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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56609950
ISBN-13 : 9788956609959
종의 기원 중고
저자 정유정 | 출판사 은행나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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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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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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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동안 숨어 있던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왔다! 펴내는 작품마다 압도적인 서사와 폭발적인 이야기의 힘으로 많은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작가 정유정의 장편소설 『종의 기원』. 전작 《28》 이후 3년 만에 펴낸 이 작품을 작가는 이렇게 정의한다. 평범했던 한 청년이 살인자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악인의 탄생기’라고.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미지의 세계가 아닌 인간, 그 내면 깊숙한 곳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지금껏 ‘악’에 대한 시선을 집요하게 유지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 이르러 ‘악’ 그 자체가 되어 놀라운 통찰력으로 ‘악’의 심연을 치밀하게 그려보인다. 영혼이 사라진 인간의 내면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며 그 누구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던 ‘악’의 속살을 보여주고자 한다.

가족여행에서 사고로 아버지와 한 살 터울의 형을 잃은 후 정신과 의사인 이모가 처방해준 정체불명의 약을 매일 거르지 않고 먹기 시작한 유진은 주목받는 수영선수로 활약하던 열여섯 살에 약을 끊고 경기에 출전했다가 그 대가로 경기 도중 첫 번째 발작을 일으키고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없이 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약과 늘 주눅 들게 하는 어머니의 철저한 규칙, 그리고 자신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듯한 기분 나쁜 이모의 감시 아래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없었던 유진은 가끔씩 약을 끊고 어머니 몰래 밤 외출을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왔다.

이번에도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며칠간 끊은 상태였고, 그래서 전날 밤 ‘개병’이 도져 외출을 했었던 유진은 자리에 누워 곧 시작될 발작을 기다리고 있다가 자신의 집에 양자로 들어와 형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해진의 전화를 받는다. 어젯밤부터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집에 별일 없는지 묻는 해진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난 유진은 피투성이인 방 안과, 마찬가지로 피범벅이 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 핏자국을 따라, 아파트 복층에 있는 자기 방에서 나와 계단을 지나 거실로 내려온 유진은 끔찍하게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보게 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정유정
저자 정유정은 장편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내 심장을 쏴라》로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7년의 밤》과 《28》은 주요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프랑스, 독일, 중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에세이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을 출간하였다.

목차

프롤로그 · 7
1부 어둠 속의 부름 · 13
2부 나는 누구일까 · 101
3부 포식자 · 219
4부 종의 기원 · 289
에필로그 · 373

작가의 말 · 379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언론ㆍ서점ㆍ출판인이 선정한 올해의 책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한국소설 1위 악惡은 어떻게 존재하고 점화되는가 심연에서 건져 올린 인간 본성의 ‘어두운 숲’ 펴내는 작품마다 압도적인 서사와 폭발적인 이야기의 힘으로 많은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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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ㆍ서점ㆍ출판인이 선정한 올해의 책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한국소설 1위
악惡은 어떻게 존재하고 점화되는가
심연에서 건져 올린 인간 본성의 ‘어두운 숲’


펴내는 작품마다 압도적인 서사와 폭발적인 이야기의 힘으로 많은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정유정이 전작 《28》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장편소설. 새로운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하는 작가이기에 이번 신작을 향한 독자들의 기대는 그 시간만큼 높았고, 출간과 동시에 전 서점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오르며 열광적인 지지와 호평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동아일보》와 《문화일보》 선정 올해의 책 1위, 《조선일보》 선정 올해의 책 2위, 각 서점과 출판인 선정 올해의 책, 독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한국소설 1위에 올랐다
작품 안에서 늘 허를 찌르는 반전을 선사했던 작가답게, 이번 작품에서 정유정의 상상력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 빛을 발한다. 미지의 세계가 아닌 인간, 그 내면 깊숙한 곳으로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껏 ‘악’에 대한 시선을 집요하게 유지해온 작가는 이번 신작 《종의 기원》에 이르러 ‘악’ 그 자체가 되었다. 그리하여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정유정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악’에 대한 한층 더 세련되고 깊이 있는 통찰을 선보인다.

