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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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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쪽 | | 136*206*16mm
ISBN-10 : 1185459960
ISBN-13 : 9791185459967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중고
저자 이즈미야 간지 | 역자 김윤경 | 출판사 북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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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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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책이 새책이라 너무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sk7***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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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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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지성들에게 배우는 직업과 삶에 대한 통찰!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이즈미야 간지가 쓴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에서는불안함을 안고 사는 세대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쓰메 소세키, 버트런드 러셀, 한나 아렌트, 빅터 프랭클 등 지성들의 입을 빌려 해답을 찾아간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예전에는 애정결핍, 열등감, 인간 불신 등 뜨거운 감정에 따른 고민을 자주 접했으나 최근에는 하고 싶은 일이 없다거나 존재 가치를 묻는 ‘온도가 낮은 고민’이 주가 되었다고 한다.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나타난 공허함과 무의미가 정신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즈미야 간지
저자 이즈미야 간지(泉谷閑示)는 정신과 의사이자 음악가, 음악평론가. 1962년 아키타 현에서 태어나 도호쿠 대학 의학부를 졸업했다. 도쿄의치과대학 의학부 부속병원 신경정신의학교실 연수, 재단법인 정신연구소 부속 세이와 병원, 신주쿠 서던스퀘어클리닉 원장 등을 거쳐 현재 정신요법을 전문으로 하는 이즈미야클리닉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정신과 수련의로 근무하던 1999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에콜노르말 음악원(?cole Normale de Musique de Paris)에서 유학했으며 파리 일본인학교 교육상담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와 약물 치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환자의 개성을 존중하며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독자적인 상담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진료 이외에도 학생과 대중을 대상으로 세미나와 강연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으며 NHK, 후지 TV, ABC 아사히 방송 라디오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다.
저서로는 《뿔을 가지고 살 권리》, 《반교육론》(反?育論), 《약에 의지하지 않아도 우울증은 낫는다》(クスリに?らなくても「うつ」は治る),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말》(「私」を生きるための言葉) 등이 있다.

역자 : 김윤경
역자 김윤경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계 기업에서 통번역을 담당하다가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방향을 돌려 새로운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바른번역 아카데미 일본어 번역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일류의 육아법》,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끝까지 해내는 힘》, 《모델-미래의 기회를 현재의 풍요로 바꾸는 혁신의 사고법》 등 다수가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제1장 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린 현대인
꿈 없이 편하게 살고 싶다
우울증의 뿌리는 자아 상실
무조건 쉽고 가볍게
공허함을 탕진으로 채우는 사람들
진짜인가 가짜인가
몰지각한 비전문가의 시대
고차원의 실존적 욕구불만
중년과 청년의 온도 차
어떻게 살 것인가

제2장 노동의 배신,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할까?
나쓰메 소세키가 말하는 ‘일’
일은 경멸의 대상인가 기쁨의 원천인가
일의 몰락
왜 노동이 찬양받게 되었나
천직이라는 개념의 속임수
게으를 권리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한다’는 거짓말

제3장 진정한 나는 어디에 있을까?
진정한 자신이란 정말 존재할까?
미숙한 개인에서 초인으로
의미와 의의는 어떻게 다를까?
삶이 있는 곳에 의지가 있다
일은 자아 찾기 과정이 아니다

제4장 우리는 어디로 향해야 할까?
자유라는 이름의 감옥
사랑과 욕망의 경계선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
인간답게 산다는 것
아름다움 너머에 진리가 있다
참을 수 없는 삶의 가벼움

제5장 나다운 일상을 되찾기 위해
일상에서 발견한 놀이
밥을 먹는 것도 예술이 된다
놀이를 창조해내는 지성
우리를 놀이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
오늘 더 재미있게 사는 법
개미보다는 베짱이의 삶을

