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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남 -바닥에 떨어져 책배에 때타고 그외 새책-
610쪽 | A5
ISBN-10 : 8994963375
ISBN-13 : 9788994963372
깨어남 -바닥에 떨어져 책배에 때타고 그외 새책- 중고
저자 올리버 색스 | 역자 이민아 | 출판사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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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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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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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사람들의 환희에 넘치는 이야기! 폭발적으로 깨어나고 눈부시게 되살아난 사람들『깨어남』. 로버트 드니로와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 《사랑의 기적》, 그리고 다큐멘터리와 라디오극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실화를 들려주는 책이다. 1920년대 전 세계를 휩쓴 대유행병인 수면병(기면성뇌염)에 걸려 수십 년간 시체나 다름없는 상태로 살아온 사람들의 기적 같은 순간들을 기록했다. 특수한 상황에 처한 환자들의 삶과 반응, 그리고 그것이 의학과 과학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상하지만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 아니 어쩌면 우리 자신일 수도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상상을 들려준다. 뇌염을 앓은 뒤 입원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이중맹검법에 의해 엘도파를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하며 80명이 넘는 환자가 폭발적으로 깨어나고 되살아나는 현장을 목격한 저자가 모든 과정을 겪으며 환자들에게 엘도파 이전의 삶과 엘도파 치료를 시작한 뒤에 일어난 변화, 그 뒤에 일어난 삶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올리버 색스
저자 올리버 색스Oliver Sacks는 193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193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대학 퀸스칼리지에서 의학학위를 받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와 UCLA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했다. 1965년 뉴욕으로 옮겨가 이듬해부터 베스에이브러햄병원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기 시작한 그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과 뉴욕대학을 거쳐 2007년 가을부터 컬럼비아대학에서 신경정신과 임상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만난 환자들의 사연을 책으로 펴냈고, 그 책을 통해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들려주는 필자로 유명하다. 〈뉴욕 타임스〉는 이처럼 문학적인 글쓰기로 대중과 소통하는 올리버 색스를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고 부른다. 그는《편두통》과《뮤지코필리아》를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0여 권의 책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화성의 인류학자》《엉클 텅스텐》이 있고, 최근작(한국 미출간)으로는《마인즈 아이Mind’s Eye》《환각Hallucinations》이 있다. 음악애호가로서 평소 바흐와 모차르트를 즐겨 듣는다는 그는《뮤지코필리아》에서 볼 수 있듯이 음악과 우리의 뇌, 그리고 마음의 관계를 밝히고자 연구 중이다. 2002년 록펠러대학은 과학에 관한 탁월한 저술을 남긴 사람에게 수여하는‘루이스 토머스 상’을 그에게 주었고, 모교인 옥스퍼드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역자 : 이민아
역자 이민아는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색맹의 섬》《해석에 반대한다》《맹신자들》《정자 전쟁》《얼굴의 심리학》《손의 신비》《허울뿐인 세계화》《창조자들》《시간의 지도》《수집》등 다수가 있다.