등단작인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에선 정아의 아버지로, 《내 심장을 쏴라》에선 점박이로, 《7년의 밤》에서는 오영제로, 《28》에서는 박동해로. 매번 다른 악인을 등장시키고 형상화시켰으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목이 마르고 답답했다. 그들이 늘 ‘그’였기 때문이다. 외부자의 눈으로 그려 보이는 데 한계가 있었던 탓이다. 결국 ‘나’라야 했다. 객체가 아닌 주체여야 했다. 우리의 본성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을 ‘어두운 숲’을 안으로부터 뒤집어 보여줄 수 있으려면. 내 안의 악이 어떤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가, 어떤 계기로 점화되고, 어떤 방식으로 진화해 가는지 그려 보이려면. _‘작가의 말’에서

집 안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된 어머니를 발견하는 것이 사건의 시작이고, 그 ‘누군가’를 밝히면서 드러나는 진실이 이야기의 주를 이룬다. 과거의 이야기를 빼고 나면 ‘사흘(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 흐를 뿐이지만, 독자들은 아주 낯설고도 특별한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바로 그 누구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던 ‘악’의 속살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작가가 놀라운 통찰력으로 ‘악’의 심연을 치밀하게 그리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실 악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장 끔찍한 것은 밖이 아니라 여기, 바로 우리 안에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빠른 호흡과 거침없는 문장, 앞뒤로 꽉 짜인 이야기 구조가 발휘하는 특유의 속도감과 흡인력은 여전하다. 다만 서사의 규모를 대폭 줄이는 대신 1분1초도 헛되게 쓰지 않는 정확하고 치밀한 묘사로 밀도감과 긴장감을 증폭시켰고,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한층 더 깊어졌다.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면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작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나는 마침내 내 인생 최고의 적을 만났다.
그가 바로 나다!”

주인공 유진은 피 냄새에 잠에서 깬다. 발작이 시작되기 전 그에겐 늘 피비린내가 먼저 찾아온다. 유진은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며칠간 끊은 상태였고, 늘 그랬듯이 약을 끊자 기운이 넘쳤고, 그래서 전날 밤 ‘개병’이 도져 외출을 했었다. 유진이 곧 시작될 발작을 기다리며 누워 있을 때, 해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10년 전 자신의 집에 양자로 들어와 형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해진은, 어젯밤부터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집에 별일 없는지 묻는다. 자리에서 일어난 유진은 피투성이인 방 안과, 마찬가지로 피범벅이 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 핏자국을 따라, 아파트 복층에 있는 자기 방에서 나와 계단을 지나 거실로 내려온 유진은 끔찍하게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보게 된다.

비로소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경험해보지 않았던 것, 스스로 부른 재앙, 발작전구증세였다. 운명은 제 할 일을 잊는 법이 없다. 한쪽 눈을 감아줄 때도 있겠지만 그건 한 번 정도일 것이다. 올 것은 결국 오고, 벌어질 일은 끝내 벌어진다. 불시에 형을 집행하듯, 운명이 내게 자객을 보낸 것이었다. 그것도 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_ 본문 139쪽

16년 전, 열 살의 유진은 가족여행에서 사고로 아버지와 한 살 터울의 형을 잃었다. 그리고 몇 달 후부터 정신과 의사인 이모가 처방해준 정체불명의 약을 매일 거르지 않고 먹기 시작했다. 주목받는 수영선수였던 열여섯 살의 유진은 약을 끊고 경기에 출전했다가 그 대가로 경기 도중 첫 번째 발작을 일으키게 되고, 어머니는 유진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의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없이 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약과 늘 주눅 들게 하는 어머니의 철저한 규칙, 그리고 자신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듯한 기분 나쁜 이모의 감시 아래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없었던 유진은 가끔씩 약을 끊고 어머니 몰래 밤 외출을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왔다. 그런데 지난밤 외출 후에는 집에 어떻게 돌아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어머니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하나씩 발견되는 단서들을 따라 지난밤의 기억들을 확인해나가던 유진 앞에, 시간을 거슬러 망각에 가려졌던 끔찍한 진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내 몸은 소리를 죽이기 시작했다. 숨 쉬듯 욱신대던 뒤통수가 평온을 되찾았다. 숨소리는 목 밑으로 잦아들고, 갈비뼈 안에선 심장이 느리게 뛰었다. 배 속에서 공처럼 구르던 긴장이 사라졌다. 오감이 날을 세웠다. 몇 미터 거리가 있는데도, 겁먹은 것의 축축하고 거친 숨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세상이 엎드리는 기분이었다. 모든 것들이 길을 열고 대기하는 느낌이었다.
_ 본문 283쪽