나가는 말

책 속으로

정신과 의사인 내가 예전에 주로 다룬 문제는 애정결핍, 열등감, 인간에 대한 불신처럼 뜨거운 감정에 따라 일어나는 고민, 즉 ‘온도가 높은’ 고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새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고민, 즉 존재 가치나 살아가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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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인 내가 예전에 주로 다룬 문제는 애정결핍, 열등감, 인간에 대한 불신처럼 뜨거운 감정에 따라 일어나는 고민, 즉 ‘온도가 높은’ 고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새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고민, 즉 존재 가치나 살아가는 의미에 관한 상담이 많아졌다. 혼자 남몰래 고뇌하는 ‘온도가 낮은’ 고민이 주가 된 것이다.
지금까지의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은 주로 온도가 높은 고민이나 정신질환을 다루는 데 역점을 두었던 탓인지 온도가 낮은 문제에 대해서는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급격히 증가한 소위 ‘신형 우울증’을 둘러싸고 불거진 일부 정신과 의사들의 비판적 발언은 이러한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기존의 접근방식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조바심 때문인지 치료자로서의 무력감을 숨긴 채 재빨리 태도를 바꿔 ‘이러한 증상은 애초에 환자의 의지박약이 원인으로 정신의학이 최선을 다해 다룰 가치가 없다’라고 천연덕스럽게 문제의 본질을 바꿔치기 하고 있다. 이는 심리학에서 잘 알려진 ‘신 포도의 기제’라는 방어기제에 의한 것으로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대상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왜곡된 합리화다.
_ p.8, ‘들어가는 말’ 중에서

생활에 공백이 생기는 게 싫어서 일정을 빽빽하게 짜 넣는다. 출퇴근 때에도 시간을 헛되게 보내고 싶지 않아 경제신문을 읽으며 정세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거나 어학 파일을 들으며 외국어 실력을 높이는 데 힘쓴다. 혼자라는 생각에 빠지지 않으려고 모바일 메신저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로 항상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고자 한다. 집에 있는 동안에는 보지 않더라도 항상 텔레비전을 켜놓는다. 시간을 죽이려고 끊임없이 게임이나 인터넷 서핑을 한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 우리 내면에 자리한 공허와 마주하지 않으려고 무의식중에 하는 수동적인 행동이다. 현대인은 공백, 무익, 무음에서 공허를 느끼기 쉬워서 이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만들고 거기에 모여든다.
많은 사람을 두루 사귀며 교류한다거나 하루하루 뜻깊게 보내거나 자신이 발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소중하게 쓰는 등 학교에서라면 크게 장려할 법한 이러한 행동이 사실은 공허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한다면 이 또한 수동의 한 형태일 뿐이다.
_ p.38, ‘공허함을 탕진으로 채우는 사람들’ 중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입구에 내걸린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ARBEIT MACHT FREI)라는 표어가 찍힌 사진이다. 물론 이 표어가 새빨간 거짓말이며 이곳에 수용되어 있던 유대인 포로들은 벌레와 다를 바 없이 착취당해 많은 사람이 병들어 죽거나 가스실로 보내지는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는 상당히 특수한 상황 아래서 벌어진 대학살이었지만, 노동교가 지배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표어는 결코 연관 없는 역사상의 유물이 아니라 통렬한 풍자로 다가온다. 우리도 어느새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거짓된 표어에 휘둘려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날 사회에서는 노동하는 권리나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투쟁을 직접 보는 일은 있어도 관조생활을 위한 투쟁은 볼 수가 없다. 라파르그가 게으를 권리로 표현한 관조생활의 특권을 누리고자 하는 다이스케 같은 고등유민만이 혼자 묵묵히 싸우고 있다.
_ p.102,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한다는 거짓말’ 중에서
루터는 성서에 자주 등장하는 ‘소명’이라는 개념을 ‘일에 종사하는 것은 모두 소명이다’라고까지 확대해석하고 이것을 ‘천직’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이미 신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실현이라는 명목으로 ‘본연의 나’에 어울리는 직업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스벤젠은 이러한 현대인의 상황을 비꼬아 ‘낭만주의적 변형’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철학자들의 논조와 마찬가지로 스벤젠의 의견에도 ‘본연의 나’ 찾기, 즉 진정한 자신을 찾는 일에 대한 회의적인 뉘앙스가 들어 있다. 하지만 현대의 진정한 자신 찾기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 찾기로 바뀌었다는 그의 지적은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_ p.134, ‘일은 자아 찾기 과정이 아니다’ 중에서

