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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아시아의 문화풍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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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쪽 | A5
ISBN-10 : 8992214464
ISBN-13 : 9788992214469
냉전 아시아의 문화풍경. 1 중고
저자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 출판사 현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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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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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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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학자들 간의 협동연구와 집담회, 학술대회 등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 내 문화교통의 흐름을 이론적·현장적으로 포착해 온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의 5년여 간에 걸친 연구 성과물. 아시아에서 냉전의 의미를 이론 혹은 담론의 도식적 틀에서 벗어나 구체적이고 풍부한 현실과 일상문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일국적 수준을 뛰어넘어 한국, 일본, 타이완,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 학자들이 직접 글쓰기에 참여한 동아시아 공동의 문화기획이라 할 수 있다. 동아시아에서의 탈식민화와 근대적 국민국가 형성이 냉전구조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정치논리와 경제논리의 한계에서 벗어나 영화, 대중음악, 문학, 청년문화 등 ‘문화냉전’을 통해 규명하고 있다.

정치적 전장에서 경제적 시장으로 통합되는 오늘날 동아시아의 올바른 지역화를 위한 경로 설정이자, 동아시아 문화 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적 소통을 통한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성과물이다.

저자소개

백원담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다. 아시아의 새로운 관계상을 모색하기 위해 아시아 역내 문화 교통 및 사상적 회통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동아시아의 문화선택, 한류》, 《인문학의 위기》 등이 있다.

김예림 근현대 한국 문학 및 문화에 대한 비평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으며 현재 대학에서 동아시아 문화연구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문학 속의 파시즘》(공저), 《1930년대 후반 근대인식의 틀과 미의식》, 《문학풍경, 문화환경》 등이 있다.

렁유(Leong YEW) 국립싱가포르대학 대학 학술프로그램 조교수로, 싱가포르학과 글로벌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

윤영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의 연구원이다. 중국 및 동아시아 국가에서의 근대 국민-국가 담론의 형성 과정에 대한 연구 및 이와 관련된 문학·사상·문화 텍스트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지역문화론에 관한 번역서인 《차이나 프로젝트》 등이 있다.

뤄융성(羅永生) 홍콩 링난대학의 문화학부 조교수다. 연구 분야는 식민주의의 역사문화학과 비교사회사다. 현재 식민지 홍콩에서의 중국인 만들기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치바 치카노부(道場親信) 와세다대학에서 사회과학사와 사회운동론을 전공했으며 일본 대학 등에서 일본사회사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점령과 평화》, 《사회운동의 사회학》(공저), 《전후의 명저 50》(2006) 등이 있다.

이종님 문화연대 미디어센터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디어를 통한 사회화과정과 함께 나타나는 문화현상에 관심이 있다. 저서로 《글로벌시대 미디어 문화의 다양성》(공저), 《전지구화시대 방송의 문화다양성과 문화다양성지수》(공저) 등이 있다

이선이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여대와 경희대 등에서 중국사 강의를 하고 있다. 중국의 국가와 섹슈얼리티 문제가 주 관심사이며, 최근에는 동아시아 각국에서 냉전체제가 인구정책의 특질을 형성하는 데 미친 영향에 관해 탐구 중이다.

신현준 성공회대학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및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아시아연구소의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저서로 《얼트 문화와 록 음악 1/2》, 《글로벌, 로컬 한국의 음악산업》, 《월드 뮤직 속으로》, 《한국 팝의 고고학 1960년대/1970년대》 등이 있다.

허둥훙(何東洪) 타이완 푸런카톨릭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다. 연구 분야는 인디음악, 사회적 정체성, 문화산업과 문화정책, 문화정치 등이다. 프리랜서 음악 평론가로 활동 중이며 타이페이 시에서 인디 라이브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도야 마모루(東谷護) 세이조대학 문예학부 공통교육연구 센터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음악사회사와 현대문화사다. 저서로는 《브라스밴드의 사회사》(공저), 《진주군클럽에서 가요곡으로》가 있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문화연구의 새로운 토픽들》, 《대중문화연구와 문화비평》, 《문화부족의 사회》, 《아시아 문화연구를 상상하기》 등이 있다.

염찬희는 1995년 《씨네21》 영화평론상 공모를 통해 영화평론가로 등단했다. 학문적 관심을 영상 분야로 넓히면서, 탈국경 시대 영상문화의 특성을 연구하는 중이다.

박자영 협성대 중어중문학과 조교수로 있다. 상하이를 비롯한 20세기의 동아시아 도시들에서 진행된 공간의 구성과 일상생활의 재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번역서로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 등이 있다.

