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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결성해 동명의 인디 앨범을 내기도 했다. 1971년 워싱턴에서 오스트리아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두 국가의 시민권을 모두 갖고 있는 작가는 미국의 텍사스와 알래스카, 오스트리아, 칠레 등 여러 나라와 도시를 거쳐, 현재 뉴욕의 브루클린에 거주하고 있다. 작가는 실제로 종일 지하철을 타고 뉴욕 시를 돌며 노트북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http://www.johnwray.net/index.htm)

역자 : 이은선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같은 학교 국제학대학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딸에게 보내는 편지』『누들메이커』『아버지에게 가는 길』『기적』『몬스터』『그대로 두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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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07년 <그랜타> 선정 ‘미국 최고의 젊은 작가’ 존 레이의 최신작! 도입부는 샐린저를 연상시키지만, 마지막 장을 덮은 후 좀처럼 잊히지 않는 여운에 “도스토옙스키”라고 중얼거릴지도 모른다. 커커스 리뷰 압도적이고 불편한 소설 『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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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그랜타> 선정 ‘미국 최고의 젊은 작가’
존 레이의 최신작!
도입부는 샐린저를 연상시키지만, 마지막 장을 덮은 후 좀처럼 잊히지 않는 여운에
“도스토옙스키”라고 중얼거릴지도 모른다. 커커스 리뷰


압도적이고 불편한 소설 『로우보이』는 불안한 이 시대의 홀든 콜필드라 할 수 있는
열여섯 살의 멋진 소년 윌 헬러를 선보인다. 게리 슈테인가르트 (『망할 놈의 나라 압수르디스탄』의 작가)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스티븐 크보스키의 『월플라워』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미국 평단의 뜨거운 찬사와 주목을 받아온 존 레이가 최신작 『로우보이』(2009)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정신분열증을 앓는 열여섯 남자아이의 목소리를 빌려, 냉소와 무관심의 방공호 안에서 아슬아슬하게 존속하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서정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로우보이』는 출간 후 미국 비평가와 독자 들에게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에 비견된다는 호평을 받으며 아마존 ‘이 달의 좋은 책’에 선정되었다. 단 두 작품만으로도 2007년 문학 전문지 <그랜타>가 10년에 한 번씩 선정하는 ‘미국 최고의 젊은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존 레이는 세심한 플롯, 다양한 장르의 차용, 시간의 비틀림, 시적 비유로 독자의 눈과 마음을 붙드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나의 꿈은 영화에서 스탠리 큐브릭이 이뤄낸 걸 소설에서 성취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격식을 따르면서 한 장르에서 다른 장르로 자유로이 넘나들고 늘 같은 걸 하지 않는 덕분에
그가 맞서는 장르에서 새롭거나 혹은 낯선 어떤 걸 이뤄낼 수 있는 사람 말이다. _<에스콰이어> 인터뷰에서

2001년에 발표한 데뷔작 『잠의 오른손』에서 그가 다룬 것은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고통받는 평범한 인간이었다. 나치즘이 손길을 뻗어오는 1930년대 오스트리아의 농촌을 배경으로 한 남자의 사랑과 양차 대전 시기의 유럽의 암울한 상처를 보여준 이 작품에 <뉴욕 타임스>는 “미국의 젊은 작가가 이런 소설을 발상하는 게 정말 가능하단 말인가!”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해 존 레이는 화이팅 작가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미국 문단의 전면에 떠올랐다. 미시시피 강 유역에서 도둑으로 악명 높았던 실제 인물 존 머렐을 모델로 남북전쟁 시기의 미국 사회를 깊숙이 파고든 두 번째 작품 『가나안의 혀』(2005)는 <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가능한 한 흠잡을 데 없는 어떤 책을 시도하지만 결국엔 늘 실망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정확히 똑같은 책을, 어쩌면 조금 더 훌륭해질지 모른다는 기대로 또 한 번 안간힘을 다해 시도하며
강박적으로 사 년쯤 살다보면 때때로 미칠 것 같아지곤 한다. _<에스콰이어> 인터뷰에서

데뷔 후 10년 동안 장편소설 3편을 발표한 그는 작품을 쓸 때마다 배경이 되는 곳에 살다시피 하며 철저하게 답사하고 몰입하기로 유명하다. 『가나안의 혀』를 쓸 때는 직접 뗏목을 만들어서 미시시피 강을 따라 여행하며 주민들을 인터뷰했고, 『로우보이』는 지하철을 타고 하루 종일 뉴욕을 돌며 노트북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들은 공간마다 특유한 분위기를 리얼하게 전달하는데, 그 리얼함이 작품 전체의 몽환적 성격과 충돌하면서 기묘한 인상을 남긴다.

