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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은 과속하지 않는다
280쪽 | 규격外
ISBN-10 : 8997659367
ISBN-13 : 9788997659364
미인은 과속하지 않는다 중고
저자 이춘해 | 출판사 다차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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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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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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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감동을 주는 열편의 작품을 만난다! 이춘해의 첫 번째 소설집 『미인은 과속하지 않는다』. 걸쭉한 입심가 사실적 묘사가 특징인 10편의 소설로 구성된 작품집이다. 일부 무분별한 상류층의 허세와 교만을 마음껏 비웃기도 하고, 고달프고 애환 많은 서민들의 삶을 눈물이 있는 웃음으로 표현하기도 하는 작품들을 수록하였다. 아프리카와 미국, 한국을 배경으로 한 중년 남녀의 사랑이야기인 표제작 《미인은 과속하지 않는다》, 약혼식장에서 있을 수 있거나 있을 수 없는 일을 재미있게 쓴 《해프닝》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이춘해
저자 이춘해(李春海) 작가는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생활을 했다.
첫 장편소설 『나의 날개로 날고 싶다』는 특유의 구성진 입심과 탄탄한 문장으로 인간의 정체성과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불륜에 대해서는 강한 질타를 보내고 있다.
두 번째 장편소설『가슴에 핀 꽃』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 사랑할 때를 놓쳐 긴 세월 방황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염원을 담은 작품이다.
이번에 펴낸 『미인은 과속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첫 작품집으로 총 10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전의 펴낸 두 장편소설처럼 걸쭉한 입심과 사실적인 묘사가 특징이다. 일부 무분별한 상류층의 허세와 교만을 마음껏 비웃기도 하고, 고달프고 애환 많은 서민들의 삶을 눈물이 있는 웃음으로 변화시키기도 하는 따뜻한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다.

목차

미인은 과속하지 않는다
해프닝
그녀의 우상
해바라기 양장점
하얀 독백
누구한테 시집가라고
의처증
엄마의 넋두리
별난 여자
알레그로 콘 브리오

책 속으로

“그래, 죽도록 사랑했다 치자. 정말로 사랑한다면 일은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니? 하루에 삼십 번 넘게 문자질 하고, 전화 한 번 시작하면 한 시간도 넘게 해대는데 무슨 일을 하겠어? 일손 놓고 너만 사랑해 주면 되는 거야? 너만 좋아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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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죽도록 사랑했다 치자. 정말로 사랑한다면 일은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니? 하루에 삼십 번 넘게 문자질 하고, 전화 한 번 시작하면 한 시간도 넘게 해대는데 무슨 일을 하겠어? 일손 놓고 너만 사랑해 주면 되는 거야? 너만 좋아해 주면 어떤 놈이든 좋은 거냐구? 아무리 막 돼먹은 년이라도 상대 배우자에게 지킬 예의는 지켜야지! 나하고 같이 있는 줄 알면서 전화하고 문자질 하는 이유가 뭐야? 의도적으로 그런 거였어?”
- 「하얀 독백」중에서

* “오메오메, 뭔 일이다냐. 쬐깐한 놈의 가시나 새끼가 매도 안 무서워하고. 뭔 이런 독살시런 것이 다 생게부렀으까. 독해도 독해도 이년같이 독한 년은 보다보다 첨 보겄네. 참말로 독종이네 독종! 어디 한 번 맞어 봐라. 누가 이긴가 보자.”
-「누구한테 시집가라구」중에서

* “그거 말고도 의심스러운 일들이 많았어. 여고 동창 하나 없는 것도 좀 이상한 거 아냐? 여자에겐 여고시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친구는커녕 사진 한 장 없는 건 이상하지 않냐구? 뭔가 드러나서는 안 될 일이 있는 게 아니냐구?”
-「의처증」중에서

* 그녀는 모든 것을 자기방식으로만 해석했다. 검소하게 사는 사람은 수준이 낮다고 씹었고 그녀보다 문화생활을 하면 주제를 모른다고 씹었다. 자신이 재산을 까발리는 것은 사실을 말했을 뿐이고, 다른 사람이 그와 같이 하면 자랑이나 일삼는다고 씹었다. 다른 사람이 보석을 하면 허세라고 비아냥거리고 자신이 하는 것은 마땅한 것으로 합리화했다.
-「별난 여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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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걸쭉한 입심과 사실적인 묘사가 특징인 10편의 작품! 1+1의 빛깔이 아니라 1×1의 빛깔이기에 작가 이춘해 안에서 둘이 아닌 하나의 모습으로 결합한다. 여러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대화와 수사가 곧 이춘해라는 말이다. 짐짓 우아한 손...

[출판사서평 더 보기]

걸쭉한 입심과 사실적인 묘사가 특징인 10편의 작품!

1+1의 빛깔이 아니라 1×1의 빛깔이기에
작가 이춘해 안에서 둘이 아닌 하나의 모습으로 결합한다.