목차

1973 초판 서문­1990년판 개정에 대하여­1990년 개정판 서문
프롤로그­파킨슨(씨)병과 파킨슨증­수면병(기면성뇌염)­수면병의 여파(1927∼1967년)­마운트카멜병원의 생활­엘도파의 도래
깨어남
이상한 뇌염후증후군 나라의 앨리스­프랜시스 D.
가면 같은 얼굴에 표정이 살아난­마그다 B.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숲 속의 미녀­로즈 R.
병상에서의 삶이 괜찮은 게임이었다고 말한­로버트 O.
회오리바람의 눈 속에 갇혀버린­헤스터 Y.
음악 속에서만 자유로운­롤런도 P.
진짜 사람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천재­미리엄 H.
단절 속에 자신을 가둔 아기 인형­루시 K.
여러 명의 자아로 쪼개지는­마거릿 A.
구두 수선공으로 다시 태어난­미론 V.
스스로 환각을 제어하는­거티 C.
부활절 정신병을 앓는­마사 N.
잠에서 깨어난 공주­아이다 T.
부재중 인간이 되어버린­프랭크 G.
바구니 짜는 여인­마리아 G.
엘도파가 부른 재앙­레이철 I.
엘도파 처방 최고의 스타 환자­아론 E.
바늘 끝에 서서 균형을 잡는 남자­조지 W.
전형적인 뇌염후증후군 환자­세실 M.
뇌염후증후군에 갇힌 슬픈 천재­레너드 L.
관점·깨어남·시련·적응
관점­깨어남­시련­적응
1982년 에필로그
1990년 후기
부록­부록1수면병의 역사­부록2 기적의 약물들: 프로이트, 윌리엄 제임스, 해블록 엘리스­부록3 ‘깨어남’의 뇌파 원리­부록4 엘도파 치료 이후의 연구들­부록5 파킨슨증의 시간과 공간­부록6 혼돈과 깨어남­부록7 연극과 영화로 만들어지다
감사의 말
용어 사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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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초판 서문 이 책은 특수한 상황에 처한 환자들의 삶과 반응, 그리고 그것이 의학과 과학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이 책에 등장하는 환자들은 50년 전에 유행했던 수면병(기면성뇌염encephalitis lethargica)에서 살아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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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초판 서문
이 책은 특수한 상황에 처한 환자들의 삶과 반응, 그리고 그것이 의학과 과학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이 책에 등장하는 환자들은 50년 전에 유행했던 수면병(기면성뇌염encephalitis lethargica)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로, ‘잠을 깨우는’ 놀라운 신약 엘도파L-DOPA가 이들에게 반응을 일으켰다. 의학사를 통틀어 전례가 없던 이 사건은 환자의 일생과 약에 대한 반응을 장기간 추적한 병례사 혹은 일대기의 형식으로 설명해야 할 것이며, 이것이 이 책의 구성이 될 것이다. 병력 기술에 앞서 서문에서 이 병의 특성, 발병한 후 환자들의 삶, 그들의 삶을 바꿔놓은 약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이는 아주 특수한 영역이자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만 흥미로울 법한 주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책의 후반부에서 나는 이 주제가 여러 분야에 미친 영향을 일부나마 설명하려 했는데 그것은 건강, 질병, 고통, 치료, 나아가 보편적인 인간 조건 같은 아주 일반적인 물음으로까지 확장된다.­13쪽

1990년 개정판에 대하여
나는 파킨슨병 환자를 보면 여전히 경이감에 사로잡히며 무한한 것의 표면만 보았다는, 그것을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방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나의 환자들이 깨어난 지 21년이 지났고, 이 책이 처음 출판된 지 17년이 지났다. 그러나 이 주제는 의학적으로, 인간적으로, 이론적으로, 극적으로 무한하게만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무한한 추가와 개정판을 요구하는 힘이요, 이 주제를 내 안에서 (바라건대 독자들에게도) 언제까지나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무언가로 만들어주는 동력이다.­19∼20쪽

1990년 개정판 서문
이 시기는 환자들에게는 물론이고 우리 모두에게도 다시 없을 시간이었다. 1950년대에 파킨슨증 환자의 뇌에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하며, 도파민의 수준을 높이면 뇌가 ‘정상’이 될 수도 있음이 입증되었다. 그러나 엘도파(도파민의 전구체)를 밀리그램 단위로 투약하여 도파민 수치를 높이는 시도는 거듭 실패했다. 그러다가 조지 코치아스(1918∼1977년, 공동 연구를 통해 엘도파 요법을 개발한 그리스계 미국 과학자?옮긴이)가 대담무쌍하게도 한 환자군에게 평소보다 1,000배나 많은 용량을 투여하자 성공했다. 1967년 2월에 코치아스의 결과가 발표되자, 파킨슨증 환자들의 미래가 확 바뀌었다.
… 그러나 레지던트를 마친 지 1년밖에 안 된 젊은 의사로서 처음 마운트카멜병원에 왔을 때 나를 흥분시킨 것은 엘도파도, 그 효과도 아니었다. 당시에 나는 똑같은 증상을 겪는 환자가 없으며,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이 질병에 흥분했다.
…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신경계의 모든 층위에서 나타나는 방대한 장애 덕분에 이 병이 신경계가 어떤 조직인지, 뇌와 행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다른 무엇보다도 잘 보여준다는 사실이었다. 내 안의 생물학자, 자연학자는 이 모든 것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이 시기에 나는 원시성 대뇌피질하 행동과 조절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24∼25쪽

때로는 더없이 이상하고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병과 삶, 유기체 혹은 환자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일의 역동성은 내가 의과대학을 다닐 때나 레지던트 때 중요하게 여겼던 관점이 아니었으며, 현재의 의학 저술에서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내가 뇌염후증후군 환자들을 보았을 때는 이 관점이 명확하고도 압도적으로 중요하게 느껴졌다. 오히려 그것이 내가 그들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관점이었다.­26쪽