유령처럼 떠도는 사람들, 그 아래를 흐르는 침묵의 강
『로우보이』는 막 정신병원의 감시를 벗어난 열여섯 소년 윌리엄 헬러가 다급히 뉴욕 시의 지하철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로우보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퇴원을 앞두고 일주일 전부터 먹으면 “유리에 눌리는 것 같은” 약을 남몰래 끊었다. 자신의 동정을 버리면 점점 뜨거워지는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걸 병원에 있는 동안 알아냈기 때문이다. 이제 그에겐 소명이 있다. 그가 계산한 기온 상승 속도에 따르면 세상이 끝나기까지 고작 열 시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그 시간 그의 엄마 바이올렛은 뉴욕 시 특수 실종계 수사과의 알리 라티프 형사와 마주하고 있다. 바이올렛은 정신분열증이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갈까봐 걱정하고, 라티프는 윌이 뉴욕 시민들을 위험에 빠트릴까봐 신경이 곤두서 있다. 그럼에도 라티프는 바이올렛의 미모와 수수께끼 같은 분위기에 여느 때와 달리 수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그녀의 페이스에 말려든다. 윌의 실종을 해결하기 위해 뉴욕 시를 헤매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엔 특별한 친밀감이 점점 자라난다.
소명을 완수하기 위한 윌의 여정과, 바이올렛이 동행한 라티프의 수사 과정 중에는 화려한 맨해튼의 이면을 보여주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지하 노숙자들, 십대 여자아이와 성관계를 갖는 걸 거리낌 없이 떠드는 남자들, 환자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정신병원 의사와 간호사, 성매매여성, 그리고 무관심과 경계의 가면을 쓴 승객들… 그들의 발밑에는 어리석고 요란한 인간 세상을 비웃듯 ‘침묵의 강’이 흐른다.

유령들 틈에서 홀로 존재의 이유를 묻는 외로운 아웃사이더, 로우보이

나는 소명을 받은 줄 알았어, 에밀리. 소명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태어날 이유가 없잖아…


윌의 회상, 이다와 라티프 형사의 대화를 통해 윌의 과거와 상처가 조금씩 베일을 벗는다. 2년 전 윌은 유니언 광장 역사에서 자신을 껴안으려는 여자친구 에밀리를 밀어 선로 위로 떨어뜨렸다. 에밀리는 다행히 목숨을 구했지만, 열네살 윌은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
그로부터 2년 뒤 윌은 에밀리라면 자신을 도와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그녀를 찾아간다. 에밀리는 부모와 주정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윌을 따라나선다. 둘은 라티프의 추격을 따돌리고 폐쇄된 구 시청 역사로 몰래 숨어들고, 역사의 고색창연한 모습에 들뜬다. 하지만 곧 윌이 달라졌다는 걸 깨달은 에밀리는 그의 난폭한 행동과 이상하기만 한 말들에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친다.
절망한 윌은 지하를 벗어나 맨해튼의 밤거리로 나선다. 버려진 차 안에서 종말을 기다리며 자포자기해 있는 그에게 곧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마침내 모든 일을 완수한 그는 바이올렛을 찾아간다. 도중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는 “내가 세상을 구했어요”라고 외친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외침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는 생각한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절반의 대답인 반전, 물음을 남기는 결말
소설은 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바이올렛 또한 그 못지않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처음부터 마지막 장(章)까지 기이하고 불안정한 행동과 분위기로 호기심을 자아내던 그녀의 비밀은 이 소설 최대의 반전이라 할 수 있다. 라티프와 별다를 바 없이 바이올렛의 무질서한 심리에 휩쓸리던 독자들은 그녀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막연한 의심과 답을 찾을 길 없던 의문들에 놓여난다. 그러나 그마저도 작품의 마지막 문장에 이르면 절반의 해방에 지나지 않는 것이 되고 만다.
“11월 12일, 세상이 화재로 멸망했다”라는 짧은 한 줄로 끝나는 소설은 윌에 한해서만큼은 끝까지 논리와 이성에 대해 거부하기로 단단히 마음먹은 듯 보인다. 세상을 구해야 하는 윌의 소명과 그 방법, 그리고 마지막 문장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물음표로 남김으로써 독자들에게 논란과 해석의 여지를 안긴다. 저마다의 논리와 의미를 구성할 수 있는 퍼즐 조각들이 윌의 암호 쪽지처럼 소설 곳곳에 숨어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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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소년의 말을 들어주세요. | ss**um | 2015.12.10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일본의 대지진으로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가장 먼저는 지진으로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고, 그것도 모...
     일본의 대지진으로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가장 먼저는 지진으로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고, 그것도 모자라 방사능 유출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 일본 열도가 불안감이 가장 크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상황을 보고 있자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그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어서 빨리 불안감이 가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정말 기적이 일어나 암울한 이 현실을 희망으로 바꿔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지진이 일어난 상황을 보면서도 도저히 현실이라고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렇게 눈으로 모든 것을 봐도 믿겨지지 않는데, 하물며 혼자서 읊어대는 말들을 믿을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로우보이'처럼 어떤 현상에 관해 경고를 하는 말을 터무니없다고 지금껏 무시해 온 것은 아닐까? 왜 이제야 갑자기, 로우보이로 불리던 소년이 생각이 난 것일까?

