는 유머러스함을, 때로는 가슴 뭉클함을 전하는 『최인호의 인연』은 독자들에게 짙은 향수와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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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이진옥 님 2010.03.31

    당신이 지구 반대편에서 눈물 흘리고 있을때 또 다른 지구의 반대편에서 누군가 당신을 위하여 울고 있다.

  • 이승자 님 2010.01.13

    허공에 뱉은 말 한마디도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법은 없습니다. 자신이 지은 죄는 아무리 가벼운 죄라 할지라도 그대로 소멸되는 법은 없습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 행동은 그대로 씨앗이 되어, 민들레꽃이 되어 날아갑니다. 나쁜 생각과 나쁜 행동들은 나쁜 결과를 맺고 악의 꽃을 피웁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들은 그대로 사라지는 법이 없이 샘을 이루고 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고 생명의 바다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 서상연 님 2010.01.10

    우리가 모두 낙하하여 가장 낮은 대지에서 세상을 위한 씨앗이 될 때 우리는 굳이 겸손이란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겸손은 겸손이 없는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단어다. 우리 모두 낮은 자리로 돌아가 사랑이라는 작은 몸짓 하나를 배울 수 있다면 있는 그대로 우리 자신을 보여주는 일이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유일한 길이 될 터이다. (p127)

회원리뷰

  • 인연 | pe**kw | 2014.10.21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발췌]   *지금도 생각난다. 떨어진 운동화 짝을 질질 끌면서 너무 멀리 차버리면 행여 잃어버릴까 조심조심 돌멩...

    [발췌]

     

    *지금도 생각난다. 떨어진 운동화 짝을 질질 끌면서 너무 멀리 차버리면 행여 잃어버릴까 조심조심 돌멩이를 툭툭 차면서 걸어오던 하굣길, 그 마른 포도 위를 구르던 돌멩이의 금속성 소리, 땅을 내려다보면서 걷던 쓸쓸한 그 어린 날의 고독감.

     

    *내가 성기를 실제로 만난 것은 그가 20대 후반일 때였다. 그때 장성한 청년 안성기를 만난 나는 그가 바로 왕년의 그 꼬마 아역배우라는 사실을 알고는 경이의 눈으로 쳐다보았다. 나는 생리적으로 아역배우 출신이 가지고 있는, 너무 일찍 예기에 물든 천기를 혐오하고 있었다. 그러나 성기만은 달랐다. 그는 너무나 훌륭하고 당당하게 성장해 있었다. 독서량도 대단했으며, 인간성도 놀라우리만치 진지하고 겸손했다. 나는 만나자마자 그를 껴안으며 이렇게 말했다. "너는 어떻게 그 험한 딴따라의 세계에서 이처럼 훌륭하게 컸느냐?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나는 성기만큼 천사의 성격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성기는 절대 거짓말을 못한다. 나는 나보다 월등한'여우'를 보지 못했으므로, 어설프게 내 앞에서 여우짓을 하는 녀석을 솔직히 경멸하는 버릇이 있는데, 성기와 같은 성격의 녀석에게는 무조건의 존경을 보낸다. 성기는 겸손하고 순수하다.

     

    *적막이란 가슴에 새 소리가 쌓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진정 사랑한다면 서로 지지고 볶고 싸우더라도 일생 함께해야한다.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이 아무리 지리멸렬한 일상 속에서 남루해진다 할지라도 끝끝내 사랑하는 이의 곁에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소박하고 인간적인 사랑이 아니겠는가.

     

    *죽음은 너무나 당황스런 떠남이지만, 오래 기다린 죽음은 그제야 출발하게 되는 먼 여행과도 같을 것이다. 미리 떠나서 긴 시간을 기다려준 사람들의 자리로 고개를 긁적이며 찾아가는 쑥스러운 여행길.

     

    *남을 해치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마십시오. 오히려 기회 있는 대로 남에게 이로운 말을 하여 도움을 주고, 듣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도록 하십시오. 모든 욕설과 격정과 분노와 고함소리 따위는 온갖 악의와 더불어 내버리십시오. 여러분들은 서로 너그럽고 따뜻하게 대해주며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저 어두운 거리에 서 있는 여인은 저 광대한 우주, 무한의 공간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 중에서 내가 쳐다본 별 하나인 것이다. 저 여인은 내가 쳐다보았으므로 밤하늘에 떠 있는 별에서 내게로 다가와 내 아내가 되었다. 또한 저 여인을 바라보고 있는 나는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그 별빛을 받아들인 단 한 사람인 것이다. 그리하여 아내와 나는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가 되었고 언젠가는 나비와 꽃송이가 되어 다시 만날 절대적인 사람들인 것이다.

