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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잣거리의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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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쪽 | 규격外
ISBN-10 : 8996870684
ISBN-13 : 9788996870685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중고
저자 이승원 | 출판사 천년의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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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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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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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잣거리의 목소리들』는 16년 동안 100여 년 전 세상을 연구해온 문화학자 이승원이 한국 최초의 시사만평과 신문 3면 기사로 대한제국의 풍경을 펼쳐보인다. 저자는 저잣거리 풍경을 다루면서도 오늘날 한국이 시작된 시공간이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는지에 관한 문제의식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끓어넘친 1900년대 사람들을 만나고 지금의 일상을 구성하는 제도와 규율, 풍속과 문화, 습속들이 어디서부터 잉태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승원
저자 이승원은 한국 근대문학을 공부하면서 당대 사람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1999년 봄부터 지금까지 가장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해온 일은 100여 년 전의 신문과 잡지들을 보고 정리하고 글 쓰는 것이었다. 옛 신문과 잡지 속에서 문학을, 역사를, 사회를, 문화를, 일상을 본다. 날것 그대로를 마주하면서, 사소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무수한 이야기가 귓가에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저잣거리의 목소리들》은 《대한민보》 이도영 화백의 시사만평과 당시 여러 신문의 3면 기사를 중심으로 대한제국 사람들의 목소리와 세상살이 풍경을 그려낸다. 애틋한 시선으로 포착한 1900년대 사람들의 모습은 생경하면서도 오늘날과 닮아 있다. 한국 근대의 원형을 모색하는 그의 연구는 지금 우리네 삶을 구체적이고 풍요롭게 바라보게 해준다.
지은 책으로는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사라진 직업의 역사》, 《소리가 만들어낸 근대의 풍경》, 《1898, 문명의 전환》(공저), 《국민국가의 정치적 상상력》(공저) 등이 있다. 지금은 인천대학교에서 한국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때 그 시절 그 사람들이 살아낸 시대와 조우할 때마다 왼쪽 가슴 어디에선가 통증이 인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를 견뎌내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온몸이 저려온다. 그들에 대한 연민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삶이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의 삶과 겹쳐지기 때문이다.”

목차

■ 지은이의 말

프롤로그 시사만평으로 읽는 대한제국 사람들의 목소리

1장 무당과 점쟁이―권모술수의 달인들
시사만평 1. 혼란한 시대, 백성들은 신神을 원한다

2장 스캔들―권력자의 성적 문란과 도덕적 해이
시사만평 2. 이완용과 며느리의 불륜, 민중의 상상력이 빚어낸 스캔들

3장 사생활―나는 부끄럽지 않다?
시사만평 3. 마귀 신문을 처단할지어다

4장 성병―성생활도 국가가 관리해드립니다
시사만평 4. 연극장, 화류계의 메카

5장 통변―인명살상, 재산탈취, 동포학대, 뇌물토색
시사만평 5. 법률 브로커가 등장하다

6장 만민공동회―백정과 신기료장수가 꿈꾼 세상
시사만평 6. 동포여, 소년 한국을 건설하자

7장 도박―화투를 치다 삼십육계 줄행랑?
시사만평 7. 재테크의 달인들, 황실 재산을 스리슬쩍 빼돌리다

8장 청결―목욕탕, 이발소, 하이타이의 탄생
시사만평 8. 몸,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9장 생계형 협력자―‘한일합방’을 꼭 이뤄주세요
시사만평 9. 일제 협력 단체 하나쯤 만들어야