     

      『로우보이를 만난 것은 작년이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만난 느낌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나의 아량으로는 로우보이 윌리엄 헬러를 이해하기란 역부족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열 시간 후에 세상이 곧 멸망할거란 소년의 말에 과연 귀를 기울일 수 있었을까? 그것도 이제 막 정신병원의 감시를 벗어난 소년의 말을? 아마 로우보이의 배경을 알고 실없는 소리를 한다고 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소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로우보이가 곁에 있는 양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치부하면서도 점점 뜨거워지는 세상이 멸망할 징조를 발견했음에도 사람들은 소년의 배경을 보고 믿어주지 않았다. 윌을 걱정하는 사람은 엄마뿐이었다. 정신분열증의 영향으로 아들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는 엄마와 윌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힐까 걱정하는 특수 실종계 수사과 라티프 형사만이 윌을 쫓고 있었다.

     

      실제로 저자는 지하철에서 대부분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로우보이란 별명을 가진 윌은 지하철을 배경으로 하는 모습으로 자주 나온다. 지하철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것을 통해 다양한 도시의 모습을 투과시켜 주기도 한다. 특별한 방법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윌은 세상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막으려는 사명이 자신에게 있다 생각한다. 그런 과정 속 윌의 과거와 세상을 구할 방법, 그가 만나게 되는 맨해튼의 어두운 면이 드러나기도 한다. 윌은 자신이 세상을 구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에밀리란 소녀를 찾아간다. 유일한 친구를 찾아가는 거라 생각했지만 에밀리는 윌을 보며 기겁한다. 2년 전 사건으로 윌이 정신병원에 가게 된 만큼 에밀리의 불안감을 이해할 수도 있었으나, 윌의 진심을 알아줄 만한 사람은 없어 보였다. 자신을 쫓고 있는 엄마와 형사에게 발견되어도 상황은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윌이 마주하게 되는 현실 속의 세계는 때론 환상적으로 비춰지기도 하며, 자신 만의 세계에 깊이 빠져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품게 되는 배경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조금씩 윌을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되었다. 이 소설의 최고의 반전은 윌의 주장대로 이뤄지는 현실을 드러내는 결말이지만, 그 전에 엄마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그를 쫓는 형사 라티프가 윌의 과거를 알아가던 중 밝혀지게 되는 엄마의 비밀은 윌의 현재 상태와 주장에 신빙성을 더해갔다. 윌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불안감은 사라지고 그 아이의 내면에 들어있는 생각과 세상이 맞아 떨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갔다. 저자는 그런 상황을 윌을 통해 몽롱하면서도 차근차근 전개시켜갔다.

     

      윌은 자신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취했다. 그러나 "너로 인해 멈춘 건 아무것도 없어."란 말만 되돌아 올 뿐이다. 그리고 "나는 소명을 받은 줄 알았어. 에밀리. 소명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태어난 이유가 없잖아." 라고 말한다. 윌은 과연 소명을 받은 것일까? 아니면 그의 방법이 실패한 것일까? 그 모든 것이 지나간 후에 세상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결말 앞에 망연자실 하면서도 윌을 진중하게 바라봐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나를 지배했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윌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음에도 의구심이 들어 고개를 갸웃거리기 바빴다. 그러다 아무도 이런 대재앙이 일어날 거라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나자 진정으로 타인의 말들(윌을 포함해서) 제대로 들어주지 못한 것에 깊은 후회가 일었다.

     

      어쩌면 일본의 지진과 그들이 처한 상황을 보며 윌을 떠올리는 것이 생뚱맞을 수도 있다. 이 책을 떠올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 스스로도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지만 왜 이렇게 마음이 아련한지 모르겠다. 마치 이웃나라 사람들의 고통이 내 탓인 양 마음이 아파오고, 윌 같은 소년이 곁에 있었다고 해도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했을 거라는 것을 알기에 억지후회를 갖다 붙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드러난 결과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더 마음이 아프다. 소설 속이든 현실이든 나라는 존재가 이렇게 미미하게 비춰준다는 것이 못 견디게 미안하다. 더 이상 이런 고통들이 밀려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세상이 평화와 행복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그런 희망은 과연 소설 속에서도 현실 속에서도 불가능 한 것일까? 이런 말을 되뇌는 것만으로도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로 현실이 팍팍하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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