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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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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쪽 | 규격外
ISBN-10 : 895462149X
ISBN-13 : 9788954621496
밤이 선생이다 중고
저자 황현산 | 출판사 난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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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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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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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늙을 줄 모르는 감각을 온몸으로 마주하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의 생애 첫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지난 4년간 저자가 한겨레신문에, 그리고 2000년대 초엽에 국민일보에 실었던 칼럼들과 지난 세기의 80년대와 90년대에 썼던 글들을 함께 모아 엮은 책이다. 삼십여 년에 걸쳐 저자가 써온 글 속에서 저자가 품고 있던 때로는 막연하고 때로는 구체적인 생각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빈집》과 기형도의 시 ‘빈집’을 이야기하며 빈집들의 슬픔이 모든 삶의 불안이 된다는 생각을 전하고, 귀신들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친일 작가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기도 한다. 1부와 3부에는 저자의 글을 나누어 수록하고 2부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인 강운구와 구본창의 사진 가운데 이 책을 말하는 데 있어 비유가 될 수 있는 사진을 골라 글과 함께 수록하였다.

저자소개

저자 : 황현산
저자 황현산은 1945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기욤 아폴리네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폴리네르를 중심으로,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로 대표되는 프랑스 현대시를 연구하고, 문학비평가로 활동하며 ‘시적인 것’ ‘예술적인 것’의 역사와 성질을 이해하는 일에 오래 천착해왔다. 저서로 『얼굴 없는 희망』 『아폴리네르-‘알코올’의 시 세계』 『말과 시간의 깊이』 『해인사를 거닐다』(공저) 『말라르메의 ‘시집’에 대한 주석적 연구』 『이상과 귀향, 한국문학의 새 영토』(공저) 『잘 표현된 불행』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파스칼 피아의 『아뽈리네르』 도미니끄 랭세의 『프랑스 19세기 시』(공역) 『프랑스 19세기 문학』(공역) 드니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집』 기욤 아폴리네르의 『알코올』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 보들레르의 몇 가지 모티브에 관하여 외』(공역)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 등이 있다.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번역과 관련된 여러 문제에도 특별한 관심을 지니고 이와 관련하여 여러 편의 글을 발표하였으며, 한국번역비평학회를 창립, 초대 회장을 맡았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같은 학교 명예교수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제1부
과거도 착취당한다
모자 쓴 사람은 누구인가
상상력 또는 비겁함
소금과 죽음
군대 문제
몽유도원도 관람기
김지하 선생을 추억한다
그 세상의 이름은 무엇일까
영어 강의도 사회문제다
30만 원으로 사는 사람
김연아가 대학생이 되려면
불문과에서는 무얼 하는가
나는 전쟁이 무섭다
산딸기 있는 곳에 뱀이 있다고
마음이 무거워져야 할 의무
삼학도의 비극
기억과 장소
태백석탄박물관
방법과 치성
또다시 군대 문제
승리의 서사
체벌 없는 교실
두 국사 선생
죽은 시인의 사회
《고향의 봄》 앞에서
봄날은 간다
김기덕 감독의 한
스위스 은행의 전설
맥락과 폭력
금지곡
역사는 음악처럼 흐른다
내가 믿는 대한민국의 정통성
민주주의 앞에 붙었던 말
덮어 가리기와 백사마을
폭력에 대한 관심
낙원의 악마
황금과 돌
시대의 비천함
영어 강의와 언어 통제

제2부
전원일기
강원도의 힘
겨울의 개
찌푸린 얼굴들
빈집

제3부
당신의 사소한 사정
내 이웃을 끌어안는 행복
시가 무슨 소용인가
장옥이 각시의 노래
유행과 사물의 감수성
익명성과 사실성
밑바닥 진실 마지막 말
윤리는 기억이다
사투리의 정서
먹는 정성 만드는 정성
자유로운 정치 엄숙한 문화
헌책방이 있었다
낮에 잃은 것을 밤에 되찾는다
논술고사 답안지를 넘겨보며
아버지의 삶과 자식의 삶
홍상수와 교수들
돌덩이의 폭력
한글과 한자
협객은 날아가고 벼는 익는다
11월 예찬
어디에나 사람이 있다
이수열 선생
귀신들 이야기
산에는 산새 물에는 물새
총기 사건의 공적 시나리오와
사적 시나리오
바닥에 깔려 있는 시간
춘천의 봄
밀림의 북소리
어려운 글 쉬운 글
복잡한 일
은밀한 시간
두 개의 설날
문학적인 것들
고향의 잣대
금지된 시간의 알레고리
삼가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읽는다

