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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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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쪽 | A5
ISBN-10 : 8932472025
ISBN-13 : 9788932472027
인간 이력서 중고
저자 볼프 슈나이더 | 역자 이정모 | 출판사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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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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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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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의해 쓰인 ‘인간 역사에 대한 모든 것! 《만들어진 승리자들》, 《위대한 패배자》의 저자 볼프 슈나이더가 고발하는 무책임한 인간의 역사 『인간 이력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인간의 ‘이력’을 담고 있다. 이력서란 ‘갑’과 ‘을’의 관계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이력서의 사이에는 권력관계가 존재한다. 무릇 생명이란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사는 존재이므로, 갑은 당연히 선택하는 자연이고 선택되는 인간은 을이다. 하지만 이 관계가 역전되고 문제가 생겼고, 이에 슈나이더는 그 과정을 짚어 보기 위해 ‘인류의 장편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지구에 남긴 최초의 가족사진이라 할 수 있는 탄자니아 세렝게티 변두리의 발자국 화석에서부터 불의 발견, 농업의 발명, 세계 최초의 도시 건설과 제국주의 시대, 산업혁명과 세계 대전을 거쳐 오늘날의 소비문화 확대에 이르기까지의 200만 년의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전쟁, 평화, 진화, 인권, 홀로코스트 등 ‘인간’에 대한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다루고 있다.

저자소개

목차

제1장 인간, 200만 년의 어떤 이력
제2장 드디어 첫발을 내딛다
제3장 제국주의 시대를 열다
제4장 지구를 마음껏 사용하다
제5장 사치하는 유일한 동물, 인간
제6장 점점 수렁 속에 발을 넣다
제7장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
제8장 무엇이 우리를 도울 수 있을까?

감사의 글

연표-인간의 발자취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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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만들어진 승리자들』,『위대한 패배자』의 저자 볼프 슈나이더가 고발하는 무책임한 인간의 역사 책 소개 예술가와 도살자들의 동굴에서 콘크리트 마천루까지 수만 년에 걸친 인류 역사의 파노라마 이 책의 저자 볼프 슈나이더는 만약 어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만들어진 승리자들』,『위대한 패배자』의 저자
볼프 슈나이더가 고발하는 무책임한 인간의 역사

책 소개

예술가와 도살자들의 동굴에서 콘크리트 마천루까지
수만 년에 걸친 인류 역사의 파노라마


이 책의 저자 볼프 슈나이더는 만약 어떤 부동산 업자가 지구를 우리의 고향별로 추천한다면, 그 사람은 사기꾼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지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두꺼비, 쥐, 늑대, 바퀴벌레, 풍뎅이, 검치호랑이와 살인적인 바이러스 따위들이 높은 밀도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들과 싸워 이기며 점차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갔고, 결국 지구의 지배적인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다. 사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다. 인간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유인원과 원인, 그리고 우리가 조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조 사이의 경계 등은 아직도 모호한 면이 많다. 이 분야에 있어 가장 유명하면서도 명료한 대답은 바로 성경이다. 아일랜드의 주교 제임스 어셔는 1654년에 성경을 바탕으로 하느님이 기원전 4004년 3월 23일에 “빛이 있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이 주장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진화설에 따르면 모든 것은 적자생존, 성 선택에 의해 결정되어진다. 이와 같은 자연선택으로 결정되어진 우리 인간은 아프리카에서 첫발을 내딛은 이래 지구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탄자니아 세렝게티 변두리에는 가족으로 보이는 세 개의 유인원 발자국 화석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인간이 마지막으로 지배한 평지는 오늘날 우리가 뉴질랜드라고 부르는 곳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1천 년 전인 기원후 1천 년경에야 비로소 정착했다.
저자는 지구에 남긴 최초의 가족사진이라 할 수 있는 세렝게티 변두리의 발자국 화석에서부터 불의 발견, 농업의 발명, 세계 최초의 도시 건설과 제국주의 시대, 산업혁명과 세계 대전을 거쳐 오늘날의 소비문화 확대에 이르기까지의 200만 년의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전쟁, 평화, 문명, 진화, 인권, 홀로코스트, 환경오염 등등 우리 ‘인간’에 대한 거의 모든 주제와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인간에 의해 쓰인 ‘인간 역사에 대한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초에 두 발로 선 이래 지구를 자르고, 깎고, 다듬고, 파헤치며
문명과 문화를 이뤄 가는 인간의 발칙한 발자취


