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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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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224*27mm
ISBN-10 : 1155401484
ISBN-13 : 9791155401484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중고
저자 이성주 | 출판사 청림출판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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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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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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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허락해야 등장하는 만들어진 내부의 적, 간신 정치의 계절이라는 말은 새삼스럽다. 지금 여기에서는 언제나 정치가 격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적 이슈마다 불려나오는 단어가 있다. 바로 간신이다. 간신의 사전적 정의는 군주의 눈을 흐려 국정을 뒤에서 농단하는 간사한 신하다. 언제나 격동 중인 정치의 역사는 이러한 간신들의 연대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래서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간신을 경계하고자 하는 이른바 ‘변간법’이 일찍부터 체계화되어왔고 정교하게 다듬어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가 시작된 시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간신은 매 순간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하면 간신을 솎아낼 수 있을까?”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책들이 나름의 해답을 제시해왔다.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도 이와 같이 간신에 대해 다룬 흐름의 일부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 역사에서 낯이 익은 간신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그들이 군신을 장악하고 국가를 농락하는 과정을 추적하거나 또는 이러한 간신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지혜를 전달하지는 않는다. 대신 저자인 이성주 작가는 “왜 간신은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익숙하고 오래된 질문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간신을 솎아낼 수 없었다면 전제부터 바꿔볼 필요가 있다. 바로 ‘간신들은 조직에서 어떤 쓸모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역사에서 사라질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의 전환이다.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에서는 이러한 가설을 바탕으로 조선 건국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의 대표 간신 9인의 역사를 통해 권력과 조직의 속성을 파헤친 결과다.

저자소개

저자 : 이성주
시나리오, 전시 기획, 역사교양, 밀리터리 등 어느 한 분야로 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문화 콘텐츠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딴지일보》 에서 군사 분야 논객으로 활동 중이며 포스코의 ‘포레카 창의 놀이방’, SERI CEO 등 다양한 공간에서 역사와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역사는 현실과 괴리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 일상과 함께 호흡한다’는 신조를 바탕으로 역사서를 다수 집필했다. 그 가운데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이야기들을 재치 있게 다룬 《엽기조선왕조실록》 (개정판 제목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왕조실록》)은 서점가에서 하나의 현상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역사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밖에 지은 책으로 《아이러니 세계사》,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사 진풍경》, 《역사의 치명적 배후, 성》, 《아리스토텔레스, 이게 행복이다》(1318 청소년 시리즈), 《파국으로 향하는 일본》(전쟁으로 보는 국제정치 시리즈), 《완벽하게 자살하는 방법》, 《왕들의 부부싸움》 등이 있다.

목차

시작하는 글 간신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권력이 그들을 원했기 때문이다

*왜 간신은 끊이지 않는가?
간신은 없다
보통의 존재, 간신

간신은 만들어진다
리더에게는 간신과 같은 내부의 적이 필요하다 Ⅰ 절대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 Ⅰ 조직은 간신이라는 희생양을 필요로 한다

간신은 선악으로 평가할 수 없다
간신을 권하는 사회 Ⅰ 간신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간신은 이렇게 태어났다

홍국영 권신이 간신으로 변하기 전에 제어하라
홍국영이 없었다면 정조도 없었다 Ⅰ 짧았던 권력의 절정 Ⅰ 동지에 대한 추락 속의 배려 Ⅰ 권력의 속성. 그리고 왕의 결단 Ⅰ 간신의 탄생은 군주의 책임이다

김자점 왕에게는 적당히 쓸모없는 이쑤시개가 필요하다
권력은 운이다 Ⅰ 김자점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Ⅰ ‘왕’이란 이름의 태생적 불안함 Ⅰ 인조의 사정, 권위의 부재 Ⅰ 간신의 조건, 왕에게 필요한 쓸모없는 신하 Ⅰ 성공의 비결, 사람에게 충성하라 Ⅰ 간신배의 예정된 몰락 Ⅰ 김자점 최후의 승부수, 매국노로의 변신 Ⅰ 그러나 김자점의 잘못일까?

윤원형 성공하기 위해 미쳐야 했던 보통사람
문정왕후, 그리고 수렴청정 Ⅰ 왕자가 있는데 왕자가 또 태어났다 Ⅰ 문정왕후의 수렴청정은 과연 최악이었을까? Ⅰ 조선 건국정신의 역린을 건드린 숭불정책 Ⅰ 그리고 차근차근 권력을 장악한 윤원형 Ⅰ 을사사화 또는 골육상잔 Ⅰ 윤원로를 제거하라 Ⅰ 언론을 지배하는 자가 권력을 장악한다 Ⅰ 윤원형은 왜 신분차별 폐지를 주장했는가? Ⅰ 간신에게는 모시는 주인이 전부다

*간신은 이렇게 모든 것을 장악했다

한명회 욕망을 관리받지 못한 처세의 달인
칠삭둥이 궁지기의 인생역전 Ⅰ 난세를 기회로 만든 비상한 정치적 역량 Ⅰ 욕망과 야망을 구분할 줄 알았던 냉철함 Ⅰ 혼인으로 맺은 가장 끈끈한 인맥 Ⅰ 믿지 못하기에 믿었고, 믿었지만 믿지 못했다 Ⅰ 권력의 중심에서 천수를 누리다 Ⅰ 한명회는 간신이었을까?

김 질 역사를 배신하고 자신을 선택한 그날의 결정
문종이 아끼던 충족한 신하, 김질 Ⅰ 세조가 아꼈던 그의 장인, 정창손 Ⅰ 그날 하루의 선택 Ⅰ 기회주의자인가? 엘리트 관료의 변신인가?