책 속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름될 것만 같다. -「과거도 착취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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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름될 것만 같다.
-「과거도 착취당한다」 에서

현실을 현실 아닌 것으로 바꾸고, 역사의 사실을 사실 아닌 것으로 눈가림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상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비겁하기 때문이다.
-「상상력 또는 비겁함」 에서

자유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라는 말이 이 땅에서 자유를 억압한 적은 없지만, 민주주의 앞에 붙었던 말은 민주주의도 자유도 억압했다. 이를테면 ‘한국적 민주주의’가 그렇다.
-「민주주의 앞에 붙었던 말」 에서

의심스러운 것을 믿으라고 말하는 것도 폭력이며, 세상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살아가는 것도 따지고 보면 폭력이다.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폭력이 폭력인 것을 깨닫고, 깨닫게 하는 것이 학교 폭력에 대한 지속적인 처방이다.
-「폭력에 대한 관심」 에서

협객은 경공술로 날아가도 벼는 천천히 크고 천천히 익는다. 늙은 농부에게는 벼 크는 소리가 들린다는데, 그러고 보면 농부야말로 눈먼 무사 따위에 비할 수 없는 강호의 협객이다.
-「협객은 날아가고 벼는 익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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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 문학과 우리 사회가 믿는 우리 미래의 힘과 깊이가 바로 그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황현산의 생애 첫 산문집 황현산, 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서두부터 호들갑을 떤다고 뭐라 하실 수 있겠지만 단언컨대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안도되는...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리 문학과 우리 사회가 믿는
우리 미래의 힘과 깊이가 바로 그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황현산의 생애 첫 산문집


황현산, 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서두부터 호들갑을 떤다고 뭐라 하실 수 있겠지만 단언컨대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안도되는 어떤 바가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저랍니다. 난해하기로 소문난 프랑스 현대시도 그가 읽어주면 달랐습니다.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을 모른 채 골방 속에서 시와 함께 곰팡내를 풍겼던 우리 시인들 가운데 그가 끄집어내어 볕에 몸 말리게 한 사람 또한 몇이나 되는지 모릅니다. 황병승 시인이 그러했고, 김이듬 시인이 그러했으며, 그밖에 그의 해설로 다시금 재조명되어 한국 시단의 새로움이 된 시인들로 치자면 여기에 일일이 나열하기도 버거울 정도니까요.

그뿐만이 아니지요. 그는 굴곡진 우리 현대사에 정의의 이름으로 바로 서지 못하는 순간순간을 목도하고 그때마다 더 크게 부릅뜬 눈으로 그 안타까움과 분노를 글에 새겼습니다. 그가 밤마다 눈물로 써나간 글은, 그러나 아침이면 우리들 몸속에 피로 돌았습니다. 그는 사람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태어난 자였기 때문입니다. 그 운명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세상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이 세상을 희망으로 껴안을 수 있게 인도하는 참 ‘어른’의 운명으로 지금껏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밤이 선생이다』를 펴냅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선생은 밤에 일하는 자로 유명합니다. “어둠 속에서 불을 얻어온다”라는 말을 문학에서 쓰듯 어둠을 불로 쓰는 것인데,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선생님의 속내로 보자면 타당성이 더할 것 같아 살짝 옮겨봅니다.