     

    *이따금 유명한 작가들이 연애시절 사랑하는 사람들과 주고받았던 편지가 잡지에 실리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 편지를 읽으며 그 작가들이 사랑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거짓과 공갈을 과장되게 사용했는가를 눈치 채고 나 홀로 킬킬킬 웃기도 했다. 작가란 원래 더러운 영혼을 가진, 구제받을 수 없는 비렁뱅이와 같은 존재인데 사랑하는 여인에게 무슨 거짓말인들 할 수 없겠는가.

     

    *세상에 낯선 남녀가 만나 서로를 사랑하는 일은 기적이다. 겨울에 눈 내리는 일처럼, 저녁이 찾아오면 빛이 잠드는 일처럼 두 남녀가 서로를 사랑하는 일은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오래된 가구의 모서리에서 죽은 나무의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일처럼, 우리가 기대할 수 없는 슬픔의 벼랑에서 어느 날 문득 구원받는 일처럼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또 그 누군가로부터 동시에 사랑받게 되는 일은 참으로 신이 허락한 기적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스님이나 목사님이나 신부님이 어째서 우리와 다른 사람일 것인가. 나는 그들도 우리와 다름없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 그들은 우리와 다른 별종의 인간이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로 갖고 싶고 이기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기도 하고 편해 지고 싶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산다. 다만 우리와 다른 것은 그분들은 선택받았으므로 끊임없이 그러한 인간적인 약점과 모순을 스스로 아파하고 번민하고 괴로워하고, 어떻게 해서든 베어내고 고치려 노력하고 끊임없이 깨어 있는 자각으로 스스로를 무장하고 학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아 나는 돌아가고 싶다. 갈 수만 있다면 가난이 릴케의 시처럼 위대한 장미꽃이 되는 불쌍한 가난뱅이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 막다른 골목으로 돌아가서 김유정의 팔에 의지하여 광명을 찾고 싶다. 그리고 참말로 다시 일.어.나.고.싶.다.

     

    *글을 써서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등단의 추억이 있다. 난 그걸 눈 내린 백지와의 인연이라고 부르고 싶다. 등단이란 건 아름답지만 막막한 백지의 세계로 들어서는 계단과도 같다. 이제 겨우 한 계단을 오르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건 어떤 성취나 만족감이 아니라 그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눈 덮인 하얀 들판을 보는 막막함뿐이다. 이제부터 내가 상상력의 힘으로 무성한 언어의 나무를 부지런히 심어가야 할 들판, 앞으로 내 작품들로 빼곡히 이뤄나가야 할 백지의 숲, 나는 1967년 군대 시절 처음으로 그 백지의 숲을 보았다.

     

    *장미는 장미로만 잎이 지고 만다. 그 화려하고 오만한 꽃만 지면 그뿐이다. 그러나 딸기 꽃은 수줍고 초라하나 시들면 붉은 딸기를 잉태하고, 완두콩 꽃이 수수한 수녀들의 제복과도 같으나 결국엔 완두콩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지 아니하는가. 가지 꽃이 시들면 그 자리에 보랏빛 가지가 매어 달린다.

  • [인문] 최인호 - 인연 | su**yun | 2014.02.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천국에서 온 편지와 같이 구매한 책이다.   근데 이거 올칼라에 삽화가 많이 들어가있다.   양장본인...
    천국에서 온 편지와 같이 구매한 책이다.
     
    근데 이거 올칼라에 삽화가 많이 들어가있다.
     
    양장본인줄 알았다.
     
    도시의 매캐한 연기와 공해에 찌든 마음이 정화되는 책이랄까
     
    작가의 삶에서 맺은 인연을 잔잔한 내용으로 엮어 우리네 삶을 돌아보게끔 한다.
     
