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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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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쪽 | A5
ISBN-10 : 8954427170
ISBN-13 : 9788954427173
시간을 파는 상점 중고
저자 김선영 | 출판사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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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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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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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 속에 숨겨진 마법 같은 비밀!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김선영의 작품 『시간을 파는 상점』.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정된 당선작으로, 흐르는 시간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소방대원으로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다 일찍 세상을 떠난 아빠의 뜻을 이어받은 주인공 온조. 인터넷 카페에 ‘크로노스’라는 닉네임으로 ‘시간을 파는 상점’을 오픈해 손님들의 어려운 일을 대신 해주면서 자신의 시간을 판다. 범인으로 지목된 아이가 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PMP3 도난 사건에 대한 의뢰, 할아버지와 맛있게 식사를 해달라는 엉뚱한 의뢰, 천국의 우편 배달부가 되어 달라는 의뢰 등 여러 가지 의뢰가 이어진다. 그러던 중 PMP3 분실 사건으로 죽음에 이를 뻔한 친구가 밝혀지고 온조와 친구들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오는데….

저자소개

저자 : 김선영
저자 김선영은 1966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까지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자연 속에서 사는 행운을 누렸다. 그 후 청주에서 지금껏 살고 있다. 학창시절 소설 읽기를 가장 재미있는 문화 활동으로 여겼다. 막연히 소설 쓰기와 같은 재미난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십대와 이십대를 보냈다. 200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밀례’로 등단하였으며 소설집으로 『밀례』가 있다. 2011년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제 1회 자음과 모음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다. 경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힘을 받는 소설을 쓰고 싶어 한다.

목차

첫 번째 의뢰인, 그놈
축 개업, 시간을 파는 상점
잘린 도마뱀 꼬리
크로노스 대 카이로스
지구의 균형을 잡아주는 사람
어머니를 냉동실에 넣어주세요
천국의 우편배달부
자작나무에 부는 바람
가네샤의 제의
불곰과 살구꽃
일 년 전에 멈춘 시계
망탑봉 꼭대기에서 뿌려주세요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바람의 언덕
미래의 시간에 맡겨두고 싶은 일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심사평 : 이상권, 박경장, 박권일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당선 소감 : 김선영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자 인터뷰 : 이상권, 김선영

책 속으로

크로노스 : 손님이 의뢰하신 이 일은 사실 제겐 첫 번째 일입니다. 이렇게 난감한 일이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 상점이 이렇게 불온한 일에 쓰인다면 전 카페를 폐쇄하겠습니다. 제 의도는 카페 대문에도 밝혀놓았듯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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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스 : 손님이 의뢰하신 이 일은 사실 제겐 첫 번째 일입니다. 이렇게 난감한 일이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 상점이 이렇게 불온한 일에 쓰인다면 전 카페를 폐쇄하겠습니다. 제 의도는 카페 대문에도 밝혀놓았듯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제가 그 일을 함으로써 저에게도 금전적인 도움은 물론 정신적 보람까지 얻고자 한 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온전히 성립되지 않는다면 저는 절대 행동하지 않을 겁니다. (본문 10쪽)

네곁에: 이 일을 빨리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걸 알고 있는 제가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더군요.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짝의 마지막 모습이 눈앞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두 번 다시 그 아득한 절망감과 맞닥뜨리고 싶지 않았어요. 문제의 PMP를 제 손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아, ‘네가 하지 이걸 왜 굳이 나한테 시키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그렇지요. 제가 할 수 있다면 했겠지요. 위에도 썼듯이 반 분위기는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겨놓은 것처럼 빈틈을 볼 수 없었고 아이들은 섣불리 말을 꺼내지 않을 뿐 급식 시간에 누가 교실에 있었는지 다 아는 눈치였습니다. 만약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을 실패한다 하더라도 전혀 뜻밖의 상황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크로노스 님이 필요했던 겁니다. 문제의 PMP는 크로노스 님의 사물함에 이미 들어가 있습니다. (…) 되도록 빨리 제가 지정해준 자리에 그 물건을 갖다 놓으면 크로노스 님과 제 거래는 끝납니다. 아, 위험부담 비용을 더 넣었으니 용기 내시길 바랍니다. (본문15쪽)

엄마는 온조를 보며 아빠를 많이 닮았다고 했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하는 성격은 꼭 빼다 박았다고 했다. (본문 28쪽)

어느 순간, 시간은 돈이 될 수 있으니 시간을 팔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물리적으로 확 다가왔다. 어느 한곳에 매어 시급을 받는 것보다 일도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시급도 올려 받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운영하는 오너가 되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사갈까? 사람들마다 그들 앞에 놓인 시간의 모습은 그들의 수만큼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만날 시간도 그들의 다변적인 모습만큼 다채로울 것이다. 시간을 판다……. 생각할수록 묘한 끌림이 있었다. (본문 39쪽)