내가 담당한 환자들의 경우와는 많이 달라 보였다. 그들의 병은 보통 파킨슨병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심각하고도 이상한 뇌염후증후군성 장애였다. 그렇게 다른 병을 앓는 이 환자들에게서는 어떤 반응이 나타날까? 이들에게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았다.­28쪽

동시에 1969년 환자들이 보였던 예측 불가능한 엘도파 반응, 즉 갑작스러운 변이와 변동, 엘도파에 극히 ‘민감’해질 뿐만 아니라 만사에 민감해지는 현상이 점차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났다. 뇌염후증후군 환자들에게서 몇 주 만에, 때로는 며칠 만에 기이한 반응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반면에 신경계가 더 안정적인 ‘일반적인’ 파킨슨증 환자들의 경우에는 몇 년 동안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엘도파를 복용하는 모든 환자가 이상하고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기 시작했고, 1970년에 엘도파가 식약청의 승인을 받으면서 그 수가 급증하여 결국에는 수백만에 이르렀다. 현재는 모든 사람이 같은 반응을 보인다. 엘도파의 주된 효과는 수백만 번 확인되었다. 그러나 주된 위협 요소인 ‘부작용’, 즉 ‘시련’은 이르든 늦든 틀림없이 겪게 된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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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 이야기를 꼭 해주세요! 안 그러면 영영 잊힐 테니까요” 수십 년간 얼어붙어 시체나 다름없는 상태로 살아온 환자들이 경험한 폭발적이고 눈부신‘깨어남’과 ‘되살아남’ 그 기적 같은 순간을 색스 박사는 매우 특별한 보고서로 탄생시켰다.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리 이야기를 꼭 해주세요! 안 그러면 영영 잊힐 테니까요”

수십 년간 얼어붙어 시체나 다름없는 상태로 살아온
환자들이 경험한 폭발적이고 눈부신‘깨어남’과 ‘되살아남’
그 기적 같은 순간을 색스 박사는 매우 특별한 보고서로 탄생시켰다.

색스 박사가 들려주는 이 굉장한 사람들의 환희에 넘치는 이야기는
로버트 드니로와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 〈사랑의 기적〉으로 만들어졌으며
감동적인 다큐멘터리와 라디오극으로도 만들어졌다.

폭발적으로 눈부시게 깨어나다
《깨어남Awakenings》은 1920년대 전 세계를 휩쓴 대유행병인 ‘수면병(기면성뇌염)’에 걸려 수십 년간 얼어붙어 시체나 다름없는 상태로 살아온 사람들 이야기다. 올리버 색스는 1960년 중반 뉴욕의 마운트카멜병원에서 제1차 세계대전 직후 기면성뇌염이 유행한 이래 50년 동안 꼼짝없이 그곳에 갇혀 있던 뇌염후증후군 환자를 처음으로 만났다. 당시 색스는 레지던트를 마친 지 1년밖에 안 된 젊은 의사로서 이 질병과 마주했던 것이다. 그는 어떤 형태로 발현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이 질병에 매혹되었고, 환자들의 상태를 관찰하고 병을 연구하며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67년 조지 코치아스가 엘도파L-Dopa를 파킨슨병에 걸린 한 환자군에게 평소보다 1,000배나 많은 용량을 투여해 성공을 이룬다. 이 결과로 파킨슨증 환자들에게는 없던 미래가 다시 펼쳐지게 된 것이다. 색스 역시 이런 연구 결과에 주목하며 환자들을 돌보았지만, 엘도파를 처방하는 데 망설였다. 그가 담당하던 환자는 파킨슨병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심각하고도 이상한 뇌염후증후군성 장애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색스는 조심스럽게 뇌염을 앓은 뒤 입원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이중맹검법에 의해 엘도파를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고는 엘도파의 눈부신 효과를 체험하게 된다. 엘도파의 효과는 결정적이었고, 의미 있었다. 색스는 환자 전원에게 엘도파를 투여하기로 결심했고, 1969년 ‘잠을 깨우는’ 놀라운 신약 엘도파를 자신의 환자들에게 투약하기 시작했다.
엘도파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첫 반응은 행복이었고, 눈부신 ‘깨어남’의 축제였다. 그러나 그 효과는 계속되지 않았고, 모든 환자가 고통과 시련을 겪었다. ‘기적의 신약’이라 불린 엘도파는 특정한 부작용을 일으켰으며, 일련의 문제 양상, 즉 돌발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반응의 변이, 급속한 전개, 엘도파에 대한 극도로 민감한 반응, 그리고 투약 용량과 그 효과를 정확하게 맞추기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직면했다. 색스 박사는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며 환자들에게 엘도파 이전의 삶과 엘도파 치료를 시작한 뒤에 일어난 변화, 그리고 그 뒤에 일어난 삶의 변화를 담은 이야기, 즉 환자들의 일대기인 감동적인 휴먼스토리 《깨어남》을 썼다.

