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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728
| A5
ISBN-10 : 8901061252
ISBN-13 : 9788901061252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728 중고
저자 김용규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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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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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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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에서 <당신들의 천국>까지, 세기의 문학을 읽는 철학! 철학과 문학의 만남을 통해 우리의 삶을 철학하게 하는 독특한 철학 교양서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세기의 문학 13편 속에서 주옥같은 철학적 담론을 꺼내 함께 소통하고, 고전을 읽는 새로운 시각과 폭넓은 삶의 이치를 제공하고자 했다. 저자는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음악이나 미술 이야기, 때론 커피숍 창가에서 바라보는 정경을 이야기하며 철학과 문학의 만남을 주선한다.

이 책은 문학에 철학자의 사유와 철학적 해석을 담아내고 있다. 만남, 사랑, 성장, 자기실현과 같은 개인의 물음에서 시작하여 유토피아, 인간공학, 사회공학 등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다양한 문제들까지 살펴본다. 문학 특유의 풍부한 감수성과 현실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빌려, 실존 철학이나 낭만주의와 같은 철학의 흐름, 종교적 구원이나 가정의 의미와 같은 우리 삶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하는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 김용규
저자 김용규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튀빙겐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자그마한 정원이 있는 예쁜 벽돌집에서 피아니스트인 아내와 호기심 많은 딸과 살고 있다. 요즘은 정원이 내다보이는 창가에서 향을 피우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문학 작품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는 인문학과 철학의 풍부한 재료를 맛깔스럽게 풀어내며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알도와 떠도는 사원》 《다니》에서는 ‘지식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주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식을 위한 철학 통조림》에서는 독특하고 다양한 맛을 내는 지식의 조리장으로, 《영화관 옆 철학카페》《데칼로그》《타르코프스키는 이렇게 말했다》에서는 영화를 철학과 신학으로 해석하는 감독으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이번에 그는 깊고 은은한 철학의 맛과 부드러운 문학의 향기가 절묘하게 블렌딩된 다양한 메뉴를 가지고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의 바리스타로 변신했다. 문학 작품에 대한 기초지식부터 인문학의 안팎을 넘나드는 풍부한 교양까지 듬뿍 들어 있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의 색다른 맛과 향기를 즐겨보기를 권한다.

목차

책머리에ㅣ카페라테 혹은 에스프레소?

신은 누구를 구원하는가?
괴테의 <파우스트>1부 : '자기 체념'에 대하여

악마마저 이겨낸 남자
괴테의 <파우스트>2부 : '자기 실현'에 대하여

질풍노도를 잠재우는 법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 '성장'에 관하여

관계의 미학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 '만남'의 의미

사랑과 질투의 함수관계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 '질투'에 관하여

가족에 관한 냉혹한 진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 '가정'의 의미

참을 수 없는 일상과의 결별
사르트르의 <구토> : '일상'에 대하여

텅 빈 무대의 대본 없는 배우, 인간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 '권태'의 의미

나는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 '반항'의 의미

그 섬은 어디에 있을까?
최인훈의 <광장> : '유토피아'에 대하여

당신들의 유토피아, 우리들의 디스토피아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 '디스토피아'에 대하여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 '인간공학'에 관하여

빅브라더가 지켜보고 있다
조지 오웰의 <1984년> : '사회공학'에 관하여

나를 찾는 시간여행, 회상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회상'의 의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철학 교양서들이 새로운 옷을 입고 있다. 철학의 영역과 무관한 듯 보이는 역사, 영화,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분야와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 교양서들의 다양한 변주는 고상한 취미 정도로만 여겼던 문학과 예술을 인문교양의 영역으로 확...

