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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함께 있을게
20쪽 | 규격外
ISBN-10 : 890107284X
ISBN-13 : 9788901072845
내가 함께 있을게 [양장] 중고
저자 볼프 에를브루흐 | 역자 김경연 | 출판사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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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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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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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함께 있을게』는 차마 거론하기 힘든 '죽음'이란 소재를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해 냅니다. 죽음을 자연스러운 삶의 한 부분으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하면서, 죽음을 통해 삶을 훨씬 더 성숙하고 진지한 자세로 받아드릴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어느 날, 오리는 죽음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랍니다. 하지만, 죽음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떠남을 준비하기 시작하지요. 죽음은 오리와 함께 연못에서 익숙하지도 않은 자맥질을 해주고, 연못이 외롭지 않을까 걱정하는 오리를 위로합니다. 그렇게 오리가 떠날 때까지 죽음은 오리의 마지막 삶을 지켜줍니다. [양장본]

저자소개

목차

* 현재 상품정보를 준비중 에 있습니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죽는 게 뭐야? 죽으면 어떻게 돼?” 어느 날 문득, 아이가 질문할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답해주면 좋을까요? 난처해하지 마세요. 모른 채 하지 마세요. 어렵고 무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죽음’은 생명처럼 가장 진실한 우리 삶의 한 부...

[출판사서평 더 보기]

“죽는 게 뭐야? 죽으면 어떻게 돼?”
어느 날 문득, 아이가 질문할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답해주면 좋을까요?
난처해하지 마세요. 모른 채 하지 마세요.
어렵고 무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죽음’은 생명처럼 가장 진실한 우리 삶의 한 부분입니다.
죽음에 대한, 가장 솔직하고 용감한 그림책!


표지에서부터 한참을 머무르게 된다. 가느다란 목을 쳐들고 온몸이 굳은 듯 꼿꼿이 서서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오리 한 마리. 왜 저러고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 위에 뭐가 있나?
2006년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 2007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선정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여기 명실상부 당대 최고의 작가 볼프 에를브루흐의 신작을 소개한다. 매우 심각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놀랄 만큼 뛰어난 상상력과 독창성으로 형상화 해냈던 전작들처럼, 그는 이번 작품 <내가 함께 있을게>에서도 결코 만만치 않는 주제를 풀어놓는다. 바로 ‘죽음’이다.

어느 날, ‘죽음’을 만났습니다. -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다!
죽음은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꺼려지고, 이야기하기 난처한 주제임에 틀림없다. 어쩌면 무섭고 끔찍한 주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죽음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우리 삶의 이야기라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그래서 그림책 중에서도 죽음에 대해 말하는 작품은 많다. 하지만 그런 책들은 대부분 가까운 친척이나 키우던 동물의 죽음을 겪게 되었을 때, 그 상실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죽음 이후의 상황을 보여주며, 남겨진 이가 받아들일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 <내가 함께 있을게>는 전혀 다르다. 이제 곧 세상을 떠나야 할 이에게 죽음을 발견하게 한다. 얼마 전부터 느낌이 이상했던 오리, 드디어 누군가 슬그머니 자기 뒤를 따라다니고 있음을 눈치 채고 묻는다. “대체 누구야?” 그러자 그가 말한다. “와, 드디어 내가 있는 걸 알아차렸구나. 나는 죽음이야.”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을 밝히는 죽음. 죽음은 커다란 해골에 기다란 옷을 걸치고, 자줏빛 튤립을 한 송이 들고 있다.
누구도 이런 식으로 죽음을 보여 준 적은 없었다. 그림책으로 철학을 이야기하는 작가, 볼프 에를브루흐는 이렇게 아무도 하지 않던, 아니 ‘못했던’ 방식으로 죽음을 말한다. 가리지 않고 에두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죽음을 마주보게 하고 죽음과 이야기 나누게 한 것이다.
이제 곧 세상을 떠나야 할 오리에게 마침내 자신의 존재를 밝힌 죽음. 그 과감함과 단순함에 적잖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지만, 죽음을 그렇게 마주하고 서니 이야기는 오히려 쉬워진다. 이어지는 오리와 죽음의 대화는 너무나 솔직하고 명쾌하기까지 하다. 이제 둘은 죽음이 무엇인지, 지금의 나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될지 하나씩 들려주기 시작한다.