개미가 훌륭하다는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우리에게는 이 이야기가 실로 딱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원래의 <매미와 개미>에 나오는 개미도 탐욕스럽고 인색한 존재였기 때문에 이솝우화 안에서는 결코 모순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근면과 인내를 미덕으로 삼으며 미래에 대비해 저축하는 자세를 바람직하게 여기는 경향이 무척 강해서 ‘개미와 베짱이’의 개미처럼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개미처럼 ‘오늘 즐기는 삶’을 희생하고 부지런히 돈을 모았지만 특별히 어디다 딱히 사용할 줄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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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근하기도 전에 퇴근부터 꿈꾼다” 회사의 부속품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시대의 지성들이 건네는 인생의 지혜! 일은 더 이상 자아실현과 자기계발 수단이 아니다. 지난 7월 한 취업 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 중 퇴사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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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도 전에 퇴근부터 꿈꾼다”
회사의 부속품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시대의 지성들이 건네는 인생의 지혜!
일은 더 이상 자아실현과 자기계발 수단이 아니다. 지난 7월 한 취업 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 중 퇴사 경험이 있거나 현재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이 열 명 중 아홉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퇴사에 대한 책도 이에 대한 반증이다.
일본 역시 우리나라 못지않은 과도한 업무로 젊은 세대의 사회 이탈이 늘고 있다. 과로사를 뜻하는 일본어 ‘카로시’(かろうし), 영문으로 ‘karoshi’라는 단어가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될 만큼 일본의 열악한 근로 환경은 전 세계적인 관심사다. 히키코모리와 프리터 족이 늘고 ‘사토리 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 역시 일에서 보람을 찾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직장에서 살아갈 의미를 잃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황하며 심리적으로 불안한 채로 삶을 이어간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이즈미야 간지가 쓴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에서는 이렇게 불안함을 안고 사는 세대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쓰메 소세키, 버트런드 러셀, 한나 아렌트, 빅터 프랭클 등 지성들의 입을 빌려 해답을 찾아간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예전에는 애정결핍, 열등감, 인간 불신 등 뜨거운 감정에 따른 고민을 자주 접했으나 최근에는 하고 싶은 일이 없다거나 존재 가치를 묻는 ‘온도가 낮은 고민’이 주가 되었다고 한다.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나타난 공허함과 무의미가 정신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자아의 싹이 잘린 채 자라난 그들의 간절하고도 소박한 희망이 더 이상 누구에게도 강요받고 싶지 않다는 바람, 즉 성가신 일은 최대한 줄이고 조금이라도 편한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는 형태로 발현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일지도 모른다.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거짓말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
그렇다면 언제부터 인간은 일로부터 소외되었을까? 저자는 한나 아렌트의 책을 인용해 ‘산업혁명 이후 시작된 대량생산은 인간의 숙련된 기술과 전문화에 의해 행해지던 일을 각각 단편적으로 분업화된 노동으로 깎아내렸다’고 말한다. 즉, 노동이 분업화, 기계화되면서 일하며 느끼던 즐거움을 모두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후 태동한 자본주의 정신은 인간을 더욱 더 ‘노동하는 동물’로 전락시켰다.
일본의 대표 작가 나쓰메 소세키는 백 년 전 이미 요즘 시대를 예견한 듯한 글을 썼다. 그의 소설 《그 후》에는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동을 그만둔 고등유민(고등교육을 받았으면서도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람)인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는 일을 권하는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말로 자신의 신념을 펼친다.

