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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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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쪽 | A5
ISBN-10 : 8939206746
ISBN-13 : 9788939206748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 중고
저자 헬렌 야페 | 역자 류현 | 출판사 실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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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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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쿠바 경제 초석을 마련한 체 게바라의 지적 혁명기!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은 그동안 혁명가 혹은 낭만주의자의 이미지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경제 관료로서의 체 게바라의 행적을 살펴본다. 1959년에서 1965년까지 쿠바 혁명 정부의 국립은행총재, 산업부흥부장, 산업부장관을 역임한 체 게바라. 그는 당시 자본주의와 영합하지 않고 독자적인 사회주의와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골몰했다. 이 책의 저자 헬렌 야페는 혁명 정부 때,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 경제 재건에 동참했던 동료들과의 인터뷰 및 자료 조사를 근거로 지적 혁명가로서의 체 게바라를 상세히 기술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게바라가 쿠바 경제에 도입한 시스템이 현재 유일하게 남은 사회주의 국가, 쿠바 경제의 기틀이 되어 어떻게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헬렌 야페
저자 헬렌 야페(Helen Yaffe)는 영국 런던정경대학교(LSE) 경제사학과에서 경제사회연구위원회(ESRC) 장학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제사회연구위원회 박사후 연구원으로 런던대학교 아메리카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현재는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라틴아메리카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 글을 썼고, 콘퍼런스와 세미나 등에서 여러 논문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쿠바 혁명 50주년을 기념해 발행한 『라틴아메리칸퍼스펙티브스』(2009년 3월)에 「체 게바라의 유산: 게릴라 거점론이 아닌 사회주의 이행론」이란 논문이 있다.

역자 : 류현
역자 류현은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국제안보 석사를 마쳤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빈곤과 개발, 인도주의 지원, 빈곤과 안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중국의 부상과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종말』, 『빈곤의 경제학』,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제임스 마틴의 미래학 강의』 등이 있다.

감수 : 김수행
감수자 김수행(성공회대 석좌교수)은 1942년 일본 후코오카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다.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한국어로 처음 완역한 국내 대표적 마르크스 경제학자이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역임 후 현재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로 연구와 강의에 매진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 감사의 말 | 서문 | 축어 및 약어

제1장 서론

제2장 혁명 공고화와 예산재정시스템의 등장

군사 공고화
정치 공고화
경제 변혁
쿠바국립은행
산업부흥부
국유화와 새로운 관리자들 물색
산업집산화와 중앙집권화
사회주의 블록 무역 사절단
결론

제3장 대논쟁
가치법칙
화폐, 재정, 은행
의식과 인센티브
결론

제4장 교육, 훈련, 봉급
전문가들의 탈출
교육 정책
사회적 의무로서 노동
봉급
노동조합과 ‘경제주의’
새로운 봉급율
결론

제5장 관리 통제, 감독, 투자
관리 통제
선진 관리 기법들
통계와 회계
재고 관리
감찰
중재위원회
통제회의와 연간보고서
투자
품질 관리
모델 기업
결론

제6장 생산집산화와 노동자 참여
이데올로기적 및 구조적 응집
생산수단 개발을 위한 노동자들의 노력
부품위원회
발명가들과 혁신가들 운동
네 자신의 기계를 만들어라
노동자들과 자주관리
공장 방문
기술자문위원회
생산의회
지역산업위원회
통합계획
위생과 안전
결근
개인기록
결론

제7장 과학과 기술
경제 자문과 무역: 라틴아메리카경제위원회와 사회주의 블록
주요 개발 노선들
설탕산업
설탕수확기계화위원회
사탕수수파생물연구원
광물, 금속, 농업
쿠바광물자원연구원
쿠바광물야금연구원
쿠바화학산업개발원
쿠바기술연구원
씨로레돈도
쿠바기계개발원
조선, 전자, 자동화
조선
자동화전자국
결론

제8장 의식과 심리학
의식
사회주의 경쟁
자발적 노동
구아나카비베스 재활센터
산미구엘데로스바뇨스 회복센터
심리학
노동사회심리학
결론

제9장 소비에트 『정치경제 편람』 비판
소비에트 『정치경제 편람』 비판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콜호스집단농장
사회주의
계급관계
국제관계
결론

제10장 쿠바와 게바라의 유산
예산재정시스템(BFS)
게바라주의적 진자
최근의 정치경제적 조치들
라울 카스트로와 새로운 대논쟁
결론

옮긴이의 말
부록 1. 산업부 조직도 | 부록 2. 생존 증언한 주요 인터뷰이들의 약력
주 |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토대로, 독특한 쿠바 경제 초석을 마련한 ‘체’의 지적 혁명기 ★체 게바라 동료들의 생생한 육성 증언을 토대로 구성! ★국내 최초 『자본론』완역 경제학자, 김수행 석좌교수 특별 감수! ‘혁명’의 아이콘으로 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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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토대로,
독특한 쿠바 경제 초석을 마련한 ‘체’의 지적 혁명기

★체 게바라 동료들의 생생한 육성 증언을 토대로 구성!
★국내 최초 『자본론』완역 경제학자, 김수행 석좌교수 특별 감수!