온조는 아빠의 영정 사진을 보며 약속했다. 아빠가 바라는 대로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아빠의 제상 앞에 서 있는 온조의 손끝에서는 PMP를 제자리에 돌려놓았을 때의 손맛이 짜릿하게 살아났다. 온조는 열 개의 손가락을 옴지락거려 보았다. 미끄러지듯 제자리로 돌아간 PMP는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를 선물해주었을 것이다. 온조는 아빠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나도 누군가를 위해 움직였다고. 어쩌면 어떤 한 생명을 구했을지도 모른다고. 아빠처럼. (본문 44쪽)

지나치게 빠르면 문제가 생긴다……, 아빠도 속도 때문에 사고가 생긴 것이다. 속도광 운전자가 타고 있던 스포츠카가 아니었다면, 아니 그 운전자가 조금이라도 속도를 줄였더라면 아빠는 지금 온조 곁에 살아 계실지도 모른다. (본문 62쪽)

온조가 일 분 일 초의 시간을 조각내어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크로노스라면 할아버지는 카이로스였다. 행과 불행을 가르는 기회의 신으로 시간 너머, 의미를 관장하는 카이로스.(본문65쪽)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같은 공기 속에서 같은 음악을 들으며 마주 보고 밥을 먹는다는 것은 묘한 힘이 작용하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도 밥을 함께 먹는 친구는 따로 있다. 반이 달라도 급식실에서 기필코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는다. 인간의 본능 중 행복한 행위를 함께 하고 싶은 욕구, 그게 바로 카이로스의 시간을 나누는 것이 아닐까? (본문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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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디딤돌! 시간의 양면성을 재미있게 엮어낸 소설, 그 마법 같은 비밀은…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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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디딤돌!
시간의 양면성을 재미있게 엮어낸 소설, 그 마법 같은 비밀은…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의 열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지난해(2011년 연말)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응모작 중 단연 돋보임으로써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정된 작품이다. 당선작은 우리나라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은 흐르는 시간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다분히 철학적이고 관념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놀랍도록 편안하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추리소설 기법을 살짝 빌려다가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데, 그 흐름이 참으로 자연스럽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은 물론이거니와 펼쳐지는 문장과 어휘의 선택은 청소년 독자에 대한 배려,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사유와 책임감이 느껴진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큰 의미가 있어 눈에 띄는 작품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 하지 못하는 것, 그런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되새김질한 다음 자기만의 색깔을 입힌 훌륭함에 심사위원들은 우리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디딤돌이라고 평했다.

스스로 시간을 놓지 않는다면
절망의 시간은 희망을 속삭이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작가 김선영은 『들뢰즈, 유동의 철학』이라는 책을 통해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와 현재의 상호 침투와 상호 연쇄, 우리가 보낸 시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사유할 때, 때마침 신문에서 예쁜 중국 여자의 사진과 함께 ‘제 시간을 팝니다’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또한 그때 한 아이의 죽음을 전해 듣게 되었다.
“제 아들과 같은 또래였죠. 야자가 끝날 무렵 도난 사건이 있었는데, 범인으로 지목된 아이에게 선생님은 ‘내일 보자’라는 말로 시간을 유예시켰던 모양입니다. 그 아이는 밤사이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다음 날 스스로 죽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들한테 그 말을 전해 듣는 순간 냉장고 앞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그 시간이 견디기 힘들었을까요. 결국 앞에 놓인 또는 더 멀리 놓일 시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꽃다운 아이들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면 그렇게 허망하게 목숨을 버리는 일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제발 죽지 마라, 외치고 있었습니다. 다시 제가 생각하고 있던 ‘시간’과 교차되는 느낌이 들었고, 그 사건은 강력한 실타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이야기는 구성되었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여 4개월 정도 걸린 듯합니다. 쓰는 동안 등장인물들이 살아 나와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연대하여 절망을 희망으로 바꿨으니까요.”