[출판사서평 더 보기]

철학 교양서들이 새로운 옷을 입고 있다. 철학의 영역과 무관한 듯 보이는 역사, 영화,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분야와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 교양서들의 다양한 변주는 고상한 취미 정도로만 여겼던 문학과 예술을 인문교양의 영역으로 확대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상아탑에 갇힌 학문으로만 치부되던 철학이 대중과 소통의 창구를 만들어내려는 참신한 시도이다.
여기 철학이 세기의 문학과 만나 우리의 삶을 ‘철학’하게 하는 독특한 철학 교양서가 있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지식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독특한 철학 담론을 펼쳤던 저자 김용규는 세기의 문학 13편 속에서 주옥같은 철학적 담론을 꺼내 독자와 소통하고자 했다. 《오셀로》에서 ‘사랑과 질투’의 함수관계를, 《구토》에서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파우스트》에서는 ‘신과 구원’의 문제를 건져올리는 등 만남, 사랑, 성장, 자기실현과 같은 개인의 물음에서 시작하여 유토피아, 인간공학, 사회공학 등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다양한 문제까지 아우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명사가 읽은 고전 OO선’과 같은 책들이 고전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반면 이 책은 문학에 철학자의 사유와 철학적 해석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철학자 김용규는 문학 속의 주인공들을 일상의 무대로 불러들여 그들의 고민을 통해 독자들에게 우리 자신과 주변의 삶 그리고 세계를 이해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며, 결국은 독자 스스로가 세상을 향한 자기 이해와 자기실현의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론 원작보다 흥미롭고 때론 깊이 있는 철학을 맛보게 하는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는 고전을 읽는 새로운 시각과 폭넓은 삶의 이치를 제공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 바람난 철학, 문학에 빠지다!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꾸려나가는 데에 철학만큼 좋은 안내자는 없다. 하지만 아무리 쉽게 풀어썼다 해도 우리 일상과 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 철학 입문서들을 읽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에 문학은 난해하게만 느껴지는 철학을 내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화제 같은 구실을 한다. 이성적인 철학과 감성적인 문학의 만남.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문학을 통해 철학을 배워왔다. 청소년기에 《데미안》을 읽으며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구토》를 읽으며 ‘삶의 무의미성’과 ‘아찔한 의식의 순간’을 경험했다면, 이미 우리의 마음에는 ‘철학’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는 문학 특유의 풍부한 감수성과 현실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빌려, 실존 철학이나 낭만주의와 같은 철학의 흐름이나, 종교적 구원이나 가정의 의미와 같은 우리 삶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한다.
《어린 왕자》에서 만남은 ‘길들이기’라는 말로 표현되는데, 저자는 이를 통해 만남의 철학자 마르틴 부버의 ‘나-너 관계맺기’라는 개념을 자연스레 풀어낸다(p.72~, 관계의 미학).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이야기하면서는 카뮈의 《이방인》과 《시지프의 신화》를 거론하며, 그의 작품 속에는 ‘부조리’와 ‘삶의 무의미성’이라는 의식이 깊게 흐르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래서 《페스트》를 읽을 때 ‘페스트’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부조리’나 ‘삶의 무의미성’을 바꿔 넣어보면 그 뜻이 더욱 분명하게 이해된다고 이야기하며 ‘일상’의 의미를 짚는다(p.183~, 나는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
현대 철학의 첨예한 논쟁들도 이 책 속에 녹아 있다. 《멋진 신세계》에서 저자는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 페터 슬로터다이크의 ‘인간 사육’ 논쟁을 소개하고 있다. 독일의 전 언론과 하버마스와 같은 대가들이 격렬하게 반대 의견을 냈던 이 논쟁의 핵심은, 오늘날 모든 휴머니즘 문화는 동물이었던 인간을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가축으로 ‘사육’하는 문화였으며, 그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그 다음 대목이다. 그렇기에 인간을 길들이는 새로운 도구를 찾아야 하는데, 인간을 유전학적으로 선별하고 사육할 수 있도록 ‘유전공학’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뉘앙스를 짙게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p. 257~,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그 외에도 독일 낭만주의 전통에서 탄생한 《파우스트》와 《데미안》, 자연주의 철학에서 눈여겨보는 《오셀로》, 실존주의 철학의 정수를 담은《페스트》와 《고도를 기다리며》등 이 책에서 만나는 문학은 우리 삶의 문제들을 짚어주는 훌륭한 텍스트이다.