‘혁명’의 아이콘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체 게바라에 관한 새로운 문제작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Che Guevara, The Economics of Revolution)』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실천문학사는 『체 게바라 평전』(2000)으로 대중들에게 ‘게바라’를 선구적으로 알린 데 이어『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2009)에서 혁명가 이면의 낭만주의적 이상가의 모습을 조명하는 등 알려지지 않은 그의 모습을 소개하여 새로운 ‘혁명’에 갈급한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켜왔다. 신간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은 그동안 혁명가 혹은 낭만주의자의 이미지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경제 관료로서의 그의 지성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는 ‘행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959년에서 1965년까지 쿠바 혁명 정부의 국립은행총재, 산업부흥부장, 산업부장관을 역임한 체 게바라. 그는 마치 자본주의의 종말을 예견이라도 하듯, 당시 자본주의와 영합하지 않고 독자적인 사회주의와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골몰했다. 저자 헬렌 야페는 혁명 정부 때,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 경제 재건에 동참했던 동료들과의 인터뷰 및 자료 조사를 근거로 지적 혁명가로서의 체 게바라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당시 게바라가 쿠바 경제에 도입한 시스템이 현재 유일하게 남은 사회주의 국가, 쿠바 경제의 기틀이 되어 어떻게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가를 우리에게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1.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이행기 쿠바의 혁명 경제사!

“이 책은 편람, 연간보고서, 개인 소장 자료, 관리위원회보고서, 공장 조사 보고서, 경제 전망 문건들, 그리고 무엇보다 산업부장관 시절 게바라의 주재로 두 달마다 열렸던 내부 회의 내용을 받아 적은 필기록에 기초했다. (중략) 특히 게바라의 최측근으로 그와 함께 일한 50명의 인사를 포함해 60명을 인터뷰했고, 또 프레젠테이션과 세미나에서 수집한 12건의 구술 자료를 토대로 연구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혁명가들의 관점에서 본 체 게바라의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다.” _본문 중에서

1959년 쿠바 혁명으로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몰락, 종식시킨 것이 게바라의 첫 번째 ‘혁명 완수’였다면 기실 재건을 위한 혁명은 그다음부터였다.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했지만 미-서전쟁의 결과로 사실상 식민국이 스페인에서 미국으로만 이관되는 형국에 놓인 쿠바는 미국의 군정으로 미국식 자본주의가 보다 뿌리 깊게 이식될 수밖에 없었다. 단일작물경제(설탕)에만 의존하는 국가 산업 역시 미국에 탯줄이라도 단 듯, 수입의 95퍼센트 이상을 미국에 의존해야 경제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종속국이었던 셈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빈곤, 실업, 고용 불안정 등 총체적 경제 문제를 떠안게 된 혁명 정부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경제 파탄의 주범은 다름 아닌 미제국주의의 지배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국제사회 안팎에서 쿠바 경제를 옥죄기까지 했다. 바티스타 정권을 전복시킨 이후, 혁명 정부는 직면한 현실적인 정치경제 문제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가 관건이었는데, 바로 이러한 문제의 중심에 게바라가 있었다. 자본주의의 퇴폐에 젖어 있던 쿠바를 혁명 이후 2년 만에 미국의 종속적 경제로밖에 볼 수 없었던 ‘자유기업’에서 중앙정부가 국가 산업을 관장, 통제하는 ‘계획경제’로 탈바꿈시켰다.
‘게바라’ 하면, 금세 ‘포스트-1959’의 시기를 떠올리는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주목받지 못했던 체가 또 다른 지적 혁명을 이룬 포스트-1959의 시기(1959-1965)를 다룬다는 데 그 유의미성을 지닌다. 세인의 뇌리에 괄호로 봉인된 경제 관료로서의 체의 5년, 그 시절 그가 온몸으로 쿠바 경제를 짊어지고 자본주의 열강과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 사이를 헤집으며 독자적 노선을 어떻게 개척해 나갔는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즉 이 책은 체의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악전고투의 기록이다. 체를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말초에서 허덕이는 요즘의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대안 경제의 모델로 급부상하는 쿠바 경제를 벤치마킹 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2. 인간 중심의 대안적 경제관리시스템

