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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도 못 되는 그놈의 양반(국어시간에 고전읽기 11:박지원한문소설) ///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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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쪽 | A5
ISBN-10 : 898740286X
ISBN-13 : 9788987402864
한 푼도 못 되는 그놈의 양반(국어시간에 고전읽기 11:박지원한문소설) ///3327 중고
저자 김수업 | 출판사 나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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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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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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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쓴 한문 소설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다듬어 펴낸 책. 박지원이 쓴 한문 소설 열 편 중 그의 습작 모음집이라고 할 만한 <방경각외전>에 실린 '광문자전', '예덕선생전', '민옹전', '양반전', '김신선전'과 <열하일기>에 실린 '호질', '옥갑야화', 그리고 쉰여섯 살에 경상도 안의 현감을 하면서 몸소 겪은 일을 말미로 잡아 쓴 '열녀함양박씨전 병서'까지 총 여덟 편의 소설을 수록하였다.

독특한 소재,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표현과 이야기 구성 방식, 그 밑에 탄탄한 근본이 되는 실학사상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통해 박지원은 하찮은 사람들의 삶에서 양반과 선비가 살아가야 할 마땅한 삶의 자세를 찾아내 허례허식에 물든 양반과 선비를 거침없이 풍자하고 질타한다.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이 책은 풍부한 볼거리와 정보로 구성한 '연암은 묻는다', '조선 후기 양반의 삶', '조선 시대의 역관' 등 총 여섯 편의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관련 소설 끝에 수록해 소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책의 내용을 토대로 구성한 <나도 이야기꾼>을 실어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저자소개

김수업
한평생 사범대학에서 국어교사를 길러내는 일을 했습니다.
진주오광대탈놀음, 진주탈춤한마당 같은 ‘전통문화 살리기’도 하는 한편, 요즘은 우리말 교육과 토박이말 살리는 일에 마음을 쏟고 있습니다.
배달말꽃, 갈래와 속살, 국어교육의 바탕과 속살, 말꽃 타령, 배달말 가르치기 같은 책을 썼습니다.

최선경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미학을, 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손으로 만드는 일과 예쁘고 오래된 것들을 좋아하고, 세상을 담고 있는 사소한 것들, 마음을 움직이는 이미지들을 좋아합니다. 언젠가 그런 그림을 그릴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차

우리 고전과 마주한 청소년들에게_6
‘박지원의 한문 소설’을 읽기 전에_8

저 시커먼 것이 무엇이냐|광문자전 _18
스스로의 거룩함을 더러움으로 감추고|예덕선생전_34
●●●연암을 묻는다_마음과 정신의 부자, 박지원_46
두려운 것으로는 나 자신만 한 것이 없다네|민옹전_50
장차 나더러 도적놈이 되라는 말입니까|양반전_70
●●●조선 후기 양반의 삶_너 양반? 나도 양반!_84
밥 먹는 것을 보지 못했소|김신선전_86
선생님, 이른 들판 새벽에서 무슨 기도를|호질_100
바다가 마르면 주워 갈 사람이 있겠지|옥갑야화_128
●●●조선 시대의 역관_세상을 통하게 하는 자, 그대의 이름은 역관_166
●●●북벌론의 실상과 허상_북벌에 대한 동상이몽_168
저는 처음 지은 그대로 지키렵니다|열녀함양박씨전 병서_170
●●●재가 금지법의 역사_과부의 재혼은 언제부터 금지된 것일까?_180

‘박지원의 한문 소설’ 깊이 읽기_183
나도 이야기꾼!_195

책 속으로

두려운 것으로는 나 자신만 한 것이 없다네. 내 오른 눈은 용이 되고 왼 눈은 범이 되며 혀 밑에는 도끼가 들었고 팔목은 활처럼 휘었으니 깊이 잘 생각하면 갓난아기처럼 깨끗한 마음을 지니겠으나 생각이 조금만 어긋나도 오랑캐가 되고 만다네. 이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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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것으로는 나 자신만 한 것이 없다네. 내 오른 눈은 용이 되고 왼 눈은 범이 되며 혀 밑에는 도끼가 들었고 팔목은 활처럼 휘었으니 깊이 잘 생각하면 갓난아기처럼 깨끗한 마음을 지니겠으나 생각이 조금만 어긋나도 오랑캐가 되고 만다네. 이를 다스리지 않으면 장차 제 스스로를 잡아먹거나 물어뜯고 쳐 죽이거나 베어버릴 것이야.