먹고사는 게 목적이고 일하는 것이 수단이라면 먹고살기 쉽게 일하는 방법을 찾는 게 당연하잖은가. 그렇게 하면 어떤 일을 하든, 어떻게 일하든 상관없이 그저 식량을 얻을 수만 있으면 된다는 결론에 이르지 않겠나? 노동의 내용도 방향도 그리고 순서도 전부 다른 사람에게 제약을 받는다면 그것은 타락한 노동이라네.

단지 밥벌이의 수단으로써의 일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마르크스의 사위이자 사회주의자인 폴 라파르그는 《게으를 권리》라는 책에서 조금 더 과격한 주장을 펼친다. 인간에게는 ‘노동에 대한 사랑, 즉 개인뿐만 아니라 그 자손의 활력을 고갈시키는 노동을 향한 목숨 건 열정’이 있으며 이러한 ‘광기가 개인과 사회에 비참한 재난을 불러일으켜 지난 2세기 동안 가엾은 인류를 줄곧 괴롭혀왔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인간이 당연하게 여긴 ‘근면’이라는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쩌면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퇴사의 시대’라는 문제는 오래전부터 예견되어온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일에 매몰되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회복해 행복이라는 가치를 좇는 것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일하는 나도 일하지 않는 나도 있는 그대로 소중하다”
회사, 돈, 세상, 출세, 타인을 ‘위해서’
나를 희생하며 사는 일을 그만두다!
일은 행복한 삶을 위한 도구는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리스인들은 살아갈 필요에 쫓겨 노동에 속박되는 것은 가축과 같이 동물적인 수준에 머무는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인간다운 삶을 실현하기 위해 자연이나 우주의 진리를 느끼며 차분하게 마주하는 ‘관조생활’(vita contemplativa)을 중요하게 여겼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일에만 매몰되지 않고 저녁이 있는 삶이나 홀로 사색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저자 역시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에서 자신만의 놀이를 회복하고 나다운 삶을 살아가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현대사회에 만연한 허무함에 치여 무너지지 말 것을 강조한다.
2년 전 일본 최대의 광고회사 ‘덴쓰’의 신입사원이 과로사한 사건은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까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올해 개봉한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역시 회사일로 고통받는 직장인의 마음을 대변하며 화제를 불러왔다. 무조건 일에만 매달리던 ‘헝그리 모티베이션의 시대’가 끝난 오늘날에는 어느 시대보다도 인간만이 지닌 지혜와 문화가 필요하다. 이제 일하는 의미와 자신답게 살아가는 법을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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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 fs**31 | 2018.04.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처음 출판사로부터 책 지원 제의를 받았을 때 책 제목만 보고 살짝 머뭇거렸었다.'너무 자극적인 제목일 수 있겠는데? 책의 내용...
    처음 출판사로부터 책 지원 제의를 받았을 때 책 제목만 보고 살짝 머뭇거렸었다.
    '너무 자극적인 제목일 수 있겠는데? 책의 내용은 예상과 달리 전형적인 자기계발서가 아니였으며 철학적 요소가 가미 된 인생 지침서?와 같았다.
    .
    이 책이 답을 주고 그 답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라고 가르치려드는 책은 당연히 아니였다.
    자신 인생의 방향을 어디에 둘지, 어떻게 따라 갈 수 있을 지 스스로 생각해보게끔 이야기하고 있는 책 이였다.
    .
    3주간 독서모임을 진행하면서 회원들 간에 다양한 스토리, 내면의 이야기, 각자의 가치관 등 속 깊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세상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해준 엄청난 책이였다..
    .
    크건 작던 삶의 이벤트는 우연에서 시작되는 것 같고,
    그 우연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 같고,
    우린 잡기만 하면 되는 것 같다.
  • 추천 별: ★★★☆☆책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사...

