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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파크(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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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쪽 | B6
ISBN-10 : 8932915938
ISBN-13 : 9788932915937
선셋 파크(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폴 오스터 | 역자 송은주 | 출판사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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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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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 상태 최상이래서 샀는데 표지도 찢어져있고 안에도 접혀있네요... 옛날 책이라 누런건 이해하겠는데 저런 부분은 정확히 기재해주세요 5점 만점에 1점 sja1***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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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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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상실을 지닌 젊은이들의 이야기!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이야기꾼 폴 오스터의 소설 『선셋 파크』. 오늘을 살아가는 미국인들의 자화상을 섬세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네 젊은이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 금융 위기 이후 무너져 버린 미국 서민의 삶을 보여준다. 형의 죽음에 죄의식을 지닌 마일스,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엘런, 반사회적 투사를 꿈꾸는 빙, 체중에 콤플렉스가 있는 앨리스 등 저마다 다른 사연을 지니고 선셋 파크의 폐가에 모여든 청년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출구를 찾는다.

형의 죽음에 대한 자책으로 촉망받던 미래를 버리고, 버려진 집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노동자로 살아가는 스물여덟 살 마일스. 미국 전역을 떠돌던 그는 한 소녀와의 만남으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7년 만에 고향 뉴욕으로 돌아가게 된다. 갈 곳 없는 그를 받아 준 것은 선셋 파크의 어느 빈집에서 살고 있는 옛 친구 빙. 그 집에는 세상에 대해 나름의 저항 운동을 벌이고 있는 빙을 비롯해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려 그림을 그리는 엘런, 누구보다 똑똑하고 좋은 품성을 지녔지만 외모 콤플렉스와 싸우고 있는 앨리스가 살고 있다. 마일스는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조금씩 미래를 그리게 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폴 오스터
저자 폴 오스터(Paul Auster)는 1947년 뉴저지 출생. 마법과도 같은 문학적 기교와 심오한 지성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미국 작가로 손꼽히는 폴 오스터는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이 느껴지는 현장감과 은은한 감동을 가미시키는 천부적 재능의 작가다. 또한 현대 작가로는 보기 드문 재능과 문학적 깊이, 문학의 기인이라 불릴 만큼 개성 있는 독창성과 대담함으로 독자들을 우연과 운명이 조우하는 세계, 영혼의 고뇌가 깃든 신비스러운 여행길로 인도한다. 또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문단과 비평가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더불어 사실주의적이면서 신비주의적 요소가 한데 뒤섞여 문학 장르의 모든 특징적 요소들이 혼성된 ≪아름답게 디자인된 예술품≫이란 극찬을 받은 그의 작품들은 현재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호평을 받고 있다. 오스터는 지금까지 모톤 다우웬 자블상, 펜포크너상, 메디치상, 오스트리아 왕자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에는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1995년 『공중 곡예사』 이후 폴 오스터의 거의 모든 작품들이 열린책들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소설
『스퀴즈 플레이Squeeze Play』(1976; 김석희 옮김, 2000)
『뉴욕 3부작The New York Trilogy』(1986; 황보석 옮김, 2003)
『폐허의 도시In the Country of Last Things』(1987; 윤희기 옮김, 2002)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Smoke & Blue in the Face: 2 Films』(1995; 김경식 옮김, 2001)
『달의 궁전Moon Palace』(1989; 황보석 옮김, 1997)
『우연의 음악The Music of Chance』(1990; 황보석 옮김, 2000) 미국 학술원의 다우웬 자블 상 수상
『거대한 괴물Leviathan』(1992; 황보석 옮김, 1996): 1993년 메디치 외국 문학상 수상
『공중 곡예사Mr. Vertigo』(1994; 황보석 옮김, 1995)
『동행Timbuktu』(1999; 윤희기 옮김, 2000)
『환상의 책The Book of Illusions』(2002; 황보석 옮김, 2003)
『신탁의 밤Oracle Night』(2003; 황보석 옮김, 2004)
『브루클린 풍자극The Brooklyn Follies』(2005; 황보석 옮김, 2005)
『기록실로의 여행Travels in the Scriptorium』(2006; 황보석 옮김, 2007)
『어둠 속의 남자Man in the Dark』(2008; 이종인 옮김, 2008)
『보이지 않는Invisible』(2009; 이종인 옮김, 2011)
『선셋 파크Sunset Park』(2010; 송은주 옮김, 2013)

시나리오
『다리 위의 룰루Lulu on the Bridge』(1998; 김경식 옮김, 2003)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The Inner Life of Martin Frost』(2007; 김경식 옮김, 2008)

산문
『고독의 발명The Invention of Solitude』(1982; 황보석 옮김, 2001)
『빵 굽는 타자기Hand to Mouth』(1997; 김석희 옮김, 2000)
『타자기를 치켜세움The Story of My Typewriter』(2001; 황보석 옮김, 2003)
『빨간 공책The Red Notebook』(2002; 김석희 옮김, 2004)
『왜 쓰는가?Why Write?』(1996; 김석희 옮김, 2005)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The Art of Hunger』(1997; 이종인 옮김, 2007)
『겨울 일기Winter Journal』(2012; 근간)