이완용 부조리한 나라를 팔아먹은 부조리한 매국노
괴물의 탄생 Ⅰ “아버지의 이름으로 살았을 뿐이다” Ⅰ 독립문 현판을 쓴 매국노 Ⅰ 이완용‘만’의 잘못인가?
*간신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임사홍 간신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간신
강직하고 소신 있었던, 사림의 적 Ⅰ 연산군은 과연 폭군일까? Ⅰ 임사홍이 갑자사화를 일으킨 것인가? Ⅰ 임사홍은 연산군의 채홍사로 활약했는가? Ⅰ 연산군은 폭군이고, 임사홍은 간신이다

원 균 군주에게는 죄를 뒤집어써줄 내부의 적이 필요하다
개운치 않았던 성장 과정 Ⅰ 이순신이 키우고 원균이 말아먹은 수군 Ⅰ 누가 자격 없는 지휘관을 전장에 세웠는가? Ⅰ “사냥이 끝난 사냥개는 주인을 사냥하지 않을까?” Ⅰ 결속을 다져줄 적이 없다면 내부에서 적을 만들어라 Ⅰ 군주에게 이용당한 무능한 신하

유자광 인간답게 살려니 역사의 짐승이 되었다
세조 시절, 그의 신분적 한계와 벼락출세 Ⅰ 예종 시절, 그의 첫 번째 위기와 결단 Ⅰ 성종 시절, 차별과 폄훼를 감내한 시간 Ⅰ 연산군 시절, 결국 간신의 탄생 Ⅰ 김일손의 사초는 믿을 만한가? Ⅰ 연산군의 적은 선비다 Ⅰ 선비의 적은 연산군이다 Ⅰ 모두가 간신의 몰락을 바랐다

마치는 글 누구나 간신이 될 수 있다

책 속으로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 왕과 신하라는 표현이 쓰여서는 안 되는 민주주의 체제인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간신이라는 단어는 언어로서의 생명을 가지고 계속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사용 용례에 적합한 인물들이 계속 등장한다는 것이다. 〈간신이 사라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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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사실이 있다. 왕과 신하라는 표현이 쓰여서는 안 되는 민주주의 체제인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간신이라는 단어는 언어로서의 생명을 가지고 계속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사용 용례에 적합한 인물들이 계속 등장한다는 것이다.
〈간신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권력이 그들을 원했기 때문이다〉 중에서

충신이야말로 인간의 속성에 반하는 비정상적인 존재다. 역사로 되새김질되는 까닭 또한 그들이 희귀하고 특별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우리의 본성은 간신에 가깝다. 인간은 나약하고, 이기적이다. 우리 보통사람들이 권력을 쥐었을 때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간신은 지옥에서 올라온 별종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나 여상하게 마주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다른 모습이다. 〈간신은 없다〉 중에서

간신은 간신을 허용한 왕과 시대가 있어야 등장할 수 있다. 신하 혼자 욕망한다고 간신이 될 수는 없다. 이를 받아들이고, 허용하는 왕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간신을 바라볼 때 이런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왕은 왜 간신을 받아들였을까?” 왕이 간신을 ‘허용’한 까닭은 결코 무능해서가 아니라 이익이 있었기 때문이다.
〈간신은 선악으로 평가할 수 없다〉 중에서

홍국영과 정조는 신하와 왕, 그 이상의 농밀한 감정적 교류가 있는 관계였다. 같이 죽을 고비를 넘겼고, 온갖 고난 끝에 권력을 쥐게 된 동지였다. 그런데 정조는 이 관계를 과감하게 정리했다. 이 다음의 행보는 군주가 ‘간신’의 등장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교과서적인 대응이다. 〈권신이 간신으로 변하기 전에 제어하라〉 중에서

기반이 불안했던 인조에게는 자기를 짖어줄 번견이 필요했다. 그 개는 사나우면서도 자신이 쉽게 다룰 수 있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가 없어야 했다. 생각이 없고, 인망이 없으며 능력도 없고 만족을 몰라야 했다. 김자점이 인조에게 선택된 이유다. 〈왕에게는 적당히 쓸모없는 이쑤시개가 필요하다〉 중에서

윤원형은 권력을 잡은 뒤 언론삼사를 자신의 아래에 두었다. 우리에게 기시감이 드는 풍경일 것이다. 정권을 잡은 뒤 언론을 길들이려 하거나 언론과 각을 세우는 풍경은 한국 현대사에서 넘쳐나기 때문이다. 권력자들은 언론이라는 감시견을 반드시 묶으려고 한다. 그 시도가 성공했을 때, 바로 간신이 태어난다.
〈성공하기 위해 미쳐야 했던 보통사람〉 중에서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이 끝까지 지켜냈던 가치가 있었다. 바로 조선의 왕통이었다. 그는 이씨 왕조의 명맥만은 유지될 수 있도록 일제와 협상했고, 사회 지배계층들의 지위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나라 잃은 슬픔과 분노는 오직 백성들의 몫이 되었다. 망국의 역사에서 매국노는 없다. 매국노들이 있을 뿐이다.
〈부조리한 나라를 팔아먹은 부조리한 매국노〉 중에서

어쩌면 선조는 원균을 공신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의 실수를 덮고 권력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그보다 더 컸을 것이다. 자격 없는 원균이 일등 공신이 된 까닭은 여기에 있다. 공정한 신상필벌은 지도자의 책임이고 의무다. 그리고 신조는 그 책임을 도외시했다. 모두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군주에게는 죄를 뒤집어써줄 내부의 적이 필요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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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장면 1 조조가 원술의 근거지인 수춘성을 공략할 때였다. 원술이 농성전에 들어가자 대군을 동원한 조조는 보급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그의 앞에 놓인 선택지는 몇 되지 않았다. 흐지부지되거나, 굶어죽거나, 아니면 하극상이 일어나거나. 조조는 군량미를...

