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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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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쪽 | | 133*202*24mm
ISBN-10 : 8965746779
ISBN-13 : 9788965746775
퍼스트 러브 중고
저자 시마모토 리오 | 역자 김난주 | 출판사 해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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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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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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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회 나오키상 수상작 『퍼스트 러브』. 열일곱 살에 데뷔한 이후 군조 신인문학상과 노마 문예신인상, 시마세 연애문학상, 나오키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일본 차세대 대표작가 시마모토 리오의 장편소설이다. 화가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엄마 사이에서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자라난 미모의 여대생이 어느 날 아버지를 죽인 살해범으로 검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소개

저자 : 시마모토 리오
198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비상한 글재주로 문단을 놀라게 한 그는 현재 일본 문단을 이끌고 있는 젊은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17세 때 발표한 「실루엣」이 군조 신인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2003년 『리틀 바이 리틀』로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같은 작품으로 노마 문예신인상을 사상 최연소로 수상했다. 2004년 『태어나는 숲』으로 또다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2005년에는 『나라타주』로 제18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올랐다. 2007년 『버스데이』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후보, 2011년에는 『언더스탠드 메이비』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5년 『레드』로 시마세 연애문학상을, 2018년 『퍼스트 러브』로 제15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국내에 번역 소개된 작품으로 『나라타주』『실루엣』『리틀 바이 리틀』『태어나는 숲』등이 있다.

역자 : 김난주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 및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태엽 감는 새 연대기』 『겐지 이야기』『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박사가 사랑한 수식』 『가면산장 살인사건』 『70세 사망법안, 가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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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구치소로 향하는 전철 안에서 나는 히지리야마 칸나의 자료를 다시 읽었다. 히지리야마 칸나, 22살. 살인 용의자로 지난 7월 19일에 체포되었다. 피해자는 칸나의 친아버지인 화가 히지리야마 나오토. 사건 발생 당일 오전에, 칸나는 도쿄 도내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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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로 향하는 전철 안에서 나는 히지리야마 칸나의 자료를 다시 읽었다.
히지리야마 칸나, 22살. 살인 용의자로 지난 7월 19일에 체포되었다. 피해자는 칸나의 친아버지인 화가 히지리야마 나오토.
사건 발생 당일 오전에, 칸나는 도쿄 도내에 있는 한 방송국에서 2차 면접 시험을 치렀다.
그런데 도중에 몸이 불편해져 면접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에 아버지가 강사로 일하는 후타코타마가와의 미술학교로 찾아갔다. 그리고 여자 화장실로 불러낸 아버지의 가슴을, 시부야의 도큐핸즈에서 사 들고 간 칼로 찔렀다.
피범벅이 된 면접용 재킷과 셔츠를 벗어던지고, 하얀 티셔츠에 감청색 치마 차림으로 현장에서 도주한 그녀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어머니와 언쟁을 벌인 후, 집에서 뛰쳐나와 다마 강가를 걸어가던 도중, 근처에 사는 주부가 그 모습을 목격.
주부는 얼굴과 손에 피가 묻은 칸나를 보고, 무슨 문제에 휘말린 것으로 판단하고 뛰어가 도와주려고 했지만, 칸나는 그녀를 피해 다시 도주. 그래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27~28쪽

“그런데 칸나 씨 전에 자신이 거짓말쟁이라고 했던 거, 기억해요?”
그녀는 난처한 듯이 우물쭈물했다.
“그건, 사실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지만.”
“예를 들어서 어떤 거짓말을 했는데?”
나는 시간을 확인하면서 물었다. 대답을 기다리기가 답답하다. 상대방에게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없는 점도.
“지금, 구체적으로는 기억이 잘 안 나요.”
칸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그렇게 말을 흐렸다.
“하지만, 줄곧 그런 말을 들었어요.”
“누구에게?”
칸나의 표정이 점점 굳어진다. 남은 시간이 거의 없다.
“다음 편지에, 구체적으로 써 달라고 부탁해도 될까?”
그녀는, 네, 하고 약간 긴장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첫사랑부터 사건이 있었던 날까지, 그동안의 연애에 대해서 뭐든 좋으니까 가르쳐 줬으면 해요. 상처 받은 일, 가장 기뻤던 일, 싫었던 일, 기억나는 대로 뭐든.”
그다음 순간, 그녀가 퍼뜩 무슨 기억이 떠오른 것처럼 눈을 짧게 깜박였다.
“왜 그러는데?”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뭐였지, 하고 나는 생각했다. 지금 내가 한 말 중에서 그녀가 반응한 것은.
―71쪽