줄거리

주인공 온조는 인터넷 카페에 ‘크로노스’라는 닉네임을 달고 ‘시간을 파는 상점’ 을 오픈한다. 고대의 신 크로노스는 턱수염을 다보록하게 달고 있는 노인이다. 등에는 커다란 천사의 날개를 달고 있지만 아버지 우라노스의 성기를 하르페로 거세하고, 제 능력보다 뛰어난 아들이 태어난다는 말에 레아가 낳은 자신의 핏덩이를 심장부터 집어삼키는 무시무시한 힘을 지닌 신이다. 시간의 경계를 나누고 관장하는 크로노스야말로 온조가 생각했던 물질과 환치될 수 있는 진정한 시간의 신이었다. 시간을 분초 단위로 조각내어 철저하게 계산된 시간 운용은 반드시 생산적인 결과물을 낳아야 하는 이 시대에 딱 맞는 신이었다. 훌륭한 소방대원이었지만 젊은 나이에 죽은 아빠의 못다 이룬 뜻을 이어받은 온조는 손님들의 의뢰를 해결해주는 ‘시간을 파는 상점’의 주인, 크로노스가 되었다.

시간이란 흐르는 것이지만, 흘러간 시간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첫 번째 의뢰인의 닉네임은 ‘네곁에’. 온조의 옆반에서 일어난 PMP 분실 사건을 의뢰한다. 훔친 물건을 제자리에 놓아달라는 부탁. 작년 온조네 학교에서는 MP3 도난 사건이 있었다. 훔친 친구는 야자 시간에 바로 들통이 나고 말았고, 그 사실을 안 선생님은 내일 보자는 말로 시간을 유예시켜 버렸다. 선생님의 내일 보자는 그 말은 어떠한 협박보다도 더한 폭력이 되었다.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한 아이는 밤사이 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 MP3을 잃어버린 아이는 바로 전학을 갔고, 학교도 가족도 모두 이 사건을 덮어버렸다. 온조는 또다시 일어난 도난사건에 또 한 명의 친구가 그와 같은 죽음을 맞닥뜨릴까봐 몸서리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두 번째는 자신의 할아버지와 맛있게 식사를 해달라는 엉뚱한 의뢰이다. 물려받을 유산을 미리 정리하여 미국으로 이민 간 강토네는 결국 가정이 붕괴되기에 이른다. 아들 내외에게 유산을 정리해준 할아버지는 혼자서 자유롭게 세계 여행을 다니다 미국으로 아들내외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 시간, 한국에서 가족 모두가 돌아올 집을 지키던 할머니는 외롭게 죽음을 맞이한다. 강토 아버지는 바쁘다는 이유로 죽은 어머니를 냉동고에 넣어 달라고 하고, 아들에게 분노한 할아버지는 아들을 검찰에 고소하고유학 비용을 포함한 정착금을 모조리 청구했다. 할머니의 장례를 치른 강토는 결국 한국에 남기로 했지만 아버지와 할아버지로부터 철저히 독립한 생활을 한다. 그리고 가족들이 모여 맛있게 식사하는 것이 꿈이었던 할머니의 소원을 대신하여 할아버지와의 맛있는 식사를 온조에게 의뢰한 것이다. 강토가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에게 마음을 열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남편을 잃고 씩씩하게 온조를 길러온 엄마는 환사고(환경을 사랑하는 교사모임)에서 새 동반자를 만난다. 온조의 담임 불곰 선생님이 바로 그다. 불곰의 염려 가운데 시간을 파는 상점은 온조 개인 상점이 아닌 우리의 상점이 되어가며 더욱 단단해진다.
시간을 잡아두고픈 간절함으로 천국의 우편 배달부가 되어 달라는 의뢰, 자신의 친구가 되어 달라는 가네샤의 의뢰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PMP 분실 사건으로 죽음에 이를 뻔한 친구가 밝혀지고 온조와 친구들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또다시 찾아온다…….
위기에 내몰리며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지혜롭게 답을 찾아가던 아이들은 깨닫는다. 시간은 ‘지금’을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시간은 지금의 이 순간을 또 다른 어딘가로 안내해 준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그 시간을 놓지 않는다면. 절망의 시간을 우리는 희망을 속삭이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온조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용서하고 할아버지와의 식사 자리에 온조를 초대한 강토와의 만남도 먼 미래의 어느 시간에 맡겨두기로 한다. 시간이 지금의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궁금하다…. 언제나 새롭게 맞이하는 시간은 우리에게 어떤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인가.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심사평

심사평1. 이상권 (소설가)
이 작품이 우리나라 청소년문학 동네에서 작은 언덕 하나를 넘어서는 디딤돌이 될 수 있겠구나 확신이 들었다. 우리 옛말을 잘 구사하면서도 요즘 청소년들의 언어를 적절하게 배합을 시켰다. 거기에다가 작가가 오랫동안 사유해서 토해내는 문장들이 조화롭게 배치가 되어 있다. 자기만의 문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유를 하였는지 알 수가 있었다.