    무언가를 채우려면 비우는 법부터 배우라는 작가의 의지가 와닿는다.
  • 최인호의 인연 | hy**255 | 2013.10.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은 <최인호의 인연>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작가가 만난 사람들, TV에서 만난 인연이라든지, 본인이 살아오...
    이 책은 <최인호의 인연>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작가가 만난 사람들, TV에서 만난 인연이라든지, 본인이 살아오면서 만난 모든 인연을 끄집어내서 소중하게 표현해주고 있는 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제가 접한 물건도 인연이 될 수 있고요, 선수들도 인연이 될 수 있고,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도 소중한 인연으로 작용을 한다라는 얘기와, 그런 인연들을 모두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받아들여야 된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그 인연이 돌고 돌아서 나중에 내 자식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또 다른 소중한 인연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는 책입니다.[탁구감독 현정화의 서재 中]
     
    최인호
    |||최인호는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중심에 선 작가다. 세련된 문체로 ‘도시 문학’의 지평을 넓히며 그 가능성을 탐색한 그는 황석영, 조세희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1970년대를 자신의 연대로 평정했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 ‘책 표지에 사진이 실린 최초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시거를 피운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청계산에 오르는 생활 습관이 있으며 컴퓨터로 작업한 글은 "마치 기계로 만든 칼국수" 같고 왠지 "정형 수술한 느낌"이 들어 지금도 원고지 위에 한 글자, 한 글자씩 새긴다.

    1945년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회)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1975년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소설 『가족』을 연재하여 자신의 로마 가톨릭 교회 신앙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가족』은 한 편 한 편이 짧은 연작소설이지만 우리 인생의 길고 긴 사연들이 켜켜이 녹아있는 한국의 ‘현대생활사’이다.

    1973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파격적으로 조선일보에 소설 『별들의 고향』을 연재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화제가 되더니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또 얼마 뒤에는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크게 인기를 모은다. 이후 「술꾼」, 「모범동화」, 「타인의 방」, 「병정놀이」, 「죽은 사람」 등을 통해 산업화의 과정에 접어들기 시작한 한국사회의 변동 속에서 왜곡된 개인의 삶을 묘사한 최인호는 "1960년대에 김승옥이 시도했던 ‘감수성의 혁명’을 더욱 더 과감하게 밀고 나간 끝에 가장 신선하면서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삶과 세계를 보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스티스 작가’, ‘퇴폐주의 작가’, ‘상업주의 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일간지와 여성지 등을 통해 『적도의 꽃』, 『고래 사냥』, 『물 위의 사막』, 『겨울 나그네』, 『잃어버린 왕국』, 『불새』, 『왕도의 비밀』, 『길 없는 길』과 같은 장편을 선보이며 지칠 줄 모르는 생산...(하략)
  •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라는 말이 있다.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수많은 인연을 만나게 되게 되...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라는 말이 있다.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수많은 인연을 만나게 되게 되는데, 첫 인연은 바로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아빠와 엄마였다. 그 후 형제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면서 관계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지면서 삶은 더 즐거워지고, 더 행복해지고 더 살만해진다. 인연이 없었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건조하고 무의미했을까? 사회는 혼자만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기에 ’인연’은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숨통일지도 모른다.

    불과 몇 년전만해도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소설(특히 로맨스 소설)이었는데, 나이가 한살 두살 들어가면서 에세이라는 장르가 더 끌리고 좋아진다. 소설에는 작가의 상상력이 주를 이루지만, 에세이는 작가의 진심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인 듯 싶다. 나와 닮은 모습에 공감을 느끼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작가를 통해서 배우게 된다. 소설 최인호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최인호를 만나게 되면서 이는 비록 옷깃이 스치지 않았지만 소중한 또 하나의 인연이 맺어진 것은 아닌가 싶다.
    에세이는 그렇게 새로운 인연을 맺게되는 장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닌, 작가를 만나게 되는 에세이는 비록 작가가 나를 알지 못할지라도, 나는 작가의 마음을 엿보면서 그를 알게 되고, 그와 공감하고 그에게 배우고 그를 통해 생각함으로써 나와 소통할 수 있는 또하나의 인연이 된 셈이다. 이것이 바로 에세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닐까. 