“운명은 제 할 일을 잊는 법이 없다……
올 것은 결국 오고, 벌어질 일은 끝내 벌어진다”

정유정은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의 말로 ‘작가의 말’을 시작한다. ‘살인’은 인간이 경쟁자를 제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고, 이 무자비한 ‘적응구조’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우리의 조상이라는 것이다. ‘악은 우리 유전자에 내재된 어두운 본성이며, 악인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나를 포함한 누구나일 수 있다’는 데이비드 버스의 논리는 살인과 악, 나아가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는 하나의 열쇠가 된다.
사이코패스로 분류되는 이들이 저지르는 끔찍한 사건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 종종 접하곤 한다. 우리와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 그들의 모습에서 작가는 인간 본성의 어둠을 포착하고 거침없이 묘사해 나간다. 어린 시절부터 학습돼 온 도덕과 교육, 윤리적 세계관을 철저하게 깨나감으로써 비로소 평범했던 한 청년이 살인자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악인의 탄생기’를 완성시킨 것이다.

폭풍을 피할 항구 같은 건 없다. 도착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폭풍의 시간은 암흑의 시간이고, 나는 무방비상태로 거기에 던져진다. 널리 알려진 대로, 과정을 기억하지도 못한다. 의식이 스스로 깨어날 때까지 길고도 깊은 잠을 잔다. _ 본문 283쪽

작가는 우리의 본성 안에 숨은 ‘어두운 숲’을 똑바로 응시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우리 내면의 악, 타인의 악, 나아가 삶을 위협하는 포식자의 악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종의 기원》의 이야기가 그 어떤 낯선 세계의 이야기보다 낯설면서도 우리를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게 하고, 다양한 해석의 결로 저마다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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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종의 기원 리뷰 | du**aap134 | 2020.06.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정유정 작가님의 종의 기원 리뷰입니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친구의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미라는 그림 작...
    정유정 작가님의 종의 기원 리뷰입니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친구의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미라는 그림 작가님께서 그리고 있는 종의 기원 웹툰의 원작이라고 해서 더 관심이 갔습니다. 작품 소개를 보면 평범했던 청년이 살인자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악인의 탄생기"라는 문장이 있는데 정말 제대로 요약한 문장인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날카롭고 예리한 작가님만의 통찰력으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악의 심연을 치밀하게 파고든 것이 느껴졌어요. 사람의 본성에 잠재되어 있는 악이 어떤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가 어떤 계기로 점화되고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는지 그 과정을 잘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왜 제목이 종의 기원인지도 책을 읽고 나면 바로 와닿고요. 유진이를 통해서 그 일련의 과정들을 더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 [종의 기원] | co**s7600 | 2020.04.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세상에 살아서는 안 될 놈이야.'   주인공 '한유진'의 시점으로 보는 살인 이야기...

    '이 세상에 살아서는 안 될 놈이야.'

     

    주인공 '한유진'의 시점으로 보는 살인 이야기. 피 냄새에 잠에서 깬 유진은 자신의 몸이 피로 뒤덮인 채로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집을 살펴보기로 결심한다. 집은 온통 피바다이고 유리창에 비친 자신 또한 새빨간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낯선 사람이었다. 어머니의 모습을 파악한 후 기억나지 않는 지난밤을 상기시키며 사태를 정리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가상의 이야기 같기도 하면서 현실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이 책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생각할 만큼 생생하게 사건을 보여준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올 법한 살인자 이야기..? 빠른 호흡으로 불안한 주인공의 심리와 살인 사건 현장들을 늘어놓는다. 겉보기에는 두꺼운 책이라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사건 현장 묘사, 주인공의 심리, 어머니의 일기 등이 많이 나열되어 있는 것이라 겉모습을 보고 도망간 예비 독자들이라면 부담 가지지 않고 읽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제목이 종의 기원이다. 왜 살인자 얘기에 종의 기원이라는 철학적인 명칭을 달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왜일까. 종의 기원이라 하면 먼저 떠올릴만한 게 다윈의 종의 기원이고, 그 내용은 적자생존. 책 속에서 주인공 유진은 말한다. "살아남는 게 강한 거야." 주인공의 환경 속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했을까. 다 죽이고 자신 혼자만 남아 있는 게 맞는 걸까. 사이코패스의 환경이니 사이코패스처럼 곁에 머물러서 목숨을 지키는 게 맞는 걸까.