심사평2. 박경장 (문학평론가)
『시간을 파는 상점』은 추리 기법을 차용해서인지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추리라는 숨김과 드러냄 전략이 잘 세워져 있고, 청소년 주인공을 내세워 다루기엔 만만치 않은 시간이란 주제를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문장 하나하나, 사건들 하나하나에 부분과 전체 사이의 유기적인 짜임, 얽힘, 함의, 복선 등을 촘촘히 깔아놓은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무엇보다 문장이 깔끔하고 잘 다듬어져 있으며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정확히 알고 있다. 사건 진행의 속도와 문장 호흡의 길이도 잘 어우러진다.

심사평3. 박권일 (문화평론가)
『시간을 파는 상점』은 다른 작품에 비해 압도적인 가독성을 보였다. 정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문장도 탄탄했을 뿐 아니라 작중 청소년들의 입말도 자연스러웠다. 극적 긴장감과 주제의식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끌고 나간 뚝심도 좋았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한 소녀의 근사한 성장담이었다.

내 몸에 딱 맞는 옷, 청소년 소설 - 김선영

소설로 등단을 했다. 그것은 방황의 시작이었다. 소설집을 내고도 방황은 이어졌다. 소설이 과연 내게 맞는 옷인가, 때때로 물었다. 소설을 쓸 때 즐겁다기보다는 버겁다는 생각을 했다. 그지없이 넓은 들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무변광야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면 될 것 같았지만 막상 그 앞에 섰을 때의 막막함이 나를 주눅 들게 만들었다.
그때 눈에 들어오게 된 것이 청소년 소설이다. 품이 딱 맞는 옷을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언젠가는 이 옷이 작다며 갑갑해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지금처럼 과감히 더 큰 옷을 찾아 나설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몸에 딱 맞는 이 옷을 입고 마음껏 놀아보리라 생각한다. 가파른 산도 오르고 파도치는 바닷가도 거닐고 고요한 호수도 걸으며 이 옷이 질릴 때까지 입어보리라 생각한다.
이번 작품을 시작할 때 스스로에게 몇 가지 주문을 넣었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청소년 소설과 다르게 쓰자.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아보다는 나름의 자기 빛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것도 좋겠다. 무엇보다 철학을 녹여 넣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이러한 나의 고집이 세상과 통할 수 있는 카드가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내가 입은 그 옷이 참 잘 어울린다며 추임새를 넣어주고, 나의 고집을 읽어주신 심사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책속으로 추가>

시간은 그렇게 안타깝기도 잔인하기도 슬프기도 한 것인가. 삶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 사이의 전쟁 같기도 했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는 그렇게 애달파 하고, 싫은 사람과는 일 초도 마주 보고 싶지 않은 그 치열함의 무늬가 결국 삶이 아닐까? 작은선생님의 에너지는 시간을 뛰어넘어 죽음도 저만치 미뤄놓는 힘이 있었다. 죽음이 끝이 아니었다. 아빠와의 시간이 죽음을 넘어 지금 온조의 가슴에 오롯이 살아난 것처럼 말이다. (본문 106쪽)

크로노스: 그냥 친구가 되면 되는 거지. 그런 걸 의뢰하는 사람은 지구상에 가네샤밖에 없을 거다. 대체 뭐가 그렇게 힘든 거니? 솔직하게 말하는 게 그렇게 힘드니? (본문138쪽)

불곰에게 시간을 파는 상점을 변호하다 그간 가물가물하게 잡히지 않던 것이 확연해졌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온조가 만든 작은 울타리를 넘어 훨씬 많은 것을 품게 되었다는 것이다. 온조 개인의 상점이 아닌 우리의 상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상점의 운영 방법은 수정되어야 한다.(본문 171쪽)

불곰에게 시간을 파는 상점을 변호하다 그간 가물가물하게 잡히지 않던 것이 확연해졌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온조가 만든 작은 울타리를 넘어 훨씬 많은 것을 품게 되었다는 것이다. 온조 개인의 상점이 아닌 우리의 상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상점의 운영 방법은 수정되어야 한다. 강토에게 의뢰 비용을 되돌려보내자, 마음이 한결 가붓해졌다.
엄마는 돈이 개입되지 않으면 훨씬 더 좋은 경우가 있다고 했다.(본문178쪽)

옥상, 장물 사건, 네곁에…….
왠지 불길했다. 네곁에가 보낸 마지막 쪽지가 생각났다.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가 남아 있는 것처럼 찜찜하다는 말이 되살아나 거센 불길로 번졌다. (본문 181쪽)

“이 자식이 새벽에 나한테 문자를 보냈어. 죽으러 간다고.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죽겠다고, 그래야 덜 무서울 것 같다고. 그 문자를 지금 본 거야. 영화 보러 가려고 막 나오려던 참에.” (본문 184쪽)