‘죽음’은 늘 곁에 있었습니다. - 죽음 역시 삶의 한 부분임을……
죽음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다. 늙어서, 병이 들어서, 때론 예기치 못한 사고가 나서 등등 죽음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 난처해하고, 두려워한다. 왜 그럴까?
그건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죽음이 결코 나의 일이 아닌 것처럼 애써 외면하고 모른 채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살아 숨쉬는 순간들이, 나를 둘러 싼 세상 모든 것이 영원할 것인 양 스스로를 속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음은 말한다. “그동안 죽 나는 네 곁에 있었어.” 우리는 정작 모르고 있었지만,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살아오는 동안 늘 나와 함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자연스레 깨닫게 한다. 결국 삶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죽음은 생명과 마찬가지로 우리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그리고 삶은 죽음까지, 그 모든 것을 포함하는 과정이므로, 내가 지금 여기 살아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순간 다가올 죽음 역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죽음’과 ‘생명’이 서로를 위로합니다. - ‘죽음’, 내 삶의 마지막을 지키는 친구
죽음은 오리에게 말한다. 사고가 날 까봐 걱정해 주는 것은 삶이지만, 자기는 그런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곁에 있었던 거라고. 어찌 보면 죽음은 그렇게 삶의 마지막을 함께 해 주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죽음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던 오리는 그의 얘기를 듣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떠남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솔직하게 이야기 해 주고, 친절하게 미소 짓는 죽음은 오리에게 꽤 괜찮은 친구였다. 오리와 함께 연못에서 익숙지 않은 자맥질도 해 준다. 그런 죽음을 위해 오리는 자신의 날개로 추워하는 죽음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아무도 죽음을 그렇게 대해 준 적이 없었다.
죽음 역시 연못이 외롭지 않을까 걱정하는 오리를 위로하고, 떠나기 전 가슴 속에 담겨 있던 것을 실컷 풀어내는 오리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준다. 문득 추위를 느끼던 날, 떠나야 할 때가 온 것을 안 것처럼 오리는 죽음의 손을 맞잡고 자신을 따뜻이 안아달라고 한다. 죽음과 오리를 서로를 그렇게 위로했던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숨을 거둔 오리, 그 곁을 조용히 지켜주던 것은 죽음이었다. 죽음은 까칫까칫 일어난 오리의 깃털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고, 꽃 한 송이 가슴에 안겨서 커다란 강에 띄워 보낸다. 그리고 더 이상 오리가 보이지 않자 ‘조금’ 슬퍼하기도 한다. 죽음은 오리가 세상을 떠나는 길에 그 곁을 지키며 따뜻한 위로가 되고, 진심을 담아 바라봐 주던 마지막 친구였던 것이다.
작가는 오리와 죽음의 이야기를 통해 말한다. 죽음 역시 삶의 한 부분이기에 소중하게 보듬고 가야 한다고, 어쩌면 마지막 순간을 지켜줄 죽음이 있어 우리의 삶 역시 위로 받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말이다.

죽음을 바라보며 삶을 생각하다
왜 ‘죽음’이었을까? 볼프 에를브루흐는 이 책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작가는 죽음을 모른 채 하지 말고 정면으로 바라보라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오히려 삶을 더욱 생각하게 된다. 죽음을 자연스런 삶의 과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니 삶이 더욱 새롭게 보이는 것이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 순간을 향해 가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내 곁에 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나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곰곰 생각해 보게 된다. 죽음을 통해 삶을 훨씬 더 성숙하고 진지한 자세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글과 그림 모두 한 편의 시를 보는듯한 이 책은 보는 누구에게나 수없이 많은 질문과 생각거리를 던져 줄 것이다. 깊이 있는 철학 그림책, 가장 솔직하고 용감한 ‘죽음’에 대한 그림책으로 오래도록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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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내가 함께 있을게 | cr**bel | 2019.05.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종종 부모에게 대답하기 난처한 질문들을 던질 때가 있...

    1558224659638.jpg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종종 부모에게 대답하기 난처한 질문들을 던질 때가 있다. 성적인 부분이나 철학적인 사유가 필요한 내용이 그런 질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어린 나이에는 결코 이해되기 쉽지 않은 맥락을 가진 것들이기에 질문에 대한 답변이 궁색해지기만 한다.