“선생님, 저, 여기 온 뒤로 계속, 흐물흐물한 괴물을 찌르는 꿈을 꿔요. 징그러워서, 몇 번이나 찔러요. 뭐랑 비슷하다고, 줄곧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누군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저는 왜 이런 곳에 있는 인간이 된 거죠? 역시 내 머리가 이상한 건가요?”
“칸나 씨. 사건 당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가령 칸나 씨 내면에 있는 스위치가 켜질 만한 사건은 없었어? 아주 사소한 말일 수도 있고, 상황일 수도 있는데. 그걸 알고 싶어.”
“모르겠어요. 저, 사실은 옛날부터 간혹 머리가 멍해지는 일이 있었어요. 가가와 씨도 너 가끔 이상해진다는 말을 계속 했고. 엄마도, 나더러 어떻게 된 것 같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그 정도로 과거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가가와 씨 말이, 칸나 씨가 습관적으로 손목을 그었다고.”
그 순간, 칸나가 눈에 보일 만큼 심한 혼란에 빠졌다. 거부하듯이 울면서 고개를 마구 저어 댔다.
교도관이 보다 못해 면회를 종료했다. 의자에서 일어난 칸나가 새빨개진 눈으로 돌아보았다.
“제, 탓이에요……. 전부 제 잘못입니다.”
―99~100쪽

가쇼를 만난 것은, 벚꽃 잎과 동아리에 들어오라고 권유하는 전단지가 휘날리는 캠퍼스였다.
그 아침에, 오랜만에 학교에 간 나는 마치 이방인이 된 기분으로 정문을 지나 중정에서 멍하니 건물을 바라보았다.
그 얼빠진 모습을 보고 신입생이라고 착각한 학생들이 다가와 동아리 전단지를 건넸다. 난감해서 거절하지도 못하고 받아 들었을 때, 누가 카드라도 뒤집는 것처럼 내 왼쪽 어깨를 잡았다.
놀라서 돌아본 나를, 한 남자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딱 맞는 셔츠와 청바지. 팔다리가 길었다.
“미안. 신입생인 줄 알았는데, 어째 아닌가 보군.”
그가 먼저 말했다.
“……삼 학년인데.”
“우와, 그럼 동기네. 그런데 왜 그렇게 불안한 표정이냐, 너.”
그가, 너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이 너무 의외여서, 그제야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좌우 크기가 다른 눈에 애교와 의심이 같이 담겨 있었다. 친근감을 보이는 동시에 깔보는 것 같기도 했다. 날카로운 콧대 덕에 외모가 더 단정해 보이기는 하지만, 거의 눈을 덮다시피 한 앞머리 때문에 표정은 읽을 수 없었다.
“내가 그렇게 불안해 보이니?”
내가 그렇게 묻자, 거의 동시에 그가 오른팔을 내밀었다.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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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화가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엄마 사이에서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자라난 미모의 여대생이 어느 날 아버지를 죽인 살해범으로 검거된다! 제159회 일본 나오키상 수상작 17세에 데뷔해 군조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비상한 글재주를 보여 온 일본의...