장물 사건 이후로 나도 무척 힘들었어. 그 아이는 PMP를 제자리에 돌려놓은 사람이 나라고 생각해. 그 아이가 훔칠 때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나였고 그 사실을 알고도 발설하지 않았으며 그다음 바로 훔친 물건이 다시 없어졌으니까 그럴 만도 하지. 나도 자기와 다를 게 없다는 식으로 말하더라. PMP가 돌아온 날, 학교가 시끄러웠잖아. 그 아이가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하는 거야. 주객이 전도된 꼴이 되었지. 오히려 내가 그 아이한테 사정하는 꼴이 되었다니깐. 일이 복잡하게 될 것 같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자칫하다간 나는 물론 너까지 문제될 게 뻔하잖아. 하루만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자는 말로 유예를 시켰지. 그날, 그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 너만 조용히 있으면 넘어갈 일인데 왜 그러냐고 했더니,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거야. 누군가 목을 조여오는 것 같아 차라리 죽고 싶다는 거야. 그러면 애초에 왜 그랬냐고 했더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는 거야. 불안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더 자극적인 일을 찾게 되는데 그게 바로 남의 물건에 손대는 일이었어. 물건을 훔칠 때는 앞뒤 가릴 것 없이 일종의 쾌감 같은 것만 남게 된다나? 그 순간 극도의 긴장감이 다른 심리적 불안감을 잊게 해준다는 거지. 고쳐보려고 여기저기 자료도 찾아보고 상담도 해본 모양인데 죽기 전에는 고칠 수 없는 병이라며 절망감에 빠져 있더라.(본문191-192쪽)

- 앞으로 우리가 살 수 있는 날은 3만 일도 채 되지 않는다.
- 삶 전체를 24시간으로 본다면 우린 지금 몇 시쯤 됐을까? 아마도 새벽 다섯 시?
-혼자가 아니다.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다. 고개 들어 하늘을 봐라, 거기 하늘만은 너와 함께 있다.
-희망은 도처에 널려 있다. 발길에 차이는 희망, 그것은 기꺼이 허리 숙여 줍는 자의 것이다.
-네 절정은 지금이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너의 절정이다. (본문 203-204쪽)

그 아이는 우리와 함께 돌아오지 않았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새로 나온 발톱이 더 튼튼해지면 그때 돌아가겠다고 했다. 누구도 그 말에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정이현은 그 아이를 꽉 껴안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 둘은 엉겨 붙어 있었다. 온조와 난주는 그 아이와 악수를 한 후 헤어졌다. 악수할 때 그 아이는 고맙다고 했다. 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본문 213쪽)

아주 천 천 히. 먼 데서 숨 가쁘게 달려온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든 후 온조의 두 볼을 쓰다듬고 머리칼을 올올이 날렸다. 이 바람은 또 어딘가로 내달릴 것이고 그 자리에는 난생처음 맛보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우리가 맞이하는 시간이 늘 처음인 것처럼. (본문 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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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이숙진 님 2013.10.04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이게 이러면 저게 이렇고 저게 맘에 들면 이게 마음에 안 들고, 물 좋고 정자 좋은 데는 없다는 얘기야. 반드시 대가가 있기 마련이라 지나치게 편안하면

  • 한상희 님 2013.06.06

    기계 대신에 사람이 들어오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미덕들이 살아나. 시간이 나를 위해 움직인다고 해야 하나? 시간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내 뒤로 물러나 있는 듯한 느낌 같은 거야. 한결 부드럽고 친절한 시간이 되는 거지.

  • 한상희 님 2013.06.06

    사람들은 그것에 발맞추기 위해 더 많이 일하고 더 빠른 속도로 소비하는 거지. 그런 걸 쓰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도 말이야

회원리뷰

  • 시간을 파는 상점 | js**55 | 2019.11.28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이 책이 굉장한 판타지 소설이라고 믿고 읽다가 실망해버렸다. 판타지가 아닌 일상적인 내용일 거라고 에상하고 봤다...

     이 책이 굉장한 판타지 소설이라고 믿고 읽다가 실망해버렸다.

    판타지가 아닌 일상적인 내용일 거라고 에상하고 봤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판타지 맞긴 한데 애매한 판타지다.

     

    <"저점장님, 이건 어제 팔다 남은 빵인데요?"

    온조는 재고상품 중 페이스트리 한 봉을 집어들며 점장에게 물었다. 방을 진열하던 점장은 흠칫 놀라더니 두 눈을 위로 치드며 말했다.

     "넌,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뭘 안다고 알은 체를 하고 그래?"