게바라는 사회주의 이행기에 있어 쿠바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의식과 새로운 사회관계’를 어떻게 형성해나갈 것인가에 주목했다. 즉 자본주의 메커니즘에 의지하지 않고 어떻게 독자적인 생산 능력과 노동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 쿠바는 혁명 이후 시장사회주의의 유행 속에서 ‘방향타’를 틀어야 할 기로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게바라는 마르크스의 『자본』을 철저히 학습하면서 소비에트 경제체제를 저어했다. 그는 소련을 가리켜 “자유시장의 효율성을 얻지 못하면서 이윤만 탐닉”한다며, 소련 경제체제의 변질 이유를 “노동자 계급의 집단의식을 기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은 게바라는 “개인들의 최대한의 발달을 목표로 하는 사회, 또는 각인의 자유로운 발달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달의 조건이 되는 사회”를 위해 인간이 사회와 발전의 중심이 되는 “인간의 최대한의 발달”을 모색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노동의 상품화, 즉 ‘가치법칙’의 작동을 경계하며 ‘의식 혁명’을 강조했다. 물질적 인센티브를 서서히 도덕적 인센티브로 그 무게중심을 이동해야 함과 동시에 실제적 방안으로서의 경제시스템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예산재정시스템(BFS)과 자율재정시스템(AFS)이다.
이는 앞서 산업부흥부장으로 토지개혁을 일궜고, 쿠바국립은행 총재로 화폐 개혁을 단행한 데 이어, 산업부장관으로서 단행한 또 하나의 실험이자 개혁이었다. 예산재정시스템은 소비에트 경제체제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수정안 격이다. 계획과 재정(예산)은 중앙집중화하여 통제 · 관리하지만 생산 관리와 유통은 분산시킴으로써 자본주의적 ‘가치법칙’의 작동을 억제하고 생산 현장의 노동자들에게 자율적 참여를 보장하고자 하는 시스템이다. 한편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율재정시스템도 동시에 가동했다. 각 생산 단위에 재정 자율성을 부여함으로 생산과 효율성을 높였다. 이는 ‘생산’과 ‘의식’의 조화에 기초하여 경제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던 게바라의 신념에 기인한 것이다. 이렇듯 게바라는 사회적 노동에 심리학적 접근을 시도함으로, 노동자들의 의식 변화와 더불어 사회적 책임으로서의 노동 개념을 정립해가며 쿠바 경제의 초석을 다졌다.

3. 새로운 사회를 위한 ‘체 게바라의 제언’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의 해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한국 사회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 고조되고 있다. ‘경제 문제 해결’이라는 기치로 집권한 현 정권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은 정권 말기인 지금엔 고물가, 유럽 재정 위기의 국내 여파, 청년 실업과 일자리 부족, 가계 부채 증가 등의 문제로 일소된 지 오래다. 게바라는 정통 정치경제학자가 아니었음에도 혁명 이후 쿠바 경제와 국제 정세를 꿰뚫고 있었다. 자기가 처한 물적 토대를 정확히 인식했고, 한 치 앞을 뛰어넘어 쿠바 경제의 미래와 청사진을 제시하며 경제 정책을 구상하고 실천했다. 자기 전문 분야가 아니기에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학습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로 현실 문제와 씨름했다. 그가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구상하고 있을 즈음에 소련이 자본주의로 ‘후퇴’하리라는 것을 예견하고 그것을 뛰어넘을 다른 대안을 모색한 것만 봐도 그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어떠했는지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10년조차 내다보지 못하고 벌어지는 정치경제 정책들과 주먹구구 행정의 오랜 관행이 근절되지 않는 이상, 올해는 더 이상 우리에게 특별한 ‘해’일 수는 없다. 각 장의 세목들에서 펼쳐지는 경제 혁명이 마지막 장에 와서 현재의 쿠바 경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한 개인으로서 체 게바라가 한 나라의 경제 혁명을 어떻게 일궈갔는지, 그 혁명의 연대기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은 새로운 사회를 열망하고 지향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작은 희망의 빛을 던져줄 것이다.