10장 사진―렌즈는 어린이의 눈알이다
시사만평 10. 황제가 순행하는 길에 태극기 휘날리고

11장 개 규칙―민보국 행차시다 길을 비켜라
시사만평 11. 앞으로는 똥에도 세금을 매기겠노라

12장 정신병―넋 나감과 넋 들어옴
시사만평 12. 경성고아원, 자선사업은 돈벌이일 뿐

13장 추첨―경품을 탐하게 하라
시사만평 13. 박물관과 박람회, 문명개화 제일이니 어서어서 가보시오

14장 일본 관광단―그 모양 원숭이와 같네
시사만평 14. 행사 동원을 거부한 학생들의 최후

15장 얼개화꾼―기생 롱운의 반격
시사만평 15. 근대식 훈장, 입신출세의 상징이 되다

에필로그 소문의 틈새 속 살아 숨 쉬던 사람들

■ 참고문헌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한 몸으로 여러 겹의 삶을 살아간 대한제국 그때 그 사람들 대한제국이 파국으로 치닫던 무렵의 풍경은 어땠을까. 제국의 멸망을 목전에 둔 이들의 세상살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시대가 암울하다 해서 모두 애국자가 된 것은 아니요, 일본 제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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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몸으로 여러 겹의 삶을 살아간 대한제국 그때 그 사람들

대한제국이 파국으로 치닫던 무렵의 풍경은 어땠을까.
제국의 멸망을 목전에 둔 이들의 세상살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시대가 암울하다 해서 모두 애국자가 된 것은 아니요,
일본 제국의 협력자가 된 것도 아니었다.
나 한 몸 잘살기 위해 기회주의자의 길을 택한 것도 아니요,
권력자의 다툼쯤으로 여기며 강 건너 불구경하듯 살아간 것 또한 아니었다.
대한제국 인민은 정치와 일상을 따로 또 같이 살아냈다.
혼돈과 격랑의 시대를 살았던 대한제국 사람들,
한 몸으로 여러 겹의 삶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
주자학적 가치관과 근대적 가치관의 충돌을 온몸으로 견딘
그때 그 사람들의 사소하지만 절박한 외침과 몸부림 속으로 들어가보자.

1. 한국 최초의 시사만평과 신문 3면 기사로 보는 대한제국의 풍경
16년 동안 100여 년 전 세상을 연구해온 문화학자 이승원의 마지막 풍속사
― 이 책이 말하다

우리에게 각인된 조선 말 혹은 대한제국의 모습은 명성황후 시해, 마지막 황태자비 등 황실 인물 비사라든가 소수의 정치인과 친일 세력, 러일전쟁과 항일운동 같은 굵직한 사건과 관계 깊다. 대한제국은 패망에 이르기 전 잠시 스쳐간 단계에 불과하다는 인식 속에 역사학자들은 내재적발전론과 식민지근대화론을 둘러싼 논쟁을 벌이고, ‘근대주의’와 ‘민족주의’라는 틀로 당시를 읽어낸다. 그러나 우리는 잊고 있었다. 역사는 커다란 사건을 통해서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일상의 작은 소란과 소동들이 모여 생성된다는 것을.
《저잣거리의 목소리들》은 익숙하고 전형화된 대한제국의 장면들을 부수고 뒤집고 파고든다.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사라진 직업의 역사》 등을 통해 꾸준히 100여 년 전 세상을 묘파해온 문화학자 이승원의 마지막 미시사?풍속사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그는 《대한민보》 시사만평과 당시 발행된 여러 신문의 3면 기사를 겹쳐 읽으며, 거시적 그물망에 걸리지 않은 절대다수 장삼이사의 세상살이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저자가 한국 최초의 시사만평에 처음 매료된 때는 16년 전이다. 신문 제1면에 당당히 제 위용을 뽐내는 이도영 화백의 그림은 당대 사회적 이슈와 세태를 예리하게 포착해 한 칸의 공간 속에 녹여냈다. 문명개화, 부국강병, 친일 협력 단체와 일제 통감부 정책 비판 등으로 그 자장이 폭넓다. 그러나 저자는 하나의 그림만으로 그 시기를 재단하거나 해석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1999년 봄부터 《대한민보》, 《한성순보》, 《독립신문》, 《대한매일신보》, 《매일신문》, 《만세보》와 같은 근대 초기 신문과 정교의 《대한계년사》(전9권),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펴낸 《고종시대사》(전6권) 그리고 당시 문학 작품과 잡지 등 방대한 자료를 읽고 정리하며 공부해왔다. 1차 텍스트인 만큼 자료 읽기의 속도는 더뎠고 사라진 과거를 더듬는 작업은 고되었으며 인내를 요구했지만, 1900년대를 움직이는 사회적?역사적 동력을 치밀하게 파헤치는 자신만의 관점을 생산해낼 수 있었다.
십수 년 동안 이어온 이 과정은 《저잣거리의 목소리들》로 결실을 맺었다. 오랜 시간 컴퓨터 속 파일로 잠들어 있던 쪽글과 이미지들이 저자의 손길을 거쳐 되살아났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29컷의 시사만평을 골라 뼈대를 다듬고 살과 근육을 붙였다. 시사만평과 궤를 같이하는 구체적 현장을 글로 풀어냈다. 흩어졌던 저잣거리 소문과 유언비어, 일상과 문화는 한데 모였다.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게 다루고, 사소하고 때로 비루해 보이는 현실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 저자의 섬세한 눈은 독자로 하여금 당시를 함께 탐사하는 기분에 젖게 한다. 곁들여진 64컷의 사진 자료는 당대를 조망하는 데 쓰이는 탐조등이다. 이제야 대한제국 숱한 무명씨들이 꾸밈없는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 청한다. 그들이 생경하면서도 친숙하다면, 과거를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이 지금 발 디딘 현실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애정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3면에 실린 기사는 당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자 욕망의 무늬이다. 그것은 제도적 역사책에 기록되지 않았지만 분명 우리의 역사이자 현재 모습을 반추하는 거울이다. 장작불을 지피고 국밥을 나눠먹고, 초등학생의 연설이 집회장을 감동의 물결 속으로 몰아넣었던 1898년 만민공동회 모습은 오늘날 ‘촛불집회’ 풍경과 다르지 않다. 이념의 실천만으로 인민의 삶이 행복해지리라는 착각에 빠진 일부 개화파와 국민의 살림살이보다 사익 추구를 위해 권력에 줄을 대는 사이비 보수파는 어쩐지 닮아 있다. 한일병합이라는 어수선한 틈을 타 난립했던 각종 단체의 이권 챙기기는 지금의 선거철 풍경과 멀지 않다. ―본문 31쪽