[출판사서평 더 보기]

화가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엄마 사이에서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자라난 미모의 여대생이
어느 날 아버지를 죽인 살해범으로 검거된다!
제159회 일본 나오키상 수상작

17세에 데뷔해 군조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비상한 글재주를 보여 온 일본의 젊은 작가 시마모토 리오가 2018년 제159회 나오키상 수상작 『퍼스트 러브』로 한국 독자들과 다시 만난다. 등단 후 18년 동안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네 번, 나오키상 후보에 두 번 올랐던 작가가 순수문학이 아닌 엔터테인먼트적 장편 집필을 결심한 이후 발표한 이 소설로 나오키상을 거머쥐면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숨겨진 폭력의 굴레와 억눌린 아픔을 그린 이 소설은 일본에서 12만 부를 돌파하고 문예지 《다빈치》의 2018년 소설부문 2위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은 미모의 아나운서 지망생 칸나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충격적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1인칭 화자이자 임상 심리 전문가인 유키가 출판사로부터 사건의 논픽션 집필을 의뢰받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피의자의 국선 변호인으로 시동생이자 오래전 친구 사이였던 가쇼가 선임됐음을 알게 되고,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그와 함께 칸나의 과거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피의자 칸나는 시종일관 모호한 진술을 하며 사건의 전모를 미궁으로 빠뜨린다.
소설은 살인 사건을 추리하는 형태로 전개되지만 작품의 저변에는 등장인물들의 유년기 학대 경험과 치유, 첫사랑의 상흔이 깔려 있다. 유키와 가쇼는 저명한 화가인 아버지와 그림 속 소녀 같은 엄마 사이에서 성장하며 아름다운 외모로 데생 교실의 모델이 되곤 했던 칸나에게 밖으로 드러낼 수 없었던 마음의 상처가 있었음을 알아차린다. 칸나의 살인 동기를 찾기 위해 과거를 되짚어 갈수록 자신들의 아픈 기억이 이 사건에 중첩돼 있음을 깨닫는다. 칸나의 사건, 유키와 가쇼의 과거라는 두 개의 큰 줄기가 서로 교차하며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어 소설의 결을 풍성하게 보여준다.
시마모토 리오는 소설의 인물들이 어린 시절에 겪었던 왜곡된 애정과 무책임한 방임을 살인 사건의 표면 위로 올리면서, 이들이 과거와의 진정한 화해로 나아가거나 또는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살인의 배경을 추리해 나가는 동시에 그 안에 내재된 가족 관계의 굴절된 형태를 벗겨내면서 소설의 후반부는 가까운 사람들에 의한 상처가 사실 얼마나 크고 잔혹한 것이었는지를 보여준다. 각자의 상처로 인해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또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유키와 가쇼의 기억들도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섬세한 심리 묘사로 애틋하게 되살아난다.
여성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글쓰기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작가는 제목이자 주제이기도 한 ‘퍼스트 러브’에 다면적 해석을 열어놓음으로써 독자들에게 저마다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오랜 시간 품고 있던 상처와 비로소 마주하게 된 등장인물들이 자신을 되찾아가는 여정에 오르는 동안, 독자들은 당위적 사랑에 물음을 던지며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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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퍼스트 러브_00769 | j2**on1 | 2019.06.1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2018년 159회 나오키상 수상작. 문학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에게 수여되는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존속살...

    2018년 159회 나오키상 수상작. 문학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에게 수여되는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존속살인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시종일간 긴장감을 유지하며 진행시키는 수작이다. 아버지를 살해한 여대생의 살인동기를 거슬러 가는 메인 테마 만큼이나, 동기를 찾는 변호사와 임상심리사간의 알려지지 않은 불안한 과거도 독자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작품에 몰입하게 한다. 이야기의 막바지, 여대생 어머니가 검사 측에 설 수 밖에 업게된 배경이 반전을 이루며 또 다른 슬픔을 준다. 저마다 마음의 고통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의 이야기를 흡인력 있는 문체로 그려나가는 훌륭한 작품이다.