여러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대화와 수사가 곧 이춘해라는 말이다. 짐짓 우아한 손짓을 해보이다가도 갑자기 천진한 웃음을 쏟으며 조금 전의 우아함을 한순간에 지워버리는 소탈한 인간이 이춘해다.
한껏 오만한 여성의 눈빛이다가도 가만히 그 안을 들여다보면 장난꾸러기 사내 녀석이 열 명이나 산다.
세상의 위와 아래, 좌와 우를 폭넓게 아우르면서도 그의 감성은 매우 소박하고 친근하며 마침내는 우리를 가만히 흔든다. 끝내 만나거나 이루어질 수는 없지만, 그것이 삶을 포기하는 이유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되는 이치를 그의 모든 소설에서 작가 자신의 독특한 질감과 더불어 잘 드러내고 있다.
- 구효서(소설가)

일부 무분별한 상류층의 허세와 교만을 마음껏 비웃기도 하고,
고달프고 애환 많은 서민들의 삶을 눈물이 있는 웃음으로 변화시키기도 하는
따뜻한 감동을 주는 작품들…


작가 이춘해가 첫 번째 소설집 『미인은 과속하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이춘해 작가는 장편소설 『나의 날개로 날고 싶다』와 『가슴의 핀 꽃』을 출간한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단편집을 먼저 내는 것에 반해 조금 특별한 경우라 하겠다.
『미인은 과속하지 않는다』에는 총 10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걸쭉한 입심과 사실적 묘사가 특징이다. 일부 무분별한 상류층의 허세와 교만을 마음껏 비웃기도 하고, 고달프고 애환 많은 서민들의 삶을 눈물이 있는 웃음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주요 작품 소개와 본문 인용은 살펴보자.

▶ 표제작 「미인은 과속하지 않는다」는 아프리카와 미국, 한국을 배경으로 한 중년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섬세하고 담담하며 은근한 터치가 덧보인다.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 성인 소나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다가스카르에 다녀온 지가 언제지? 오늘따라 바오밥이 몹시 그리운 건 그 사람 때문인지도 몰라. 그림자만이라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자네에게도 있나? 눈을 감고도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 오늘은 유독 그 사람이 보고 싶어. 바오밥 같은 여자지. 작지만 아주 큰 여자! 당당하고 열정적인 여자! - 본문 중에서

*

▶ 「해프닝」은 약혼식장에서 있을 수 있거나, 있을 수 없는 일들을 코미디처럼 재미있게 쓴 작품이다. 「미인은 과속하지 않는다」와 매우 대조적인 이 작품은 작가의 다분한 끼를 엿보게 한다. 연극 무대에 올린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웃는 것으로 에너지를 소진할 것 같다.

성애는 마음에 없는 웃음까지 지으면서 술을 따랐다. 속으로는 욕을 했다.
‘살쾡이 같은 인간이 사돈도 몰라보고……. 내가 무슨 기생이야?’
종식은 한층 기분이 좋아졌다. 성애를 추켜세운다는 게 숫제 술집 여자 취급을 했다.
“아따, 우리 사돈 마님 술 따르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요잉.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따르 는 것이 어디서 많이 해본 솜씨구만! 77번 미스 킴?” - 본문 중에서

*

▶ 「해바라기 양장점」은 풍요로운 문명시대를 살고 있는 화자가 그녀의 성장기였던 산업화 시대로 돌아가 함께 살아온 세입자들의 삶을 푸근하게 엮었다.

양장점 아주머니는 좀 원시적이었다. 어떤 경우에도 병원에 가는 법이 없었다. 몸이 아프면 무조건 고약을 붙였다. 머리가 아파도 배가 아파도, 도무지 고약으로 나을 것 같지 않은 안질에 걸려도 눈두덩에 고약을 붙였다. 약국에서 파는 고약이 아니라 사제였다. 아이들도 고약의 신비를 절대적으로 믿었다.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고 그곳에 고약을 붙이기도 했다. 고약의 신비를 믿는 것도 신기했지만 머리에 고약을 붙이고 학교에 가는 것은 기이하기까지 했다. 양장점 식구들은 아플 때마다 고약을 붙였기 때문에 매일 누군가의 몸에 고약이 붙어 있었다.
몸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면 소 뼈다귀를 고아 먹었다. 아주머니 입에서 어지럽다는 말이 나오면 다음 행동은 소머리뼈를 사오는 것이었다. 머리뼈가 이빨을 드러내고 솥 안에 앉아 있는 풍경은 당시 내 눈으로 확인한 가장 엽기적인 것이었다. 나는 솥뚜껑을 열 기미가 보이면 눈을 감거나 고개를 돌렸다. 양장점 아이들은 달랐다. 그때가 가장 행복해 보였다. ‘흠, 냄새 좋다!’ 하면서 싱글거렸다. 초벌이 끝나면 뼈를 건져내 살코기를 뜯어먹었다. 머리뼈를 가운데 두고 온 식구가 둘러앉아 주거니 받거니 했다. 살코기는 순식간에 없어졌다. 아주머니는 눈알이 맛있다고 했고 영자 언니는 골이 맛있다고 했다. 식구들 입술은 반질반질하고, 경사가 드러난 머리뼈는 구멍 뚫린 미끄럼틀 같았다.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앞 다투어 변소로 달려갔다. 머리뼈는 끓이고 또 끓이고,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끓였다. 뼈가 바스러질 때까지 우려먹고도 버릴 때는 무척 아까워했다. -본문 중에서

*

▶ 「알레그로 콘 브리오」는 능력은 있으나 여자를 성의 도구로 알고 있는 세속적인 남자에게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다.