“내가 비평할 때 분석하는 이유는 분석이 안 되는 것에 도달하기 위해서예요. 깊이가 있다는 말은 나는 모른다는 말과 같아요. 바위 속에 혼이 들어있다는 건 그 안에 귀신이 있다는 건데, 다시 말해 그 속에 내가 모르는 게 있단 거죠. 그게 곧 깊이가 있다는 말이거든요. 밝은 곳에 있는 가능성은 우리가 다 아는 가능성이고 어둠 속에 있는 길이 우리 앞에 열린, 열릴 길입니다. 때로는 그 가능성 자체가 문학이죠.”
-『GQ』와의 인터뷰 중에서

이번 책은 문학에 관한 논문이나 문학비평이 아닌 글로는 처음 엮는 선생의 첫 산문집입니다. 1980년대부터 2013년 오늘에 이르기까지 삼십여 년의 세월 속에 발표했던 여러 매체 속 글 가운데 이를 추려 1부와 3부에 나누어 담았고, 그 가운데 2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두 사람인 강운구, 구본창의 사진 가운데 이 책을 말하는 데 있어 그 기저의 비유가 될 수 있는 몇 컷을 골라 글과 함께 실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어둠은 더욱 많아집니다. 하늘을 꿰뚫을 것처럼 빛나는 순간은 아주 가끔이죠.
그래도 다행인 것이 나이가 들면 어둠에 익숙해지고 어둠을 용서하게 된다는 거예요.”


선생의 산문을 보자면 놀랍게도 그의 연배를 잊게 합니다. 어떠한 미사여구의 도움 없이 단문으로만 치고나가는데 참으로 강골 있으니까요. 선생의 산문은 위에서 누르는 식의 ‘말씀’이 아니라 함께 어깨동무하고 보폭 맞추는 ‘행동’이라고 해야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우리를 절로 깨어나게 하거든요. 그렇게 자리에서 거리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거든요. 예컨대 이러한 문장들 앞에서 우리 각자 무릎 탁 친 연유 뒤에 할 일이 무얼까 하고 보자면 말이지요.

“도시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자연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도 없다. 도시민들은 늘 ‘자연산’을 구하지만 벌레 먹은 소채에 손을 내밀지는 않는다. 자연에는 삶과 함께 죽음이 깃들어 있다. 도시민들은 그 죽음을 견디지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거처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철저하게 막아내려 한다. 그러나 죽음을 끌어안지 않는 삶은 없기에, 죽음을 막다보면 결과적으로 삶까지도 막아버린다. 죽음을 견디지 못하는 곳에는 죽음만 남는다.”
-p21「소금과 죽음」 중에서

그런데 묘합니다. 송곳보다 더 뾰족하고 망치보다 더 단단한 선생만의 ‘일침’ 뒤에 묘하게 남는 게 어떤 ‘슬픔’인 걸 보면요. 때로는 화를 감추지 못한 목소리로, 때로는 애정을 숨기지 못한 목소리로 그 감정의 묻어남이 사뭇 절절한데도 왜 지렛대의 가운데자리에 서지 않았냐고 평론가인 그에게 따져 묻지 못하는지…… 우리 시대에 진심을 다해 진실을 말해주는 스승이 어디론가 다들 숨어버린 까닭에 선생 혼자 그 감당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눈 없고 귀 없다 해도 삶이야 살아지겠지요. 그러나 ‘현재’라는 말을 그 앞에 붙인다고 했을 때 우리는 과연 눈 없고 귀 없이 지금의 ‘오늘’을 사는 거라 말할 수 있을까요? 선생의 산문은 바로 그런 ‘정의’를 말해왔습니다. 순전히 순정으로 옳다, 하는 방향으로만 시선을 모을 때 그 끝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삶의 방식들, 그 움틈이야말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유행을 좇고 돈 앞에 머리 조아리며 권위 뒤로 숨는 우리들 삶의 유일한 본보기가 아닐는지.

『밤이 선생이다』에는 총 여든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습니다. 선생의 말마따나 “결과적으로 삼십여 년에 걸쳐 쓴 글이지만, 어조와 문체에 크게 변함이 없고, 이제나저제나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한데요, 저는 바로 이 대목에서 밑줄을 쫙 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포기할 수 없는 전망 하나와 줄곧 드잡이를 해온 것 같기도 하다”라는 구절이었는데요, 이렇듯 선생이 평생을 걸고 싸운다는 그 ‘전망’, 모름지기 저마다 여러 단어들로 대입이 가능한 그 ‘전망’ 앞에 나는 어떤 싸움을 해왔던 것일까 오래 되새김질을 해보게도 되었습니다. 아, 이렇듯 평생을 걸고 싸울 수 있는 어떤 대거리가 있어 선생은 그토록 젊고 유연한 사고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일까, 문득 도통 늙을 줄 모르는 그 ‘감각’에 부러움이 일기도 하였고 말이지요.