[출판사서평 더 보기]

장면 1
조조가 원술의 근거지인 수춘성을 공략할 때였다. 원술이 농성전에 들어가자 대군을 동원한 조조는 보급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그의 앞에 놓인 선택지는 몇 되지 않았다. 흐지부지되거나, 굶어죽거나, 아니면 하극상이 일어나거나.
조조는 군량미를 담당하던 왕후를 은밀히 불러 지시했다. “이제부터 배급할 때에는 이전보다 작은 그릇을 사용하라.” 당장 식사량이 줄어들자 그동안 불만을 삭이던 병사들이 폭발했다. 조조는 다시 왕후를 불러 은밀하게 제안했다. “자네 목을 빌려주게. 가족의 생계는 책임지겠네.”
조조는 왕후에게 식량을 빼돌려 사익을 챙겼다는 죄를 뒤집어씌운 다음 군졸 앞에서 목을 벴다. 병사들의 원망은 잠시간 사그라졌고, 조조는 군기를 세우며 지휘관으로서의 권위를 되찾았다.

장면 2
전쟁이 끝난 이후 논공행상에서 선조는 이렇게 말했다.
“원균을 선무공신 2등에 녹공했지만 적변이 발생했던 초기에 원균이 이순신에게 구원을 청했던 것이지 이순신이 자진해서 간 것이 아니었다. 원균은 죽기로 결심하고서 매양 선봉이 되어 먼저 올라가 용맹을 떨쳤다. 승전의 공이 이순신과 다를 바 없음에도 도리어 이순신에게 공을 빼앗긴 것이다. … 오늘날 공로를 논하는 마당에 2등에 두었으니 어찌 원통하지 않겠는가? 원균은 지하에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조선왕조실록》 선조 36년(1603년) 6월 26일자)
선조의 주장에 따라 원균은 이순신과 나란히 선무공신 일등에 책봉되었다.

“왜 조직에서 간신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가?”
역사와 함께한 이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조직에서 간신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간신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라를 망치는 데에는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송사》에서 유래된 유명한 격언이다. 실제로 역사를 살펴보면 암군 뒤에서 국가를 쇠망으로 이끌었던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암군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후계자 수업을 받았던 왕이나 격렬한 투쟁 끝에 권력을 쟁취한 강력한 군주들 밑에서도 간신은 들끓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를 어쩔 수 없는 권력의 속성이나 조직의 한계로 파악하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까닭에 대해 조금 다르게 이야기한다. 대다수의 간신은 군주의 필요에 의해 ‘발명된 존재’였다는 것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리더는 내부를 단속하고 권력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수단으로 외부의 적을 자주 활용했다. 만약 외부에서 적을 찾지 못한다면 내부에서 적을 새로이 만들어냄으로써 조직에 적당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렇게 권력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내부의 적’ 간신은 적당히 사용되다가 그 쓸모가 다하면 조직의 오류를 모두 떠안고 버려졌다. 이때 군주는 간신을 처단해 질서를 회복하고 정의를 바로 세웠다는 명분까지 얻는다.
그리고 유일악인 간신의 숙청 이후 재편된 힘의 구도에서 군주는 다시 궂은일을 대신하며 오물을 뒤집어써줄 새로운 간신을 은밀히 구했다. 간신이 끊이지 않았던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간신은 조직을 빠르게 장악하고자 하는 리더에 의해 발명된 쓸모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신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질문은 어느 정도 새삼스럽다. 모든 리더들은 언제나 간신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것이야말로 권력의 속성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간신의 등장은 피할 수 없으니
군주라면 그들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어떤 조직이 부패로 멸망했다면 간신의 농간 때문이 아니라, 이용하기 위해 발명한 간신을 관리하는 데 군주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나라를 망치는 데에는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는 《송사》의 구절에 동의하지 않는다. 군주와 간신은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이며, 다른 무엇보다 조직에서 간신은 절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 말기 학자 유향은 《설원說苑》에서 여섯 유형의 해로운 신하, 육사신六邪臣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여섯 유형이란 자리만 보전하는 데 급급한 구신具臣, 아첨으로 연명하는 유신諛臣,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혈안이 된 간신奸臣, 타인을 끌어내리기 위해 거짓을 말하는 참신讒臣, 반역하고 불충하는 적신賊臣, 나라를 망하게 하는 망국신亡國臣이다.
망국신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육사신에서 어떤 기시감이 들 것이다. 납작 엎드린 채 그저 출퇴근만 성실히 하고, 상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아첨하며 동료를 뒤에서 헐뜯는 것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의 인격을 시험하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맡겨라If you
want to test a man’s character, give him power.” 간신은 간신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으며 유황불에서 걸어 나온 특별한 존재도 아니다. 작은 힘이라도 손에 쥐어졌을 때 잠시라도 흔들린다면 누구라도 간신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공익과 대의를 위해 스스로를 기꺼이 희생했던 충신이야말로 역사적으로는 희귀한 별종이었다. 익숙한 충신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이 인류가 배출한 충신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인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직은 99.9%의 보통사람인 잠재적인 간신과 0.1%의 충신 후보들로 이뤄져 있다. 인류가 역사와 함께 고민해온 변간법이 현실에서 성공하기 힘들었던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에서는 《송사》의 저 유명한 구절보다 《고려사》에서 언급하는 다음과 같은 역사적 성찰에 더 주목한다.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간신의 등장은 결코 막을 수 없으니 군주라면 간신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때때로 정의로우며 적당히 비겁한 보통사람들로 이뤄진 조직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한계를 찾기보다, 그들 각각이 지닌 다양한 장점에 주목해 그 역량을 최대한 북돋아주며 그들이 타락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희귀종인 충신을 선별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조직 관리이지 않을까?