2. 우울과 절망이 아니라 생동감으로 끓어넘친 1900년대 사람들을 만나다
자율적인 것, 경쾌한 것, 시끌벅적한 것
― 이 책을 보다

그동안 우리는 재미없는 근대를 접해왔다. 하지만 저자가 스케치한 대한제국은 사람들의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욕망이 부딪친 시기였다. 특히 1898년은 평범한 인민의 입장에서 귀중한 전환점이었다. 이 해 일어난 만민공동회는 새로운 나라로 거듭나기 위한 격정적 축제의 현장이자 통과제의였다. 천한 신기료장수마저 세상을 향해 정치적 목소리를 과감하게 내뱉었다. 수동적이고 맹목적으로 국가에 복종하지 않았다. 황제가 순행하는 길에 일본 국기를 들지 않으려 시위한 학생들, 삼십육계라는 도박의 광풍에 휩싸인 사람들, 문명개화를 일종의 패션이자 놀이로 여기며 애국계몽의 굴레에서 미끄러져 살아간 ‘얼개화꾼(겉개화꾼)’, 신문지상에 근대식 교육에 대해 쓴소리를 남기며 일본 유학을 가겠다는 기생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불안하지만 삶의 변화 가능성을 믿었다. 시대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으며 시끌시끌하고 묘한 열기와 광풍에 사로잡혀 있었다.

관람객 중에는 공연보다 ‘잿밥’에 더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많았다. 연극장이 ‘부킹’ 장소로 활용된 것이다. 성을 탐닉할 수 있는 새 공간으로 연극장이 인기를 끌었다. 대한제국 시대에는 남녀 간 건전한 교제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던 듯하다. 이성 간 만남을 위해 연극장이 활용된다는 것, 그 자체가 문제시된 시대였다. 더군다나 이성 간 만남을 주선하는 장소로 주목받자, 성매매를 알선하는 뚜쟁이들이 연극장에 득시글거리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라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과 이를 구매하려는 남성들도 연극장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연극장이 문명개화의 상징이 아니라 어린 학생과 남성이 “갈보”를 구경하는 곳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결국 사복경찰들이 연극장에 잠입하여 성매매를 단속했다. 그렇다고 연극장의 성매매가 근절되지는 않았다. ―본문 99쪽