     "오늘 팔아도 되는 거라면 차라리 저 앞에 써붙인 문구는 떼시면 어떨까요? 이건 손님들을 기만하는 것 아닌가요?"

    그 순간, 빵들이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빵이 수북하게 담겨 있는 쟁반을 점장이 집어던진 것이다. 빵은 온조 얼굴로 날아오기도, 어깨와 가슴을 때리며 떨어지기도 했다. 묵직한 나무 쟁반에 머리통이 깨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한마디로 빵벼락이었다. 온조는 그 자리에서 앞치마와 모자를 벗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온조는 메모지를 찾아 계좌번호를 적고 시급을 계산하여 점장에게 내밀었다. 점장은 코웃음을 치며 턱도 없다는 듯이 고개를 치켜들고 온조를 외면하는 거로 대거리했다.

     "그동안 제가 여기서 봉사한 건 아니니까, 계산한 대로 송금해주세요.">

     

    오마나, 참 멋지다. 근데 실감 안 난다. 부당한 일을 시킬 때 알바하다가 그 자리에서 그만 둘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게다가 알바비를 송금해달라고 바로 계좌를 적어주고. 이런 건 나이먹은 나도 본받아야 된다. 도저히 안 되는 부분인데.

    게다가 날짜 지난 빵 판다고 한 소리하는 직원에게 바로 빵을 던지는 점장도 흔하지 않다. 아무리 화가 나도 이렇게 대응하는 점장은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자기 돈이 될 빵인데. 막 나가자는 심보인 이런 점장은 콩쥐팥쥐에 나오는 팥쥐 같은데 요즘엔 보기 힘든 캐릭터다.

  • 삶은 '지금'의 시간을 살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고 아쉬운 건지도 모른다.아무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p.26 벙싯한...

    삶은 '지금'의 시간을 살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고 아쉬운 건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p.26


    벙싯한 구름.
    허위허위 걷다가.
    귀여운 우리말이 돋보이는 문학 소설을 만났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만난 이 소설은 처음엔 SF 일 줄 알았습니다. < 백 투 더 퓨처 >같은 시간 여행을 하는 흥미 위주의 소설이겠거니 했는데 웬걸 아니었어요.
    유한하지만 체감을 잘 하지 못하는 시간이라는 소재로, 깊이 있는 생각을 자아내는 이야기였어요. 뭉클한 사연도 있었고요. 몇 번을 책을 껴안고 눈물 핑 했습니다. 


    오랜만에 등장인물 소개 버전으로 리뷰 써 봅니다. ^^

    백 제 …온조의 돌아가신 아버지. 소방관으로 교통사고로 사망. 연수 기간 중 가족에게 유언장을 쓰는 과정.. 딸과 아내에게 편지를 쓰며 눈물을 훔치는데.. 머지않아 그 편지는 정말로 유언장이 되었다. 항상 부족한 가족과의 시간에 대해 미안해하는 아빠. 

    온조 엄마 …교사. 환사고(환경을 사랑하는 교사모임)의 열성 회원으로 장군 같던 엄마가 어느 날부터 꽃처럼 환해 보이는데.. 이유는?

    백온조 … 주인공. 아빠를 닮아 어려운 사람은 지나치지 못하고 불의에 적극 대응하는 고딩소녀. 닉네임 크로노스로 인터넷 카페 시간을 파는 상점을 개설한다. 시간을 파는 상점의 존재의 이유는 다른 사람과 행복을 나누는 것이다. 

    홍난주 … 온조의 베프. 유쾌 발랄한 친구로 사랑앓이 중. 어느 날부터 자신에게 소홀한 온조가 의심스러운데. 온조가 온 신경을 쓰는 다른 일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던 찰나..

    정이현 … 난주의 짝사랑 주인공. 알고 보니 1년 전 온조와도 인연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온조가 하는 비밀 카페 일을 알고 있는 것 같아. 

    혜지 … 헤드폰만 끼고 아이들과는 교류를 하지 않는 공부 잘하는 왕재수. 카페에서 태클 거는 가네샤와 말투가 비슷하다. 혹시..