인간은 사실 아주 불완전한 공간에서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거주하는 지각은 참으로 얇다. 1994년 오버팔츠의 빈디셰셴바흐에서 과학 탐구용 굴착을 했을 때 겨우 9킬로미터 깊이에서 꿀처럼 끈적거리는 300도의 암석이 나왔다. 이 거리는 지구 중심까지 거리의 7백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가여울 정도로 얇은 껍질 위에 인간은 대성당과 아파트와 마천루를 건설한 셈이다. 이러한 불완전한 공간에서 자연은 성 선택에 의해 진화를 이루고 있다. 인간의 성 선택은 오늘날에도 공공연하게 이뤄진다. 미적 기준의 변화가 그것인데 골반이 넓고 뚱뚱한 여자를 이상적으로 여겼던 과거와 달리,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작은 엉덩이와 마른 여자를 선호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 것 중 하나가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이듬해에 독일에서 일어난 ‘처녀들의 기적’이다. 독일을 점령한 연합국 병사들은 다리가 길고 엉덩이가 작은 처녀들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그들이 놀란 데는 자신들의 전쟁 선전물에 독일 여자들은 언제나 뚱뚱한 몸매의 전쟁 여신 발키리로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전에 생겨난 남자의 미적 기준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전쟁 선전물에는 마른 몸매의 독일 여자가 그려져 있었을 것이다.
지구에 첫발을 내딛은 이래 인간은 여러 가지 진귀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인간은 출생부터 여느 동물과 다르다. 침팬지는 태어날 때 두뇌 무게의 40퍼센트가, 송아지는 100퍼센트가 성장한 상태에서 태어나지만 인간은 단 23퍼센트만 성장한 채로 태어난다. 이것은 출산 시 큰 머리로 인해 산모와 태아가 사망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인간은 죽음마저도 특별하다. 인간의 친척인 네안데르탈인이 매장을 시작한 이래, 인간에게는 다양한 장례 의식이 발전해 왔다. 피지 섬에서는 죽은 추장을 기리며 절단한 수백 개의 손가락이 발굴되었고, 샌드위치 군도에서는 추장이 죽으면 부족민들이 앞니를 하나씩 뽑는다. 구약성서에는 사람이 죽었다고 몸에 상처를 내거나 먹물로 글자를 새겨서는 안 된다는 구절도 있다.
인간에게는 이처럼 연민의 정서가 있는 반면에 파괴적인 양면성도 지니고 있다. 쇼펜하우어는 실험이라는 명목 하에 동물들에게 일어나는 여러 잔인한 일들을 보고 지상의 악마는 인간이다는 말을 남겼다. 인류 문명을 이룩한 것으로 칭송받는 ‘농업’의 발명 역시 숲의 식물들에게는 전혀 반갑지 않은 일이다. 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밭을 일구기 때문이다. 또한 농업의 발달로 부의 집중이 일어났고, 자신의 거주지를 지키기 위해 이웃한 인간들 사이에서 대립과 반목이 생겨났다. 칸트는 일찍이 농사는 불화의 씨앗을 뿌린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인간은 같은 종인 다른 인간에게도 잔인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19세기에 금과 물개를 찾아 지구의 끄트머리에 있는 티에라델푸에고 제도의 나바리노 섬을 찾아온 사람들은 야간족을 거의 멸종시켰다. 그 결과 1963년 이곳에 선교를 위해 방문했던 케네트 빌리암스는 “바다와 산과 강을 상대로 설교”해야 했다. 그 이유는 설교를 들을 사람들이 모두 초라한 십자가 밑에 묻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은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것도 일삼는다. 오늘날 교통기술의 발달과 산업의 발달로 생겨난 윤택함은 많은 인간들을 ‘관광객’으로 만들었고 이로 인해 ‘갈라파고스 딜레마’가 생겨났다. 자연에 관심을 갖고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오히려 자연은 더 파괴되는 것이다.