    천 별: ★★★☆☆
    책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

    사람들은 살면서 수많은 다짐을 하고 계획을 세운다. 새해이고 월요일이면서 1일이기까지 했던 그런 계획들을 세우기 더없이 좋은 타이밍이었다. 그것들 중 상당수가 실패하리란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계획 세우는 것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계획 하는 삶을 살았다. 가장 기초 교육기관인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부터 가정에선 부모와 함께 기상시간, 간식시간, 잠 자는 시간 등을 만들었고(물론 부모의 강요가 대부분이었겠지만) 공교육에 편입된 이후론 그 계획에 '부지런할 것'과 '시간낭비 하지 말 것'을 가치로서 교육 받으며 칸이 꽉꽉 찬 시간표를 짠다. 이로써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낭비'이고, 결국 아무것도 되지 않은 사람 역시 '낭비'라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다. 의심할 것 없이 훌륭한 사회화였다.

    그런데 그것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을 찾아오는 청년들이 하는 질문이 과거와 미묘하게 바뀌었단 걸 알게 된다. "내가 이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요?"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가 된 것이다. 후자의 질문은 '주체성'이 결여되어 있다. 어릴 때부터 강요 된 부지런함을 주입 받은 청년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스스로 삶을 계획해서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의 가치가 아닌 사회의 가치를 쫓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무엇이 되겠다'고 하지 '어떻게 살겠다'고 하지 않는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무엇이 될 수 없는'사회에서 '무엇이 되리라'다짐하는 것은 개인을 괴롭게 만든다. 악순환이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실존적인 물음을 고민하는 상담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어느 사이엔가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만족이 포화점에 달해 이것만으로 더는 우리에게 '살아가는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p12

    그렇다면 언제부터 노동이 신성시 되었을까. 우리를 채찍질하는 '일 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슬로건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마치 태초부터 있었을 것만 같은 이 노동의 신성함은 사실 몇 백 년 전 유럽의 종교개혁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사도 바울의 명제는 무조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노동 의욕이 없다는 것은 구원 받지 못한 상태를 드러내는 징후다 p93

    기독교 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친숙하게 들리는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말이 여기에서 비롯되었다는 데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p93

     이와 비슷하게 '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명제 역시 반어적이다. 노동은 인간을 기계의 부품처럼 속박 시키고, 노동하지 않는 자, 노동할 수 없는 자를 사회에서 배제시키기 때문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은 필수다. 돈 없이 살 수 없진 않은가. 저자가 지적한 것은 노동하지 말라가 아니라 노동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겠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이 자신의 삶을 위한 수단이란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에 속박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저자는 '관계에서의 자유로움'과  '자발성'을 든다.

    한편, 고독에 떨며 의지할 데 없는 외로움과 무의미에 짓눌려 뭉개질 듯한 상태는 달에 비유할 수 있다. 달은 스스로 열과 빛을 낼 수 없기에 어떻게 해서든 누군가가 빛을 비춰주고 따뜻하게 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이것이 인연에 매달리거나 무리 짓고 싶어하는 심리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자신이 자신답게 존재한다'는 자유를 포기하고서라도 무언가에 복종하고 마는 것이다. p148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고독'이다. 앞서 말한 '고독'과는 다르다. 신경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정신과 의사인 모리타 마사타케가 만든 '모리타 요법'이란 게 있다. 이는 초기에 누구하고도 교류하지 않으면서 심지어 기분을 달래는 일조차 일절 금지하고 오로지 자신과 마주하는 절대와욕기(환자가 개인실에서 일주일간 침대 또는 이불 위에서 지내는 것)라는 과정이다. 자신의 내면과 조용히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될 수 있단 것이다. 삶은 노동과 무관하게 가치 있어야 한다. 어딘가에 속박 되는 순간 괴로움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대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지금의 괴로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자신만의 고독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삶의 보람을 삶 그 자체에서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때, 책 제목만 보고는 자기계발서라 생각했다. 착각했다. 이 책은 인문서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때, 책 제목만 보고는 자기계발서라 생각했다. 착각했다. 이 책은 인문서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라는 것에 대한 깊은 고찰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인간을 호모사피엔스라 부르는 그 뒤에는 인간이 일을 한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답게 살아가는 수준을 넘어서 삶의 대부분을 '일'에 매달리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밤이 될때까지 일을 하는 그 뒤에는 어릴 때부터 습득해온 일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이 숨어있다. 부지런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을 구별짓고, 게으른 이를 사회에서 죄악시 여기게 된다. 놀부와 흥부, 개미와 배짱이를 우리 사회의 인식의 기준으로 삼는다. 나답게 살라고 하지만 우리가 나답게 살지 못하는 그 뒤에는 우리의 삶의 패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삶의 의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져 있다. 과거에 우리는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없었다. 당장 내 앞에 놓여진 현실이 배고픔에서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를 우리가 생각하게 된 것은 배고픔에서 벗어나 잉여 생산물이 늘어나면서 부터 이다. 인간은 점점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 살아가면서 정신적 빈곤 속에 놓여지게 된다. 물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반면 그 안에서 공허감은 점점 더 늘어난다.그 현상에 대해서 저자는 미디어와 우리 사회의 교육에 대해 찾고 있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자본주의가 가지는 속성 소비 사회가 또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


