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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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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쪽 | A5
ISBN-10 : 8927804074
ISBN-13 : 9788927804079
상처를 꽃으로 중고
저자 유안진 | 출판사 문예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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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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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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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외로움을 다독이는 유안진 시인의 더욱 깊어진 문장들! 유안진 시인의 산문집 『상처를 꽃으로』.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16권의 시집과 다수의 시선집, 수필집, 민속장편소설 등을 발표하며 정지용문학상, 소월문학상특별상 등을 수상한 저자가 전하는 따스한 문장들을 담아낸 책이다. 저자가 시보다 편하고 정겨워서 좋다고 말하며 시에 좀 더 몰입하고자 했던 경우에 써온 산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스스로 몸을 부딪치고 온 정신을 기울여 얻은 삶 속의 소소한 깨달음을 담은 글에는 낮은 것에 공감하고 실패를 격려하는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한 걸음 물러서서, 낮은 마음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문학이 주는 위로를, 글을 쓰고, 읽고, 가슴에 품으며 우리 삶을 바꿔나가는 방법을,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야 할 가치들에 대한 단상을 들려주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유안진
저자 유안진은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첫 시집 『달하』를 비롯하여, 『봄비 한 주머니』, 『다보탑을 줍다』, 『알고(考)』, 『거짓말로 참말하기』, 『둥근 세모꼴』, 『걸어서 에덴까지』 등 총 16권의 시집과 『세한도 가는 길』, 『나는 내가 낳는다』 등 다수의 시선집과 『지란지교를 꿈꾸며』, 『우리를 영원케 하는 것은』, 『축복을 웃도는 것』, 『딸아 딸아 연지딸아』 등 다수의 수필집, KBS에서 대하드라마로 제작ㆍ방영된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를 비롯하여 『다시 우는 새』, 『땡삐 1~4권』 등 민속장편소설을 펴냈다.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소월문학상특별상, 이형기문학상, 구상문학상, 유심작품상, 월탄문학상, 한국펜문학상, 윤동주문학상,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및 동 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했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마산 제일여중고교와 대전 호수돈여중고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책임연구원, 단국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 교수 등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사진 : 김수강
사진 김수강은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작고 소소한 사물들을 명상하듯 들여다보는 일을 검프린트의 섬세한 톤으로 보여주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11회의 개인전과 여러 단체전을 통하여 작업을 발표하였으며, 서울의 공근혜갤러리와 미국 필라델피아의 339갤러리의 전속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1부 사랑, 그 이상의 사랑으로

모과나무 커튼
무의미한 일의 유의미를 억지 부리며
사랑, 그 이상의 사랑으로
실패에 덕 봤다
시계 밥 줘라
외로운 사람과 더 외로운 사람
대구로 올라가서 서울로 내려온다
실패할 줄 아는 용기는 성공보다 위대한데
복은 대문 앞이 깨끗이 청소된 집으로 들어온다
조금은 양식거리로 남겨두어주시기를
봉오리부터 고개 숙이는 할미꽃
사랑은 짐이다
아버지 마음과 가족 호칭
빈방 있습니까?
위어조자(謂語助者)는 언재호야(焉哉乎也)라
사랑, 다시 희망으로 달려갈 힘

2부 거짓말로 참말하는 여유

헌 책 『소월시초』 읽고 시인의 길을
거짓말로 참말하는 여유
메밀과 시인은 둥근 세모꼴
저리 숙맥이니 시는 곧잘 쓰겠네
『나스레딘 호자』도 데려가는 휴가 길
책도 읽고 계절도 읽고 쓰는 가을
은행잎도 충고한다
혹시 옛날 애인이 알아보면 어쩐다?
혼자 노는 방법으로써 시 쓰기
위대한 열정을 위한 청춘, 사무엘 울만에 공감하며
나무 노래 덕분에 시인이 되었다?
시, 어떻게 쓰는 거지?
다보탑을 줍다
심 뻔 무식하니, 어미 소태라
모국어에 대한 가벼운 터치
꽃과 하느ㄹㄹㄹㄹㄹㄹ……의 울림소리

3부 엄마라는 대지는 초록에서 진초록으로

나무꾼과 석수장이의 기도
미소 중의 최고는 불상의 미소
하느님 자손이라서 원숭이 자손보다 더 똑똑하거든
송편 모양이 신랑 모양인데
김치, 한국인의 성깔이다
예수님은 개를 싫어하시나 봐요
엄마라는 대지는 초록에서 진초록으로
숙맥과 철학자
국시와 국수는
증조할머님과 할아버지와 내 손자와
사투리, 고려 적의 우리말
천수보살(千手菩薩)의 손보다 많았을 마더 테레사의 손
희생의 대명사, 어메 어무이 엄니 엄마 어머니 모친 자친 자당
여장부들이여 당당하시라
고별 말씀과 찔레나무의 마지막 영광
늙은 베르테르의 기쁨