     

    이 책에 나오는 살인자는 환경을 탓하는 듯 보였다. 자신에게 정체불명의 약을 먹인 가족들에 대한 분노와 같은.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상적이지 않은, 사이코패스 중 가장 높은 계층에 있는 '프레디터'는, 아니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은 살인자는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문체를 보고 작가의 정보를 다시 확인할 정도였다. 내가 여태껏 봐왔던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성을 대상으로 살인을 저질렀던 남성 살인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표현력이 굉장했다. 작가가 살인자에 몰입해 아예 '그'가 되어야 했었다고 하면서 글을 썼다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정유정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 봤다. 엄청 유명한 작가이고 작품들이라서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하고 넘긴 책들 중 하나를 읽게 됐다. 읽고 나서 바로 든 생각은 '이런 책일 줄 몰랐다. 왜 유명한 거지? 그렇게 철학적으로 심리적으로 인간의 악에 대해서 들어낸 것 같진 않은데?'였다. 살인자를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존재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의 내면적인 부분에 있는 악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비도덕적이고 이상한 사람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이런 책을 읽고 자신을 이해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어떡하지'라는 다소 큰, 오지랖 넓은 걱정도 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보통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살인자와는 한 끗 차이라고. 도덕적이지 못한 상황에서도 도덕을 지키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 진화 혹은 탄생의 감각 | qk**a2 | 2018.12.1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책을 읽으며 푸르스름한 빛깔과 약간 축축한 느낌과 습한 냄새가 느껴졌다.   이것은 생명체가 뭍으로 올라와...

    책을 읽으며 푸르스름한 빛깔과 약간 축축한 느낌과 습한 냄새가 느껴졌다.  

    이것은 생명체가 뭍으로 올라와 진화하거나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연상케 하는 감각이다.

    아마 소설 제목의 영향도 그 연상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을 것이다.

     

    과연 어떤 새로운 종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궁금해하며 읽어내려간 책.

    작가의 전작과 책 날개의 내용에서 새로 태어난 종은 유쾌하지 않은 존재임을 알고 있었으나,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지가 중요한 것일 테니...

     

    읽고 난 후 생각이 많아진다.

    유진이는 이모가 진단한 프레데터 유진이로 태어난 것일까? 아니면

    이모와 어머니의 영향으로 프레데터 유진이로 각성한 것일까?

    그러한 상황에서 어머니 입장에서는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키워야 했던 걸까?

    이모는 진정 순수하게 언니를 위해, 그리고 조카를 위해 그러한 약을 처방하고 치료했던 것일까?

    작가는 독자로 하여금

    유진이가 진정한 프레데터로 탄생하였음을 인지하게 하고자,

    모든 면에서 대비되는 해진이를 희생시킨 것일까?

     

    수영에 뛰어났던 유진이를 굳이 뭍으로 끌어내지 않고,

    그렇게 물속에서 자유로운 존재로 두었더라면,

    프레데터로 진화는 하지 않지 않았을까?

    그것을 "진화"라는 용어로 표현해도 될지도 의문이지만...

     

    이제 그렇게 살아남은, 아니 프레데터로 진화한 유진은 어떤 삶을 살까? 생각해 보니,

    문들 16년 전 조조영화관에서 초반 10분 정도 아무도 없는 극장에서 혼자 봤던

    "공공의 적"에서의 이성재 캐릭터가 떠올랐다.

    아마.... 그런 캐릭터의 인간으로 살아가지 않을까?

    그리고

    그의 어머니도 떠올랐다.

     

    예전에 들었던 강의가 생각난다.

    타고난 성향, 정해진 운명...

    그들도 이 세상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이라는....