목차

발간의 말
글 문을 열며

Ⅰ. 냉전풍경 1: 지역적 사건 혹은 지정학적 상상력
1. 냉전기 아시아에서 아시아주의의 형성과 재편 1 (백원담)
2. 냉전기 아시아 상상과 반공 정체성의 위상학
: 해방~한국전쟁 후(1945~1955) 아시아 심상지리를 중심으로 (김예림)
3. 복수성 관리하기: 냉전 초기 싱가포르 주변의 정치학 (렁유)

Ⅱ. 냉전풍경 2: 지식/정보 혹은 규율의 재생산 제도
4. 탈식민, 냉전, 그리고 고등교육
: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국립 서울대학교와 국립 타이완대학 내 인문학 분야의 재편을 중심으로 (윤영도)
5. 홍콩의 탈식민주의 정치와 문화 냉전 (뤄융성)
6. 미 점령하의 ‘일본문화론’
: 《국화와 칼》 그리고 일본과 미국의 문화정치/정치문화 (미치바 치카노부)
7. 전후 대중매체를 통한 문화전파에 관한 연구
: 뉴스영화를 통한 미공보원의 대중매체 활동을 중심으로 (이종님)
8. 냉전기 동아시아의 ‘성’관리 정책: 중국과 한국의 ‘폐창정책’ 비교분석 (이선이)

Ⅲ. 냉전풍경 3: 일상의 재편과 욕망의 미시정치학
9. 냉전 초기 남한과 타이완에서 대중연예의 국가화 및 미국 대중문화의 번역
: 1940년대 중반부터 1950년대 후반까지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신현준·허둥훙)
10. 미국 점령기 일본의 팝음악문화
: 미군 클럽의 음악 실천을 통하여 (도야 마모루)
11. 식민지 내면화와 냉전기 청년 주체의 형성
: 1945년~50년대 청년문화의 특이성 연구 (이동연)
12. 1950년대 냉전 국면의 영화 작동 방식과 냉전문화 형성의 관계
: 한국과 중국의 경우 (염찬희)
13. 상하이 영화의 포스트 국제성
: 냉전 초기 동아시아에서 국제도시의 변용(變容) 문제 (박자영)

미주
참고 문헌

책 속으로

아시아 학자들과의 협동연구와 작은 집담회 등을 통해, 같은 고민을 해나가는 연구 역량과 상호교통을 거쳐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고 질적 심도를 갖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중국, 일본, 타이완, 싱가포르, 타이, 필리핀 등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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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학자들과의 협동연구와 작은 집담회 등을 통해, 같은 고민을 해나가는 연구 역량과 상호교통을 거쳐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고 질적 심도를 갖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중국, 일본, 타이완, 싱가포르, 타이, 필리핀 등의 연구진과 생산적인 대화의 장을 가져왔다. 특히 중국 상하이대학 당대문화연구 중심의 젊은 연구자들과 매년 연속적인 교차연구를 진행해 온 것은 공통의 지향 속에 (동)아시아 문화연구 진지를 만들고 (동)아시아적 학문적·실천적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중요한 경로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국내외 학자들과의 만남을 계속하면서 문제 인식의 공유 단계로 접어든 것은 우리로서는 매우 뜻 깊은 일이다.
-편자 백원담

아시아 사회의 문화적 구조에는 식민화와 냉전이라는 역사적 경험들이 축적되어 있고 그 위아래로 지구화의 현재적 흐름들이 끊임없이 교차하고 있다. 오늘날 요구되는 문화 연구란 이 시간적·공간적 혼종과 복합의 풍경을 크로키하고 나아가 그 풍경의 이면과 심층을 천착해 들어가는 그런 작업일 것이다. 문화 연구자들이 대면해야 하는 것은 아시아라는 지역의 특수한 정치적·사회적·문화적 환경이 낳은 수많은 생활의 장면, 심성의 장면, 욕망의 장면, 제도의 장면, 권력의 장면이다.
-p.5

냉전시대 열전으로 전장화되었던 아시아에서 냉전은 어떤 의미였을까. 연구진들은 전후 아시아의 전체상을 제대로 그려보고 싶다는 열망에 들떠 있었다. 문화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문화적 총체성과 가치창조의 의미로 접근해 보면 그 전체상을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았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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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 일본, 타이완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비판적 지성들이 직접 글쓰기에 참여한, 5년여에 걸친 동아시아 공동의 문화기획” “아시아에서 냉전의 의미를 영화, 대중음악, 문학, 청년문화 등 문화냉전의 의미로 규명” 1. 냉전풍경 1: 지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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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타이완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비판적 지성들이 직접 글쓰기에 참여한, 5년여에 걸친 동아시아 공동의 문화기획”

“아시아에서 냉전의 의미를 영화, 대중음악, 문학, 청년문화 등 문화냉전의 의미로 규명”

1. 냉전풍경 1: 지역적 사건 혹은 지정학적 상상력
식민주의적 아시아주의가 전후 아시아주의로 재편되는 양상을, 주로 이데올로기적 상황의 검토를 통해 탐색하고 있다.