     

     

     

    죽음을 다루는 동화책은 많지 않지만 많은 이야기 속에는 누구의 죽음이 등장한다. 그럴 때마다 왜 죽어야 하는 지 물어보곤 했던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공포스럽지 않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게 해주는 [내가 함께 있을께]는 그 어떤 책보다 죽음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해준다.

     

     

     

    곧 죽게 될 오리에게 어느 날 죽음이 찾아온다. 삶이 늘 그렇듯 오리는 자신의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낯선 죽음과 마주한다.

     

     

     

    죽음은 혼자 있었던 오리에게 친구처럼 다가와 다정하게 함께 일상을 보낸다. 때론 이야기 동무가 되어주고 평상 시 해보고 싶었는데 못해본 일들을 기꺼이 같이 해준다. 그런 죽음이 고맙고 좋았다.

     

     

     

    오리는 그를 친구처럼 여기게 된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오리는 예전과 다르게 안좋아지는 몸상태가 되어가고 죽음과 함께 풀숲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때도 죽음은 오리 곁에 함께 있었다.

     

     

     

    "나를 따듯하게 해줄 래?"

     

    추위를 느낀 오리는 마지막으로 죽음에게 말한다. 오리에게 죽음은 친구였고 삶이었다. 조용히 숨을 거둔 오리를 죽음은 말없이 쳐다본다.

     

     

     

    오리가 좋아하던 곳, 물가로 가 오리를 물 속에 놓아준 죽음은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떠내려가는 오리를 보며 애도했다. 죽음 역시 슬퍼하는 모습이 오래도록 책을 덮고 나서도 잊혀지지 않았다.

     

     

     

    죽음은 오리의 죽음에 슬퍼했고, 그것이 삶이라고 독자에게 말한다. 그렇다. 그것이 삶이었다. 죽음은 삶의 마지막에 불현듯 다가오는 것이 아닌 삶 속 언제나 늘 함께 했고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어두운 소재, 쉽지 않은 소재인 죽음에 대해 이 동화책처럼 잘 와닿을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는 많지 않다. 어른을 위한, 아이를 위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위한 책임에는 틀림 없다.

     

     

     

    무섭고, 피하고 싶고, 멀리 하고만 싶었던 죽음은 삶이었다. 죽음은 나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존재라는 걸 책은 마음을 터치하며 속삭였다.

     

     

     

  • 국내에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로 유명한 독일 작가 볼프 에를브루흐의 죽음을 다룬 동화 '내가 함께 있을게'. 1980...

    국내에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로 유명한 독일 작가 볼프 에를브루흐의 죽음을 다룬 동화 '내가 함께 있을게'. 1980년대부터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여 독일 아동문학상, 라가치 상, 국제안데르센상 등을 수상한 유명한 그림책 작가이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죽음'이라는 철학적 소재를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와 관점에서 풀어낸 이 책은 성인인 나에게도 큰 충격과 새로운 시선을 일깨워준 책이기도 하다. 처음 볼 때만 해도 그냥 가늘고 길쭉하고 세련된 유럽풍의 삽화만 보고 책을 뽑았다가 이 몇 장 안되는 동화책이 제시하는 철학적인 담론에 충격을 먹고 한동안 멍했었달까. 그게 벌써 10여년이 되어 가는 것 같은데 지금 다시 읽어도 참 인상적인 명작이다.