책 표지는 독일 현대회화를 이끌고 있는 팀 아이텔의 그림을 삼았습니다. 로마어, 독일어, 철학에 회화를 전공하여 미술 뿐 아니라 문학에도 지대한 관심이 많다는 그는 자신이 그려낸 인물과 선생이 이토록 닮을 수 있음을 미처 알지 못할 것입니다. 밤에 일하는 자들의 표정은, 그 뒷모습은 이처럼 숭고할까요. 이는 편집자의 사담이었습니다만.

작가의 말
문학에 관한 논문이나 문학비평이 아닌 글로는 내가 처음 엮는 책이다. 지난 4년간 한겨레신문에, 그리고 2000년대 초엽에 국민일보에 실었던 칼럼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지난 세기의 80년대와 90년대에 썼던 글도 여러 편 들어 있다. 결과적으로 삼십여 년에 걸쳐 쓴 글이지만, 어조와 문체에 크게 변함이 없고, 이제나저제나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내가 보기에도 신기하다. 발전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동안 포기할 수 없는 전망 하나와 줄곧 드잡이를 해온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내가 품고 있던 때로는 막연하고 때로는 구체적인 생각들을 더듬어내어, 합당한 언어와 정직한 수사법으로 그것을 가능하다면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 생각들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존경받고 사랑받아야 할 내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그리워했다. 이 그리움 속에서 나는 나를 길러준 이 강산을 사랑하였다. 도시와 마을을 사랑하였고 밤하늘과 골목길을 사랑하였으며, 모든 생명이 어우러져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꿈을 꾸었다. 천년 전에도, 수수만년 전에도, 사람들이 어두운 밤마다 꾸고 있었을 이 꿈을 아직도 우리가 안타깝게 꾸고 있다. 나는 내 글에 탁월한 경륜이나 심오한 철학을 담을 형편이 아니었지만, 오직 저 꿈이 잊히거나 군소리로 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작은 재주를 바쳤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문학동네의 편집진과 김민정 시인에게 감사한다. 이 놀라운 재능들이 아니었더라면 이 책은 출간되지 못했거나 어쭙잖게만 출간되었을 것이다.

2013년 6월
황현산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 이진석 님 2014.03.11

    살라는 대로 살지 않고 옳고 그름을 따져봤자 결국은 ‘저만 손해’라는 것을 만천하에 똑똑히 보여주려는 것일까.

회원리뷰

  • 밤이 선생이다 | js**55 | 2019.11.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문학평론가의 수필인데 공감가는 내용이 많다.   <우리에게 과거의 상처는 너무 악착스럽고, 미래의...

     문학평론가의 수필인데 공감가는 내용이 많다.

     

    <우리에게 과거의 상처는 너무 악착스럽고, 미래의 걱정은 갈수록 두터워지낟. 그래서 현재는 그만큼 줄어들고 눈앞의 삶을 깊이있게 누리는 것이 용서되지 않는다. 과거의 상처가 미래의 걱정거리로 확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학은 지금 이 자리의 삶에 자신을 자유롭게 바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려고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대학의 목적이 무엇이든간에, 이 자유의 시간과 공간이 없이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대학의 기능이 오로지 취업에만 있다면 속상할 것이다.

    요즘은 취업에 맞춰지고, 나도 대학 얘기를 할 때 그 과는 취업이 잘되나 못되나를 묻기도 했다. 그런데 대학이 취업뿐만 아니라 뭔가 다른 게 있음을 보여주는 위 문장이 위로가 된다.

    취업이 잘된다는 과를 선택해서 가도 안 될 수도 있고, 취업이 어렵다는 과에 가도 취업이 될 수도 있다. 대학을 취업에 맞추지 말고 그냥 가는 것, 이건 어떤가.

    취업이 목적이라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해도 되지만 대학에 가는 건, 대학의 맛을 보러 가는 것일 거다.