의학사상 전례가 없던 사건의 유일한 증언이다
엘도파는 수십 년간 ‘잠’들어 있던 환자들을 깨워냈다. 올리버 색스는 이 환자들이 경험한 폭발적이고 눈부신 ‘깨어남’과 ‘되살아남’, 자양과 생기를 얻어 한 사람 한 사람 깊은 잠에서 빠져나오는 그 순간의 기록을 매우 특별한 보고서로 탄생시켰다. 수십 년의 ‘잠’에 뒤이은 ‘깨어남’은 의학사를 통틀어 전례가 없던 사건이고, 색스는 이를 환자의 일생과 약에 대한 반응을 장기간 추적한 병례사 혹은 일대기의 형식으로 남겼으며 이는 유일한 증언이 되었다.
1960년대 후반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격리시설에 수천 명의 뇌염후증후군 환자 그룹이 있었다. 주요국 가운데 뇌염후증후군 환자가 없는 나라는 없었다. 그런데도 그 환자들의 1969년의 극적인 ‘깨어남’에 관해 현존하는 기록은 이 책뿐이다.
올리버 색스의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휴머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책이 연구일지나 치료일지를 벗어나 많은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그는 기술적으로, 수치적으로, 과학적으로만 접근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는 환자의 병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 색스의 입장이다. 그래서 이 책 역시 주인공은 환자들이고, 그 환자들의 삶이다. 환자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기 위해 색스는 병례사, 일대기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다.
《깨어남》의 중심축은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상하지만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 아니 어쩌면 우리 자신일 수도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기록이다. 책 속에는 색스 박사가 만난 다양한 환자들의 사연이 자세히 소개된다. 그들은 이상하고 기이한 병을 앓다가 치유의 과정을 겪거나 아니면 불행한 결말을 맞이했다. 그들이 살아낸 다른 세계, 다른 삶에는 우리의 삶과 다를지언정 공감할 만한 상상력을 일으키는 힘, 타인에 대한 강렬하며 창조적인 각성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

환자들이 보여준 열정과 용기에 감동받다
《깨어남》에서 색스 박사는 특유의 문학적인 글쓰기로 인간 ‘사화산’으로 살아온 환자들이 보여주는 삶에 대한 열정과 용기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사연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환자들은 죽음과 같은 질병 속에서도 각자의 개성과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으며, 깨어나는 순간 그 모든 것을 발현했다. 잃었던 인생을 엘도파로 되찾은 후에는 매순간 기뻐하며 강렬한 행복감으로 삶을 살아냈다.
그러다 엘도파 투약 후 부작용으로 인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고, 고통 속에서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의연하게 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았다. 색스의 환자들이 보여주는 이런 삶의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인생의 역경과 생존을 위한 투쟁의 본보기가 되어준다.
색스는 자신의 환자들의 ‘사연’, 그들의 삶을 세상에 알린다는 것에 크게 주저했다고 한다. 그런데 오히려 그의 환자들이 그를 격려했다. “우리의 이야기를 해줘요. 안 그러면 영영 알려지지 않을 테니까요.”
색스는 그의 환자들과 그들의 삶에 대해 이?게 술회했다. “몇 사람은 아직까지 살아 있고, 알고 지낸 지도 스물네 해가 되었다. 그러나 죽은 사람들도 어떤 의미에서는 죽은 것이 아니다. 펼쳐진 차트와 편지 속에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와 마주 보고 있다. 내게 그들은 아주 개인적인 방식으로 살아 있다. 그들은 환자였을 뿐만 아니라 교사이자 친구였으며, 그들과 함께한 세월은 내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들의 삶과 존재가 인간에게 닥치는 역경과 생존을 위한 투쟁의 본보기로 간직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특수한 사건의 증언이며 유일한 증언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우화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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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자살하려고 했었죠. 1922년에... 안 그러길 잘했지. 괜찮은 게임이었어요. 뇌염이며, 이 전부가 말이에요.”   ...
    “자살하려고 했었죠. 1922년에... 안 그러길 잘했지. 괜찮은 게임이었어요. 뇌염이며, 이 전부가 말이에요.”
     