백원담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아시아에 의한 아시아 인식과 아시아 구성의 문제를 제기한다. 전후 아시아의 세계적 재편이라는 문제를 냉전의 체제화, 냉전질서의 아시아적 구축과정으로 보고, 이 냉전적 아시아의 대두와 전개를 이끄는 힘의 각축, 그 이데올로기적 지반들을 전후 아시아주의로 지형화하는 것이다. 전후라는 시간 속에서 실종된 아시아, 역사적 아시아를 찾아가는 작업이자, 그 아시아의 역사를 아시아적 입지에서 다시 쓰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김예림은 1945~50년대에 걸쳐, 한국의 ‘아시아 상상’이 냉전이라는 새로운 국제적 환경과 국민국가 건설이라는 국내적 요구 속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는지를 검토한다. 이 시기에 아시아 지역은 경제적·문화적 후진성의 공간으로 상상되었고 여기에 반공주의적 적색공포가 덧붙여지면서 냉전기 아시아상이 구체적으로 구성되기에 이른다. 필자는 특히 해방 이후의 아시아론을 식민지 시기에 형성된 지역주의나 탈냉전의 동아시아적 전망의 사이에 놓고 비판적으로 검토할 것을 제기한다.

렁유는 1950년대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의 ‘주변부’ 식민사회가 냉전 서사에 어떻게 응답했는지를 밝힘으로써, 동남아 냉전경험의 이해에 유럽·미국 ‘중심부’의 문화냉전학의 틀을 바로 전이시키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필자의 문제의식은 한국 학계에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동남아 냉전문화의 역사와 구조를 서구 및 동북아의 비교 속에서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풍부한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2. 냉전풍경 2: 지식/정보 혹은 규율의 재생산 제도
제도적 측면에서 냉전풍경을 전치해 내고 있다. 냉전의 문화화과정이 보다 실제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이다.

윤영도는 2차대전 직후 남한과 타이완의 고등교육, 특히 국립대학인 국립서울대학과 국립타이완대학의 인문학 분야 재편과정에 대한 비교와 반성적 접근을 시도한다. 식민지 제국대학(경성제국대학, 타이베이제국대학)에서 탈식민 국립대학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심적인 지식-담론의 생산자 역할을 했던 인문학 학과와 수업과목의 변화 및 그 속에서 냉전문화의 반영을 다룬다. 탈식민과 냉전이 뒤엉킨 채 형성해 나갔던 동아시아 내 지식-담론의 계보와 지형도를 파악하려는 시론적 연구로서 큰 의미가 있는 글이다.

뤄융성은 사회주의 중국 내부에서 서구 식민지로 존재했던 홍콩을 대상으로 동아시아 냉전경험의 복잡한 구조를 분석한다. 그는 냉전문제를 2차대전 후의 아시아 민족주의 운동과 연계해 사고할 때 동아시아에서의 냉전의 결정력과 영향력을 온전히 규명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홍콩에 대한 냉전적 재편 과정을 출판, 영화, 교육을 포괄하는 문화정책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경제 도시’가기까지 홍콩이 거쳐온 경로와 그 냉전적 유산의 무게를 추적하고 있다.

미치바 치카노부는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을 중심으로, 패전 이후 일본문화론의 형성에 대한 접근을 통해 미 점령하 일본에서 작동했던 문화정치/정치문화의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일미 합작으로 ‘상징 천황제’가 형성·용인되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냉전기 미국의 대일 심리전이라는 틀 속에서 천황제가 어떤 식으로 논의되었는가를 밝히고 있다. 전후 일본사회 형성의 문화론적 층위와 냉전적 심층을 포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글이다.