『소멸Disappearance: Selected Poems』(1987; 윤희기 옮김, 2004)

엮음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Thought My Father Was God』(2001; 윤희기, 황보석 옮김, 2004)

역자 : 송은주
역자 송은주는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모든 것이 밝혀졌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살만 루슈디의 『피렌체의 여마법사』와 『광대 샬리마르』,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위키드』, 데이비드 미첼의 『클라우드 아틀라스』, 아일린 페이버릿의 『여주인공들』, 카렌 에식스의 『레오나르도의 유혹』, 살바도르 플라센시아의 『종이로 만든 사람들』, 이스마엘 베아의 『집으로 가는 길』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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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가 버려진 물건들의 사진을 찍는 일을 한 지도 이제 1년이 다 되어 간다. 하루에 일거리가 적어도 두 건은 있고, 많으면 예닐곱 건씩 있는 날도 가끔 있다. 동료들과 함께 또 다른 집에 들어갈 때마다 눈앞에 물건들, 식구들이 떠나면서 버리고 간 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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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버려진 물건들의 사진을 찍는 일을 한 지도 이제 1년이 다 되어 간다. 하루에 일거리가 적어도 두 건은 있고, 많으면 예닐곱 건씩 있는 날도 가끔 있다. 동료들과 함께 또 다른 집에 들어갈 때마다 눈앞에 물건들, 식구들이 떠나면서 버리고 간 무수한 폐물들이 펼쳐진다. 이제 그곳에 없는 사람들은 남부끄러워 허둥거리면서 황망히 도망쳐 버렸다. 그들이 지금 어디에 살고 있건(살 곳을 찾아서 길바닥에서 노숙하는 신세를 면했다면 말이지만) 새로운 거처는 그들이 잃어버린 집보다는 틀림없이 작을 것이다. 집 하나하나가 실패의 이야기이다. 파산과 체납, 빚과 가압류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이다. 그는 무슨 사명처럼, 풍비박산한 그들의 삶이 마지막으로 남긴 흔적을 기록함으로써, 자취를 감춘 그 가족들이 한때는 여기에 있었으며, 그가 결코 볼 일도 없고 알 일도 없는 그 사람들의 유령이 빈집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버려진 물건들 속에 아직 남아 있음을 입증하려 했다.(본문 7면)

여섯 시간을 꼬박 자본 것이 언제 적인지, 심란한 꿈에 잠을 설치거나 새벽에 문득 눈을 뜨지 않고 여섯 시간을 내리 자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러한 수면 장애가 나쁜 신호이고 앞으로 골치 아픈 일이 닥치리라는 어김없는 경고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어머니가 아무리 말해도 다시 약을 복용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 약을 먹는 것은 죽음을 1회분씩 삼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일단 그런 짓을 시작하면 하루하루는 망각과 혼돈의 멍한 식이 요법으로 바뀌고, 항상 머릿속이 목화솜과 구겨진 종이 뭉치로 꽉 찬 듯한 기분이 들게 된다. 엘런은 삶을 지속하기 위해 삶을 정지시켜 버릴 생각은 없었다. 자신의 감각이 깨어 있기를, 머리에 떠오르는 순간 사라져 버리지 않는 상념들을 생각하기를, 과거 살아 있다고 느꼈던 식으로 살아 있다고 느끼기를 바랐다. 아직은 무너져서는 안 되었다. (본문 114~115면)

아들의 눈에 아버지는 영웅이 아니었다. 지나간 시대에서 온 노쇠한 인물일 뿐이었다. 조금 후 머너와 단둘이 방에 남자 마치가 그녀를 돌아보며 말한다. 끔찍하군. 로이: 뭐가요? 마치: 젊은것들 말이야! 로이: 군대에서도 젊은 사람들을 보지 않았어요? 마치: 아니. 다 늙은이들뿐이었어. 나처럼.
마일스 헬러도 늙었다. 난데없이 떠오른 생각이었지만 일단 그 생각이 한번 떠오르자 그것이야말로 그를 제이크 봄이나 빙 네이선을 비롯하여 그녀가 아는 다른 모든 젊은 남자들과 구별 짓는 본질적인 진실임을 깨달았다. 수다스러운 남자애들 세대, 그중에서도 병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말 많은 2009년 남자들과 달리 세뇨르 헬러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잡담은 할 줄을 몰랐으며 자신의 비밀을 누구하고도 나누지 않으려 했다. 마일스는 전쟁에 나갔다 온 것이다. 모든 병사들은 고향에 돌아올 때에는 늙은 남자들이며 자기들이 치른 전투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않는 과묵한 남자들이다. (본문 25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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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 어떤 고통과 상처도 무의미하지는 않다! 폴 오스터 신작 소설 2010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2010년 뉴욕 타임스 편집자 선정 도서 2010년 보스턴 글로브 베스트셀러 2010년 이코노미스트 선정 올해의 책 2010년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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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고통과 상처도 무의미하지는 않다!
폴 오스터 신작 소설