    의뢰인의 할아버지 … 행과 불행을 가르는 기회의 신으로 시간 너머, 의미를 관장하는 카이로스 같은 할아버지. 두 차례의 의뢰받아 함께 식사를 하며 우정을 쌓는다.
    " 더 많이 혼란스러워야 해. 그래야 결단을 내리거든 허허허."
    연륜이 주는 삶의 지혜는 정말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저도 함께 식사하고 싶어요. ^^

    마음이 동했던 글귀 함께 보아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같은 공기 속에서 같은 음악을 들으며 마주 보고 밥을 먹는다는 것은 묘한 힘이 작용하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도 밥을 함께 먹는 친구는 따로 있다. 반이 달라도 급식실에서 기필코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는다. 인간의 본능 중 행복한 행위를 함께 하고 싶은 욕구, 그게 바로 카이로스의 시간을 나누는 것이 아닐까? p.66

    시간은 그렇게 안타깝기도 잔인하기도 슬프기도 한 것인가. 삶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 사이의 전쟁 같기도 했다.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과는 그렇게 애달파 하고, 싫은 사람과는 일 초도 마주 보고 싶지 않은 그 치열함의 무늬가 결국 삶이 아닐까? p.106

    - 앞으로 우리가 살 수 있는 날은 3만 일도 채 되지 않는다.
    - 삶 전체를 24시간으로 본다면 우린 지금 몇 시쯤 됐을까? 아마도 새벽 다섯 시?
    - 혼자가 아니다.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다. 고개 들어 하늘을 봐라, 거기 하늘만은 너와 함께 있다.
    - 희망은 도처에 널려 있다. 발길에 차이는 희망, 그것은 기꺼이 허리 숙여 줍는 자의 것이다.
    - 네 절정은 지금이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너의 절정이다.
    p.203~204

    "혼자 바람을 맞는 사람은 웃지 않아. 반드시 함께 있는 사람들이 웃어. 같이 온 사람의 몸이 바람에 날리는 것을 보거나 머리칼이 몹시 헝클어져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우스꽝스러운 모습 대문에 배를 잡고 웃는 거야. 나도 누군가 곁에 있다면 웃을 수 있을 것 같았어." p.212

    어렸을 때는 시간이 왜 이리도 더디게 갔던지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어요.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겠지라고 미래의 시간을 탐했더랬죠. 아쉽게도 지금은 시간을 붙잡아두고 싶은 순간이 너무나 많습니다. 되돌리고 싶기도 하고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고 하지만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순간순간을 행복해야 합니다. 늘 고민하지요 할까 말까. 그냥 합시다. 하고 후회되면 다른 것을 또 시도하면 되죠. 미루면서 후회하는 바보가 되지 않으렵니다. 그리고 혼자 힘들어하지 않기로 해요. 혼자 해내려니 더 힘이 부치는 거랍니다. 손잡아 주길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잡아달라고 말해보아요~
    모두 지금부터 행복하세요 ♡


  • 시간을 파는 상점 | aq**0317 | 2019.09.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언제 한 번 봐야지~~'라고 생각만 했었네요. 드디어 <시간을 파는 상점>을 펼쳤을 때는 ...

    '언제 한 번 봐야지~~'라고 생각만 했었네요.

    드디어 <시간을 파는 상점>을 펼쳤을 때는 이미 7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걸 알게 됐어요.

    시간이란 참 신기한 것 같아요.

    때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가끔은 멈춘 듯...

    책이 출간된 시점에서 보자면 7년이 지났지만, 내 시점에서는 '지금'이라는 것이 중요해요.

    바로 지금, <시간을 파는 상점>에 접속중!


    주인공 백온조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에요.

    오늘은 아빠가 돌아가신 지 5주기 되는 날이에요. 소방대원이었던 아빠는 5월 어느 새벽, 화재 현장으로 가는 도중에 속도광 운전자에 의해 세상을 떠나셨어요.

    엄마는 몇 해의 봄을 슬픔 속에 보냈어요. 엄마는 온조를 보며 아빠를 많이 닮았다고 했어요.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그런데 엄마도 아빠 못지 않은 의리파인가 봐요. 재정상태가 열악한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있어요.

    온조는 엄마의 힘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작년 겨울방학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덕분에 일찌감치 이 사회가 얼마나 매몰차고 살벌한지를 알게 되었어요.

    또한 시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알바생들은 시급이니까, 시간에 따라 돈이 된다는 걸. 무엇보다 그 사람이 시간당 얼마를 받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신분이나 지위도 알 수 있겠다는 것. 그러나 힘든 알바로 쓰러진 온조에게 엄마는 이렇게 말했어요.

    "그런데 백온조,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딱딱하게 각져 있지만은 않다는 거,

    그리고 시간은 금이다, 라는 말이 좋은 말이기도 하지만

    그 말이 얼마나 폭력적인 말인지도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38p)

    결국 온조의 화려한 알바는 끝이 났고, 어느 순간 '시간은 돈이 될 수 있으니 시간을 팔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시간에 관계된 상점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그리하여 인터넷 카페에 '시간을 파는 상점'을 만들었어요. 온조가 상점의 주인, 크로노스가 되었어요.

    첫 번째 의뢰인은 '네곁에'라는 아이디를 쓰는 익명의 사람으로, 벌써 통장에 돈을 입금했어요.