3. 현대 한국의 기원이 싹튼 시간
시대는 다르지만 이것은 당신과 나의 이야기다
― 이 책에서 듣다

저자는 저잣거리 풍경을 다루면서도 오늘날 한국이 시작된 시공간이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는지에 관한 문제의식을 놓치지 않는다. 그가 포착한 대한제국은 주자학적 세계에서 서구 중심의 근대 세계로 이동하는 전환기였다. ‘야만-문명’이라는 이분법 아래 서구 문명을 기반으로 한 근대화 프로젝트, 일제 버전의 식민지 근대화 프로젝트, 자주독립을 위한 근대화 프로젝트가 어지러이 뒤섞여 있었다. 교육, 문화, 산업, 풍속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서구 문물의 유입과 함께 근대 국가로의 이행을 위해 옛것들이 새것으로 교체되고 있었다.
이러한 혼돈과 격랑의 시기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관념, 성의 국가적 지배, 위생과 청결에 대한 강박이 태어났다. 또한 저자는 정신병자는 언제부터 감시와 처벌을 받게 되었는가, 복지 정책과 자선사업은 어떻게 받아들여졌는가, 이발소와 세탁소의 시초는 무엇이었는가 등을 추적한다. 서양 것이면 무엇이든 좋다는 인식, 박물관이나 박람회 같은 스펙터클에 사로잡히는 인간 군상은 현재에 그 모습만 달리할 뿐 여전히 남아 있다. 곧 지금의 일상을 구성하는 제도와 규율, 풍속과 문화, 습속들이 어디서부터 잉태되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초창기 장발과 상투를 단속한 체두관에게 단발은 국법을 어긴 자들의 머리카락을 바리캉으로 밀어버리는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단발령에 대한 집단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단발을 문명의 패션이자 서구식 최첨단 헤어스타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단발은 구시대와 차별된 신시대의 것이었다. 이왕 단발할 바에야 멋지게 하는 게 좋았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이발소였다. 이발사는 단발령과 함께 등장한 신종 직업이었으며, 이발소는 조선의 문명화 과정에서 나타난 근대적 공간이었다. ―본문 156쪽

한 세기가 흐른 후 오늘날은 어떻게 기억될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기억조차 남겨지지 않을 일들이 될 테지만 아무려나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지 말자. 할 수 있는 한 힘껏 더 많이 웃고 사랑할 것, 옳다고 믿는 것을 행동할 것, 조금 더 우리의 절실한 목소리를 낼 것. 그것이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속 100여 년 전 우리가 오늘의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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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에서 한국 근대문학으로 학위, 현재 인천...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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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국문학과에서 한국 근대문학으로 학위, 현재 인천대 교수. 이승원 작가.
    1999년부터 국문학 공부하면서 가장 재밌었던 일이 바로 100여년 전의 신문과 잡지들 보고 정리하는 일이었다 한다. 특히 <대한민보>에 실린 이도영 화백의 시사만평을 1999년 처음 대면한 이후, 독해하고 공부해나감. 10여년간 그 만의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2009년 책 구상. 시사만평을 중심으로 근대 초기 신문과 사료를 겹쳐 읽어가며 확장. 근대문학 전공자의 내공이 겹쳐 <저잣거리의 목소리들>은 역사, 문학, 정치를 종횡무진하며 아우르는 흥미로운 에세이집으로 탄생.
     