2010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2010년 뉴욕 타임스 편집자 선정 도서
2010년 보스턴 글로브 베스트셀러
2010년 이코노미스트 선정 올해의 책
2010년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 추천 도서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선정 2010년 최고의 책
커쿠스 리뷰 선정 2010년 최고의 책 25선
2010년 이탈리아 나폴리 문학상 수상


도회적이고 감성적인 언어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독자의 상상력을 기분 좋게 자극하는, ≪우연의 미학≫이라는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한 탁월한 이야기꾼 폴 오스터. 미국과 유럽을 비롯하여 전 세계 독자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폴 오스터의 신작 장편 『선셋 파크』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선셋 파크』는 다소 환상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던 전작들과 달리 철저히 현실의 삶에 기반한 작품이다. 2007~2008년 미국 금융 위기 이후 무너져 내린 미국 서민의 삶이 네 젊은이의 이야기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진다. 저마다의 사연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그들이 얽매여 있는 문제를 풀어낼 실마리를 찾아내고, 마침내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과정은 미국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한 오스터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상실에 대처하는 우리의 모습
오스터의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상실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뉴욕 3부작』의 주인공 퀸은 아내와 아이가 이미 죽고 없는 고독한 작가이고, 『달의 궁전』의 포그는 고아인 자신을 키워 준 외삼촌마저 세상을 뜨면서 급격한 무기력에 빠져 들며, 『환상의 책』에서도 비행기 사고로 아내와 아이들을 한순간 모두 잃은 주인공이 사고 이후 처음으로 삶의 의욕을 느끼게 되는 순간을 그리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선셋 파크』 역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완전히 바뀌어 버린 주인공의 삶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번듯한 집안에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 똑똑한 청년 마일스가 의붓형의 죽음에 괴로워하다가 결국에는 부모님 곁을 떠나 하루하루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떠돌아다니게 되는 것이다. 오스터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삶의 위기가 닥쳐온 순간으로 작품을 시작해서 인물들이 그것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지 보는 것이 흥미롭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작품의 마일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편안한 삶을 버리는 것으로 자신을 덮친 고통에서 도망친다. 그가 과연 제자리로 돌아갈 것인지, 그렇다면 그 과정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지켜보는 독자 역시 흥미진진함을 느낄 것이다.

금융 위기 이후 무너져 내리는 미국의 자화상
소설은 마일스가 폐가 처리 작업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경제적 이유로 황급히 도망간 사람들이 버리고 간 집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다. 이 설정은 금융 위기 후의 미국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중산층이 몰락하고 대불황으로 인해 실업률이 급격하게 치솟은 미국에서 역설적으로 번창하는 이 사업은, 풍요의 상징이었던 영광의 시절이 옛이야기가 되어 버린 미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도입부에서 암시되는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이 소설의 여러 인물들에게 지워진 무거운 짐이다. 마일스를 비롯해 선셋 파크에 모여든 젊은이들은 다들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불법인 줄 알면서도 빈집을 점유해 함께 살기 시작한다.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이들에게는 모두 나름의 아픔과 상처가 있다. 형의 죽음에 대한 자책으로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마일스와 반사회적 투사를 꿈꾸며 선셋 파크 무리의 리더가 됐지만 의외의 감정으로 고민하는 빙, 고통스러운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그림에 몰두하는 엘런, 체중에 대한 콤플렉스와 남자 친구와의 삐걱거리는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앨리스. 저마다 다른 사연을 지니고 모여들었지만, 이들은 선셋 파크의 집에서 함께 살며 각자의 방식으로 출구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런 면에서 선셋 파크는 이들에게 중간 지대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 그곳은 경제적 이유든 정신적 이유든 갈 데 없는 그들을 받아 준 곳이며, 아직 희망을 지녔지만 앞으로 내딛지 못하고 있는 그들이 미래로 가기 위한 길목에서 잠시 머무는 곳이다. 처음에는 앞날에 대한 전망이라고는 없어 보였던 마일스조차도 그곳에서 다른 동료들과 지내면서 조금씩 미래를 그려 보게 된다.

오스터의 새로운 시도
이 작품은 언뜻 오스터가 기존에 보여 줬던 작품들에 비해 다소 평범한 외양을 띤 것처럼 보인다. 때때로 파격적이기까지 했던 전작들에 비하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하나하나씩 그려지는 비교적 평이한 구성이다. 그러나 의외로 오스터는 이러한 형식이 그로서는 처음 해보는 작업이었다고 밝힌다. “이번 작품은 여러 면에서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나로서는 한 작품을 이렇게 여러 인물의 시각에서 써본 것도 처음입니다. ≪보이지 않는≫에도 그런 부분이 약간 있긴 하지만, 이렇게 의식적으로 인물에서 인물로 건너뛰며 쓴 것은 처음이죠.”(「AV 클럽」 2010년 11월 9일)
≪보이지 않는≫에서는 부에 따라 화자가 바뀌긴 하지만, 어쨌든 모두 한 주인공 워커에 관한 이야기이고, 마지막 가장 짧은 부에서만 다른 인물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에 비해 『선셋 파크』에서는 전체가 일관되게 3인칭 시점으로 서술되지만 각 부와 장마다 다른 인물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러한 방식은 각 인물의 내면 깊숙한 심리를 끄집어내는 것을 가능케 하고, 오스터는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의 초상이라는,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형상화해 낸다.