인간의 이력은 앞으로도 계속 쓰여 나갈 것인가?

바빌론의 네부카드네자르가 자신의 메트로폴리스를 위해 18킬로미터의 길이에 3~7미터의 두께에 이르는 벽을 쌓고, 45미터의 알현실과 공중 정원, 7미터 높이의 푸른빛이 도는 벽과 2미터의 황금 사자 120마리가 행진하는 부조 등을 건설한 이래, 인간은 끊임없이 도시를 이루고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여러 문제가 생겨나기도 했다. 그중 오늘날 대표적인 문제 하나가 바로 지구 온난화이다. 하지만 볼프 슈나이더는 지구 온난화 방지 운동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 시급성이나 위험성이 너무 부풀려졌다고 비판한다. 많은 생물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2~3도 상승함에 따라 동식물 종의 20~30퍼센트가 멸종할 것이라는 연구 결론에 의구심을 품는다. 지금까지는 따뜻한 기후가 오히려 종의 다양성에 유리하다는 것이 거의 정설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를 대비하는 움직임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롬보르 리스트’로 대변되는 보다 시급한 문제들이 우리에게 있다. 롬보르 리스트는 일정한 금액이 가장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리스트를 말하는데, 이에 따르면 에이즈 예방에 1달러를 투자하면 40달러의 수익이 발생하지만 기후에 대한 대책에 투자하면 고작 32센트의 이윤만이 남는다. 그다음이 비타민과 미네랄을 통한 잘못된 식습관 개선, 말라리아 퇴치, 깨끗한 식수원 개발, 아동 영양 상태 개선, 의료 시설 확충 등으로 이어진다. 교토 의정서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 요구 사항 준수로 인해 얻는 효과는 이 모든 것들 다음인 열세 번째에 불과하다.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는 전쟁이다. 1932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프로이트에게 “인류를 전쟁의 재앙에서 구원할 방법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프로이트가 보낸 열네 장의 답장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인간의 공격성을 근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효과적으로 이러한 욕망을 분산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 것이다.
그래도 저자는 우리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수천 년 전부터 인간은 모든 난관을 승리로 변화시켜왔고, 우리가 이런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조짐은 아직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뉴욕의 ‘말똥 예보’는 이러한 인간의 능력과 지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1880년부터 1900년까지 뉴욕의 인구가 3백만 명이 넘던 당시 말과 말똥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당시에는 아직 말이 끄는 궤도차나 마차가 주요한 교통수단이었기 때문에 매일 5백 톤 정도의 말똥이 생겨났고 그 양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뉴욕에서는 이런 증가율이 계속될 경우 말똥이 건물의 가장 낮은 창문틀까지 쌓일 것이라고 계산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1885년 증기 기관 동력을 이용한 고가 철도가 운행을 시작했고, 1913년 헨리 포드의 컨베이어 벨트 작업대에서 생산된 첫 번째 자동차가 거리를 정복하자 이 문제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이처럼 우리 인간은 앞으로도 닥칠 여러 문제들을 기술과 이성의 힘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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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1.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 적혀있는 인간의 이력서. 이력서라고 부르기에는 문명 비판적인 성격이...
    1.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 적혀있는 인간의 이력서. 이력서라고 부르기에는 문명 비판적인 성격이 너무도 강한 인류 진화의 고발서에는 하나가 아니고 열이오. 열이 아니고 백이오. 백이 아니고 천이다. 천도 아니다. 인류의 역사(크로마뇽인의 등장)가 6만 년이라면 6만의 시간 동안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준다. 
     
    태곳적부터 인간은 자기보다 약한 종에게서 노동력을 착취하고, 부와 안락함을 쌓아왔다. 제국주의 국가들은 서로 경쟁하듯이 식민지를 거느렸다. 그러한 잉여의 산물로서 지금껏 발전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지구의 모든 생물에게 주어진 자연을 독점하면서 살아왔다. 그것 또한 잉여의 산물로 전락시켜 인류의 발전을 위해 사용해왔다.  
     