―「두려운 것으로는 나 자신만 한 것이 없다네|민옹전」66쪽

돈 오십만 냥을 바다 가운데 던지며 말했다.
바다가 마르면 주워갈 사람이 있겠지. 백만 냥은 우리나라에도 쓰일 곳이 없거늘 하물며 이런 작은 섬에서 어디에 쓰겠는가!
그리고 글을 아는 사람을 골라 모조리 함께 배에 태우면서 말했다.
이 섬에나마 화근을 없애야지.
―「바다가 마르면 주워갈 사람이 있겠지|옥갑야화」148쪽

슬프다. 남편의 성복을 하고 나서 죽음을 참은 것은 장사 지낼 일이 있었던 까닭이요, 장사를 지내고 나서도 죽지 않았던 것은 소상이 앞에 있었던 까닭이요, 소상을 지내고 나서도 자결하지 않은 것은 대상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대상을 끝내어 초상 에절을 모두 마치고 나서 남편을 따라 같은 날 같은 시에 죽어 마침내 처음의 뜻을 이루었으니 참으로 열녀가 아닌가!
―「저는 처음 지은 그대로 지키렵니다|열녀함양박씨전 병서」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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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청소년을 위한 박지원의 한문 소설 새로 읽기 허생전, 양반전, 호질 등 박지원의 소설은 우리 고전 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유명한 작품들이다. 그러나 호질이나 열녀함양박씨전 같은 소설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를 가운데 놓고, 앞뒤로 없어도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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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박지원의 한문 소설 새로 읽기
허생전, 양반전, 호질 등 박지원의 소설은 우리 고전 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유명한 작품들이다. 그러나 호질이나 열녀함양박씨전 같은 소설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를 가운데 놓고, 앞뒤로 없어도 좋을 듯한 이야기를 덧붙여 둔 것이며, 허생전도 옥갑야화라는 소설 중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청소년이 얼마나 될까?
또, 논술 열풍 속에서 시간에 쫓겨 중요한 부분만 요약된 고전을 읽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더욱 절망적인 것은 이것이 우리 청소년들의 독서의 전부라는 현실이다.
그동안 청소년들은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귀가 따가울 만큼 들었다. 그러나 입시 위주의 교실에서 그런 가르침을 실천할 정신적, 물리적 여유는 찾아볼 수도 없을뿐더러, 고전은 자기 속에 감춘 깊은 속살을 호락호락하게 보여주지 않았다. 고전은 요즘보다 훨씬 무뚝뚝하던 옛날에 이루어진 삶이며 글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고전은 곧 지루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등식이 성립됐다.
그중 박지원의 작품은 한문으로 쓰인 탓에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져왔지만, 청소년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가 아니었다. 그래서 글쓴이는 이 책에서 박지원의 한문 소설을 본디 모습 그대로 우리말로 새로 써서 실었다. 우리 선조들이 만들어 즐긴 소설을 본디 모습 그대로 읽으며 즐기도록 해보는 것도 뜻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박지원과 그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대체로 고전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다양한 편이지만, 고전이라는 이유로 큰 무리가 없는 한 호의적인 평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역사적 사건이 재평가되듯이 우리가 살지 못한 시대에 살았던 이들과 그들의 저작이 현대에 와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새로이 평가하는 것은 꽤 중요한 일이다. 우리가 고전 속에서 삶의 방향을 찾기 때문이다.
글쓴이가 박지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론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에 이 책은 기존의 고전과는 다른 알맹이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글쓴이는 박지원이 양반들을 향해 풀어놓은 독설과 풍자는 사실 애정 어린 비판이라고 말한다. 즉, 박지원은 양반이 올바로 살지 않고 해야 할 몫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백성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양반들이 정신을 차리고 그 움직임을 잠재워야 한다고 본 것이다. 글쓴이는 이런 박지원의 태도에 안타까운 바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눈앞에서 역사의 주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백성의 힘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고, 그것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는 것이다. 집권 양반에게서 그런 마음을 찾는 것은 지나친 바람이겠지만, 박지원처럼 세상을 꿰뚫어볼 줄 아는 혜안을 가진 사람이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움을 더 크게 만든다는 것이 글쓴이의 생각이다.
또한 끝까지 한글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한문에만 매달려 왕실과 양반 쪽에 서서 흔들리는 세상에 대한 걱정을 소설로 썼다는 점에서 글쓴이의 날카로운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우리 선조들은 소설을 과연 어떤 모습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였던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눈과 마음을 열어서 서양 소설과 다른 모습을 지닌 우리 소설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잣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타고난 이야기꾼의 거침없는 독설
독특한 소재,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표현과 이야기 구성 방식, 그 밑에 탄탄한 근본이 되는 실학사상, 이 삼박자가 이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왜 그의 소설을 읽어야 하는지 알게 해주는 원천이다.
박지원은 소설 전반에 걸쳐 하찮은 사람들의 삶에서 양반과 선비가 살아가야 할 마땅한 삶의 자세를 찾아내 허례허식에 물든 양반과 선비를 거침없이 풍자하고 질타한다. 그는 그가 그려낸 주된 인물―저자거리의 광문, 똥을 모아 농사짓는 농사꾼, 벼슬을 얻기는커녕 빚만 잔뜩 짊어진 무능한 양반 등―을 통해 심상치 않게 변화하는 조선 후기 시대를 감지하고, 그 변화를 감내해야 할 지배층, 즉 양반과 선비들의 자성을 촉구하였다. 이때 박지원은 거창한 구호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숨김을 통해 드러내는 풍자를 적절히 사용한다. ?양반전?, ?호질?, ?옥갑야화?는 이런 숨겨진 풍자가 여실히 살아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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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박지민 님 2010.08.05

    깊이 생각하면 갓난아기처럼 깨끗한 마음을 지니겠으나 생각이 조금만 어긋나도 오랑캐가 되고 만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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