■ 줄거리
스물여덟 살 청년 마일스 헬러는 버려진 집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노동자다. 얼핏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 같지만, 그는 번듯한 대학에 다니던 촉망받던 학생이었다. 뜻하지 않은 한 사건으로 부모님과 보장된 미래를 모두 버리고 떠난 것이었다. 미국 전역을 떠돌던 그는 플로리다에서 필라라는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녀와의 만남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곤경에 처하게 되고, 운명처럼 7년 만에 고향 뉴욕으로 돌아가게 된다. 갈 곳 없는 그를 받아 준 것은 선셋 파크의 한 빈집을 점유해 살고 있는 그의 옛 친구 빙이었다. 그 집에는 세상에 대해 나름의 저항 운동을 벌이고 있는 빙을 비롯해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려 그림을 그리는 엘런, 누구보다 똑똑하고 좋은 품성을 지녔지만 외모 콤플렉스와 싸우고 있는 앨리스가 살고 있다. 그곳에서 마일스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지금껏 애써 무시해 왔던 과거, 동시에 미래이기도 한 현재를 직시하려 한다.

■ 언론평
폴 오스터는 진정한 천재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나에겐 두 종류의 문학이 있다. 내 작품이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작품들, 그리고 내가 쓴 작품들≫. 나는 전자에 커트 보니것, 돈 드릴로, 필립 로스, 그리고 폴 오스터를 넣는다. - 움베르토 에코

상실을 겪은 세상에서 구원을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 주는 작품.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선셋 파크』에서 오스터는 그 자신의 내면에 있는 모든 휴머니티를 끌어낸다. - 보스턴 글로브

오스터는 언제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감정을 포착하는 데 뛰어났고, 선셋 파크는 이러한 점에서 그의 작품 세계에 더해진 또 하나의 즐거운 작품이다. 오스터의 기묘한 우주에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무언가가 있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사랑과 상실, 문학과 연극, 희망과 절망에 대한 명상, 거기에 더해 모든 책장에서 느껴지는 인물들의 진심은 선셋 파크로 하여금 오스터를 현존하는 미국 최고 작가의 반열에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한다. - 세인트루이스 디스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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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삶은 '살아지는' 것 | su**ell | 2014.10.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 사람의 인생은 실상 그 자신이 스스로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등 떠밀려 '살아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가...

    한 사람의 인생은 실상 그 자신이 스스로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등 떠밀려 '살아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운명이라는 굴레, 또는 그때그때 주어지는 우연에 의해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길을 따라 그저 떠내려가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삶 전체에 나의 의도는 실오라기 하나 개입할 수 없는 것이구나 쓸쓸해지곤 한다.

     

    폴 오스터의 <선셋 파크>는 그런 쓸쓸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 나는 잠깐 신경숙의 소설 <외딴방>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외딴방>에서 받는 우리의 정서와는 사뭇 다르다. 그것은 아마도 폴 오스터가 남성 작가이기도 하고, 다분히 독립적이면서 개인주의적인 미국적 정서가 배어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까닭에 암울한 현실을 겪는 네 명의 청춘들의 이야기는 처절하다거나 절망적인 느낌보다는 오히려 담담하게 읽힌다.

     

    사실 청춘의 상처와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노년의 회상을 떠올리게 하는 '선셋 파크'라는 제목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희망이 없는 현실과 마치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노년과 같은 삶으로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청춘의 모습은 공동묘지가 넓게 펼쳐진 '선셋 파크'의 배경과 함께 지금 미국의 젊은이들이 겪는 고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고 그 청춘들을 바라보는 부모 세대의 걱정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미래가 없을 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 것이 가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지금부터 어떤 것에도 희망을 갖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 지금 여기 있지만 곧 사라지는 순간,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지금만을 위해 살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p.328)

     

    소설은 마일스가 폐가 처리 작업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경제적 이유로 황급히 도망간 사람들이 버리고 간 집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다. 이복 형 보비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우연히 듣게 된 새엄마와 아빠의 대화 내용에 충격을 받은 마일스는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미국 전역을 떠돌게 된다. 미래에 대한 어떤 희망도 없이, 언제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계획도 없이 지내던 중 그는 공원에서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같은 책(위대한 개츠비)을 읽고 있던 한 소녀, 필라 산체스. 마일스는 똑똑하고 야무진 그 소녀에게 한눈에 반한다. 미성년자인 필라와 동거를 하며 늘 조심스러웠던 마일스. 그러나 필라 언니로부터의 협박에 굴복하여 결국 그는 그곳을 떠나게 되고 고향 뉴욕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뉴욕으로 돌아간 마일스 헬러가 지내게 되는 곳이 바로 선셋파크인데 그곳에서 그는 옛친구 빙과 엘런, 앨리스를 만나게 된다. 뉴욕의 변두리에 위치한 낡은 건물인 선셋 파크는 현재 시의 소유로 되어 있었다. 말하자면 그들은 시 소유의 건물인 선셋 파크를 불법 점유한 셈이었다. 다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았던 그들에게 선셋 파크는 임대료나 관리비의 부담 없이, 집주인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는 천국과 같은 곳이었다.