■ ‘지식 소설’을 연 철학자 김용규의 새로운 철학 교양서
우리나라에서 요슈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와 같은 철학서를 꼽으라면 단연 이 책의 저자 김용규의 《다니》와 《알도와 떠도는 사원》을 꼽는 사람이 많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튀빙겐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한 저자는 두 책을 통해 소설이라는 형식 속에 논쟁적인 철학 담론들을 풀어내는 ‘지식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로도 그는 철학을 엄숙한 학문이 아닌, 우리의 삶을 새롭고 풍요롭게 하는 도구로 여기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철학 교양서를 꾸준히 펴내고 있다. 《지식을 위한 철학통조림》에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입맛에 맞게 철학을 조리해내고, 《영화관 옆 철학카페》《데칼로그》와 같은 작품에서는 철학을 영화에 접목시키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을 만큼의 경쾌함과 성인들의 지적 유희까지를 절묘하게 아우르고 있는 이 책은 가장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저자 김용규는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책 곳곳에서 음악이나 미술 이야기, 때론 커피숍 창가에서 바라보는 정경을 이야기하며 철학과 문학의 만남을 주선한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이야기하며 실존인물이었던 파우스트의 삶을 들여다보거나, 《어린 왕자》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진정한 ‘만남’을 갈구하던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이 책의 한 켠을 장식하기도 한다. 또한 사르트르와 알베르 카뮈가 끈질기게 캐물었던 ‘실존’의 문제를 우리의 일상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때론 무소륵스키의 가곡이나 신경림의 <사막>과 같은 시, 살바도르 달리의 <시간의 지속>과 같은 작품을 끌어들이며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 문학에 대해 항상 궁금했지만, 감히 철학에게 물어보지 못한 것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는 문학에 접근하는 방법 자체를 바꿔, 문학 작품이 던지는 질문 에 주목해보라고 제안한다. 단지 문학을 읽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새로운 존재 가능성을 찾는 ‘철학적 해석’을 시도해보라고 주문한다. 문학 작품을 읽으며 항상 궁금했지만, 쉽게 해답을 찾기 어려웠던 질문들은 바로 우리들의 삶의 변화시키는 열쇠라는 의미이다.
부조리 연극의 대명사 《고도를 기다리며》는 변하지 않는 시공간과 성격 없는 인물을 내세워 ‘권태’라는 문제 제기를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시종일관 궁금증을 자아내는 질문은 ‘도대체 고도는 누구이며, 왜 그를 기다리는 것일까?’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이데거는 ‘권태’의 의미를 짚으며 ‘시간 죽이기’에 몰두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실존의 의미를 찾으라는 대답을 제시한다(p.162~, 텅 빈 무대의 대본 없는 배우, 인간).
수많은 성장 소설의 전범이 되는 《데미안》에서 ‘싱클레어의 꿈에 나타난 양성적인 신 아프락사스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헤르만 헤세에 많은 영향을 끼친 조로아스터교와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분석학에서 해답을 찾는다. 진정한 성장의 의미는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라는 극단에서 자신의 중심의 찾을 때 이뤄진다는 것이다(p.53~, 질풍노도를 잠재우는 법). 왜 이청준은 책 제목을 “우리들의 천국이 아니라 ‘당신들의 천국’이라고 했을까?” 와 같은 질문도 가능하다. 이에 대한 답은 계몽주의 시대에 내놓은 유토피아 공학의 한계와 제3의 길 모색이라는 답을 들을 수 있다(p.233~, 당신들의 유토피아, 우리들의 디스토피아).
이렇듯《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는 문학의 깊은 매력에 빠져 있는 독자들에게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책이다. 또한 고전이라는 이름의 무게 때문에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는 문학작품의 의미를 파악해가며 즐겁게 철학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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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구희일 님 2012.11.16

    알고 보면, 사랑이란 '하는 것'이지 '갖는 것'이 아니며, 그 대상은 '행위의 대상'이지 '소유의 대상'이 아닌 겁니다.

  • 구희일 님 2012.11.16

    상대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과 성적 욕구는 비례하고, 성적 소유는 더 내면적인 것을 소유하려는 욕구를 갖게 한다고 합니다. 먼저 육체를 소유한 다음에는 마음과 영혼까지 빼앗으려고 한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집요한 소유욕의 바탕에는 상대가 자기를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성적으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소유하는 것만이 이러한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라는 논리가 깔려 있다는 거지요.