    21세기 초반을 살아가는 저자가 20세기 초반을 거슬러 올라가 공부하면서 계속 강조하는 것은 연속성. 저잣거리의 소소한 갈등과 사건사고, 소문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양상과 다름없음. 예를 들어, 1898년 3월 10일, 만민공동회의 거리투쟁에 1만여 명이 종로 네거리에 모여 시작되었다는데, 당시 서울인구가 17만이었다 한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국민들 역시 누적 1000만 이상 광화문, 즉 종로 네거리에 모였다.
    고종의 명령으로 동원된 황국협회 소속 보부상, 오늘날 말로 치면 동원된 어버이** 단체일텐데, 세상의 변화를 꿈꾸던 가난한 신기료 장수 김덕구를 몽둥이로 패죽였다. 역사는 반복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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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에 미셸 푸코의 이름은 올라 있지 않지만 <저작거리의 목소리들>을 읽다 보면, 푸코의 메아리가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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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심은 시대를 논하고 | qu**tz2 | 2014.11.0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소리가 형성된다. 이른바 민심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민심 무서운 줄 모르고 제 멋대로 구는 권력자들이 제...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소리가 형성된다. 이른바 민심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민심 무서운 줄 모르고 제 멋대로 구는 권력자들이 제법 있지만, 무소불위 절대권력이 정당화되던 시절에는 더더욱 민초들의 목소리는 인정받기 힘들었다. 그래도 민심은 중요하다. 가진 자들의 관점만을 반영하는 공식적인 기록과 달리 민심에 집중하면 당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생생한 삶을 복원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민심을 읽을 수 있는 도구는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문자를 지배 계층이 독점한 탓인데, 1900년대 즈음부터는 비교적 손쉽게 작업이 가능하다. 바로 신문의 창간 덕분이다. 개화를 부르짖던 사람들을 주축으로 1896년 ‘독립신문’이 창간됐다. 역사책에도 수록돼 유명한 만민공동회 등에서 알 수 있듯 독립협회는 소통을 중시했다. 물론 특유의 엘리트주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결과적으로는 자신들이 꿈꾸는 문명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민중의 개화를 도모했지만, 통치의 대상으로만 인식되던 이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만큼은 획기적이었다.

    책은 짧은 역사를 지닌 대한제국시기를 조명했다. 형식적으로는 혼란을 잠재울 제국의 형태를 취했지만 대한제국은 분명 조선이 멸망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청국으로부터 독립된 국가의 지위에는 고종의 의중보다 일본의 압력이 거대하게 작용했다. 마냥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보기는 힘든 일종의 과도기를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견디었을지. 많은 시도들이 긍정적인 무언가를 지향했지만 미약했다. 무엇보다도 존재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채 진행된 개혁은 겉돌 수밖에 없었다. 씁쓸했다.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게 보다 크게 마음을 후비고 들어오기 마련이라지만, 기록된 대한제국의 모습은 그다지 살아보고픈 형태가 아니었다.

    근대 국가에서는 인간의 능력으로 통제하기 힘든 게 많았다. 무당이나 점쟁이 등이 암암리에 큰 힘을 발휘했는데, 대한제국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그들 중 일부는 사람의 불안한 마음을 파고들면서 높은 지위에 올랐다. 왕이나 왕비 등도 인간인지라 마음의 나약함 측면에서는 수위를 다투었다. 주어진 기회를 잘만 포착하면 신(神)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신령한 능력을 가진 만큼 아무도 그들을 해할 수 없었다. 천적이 없어 한계를 모르고 번식한 유해 동식물 마냥 몇몇 무당과 점쟁이들은 자신이 소유한 권력을 마구잡이로 행사하며 국가의 기강을 흔들었다.

    국가의 힘이 미치는 영역은 한정적이었다. 그럼에도 계몽국가를 자처했으니 손을 놓아버릴 순 없는 노릇이었다. 고관대직들의 문란과 도덕적 해이가 이어졌다. 여기에 친일 행위로 매국을 일삼은 세력에 되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해졌으니, 이완용이 며느리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등의 사실 여부를 파악할 길이 없는 소문도 상당히 퍼져나갔다. 지배계층이 제 부정적 속성을 스스로 교정할 리는 없다. 대신 그들은 제 발 저린 도둑마냥 민중들의 삶에 개입하기 시작한다. 기생단속령 등을 발표하고, 광증, 즉 정신병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인다. 그렇지만 성산업의 수요에 대해서까지는 들출 수 없었고, 정신병을 야기한 사회의 피폐함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엔 실패한다. 오히려 왕이 나서서 경품 추첨을 진행하며 사행성을 조장한다. 모든 문명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하기 마련이거늘, 가치판단을 하기에는 타인의 것에 너무도 크게 압도된 듯한 행보를 보인다.