한국사의 대표 간신 9인을 통해 본 권력의 맨얼굴
구체적으로 이 책에서는 계유정난을 통해 역사에 모습을 드러낸 한명회부터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의 핵심인물인 이완용까지 간신들의 역사를 9가지 에피소드로 정리했다. 그럼으로써 그들이 어떻게 등장했으며, 어떻게 물러나게 되었는지를 후일담까지 자세히 추적해 조직에서 간신이 가지는 의미와 역사가 숨긴 맥락까지 밝히고자 했다.

1. 홍국영 “명군은 충신이 간신으로 변하기 전에 제어한다”
세종 치하에서 간신이 나타나지 않았던 까닭은 세종의 능력이 출중했기 때문이지만, 전대의 태종이 기반을 잘 다져놨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에 반해 기반이 불안정했던 정조는 특정인물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정조가 어떻게 간신을 이용해 조정을 장악했고, 동시에 효과적으로 제어했는지를 홍국영의 흥망을 통해 조망한다.
2. 김자점 “이쑤시개는 적당히 쓸모 있고, 적당히 쓸모 없어야 한다”
급작스럽게 조직을 맡게 된 리더가 주변을 장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만 유능한 이의 욕망을 자극해 휘두르는 것이다. 생각이 없고, 인망도 없고, 능력도 없으면서 욕심만 많았던 김자점이 어떻게 왕에게 전략적으로 총애를 받다가 매국노로까지 타락했는지 그 과정을 추적해 권력의 비정한 속성을 파헤친다.
3. 윤원형 “보통사람이 비범해지려면 미칠 수밖에 없었다”
수렴청정은 외척의 전횡을 각오해야 하는 태생부터 어긋난 통치방식이다. 다만 이러한 구조적 한계 속에서 조선사상 무수한 부패가 일어났음에도 왜 윤원형에게 유독 비난이 집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만하다. 여기에서는 언론을 틀어쥐고 권력을 장악한 윤원형이 무엇을 주장하다 어떻게 간신으로 기록되었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정리했다.
4. 한명회 “사냥이 끝난 사냥개는 이빨을 숨겨야 살아남는다”
권력을 차지하는 것은 어렵지만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세조에서 성종에 이르기까지 삼대에 걸쳐 오랫동안 권세를 누린 한명회에게는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 그가 열과 성을 다해 부패했기에 정치적 격동기에서도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역설에 주목해 처세란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5. 김질 “욕망에 충실하고 싶다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까지 각오해야 한다”
인간은 한 번쯤은 사익과 공익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젊은 학자 김질 또한 그러했다. 그는 단 하루,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천수를 누리며 국정에 자신의 구상을 입힐 수 있었지만, 동시에 세간의 손가락질을 감내하며 역사의 죄인으로 살아야 했다. 여기에서는 욕망을 좇았던 선택으로 역사를 바꾼 김질의 삶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간신의 정체를 다시 들여다보고자 했다.
6. 이완용 “망국의 역사에 매국노는 없다. 매국노들이 있을 뿐이다”
지금도 매국노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완용을 보면서 한 번쯤 이런 가정을 해봤을 것이다. “만약 이완용만 없었다면 한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이 없었어도 대한제국은 일제로부터 권리를 지킬 수 있었을까?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하지만 이완용은 당대에는 천수를 누렸고, 죽어서도 그에게 나라를 빼앗긴 이들로부터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아이러니한 역사를 통해 간신이 어떤 조건에서 생겨나는지, 그리고 간신의 의의는 무엇인지를 살핀다.
7. 임사홍 “어떤 간신은 간신의 길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었다”
강직했던 신료가 어떻게 아들이 죽었음에도 기꺼이 잔치를 열었던 간신 중의 간신이 되었을까? 여기에서는 견제를 받지 않게 된 권력자가 어떤 최후를 맞았으며, 동시에 사림과 정면충돌했던 강직한 신료가 어떻게 간신이 되었는지를 더듬으며 오늘날 권력과 언론의 관계, 그리고 ‘역사전쟁’을 돌아본다.
8. 원균 “지도자에게는 자신의 손에 묻은 피를 닦아줄 휴지가 필요하다”
원균은 조선 수군을 파멸로 이끌었으면서도 선무공신 일등에 책봉되었다. 선조는 노회한 군주였음에도 원균을 이순신과 비교하며 높이 평가하고 수시로 그를 감싸주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였다. 전후 권력의 공백이 불가피했던 어수선한 시기에 무능한 원균이 군주에게 중용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들여다보면 하나의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바로 권력이다.
9. 유자광 “누군가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역사의 짐승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서얼 출신의 유자광은 갖은 무리를 감내하며 기어코 권력의 정점에 섰지만, 훗날 무리한 만큼의 후폭풍을 그대로 되돌려 받아야 했다. 군주에게 이용당했고, 군주를 이용했으며 그럼에도 군주만을 바라보며 살 수밖에 없었던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법하다. “어떤 간신은 간신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간신으로 이용당하지도,
간인으로 이용하지도 말라!
법가의 경전인 《한비자》는 이렇게 말한다. “군주와 신하의 이해는 양립할 수 없다. 신하의 이익이 늘어나면 반드시 군주의 이익을 줄어든다.”
조선은 다른 중국 왕조들처럼 외유내법外儒內法, 즉 유가를 표방하지만 법가로 통치되는 조직이었다. 조선의 역대 군주들 또한 법가의 가르침을 좇아 인간의 본성에 대해 결코 낙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간신이 끊이지 않았던 까닭은 간신의 존재가 군주에게 이익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군주를 ‘요술방망이’에 비유한다. 간신들의 상당수는 스스로 자신의 욕망을 들어주는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것에 혼을 빼앗겨 죽을 때까지 휘둘려졌을 뿐이었다. 이러한 요술방망이는 먼 역사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직장 상사일 수도 있고, 학교 선배일 수도 있다. 이들은 조직을 쉽게 장악하기 위해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대신해줄 수 있는 존재를 지금도 간절히 찾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대표 간신들의 역사를 빌려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가 전하는 메시지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에서 권력을 쟁취하는 데에는 지름길이 없다. 그러니 빠르게 가기 위해 간신으로 이용당하지도, 또 간신을 이용하지도 말라.’ 사회인으로서 크든 작든 조직생활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우리가 간신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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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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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신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 5f**10 | 2019.06.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 왕과 신하라는 표현이 쓰여서는 안 되는 민주주의 체제인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간신이라는 단어...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 왕과 신하라는 표현이 쓰여서는 안 되는 민주주의 체제인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간신이라는 단어는 언어로서의 생명을 가지고 계속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사용 용례에 적합한 인물들이 계속 등장한다는 것이다. - '시작하는 글' 중에서