    작가 최인호는 자신을 인연에 대해서 서툴게 배우고 서툴게 익숙해지는 사람이라 말한다. 사람과의 인연, 풍경과의 인연, 사물이나 시간과의 인연과 마주하고 상대하는 일은 서툴고 어리숙했던 그는 헤어지거나 이별하기를 싫어하는 성격탓에 오래된 옷, 오래된 물건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그와 다를 바 없는데, 내 손때가 묻은 물건이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리는 것에 대한 미련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것이 헤어짐에 익숙하지 않는 또 다른 표현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늙어가면 추억의 속도도 부푼다는 말처럼 손때 묻은 그 물건에 담겨진 추억과의 헤어짐에 익숙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모과 나무에 대한 인연, 배우 안성기와 배창호 감독과의 인연, 자신이 쓴 글을 소중히 여기던 독자와의 인연, 버려진 화분과의 인연 그리고 돌아가신 황순원 작가와의 인연 등 많은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물건과의 인연에 대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그 인연에게서 느꼈던 또 하나의 행복, 즐거움과 새로움을 추억하고 있다. 저자가 그러하듯, 개개인에 있어 가장 큰 인연은 바로 부모님, 배우자 그리고 자식일게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형과 누나 그리고 아내와의 추억을 함께 들여다보며, 나는 문득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내 가족과의 소중한 인연에 대해 무심하지 않았던가를 생각하게 된다.
    더불어 지금까지 나와 함께했던 수많은 인연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았던 적이 있었던가? 나를 현재에 있기에 수많은 인연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소중함에 잠시 내 삶을 되돌아 잊었던 인연을 기억을 더듬어 되짚어 본다.



    우리는 흔히 ’빽’이라고 말하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인연을 원하곤 한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든든한 ’빽’을 통해서 성패의 좌우가 결정되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왜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없을까?......라는 자조적인 푸념에는 지금까지 만나왔던 인연에 대한 소중함은 간과하고 있다는 내포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우리는 이미 우리 인생의 인연들을 숱하게 만나왔는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그 사람이 우리 생에 정말 중요한 인연이란 걸 모르고 지나쳐왔을 뿐." 이라고.

    생에 크고 작은 인연이라 따로 없다. 우리가 얼마나 크고 작게 느끼는가에 모든 인연은 그 무게와 질감, 부피와 색채가 변할 것이다. 운명이 그러하듯 인연 또한 우리들의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닐까? (본문 52p)

    저자는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먼저 보여주는 용기라고 말한다. 나는 다른 누군가의 소중한 인연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혹 누군가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인연을 기다리며 나와의 인연은 아주 작은 인연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에게 소중한 인연이 되는 것! 그것은 바로 내가 그 누군가에게 나를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며 사랑할 때 시작된다는 것을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완두콩 꽃과 딸기 꽃은 수수해서 눈에 띄지는 않으나 때가 지나 꽃의 영광이 시들고 나면 우리에게 그 열매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 열매를 맺는 꽃들은 그 어떤 꽃이든 겸손하고 수수하다. 아아, 저 완두콩을 닮을 수만 있다면. 내가, 네가, 우리 집 가족들이, 내 이웃들이, 모든 사람들이 장미를 닮으려 하지 아니하고 하찮은 완두콩 꽃을 닮을 수 있다면. (본문 312p)

    좋은 인연이란 바로 완두콩 꽃과 같은 것은 아닐지 싶다. 내가 원하는 화려한 ’빽’을 지닌 인연이 아니였을지라도, 내가 만난 인연들은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내 삶을 지탱해주었고, 나도 모르게 내 인생에 전환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 인연들은 장미처럼 화려하지 않았으나, 완두콩과 딸기처럼 내 삶을 이끌어주었던 소중한 인연이었던 것이다.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화려한 장미는 되어주지는 못하지만, 완두콩 콩처럼 그들의 삶에 좋은 추억을 줄 수 있는 인연이 되고자 한다. 저자 최인호는 <<인연>>을 통해서 다른 이에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용기를 내게 주었다.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이란 말인가. 



    지금 세상의 어디에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지금 까닭 없이 울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울고 있다.
    지금 세상의 어디에선가 누군가 웃고 있다.
    지금 까닭 없이 웃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웃고 있다.
    지금 세상의 어디에선가 누군가 걷고 있다.
    지금 정처 없이 걷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향해 오고 있다.
    지금 세상의 어디에선가 누군가 주고 있다.
    지금 까닭 없이 죽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쳐다보고 있다. (본문 324p)

    우리는 홀로 살아가고 있지만 정녕 혼자가 아니라고 릴케는 ’엄숙한 시간’이란 시를 통해서 노래하고 있다. 이 책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 시를 통해서 나는 나를 위해서 울고 웃어줄 내 소중한 인연들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나도 기꺼이 그들을 위해서 울고 웃어주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 용기를 배웠노라고....말하고 싶다.