    이쯤이 되면 6만 년 동안 이어져 온 인간은 어떤 종인지 빤하게 보인다. 쉽게 말해서 탐욕의 아이콘이라는 거다. 이러한 탐욕 앞에서 동양고전이 설파한 '본래 선한 인간'이나 '무위자연' 같은 가르침들은 유명무실해졌다. 
     
    372. 토머스 홉스는 1651년 리바이어던에서 인간은 서로가 매복해 있는 늑대 같은 존재로, 자연 상태에서 서로 협력하기보다는 경쟁한다고 썼다. 

    372. 이마누엘 칸트는 방임 상태에서는 인간의 악한 본성이 민족들 간에 여과 없이 드러나지만, 시민들의 준법 사회에서는 단지 정부의 억압을 통해 은폐되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372. 쇼펜하우어는 윤리론에서 인간의 마음에는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 자신의 길을 막아서면 제거해버리려고 호시탐탐 날뛰는 야생동물이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372. 노벨상 수상자인 콘라트 로렌츠는 공격 욕구를 모든 생물의 원초적 본능으로 보았다. 그러나 종족 보존의 기능이 있는 이 욕구가 인간에게 와서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기능 장애를 보이고 있다. 무기의 발명이 동족 살인에 대한 본능적인 저항감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372. 레몽 아농은 성욕, 소유욕, 명예욕을 가진 인간은 어려서부터 서로 충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우리 모두는 매 순간 '피해자이자 자해자'다. 권력이나 명예 등 나누어 가질 수 없는 모든 것이 분쟁의 대상이 된다. 분쟁의 대상이 서로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면 협상이 가능하겠지만 여기에서도 폭력은 하나의 유혹으로 남아 있다.

    375. 인간은 평화를 사랑하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늘 이웃 부족과 종족을 향해 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고, 개인의 공격 욕구와 집단의 공격 욕구 사이에는 명확한 경계선이 없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분쟁과 전쟁을 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학자들이 인간이 지니고 있는 난폭한 본성에 대하여 경고해왔었다. (서양의 시각과 역사에 초점을 맞춘 책이기 때문에 동양의 시각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인류의 미래도 틀림없이 약육강식의 그것과 같을 것이며, 매 순간 전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오래지않아 인류는 스스로 파멸하게 될 것이다. 과연 이러한 인류의 미래는 진실일까?
     
    2. 이쯤에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음을 기억하자. 원래는 <인간 이력서>처럼 탐욕에 흔들려서 짐작할 수 없어지는 마음속의 욕망을 경고하기 위한 뜻을 가진 속담이지만, 여기에서는 근본적인 뜻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기로 한다. 억지스럽지만 일말의 가능성을 살릴 수 있다면 차라리 사람의 속을 모르고 싶다. 한화가 13연패할 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인간의 이력서>의 저자 볼프 슈나이더 또한 인류의 미래가 이토록 재미없게 끝나기를 원치 않았다. 에너지의 위기에 맞서 석유를 빼앗기 위해 전쟁을 하고,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다가 피폭되고, 인간은 그렇게 지구의 모든 에너지를 소모한 채 허무한 마지막을 맞이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것은 위에서 인용한 375페이지의 글 바로 뒤에 이어지는 다음 글에서 알 수 있다.
     