     

     

    왜 간신은 사라지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 이성주는 시나리오, 전시 기획, 역사교양, 밀리터리 등 어느 한 분야로 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문화 콘텐츠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신문 <딴지일보> 에서 군사 분야 논객으로 활동 중이며 포스코의 '포레카 창의 놀이방', SERICEO 등 다양한 공간에서 역사와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역사는 현실과 괴리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 일상과 함께 호흡한다'는 신조를 바탕으로 역사서를 다수 집필했다. 그 가운데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이야기들을 재치 있게 다룬 <엽기조선왕조실록>, <개정판,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왕조실록>은 서점가에서 하나의 현상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역사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밖에도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아이러니 세계사>,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사 진풍경>, <역사의 치명적 배후, 성>, <아리스토텔레스, 이게 행복이다>(1318 청소년 시리즈), <파국으로 향하는 일본>(전쟁으로 보는 국제정치 시리즈), <완벽하게 자살하는 방법>, <왕들의 부부싸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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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본성은 간신에 가깝다

     

    진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이란 결국 유전자의 '탈것'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했다. 이 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종의 목적은 결국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해주려는 것이다. 이처럼 종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충신의 삶은 잘못된 선택이자 낙제점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핵심은 간단하다. 충신이야말로 인간의 속성에 반하는 비정상적인 존재다. 역사로 되새김질되는 이유도 바로 그들이 희귀하고 특별한 천연기념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충신은 플라톤이 말하는 이데아적 아름다움에 가깝다. 즉 인간이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완벽한 세계를 구축해놓은 후, 그런 삶은 지향하는 셈이다. 플라톤이 <국가>에서 설파한 철인정치를 실행하려면 수십 년간 욕망을 통제하며 철저하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런 덕목을 우리들 일상에 과연 적용할 수 있을까?

     

    그렇다. 우리들의 본성은 간신에 가깝다. 인간은 나약하고, 이기적이다. 여러 세대에 걸쳐서 존경받는 미국의 링컨 대통령도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의 인격을 시험하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맡겨라"라고 말이다. 보통사람들이 권력을 쥐었을 때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간신은 지옥에서 올라온 별종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나 여상如上하게 마주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다른 모습이다.

     

     

    간신은 이를 허용한 왕이 있기에 성립한다

     

    간신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즉 간신은 이를 허용한 왕과 시대가 있어야만 비로소 등장할 수 있다. 신하 혼자 욕망한다고 간신이 될 수는 없다. 이를 받아들이고, 허용하는 왕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간신을 바라볼 때 이런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왕은 왜 간신을 받아들였을까?" 왕이 간신을 허용한 까닭은 결코 무능해서가 아니라 왕 자신에게 이익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제대로 제왕학이나 군주학을 공부하면서 스스로의 기본적 소양을 갖추었기에 왕은 선택의 기로에서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굳이 간신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의 욕망과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양 당사자 간의 이해 타산이 딱 맞아떨어진 거래였다. 이렇게 상호 간의 이익의 흐름, 그 흐름이 만들어낸 것이 바로 간신과 혼군昏君이다.

     

     

    정조는 간신의 등장을 막았다

     

    역사에서의 가정법이란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만약 그 시절에 홍국영이 없었다면 아마도 정조도 없었을 것이다. 25세에 과거에 합격한 그가 2년 후에 정조와 인연을 처음으로 맺게 된다. 동궁시강원 설서說書로 임명된 이후 그는 정조의 오른팔이 되었다. 당시 세손이었던 영조를 제거하려 했던 이들에겐 지근거리에서 영조를 보필하던 홍국영은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위기의 연속이었던 그런 시간이 흘러 마침내 왕으로 등극하자 정조는 홍국영을 동부승지 자리에 앉힌다. 아직 서른도 채 되지 않은 풋내기 신하에게 정삼품 당상관 자리를 준 것이니 가히 파격 인사였던 것이다. 이는 시작일 뿐이었다. 반 년이 지나지 않아 홍국영은 현재의 대통령 비서실장에 견줄 수 있는 도승지 자리에 오른다. 이어서 정조는 자신의 총신寵臣을 양성하는 규장각 직제학 자리와 군을 관장하는 병권까지 그에게 맡긴다. 이제 홍국영은 권력을 한 몸에 지닌 권신權臣이 된 셈이다.