  • 구희일 님 2012.11.16

    어떤 것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을 아름답게 생각하는 상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어떤 것이 소중한 것은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상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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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소외란 인간이 자기의 본질을 상실하여 비인간적 상태에 놓이는 일을 말하지요.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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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소외란 인간이 자기의 본질을 상실하여 비인간적 상태에 놓이는 일을 말하지요.
    그런데 카프카의 <변신>이 상징하고 있는 현대인의 인간소외는 자본주의의 본질과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그레고르의 가족들의 태도가 돌변한 것, 어린 자식이나 늙은 부모를 내다
    버리는 것에도 알고 보면 모든 가치를 오직 하나의 가치, 곧 경제적 가치로 바꾸어 계산하게 하는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문제가 깔려 있다는 말이지요. 

    자본주의의 본질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개인의 이기심과 체계적인 이윤 추구의 정당화'입니다.
    인류 역사를 두고 자본주의 사회, 특히 그것이 전지구화(globalization)된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를
    제외하면 개인의 이기심과 이윤 추구가 이처럼 정당하게 인정받은 적이 결코 없었습니다.

    어느 종교에서든 이기심은 지탄의 대상이었고, 어느 시대에나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돈을 세었지요.
    그런데 이들을 밝은 빛으로 끌어내어, 그 몸에 홍포를 입히고 그 머리에 황금관을 씌워준 것이 바로
    자본주의입니다.


    - '프란츠 카프카_변신 page 125'  해석 본문 中

     

     

    우리가 한 번쯤 접해 읽었을 세기의 문학작품들에게 철학적 해석을 붙인 독특하고 흥미로운 책이다.
    문학에 접근하는 철학적 방법이 이렇게 삶의 본질을 재해석 해준다는 사실을 느끼자 새삼
    철학이 아름다운 학문이란 생각마져 든다. 

     

    지난 세월동안 읽었던 문학작품들을 내 마음대로 규정짓고 이해한 것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그동안 나는 문학 작품의 줄거리 해석과 저자의 의도에도 집중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김용규씨는 문학 작품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철학적 질문들을 들어보라고 권한다.
    바라보는 시선자체가 다른 것이다. 이제라도 줄거리만 이해하는 협소한 지식에서 벗어나야 겠다.

     

    저자가 선정한 문학들을 통해 철학적 사유를 던진 주제들은 다양하면서도 의미가 깊다.
    우리가 인생이란 큰 바다에 항해하며 외롭게 던졌던 개인의 질문들로 시작해 사회라는 조직과
    국가에서 살면서 의미있게 바라보며 살아야 할 철학적 해석을 부여하고 있다.
    이 책은 목차대로 개인 -> 가족 -> 조직 -> 사회 -> 국가로 범위를 넓혀 사유를 던지고 있다.

     

    살면서 가장 많이 하게되는 개인적 철학적 사유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청소년시절에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의외로 많이 했던 것 같다.  정말 착하게만 살면 죽어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일까. 성당을 열심히 다니다 한 주라도 빠지면 괴로워 미칠 지경이었다.
    그러다 '데미안'과 '파우스트'를 읽었고 슬그머니 성당의 발길을 끊었다. 핑계가 생긴 것이다.
    이제와 저자의 철학적 해석을 읽어보니 웃음이 나온다. 철없는 독서시절 결론이었던 책속의 내용은,
    단지 18, 19세기 계몽주의와 낭만주의의 대립에서 파생된 창조물 이었다니.
    하지만 그럼에도 '낭만주의'의 매력은 '추상적 개인'에서 '구체적 인간'의 발견이란 점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어린왕자'와 '오셀로'의 저자의 해석은 만남과 사랑에 대한 고찰이다.
    '길들여 진다'의 글귀로 유명한 '어린왕자'에서 그 의미는 무엇인가.  저자는 인간과 세계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관계'로 정의했다. 혼자서는 발전되지 않는 '나-너'의 관계.  우리는 매일
    낯선이들과 거리에서 직장에서 만나지만 모두가 관계를 맺지 않는다.  '진정한 만남'의 의미해석이
    좋았다.  별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름답다 말하는 내가 별과의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오셀로'에서 상대의 소유욕구는 불안과 집착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는 다시금 상기하며 살아야 한다. 사랑이란 '하는 것'이지 '갖는 것'이 아니며, 그 대상은
    '행위의 대상'이지 '소유의 대상'이 아니란 것.