    (사진출처: ’최인호의 인연’ 본문과 표지에서 발췌)
  • 아내의 쇼핑 | su**ell | 2010.12.0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신혼 초부터 나는 아내와 함께 하는 쇼핑을 멀리했었다.
    필요한 물건만 후다닥 사서 쫓기듯...
    신혼 초부터 나는 아내와 함께 하는 쇼핑을 멀리했었다.
    필요한 물건만 후다닥 사서 쫓기듯 그 자리를 뜨는 나의 성격과는 대조적으로 아내의 쇼핑 시간은 마냥 늘어져 기다리는 나를 늘 지치게 하기 때문이었다.
    아내는 빨리 나가자고 몇 번이나 채근하는 나를 딱하다는듯 쳐다보다가도 어느새 별 필요도 없어 보이는 물건에 시선을 뺏기곤 했다.  마침내  내가 슬슬 부아가 치밀어 참지 못할 지경에 처할 즈음에서야 아내는 못 이기는 척 뭉그적뭉그적 따라 나서는 것이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다시는 같이 나오지 않겠노라 다짐을 하면서도 지금껏 장롱면허를 갖고 다니는 아내를 생각하여 다시 쇼핑길에 따라 나서게 된다.
    모르긴 몰라도 남자들은 ’쓸모’를 따져 물건을 구입하지만, 여자들은 ’이야기’로 물건을 사는 듯했다.  하나의 물건을 손에 쥐고 그 물건이 놓인 장면을 상상하고, 그 물건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까지 하염없는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옳다구나 싶으면 기어코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듯했다.  결국 여자들에게 쇼핑은 단순한 물건 구매가 아닌, 자신을 포함한 가족 모두의 가까운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며, 그 물건은 그들 사이에 놓인 작은 소품과 같은 것이다.
    나는 아내를 보면서 그렇게 결론지었다.  여자들에게 쇼핑은 ’이야기’를 사는 것이라고.

    최인호의 <인연>은 오래 전에 읽었던 피천득의 <인연>과는 또 다르다.
    뭐랄까 조금 대중적이라고나 할까?   화려한 미사여구나 문학적 천재성이 돋보이는 그런 문장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의 글을 읽는다기보다 시간을 넘나들며 나의 이야기를 읽고 있었다.  추억이란 묘한 것이어서 어떤 계기가 주어지면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도, 어쩌면 완전히 잊었다고 생각했던 것도 술술 잘도 풀려 나온다.

    "한 해도 저무는 세모의 저녁, 지금 이 순간에도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서 한 벌의 헌 옷도, 한 닢의 동정도 베풀지 못하면서 내가 감히 말씀드릴 것은, 여러분 가슴속에 자라고 있는 행복의 꿈나무를 발견하고 그 나무에 매달린 향기로운 과일을 따보라는 것이다." (P.39)

    작가는 세월의 잔물결따라 골과 마루를 같이 넘어온 사람들과 그때의 빛바랜 잔상을 쓰고 있다.  커다란 풍파없이 살아온 것도 얼마나 감사할 일이겠는가.
    자신의 곁을 지키던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인생의 황혼에서 누군가에게 감사할 일이 많아지는 것은 자연의 섭리인가 보다.  겸손하고, 더 겸손하라는...

    "가끔 한밤중 잠에서 깨어 멀건 얼굴로 창밖을 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아버지,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여전히 내 손바닥에 남아 있는 체온에서 나는 두 분의 따뜻한 음성을 듣는다.  나는 안다.  그분들은 이미 세상에 안 계시지만 여전히 세상에 머물러 계심을.  내 손바닥이 기억하는 그 모든 시절의 추억들로 나는 안다." (P.275)

    나는 어쩌면 '쓸모'라는 판단 기준에 따라 사람도, 물건도 쇼핑하듯 긁어 모았는지도 모른다.  이야기가 없으면 감동도 없는 법.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인연은 그렇게 만들 일이다.  아내는  어쨌든 성마름 대신 여유를, 다른 살이들을 탓하기 전에 나의 내적 성찰을 쇼핑을 통해 가르쳐주려 했었나 보다.  이야기가 없는 인연은 매마른 대지에 부는 한줌 먼지에 지나지 않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던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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