    줏대 없이 흔들리는 지배계층은 곧 저잣거리에 팽배한 소문을 낳았다. 소문은 곧 공적인 무언가로 포장돼 주류 언론의 지면을 장식했다. 여기에 친일파들의 적극적인 부역까지 힘을 발했다. 모든 것이 불안했다. 하나의 국가가 멸망하기에 좋은 최적의 조건이 그렇게 형성되었다.

    인터넷이 일상이 되면서 1인 미디어 매체들이 주류 언론을 밀어내고 있다. 누가 신문을 보냐며, 신문 산업의 사양을 걱정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훗날 오늘날을 읽고자 시도할 때 신문은 빠지지 않을 듯하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은 내일 같다.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이 들끓는다. 과연 오늘날은 그리고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100여 년 전을 살다간 사람들이 오늘날을 보게 된다면 왠지 제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고개를 저을 것도 같아 기분이 묘하다.

  • 그때 그시절 | yi**2000 | 2014.06.0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진령군의 뒤를 이어 무당의 세상을 만들리라. 1897년 무렵 서울에서 활동한 무당과 점쟁이는 약 1,00...
     
    진령군의 뒤를 이어 무당의 세상을 만들리라. 1897년 무렵 서울에서 활동한 무당과 점쟁이는 약 1,000여명에 달했다. 전체 서울인구의 0.5퍼센트에 해당했으니 결코 적은 수가 아니었다. (42쪽)
     
     
    예나 지금이나 세상이 어지러울때면 의존하는 것이 있다. 혼란한 시대,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사람들은 점집을 찾게 된다.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화려한 언변술을 자랑하며 사람들을 더욱더 힘들게 한다. 또한 종교가 부흥하게 된다. 심적으로 힘들때면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가지게 된다. 말이 없는 신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으니까. 화투대신으로 악명이 높았던 이지용과 고작대관들은 화투에 미쳐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든 '삼십육계'로 인해 중국인들과 일본경찰들의 잇속만 채우는 일이 벌어진다. '삼십육계'는 힘든 시절에 서민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다. 지금의 로또와 비슷하다. 그로인해 집을 저당잡히고 자살하는 일이 허다했다고 하니 그시절의 참담함이 느껴졌다.
     
    저잣거리의 다양한 소문, 공인의 스캔들부터 사기와 도박, 절도와 살인에 이르기까지 온갖 사건 사고가 3면을 가득 채웠다. 그 속에는 흔히 정사正史보다 야사野史에 기록될만한 소재가 많았다. 교과서에서 찾아보기 힘든 역사 속 군상의 삶과 일상과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30쪽)
     
     
    이제 그만 갈라섭시다. (73쪽)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가 신문에 실리게 되었다. 김씨와 살지 않기로 했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사람들은 이 글을 읽으면서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 옛날에도 이런 글들이 신문에 실리다니 흥미로웠다. 신랑의 반박글도 어김없이 올라왔다. 어쩌면 답답한 심정을 신문에 토로함으로써 속풀이를 대신한 건지도 모르겠다. 딱히 어디가서 하겠는가? 성병도 국가에서 관리해주었다. 사람을 위한 관리가 아닌 우리를 억압하기 위함이였을 것이다. 점점 삭막해져가는 시대에 그 끝은 어디쯤일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1900년대 그때의 끝은 어디였을까? 핍박받고 억압받고 살아가는 세상, 못먹고 못사는 세상,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 고단하셨을 것이다. 그때는 지금의 세상이 올꺼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문명화된 시대라며 이발을 해야했고 의복이 변화되어 갔다.
    본인이 이발 졸업생을 고빙하고 소독기계를 특별히 신설하였사오니 첨군자는 종로 어물전 뒤 고등 이발소로 내림하시기를 희망함. 홍종윤. (156쪽) 그때는 소독이라는 개념이 생소했다고 한다. 우리의 의복을 지저분하다며 병균을 옮긴다는 이유로 바꾸어 나갔다. 계몽 지식인이 되기 위해서 모든것을 바꾸어야 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근대적 규율속에서 모든것을 감금해야 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사람들은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목욕에, 비싼 의복이라니. 지금은 이 모든게 자연스러워졌다. 오히려 한복을 입으면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게 된다고 할까. 그동안 철저하게 지배받고 그러한 흔적조차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 문명은 그러한 것이다라면서. 소중한 전통을, 잊지말아야 할 정신을 잊어 버린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 우리것에 대해 너무 소홀했다.
    식민지 조선에서 '마름'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마름은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지만, 그렇다고 주인이 되지는 못한다. 주인이 되려는 과욕이 오히려 마름의 명줄을 끊어놓기도 한다. 그러나 마름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177쪽
    어쩌면 우리도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름처럼 무엇이 우리의 명줄을 끊어 놓는지 말이다.
     