     

    현대인의 고독, 소외, 가난한 이의 고립감, 무가치.. 이런 현실적인 냉혹한 고민을 다룬 작품들은
    19세기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서구의 과학 문명이 고도로 발달된 이후 나오기 시작한다.
    저자도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존재감이 사라진 세태의 문학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나는 '변신'이란 책소개가 오래 남는다.(위 인용문 참조)

     

    인간사회에서 '인간의 존재감'이 사라지게 된 원인은 '자본주의'의 등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이 경제적인 가치로 계산하게 되면서, 개인의 이기심과 기업의 이윤추구가 정당화 되면서
    개인의 존재감은 형태가 흐려져 간다.  가족의 부양하던 그레고르가 어느날 갑자기 흉측한 벌레로
    변신하자 가족들에겐 '기생자'로 탈바꿈되었고, 결국 가족들의 냉대와 폭력, 증오 속에서 고독하게
    죽는다는 내용은 현대인들에게 결코 낯설지 않은 줄거리다.  보험금을 타내려고 가족을 버리는
    기사가 심심찮게 나오기 때문이다.  인간소외는 자본주의 본질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저자의 '영화 - 집으로' 의 거론은 시의적절했다. 인간은 인간이기 위해서는 '가족적'이어야 한다. 

     

    인간의 존재의 의미를 해석해 준 '샤르트르- 구토',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카뮈-페스트' 등
    기억에서 정리되지 않은 문학작품에 저자의 철학적 해석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가정조차 하기 싫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다룬 작품들까지..


    저자의 교양공유에 감사함을 느끼며 마무리 한다. 
    많은 분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다. 

    당신의 기억 속 문학작품의 재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철학이 쉬워지는 시간 | gu**l347 | 2013.10.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철학'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하고 있어보여서 꼭 접하고 싶은 학문이지만, 막상 '철학'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책을...
     
    '철학'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하고 있어보여서 꼭 접하고 싶은 학문이지만, 막상 '철학'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책을 읽으려고 하면 혹시 어렵지는 않을까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싶어서 멈칫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서문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내가 철학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고있다는 생각도 들지않을 정도로 철학이 쉽게 느껴진다. 나는 한 권의 책을 읽었는데 수십 권의 책들을 읽고 난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한 권의 책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파우스트>부터 시작해서 <어린왕자>, <페스트>를 거쳐 <1984년>까지 여러 권의 책들을 다루고 있다. 여기 나오는 책들 중 대부분은 읽은 책들이었는데 내가 읽었다고 생각한 것은 정말 책을 읽은 것이지 제대로 된 해석은 아니었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1차적 해석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책 속의 이야기만 보았지 그 속에 담긴 철학, 작가의 생각, 사상들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여러 책들을 2차적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읽어보지 못한 책들까지도 꼭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의 해석이 너무나 쉬우면서도 재밌어서 많은 철학자들과 그들의 다양한 사상들에 대해 나오는데도 읽는 내내 즐거웠다. 많은 것을 배우고 알 수 있다는 데 대한 즐거움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정말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라는 책은 철학이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바꿔준 책이다.
  • 철학적 담론을 글로 옮길 때에는 언제나 조심스럽다. 글을 이어가다 보면 내 일천한 철학적 지식이 금세 바닥을 드러낼 것만 같...
    철학적 담론을 글로 옮길 때에는 언제나 조심스럽다.
    글을 이어가다 보면 내 일천한 철학적 지식이 금세 바닥을 드러낼 것만 같아 나도 모르게 불안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내가 이 책의 리뷰를 쓰기로 맘 먹었던 것은 고등학교 시절에 심취했던 '실존주의' 철학이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랬다.  나는 고교 시절 야스퍼스, 하이데거, 키르케고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카프카 등으로 대표되는 실존주의 철학자와 작가의 작품에 열광했었다.  조숙했다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나이 때의 청소년들에게 실존주의 철학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위로가 되는 사상임은 분명해 보인다.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전환되는 그 시점에 자신도 모르게 찾아드는 삶의 비의와 원인도 알 수 없는 우울을 조용히 위로하고 토닥여 주는 듯한 느낌을 나는 실존주의 철학자들에게서 여러 번 느꼈었다.
     