    375. 그러나 호모 사피엔스에겐 이러한 생물학에 맞서는 문화적 진화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생물학적 진보에 비해 월등이 뛰어난 점은 그 과정이 수천년이 아니라 수백 년, 아니 수십 년 만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저자가 기대하는 한 줄기 빛은 문화적 진화이며, 문화적 진화라는 은유적 표현에는 지금껏 살아온 것에 대한 반성의 의미가 담겨 있음을 책을 읽으며 예측할 수 있었다. 건강 진단 결과. 상태가 매우 위독하다는 경고를 받은 환자가 음주하고 금연하고, 운동해서 건강을 회복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이 <인간의 이력서>는 인간이 인간에게 건네주는 건강진단서와 같은 성격을 지닌 책이다. 너 지금 최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충격 효과로 기대한 바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진단서를 건네주면서 어떻게 하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하진 않는다. 그것은 어려운 것일뿐더러 모호한 메아리에 그칠 뿐이기 때문이다. 그저 믿을 뿐이다. 매년 몇%씩. 무한 대의 경제 성장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 한 것임을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빨리 죽으려고 발버둥 치지 않아도 인류의 멸종은 언젠가 닥쳐올 것이라고 말이다. 
  • 우리가 문제다. 우리가 해법일 수도 있을까?  저자의 저 한마디가 결론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이 지구상에서 가장 ...
    우리가 문제다. 우리가 해법일 수도 있을까?  저자의 저 한마디가 결론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이 지구상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존재는 바로 인간이라 생각하는 까닭이다. <인간이력서>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은 참으로 묘했다. 인간이 이제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한번쯤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저자는 '만약 거대한 공룡들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까?' 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간계보는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오늘날 지구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선조는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우리는 지금까지 많이 들어왔고 배웠다. 인간계보를 보자. 영장류, 인간을 닮은 존재라는 뜻의 호미노이드 또는 안드로포이드, 과학에 의해 호모속으로 분류된 사람과 동물 호미니드, 기원전 580만~420만 년 전에 살았다는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되어 '남방 원숭이'라는 뜻으로 불리는 원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손재주 있는 사람' 호모 하빌리스, '곧선사람' 호모 에렉투스, '슬기 사람' 호모 사피엔스, 호모 프레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결국 인간도 하나의 동물종이다. 야생의 존재들이 본능적으로 생태 균형을 이룬다는 생각은 허황된 이야기라는 말이 시선을 끌었다. 힘이 있는 존재는 본능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쪽으로 균형을 이동시키기며 그것을 즐기기보다 파괴하기를 좋아한다는 말은, 결국 약한 존재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말과 같이 들려 왠지 서글픈 느낌을 준다.
     
    인간은 정말 대단한 존재다. 농사를 짓기 위해 숲을 태우고, 자원을 채취하려고 지각을 긁어내는가 하면 도시와 도로, 공항과 공장으로 땅을 덮어 버리고 쓰레기는 도시 변두리 지역으로 내다 버린다. 잿빛 갈색 하늘이 머리 위를 둘러도 개의치 않는다. 비닐봉지들은 사람들이 죽은 후에도 오랫동안 인간의 부지런함을 말해 주는 기념비로 남을 것이다.(-296)
    우리가 보호하겠다고 나선 자연이 제멋대로 자라나는 순간, 자연은 그 즉시 우리의 적이 되어 버린다.(-299)
     
    우리 인간이 어떻게 시작했으며 어떤 경로를 거쳐왔는지의 단계는 굳이 열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력을 통해 보자면, 말과 철도를 통해 육지(대륙)를 점령했고, 범선(배)을 사용하기 위해 운하를 팠고, 바닷길을 열었다. 하늘을 날고 싶어 비행기를 만든 인간은 드디어 위성과 우주선을 통해 우주를 향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인간의 목소리가 대륙과 바다를 지나고, 컨베이어 벨트는 자동차와 미국의 문화혁명을 가져왔다. 그럼으로써 사치를 누리기 시작했고, 그 사치의 정점을 찍은 것이 바로 관광이다. 겨우 20~3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관광이 지금은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산업이 되었다. 하지만  인간이 편리를 위해 추구하는 문명은 반드시 희생양을 요구한다. 오래전 영국혁명에서 희생된 아이들의 비참함과 같은 문명의 역습... 당시 1842년 리버풀에서 아동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만 5세 이전에 죽었다는 기록은 끔찍한 결과물이다. 물좋고 산좋은 관광지를 찾아 떠나는 많은 여행객들이 돈이 최고이며, 지구 상에 두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적으면 적을수록 자연은 더 잘 보호되는 것이다. 즉 ,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 앞에 놓인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자연에게 베풀 수 있는 참된 애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주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어떤 種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니 넓은 의미의 자연 개념으로 돌아가 보자. 이에 따르면, 전 우주가 '자연'이며 지구와 그 위에서 살아가는 우리도 자연에 포함된다. 그 지구에서 화산이 재앙을 뿌리듯 인간도 마찬가지로 재앙의 근원이 되고 있다.(-301)
     