책 속으로

시간이 모여 세월이 되고, 작은 일들이 이어지고 쌓이면서 삶이 되고 인생이 된다. 소천하신 김수환 추기경님 농담처럼, 삶이란 삶은 달걀이지, 삶이라는 글자를 풀면 사람이 되지, 사람이란 살아가는 존재이지, 사람들이 사는 건 다 삶이지. 이런 가소롭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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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모여 세월이 되고, 작은 일들이 이어지고 쌓이면서 삶이 되고 인생이 된다. 소천하신 김수환 추기경님 농담처럼, 삶이란 삶은 달걀이지, 삶이라는 글자를 풀면 사람이 되지, 사람이란 살아가는 존재이지, 사람들이 사는 건 다 삶이지. 이런 가소롭고 시답잖은 글을 쓰는 나는, 가소롭고 시답잖은 시도에 대해 고백함으로써, 혹시 나처럼 가소롭고 시답잖게 살았다고 아파할 분들과 공감하고 싶다. 창밖 눈바람 속 앙상한 푸나무들이 열매 없이 살았어도 무의미하게 살았던 게 아니라고 우기면서. --19쪽

외로운 사람에겐 자기 방이 필수이고, 또 여러 개의 침대도 필수일 것 같다. 잠들지 못할 때 뭔가를 읽고 끄적거리기에 편한 침대와, 엎드려 멍청해질 수 있는 침대와, 꿈꾸거나 상상하기에 좋은 침대와, 기다릴 수 있는 침대와, 만나서 더불어 놀 수 있는 침대와, 헤어져 홀가분하고 편안해지는 침대 등등, 외로운 사람에겐 침대가 많아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더 외로운 사람에겐 많은 침대보다도 많은 베개가 더 필요할 것 같다. 엎드려 턱 받칠 수 있는 베개, 베개 밑으로 머리통을 들이밀어 파묻힐 수 있는 크고 묵직한 베개, 뒤통수를 편하게 올려놓을 수 있는 베개, 얼굴에 올려놓아 두 눈에 무게감을 느끼게 해주는 베개, 가슴에 껴안고 뒹굴 수 있는 베개, 돌아누우면 등을 받쳐주는 베개, 두 무릎 사이에 끼울 수 있는 베개, 엉덩이를 받쳐 무지근한 통증을 달래주는 베개, 두 다리를 올려놓을 수 있는 베개, 발이나 발바닥으로 꼼지락거리며 간질이는 오돌토돌한 촉감의 베개, 그래도 잠이 안 올 때 벌떡 일어나 앉아, 두세 번쯤은 집어던질 수 있는 베개, 더 나아가서는 발길로 몇 번이고 걷어찰 때 화풀이가 될 정도로 무게가 나가는 베개는 물론이거니와, 누워도 엎드려도 모로 누워도 돌아누워도 거꾸로 누워도 반만 누워도 일어나 앉아 무릎에 올려놓는 베개…… 등등. 밥숟가락보다도 훨씬 필수적인 생필품으로서 베개는, 밤이 긴 가을부터 더 외로운 사람에게 특히나 많아야 한다. --45쪽

한턱 쏠게, 점심 데이트 해야지, 전화할게 등등 오늘도 빈말이 되고 말 참말을, 거짓말이 되고 말 참말을 남발해놓았다. 성공, 성공 하지 말자. 위대한 실패는 성공보다 빛난다. 열정, 열정 하지 말자. 우리 시대에 필요한 건 메달을 향한 열정보다도 메달을 포기할 줄도 알고, 어떤 때 어떤 일에 그래야 하는지를 가릴 줄 아는 분별력과 자유로운 정신과 진정한 용기가 아닐까? 진정한 용기일수록 어리석다. 세상에 바보가 될 줄 아는 용기야말로 참된 열정이라고, 위대한 실패가 성공보다 더 빛난다고. --54쪽