    내가 나도 모르게 리뷰를 쓰고자 하는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게 만든 것처럼 이 책의 저자인 김용규의 풍부한 교양과 인문학적 소양 이면에는 철학에 대한 독자들의 흥미를 일시에 불러 모을 것만 같은 마력이 숨어 있다.  어쩌면 한두 번쯤 발을 빼거나 망설였을 법한 독자라 할지라도 일단 책장을 넘기는 순간 빠져들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것이다.
     
    책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역작인 <파우스트>로 시작된다.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에 빠진 파우스트, 파우스트를 사랑하는 그레트헨의 이야기를 통하여 키르케고르의 '실존의 3단계설'을 설명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가는 것을 포기한 그레트헨의 '최고의 자기부정', '무한한 자기 체념'은 그녀가 이미 종교적 단계에 도달했다는 증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파우스트 2부>에 대한 설명에서 작가는 괴테의 실존주의 이전의 낭만주의 철학에 기인한 파우스트의 구원을 설명하고 있다.  실러의 '최고의 자기 긍정' 내지 '무한한 자기 실현'은 파우스트가 이상적인 인간에 도달하는 기반이었음을 말해준다.  놀랍지 않은가.  어떤 의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읽었던 <파우스트>가 새로운 인물로 재창조되는 느낌이었다.
     
    <파우스트>가 인간의 구원과 내적 성장의 문제를 다루었다면 <데미안>은 인간의 내적 성장에 집중하는 책이다.  잘 아는 것처럼 싱클레어가 만나는 에바 부인은 인간으로서 이룰 수 있는 자기실현의 완성체이며 싱클레어가 깨닫고 경험하는 모든 과정은 자아실현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즉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는 개인의 문제인 동시에 전 인류의 문제이며 모든 삶과 사색의 문제라는 것을 싱클레어를 통하여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이 일은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뱀이 허물을 벗고 성장하듯' 몇 번이고 주어진 자기를 부수고 죽을 것 같은 절망과 고통을 견디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싱클레어도 그러한 절망과 고통을 통해 비로소 자기실현을 완성해냈던 거지요.  헤세는 그렇다고 이러한 성장과 자기실현을 두려워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우리에게 당부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위로도 합니다.  "신이 우리에게 절망을 보내는 것은 우리를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이다.""    (p.70-p.71)
     
    저자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통하여 관계의 중요성과 '관계를 맺는 법' 또는 '사랑하는 법'을 설명한다.  무엇보다도 인상깊었던 것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통하여 사랑과 질투를 철학적으로 관찰하는 대목이었다.  여기에는 권지예의 단편 소설 <꽃게 무덤>이 함께 등장한다.  나는 저자의 작품 선택에 무릎을 치며 공감했다.  <오셀로>가 자신이 이미 소유한 대상에 대한 불안심리와 그에 기인한 질투였다면 <꽃게 무덤>은 가질 수 없는 영혼을 소유하고자 하는 집착 또는 쓸쓸함에서 비롯된 질투였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질투란 오셀로가 가졌던 진화심리학적 질투든, <꽃게 무덤>에 나타난 존재론적 질투든 분명 일종의 신경증 증상입니다.  일종의 심리적 질환이라는 말이지요.  프롬의 관점에서는, 질투는 사랑의 다른 얼굴이 아니라 소유욕의 다른 얼굴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이 글의 서두에서 던졌던 질문, 곧 '질투 없는 사랑이 있을까,사랑 없는 질투가 있을까?'에 대해 답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질투 없는 사랑이 진정 사랑이라고!  그리고 질투에는 아예 사랑이 없는 거라고!"    (p.114)
     