     

    그곳에 모인 네 명의 청춘들에게는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그들 나름의 아픔과 상처가 있다. 형과의 말다툼 끝에 형을 도로로 밀쳐 달려오던 차에 치여 죽게 한 것에 대한 자책에 시달리는 마일스와 반사회적 투사를 꿈꾸며 선셋 파크 무리의 리더가 됐지만 의외의 감정으로 고민하는 빙, 고통스러운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그림에 몰두하는 엘런, 체중에 대한 콤플렉스와 남자 친구와의 삐걱거리는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앨리스.

     

    마일스는 그들과 함께 선셋 파크에 모여 살면서 서서히 미래를 꿈꾸게 된다. 부모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연인 필라가 뉴욕에 있는 대학에 합격함으로써 곧 재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대학에 복학함으로써 미래를 계획하고자 했다. 박사학위 논문을 거의 끝내고 새로운 삶을 계획하던 앨리스. 과외 교사로 일했던 시절 가르치던 학생과의 교제와 우연찮은 임신 때문에 달아났던 엘런은 그때의 학생이 어엿한 청년이 되어 그녀 앞에 나타남으로써 희망에 부풀게 되고, 마일스의 고교 동창인 빙은 마일스에게 자신의 사업체를 맡기고 밴드와 함께 순회 공연을 떠날 생각을 한다. 그렇게 해피 엔딩으로 끝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서로의 꿈을 찾아 각자의 길로 헤어지려던 그때 선셋 파크에 경찰이 들이닥친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게 다예요. 더 나은 사람, 더 강한 사람이 되는 거요. 아주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 좀 공허하기도 하지요. 더 나은 사람이되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4년동안 대학에 가서 전 과정을 이수했다고 증명해 주는 학위증을 받는 식이 아니잖아요.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길이 없어요. 그래서 더 나아졌는지 아닌지도 모른 채, 더 강해졌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채로 그냥 계속 밀고 나갔어요. 한참 지나니까 목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노력 자체에만 집중하게 되었어요. 제 말 이해하시겠어요? 저는 투쟁에 중독되어 버렸어요. 저 자신을 놓쳐 버리고 만 거죠. 계속 죽 해나갔지만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도 더는 모르게 되었어요.˝ (p.281)

     

    삶은 자신의 의도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우연과 같은 사건들에 의해 등 떠밀려 '살아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말이다. 그러한 삶을 유지하고 끝까지 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 폴 오스터는 독자들에게 그것을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

  • 2014년 3월 13일 목요일 | th**64 | 2014.07.20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보통 책을 고를 때 제목, 표지, 간단한 소개글 정도만 보고 괜찮다 싶으면 집어오고, 대부분 그렇게 집어온 책이 별로였던 적은...

    보통 책을 고를 때 제목, 표지, 간단한 소개글 정도만 보고 괜찮다 싶으면 집어오고, 대부분 그렇게 집어온 책이 별로였던 적은 없어서...이 책은 좀 당황스럽다. 이 책을 집으면서 기대했던 건 아마 삶과 죽음에 대한... 뭐 그런 나름대로 심오한 이야기와 보면서 하게될 사고였을 거다. 뭐, 예상했던 거와는 달리(어쩌면, 작가는 정말 그런 이야기를 썼을지도 모른다.), 다 읽고 나서는 결국 한 가지 생각뿐이 안들었다. [엄청 긴 등장인물 소개글만 주구장창 본 기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도 '음? 생각보다 좀 더 쳐진다.' 뭐, 이런 기분이었고, 여러번 읽다 말다 읽다 말다...를 반복하다가 빨리 다 읽어버리자고 마음을 먹고도 거의 몇일이나 허비할 정도로 쭉 읽어내기가 어려웠다. 결국 '소재도 등장인물도 다 준비 되었는데, 그래서 이야기는?' 하는 기분으로 끝이 나다니 조금 벙찐다. 사기당한 기분이다.그럼에도 한가지 신기한 건... 결국 다 읽게 만들었다는 점이랄까?

    도중하차하거나 열받아서 봉인한다거나 하는 일없이 다 읽었다. 어쨌든 묘한 책이었음엔 틀림없다.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매력은 풀풀 넘치지만...성장이 멈춘 인간으로,

    그 외의 인물들은 어딘가 상당히 빠져있는 느낌이지만 그럭저럭 살아가는 인간으로,

    나름대로 이야기도 평범하려면 평범하겠지만, 어쨌든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원인이 되어 무료한 시간들을 보내고 나름대로 고통스러워도 하고 난데없는 커밍아웃이나 운명같은 소스들도 있었고 하지만 뭐, 끝은 그래도 현실인 그런 이야기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이지 감정적으로 어떠한 굴곡도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작가의 문체의 신비이려나 이거? 뭐, 암튼... 실제 원본으로 본 건 아니니까...진짜는 어떨지 모르지만 아, 그점에서 번역이 문제있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지만 중간중간...조금...으잉? 하는...일부러 그런거라면 뭐, 그럴 수도 있지만...흠. 게다가...왠만해선 이렇게 긴 등장인물 소개글을 읽었음에도 그 어느 누구도 맘에드는 인물이 없었다는 점에서 또 놀랍다. 생각해보면 생각해볼수록...그저, 이거...진짜 어떻게 다 읽었지? 하는 생각뿐이니...더 이상 생각하는 것도 쓰는 것도 의미가 없을 듯 하다.