    어느날 오리 앞에 해골 모습을 한 '죽음'이 나타난다. 오리는 처음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죽음'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어울려 다니며 즐거움을 나누다 어느 순간 죽음을 맞는다. 죽음과 늘 함께 어울려 다니는 오리의 모습은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 인간의 삶도 늘 죽음과 함께 있지만, 그럼에도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인생을 살아가며 행복을 느끼고 있으니까. 그리고 결국 삶을 마친 오리의 곁을 지켜주고 결국 떠나보내주는 '죽음'의 모습을 보며 죽음이 두렵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늘 삶을 함께 하며 마지막까지 우리의 곁을 지켜주는 동반자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친구들이 과연 이 책을 이해할까 싶기도 하면서도, 어린이의 눈높이에는 가장 적절하고 어른의 눈높이에는 파문을 던지는 죽음에 대한 담담하고 서정적인 책이라는 느낌. 처음 볼때도 너무 좋았고, 지금 보니 더더욱 좋은 그림책이다. 특히 마지막 문단이 다시 봐도 압권이다. 떠내려 가는 오리를 보면서 슬퍼하는 죽음과, 하지만 그것이 삶이라는 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 짧은 그림책에 어쩌면 이렇게도 철학적인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지... 한 번이라도 이 책을 접한 사람들이라면 두번 다시 잊을 수 없는 그림책이 될 것 같다. 삽화도 너무나 세련되고 예뻐. 여러모로 너무나 사랑하는 책. 소장본을 갖게 되어서 정말 행복하다.

  •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괴로울 때도 행복함을 느끼면서도 문득, 나에게 갑자기 죽음이 찾아오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괴로울 때도 행복함을 느끼면서도 문득, 나에게 갑자기 죽음이 찾아오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 태어남과 같이 죽음은 선택을 할 수 없기에 종종 불안하면서도 나에게 먼 이야기라고 밀어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동화책임에도 책장을 덮고 나니 뭔가 묵직한 느낌이 든다. 마치 유서를 쓰듯 죽음을 대비해야 하는 건 아닌가란 물음이 올 정도로 내 삶, 그리고 나의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오리는 얼마 전부터 누군가 슬그머니 따라다니는 느낌을 받았다. 누구냐고 묻자 그는 죽음이라고 대답한다. 지금 자신을 데리러 온 거냐는 물음에 만일을 대비해서 죽 네 곁에 있었다고 말한다. 그 만일은 독감이나 사고 같은 거며 ‘사고가 날까 봐 걱정해 주는 것은 삶’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오리는 죽음만 아니라면 꽤 괜찮은 친구라고 생각한다. 죽음과 스스럼없이 말을 나누고 함께 연못을 가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겠다며 죽음 위에 눕기도 한다. 오리는 그런 죽음과 함께 하면서 눈을 뜰 때마다 살아 있음을 느낀다.

     

      죽었다면 늦잠을 잘 수 없었을 거란 죽음의 말에 쌀쌀함을 느끼면서도 죽음과 함께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한다. 흔히 말하는 천국과 지옥의 이야기를 오리의 세계에 덧대어 나눈다. 하지만 죽음도 그 세계는 알지 못한다. 죽음 그 자체로 오리 곁에 있는 것뿐이지 오리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려는 목적은 아니다. 오리도 그걸 알기 때문에 죽음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나무에 올라가 자신이 놀던 연못을 보며 자신이 죽으면 저 연못은 외롭고 쓸쓸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오리의 마음을 꿰뚫어 보듯 죽음은 네가 죽으면 저 연못도 없어진다고 말한다. 그 말에 위로를 받은 오리는 괴상한 생각만 든다며 나무에서 내려온다.

      언젠간 오리가 맞이해야 할 죽음이었지만 그런 죽음과 함께 있는 것이 두렵지 않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날들이 연속일 줄 알았다. 하지만 몇 주가 흐르고 오리는 죽음을 맞이한다. 전처럼 죽음과 함께 연못을 나가는 일도 줄어들었고 춥다는 말과 함께 부드러운 눈이 내린 날 조용히 죽었다. 죽음은 그런 오리의 깃털을 매끄럽게 해주고 강 위로 데려가 오리를 뉘인 후 살짝 밀어준다. 그렇게 떠내려가는 오리를 오랫동안 바라보는 것밖에 죽음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리고 오리가 보이지 않게 되자 죽음은 슬퍼한다. ‘하지만 그것이 삶이었습니다.’란 문장과 함께 묵직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동화책을 처음 읽었을 땐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게 무슨 어린아이들이 읽는 동화일까 의아해했다. 제목에서 풍겨오는 따뜻함과 표지의 오리가 조금 쓸쓸하긴 해도 뭔가 마음 뭉클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해서 구입하게 만든 지인에게 끝도 그렇고 이상하다고 말했었다. 지인은 자신이 무척 좋아하는 책이며 죽음에 대해 곰곰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귓등으로 흘려듣다 다시 읽게 되었는데 이제야 지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짧은 동화임에도 정말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더불어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삶에 대해서도 감사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죽음이 언젠가 내게 다가올 테지만 죽음 자체를 겁내고 있다간 삶을 놓쳐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되었다. 오리가 처음에 죽음을 발견하고 놀랐었지만 이내 죽음의 시선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행복도 발견하고 자신의 빈자리를 가늠해 보면서 마치 죽음을 준비했던 것처럼, 우리도 어쩜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야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내게 주어진 많은 것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종종 삶이 이대로만 흘러갈 것 같은 착각에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이렇게 삶을 유지하는 것. 때론 그렇게 평범하다 못해 지루한 날들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를 깨닫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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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81 동무를 떠나보내는 삶인 ‘죽음이’ ― 내가 함께 있을게  볼프 에를브루흐 ...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81