칸트는 미적 대상의 분류 기준에 미美와 추醜외에 숭고崇高함을 추가하면서, 숭고함이란 기나긴 고난을 거쳐서야 풍겨날 수 있어, 언어로 정의할 수 없다고 했다. 겨울철은 이른바 역경과 고난의 시기여서 당할 때는 고통스럽지만, 통합적으로는 인생에 유익한 유예와 여유 기간이 된다고들 한다. 삶이 숭고하다는 것은, 잊을 만하면 다시 겨울 같은 고난과 역경이 끼어드는 덕분이지. 몇 가지 불행 없는 이는 아무도 없다. 위의 시도 그 비슷한 느낌에서 쓰였던 듯하다. 그러나 다 용서해주시기보다는, 조금은 남겨두시어 늘 용서 구할 거리가 되었으면. 나 스스로를 다 용서해버리거나, 저절로 잊어버리지 않도록. --65쪽

사랑은 짐스럽기 때문일까? 나 혼자서 사랑하고 나 혼자서 울고불고 그러다 제 풀에 지치는 식이 내 식이었을까? 지금도 나는 압도적인 사람, 강한 사람이 싫고, 밀어붙이는 무대포가 싫고, 내 뜻과는 다르게 밀리고 끌려다니고 시달리는 건 싫다.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내 식을 배려하지 않는 그 무엇도 나는 싫다. 사랑은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전부여야 한다.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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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상처를 꽃으로 유안진 산문집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시인의 더욱 깊어진 산문을 만나다 상처와 외로움을 다독이는 따스한 문장들 상처 깊은 이들에게는 훈장으로 보이는가 상처 도지는 이들에게는 부적으로 보이는가 백년 못 된 사람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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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꽃으로
유안진 산문집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시인의 더욱 깊어진 산문을 만나다
상처와 외로움을 다독이는 따스한 문장들


상처 깊은 이들에게는 훈장으로 보이는가
상처 도지는 이들에게는 부적으로 보이는가
백년 못 된 사람들이 매화 사백년의 상처를 헤아리랴마는
감탄하고 쓸어보고 어루만지기도 한다
만졌던 손에서 향기까지도 맡아본다
진동하겠지 상처의 향기
상처야말로 더 꽃인 것을.
--「상처가 더 꽃이다」 중에서

유안진 시인의 산문집 『상처를 꽃으로』가 출간되었다. 시 창작에 주력하는 틈틈이 일상의 편린을 모아 적어온 산문을 엮어 5년 만에 펴낸 이번 산문집에는, 낮은 것에 공감하고 실패를 격려하는 위로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때때로 무의미를 즐겨볼 만도 하다고, 몇 번의 실패가 우리에게 주는 것이 있다고, 시간에 쫓겨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 몸을 부딪치고 온 정신을 기울여 얻은 삶 속의 소소한 깨달음들이기에, 마음에서 마음으로 깊이 전해져온다.
1부 ‘사랑, 그 이상의 사랑으로’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서, 낮은 마음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연의 자리가 아니라 조연의 자리에서 삶을 향기롭게 하는 것들, 사랑과 그리움, 이별, 성공과 실패, 용기와 희망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살피면서 내일을 위한 힘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조언한다. 2부 ‘거짓말로 참말하는 여유’에서는 문학이 주는 위로를 이야기한다. 유안진 시인만의 시 쓰기에 얽힌 비밀도 곳곳에 숨어 있다. 글을 쓰고, 글을 읽고, 또 가슴에 품으며 우리 삶을 바꿔나가는 법에 대해 쓰고 있다. 3부 ‘엄마라는 대지는 초록에서 진초록으로’ 가족의 따스함,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야 할 가치들에 대한 단상들이 담겨 있다.
유안진 시인 특유의 시를 닮은 문장, 그리고 문장 속 쉬어갈 자리를 내어준 쉼표들 사이에서, 글이 주는 위안이 무엇인지를 다시 음미하게 하는 산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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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상처를 꽃으로 | jo**gi | 2017.03.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상처를 꽃으로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통해 학생시절 알고 좋아하게 된 시인 유안진! 최근 한 지인이 보내준 시인의 글을...

    상처를 꽃으로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통해 학생시절 알고 좋아하게 된 시인 유안진! 최근 한 지인이 보내준 시인의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시인의 글들을 찾아 읽게 되었다.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 값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우시는 것을 //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도 /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유안진, 「들꽃 언덕에서」-

    자그마한 들꽃, 천지에 깔려 너무도 흔하여 하찮게 여겨지는 그 자그마한 것들 속에서 하느님의 향기를 맡을 수 있고 그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세상의 사람들과는 달리 자신 스스로가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고 믿으며 기쁘게 그 작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질 때 우리 사회는 하느님의 향기를 짙게 풍기게 되지 않을까 싶다. 시인의 글 속에서는 하느님의 향기가 느껴진다. 