    인간으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것이라 할 지라도....

     

    내 인생에서

    그런 역할의 캐릭터가 되는 일도 만나는 일도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인간의 날것 | bi**s514 | 2018.10.1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인간 내면의 악에 대한 궁금증으로 둘러쌓인 책인다. 작가의 인간의 악에 대한 집착은 프로이트로 시작해 종의기원으로 마무리 됐다...
    인간 내면의 악에 대한 궁금증으로 둘러쌓인 책인다. 작가의 인간의 악에 대한 집착은 프로이트로 시작해 종의기원으로 마무리 됐다. 인류의 2-3퍼센트가 사이코패스이며 그 중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순수 악만이 그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는 포식자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상황은 완벽했다. 잠정적 포식자로 태어난 주인공 유진과, 그의 성장과정에 개입하여 악을 일깨워준 진단자들. 처음엔 유진을 그리 나쁘게 보지 않았다. 유진의 상황을 최악으로 치닫게 한것은 주변이라 확신했다. 사이코패스였으나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본 나와, 세상의 둘도없는 악의 근원이며 고칠수없는 정신병자로 인지하고 극단의 처방을 내릴 유진의 이모의 생각은 다른 결말을 가져올 수 있었을까(만약이란 말 만큼 쓸대없는 말은 없겠지만, 그 대상이 소설이라는 점에서 만약이라는 사고는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지 않을까).


    본인이 자처한 상황이지만, 그 상황이 극에 달할수록 결말을 암시하기 쉬워진다. '자살'. 그러나 작가는 그 포식자의 생을 끝내는 데에 관심이 없어보인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다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간다. 이제 인과응보의 논리는 이세상에 교훈을 주기에 너무 밋밋한 것일까.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극단의 악을 보여주고도 그 인생은 멸망하지 않았다. 누구나 그 상황에 처한다면 이성적인 판단은 물론이고 헛점 투성이에 금방 들어나고 말 악의 뿌리를, 본인이 헤짚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텐데. 유진은 보란듯이 살아 비린내를 찾아간다.


    한번씩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를 들른다. 내가 기분전환을 하는 방식이다. 각 장르별 베스트 셀러가 놓여진 가판대를 가장 먼저 들여다 본다. 요즘 에세이는 자기계발서가 많아 의식적으로 지나치고, 주로 인문서 중에서 소설책을 많이 찾아본다. 요즘 세상의 일일 수도 있고 나의 성향일 수도 있겠지만, 집어든 책은 하나같이 우울하고 스산하며 어렵다. 인간 내면의 감정을 필터링 없이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데, 그 감정은 대체로 우울하며 사회에서 바르지 않다고 인식하거나 병으로 간주하고 있는 정서들이다. 해피엔딩인 책이 잘 없다. 그저 모호한 상황과 알수없는 열린결말들이 많다. 이런 글이 내눈에 자주 띄는 이유는 시대의 흐름일까. 


    사람의 내면을 관찰하는 것이 요즘 소설을 트랜드(내가 최근에서야 소설을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사실 과거의 트랜드가 뭐였는지, 이것을 하나의 트랜드로 말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일까? 인간의 내면은 글로 쓰여질 수 있는 최고의 수준으로 그려진다. 너무 적나라하다. 어쩔때는 가감없는 묘사에 카타르시르를 느끼기도 한다. 다만 염려되는 것이 있는데, 이 내면에 대한 숨김없는 분출이 여러 의미에서 탈출구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점이다. 작가는 인간이 가질수 있는 악의 극단을 그려놓는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악한 내면을 보았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는 스스로를 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독자가 주인공과 동일시 되어 오히려 범죄의 욕구를 자극시키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 악한 감정의 발화는 그 감정 자체를 산화하기도, 행동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 종의 기원-정유정 | db**51 | 2018.08.2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몰입감 쩌는 책소설 속 주인공 유진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프리데터'로 나온다.살인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몰입감 쩌는 책

    소설 속 주인공 유진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프리데터'로 나온다.
    살인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복기하며 살아남는 자가 이긴다는 유진의 방식을 잘 보여준다.
    마치 유진의 상황을 보는듯한 흥미롭고 실제와 같은 감정 상태들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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