“삼 일이나 시간을 허비하다니, 한낱 바람둥이에 불과한 남자에게……. 하찮은 남자에게 에너지를 소진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거야. 그런 남자 손아귀에서 놀아날 관리종목이 아니잖아. 난 때가 되면 생고무처럼 탕탕 튀어오를 블루칩이야, 블루칩! 블루~칩!”
여자는 거울 속 그녀를 향해 생긋 웃는다.
‘이제부터 내 스스로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될 거야. 아무도 나를 대신해 줄 수 없는 거니까!’ - 본문 중에서

이 외에도 어린아이와 머슴 아저씨의 뭉클한 사랑을 담은 성장소설과 경제적 위기 또는 의처증으로 갈등하는 부부 이야기, 외도로 인한 가정파탄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의 모든 소설에서 작가 자신의 독특한 질감이 잘 나타나…

작가 구효서는 추천사를 통해 작가 이춘해와 그의 소설을 이렇게 말한다.
「미인은 과속하지 않는다」에는 일반론적 문학 효용을 뛰어넘는 숨은 구조가 있다. 다 읽고 난 뒤의 여운이 행복이라든가 슬픔 따위로 분명하게 나뉘지 않을뿐더러, 무언가가 해소되었다는 느낌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무언가가 뭉근하게 남는데, 굳이 말하자면 그것은 ‘먹먹함’ 같은 것이다.
왕가위의 영화 《화양연화》에서 볼 수 있는 결말의 먹먹함. 그것은 기쁨과 슬픔 혹은 억압과 해소의 이분법적 감각세계에서 탈주한 낯선 범주의 사유에서 기인한다. 이루어져서 기쁘거나 안 이루어져서 아프다고 감각적으로 토로하기 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 무엇이고 안 이루어진다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촉발시킨다. 그러한 질문은 곧바로 기쁘다는 것과 아프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 사유로 우리를 이끈다.
만나고자 하나 끝내 만나지 못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일 뿐일까. 역사는 사실을 만나고자 하나 만나지 못하고, 자아는 주체를 만나고자 하나 만나지 못하며, 믿음은 구원을 만나고자 하나 만나지 못하고, 언어는 그 지시 대상을 만나고자 하나 끝내 만나지 못한다. 만나는 듯하나 정작은 미끄러지고 말며, 그렇게 영원히 미끄러지고 마는 것이 모든 존재의 숙명인 것 같다. 숙명은 기쁨과 슬픔에 앞선다. 이런 깨달음에 다다르면 깨달음조차 환희가 아니라 먹먹함으로 어두워지며, 그것은 양조휘가 은밀히 속삭였던 앙코르와트 돌구멍의 깊은 어둠만이 제대로 조응해 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시니피앙과 시니피에의 괴리는 ‘과속’을 한다
해서 결코 만나지지 않는 것이므로.

화자가 상류사회에 속한 인물이든 서민사회에 속한 인물이든
이춘해의 소설에서는 공히 핍진한 인물의 전형으로 오롯이 살아나…


「미인은 과속하지 않는다」에서 보이는 이러한 사유는 작가 이춘해의 마티에르이기도 하다. 화자가 상류사회에 속한 인물이든 서민사회에 속한 인물이든 이춘해의 소설에서는 공히 핍진(逼眞)한 인물의 전형으로 오롯이 살아나지 않던가. 작가 이춘해 속에 두 개의 사회적 자아가 공존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이춘해의 마티에르가 두 사회 ‘사이’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1+1의 빛깔이 아니라 1×1의 빛깔이기에 작가 이춘해 안에서 둘이 아닌 하나의 모습으로 결합한다.
“멋진 경찰은 미인을 알아보는군요. 아무나 미인을 알아보는 건 아니거든요. 당신은 아주 친절하군요.”라는 말에서 “벨 더런꼴을 다 보겄네, 지나 나나 벨 볼일 없는 처지에 뭔 유세여 유세는…… 옘뱅할 놈의 영감탱이!”라는 말로 느닷없이 껑충 뛸 수 있는 작가가 이춘해다.
이처럼 여러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대화와 수사가 곧 이춘해라는 말이다. 짐짓 우아한 손짓을 해보이다가도 갑자기 천진한 웃음을 쏟아내어 조금 전의 우아함을 한순간에 지워버리는 소탈한 인간이 이춘해다. 한껏 오만한 여성의 눈빛이다가도 가만히 그 안을 들여다보면 장난꾸러기 사내 녀석이 열 명이나 산다. 세상의 위와 아래, 좌와 우를 폭넓게 아우르면서도 그의 감성은 매우 소박하고 친근하며 마침내는 우리를 가만히 흔든다.
끝내 만나거나 이루어질 수는 없지만, 그것이 삶을 포기하는 이유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되는 이치를 그의 모든 소설에서 작가 자신의 독특한 질감과 더불어 잘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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