    책 속에 나오는 다른 시편 하나

    휴학생의 아버지가 찾아와 하소연했다

    씀씀이가 하도 헤퍼 용돈 적게 줬더니

    등록금을 쓰고 휴학해버렸다고

    돈 아까워서가 아니라

    자식 아까워서 그랬다는데

    맞다

    하느님 아버지도

    내가 아까워서

    낡은 날 더 망치게 될까 봐

    달라는 대로 즉각 다 주시진 않는 거다. -아버지 마음-

  •   초등학교 때부터 책을 많이 읽기 시작했고, 중 · 고등학교를 거치면서는 책을 산다는 생각보다는 읽는다는...
     
    초등학교 때부터 책을 많이 읽기 시작했고, 중 · 고등학교를 거치면서는 책을 산다는 생각보다는 읽는다는 목적이 더 컸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도서관을 찾기 시작했다. 금액적인 부담도 있었겠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사서 모아야지라는 생각은 없었던것 같다.
     
    그래서 솔직히 도서관을 많이 이용했던게 사실인데 그런 시절에도 이 책만큼은 사야지 싶은 생각이 들었던 책들이 분명 있었다. 내가 서점에서 산 책들은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다. 알퐁스 도데의『마지막 수업』, 진 웹스터의『키다리 아저씨』그리고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J.M.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가 바로 그 책들이다. 이 책들에 더불어서 도대체 어디선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발견했지는 지금은 정확히 기억도 않나지만 정말 우연히 알게 된 그 글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책까지 산 기억은 난다. 솔직히 이제는 책 제목도 기억 않나지만 내게 있어 유안진 시인은 그런 의미있는 작가로 남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뗀 단순히 유안진 시인의 산문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처와 외로움을 다독이는 따스한 문장들'이라는 글귀는 정말 그렇다. 오래전 처음으로 유안진 시인의 글을 접해서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깊은 울림을 느꼈던 나로써는 이 책 역시도 충분히 마음에 들었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도 분명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언젠가 한번은 느끼게 될 감정들을 유안진 시인의 감성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그래도 난 그렇게 말하고 싶다. 과거 내가 유안진 시인의 글에서 깊은 감동을 느껴서 글의 일부를 적어서 다닌것처럼 이 책 역시도 그렇게 할 것 같다. 그때보다 더 깊어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 상처를 꽃으로 - 산문집 | yo**g947 | 2013.02.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편지글로 자주 인용되었던 시중 하나다. 그 시절엔 좋은 시구를 코팅한 책갈...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편지글로 자주 인용되었던 시중 하나다. 그 시절엔 좋은 시구를 코팅한 책갈피도 유행했고, 편지도 종종 오가던 때다.
     
    지금도 생각나는 친구에 대한 시구라면,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 친구란 이래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했던 시다.
     
    그 시인의 산문집이 새로 출간되었다. [상처를 꽃으로]가 바로 그것이다. 그간 시인이 시를 쓰면서 편편히 작업한 글들을 묶어 산문집으로 내놓은 책이다. 사랑, 그이상의 사랑으로 / 거짓말로 참말하는 여유/ 엄마라는 대지는 초록에서 진초록으로 등 세가지 테마로 구성된 시와 함께 하는 에세이라 할 수 있다.
     
    창문 앞 흐믓하게 바라보았던 모과나무가 잘려버린 뒤 작은 새도 찾지 않아 허전함과 아쉬워한 마음, 여러 편의 연가를 쓸 때 떠올렸던 사람 그 이상의 사랑, 시인이 될 수밖에 없는 숙맥이라고 말한 박목월 선생님과의 에피소드, 다보탑을 줍다란 시와 함께하는 생각하는 10원짜리의 가치, 사투리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유머러스하게 던진 시 등 소소한 일상 속에 비추어진 삶의 철학을 담담히 때론 열정으로 쏟아낸 에세이로 채워졌다.
     
    그런가 하면 꽃과 하늘 이란 두 단어 이야기 속 우리 국민이 국어학으로써 뿐아니라 음성미학의 연구를 주장하는 한글에 대한 찬미는 그녀의 한글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한글을 디자인해 여러 건축물이나 공원에 활용하자는 제안 또한 많은 사람이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이나 한강, 홍대에 가면 한글디자인 활용은 찾아볼 수 없고 외국에 와있듯 영어, 일어, 중국어가 널려있는 것을 보면 여기가 어딘가 싶다. 우리의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데 간판을 보면 여기가 어딘지 씁쓸함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상처와 외로움을 힐링하는 따스한 문장들이 담긴 유안진의 에세이. 그녀의 시와 함께하여 더욱 좋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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