이종님은 해방기~1950년대 한국의 사회구조적 변동을 국내의 ‘대한뉴스’ 등 뉴스영화를 중심으로 살핀다. 텔레비전 대중화 이전에 극장에서 상연된 대한뉴스가 국민통합의 수단으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인쇄매체, 라디오방송, 전쟁기록 영화에서 시작한 뉴스영화는 전후 혼란스럽던 사회정치적 환경 속에서 미공보부 주도의 선전도구로 활용되었는데, 이에 관한 검토는 곧 공론장의 형성과 왜곡 그리고 공론장에 영향을 미친 냉전이데올로기와의 관계성에 대한 적절한 분석이 될 것이다.

이선이는 2차대전 후 한국과 중국의 폐창정책 비교분석을 통해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물리적·이데올로기적 통제 및 냉전적 영향을 밝힌다. 필자는 한국에서 공창제를 둘러싼 정책이 미군정의 군대 운영의 필요에 따라 시행되면서 해방 후 미군정에 의해 성산업이 확대되었고, ‘민족주의’를 고양시키며 사회주의적 국민통합을 유도했던 중국은 ‘창기개조사업’을 통해 성매매 근절에서 ‘성공’했다고 말한다. 냉전이 각 국가의 특수한 조건에 작용하면서 여성과 섹슈얼리티를 어떤 식으로 규율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글이다.


3. 냉전풍경 3: 일상의 재편과 욕망의 미시정치학
냉전이 대다수 (동)아시아적 삶의 일상과 심미 과정에 내재화되는 양상을 대중문화적 차원으로 드러낸다.

신현준과 허둥훙은 냉전기 정치적·이데올로기적 형제국이었다가 후냉전기 정치적·문화적 적대국으로 전화되고 있는 남한과 타이완의 관계를 ‘미국화(아메리카화)’ 개념을 토대로 대중음악에 초점을 맞추어 살핀다. 이를 위해 양국에서 자연스러운 것으로 간주되는 대중음악이 실제로는 매우 복잡한 문화적 과정을 통해 고안된 것임을 밝히고 있다. 한국과 타이완 필자의 글은 90년대 이후 국제적으로 부활하고 있는 미국화 담론을 확장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각을 부여하는 이론적 효과를 낳을 것이다.

도야 마모루는 미국의 일본 점령기에 출현한 미군기지 음악클럽과 팝음악을 대상으로 미국과 미국문화라는 존재가 일본에 어떠한 의미였나를 밝힌다. 필자는 일본과 미국의 관계를 일방적인 ‘미국화’로 파악하지는 않고, 오히려 미국문화의 모방·수용·변형을 통해 일본 대중문화에 새로운 문화창출의 계기가 되었다고 역설하고 있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냉전기 문화정치적 헤게모니의 영향과 아시아 문화 형성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글이다.

이동연은 ‘청년문화의 암흑기’라 불리는 해방 전후 1950년대 한국 청년문화의 특이성에 대해 말한다. 이 시기 청년세대의 문화적·정치적 갈등 양상이 시대적 아포리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관건임을 지적하면서, 식민지-냉전을 가로지르는 암흑기를 견디기 위한 냉소적인 퇴폐적 감수성과 역사적 상처에 대한 무의식(‘명동백작파’ 청년 문인들의 삶 등), 최초의 미국적 라이프스타일의 취향에 대한 대중적 열망(블루스 음악, 트위스트, 맘모 스타일 등)이 공존했던 일상문화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염찬희는 한국의 1950년대 영화산업에서 국가와 영화계, 관객 간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역학관계를 중국과 비교하면서, 냉전체제가 국가 건설의 국면에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 문화로 구성되는가를 분석했다. 좌우익 이념투쟁이 활발했던 시기에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은 검열, 상영중지 등을 통해 좌익 성향의 영화(인)들을 금지·배제의 방식으로 반공 친미문화를 형성했던 반면, 1949년 이후 중국은 국공내전을 거치면서 이미 우익적·친미적 국민당 성향의 영화인들은 축출되었기 때문에 정치권력은 좌익성향의 영화(인)들을 배제하거나 금지할 필요가 없었다.

박자영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 이후 ‘동양의 파리’라 불리는 대표적인 국제도시였던 상하이가 어떻게 변모하는가를 상하이 소재 영화의 제작/텍스트/관객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검토한다. 상하이의 국제성은 선택과 배제, 개조와 보유, 관방 이데올로기에 대한 순응과 균열이라는 방식을 통해 사회주의 중국의 냉전문화 형식을 구성했다. 국제성이라는 관점을 통해 냉전 초기 동아시아 국제도시의 변모를 추적하는 이 글은 동아시아에서 진행된 냉전문화의 역학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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