  • 선셋파크 - 폴 오스터 | cl**rea | 2014.04.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2010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2010년 뉴욕 타임스 편집자 선정 도서2010년 보스턴 글로브 베스트셀러2010년 이...

    2010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2010년 뉴욕 타임스 편집자 선정 도서
    2010년 보스턴 글로브 베스트셀러
    2010년 이코노미스트 선정 올해의 책
    2010년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 추천 도서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선정 2010년 최고의 책
    커쿠스 리뷰 선정 2010년 최고의 책 25선
    2010년 이탈리아 나폴리 문학상 수상
     
     
     
    주인공 마일스 헬러는 좋은 집안에 교육도 제대로 받은 똑똑한 청년이지만
    태어난지 6개월만에 여배우인 친모에게 버림받고 방치되어진 채 자라오다가 아버지의 재혼으로 형이 생긴다.
    우연한 다툼으로 의붓형이 죽자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나오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폐가를 치우는 일을 하면서 살다가 우연히 공원에서 자신과 같은 책인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있던
    똑똑한 소녀 '필라'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둘은 사랑하지만 필라가 미성년자라서 그녀의 언니의 협박에 못이겨 결국 필라 곁도 떠나 '선셋 파크'로 가게된다.
     
    그리고 마일스가 집을 나와 7년을 방황하는 사이에 그의 근황을 몰래 아버지에게 알렸던 친구 '빙 네이선'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논문을 준비하며 시간강사로 근근히 살아가는 '앨리스'
    앨리스의 친구이자 아픈 상처를 가진, 그림을 그리는 '엘런'
    마일스를 포함해 갈곳없는 이 네명이 모인 곳,
    언제 쫓겨날지도 모른 채 빈집에 잠입해 무단으로 생활하고 있는 이곳이 바로 '선셋 파크'이다.
     
    마일스가 오고 나서 남자친구와 헤어진 앨리스,
    마일스를 만나러 멀리서 온 필라,
    상처를 받았던 인물과 운명적으로 다시 재회하게 된 엘런,
    그리고 마일스에 대해 각별했던 빙의 마음까지..
    저마다 각자 가지고 있던 상처들을 극복해나가는 이들에게 결국 경찰들이 들이닥치게 되고,
    마일스는 또 다른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작가들이 좋아하는 작가로 유명한 폴 오스터의 책을 처음 접해보았다.
    약간은 암울한 분위기에 마치 미국판 상실의 시대 같은 느낌이었는데 역시나 무라카미 하루키가 천재라고 극찬을! ㅎㅎ
    소설 속에서 앨리스가 쓰고 있던 논문 주제이기도 했고
    다양한 인물들을 하나로 엮어주었던 ' 우리 생애 최고의 해'라는 영화가  참으로 궁금해졌다.
    이야기의 디테일이 섬세해서 대단한 이야기꾼이구나 싶었는데
    다음엔 이 작가의 유명한 작품인 '뉴욕3부작'을 읽어봐야겠다.
     
  •  축 처지는 감상이라니    이 책을 들고서 감상문 써보려고 한  대여섯 번은 시도한...
     축 처지는 감상이라니
     
     이 책을 들고서 감상문 써보려고 한
     대여섯 번은 시도한 듯 한데 이제서야
     쓰게 되네요. 뭐랄까요, 감상 좀 써보려
     하면 꽁하면서도 기운빠지게 만들고,
     이 축축 처지고 눅눅한 느낌이 스멀스멀
     기어 오른다고나 할까요.
     
     
     
    작가
    폴 오스터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3.03.15
    
      
     
     선셋 파크
     
     선셋 파크에 붙은 어느 집, 주인은 있지만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이 곳을 무단
     점거한 채 지내는 젊은 남녀 네 사람이
     있습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채 그 곳으로
     모여들었죠. 느낌상 별로 좋은 사연들은
     아닌 것 같네요. 맞습니다. 각자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그들이 선셋 파크의 어느 집으로
     모이고 또 흩어지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
     입니다.
     