     

    "한 사람에게 권력을 몰아주면, 필연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홍국영과 정조는 단순히 신하와 왕이라는 관계에 머물지 않았다. 그 이상의 농밀한 감정적 교류가 있는 관계였다. 같이 죽을 고비를 넘겼고, 온갖 고난 끝에 권력을 쥐게 된 동지였기에, 만약 둘 중에 한 사람이 죽는다면 나머지 사람도 죽을 수밖에 없는 그런 절절한 운명적 관계였다. 그런데 정조는 이 관계를 과감하게 정리했다. 권력을 가진 이에겐 시끄러운 일이 늘 생기게 마련이다. 홍국영도 예외가 아니었다. 홍국영의 세도는 3년 만에 막을 내린다. 더 이상 정조는 권신이 간신으로 변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들은 정조의 판단력과 대처술을 교훈으로 배워야 할 점이다. 

     

    첫째는 인정認定이다, 권신이 된 이유가 정조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했다

    둘째는 결단決斷이다, 정조는 자신의 과오를 재빨리 제거했다

    셋째는 인정人情이다, 정조는 냉혹한 처벌 대신에 피를 보지 않고 무난히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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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국노일지라도 끝까지 지킨 가치

     

    세계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매국노賣國奴들이 있다. 매국노란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려고 나라의 주권이나 이권을 타국에 팔아먹는 행위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매국노란 말에 제일 먼저 떠올리는 인물이 잇다. 바로 이완용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대한제국을 일본에 팔아먹는 일에 가장 앞섰기 때문이다.

     

    먼저 이완용의 행적을 살펴보자. 당시의 혼란한 국내 정치 상황을 이해함으로써 왜 그가 매국노가 되었는지 아는 데 도움되기 때문이다. 1858년생인 이완용은 경기도 광주(현, 판교)에서 몰락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인생은 10살 때 집안 아저씨뻘인 이호준의 양자로 입적하면서 급반전하게 된다. 슬하에 아들이 없던 이호준은 이완용에게 자신의 대를 이을 생각이었다.

     

    당시 양부 이호준은 흥선대원군의 최측근으로 이조참의, 동부승지, 한성부 판윤(현, 서울시장) 등 요직을 두루두루 거친 권력의 핵심 세력이었다. 어릴 적부터 총명한 탓에 이완용은 양부 아래에서 후계자 수업을 차근차근 받았다. 이후 순탄하게 성장한 그는 25살에 증광문과 별시에 병과丙科 18위로 합격한다. 참고로 서재필이 바로 그의 과거 합격 동기다.

     

    임오군란~ 흥선대원군 청으로 끌려가고, 개화파가 득세하자 이호준은 명성황후 및 민씨와 제휴

    갑신정변~ 김옥균, 서재필 등 3일 천하로 마감, 이완용은 친청노선

    육영공원(신지식인 양성소) 입학~ 미국참사관 발령, 미국에서 생활

    동학농민운동~ 조정은 동학군을 흥선대원군 잔당으로 간주, 이호준의 정치적 위기

    청일전쟁~ 일본의 승리, 박영효 등 개화파 귀국 갑오경장 주도, 이후 삼국간섭(러시아,독일,프랑스)

    이후 조정의 반응~ 친러 성향

    을미사변~ 일본은 명성황후 시해, 고종은 경복궁에 연금

    춘생문 사건~ 친미파, 친러파들이 고종을 경복궁에서 탈출 시도(이완용 참여)

    아관파천~ 이완용의 활약, 외부대신 겸 농상공부대신으로 임명

    독립협회~ 당초 청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코자 독립문 건립 추진위원회 결성

    만민공동회~ 참정권, 민권, 사회개혁 등으로 발전하자 반러 성향을 보임

    독립협회 등 해산~ 친러 노선의 고종, 이완용(독립협회 회장)은 전북관찰사로 좌천 후 파직

    러일전쟁~ 일본의 승리, 조정은 친미파인 이완용을 활용해 미국과 접촉, 믹국 한반도에서 손을 뗌

    이완용의 결단~ 친미에서 친일로 갈아탐, 을사늑약부터 경술국치까지 주도   


    하지만,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이 끝까지 지켜냈던 가치가 있었다. 바로 조선의 왕통王統이었다. 그는 이씨 왕조의 명맥만은 유지될 수 있도록 일제와 협상했고, 사회 지배계층들의 지위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다했다. 조선 왕실은 이완용 덕분에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나라 잃은 슬픔과 분노는 오직 백성들의 몫이 되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때 한반도를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서 이런 무기력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원인은, 이완용과 같은 이에게 '기회'를 준 당시의 권력에게 있다. 망국의 역사에서 매국노는 없다. 매국노들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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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간신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책은 김자점, 윤원형, 한명회, 김질, 임사홍, 원 균, 유자광 등 대표적인 간신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리들은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 인간은 약한 존재이기에 항상 유혹엔 노출되어 있다. 소위 고위 공직자를 애초에 제대로 선발했다면 나라와 백성들에게 해를 입히는 그런 이적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또 나라의 위정자인 왕, 왕실, 그리고 왕실 세력들이 자신들의 이권과 기득권을 챙기려고 언제라도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간신들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건강한 권력에서는 충신이, 병든 권력에서는 간신이 태어난다"는 사실이다.

  • 모든권력은간신을원한다 | gs**629 | 2019.06.0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간신은 간사하고 간악한 신하를 의미한다. 

    주로 임금에게 능력이 아닌 아첨으로 권력을 얻고 

    그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재물과 지위를 높여가는 데만 주력한다. 

    정치, 외교, 경제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의 지위 유지와 이익을 위해 애쓴다.


    역사 속 간신으로 불리는 인물들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들이 많이 제작 되었다. 

    간신이 주인공으로 나오는작품들도 많고, 간신이라는 제목의 영화도 있다.


    간신이라고 하면 다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중심 역할로 많이 나온다.