    인간은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경제적 이익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가치는 돈과 결부짓는 우리에게 시간은 뗄레야 뗄수 없는 상관관계이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 놀이를 즐기지 못하고 일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결과를 잉태하게 된다.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현실, 힘들어도 참는 게 미덕이 된 사회에서, 현대인은 점점 더 고달퍼지게 된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또다른 문제점이며, 거기서 벗어나는 지혜를 강구해야 한다. 삶의 패턴은 일에서 찾지 않는 습관을 가지는 것,남이 아닌 나를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선 돈과 시간의 가치관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본래는 인간적인 보람을 얻어야 할 일이 어느 사이엔가 노동이라는 행위에 흡수합병되어 완전히 변질되고 말았다. 그리고 노동이야말로 가치를 창출한다는 노동가치설이 사회경제의 근본적 가치관으로 자리 잡았다. 더욱이 예로부터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받던 차분한 관조생활의 의미가 완전히 잊혀 사라지고 단지 나태하고 비생산적인 것으로만 인식되었다. 또한 전력으로 수행하는 일이, 세속 내 금욕이야말로 가치 있는 삶이라는 프로테스탄스 가치관의 출발점이 되고 노동해서 돈을 버는 일이야말로 선행이라고 여겨진다. (p102)
  • 대학원 시절 랩 시간 때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지도교수님이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물에 빠지면 사람들...

    대학원 시절 랩 시간 때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지도교수님이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물에 빠지면 사람들이 왜 죽는지 알아요?"
    다들 눈치만 보며 가만히 있자 교수님 왈,
    "살려고 허우적대다가 힘 빠져서 죽는 거예요. 그러니까 물에 빠지면 허우적대지 말고 바닥까지 쭉 가라앉았다가 한 번에 힘을 내서 물 밖으로 나오면 돼요."
    그때 내가 교수님 의견에 반대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
    "교수님, 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써봐야죠."
    그러자 교수님이 그러셨다.
    "그런 걸 바로 삽질이라고 하는 거에요." 

     

    책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을 읽으면서 그때의 일이 떠올랐다. 책 머릿말에 소개된 내용이 예전 지도 교수님이 말씀한 '삽질'과 비슷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아주 어렵고 힘든 상황에 부딪히면 어떻게 해서든 그 일을 해결하려고 애쓰며 문제만 해결되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아주 잠시만 기쁠 뿐 금세 다른 부족함이 마음을 헤집고 들어와 다시 처음처럼 헝그리한 상태에 빠진다.(p.11)

     

    교수님이 당시 말씀하셨던 '삽질'과 비슷한 의미로 책에서는 '헝그리 모티베이션'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과거 가난했던 시절 '헝그리 정신'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 중요한 시대 정신이었다. 그러나 과거보다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안정화된 현재, 사람들은 여전히 '헝그리 정신'의 패러다임에 갇혀서 살고 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하면 '열심히 살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살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 한다.