     
     
     당신의 삶은 온전합니까
     
     현대 도시인들의 불안. 이 책을 읽으면서
     딱 이 단어가 생각나더군요. 평일이면
     일어나서 직장에 가서 일하고 저녁이면
     퇴근해서 집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잠들고 아침이면 일어나서 출근하는 삶.
     주말이면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든, 쇼핑을
     하든, 영화를 보든가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들면서 시간을 보내죠. 특별히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지만 그 삶이 마냥
     평화롭고 안온한 건 아닙니다. 어딘가
     불안하고 뭔가 빠진듯한 느낌이죠.
     이런 삶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될까. 계속해서 일은
     할 수 있는 걸까. 아직 충분하지 않은
     돈은 어떻게 하나. 나의 노후는 어떻게
     되는 걸까. 노부모와 태어날 아기는
     어떻게 부양해야 할까. 이렇게 쳇바퀴
     돌듯 살다가 그냥 내 삶은 끝나는 걸까.
     분명 현재를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불안합니다. 흐릿하고도
     불분명 합니다.
     
     
    흐릿한 도시인의 삶
     
     소설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가슴에
     상처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해요. 적어도
     삶을 완전 포기한 이들은 아니라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현재는 별로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마치 트레이드 밀
     위를 달리듯 계속 달려야지, 멈춰서는
     순간 뒤로 밀려 꽈당 넘어지듯
     말이죠. 열심히 일해도 곤궁한
     생활은 좀 벗어나기 힘들고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빠듯하죠.
     그런 현실에 회의감을 가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희망이 그리 많지 않은
     불안한 현실에 대항하기에는 너무나도
     작고 나약한 존재일 뿐입니다. 그들
     자체가 나약한 존재인건가요? 전 이들이
     나약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것
     보다는 이 사회와 도시라는 시스템이
     그들을 나약한 존재로 간주하는 건
     아닐까요.
     
     
     
     
    낙관주의는 마약이다 
     
     이 힘들고 어려운 현실도 결국엔
     다 도움이 될 것이라 여기며 행복
     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며 그리는
     이 미국식 낙관주의가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 얼마나 먹힐 수
     있을지는 좀 의문입니다. 고단한
     현실을 잊게 할만한 ‘파란 약’
     이기에는 너무 약하지 않나요. 지금
     당장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행복한
     미래를 꿈꿀 여유나 있냐 말입니다.
     딱히 강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진
     않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
     입니다. 뜨악하게 생각하나 본데요.
     뭐 그렇죠. 이 도시 속 쳇바퀴를
     일단 계속 돌게 만드는 마약같은
     아닐까요. 일단 돌아봐. 이게 다
     도움이 될거라고. 좋아질거야.
     
     
     
    내 삶은 내가 이끄는대로
     
     마지막에서 주인공은 분명히 말합니다.
     바로 지금,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살자고
     말이죠. 불확실과 불안으로 가득한 삶
     에 목매인 채 질질 끌려가는 상태론
     살아가진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나의
     현재를 꽉 부여잡은 채 나의 일상을
     내가 컨트롤하고 리드하겠다고 일갈
     합니다. 이 다짐이 얼마나 오래갈 지
     또 어떤 시련이 주인공의 앞에 닥칠지
     혹은 거대한 사회의 시스템 앞에 또한번
     나약한 존재로 무릎 꿇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적어도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주어진 삶이 아니라 내 삶의 진짜
     주인이 되겠다는 다짐은 삶의 좋은 
     원동력이 될 겁니다. 이런 단호한 자세
     좋잖아요. 주체성을 좀 회복해 봅시다. 
     이거, 미국식 낙관주의 보다는 훨씬
     약빨좋은 ‘빨간 약’ 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나머지
     
     폴 오스터의 작품들을 조금 더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다음 작품은 ‘뉴욕 3부작’ 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폴 오스터가 이야기하는
     현대 도시와 도시인에 더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특이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도시의 정경과 사람들로 풀어내는
     이야기가 쇼킹하거나 임팩트 있는건
     아니지만 분명 그만의 느낌과 분위기를
     내면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그 분위기와 메세지를 충분히 느끼고
     이해하기엔 단지 그의 책 한 권만 읽어서는
     좀 부족할 것 같아요. 제일 뒷장을
     보면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폴 오스터는
     분명 천재다’ 라고 했던 언급이 적혀
     있네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딱 좋아할
     만하다는 생각에 혼자서 그냥 한번 씩
     웃고 말았습니다. ㅋㅋ
  • 위대한 개츠비의 현현 | ks**n87 | 2013.07.0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뉴욕 3부작> 으로 이미 국내에도 많은 펜을 가지고 있는 폴 오스터의 신간 <선셋 파...
       <뉴욕 3부작> 으로 이미 국내에도 많은 펜을 가지고 있는 폴 오스터의 신간 <선셋 파크> 을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폴 오스터의 작품을 제대로 하나 읽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논한다면 넌세스일 것이고 그저 이번 작품에 국한하여 리뷰를 작성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이 조금은 안타깝기는 하네요. 폴 오스터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독자들에겐 시건방진 끄적거림이 될 것이고 저처럼 그간 그의 작품을 대면하지 못한 독자들에겐 혹시 모를 도움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몇자 적어봅니다.
     