  • 밤이 선생이다 | pb**14 | 2018.12.1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책을 워낙에 편협하게 읽는터라 사실 이책의 저자도 이책의 존재 자체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어떤 ...

    책을 워낙에 편협하게 읽는터라 사실 이책의 저자도 이책의 존재 자체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어떤 작가님의 블로그에 이책을 소개해

    놓으신 글을 보고 갑자기 따라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구매했습니다.

    올해에 출간된 책도 있었지만 먼저 이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더라구요. 

    산문집이니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는데 오래전에 쓴 글이지만

    지금 읽어도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감독에 관한 글에서는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래전에 쓴 글이라서 그것이 조금 아쉬웠을 뿐 글들이 진중하고

    생각할 거리도 주면서 느낌이 괜찮았습니다. 산문집이란 이름으로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우후죽순 쏟아지는 책들 속에서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어둠의 입이 말하게 하다 | ch**yong | 2018.10.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2018녀 8월 8일 문학평론가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가 돌아가셨다. 선생의 책을 읽은 적이 없지만 가끔 인용...
     

    2018녀 8월 8일 문학평론가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가 돌아가셨다. 선생의 책을 읽은 적이 없지만 가끔 인용되는 글을 통해 선생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하고 있었다. 선생은 번역이 자신의 본업이라 여겼다지만 산문을 통해 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있었고 문단에서도 지지를 받는 문학가였다. 그렇다 보니 작가와 편집자의 애도가 줄을 이었다. 직접 장례식장에 찾아갈 처지는 아니라서 선생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다.


    제목에 주제가 담겨 있다. 선생은 밤의 시간에 관해 이야기한다. “낮이 이성의 시간이라면 밤은 상상력의 시간이다. 낮이 사회적 자아의 세계라면 밤은 창조적 자아의 시간이다. 낭만주의 이후의 문학, 특히 시는 이 밤에 거의 모든 것을 걸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밤의 시간을 잃었다. 낮의 시간, 이성이 너무 강해 밤에 할애할 것이 없다. 그러한 불균형이 선생으로 하여금 밤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한다. 잃어버린 밤을 되살려난다. 결국 선생은 밤과 낮의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 선생이 고향을 자주 이야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 해가 아닌 달이 지배하던 공간, 낮과 밤이 조화롭던 세상이 고향에 있다. 고향 같은 밤의 세계가 바로 우리 선생이라고 하면서. 선생의 글은 나직하고 우직하며 한결같은 믿음을 준다.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름될 것만 같다. (12쪽)


    표절이 명백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학위를 준 대학이 학위를 취소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대학이 아닐 것이며, 그 사람이 계속 교수로 남아 있는 대학도 대학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나라를 상상하는 일은 더욱 고통스럽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비천해도 그 고통까지 마비시키지는 못한다. (124쪽)


    겸손하지 않은 도덕은 그 자체가 폭력이다. (233쪽)


    세상을 지탱하는 곧은 형식들은 차가운 바람 속에 남아 있다. 작은 새들의 날갯짓을 볼 수 있는 것도 이때이다. 마른 석류보다 더 작은 새들이 주목의 붉은 열매를 쪼다가 돌배나무의 앙상한 가지로 날아올라간다. 높은 가지에서 관목 숲으로 미끄러지듯 떨어져 내릴 때는 바람에 날리는 낙엽과 구별하기조차 어렵다. 이제 겨울이 오면 저것들은 어디에 몸을 붙이고 살아갈까. 그러나 새들은 욕망도 불안도 떨어져 쌓인 나뭇잎들 속에 벗어두고 한 알의 맑은 생명으로만 남은 듯하다. (241쪽)


    농부들은 설날에서 대보름을 지나 정월이 끝나는 날까지 소에게도 사람의 옷을 입히고 농기구들에게도 말을 건다. 대를 이어 농사를 지어오며 사람들이 그것들에 쌓아 놓은 무의식과 만나는 것이며, 제 깊은 뿌리와 말을 나누는 것이라고 해야겠다. 우리의 몸 속에 녹아 있는 묵은 기억들이 귀신으로 되어 찾아오는 날을 법과 제 도가 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 기억들과 함께 우리의 몸과 마음속에 새겨진 오랜 습관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두 개의 설날이 있고 두 가지 시간이 있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주기와 비교적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양력의 시간이 있고, 달의 신비로운 변화를 인간의 정서 속에 안아들인 음력의 시간이 있다. (286쪽)