     
     
    <북카페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 ne**orea21 | 2014.06.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취미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취향, 또는 무언가를 수집한다는 것을 새롭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는 의미로 내게 다가온 책이다...
    취미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취향, 또는 무언가를 수집한다는 것을 새롭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는 의미로 내게 다가온 책이다.
    이 책은 우리의 역사에 온전하지만  불명예스런 대한제국 시대의 <대한민보>에 이도영 화백이
    그린 만평을 근거 자료로 저자가 사료들을 복사하고 저장해 처음으로 펼쳐내는 만평 관련
    책이며, 대한제국 시대의 민초들의 삶과 그들을 이끌어 국운을 이끌던 이들의 삶까지 사실을
    확인하지는 못하지만 만평의 기대대로 설명하는 치밀함을 엿볼 수 있다.

    대한제국은 조선과 현대를 이어주는 아주 커다란 위치를 갖고 있다.
    비록 국운의 정세는 서구 열강과 일본의 침략에 여지 없이 무너지고 말았지만 그 과정 속에
    민초들의 삶을 만평으로 풍자하고 스스로 정화하려는 노력들을 보여 줌은 만평의 시초와 
    기능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저자의 말대로 역사책에 등장하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아니고 매우 사소해 보이는 사건과 
    사고와 소문이 중심을 이루는 것으로 살펴 볼때 독자들로서는 민초들의 삶에 좀더 쉽게 
    접근하고 살가운 느낌을 갖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고 해 보게 된다.

    격변하는 시대이고 국가적 이슈가 서구화된 지식인을 양성하는 것 같은 사람을 만드는것으로
    귀착되어 있는것을 볼때 어느시대나 볼 수 있는 무당과 점쟁이들의 득세, 권력자와의 
    스캔들을 통해 부와 명예를 갈취하려는 일,유교 성리학적 관념에서 일탈로 비춰질 성병의
    창궐은 많은 이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화투에 대한 단상,사회적 병폐는 사람들의 
    청결과도 연관된 것이라 익숙한것들과의 결별을 통해 목욕탕,이발소 등의 탄생,한일합방의
    온전한 의미를 깨우치지도 못한채 한일합방을 기원하고,박물관과 박람회를 통한 문명화는
    문명인, 지식인의 탄생으로 이어진다는 모호함과 소문들속에 풍자되고,한탄하며,스스로를
    정화하고자하는 노력들을 많이 담고 있어 근대 만평의 효시를 확인 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고 본다.