    간신의 말에 넘어간 임금의 결정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인 것같다.


    우리 역사 속에서 간신은 자주 등장했다. 

    간신은 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생기는 것인지, 

    간신이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왕의 가까운 자리를 지키고

    왕의 중요한 선택과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했다.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에는 

    홍국영, 김자점, 윤원형, 한명회,김질, 이완용, 임사홍, 원균, 유자광 등

    조선 초기부터 근 현대사까지 9명의 간신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에 소개 된 9명의 간신 대부분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많이 접했기 때문에 익숙한 인물들이었다.


    각 인물에 대해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왜 간신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간신으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어떤 능력을 발휘했는지, 

    우리 역사의 방향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인물은 역시 '한명회' 다.

    한명회하면 가장 먼저 떠오는 인물이 바로 세조, 왕이 되기 전 수양대군이다.

    그리고 수양대군하면 계유정난이 자연스럽게 연상되고, 

    이 계유정난을 설계하고,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한명회다.


    계유정난 직후 정8품직을 받았다가, 이듬해 승정원에 들어가게 됐고,

    한 등급씩 상승하다가 마침내 1466년에 영의정이 된다.


    그렇게 한명회는 세조, 예종, 성종까지 3명의 왕을 거치면서

    25년이나 권력의 핵심에 있었다.


    한명회가 25년간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탁월한 정치적 감각, 현실주의적 성격, 혼인으로 맺어진 인맥을 꼽을 수 있다.


    정치감각은 그가 공신훈호를 네 차례나 받은 것이 증명한다.

    공신훈호를 받았다는 것은 정치적 격동기에 정치권력과 이해를 일치

    시킨 인물이라는 뜻이 된다. 그리고 공신훈호를 여러 번 받았다는 것은

    당대 최고의 권력가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실주의적인 성격은 계유정란을 통해 

    권력을 쥐었지만 정치면에서 크게 나서지 않았다. 

    대신 언어, 외교 능력, 거시경제, 군사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신숙주가 전면에 나서게 되었고, 

    세조 역시 외교 및 군사에 있어서 신숙주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국정을 이끌어갔다.

    반면 한명회는 정치적 야심보다는 권력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혼맥은 한명회의 두 딸이 세조의 아들인 예종, 세조의 손자인 성종의 비가 된 것이다.

    두 왕의 장인이라는 것이 한명회에게 정치적으로 큰 자산이 되었다.


    한명회는 이미 수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봤기 때문에 

    익숙한 인물이고,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한명회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과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많아서 흥미로웠다.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를 읽으면서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간신의 모습과 

    실제 역사 속 모습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간신은 선악으로 평가 될 수 없다.' 는 책 내용처럼 

    간신을 선악의 개념이 아닌 이해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이 악이 아닌 이익에 대한 욕망과 왕과의 철저한 이해관계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 라리루 책의 표지는 간신을 한문으로 크게 적고 그 안에 “간신...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 라리루



    책의 표지는 간신을 한문으로 크게 적고 그 안에 “간신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넣고 있다. 제목 옆에는 ‘한명회부터 이완용까지그들이 허락된 이유’라는 내용도 함께 전한다. 책의 띠지는 ‘왕이 허락한 내부의 치명적인 적, 간신’이라는 내용과 함께 “간신의 출현은 막을 수 없으니, 군주라면 그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라는 고려사의 내용을 전한다. 과연 군주와 신하는 함께 갈 수 없는 것일까? 아무리 제로섬 게임이라고 하지만 군주의 파이와 신하의 파이는 서로 반비례하는 것일까? 책을 소개해주는 내용을 잠깐 읽어보았을 때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이 바로 물고 무는 관계, 먹고 먹히는 관계에 대한 내용인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이 책을 통해 간신이란 과연 어떤 존재이며 과연 간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깨닫길 기대해본다. 



    책의 뒷면은 의미심장한 두 문장을 전한다. “왕이 되려는 자, 간신을 밟고 서라!”, “왕을 따르려는 자, 버려진 간신들을 기억하라!”이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 시작하는 글 가장 처음에는 한비자의 글이 등장한다. “군주와 신하의 이해는 상반되므로 신하 가운데 진정한 충신이란 있을 수 없다. 신하가 이익을 얻게 되면 반드시 군조의 이익은 줄어들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인간의 욕망의 관점으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인간 존재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한 내용이다. 그러므로 서로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서로에 대한 뺏고 빼앗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욕망이라는 인간 존재의 특성을 우리가 바꾸려 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 욕망을 어떻게 통치에 활용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는 조선이 유교를 바탕으로 삼은 국가였기 때문에 간신에 대해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간신이 만들어지는 나라였다고 설명한다. 왕의 필요에 의해 그리고 신하들의 필요에 의해 간신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고 그것을 서로가 정치에 활용했다는 것을 설명한다. 간신의 사전적인 의미는 ‘간사한 신하, 악한 신하’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자 저자는 간신의 뜻을 위락 제대로 알고 쓰고 있는 것인지 되묻는다. 저자는 “역사에 기록된 간신들의 이야기를 보면 이들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백성들의 피눈물을 쥐어짜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라를 망치고, 역사를 혼란에 빠뜨리는 악마다”라고 설명한다. 



    “더 큰 권력을 잡으려 애쓰고, 잡은 권력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 친다”는 내용은 권력이 가지고 있는 증식의 욕구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권력이 모이게 되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한다. 그것은 필연적이다. 이 책을 보며 과연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관계의 정석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성경의 황금률은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이 정신에 입각하여 사람을 대하고 있는가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해준 책이다. 물론 씁쓸한 역사의 간신에 대한 내용이지만 결국 우리가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는지 관계의 측면과 권력의 측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참 훌륭한 책인 것 같다. 