    ------------------------------------------------------------------------------------------------------------------------------------------------------------------

    칸나의 죄를 판가름하는 법정 다툼의 장면에서 결정적으로 드러나는 칸나 어머니의 실체는 그녀의 성적 트라우마가 이렇듯 깊어진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극명하게 밝혀준다.

    이 같은 아버지 살해범 칸나의 이야기가 전면으로 부각되어 있지만, 역시 부모와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한 유키와 가쇼 두 인물이 형수와 시동생으로 얽히는 이야기가 중저음처럼 진하게 깔려 있어, 소설의 결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가장 든든한 울타리여야 할 가족의 관계성이 가장 가까이에 있어서 오히려 상처를 주고받는 굴레로 왜곡되었을 때, 사람은 그 굴레에서 어떻게 벗어나 상처를 치유할 것이며, 또 벗어나지도 치유하지도 못한 사람은 무엇을 대물림하게 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답을 시사하는 소설이다.

    ------------------------------------------------------------------------------------------------------------------------------------------------------------------

    마카베 유키(임상심리사) / 가몬(남편) / 안노 가쇼(시동생) / 히지리야마 칸나(살인용의자) / 히지리야마 나오토(부친, 화가)

  • 퍼스트 러브 | ne**orea21 | 2019.04.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결핍이라는 증상은 그 자체로도 특정하거니와 우연 또는 어떤 계기와 맞닥트리게 되면 상상 이상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흔히 애...

    결핍이라는 증상은 그 자체로도 특정하거니와 우연 또는 어떤 계기와 맞닥트리게 되면
    상상 이상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흔히 애정결핍을 말하는 모든 사랑에 있어 갈망은 정상적인 사람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페르소나의 단면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 "퍼스트 러브" 는 애정결핍과 인위적인 환경에 의해서 아나운서를 지망한 여대생
    칸나가 아버지를 살해하고, 그녀의 심리적 동기와 트라우마를 인간적 측면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심리상담사 유키, 칸나를 변호하는 국선변호사 안노 및 주변 인물들과의 심리, 관계
    등을 오밀조밀하게 보여주는데 우리는 성장기 소녀에게 사랑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자라는
    환경 역시 사람에게는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가족의 의미는 함께 보듬고 사랑을 주고 받는 공동체라 말할 수 있다.
    그런 가족에게서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면 당연히 애정결핍으로 온전한 성장을 할 수
    없다.
    부모의 직업적 일환이라고는 하지만 완전 알몸의 남자들과 누드 모델을 같이 서야하는 소녀
    에게는 심리적 충격도 충격이거니와 성적 정체성이 이미 붕괴된 모습으로 순결에 대한
    정의나 의식을 기대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책의 후면에 기록된 무엇하나 부족한것이 없이 자라난 미모의 여대생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히 거짓로 볼 수 있겠다.
    어쩌면 그러한 대상이 살인을, 그것도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에 촛점을 맞춰 놓았기에 요즘
    많이 말하는 출판시장의 노이즈 마케팅에 해당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더불어 살인에 이르는 과정 역시 개연성 측면에서는 인정되나 칸나의 심리적 상황에 기대어
    보면 미필적 고의의 의미도 다분히 존재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한 사람의 성장에는 실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가운데 가족의 힘은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아이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사랑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며 환경적 요소 역시 부모의 노력과 배려를 통해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존재하고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칸나가 그랬듯이 좋은 기억만으로
    기억한다.
    비록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풋내나는 사랑이라도 소설 속 칸나이든 또는 심리 상담사
    유키이든 자신의 마음을 울린 첫사랑의 인연은 그들을 지탱하는 의미로 해석되곤 한다.
    석연치 않고 불편한 마음들이 성큰성큼 다가왔다. 저만치 멀어지듯 잦아드는 느낌을 여운처럼
    간직하게 될 소설, 독자들의 생각을 묻고 싶어지는 물음들이 주마등처럼 일어난다.

  • 이 책은 소개글이 참으로 불편하였습니다.