◆ 표4글
이 책은 1959년 쿠바의 혁명 이래 1965년까지, 게바라가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악전고투한 드라마이다. 게바라는 마르크스주의에 정통하다는 것이 여러 정책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시장을 통한 상품거래, 기업들의 이윤 추구, 노동자들에 대한 성과급 지급, 개별 기업의 독립채산제가 사라지지 않으면 자본주의로 복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고, 소련이 자본주의로 ‘후퇴’하리라는 것을 1965년에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결국 새로운 사회는 거대한 인민의 잠재력의 개발 이외에는 기댈 것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는데, 이것은 사실상 마르크스가 새로운 사회는 ‘개인들의 최대한의 발달’을 목표로 하는 사회, 또는 ‘각인의 자유로운 발달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달의 조건이 되는 사회’라고 이야기한 것과 일치한다. 새로운 사회를 어떻게 세울 수 있는가에 고민하는 모든 사람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 김수행(성공회대 석좌교수)

새로 발굴한 자료를 토대로 게릴라 투사가 아닌 섬세하고 지적인 체, 즉 저발전 사회에서 혁명 경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당면한 과제들과 씨름하는 장관이자 경제 관리자로서 체를 그린다. 그러면서도 그가 정통 사회주의와는 다른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체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좌파들에게 이에 대한 새로운 쟁점들을 제공한다.
- 토니 캡시아Tony Kapcia(영국 노팅엄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역사 교수)

야페는 누구도 비길 데 없는 놀라운 연구 성과물을 내놓았다. 이 책은 체 게바라의 경제 사상의 발전 경로를 정말 깊이 있고 흥미롭게 파고든다. 이 책은 체 게바라에 대한 종래의 문헌에서 커다란 공백으로 남아있던 부분을 채우는 데 상당히 기여할 것이다.
- 프랑크 톰슨Frank Thompson(미국 미시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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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개발학도로서 흥분가운데 이 책을 집어들었다가, 마르크스주의에 무지한 한 사람으로서 이내 좌절감 가운데 이 책을 덮고 싶어졌다....
    개발학도로서 흥분가운데 이 책을 집어들었다가, 마르크스주의에 무지한 한 사람으로서 이내 좌절감 가운데 이 책을 덮고 싶어졌다. 좌절감은 곧 저자 헬렌 야페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 책의 끝에 다다랐을 때 뭔가 책의 중심줄기를 잡은 느낌였고, 서둘러 서문, 서론으로 돌아와 이 책(논문)의 주제와 의도를 다시금 제대로 파악했다.
     
    한 사회의 개발, 특히나 정치경제학적인 발전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지구상의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 그것도 게바라의 경제학자로서의 면모에 관한 책이라니 신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책 첫머리에 나오는 '의식과 생산사이의 관계', '굶주림 속에서도 도덕적 인센티브가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 쿠바의 모든 동지들'이란 말들은, 나의 호기심과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이 책을 읽을 충분한 '인센티브'가 되었다.    
    당연히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중심 질문은 '저발전국에서 어떻게 하면 경제 성장과 함께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나 가능한 평등을 달성할 수 있는가? 외부에서 봉쇄된, 그리고 무역의존도가 높은 섬나라에서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 최선인가?'(p.519-520) 였다.
     
    그리고 각론으로 들어갔을 때, 두가지 사실이 머리를 찌끈거리게 했다. 첫째는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내가 너무 아는 것이 없어서 원하는 만큼의 이해와 비판을 하며 읽을 수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나의 중심질문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을 너무 길게 풀어놓는 듯한, 혹은 게바라가 어떤 정책을 폈으며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에 대한 핵심을 간결하게 전달하지 않고 너무 길~게 풀어나가 지리해지기까지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에는 나의 무지가 한 몫 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논문인데 말이다. 논문이라, '게바라의 인생극장' 같은 가슴뛰는 이야기 전개 같은 것은 기대도 않고 있는데 말이다.
     
    앞서 말했듯, 책을 다 끝내고 다시 서론을 읽고서, 나는 나의 흥분에 압도되어 처음부터 책에 대해 잘못 접근한 것을 깨달았다. 서론에서 저자는 이 책은 혁명이후 쿠바의 경제구조, 그 중에서도 게바라의 기여를 살펴볼거라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분명히 밝히길 '이것이 수반하는 이론적 문제들을 모두 다룰 의도는 없다. 단지 후속 논의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을 제공하고자 할 뿐이다. 다시 말해, 혁명 직후 쿠바 혁명가들이 직면했던 엄청난 도전들과 이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이 했던 피나는 노력을 상세히 보여줌으로써 게바라의 관념론이나 쿠바 경제의 부실관리로 쿠바가 실패했다고 하는 단순한 주장들을 벗어던지려는 것이다.'(p.25) 라고 서술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이 책은 사회주의 경제, 사회를 건설하는 이론적 문제들을 모두 다루지 않는다 (나는 사실 이것에 좀 짜증이 났었다). 그리고 게바라의 경제정책이 가져왔던 분명한 효과를 서술하지도 -아니, 서술할 수도 없다- 않고, 사회주의의 유용성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놓고 있지 않다. 대신, 혁명직후, 모든 것이 황폐해져 있고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던 도서국가의 현실을 풀어놓고 있으며, 이의 해결을 위해 쏟았던 게바라와 그의 동료들의 피나는 노력을 자세히 서술한다. 그 노력들이 옳았는지 틀린 것인지, 혹은 최선이었는지 아닌지는 주된 문제가 아닌 것이다.
     