     

    일본 내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헝그리 모티베이션'에 대해 의문을 품고 실존적인 물음을 고민하는 내담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한다. 책은 실존적인 고민을 하게 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앞선 지식인들의 사상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저자 나름의 관점을 제시하기도 한다.


    헝그리 모티베이션의 가치관으로 살아온 어른들은 ‘왜 일해야만 하는가?’ 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장 어떻게든 그럴싸한 말을 해주고 싶지만 내심 대답이 궁해진다. 자신은 그런 의문을 품은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 헝그리 모티베이션으로 살아온 어른이 고작 입 밖에 내는 말이란 대부분 “밥을 먹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으니까.”, “사치스러운 고민이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고 했어.”, “사람이니까 일하는 게 당연하지.” 등 궁색한 답변뿐이다. 하지만 이는 ‘왜 일해야만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아닐 뿐만 아니라 헝그리 모티베이션으로 살아온 인간의 정지된 사고를 여실히 드러낼 뿐 전혀 설득력이 없다.
    현대에는 이렇게 어긋난 가치관이 부모자식 간을 비롯해 학교나 직장 등 모든 곳에서 부딪친다. 나도 환자를 상당할 때 그들에게서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탄식하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 또한 대부분 가치관의 차이가 원인이다.(p.63)

     

    위에 잠깐 인용한 단락에서 '왜 일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책을 읽고나서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대학교를 졸업하면 당연히 직장을 가져야 하고 일을 통해서 자기실현을 하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고민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왜 일해야만 하는가?'라는 물음을 보았을 때 나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노동'의 의미가 고대 그리스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달라져 왔다. 우리가 믿고 있는 것처럼 '일=자기실현'이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라는 의미다. 고대 그리스 시대 도시 사람들은 '관조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관조란 성찰 또는 명상에 가까운 의미로, 정적인 관조 생활을 지향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관조활동을 방해하는 노동을 경멸했고 대신 노동을 해줄 노예를 필요로 했다.  이후 존 로크,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에 의해 '노동가치설'과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이 등장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노르웨이 철학가 라르스 스벤젠의 저서 <노동이란 무엇인가>에는 '천직으로서의 노동'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개인주의의 출현으로 각 개인에게는 자신에 대한 새로움 책임, 곧 자신다운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의무가 부과되는데, 노동을 통해 새로운 자아, 자기실현을 추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 철학자들의 논조와 마찬가지로 스벤젠의 의견에도 ‘본연의 나’ 찾기, 즉 진정한 자신을 찾는 일에 대한 회의적인 뉘앙스가 들어 있다. 하지만 현대의 진정한 자신 찾기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 찾기로 바뀌었다는 그의 지적은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미 주어진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새로운 자아의 형성만을 목표로 한다. 진정한 자아는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이제 노동은 스스로 자아를 창출하는 과정에서의 도구다.”라고 말했듯이 진정한 자아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에 의해 창출되는 ‘새로운 자신’으로 완전히 개념이 바뀌었다는 점을 참으로 이상한 현상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이 일 찾기를 통해 자아를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진정한 자아가 자신의 내면이 아니라 바깥쪽에 갖춰져 있고, 그래서 이미 사회에 마련된 ‘직업’과 연결함으로써 자아가 실현된다는 사고방식은 확실히 사람들을 끝없는 ‘자아 찾기’, 즉 ‘일 찾기’의 미로로 몰아넣고 있다. 그는 이것에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이다.(p.134-135)

     

    우리의 가치관을 지배하고 있는 노동과 일에 대한 패러다임이 이러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제 다시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일은 왜 해야 하며, 우리의 삶에서 일은 어떤 의미인가?"