    우리 선조의 우월과 거만은 처음에는 동물을, 다음에는 식물을 놓고 좋고 나쁜 것으로 구분하는 데에서 시작되었다...는 말은 너무나 안타깝다. 계획하지 않기에 쓸모없는 것도 많이 만들어낸다는 자연은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정확하게 선택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난관을 가장 잘 극복할 수 있는 개체를 골라낸다는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인간이다. 그 인간이 선택된 개체들 중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불은 최고의 개체가 되게 해 주었다. 불은 사람들을 함께 모이게 하고, 모여 앉음으로써 말을 할 수 있으니 문자와 언어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모순된 점은 인간을 그렇게 모이게 하고 문명을 꿈꿀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농사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농사를 짓기 위해 많은 숲이 파괴되었다. 지금도 농지와 초지를 만들기 위해 아마존강 유역은 파괴되어진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일이 반복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농사를 지으면서 찾아온 불행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목소리를 높인다. 노예,가난, 전쟁 심지어 배고픔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 노예를 위해 싸웠다고 알아왔던 링컨의 숨겨진 진실에 화가 났다. 링컨은 노예제에는 별 관심도 없었으며, 가장 강력한 힘으로 합중국의 단결을 구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는 기록으로 볼 때, 미합중국의 북부 주가 노예제를 폐지하기 위해 전쟁을 했다는 것은 일종의 신화에 불과한 포장된 역사라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렇게 포장된 역사가 너무나 많은 듯 하다. 왜일까? 포장되어진 위선이나 가식쯤?  가장 최근에 보았던 다큐멘터리 두편이 생각났다. 바벨탑에 관한 것과 이스터섬의 모아이석상에 관한 주제였는데 이 두 편의 다큐만 보더라도 인간이 얼마나 교만하고 거만한지 충분히 알 수 있게 해 준다.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다시한번 깨닫게 해 주기도 한다. 인간의 생활이 풍족해질수록 지구의 오염은 더욱 더 심각해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그 위에 군림하려고만 할 뿐이다. 마치 지금의 모든 것이 영원할 것처럼. 내가 보았던 이스터섬의 몰락이 바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인간이 '대가도 치르지 않고 무모한 짓을 해도 되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그들은 살아 있는 증인인 셈이다.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폭염이나 홍수와 같은 악천후를 기상 이변의 징후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말도 보인다. 자연재해가 언제나 존재했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허리케인이나 홍수가 50년 전이나 100년 전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인간이 자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 역시 큰 공감을 불러온다. 강을 운하로 만들고, 물길을 인공적으로 돌려놓기도 하면서 해수면보다 낮은 지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 위태로운 곳에 별장을 짓는가 하면 해변 가까이에까지 도로를 포장하는 것 (사구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 것인지 이제사 깨닫기 시작한 우리를 보더라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 모든 것들이 바로 지금 우리에 의해 일어나는 일이니 대부분은 모두 인간의 책임이 큰 것이다. 동식물의 멸종 또한 인간의 책임이라는 말에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지금은 자연파괴에 대한 오류를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역시 우리가 문제였다. 그래서 문제의 해답도 우리가 쥐고 있다는 말은 유일한 정답이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 중 최소한 다음의 네 가지에 대해우리는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첫째, 대기 온도 상승보다 더 심각한 것이 대기 오염이다. 둘째, 수질 오염도 심각한 상황이며 식수 부족도 마찬가지로 심각하다. 셋째, 과거에도 큰 위험 요소였던 기아. 넷째,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보다 더 큰 걱정거리인 인종사냥, 갱단 간의 전쟁, 집단 살해다. (-287)
    지구의 자원은 남김없이 고갈될 것이다. 전쟁이 임박했고, 우리는 후손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바보들의 배에 함께 타고 있다.(-317)
     
    사실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많은 사람이 한번쯤은 돌아보아야 할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 생각하곤 했었다. 그 중에서도 자연을 인간위주로 해석하고 만들어내는 행태가 내게는 늘 불만이었다. 그랬기에 인간이 가진 이력이 궁금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과는 정말 비참하다. 어쩌면 저리도 오만하고 이기적인지... 자연속에 들어서면 작은 점 하나로 그려질뿐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 한쪽이 시렸다. 인간의 속성이란 게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싶은 생각에 뻐근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풀 수 있는 해답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다행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심과 끝없는 욕심을 저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결과는 뻔하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무엇이 문제였는가를 깨닫는 것...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인간의 이력속에서 끝없이 파괴되어지던 자연이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두껍고 무거운 주제였지만 속풀이와 속앓이를 동시에 내게 안겨준 책이다. /아이비생각
     