    화가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엄마 사이에서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자라난 미모의 여대생이

    어느 날 아버지를 죽인 살해범으로 검거된다!


    무슨 사연이기에......

    한순간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살해범으로 된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퍼스트 러브

    20190404_085818.jpg


    임상심리사인 그녀 '마카베 유키'.

    그녀에게 '히지리야마 칸나' - 아버지를 살인한 미모의 여대생-의 이야기를 집필하자는 제안과 함께 그 사건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게 말이죠, 실은 좀 애매합니다. 과거 판례에서도, 친족 간의 살인은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형량이 크게 달랐거든요."

    "정신감정 결과는 이미 나왔나요?"

    ...

    "문제없음. 책임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정되었습니다. 결과도 그런데다 아직 젊은 여성이니까, 전면적으로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편이 좋은 인상을 주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안노 선생은 좀 강하게 나가고 싶은 모양입니다."

    ...

    "문제는 그녀의 어머니입니다."

    "어머니요?"

    내가 되물었다.

    "음, 어머니.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에 대해서, 흉기도 사전에 구입했고, 사람 없는 곳으로 불러내 가슴을 찌른 것으로 봐서 살의가 있었다는 정황을 뒤집기는 거의 어렵죠. 따라서 조금이라도 정상참작을 받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증언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변호인 측 증인으로 나서는 걸 거부했습니다. 검사 측 증인으로 서는 모양이에요."

    ...

    "그럼 어머니와 딸이 대립하는 꼴이 되겠군요?"

    "그렇죠. 칸나 씨는 아버지를 살해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계획적인 범행은 아니었다고 하고, 동기도 좀 애매합니다. 그러니 모든 것은 법정에서 판가름하게 되겠죠. 이번 건은." - page 42 ~ 44


    이렇듯 이 사건은 뭔가 가려진 진실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칸나의 과거.

    이를 더듬다 보니 어느새 그녀와 칸나, 가쇼 사이의 연결고리가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의 사랑결핍.

    육체적, 정신적 학대.

    그리고 첫사랑의 상처.

    이로인해 저마다 가슴 깊숙히 묻어두었던 상처가 떠오르면서 그 상처를 바라보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이야기.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이상한 꿈을 자주 꾸게 되었다. 비늘이 너덜너덜 벗겨진 거대한 뱀이 쫓아오는 꿈이었다.

    언제는 교실 벽을 뚫고 따라오고, 또 언제는 역의 선로 위를 꿈틀거리며 쫓아왔다.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버둥거리다 뱀이 내 몸을 휘감을 즈음 아침이 왔다.

    한번은 양호실에 가서 상담을 했다. 아직 젊은 양호 선생님은 난처한 듯이, 그렇구나, 하고 중얼거리고는 이렇게 조언해 주었다.

    "도망치지 말고, 한 번 맞서 보지 그러니?"

    나는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지만, 그 뭐라 말할 수 없이 끔찍한 것과 어떻게 맞서라는 말인지, 내 심정이 전해지지 않은 것에 실망하고는 더는 타인이 이해해 주기를 바라지 않게 되었다. - page 188 ~ 189

    도움의 손길을 뻗었지만 이내 돌아온 건 차갑고도 냉정한 시선 뿐.

    그저 그 손길을 잡아주길, 내 심정이 전해지길 바랬지만......

    결국은 그 상처가 곪아 터지면서 비로소 수면 위로 들어난 진실에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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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나가 마카베에게 전한 편지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법정에서 많은 어른들이,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주었어요.

    그게 제게는 구원이 되었습니다.

    고통도, 슬픔도, 거절도, 자신의 생각도, 절대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으니까요.

    어떤 인간에게도 자기 의사와 권리가 있고, 그걸 말해도 된다는 것을 재판을 통해서 처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 page 344

    너무나도 큰 울림이 되었던 말.

    이 이야기는 소설만이 아닌 우리의 현실 어딘가에도 있을 이야기라 불편했던 진실이었던 말.