     

    저자는 살아가는 의미를 반드시 일에서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과거 모티베이션 시대에는 근면하고 금욕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해 일을 하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오늘날 이것은 오히려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살아가는 의미를 상실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대신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범한 일상'에 초점을 맞추라고 말한다. 그 일상의 순간순간에서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평범한 일상을 평범하지 않게 하는 만드는 습관으로써 책에서는 두 가지를 제안한다. 하나는 '우연히 깨닫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즉흥성과 '번거로움'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고방식이다.


    이처럼 일부러 계획도 없고 목적도 없이 자신의 행동을 즉흥에 맡기면 판에 박힌 듯이 반복되던 일상이 소소하지만 설레는 발견과 창의적인 연구로 가득 찬 하루하루로 바뀐다. 이것을 나는 ‘우연히 깨닫는 기쁨’이라고 표현한다.
    ‘즉흥성’ 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방법으로 ‘번거로움’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고방식이 있다.
    머리에는 효율성 높은 결과를 얻으려고 하는 조급한 성격이 있다. 번거롭다고 하는 감각은 여기에서 생겨난다. 이 감각은 마음에서 온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머리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머리의 효율주의에서 비롯된 번거로움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반대로 ‘노력과 시간이 드는 만큼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또는 ‘당장 얻을 수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라고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국물을 우려낼 때 평소와 다른 방법을 써보는 것이다. 평상시에 쓰는 간단한 재료나 다시팩을 사용하지 말고 잘고 얇게 썬 가다랑어포와 다시마를 사용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성껏 국물을 우려내보자. 그 맛과 향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서, 일류 음식점 못지않은 양질의 국물을 입에 넣었을 때의 감동은 우리를 무척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p.201)

     

    몇 년 전 우연히 TV에서 고은 시인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연세가 많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새로운 사실들을 접할 때마다 감탄을 하며 아이와 같은 미소를 지었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일상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태도'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효율과 성장이라는 헝그리 모티베이션의 패러다임에 갇혀 힘들어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즈마야 간지의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라는 책을 읽으며 왜 내가 자꾸 이런 어지러운 마음이 드는지 ...
    이즈마야 간지의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라는 책을 읽으며 왜 내가 자꾸 이런 어지러운 마음이 드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요즘 충격적인 소식으로 내 심기가 불편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샤이니 멤버 고(故) 종현이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했다는 비보를 들었다. 처음에는 이 슬픈 사건이 이 책과 전혀 연관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샤이니 고(故) 종현 군이 생각이 났다. 너무 성공해서 우울하다는 말도 안 되는 기사를 어디선가 봤다. 기사가 보고되는 과정이나 내용 또한 너무 적나라해서 충격이었다.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어린 학생들의 마음에 또 하나의 멍이 들 것 같아 걱정이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왜 이 슬픈 소실이 이 책과 연관이 되게 생각이 들었는가 하면, 저자가 '신형 우울증'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 때문이었다. 예전의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은 주로 온도가 높은 고민(인간의 불신처럼 뜨거운 감정에 따라 일어나는 고민)이나 정신질환을 다루었다면, 요즘은 온도가 낮은 문제인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거나 존재 가치나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고뇌하는 것인데 이 문제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가장 인간적인 고뇌여야 할 온도가 낮은 고민을 정신의학도, 심리학도 아직까지 명확히 해결을 해주지 못하는 것이 현시점이라고 한다. 아마 그래서 아무리 정신과 상담을 받았던 고(故) 종현 군은 끝내 자신의 우울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슬픈 결정을 내리지 않았나 짐작만 해본다.

    이 책은 우리의 실존적인 물음에 대면할 때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허함이나 정체성에 대해 무력함을 느낄 때가 있는데 앞선 지식인들의 사상을 만나보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등장하는 지식인들의 이름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다양한 작품과 말들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알겠다. 이유 모를 위안이 되기도 한다.

    노동의 배신,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할까?


    '사람은 왜 살아가는가',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에 대해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듣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꼭 권장하고 싶다. 평소에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사는 이들에게도 이 책이 다소 해결책이나 해답을 주지는 않더라도 어떤 사상의 길로 안내해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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