    의뢰 내용은 훔친 물건인 최신형 PMP를 제자리에 갖다 놓아 달라는 것.

    물건을 놓아둘 자리는 온조의 옆반, 즉 2학년 7반 교단에서 바라볼 때 왼쪽에서 세 번째 줄 네 번째 칸.

    온조는 의뢰인의 신상을 전혀 모르지만 의뢰인은 온조의 신상을 세세하게 알고 있어요.

    시간을 파는 상점에는 온조의 얼굴과 신상이 자세하게 공개되어 있거든요. 와, 너무 과감하다 싶더라니.

    과연 온조는 의뢰받은 일들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요.


    실제로 고등학생 친구가 시간을 파는 상점을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온조와 같은 친구는 존재할 것만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이 주인공 온조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시간의 개념이란 말로 설명한다 해도 다 이해하기 어려운데, 온조의 시간을 파는 상점을 통해 스스로 그 답을 찾는 기회를 준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시간을 파는 상점>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멋진 이야기라는 점에서 최고였던 것 같아요.

     

     

     

    캡처.JPG

  • 시간을 파는 상점 | sj**172 | 2018.01.3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문학을 전공하거나 따로 공부한 사람이 아닌 나는, 작품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특별한 기준이 없...

     

     

    문학을 전공하거나 따로 공부한 사람이 아닌 나는,

    작품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특별한 기준이 없다.

    특별한 기준이 없으면 객관적인 기준이라도 있느냐?

    역시 없다.

    몹시 주관적이고 전적으로 감에 의지한다.

    나와 비슷한 감과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책에 함께 열광할 것이고, 아니면 '모야~!!!' 라며 눈을 흘기겠지.


    초반에 사족이 길어진 것은.......

    시간을 파는 상점은 내 취향이 아니란 말이 하고 싶어서다. ㅠㅠ

    그렇다고 재미없다는 말은 아니다.

    재미있다.

    가독성도 좋다.

    시간을 판다는 생각이 참말로 기발했고 '시간'에 대한 접근법도 신선했다.

    청소년문학상 수상작답게 쉬운 언어로 청소년이 읽기 안성맞춤이다.

    툭하면 울기 바쁜 나는 편지배달 이야기에서도 눈물 찍. ㅠㅠ


    그런데 살짝 뻔하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인터넷에서 운영된다.

    의뢰인의 부탁으로 이런저런 사건(?)을 해결하는데 알고보면 모두 시간의 문제.

    과거의 시간에서 시작되지만 현재의 시간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은 미래의 시간과 다시 연결되어 있다.

    나미야 잡화점처럼 시간을 초월하진 않지만 의뢰인이 드러나지 않아 추리적 요소가 가미되어 재미를 더하는데.......

    그것이 뻔하다.

    사건과 인물의 관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아이들이 언덕 위에 올라가지만 않았어도 좋았을 것을. (이 장면은 생각하면 웃음이 남. ㅋㅋㅋㅋㅋㅋㅋ)


    아동문학은 소름돋게 멋진 작품을 많이 만났는데 이상하게 청소년문학에선 아직 소름돋게 멋진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이상도 하지.

    아동이 자라야 청소년이 되는데 소름돋는 아동문학을 읽은 애들이라면 소름돋는 청소년문학이 이어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왜 소름돋는 청소년 문학은 여태 만나지 못했을까....... 라는 원초적 질문에 봉착한다.


    어쨌든.

    내가 읽은 청소년문학 추천작 중에선 시간을 파는 상점이 가장 좋았다는 거.

    그러나 엄지를 척 들어올려 추천하긴 살짝 찜찜하다는 거.

     

     

     
     
  • 처음에 이 책은 중고등학생에게 읽혀지는 소설인것을 알고 조금은 내용이 어리지는 않을까? 그리고 나에게 맞지는 않을까? 라는 생...

    처음에 이 책은 중고등학생에게 읽혀지는 소설인것을 알고 조금은 내용이 어리지는 않을까? 그리고 나에게 맞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어 봤던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소설은 흔하고 그리고 가벼운 내용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 책은 성인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봐야 하지 않나 할정도로 구성적인 요소가 뛰어나고 스토리적인 전개가 훌륭하다.

     

    그만큼 처음에 가볍게 보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고 어느순간 몰입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되었다.

     

    소설의 주제는 단순한 편이나 거기서 어울려지는 그 요소들은 짜임새가 뛰어 났다.

     

    그렇지 때문에 마지막까지 지루할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것들에 대해서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청소년 문학이자 성인 문학의 연계점에 있는 이 소설을 적극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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