  • 밤이 선생이다 | co**eten01 | 2018.09.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황현산, 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서두부터 호들갑을 떤다고 뭐라 하실 수 있겠지만 단언컨대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안도되는 어...
    황현산, 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서두부터 호들갑을 떤다고 뭐라 하실 수 있겠지만 단언컨대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안도되는 어떤 바가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저랍니다. 난해하기로 소문난 프랑스 현대시도 그가 읽어주면 달랐습니다.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을 모른 채 골방 속에서 시와 함께 곰팡내를 풍겼던 우리 시인들 가운데 그가 끄집어내어 볕에 몸 말리게 한 사람 또한 몇이나 되는지 모릅니다. 황병승 시인이 그러했고, 김이듬 시인이 그러했으며, 그밖에 그의 해설로 다시금 재조명되어 한국 시단의 새로움이 된 시인들로 치자면 여기에 일일이 나열하기도 버거울 정도니까요. 뿐만이 아니지요. 그는 굴곡진 우리 현대사에 정의의 이름으로 바로 서지 못하는 순간순간을 목도하고 그때마다 더 크게 부릅뜬 눈으로 그 안타까움과 분노를 글에 새겼습니다. 그가 밤마다 눈물로 써나간 글은, 그러나 아침이면 우리들 몸속에 피로 돌았습니다. 그는 사람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태어난 자였기 때문입니다. 그 운명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세상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이 세상을 희망으로 껴안을 수 있게 인도하는 참 ‘어른’의 운명으로 지금껏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밤이 선생이다』를 펴냅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선생은 밤에 일하는 자로 유명합니다. “어둠 속에서 불을 얻어온다”라는 말을 문학에서 쓰듯 어둠을 불로 쓰는 것인데,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선생님의 속내로 보자면 타당성이 더할 것 같아 살짝 옮겨봅니다.
  • 밤이 선생이다 | ge**xel01 | 2018.08.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그는 굴곡진 우리 현대사에 정의의 이름으로 바로 서지 못하는 순간순간을 목도하고 그때마다 더 크게 부릅뜬 눈으로 그 안타까움과...
    그는 굴곡진 우리 현대사에 정의의 이름으로 바로 서지 못하는 순간순간을 목도하고 그때마다 더 크게 부릅뜬 눈으로 그 안타까움과 분노를 글에 새겼습니다. 그가 밤마다 눈물로 써나간 글은, 그러나 아침이면 우리들 몸속에 피로 돌았습니다. 그는 사람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태어난 자였기 때문입니다. 그 운명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세상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이 세상을 희망으로 껴안을 수 있게 인도하는 참 ‘어른’의 운명으로 지금껏 살아왔기 때문입니다.그렇게 『밤이 선생이다』를 펴냅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선생은 밤에 일하는 자로 유명합니다. “어둠 속에서 불을 얻어온다”라는 말을 문학에서 쓰듯 어둠을 불로 쓰는 것인데,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선생님의 속내로 보자면 타당성이 더할 것 같아 살짝 옮겨봅니다. “내가 비평할 때 분석하는 이유는 분석이 안 되는 것에 도달하기 위해서예요. 깊이가 있다는 말은 나는 모른다는 말과 같아요. 바위 속에 혼이 들어있다는 건 그 안에 귀신이 있다는 건데, 다시 말해 그 속에 내가 모르는 게 있단 거죠. 그게 곧 깊이가 있다는 말이거든요. 밝은 곳에 있는 가능성은 우리가 다 아는 가능성이고 어둠 속에 있는 길이 우리 앞에 열린, 열릴 길입니다. 때로는 그 가능성 자체가 문학이죠.” 1945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기욤 아폴리네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폴리네르를 중심으로,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로 대표되는 프랑스 현대시를 연구하고, 문학비평가로 활동하며 ‘시적인 것’ ‘예술적인 것’의 역사와 성질을 이해하는 일에 오래 천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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