       "도회적이고 감성적인 언어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독자의 상상력을 기분 좋게 자극하는 '우연의 미학' 이라는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국축한 탁월한 이야기꾼" 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아마도 현존하는 미국 작가중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작가중에 하나로 폴 오스터에 대한 평은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이런 평을 듣고 있으니 더욱더 처음 대면하는 독자들에겐 호기심이 증폭하게 되고 과연 어떤면에서 그런 평이 나올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죠. 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선셋 파크> 하나만으로 전부를 제단할 수 없기에 이에 대한 언급은 보류하고 <선셋 파크> 에 대해서 받은 느낌을 정리해 보도록 하죠. 우선 전체적인 내러티브는 그렇게 특이하거나 독자들의 눈길을 확잡아메는 힘은 다소 부족한것 같습니다. 작가나 리뷰어들의 평들이 오늘을 사는 미국인들의 자화상을 섬세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 낸 작품으로 그동안 세계를 주름잡았던 '위대한 미국' 의 신화를 자아비판하면서 한편으로 삶을 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이야기라는 평이 지배적이죠. 어떻게 보면 이번 작품의 가장 핵심적인 사유이자 내러티브 자체라고 해야할 정도로 작가는 '위대한 미국' '아메리카 드림','프론티어 스프리트' 등 미국만이 지니고 있는 '정신' 과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속에 들어있는 '위대한 미국' 의 실질적인 괴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자로서 이러한 부분은 충분히 체득할 수 있는 스토리로 그렇게 가슴한켠을 밀물듯이 다가오는 것은 아니지만(물론 미국 독자들에겐 그 반향의 강도가 우리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름대로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설정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폴 오스터가 심혈을 기우리고 작품 전체의 사유를 전달하는 방식에 이번 작품의 묘미가 들어있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주인공인 마일스(사실 이번 작품은 누구하나 특정지어서 주인공이라고 하기엔 묘한 구조를 갖고 있기도 하죠)와 필라가 조우하는 장면에 있습니다. 그것도 동시에 <위대한 개츠비> 를 공원의 벤치에서 읽고 있는점이죠. 약간은 유치한 설정으로 보일수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동안 이런 설정들이 수없이 많이 만들어졌고 그렇기에 독자들에게 다소 진부한 묘사일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결정적인 것이 바로 <위대한 개츠비> 에 있다고 보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F.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는 미국내에서는 거의 바이블같은 존재의 작품으로 '미국 정신' 을 대변하는 작품입니다. 바로 여기서 폴 오스터의 기막힌 아이디어를 엿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품 전반(뭐 제목에서 부터 왠지 블루 아메리카를 연상시키고 있지만요)을 관통하는 사유를 극적인 방향으로 몰고 간다는 것입니다. 무심코 아무런 생각없이 스쳐갈 수 있는 하나의 소품정도로 보일 수 도 있지만 바로 이부분이 어쩌면 초장에 작품에 대한 써머리를 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4명의 젊은이(왜 이렇게도 위대한 개츠비의 인물구성요소와 기막히게 떨어질까요) 이라는 인물구성도 그렇고 내러티브의 결말 부분도 <위대한 개츠비> 을 절로 떠올리게 합니다. 다른점이라면 <위대한 개츠비> 의 경우 아메리카 드림을 향한 저마다의 질주와 그 이면에 감춰진 상징을 보여주지만 <선셋 파크> 는 위대한 미국이 몰락해가는 광경을 넷명의 젊은이 각각의 처해진 환경을 한데 모아 선셋파크라는 곳으로 집중시키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더구나 뉴욕이라는 동일한 장소가 한때는 불나방이 모여들던 화려한 미국을 상징했다면 폴 오스터의 뉴욕은 그야말 지는 태양을 상징한다는 것이죠. '위대한 미국' 을 상징하는 뉴욕이라는 공간에서 전혀 위대하고 싶지 않는 솔직한 심정을 여실없이 보여주고 있네요. 반전(굳이 반전이라고 해야할 파토스가 있기나한것인지 모르겠지만요) 에 해당되는 부분의 처리방식, 결말을 매조짓는 뉘양스, 공간적인 배경등 많은 부분에서 <위대한 개츠비> 꼭 빼닮은 작품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폴 오스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솔직히 F.스콧 피츠제럴드보다 훨씬 재미있기는 하네요.  
     
       사족으로 이번 작품은 분량에 비해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스토리의 내용이 난해하고 용어의 부담등이 아니라 다름아닌 스토리에 속에 등장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 작가들, 화가들 등등 상당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인물검색을 하게 합니다. 뭐 그런것 있지않습니까 이런 인물들이 정말 실존했던 인물들일까라는 생각, 소설이기에 더욱더 그런 호기심을 자극하죠. 결론은 야구선수들과 그들의 행적은 실존했던 인물들이 맞았고 작가들은 반반 정도 뭐 이렇게 인물 검색이나 지역검색으로 시간을 소비했지만 여기서도 나름의 소득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폴 오스터가 이번 작품에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위대한 미국' 의 사유가 담겨져 있기때문입니다. 세인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호령했던 스타들도 은퇴(자의든 타의든간에) 후 삶은 결코 '위대한 미국' 이 아니였다는 점, 그렇지만 평범한 삶속으로 되돌아와 무너저가는 위대한 미국을 체득하고 다시 일어설려고 하는 진지한 모습이 미국이라는 나라를 존재케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가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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