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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의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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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쪽 | A5
ISBN-10 : 8987058581
ISBN-13 : 9788987058580
소들의 잠 중고
저자 요르기 야트로마놀라키스 | 역자 안진태 | 출판사 자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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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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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적 법칙 밖에 존재하는 사건, 즉 고대와 물질주의적 세계질서 사이의 무인지대에 있는 원초적 사건을 강력한 언어의 힘으로 서술한 작품. 크레타 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그 배후관계, 그리스의 역사적 배경에 강렬한 메타포와 알레고리가 절묘하게 배합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설이다.

저자소개

저자 요르기 야트로마놀라키스Jorgi Jatromanolkis 1940년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서 태어나 영국 킹스 칼리지에서 신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아테네 대학교 고전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79년부터 몇 년간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객원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 작품 『소들의 잠』으로 그는 제1회 그리스 민족문학상 대상과 그리스 니코스-카찬차키스 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발표한 작품으로는 『에로티콘 Erotikon』, 『정신의 초원 Spiritual Meadow』, 『예정된 살인의 보고 Bericht von einem vorbestimmten Mord』 등이 있다. 역자 안진태 고려대 독문과에서 석사학위,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강릉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독일문학에서 심층심리학』, 『괴테문학의 여성미』, 『21세기를 위한 인류문화 탐구』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신화학 강의」, 「엘렉트라 신화의 문학적 수용」 외 다수가 있다. 그밖에 김동인의 소설 『감자』를 독일어로 번역한 역서가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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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이 소설 『소들의 잠』은 2003년 역자 안진태 교수가 그리스아카데미 초청으로 아테네에 갔다가 저자를 만나 그에게서 직접 선물로 받은 책이었다. 귀국한 뒤 역자가 독일어판으로 된 이 책을 펼쳐 몇 쪽 읽었을 때, 그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소들의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 소설 『소들의 잠』은 2003년 역자 안진태 교수가 그리스아카데미 초청으로 아테네에 갔다가 저자를 만나 그에게서 직접 선물로 받은 책이었다. 귀국한 뒤 역자가 독일어판으로 된 이 책을 펼쳐 몇 쪽 읽었을 때, 그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소들의 잠’이라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거니와 소설의 형식과 내용, 언어의 사용 등이 그간 접해온 일반 서구소설과는 뭔가 다른 독특하고 각별한 맛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 소설은 마치 그리스 신화와 고대 서사시가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작품은 크레타 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그 배후관계, 그리스의 역사적 배경에 강렬한 메타포와 알레고리가 절묘하게 배합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 마디로 표현하여 그리스 현대사의 단면도가 그려지면서도 신화적인 상상의 세계와 인간 삶의 원형적 모습이 마술적 언어로 채색된다. 우리가 신화라는 것을 통해 알면서도 거의 접해보지 못한 현대 그리스의 정취가 이 소설을 통해 물씬 배어나오는 것이다. 소설의 서두는 포도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부터 출발한다. 배경은 그리스가 민주화와 현대화의 도정에 있던 1928년 아침 크레타 섬의 한 마을. 비누 제조업과 양잠업, 사채업으로 부자가 된 세르보스(물질세계의 대변자)가 부채를 받아내려고 포도 재배로 생계를 꾸려가는 농부 디케오스를 방문한다. 디케오스는 그와 돈 문제로 몇 가지 협의를 하다가 마침내 세르보스를 총으로 쏘아 죽인다. 그리고 살인자는 산으로 도피한다. 그 후 심성이 여린 살인자의 외아들 그리고리스는 홀로 포도밭 오두막집에 살면서 대단한 정신적 압박에 시달린다. 그는 마음의 안정을 잃고 불면증에 시달리는데, 그러다 보니 눈을 뜨고 자는 잠인 ‘소들의 잠’을 자게 되어 놀라운 결과를 야기한다. 그는 감각이 매우 날카로워져 3km나 떨어진 곳의 누에가 뽕잎 씹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닫힌 문을 통해서도 밖을 내다볼 수 있다. 반면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에 마을 사람들과는 차단된 채 외롭게 살아가면서 포도 수확에만 전념한다. 그리고리스가 만나는 것은 도마뱀이나 여우, 고슴도치이고, 그를 반겨주는 곳은 할아버지가 추락사한 폭포 부근의 개울가이거나 산 중턱에 있는 구주콩나무의 큰 가지, 또는 그 가지에 앉아서 바라볼 수 있는 하늘과 별 등이다. 가끔 옅은 꿈속에서 죽은 어머니와 할아버지가 나타나 ‘소들의 잠’을 자는 그에게 위로를 건넬 뿐이지만, 그럴 때면 그는 다시 포도밭과 살인자가 되어 도피중인 아버지를 걱정하여 옅은 잠에서 불현듯 깨어난다. 요컨대 주인공 그리고리스는 “모든 곳에 존재하는 동시에 아무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독일신문 디 차이트 서평)으로, 그의 상처받은 영혼은 그리스 현대사의 사실적 세계와 우주적인 환상세계 사이에서 맴돈다. 작가는 바로 주인공의 이런 정신적 고통과 영적 배회를 통해 물질로 말미암아 생겨난 역사적 변화 속에다 매 순간 메타포라는 언어의 숨결을 불어넣음으로써 신화적 세계의 사라짐을 형상화하려한다. 하지만 이 변화의 의미를 알레고리라는 베일처럼 모호하면서도 신비한 문체수법으로 감싸려 한다. 물론 작가의 시점(point of view)은 살인사건의 원인과 결과, 그리스 민주화 과정에서 생겨나는 정치적 맥락 등의 사실관계를 줄곧 떠나지 않는다. 다만 살인행위와 경찰의 수사, 심문과정, 정치적 배후과정 등이 주인공의 주관적 사고 및 환상과 뒤섞이면서 소설 전체에 여기저기 혼재해 있다. 그럼으로써 사실과 환상의 교차 내지 배합이 소설구성의 주도적 원리로 부각난다. 결국 이 살인사건을 통해 살해자와 피살자 두 가족간의 불화와 알력, 영향력이 50년 이상이나 지속되면서 시대적 변화의 흐름 또한 실루엣처럼 드러난다. 피살자의 아들인 마르코스가 살인자의 유일한 후손인 그리고리스를 칼로 찔러 죽여 ”피의 보복의 법칙이 실현될 뿐만 아니라, 이 결과로 신화의 시대, 구시대가 종말을 고한다. 시민적 법칙 밖에 존재하는 사건, 즉 고대와 물질주의적 세계질서 사이의 무인지대에 있는 원초적 사건을 저자 야트로마놀라키스는 강력한 언어의 힘으로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디 차이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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