    100여년 전의 대한제국은 그리 멀지 않은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다.
    우스개처럼 들릴수도 있는 것이지만 역사적 사료들을 분석하고 새롭게 활자와 그림을 실어
    펴낸 이런 책은 꽤나 소장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 조상들의 사소한 이야기들을 통해 그시대의 삶들을 온전히 느껴 볼 수 있는 저잣거리의
    목소리들은 지금의 나와 우리를 키워낸 사소하지만 울림이 있는 이야기란 걸 가슴으로 
    느껴본다.
  •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 md**ksu | 2014.06.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학교 다닐 때 자신의 생각을 남기는 방법 중의 하나는 낙서였다. 우리의 목소리는 낙서라는 형태로 화장실과 주점의 벽면에 남겨졌다. 어떤 낙서는 시대적 아픔을 담은 굉장히 고통스럽고 힘든 내용이었고 또 다른 낙서는 화장실에서 보다가 크게 웃음을 터트릴 정도의 유머를 담은 재밌는 얘기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1900년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생각을 알렸을까?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목소리를 내었을까? ...
    학교 다닐 자신의 생각을 남기는 방법 중의 하나는 낙서였다. 우리의 목소리는 낙서라는 형태로 화장실과 주점의 벽면에 남겨졌다. 어떤 낙서는 시대적 아픔을 담은 굉장히 고통스럽고 힘든 내용이었고 다른 낙서는 화장실에서 보다가 크게 웃음을 터트릴 정도의 유머를 담은 재밌는 얘기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1900년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생각을 알렸을까?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목소리를 내었을까?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대한민보 이도영 화백의 시사만평과 여러 신문의 3 기사를 중심으로 당시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당시 신문의 3면에는 저잣거리의 다양한 소문, 공인의 스캔들, 사기와 도박, 절도와 살인 온갖 사건, 사고 등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들이었다. 어떤 기사는 현대를 사는 우리라면 도저히 상상도 없는 사생활에 관한 광고였고, 어떤 기사는 시대의 아픔을, 어떤 기사는 암울한 시대의 모습을 담은 것들이었다. 읽다보니 1900년대에 살았던 선조의 모습이 대학시절 화장실과 주점에 낙서를 남기던 우리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그들도 역시 도저히 이해할 없는 정치인들의 작태를 비웃었고, 자신의 지위나 신분 혹은 직업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탐욕의 무리들을 꾸짖었으며, 역할을 못하는 상류층 혹은 지식인들을 강한 어조로 질타했으며, 성적으로 문란한 자들을 풍자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하였다. 때로는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무성한 유언비어가 돌기도 하였다.
     
    저자는 우리와 비슷한 생각, 삶을 살았던 1900년대 저잣거리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내게는 관민공동회에 참여했던 박성춘이라는 백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놈은 바로 대한에서 가장 천한 사람이고 매우 무식합니다. 그러나 임금께 충성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뜻은 대강 알고 있습니다. 이제 나라를 이롭게 하고 백성을 편리하게 하는 방도는 관리와 백성이 마음을 합한 뒤에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차일(천막) 비유하건대, 개의 장대로 받치자면 힘이 부족하지만 만일 많은 장대로 힘을 합친다면 힘은 매우 튼튼합니다. 삼가 원하건대, 관리와 백성이 마음을 합하여 우리 대황제의 훌륭한 덕에 보답하고 국운이 영원토록 무궁하게 합시다. (p.123)
     
    우리가 학창 시절에 낙서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나 1900년대의 선조들이 외치던 목소리는 결국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자주 주권을 가진 나라, 서로가 하나 되는 나라, 모두가 사는 나라. 빈곤한 속에서도 희망을 꿈꿀 있는 나라. 대한제국이 그런 나라이기를 바랐던 것은 아닐까? 그랬기에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5적을 향해 분노의 일성을 날리고, 이익만 챙기는 통변의 무리나 변호사 무리를 꾸짖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자신을 버리고 함께 하자고. 나라, 백성이 민족, 핏줄이라고.
     
    그렇지만 저자는 하나의 목소리만을 말하지 않는다. 제목에서처럼 다른 목소리들을 들려준다. 삼십육계라는 도박에 빠져들어 패가망신한 사람들, 연극장을 성매매를 위한 장소로 이용한 사람들, 고아들을 자신의 돈벌이로 사용한 경성고아원, 을사오적 암살단의 일원이었지만 결국에 돈을 쫓아간 서창보, 사행성을 조장하는 경품행사에 빠져든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작가는 삶이란 다양한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처럼 다양한 삶의 모습이 결국 지금을 사는 우리의 모습이라고. 그래서 그런 걸까? 13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제국의 모습을 보여준 책이었지만 지금 머릿속으로는 2014년을 사는 우리의 모습이 하나씩 둘씩 겹쳐져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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