    동무를 떠나보내는 삶인 ‘죽음이’

    ― 내가 함께 있을게

     볼프 에를브루흐 글·그림

     김경연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2007.10.31. 9500원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오늘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짓고, 이튿날 새 하루를 새로우면서 기쁘게 맞이하자’고 생각합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 적에 ‘이제 곧 죽는구나’ 하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새로운 하루는 어떻게 누리면 재미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 적에 ‘하루를 더 살았으니, 죽음하고 하루 더 가까워지네’ 하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른인 나도 이렇게 생각하지만, 아이들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이도 어른도 모두 잠자리에서 삶을 생각할 뿐입니다. 구태여 죽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부터 오리는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대체 누구야? 왜 내 뒤를 슬그머니 따라다니는 거야?” “와, 드디어 내가 있는 걸 알아차렸구나. 나는 죽음이야.” (4∼5쪽)



      볼프 에를브루흐 님이 빚은 그림책 《내가 함께 있을게》(웅진주니어,2007)를 읽습니다. 이 그림책에는 오리가 한 마리 나오고, 오리 곁을 늘 맴돌았다는 ‘죽음이’라는 아이가 나옵니다.


      오리는 어느 날 문득 제 곁에 누군가 가까이 있는 줄 깨닫고는 고개를 홱 돌리면서 묻습니다. 그리고, 오리가 이렇게 물을 적에 ‘죽음이’는 그동안 드러내지 않던 모습을 오리 앞에 환하게 드러냅니다. 뒷짐을 진 손에 꽃을 한 송이 든 채 말이지요.



    “사고가 났을 때 걱정해 주는 것은 삶이야. 삶은 감기라든가, 너희 오리들이 당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걱정하지. 한 가지만 예를 들게. 여우가 나타났다고 생각해 봐.” 오리는 그건 절대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으스스 소름이 돋았습니다. (9쪽)



      오리는 왜 죽음이를 알아챘을까요? 죽음이는 왜 오리 곁에서 맴돌았을까요? 오리는 죽고 싶은 마음이었을까요? 아니면, 오리는 이제 삶을 마치고 죽음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을까요?


      아무래도 오리 스스로 죽음을 생각했기에 죽음이 늘 곁에 맴도는 줄 느꼈으리라 봅니다. 죽음을 생각하던 나날이었으니 때때로 오싹하기도 하고, 때때로 ‘누가 옆에 있네’ 하고 느꼈을 테지요.


      죽음이는 죽음으로 가도록 이끄는 아이입니다. 그러니 늘 꽃 한 송이를 갖고 다니면서 ‘죽음을 맞이한 님’한테 꽃송이를 가만히 올려놓고 냇물에 주검을 띄워서 흘려보냅니다.



    “추워? 내가 따뜻하게 해 줄까?” 오리가 물었습니다. 아무도 죽음에게 그런 제안을 해 준 적이 없었습니다. (13쪽)



      오리는 죽음이를 알아챘지만, 그다지 죽음이를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스스로 곧 죽음이 닥칠 줄 알았기에, 제 곁에 늘 맴돌던 숨결이 무엇인가를 알아챈 뒤에는 아무것도 거리낄 일이 없어졌구나 싶습니다. ‘죽음이 곁에 있는 삶’이란 두려움도 무서움도 없는 줄 알았다고 할까요.