    이는 2년 동안 32킬로그램에 달하는 몸무게를 잃었고, 결국에는 움직일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아 사망에 이르렀다는 O씨가 죽기 전에 남긴 말이라고 한다. 한때 뛰어난 학업능력을 보여주었으나 열일곱 살에 독감 후유증으로 기면성뇌염에 걸린 이후 그의 삶은 뒤틀려버렸다. 발작성 하품, 발작성 수면, 몽유병, 잠꼬대, 가위눌림, 악몽 등 수면에 관해서만도 그가 겪은 증상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했다. 하지만 이는 그를 괴롭힌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양팔이 뒤틀렸고 사진경직에 과다근육긴장증, 자신이 바라보고픈 곳을 응시하지 못할 정도로 굽어버린 몸 등. 의지와는 다르게 행동하는 몸의 소유자로서 그가 느꼈을 자괴감이 얼마나 컸을지 나는 짐작조차 하기가 어렵다.
    이번에도 올리버 색스였다. 신경과 전문의인 그는 이제까지 여러 권의 저자를 통해 우리가 쉽게 접해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임상 사례를 생생히 전달해왔다. 내용 자체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때로는 불쌍하다는 생각에 눈물이 솟구치기도 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자신이 돌본 환자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제시한 것은 인간다움에 대한 새로운 상이었다. 우리는 이제껏 정상과 비정상의 틀 속에 우리 자신을 가두어왔으며, 특정 부위가 아파 환자로 지칭되는 이들을 모든 분야에서 비정상인 존재처럼 대해왔다. 정신과적인 문제를 보이는 이들에 대해서는 특히 그런 경향이 강했다. 아는 게 적었고, 접할 기회도 드물었기에 그랬다.
    <깨어남>이라는 제목의 책에 담긴 것은 총 스무 명에 달하는 환자들의 이야기였다. 마운트카멜병원에 입원했던 그들은 모두, 무슨 이유에서였던지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유행했던 기면성뇌염을 앓았다. 그 증세는 마치 오래도록 숨죽이고 있던 화산이 갑자기 용암을 분출하며 폭발하는 듯했다. 안타깝게도 같은 병을 앓고 있다고 하기엔 서로 너무나도 다른 증세를 보이는 그들에게 사실 의사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길게는 60년이 넘도록 병원 안에 고립된 채 생활을 해야만 했던 그들의 처지를 고려하면 어여 낫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의사의 책무였을 진데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 전까지는 어느 누구도 그런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존재할 것이라는 상상조차도 하질 못했을 정도로 증세는 기괴했다. 고심 끝에 저자가 택한 것은 엘도파L-DOPA라는 신약이었다. 이를 투여하면 도파민의 수치를 인위적으로 높여줌으로써 뇌를 다시금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가 정량인지에 대해서는 말이 많았다. 환자들이 부작용을 보일 때마다 양을 늘리고 또 줄여가면서 저자는 개별 환자들에게 어울리는(?) 분량을 찾아내려 안간힘을 썼다.
    시대가 오래된 만큼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환자 대다수는 이미 오래전에 고인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병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자연적인 노화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조금은 증세가 호전되어 어느 정도 병을 통제할 수 있는 삶을 살다 간 이들도 있을 것이며, 결국에는 병의 노예마냥 앓다 지쳐 세상을 등진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 되었건 저자는 그들을 대하면서 의외로 희망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비참하기 짝이 없는 그 모습으로부터 무슨 희망을 발견한단 말인가 싶겠지만 이는 사실이었다. 바로 환자들이 보여준 유머와 긍정과 초연함 덕분이었다. 저자가 병원에서 고작 100미터 떨어진 곳의 아파트로 이사를 해감서까지 하루 열다섯 시간까지 환자들을 돌볼 수 있었던 것 역시 환자들이 보여준 이와 같은 태도의 힘이 클 것이다.
    실패율 50%. 이 말은 절반가량의 환자들은 엘도파의 투약에도 불구하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하지만 의사는 실패율 이면의 성공률에 제 모든 것을 거는 존재다. 윤리적인 문제를 떠나서, 올리버 색스 역시 아무런 치료법도 존재치 않았을 그 시절에는 이상주의를 기꺼이 믿고자 했던 인물이었을 것이다. 병으로부터 폭발적으로 깨어나고 눈부시게 되살아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간힘을 믿었던 그와 같은 인물들이 있었기에 광범위한 질병의 세계에 조금씩이나마 인간이 발을 디딜 수 있었던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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