    자서전이 아니므로 가슴뛰게할 감동의 스토리를 전달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조금은 무미건조 할 수 있지만) 경제 혹은 정치경제학적인 관점에서, 그들의 깊은 고민과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땀냄새는 충분히 담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정책이나 제도 자체가 아닌, 그것을 세워가는 과정가운데 보여지는 게바라의 모습을 엿보는게 재미가 있기도 했다. 저자의 말 그대로, 상품화된 이미지와는 다른 조금 까다롭고 엄격한, 간혹 예민하면서도 빈틈이 없는.... 모습이 의도적으로 부각됐다 할지라도, 이는 혁명기를 지내온 리더에게서 응당 보여질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경제부처 수장으로, 정치 리더로서의 게바라에게서, 흔히 우리가 반하는 혁명가로서의 게바라의 모습을 동일하게 볼 수 있었다. 즉, 민중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크나큰 이상을 가지면서도 현실에 굳건하게 두 발을 디디고서 열심히 투쟁하는, 강철의지를 가진 진정한 행동가이자 신념과 진정성을 가진, 지도자이면서 시대의 한 구성원이였던 게바라의 면모를  economist (경제학자)였던 그에게서도 동일하게 발견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경제학자가 아닌 게바라가, 쿠바의 경제사에 크나큰 기여를 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진정 혁명을 꿈꾸고 삶을 던진 그의 진정성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 경제전문가들보다 뛰어난 통찰과 혜안, 그리고 자신의 좁은 전문 분야를 넘어서 문제 해결과 목표 달성을 위해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접근과 시도들은 게바라이기에 가능했고, 혁명을 갓 지나온 쿠바 사회이었기에 가능하지 않나 싶다.
     
    한번 더 일독해야 할 책이다.
     
  • 실천문학사의 <체 게바라 평전>을 읽은 기억이 생생하다. 혁명의 아이콘 체 ...
    실천문학사의 <체 게바라 평전>을 읽은 기억이 생생하다.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의 진면목과 쿠바 혁명의 여정을 상세하게 전달한 좋은 책이었다.
     
    이번 책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은 전작과는 달리 체 게바라의 구체적 정책과 실천을 다루고 있다. 체 게바라는 혁명정부의 산업부흥부장으로 토지개혁과 산업 국유화를, 국립은행 총재로 화폐개혁을, 산업부 장관으로 예산재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런 행정 정책을 설명하면서도 당시 구체적인 상황과 배경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어 입체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자칫 어렵고 딱딱할 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체 게바라의 혁명 동지 60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가미하고 있어 생동감이 있고 독서의 흥미도 유발한다.
    특히 체 게바라가 소련에 대한 추종이 아니라 비판적 수용의 입장을 취한 점, 그리고 당시 동유럽의 지도자들과도 치열하게 교류한 점도 부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체 게바라가 견지한 독자적 노선의 특징이 자세하게 그려진다. 국유화와 중앙계획경제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경제 발전을 위해 어느 정도 자본주의 메커니즘을 용인하는 “자율재정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어쩌면 체 게바라는 폭력적인 미국식 자본주의 시스템을 목격하면서 사회주의를 일방적으로 대안으로 내세운 것이 아니라 이 자본주의를 어느 정도 끌어안으면서 이상적인 사회주의를 구현하려 한 시지프스였는지도 모른다.
     
    체 게바라의 “인간 중심의 대안적 경제관리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소련 경제체제의 변질 이유를 “노동자 계급의 집단의식을 기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개인들의 최대한의 발달을 목표로 하는 사회, 또는 각인의 자유로운 발달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달의 조건이 되는 사회”를 위해 인간이 사회와 발전의 중심이 되는 “인간의 최대한의 발달”을 모색한 것이다. 이런 노력을 “역사의 승자” 입장에서 결과론적으로 “실패”라고 규정짓기에는 너무 가혹하다. 체 게바라가 혼신의 힘을 기울인 혁명이 남미는 물론이고 서구사회에서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것은 역사에 남긴 그의 족적이 무의미한 것은 아님을 반증하고 있다. 체 게바라의 새로운 면과 역동적인 활동상을 부각하고 있는 좋은 책을 만났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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