  • 이 책은 '간신'을 내세워서 '한국사의 대표 간신 9인을 통해 본 권력의 맨얼굴'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

    이 책은 '간신'을 내세워서 '한국사의 대표 간신 9인을 통해 본 권력의 맨얼굴'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 책에서는 질문한다. '간신은 왜 사라지지 않는가'란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며 "조직에서 간신은 어떤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라고 묻는다. 선과 악이 공존하기 때문에 세상이 유지되는 것처럼, 충신과 간신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조직에서 간신의 가치와 의미를 찾겠다는 기획이 참신해서 이 책『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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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이성주. 시나리오, 전시 기획, 역사교양, 밀리터리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문화 콘텐츠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역사는 현실과 괴리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 일상과 함께 호흡한다'는 신조를 바탕으로 역사서를 다수 집필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간신의 의미는 이렇게 정리될 수 있다.

    "왕조국가에서 간신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간신은 하늘에서 떨어진 별종, 태어나면서부터 삐뚤어진 악마가 아니다. 기회가 주어지고 조건이 맞아떨어진다면 우리 옆의 누군가가 될 수도 있고, 다름 아닌 바로 내가 그렇게 될 수도 있는 '욕망하는 존재'다. 권력이 존재하는 한 누군가에게는 간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의 전부다. (시작하는 글 中)


    이 책에서는 한국사의 대표 간신 9인에 대해 알려준다. 1부 '왜 간신은 끊이지 않는가?'에서 간신은 만들어진다, 간신은 선악으로 평가할 수 없다 등의 내용을 다루고, 2부 '간신은 이렇게 태어났다'에는 홍국영, 김자점, 윤원형이, 3부 '간신은 이렇게 모든 것을 장악했다'에는 한명회, 김질, 이완용이, 3부 '간신은 이렇게 만들어졌다'에는 임사홍, 원균, 유자광이 소개된다.


    먼저 이 책에서는 간신의 의미부터 다시 파악하고 시작한다. 사전에 정의된 의미가 아니라 역사상 간신으로 지목된 사람들에서 살필 수 있는 진짜 의미로서 말이다. 우리는 더이상 인간 분류를 이분법적으로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다. 그렇기에 '간신'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에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보통사람들이 권력을 쥐었을 때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간신은 외계에서 떨어지거나 지옥에서 올라온 별종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나 여상하게 마주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다른 모습이다.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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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틀에서 '간신'에 대해 파악해본 후, 한국사 대표 간신 9인을 한 명씩 짚어본다. 역사적 기록과 함께 이들 인물에 대해 짚어본다. 앞서 살펴보았듯 간신이라고 괴물이 아니며, 오히려 충신은 인간의 속성에 반하는 비정상적인 존재라고 언급한다. 역사로 되새김질되는 까닭 또한 그들이 희귀하고 특별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인식하며 읽어나간다. 이 책을 통해서 간신에 대해 달리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 책을 읽으면 조직에서 간신은 어떤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을지, 역사 속에서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역사를 달리 바라보고 싶다면, 역사 속 간신을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 이성주 저의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를 읽고 참으로 중요한 한국역사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성주 저의 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를 읽고

    참으로 중요한 한국역사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한국사 공부는 솔직히 교과서에 주로 기술된 내용에 따른 암기식 공부 내용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이 단편적인 지식에 불과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어떤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서도 깊은 내막이나 연관성이 관계 면에서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끔씩 이뤄지는 답사 활동이나 동아리 모임 등을 통해서 듣고 배우는 시간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들은 내 좁은 단편적인 지식에 대해 반성을 하곤 한다.

    그러면서 좀 더 확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솔직히 그리 쉽지는 않다.

    일부러 그럴 기회를 의도적으로 만들고 도전해야 하는데 쉽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이 좋은 책을 만나서 내 자신의 좁은 편견을 많이 벗기는 시간을 갖게 되어 너무 유익하였다.

    특히 '간신'에 대한 어감에서부터 내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 속에서 인물들이 왜 간신이었는지도 부분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에 당시 국왕과 관료와의 관계 속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는 여러 조건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어 고개가 끄덕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래 만에 한국사에 있어 부분적이지만 시원스럽게 의심스러웠던 부분이 어느 정도 해결되는 쾌감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은 독서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아울러 '간신'이란 존재가 왕조시대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민주국가에서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정치판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오래 만에 생각해볼 수 있었다.

    모처럼 민주국가의 국민의 역할을 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어쨌든 책에는 조선왕조에서 대표적인 간신 9명을 통해 본 권력의 맨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조선 왕조 전체 역사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특히 가장 당시 왕과 가장 가까운 간신이 연관되어 있다 보니 흥미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단편적인 지식 밖의 이야기를 더하고 있으니 더더욱 구미를 당기게 한다.

    이래서 이 책은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자연스럽게 조선왕조사를 나만의 것으로 만들게 하는 매력을 지니게 만든다.

    한 마디로 왕과 간신간의 관계는 결국 서로의 이익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왕이 간신을 허용한 까닭은 이익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신하들이 주지 않는 어떤 이익 혹은 욕망의 충족이 있었기에 왕이 간신을 선택한 것이고, 그에게 자신의 권력을 맡긴 것이다.

    이럴 때 간신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으로 나쁜 사람이어야 할까? 에 대한 생각도 해본다.

    당시 군주가 누군가도 따져보아야 한다.

    일방적인 결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찌 되었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책의 가설을 바탕으로 조선 건국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의 대표 간신 9인의 역사를 통해 권력과 조직의 속성을 통해서 한국사에 대한 각성과 함께 내 자신의 역사관을 점검해볼 수 있었던 너무 의미 깊었던 최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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