      바야흐로 오리는 죽음이를 제 동무로 삼아요. 오리는 죽음이가 늘 따라다니는 줄 깨닫습니다. 아침에 번쩍 눈을 뜨면서 죽음이를 깨웁니다. 아직 죽지 않았다고 외치면서 기뻐합니다. 죽음이는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서 오리가 기뻐하는 대로 함께 기뻐합니다. 이러면서 오리하고 함께 놀지요. 못에도 가고 나무에도 오르지요. 어디를 가든 함께 움직여요.


      그림책 《내가 함께 있을게》를 읽을 어린이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이 그림책을 읽을 어린이는 ‘죽음은 두려워할 만하지 않다’는 대목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죽음을 생각하기에 죽음이 찾아오고, 삶을 생각하기에 삶을 누린다’는 대목을 가만히 마음속에 그릴 만할까요?



    오리는 죽음의 옆구리를 툭 치며 큰 소리로 기뻐했습니다. “나, 아직 죽지 않았어!” 죽음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나도 기쁘다.” 죽음이 기지개를 켜고 말했습니다. “만약에 내가 죽었다면?” “그럼 난 늦잠을 잘 수 없었을 거야.” 죽음이 하품을 하며 말했습니다. (15쪽)



      기쁨을 생각하는 사람은 스스로 마음속에 기쁨을 그리면서 삶에 기쁨이 깃들도록 이 길을 걷습니다. 슬픔을 생각하는 사람은 스스로 마음속에 슬픔을 그리면서 삶에 슬픔이 스미도록 이 길을 걸어요. 웃음을 생각하니 웃음을 스스로 길어올리고, 눈물을 생각하니 눈물을 스스로 끌어냅니다.


      온누리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뭘 하고 놀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누구나 참으로 재미나게 놀고 신나게 놀며 개구지게 놀아요. 그런데, 학교에 매인 아이들은 ‘아이고, 오늘도 학교에 가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학교 공부가 괴롭거나 대학입시로 고달픈 아이들이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새로 맞이하는 삶’이 그리 기쁘지 않을 만합니다. 아침을 기쁘게 웃으면서 맞이하지 못한다면 아무래도 삶하고 멀어질 테지요. 기쁨이를 부르지 못하고 죽음이를 부를 테지요.


      그림책 끝자락을 보면 ‘죽음이’한테는 “죽음이 삶”이라고 읊는 대목이 나옵니다. 모처럼 동무를 사귀었어도 동무가 죽음으로 가는 길로 이끄는 일이 죽음이한테 삶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죽음이한테도 죽음이 있을까요? 삶을 누리던 목숨이 죽음으로 가도록 이끄는 ‘죽음이가 죽으’면, 이 아이는 ‘삶’이라는 자리에서 다시 태어날까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일 텐데, 참말 삶과 죽음은 수수께끼라고 할 만합니다. 수수께끼를 풀려고 이 땅에 태어나고, 수수께끼를 풀면서 이 삶을 지으며, 수수께끼를 풀거나 맺으면서 이 길을 마무리짓겠지요. 그림책에 나오는 ‘죽음길로 떠난 오리’는 몸뚱이는 고이 내려놓고 새로운 삶길로 갔으리라 생각합니다. 4348.11.16.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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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날 한 오리가 뒤를 돌아보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곳에는 죽음이 있었다.   언제나 같이 있...
    어느날 한 오리가 뒤를 돌아보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곳에는 죽음이 있었다.

     
    언제나 같이 있었던
    그가 없는 듯이 살다가 갑자기 그가 항상 내 곁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조금은 쌀쌀맞고 무서운듯 하지만
    왠지 안심이 되고 변덕이 없는 친구와의 우정 
    그것을 받아 들이며 오리는 죽음과 조금 특별한 감정을 나눈다.
     
    오늘을 살면서도 당장 죽을 수 있다는 공포 보다는
    생각보다 너무 오래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마음과 몸을 소모시켜 버리는,
     지금 우리들에게 보여 주는 vanitas picture book
     
    carpe diem은 memento mori를 통해 가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는듯 하다.
     
     
    이 책의 진짜 반전은. 이 책의 작가가 바로  [누가 내머리에 똥 쌌어 ?] 를 그리신 그분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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