    '지구는 사람 없이 살 수 있지만 사람은 지구없이 살 수 없다'(-402) 멸종은 정상적인 일이다. 단지 그게 언제 올지 모를 뿐이다. 어떤 생명도 영원한 것은 없다.... 최소한 거주 가능성을 이야기하자. 현재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금 하고 있는 미래에 대한 약탈 행위를 중단하자. 우리가 비록 지구의 기생충일지라도, 우리는 모든 기생충들의 생존 법칙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숙주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그것이다. 무엇보다도 '여태 제압하기만 했던 지구를 보호'함으로써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미래로 연장될 수 있다.(-419,420)
     
  • 이력서란 무엇일까? 이력을 적은 서류라는 말일텐데, 그럼 적어내려가는 이력들의 선별 기준은 무엇인건가? 이력서는 무척 ...
    이력서란 무엇일까?
    이력을 적은 서류라는 말일텐데, 그럼 적어내려가는 이력들의 선별 기준은 무엇인건가?
    이력서는 무척 위험한 서류다. 그 서류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위험인 셈이다.
    역사서와 마찬가지로 이력서는 자신이 그 서류를 보일 사람이 원하는 이야기를 적어낼 수 밖에 없다. '기대하는 그 무엇'을 적어내는 셈이기도 하다.
     
    이 책, <인간 이력서>는 내게 그런 느낌으로 읽혔다. 마음껏 저자가 적고 싶은 것을 적어 내려간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고, 그러면서도 무척 욕심을 내서 되도록 많은 사례들을 담고자 했다는 느낌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마구 모아들인 듯한 인상을 생각하면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는 셈인 것도 같다.
     
    이력이란 지금까지 살아온 흔적을 말한다. 인간이 지구에 등장하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 슬쩍 살펴보기엔 적당한 책이다.
     
    이 책 속에는 여러 책들에 대한 단서들이 들어있다.
    신석기 시대 인류가 정착 생활의 시작과 함께 행한 '농업'의 폐해를 지적하며 <채식의 배신>의 단서를 던지고, 안정적인 육류의 공급을 위해 시작한 가축 사육의 폐해와 비효율성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육식의 종말>을 떠올리게 한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세계 제패도 가능할 것 같던 나라가 순식간에 붕괴하는 것을 보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가 떠오르고, 마치 종말을 향해 치닫듯 달려가는 세계를 보면 <성장의 한계>에서 지적한 한계에 오래 전에 부딪혔음을 새삼 깨닫는다.
    (한마디로 제러미 리프킨이나,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저서들을 섭렵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란 뜻이다.)
     
    거기에 <제노사이드>를 떠올리게도 했다.
    인간이란 참으로 몹쓸짓을 많이 했고, 그걸로도 부족해서 지금도 끊임없이 저지르고 또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을 홍보하고자하는 이력서를 담고 있지 않다.
    오히려 경고와 함께 지금껏 저질러온 과오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촉구나 경고가 올곧게 들리지는 않았다.
     
    저자는 어딘가 뒤틀려있다. 저자가 뒤틀린 것이 아니라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다루려다 보니 지식의 한 부분이 뒤틀린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실컷 인류가 저질러온 만행을 고발하고, 지금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속하고 있거나, 모른 척 계속하고 있는 오만한 행위들에 대한 이야기를 끝냈을 때, 저자는 지속 가능성에 눈을 돌린다.
    과거의 석학들, 위대한 지성들이 내놓았던 예상들이 보기좋게 빗나가는 것을 보여주며, 현대에 쏟아져 나오는 낙관론과 비관론을 싸잡아 훈계한다.
     