    그래서 더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단순히 '살해범'이라는 단어에 끌려서 읽게 되었지만 알고보니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 '부모'로 인해 보호받고 사랑받으며 자라나야할 소녀들이 그들의 이기적인 행동에, 무관심으로 온전한 성인이 될 수 없게됨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가족'

    서로의 사랑으로 이루어진, 가장 든든한 울타리.

    그리고 그 가족간의 소통.

    저 역시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도 무심코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다시금 가족간의 '사랑'을 일깨워주었습니다.

     

     

  • 화가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난 히지리야마 칸나 22살, 아나운서 지망생인 그녀는 사건발생 당일 오...

    화가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난 히지리야마 칸나 22살, 아나운서 지망생인 그녀는 사건발생 당일 오전, 도쿄 도내에 있는 한 방송국에서 2차 면접 실험을 치렀다.

    그런데 도중 몸이 불편하다며 면접을 포기했고, 몇시간 후 아버지가 일하는 미술학교로 찾아가 여자화장실에서 아버의 가슴에 자신이 준비해간 칼로 찌르고 현장에서 도주했고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와 언쟁 후 집에서 뛰쳐나와 강가를 걸어가던 중 주민의 신고로 체포되었다. 

    임상 심리사인 마카베 유키는 그녀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기위해 구치소에 면회를 가며 그녀의 사건 동기이전에 그녀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22살이라는 나이가 어색할정도로 십대의 모습으로 보이는 가녀린 소녀의 이미지를 가진 칸나, 말을 아끼고 하려던 말은 편지로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이 언뜻 유키의 자신의 모습을 보는듯한데...

    이야기는 칸나의 사건 동기 이전에 그녀의 가족들과 그녀의 관계, 그리고 어릴적 트라우마가 될만한 사건에 주목하고 있었다. 모두 자신이 잘못이라는듯한 태도를 가진 칸나의 주변인들은 그녀의 보여지는 성격과 다른 성격을 이야기하고, 그리고 의문스러운 그녀의 신체의상처들과 어릴적 이야기들로 그녀의 사건 동기의 퍼즐이 점차 맞춰져가며 이야기의 진행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할 가족의 역할과 그 굴레를 짊어진 여성과 주변의 시선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어준 소설이었기에 꽤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유키와 가쇼의 지난 이야기도 칸나의 이야기와 별개로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어 이야기가 지루할 틈이 없다는것이 이 소설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눈을 뗄 수 없는 신비로운 매력의 작가라는 수식어 만큼이나 만족스러운 소설이었기에 별 5개를 남기고 싶다.
  •   ...

     



     

    장편소설 퍼스트러브를 제가 읽게된 이유가 제목부터 너무 인상적인 느낌을 받아서 읽게 되었어요.

    제목 뿐만 아니라 시마로토 리오 작가님 책중에 실루엣, 나라타주 읽었던 기억이 남아서 

    이번 159회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뽑힌 퍼스트러브를 읽어보기로 했답니다.


    책 표지부터 한 여성의 눈을 가린채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강렬한 인상을 주어서 더욱더 궁금해지는 소설이에요.


     

     

    전체적인 흐름을 요약해보면 칸나(아나운서 지망생)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한 추리를 이어가는 내용의 소설이에요. 


     

    처음에 퍼스트러브 제목만 들었을때 달달 로맨스 소설인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살인사건으로 인한 사건으로부터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점점 책안에 나오는 

    인물들의 심리묘사에 집중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읽으면 읽을 수록 이번 시마모토리오 장편소설 퍼스트러브는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책인거 같아요. 가족안에서의 아픔과 현실을 보여주는 면에서 유년기 학대 경험과 치유, 첫사랑의 모습들이 책 안에서 묻어나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칸나가 법정에서 자신의 말을 하는 부분에서 울컥함을 느꼈어요. 더 많이 책의내용을 말하고 싶지만 정말 매력적인 책이라서 스포는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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