    인간이 오만하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가 바로 '인류'라는 생각에 추호의 의심도 갖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금 자신들이 누리는 것이 선대에게서 전해져 온 것이 아니라 자신들 만의 것이라는 믿음에 조금의 흔들림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연은 인간에게 겸손할 것을 요구한다. 이 이상 오만한 지배의 역사를 지속한다면 그 어떤 종족보다 빨리 번성을 이루었다는 영광과 함께 그 어떤 종족보다 빨리 멸망했다는 오명이 달리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면, 좀 더 깊은 이야기, 주관적인 가치판단과 재단된 사고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이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추천한다면, 인간의 이야기,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데 아직 어느 분야를 먼저 읽을지 정하지 못한 이에게, 인간의 오만의 역사를 두루 살피고 싶은 이에게는 추천할 수 있겠다.
     
    주제 넘는 것 같지만 당부하자면, 저자의 견해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이 견해들은 확고부동한 사실에 의거한 결론이라거나 대다수의 동의를 얻어 내놓은 대답이라기 보다 개인적 견해이자, 판단이다.
     
    인간은 사고의 유연함을 잃어버릴 때 그 어느 순간보다 오만해진다.
    나는 오만한 인간이 되느니 차라리 줏대 없는 회색 분자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
    아,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건, '주석'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참으로 친절한 주석이라 반가웠다랄까?
  • 인간 이력서 | mi**sy | 2013.03.1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우리가 문제다. 우리가 해법일 수도 있을까?'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본서는 독일의 대표 언론인인 볼프 슈나어더'가 쓴 지구 ...
    '우리가 문제다. 우리가 해법일 수도 있을까?'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본서는 독일의 대표 언론인인 볼프 슈나어더'가 쓴 지구 위에 사는 생명, 특히 인간에 촛점을 맞춘 저서이다. 이력서의 속성을 보면, 갑과 을의 관계를 전제로 이력서를 쓰는 입장과 읽는 입장이 서로 다르다. 읽는 이는 선택하는 자이고, 쓰는 이는 선택되기를 희망하는 자이다. 즉, 권력관계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갑은 당연히 선택하는 자연이고 선택되는 인간은 을이었다. 하지만 이 관계가 역전되었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고 그 과정을 짚어 보기 위해 저자는 이 책, 인간 이력서를 쓰게 된 것 같다.
     
    저자는 “인류는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다.-유엔 환경 계획(UNEP)"는 문장으로 이력서를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인간 소개를 서술한다. "우리는 지구를 파헤치고 덧붙이고 유린하고 있다. 인류는 마지막으로 남은 자원과 마지막으로 남은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최후의 전투를 치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성취하려 한다는 말은 결정타로 들린다. 위로되는 점은 진단들이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인간 즉 호모족의 이력을 보면 99.5퍼센트가 구석기 시대이다. 이 때 인류는 돌로 도구를 만들고 사용하고 불을 이용하였다. 그리고 1만 년 전부터 농사를 지었다. 그때서야 비로서 호모 사피엔스라고 부를 수 있었다. 농사를 지으면 자연을 극복하기 시작한 인류는 이제 서로 전쟁을 벌였고, 세계를 나누고 같은 호모 사피엔스를 노예로 부렸다. 인류는 땅을 차지한 후 대양과 하늘을 누비고, 보이지 않는 먼 곳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 한다. 먹을 것을 찾거난 전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즐기기 위해 여행을 하고, 과도한 영양을 섭취한다. 그리고 무지막지한 쓰레기를 버리면서 수천만 년에 걸쳐 형성된 석유와 석탄을 단 백 수십 년 사이에 소모하고 있다. 인간은 이제 잔혹한 갑이고 자연은 불쌍한 을이다. 이 관계는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듯, 기술이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이력서의 끝을 기술한다. "생명은 가치가 있다. 행동하자. 그리하여 우리 다음 세대들이 지구에 얼마 만이라도 머무르게 하자" 
     
      비록 저자가 보편적인 지구상의 호모 사피엔스 관점에서의 이력서가 아닌, 독일계 유럽인 관점에서의 제한된 시야로 본 서를 기술하였지만,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 상에서 살아가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자연과 함께하는 인간으로서 행하고 준비되야할 많은 것들이 있음을 인식시켜주기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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