    저자는 이제 카프카의 <변신>에서 가족의 의미를 발견한다.  이 부분에서는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과 영화 <집으로>가 함께 등장한다.  사르트르의 <구토>를 읽었던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저자도 이 책에서 '삶의 무의미성'과 일상의 갑작스러운 낯섦, 또는 '아찔한 의식의 순간'을 말한다.  일상에 대한 연장선으로 선택한 작품이겠지만 사뮈엘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우리는 <구토>에서 마저 듣지 못한 일상의 권태를 듣게 된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에서 비롯된 삶의 부조리와 무의미성, 또는 이에 저항하는 인간의 '반항' 또는 '무의미에의 의미 주기'가 인간 개개인의 문제였다면 이제 그범위를 넓혀 이상사회 또는 유토피아의 문제로 넘어간다.  최인훈의 <광장>을 통하여 이념의 대립이나 갈등이 해결된 이상사회의 모색을,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을 통하여 약간의 가능성을 철학적으로 살펴보고 잇다.
     
    저자는 이 책의 말미에 이르러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조지 오웰의 <1984년>을 거론한다.  페터 슬로터다이크의 ‘인간 사육’ 논쟁과 더불어 이상사회의 목적만을 강조하는 것, 그로 인한 전체주의화와 인간성 말살과 폭력 및 억압의 문제, 그리고 유전공학의 발달과 생물학적 결정론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마지막이라는 약간의 아쉬움과 철학적 양념으로서 거론된 듯하다.  
     
    원작의 적절한 인용과 저자의 감칠맛 나는 설명은 철학에 대한 기존 통념을 한순간에 바꿔 놓았다.  철학도 읽는 사람의 기본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에 따라 재미와 가독력에 크나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철학을 이해할 것이냐 아니면 그저 바라볼 것이냐 하는 문제는 이 책을 읽었느냐 그렇지 못하냐의 기준에 의해 나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의 과장일까? 
     
    다만 내가 개인적으로 아쉽게 느꼈던 점은 이러한 철학적 설명이나 분석이 유익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직 자신의 감성에만 의지하여 체계적 분석을 방치한 채 '무작정 읽기'에 길들여진 대부분의 독자들이 문학 작품을 일정한 분석 틀을 동원하여 딱딱하게 읽어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에 짓눌리거나 이전의 감성과 순수성이 철학과 논리에 의해 훼손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아니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권의 소설을 읽으며 영문도 없이 눈물을 찔끔거리거나 맘에 드는 시 한 편을 읽으며 먼 기억의 회상에 잠길 수 았는 순수성을 말이다. 그것이 나만의 기우라면 다행이겠지만. 
  • 던져 버리다. | wf**ever | 2012.11.15 | 5점 만점에 1점 | 추천:0
      그동안 또 시간이 없다는 핑계. 시간이 없다는 말은 정말 핑계 밖에 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여유는 없...
      그동안 또 시간이 없다는 핑계. 시간이 없다는 말은 정말 핑계 밖에 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여유는 없었다. 물리적인 시간적 여유가 아닌 마음의 여유. 여유롭게 살기를 그렇게 바라고 원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나의 성격이 문제인듯 하다. 성질이 못됐다. 극단적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지만, 싫은 것도 싫은 거다. 좋고 싫고가 꽤 분명하다. 선을 그어 양쪽으로 대립시킨다. 어느 한 쪽씩, 양쪽에 걸치는 건 못한다. 빌어먹을. 그래서 피곤한 건 나다. 내가 아무리 옳다고(새실 내가 옳은 건지도 불확실 하지만 말이다.) 해도, 옳지 못한 사람들도 잘만 살아간다.

      또 사설이 길었다. 오랜만에 읽은 책이 하필 이 책이다.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게 별로 없다.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는 재밌는 책 한 권이 여유를 되찾아 주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반대였다. 여유가 없어 심란한 내 마음을 더 흔들어 놓았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볼 것들을 많이 던져 주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랬으면 재미는 있었을 것이다. 철저하게 재미없고, 지루하다. 흔히들 철학은 따분하고 졸립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읽었던 철학 관련 서적 중에서는 상당한 재미를 주었던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따분하고 지루하다.

      이 책은 문학작품들을 철학적 담론으로 풀어내고 있다. 모두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 보았을 문학작품들이다. 소개된 문학작품들을 내가 읽었는 가가 이 책을 읽는 재미와 상관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내가 읽었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든 아니든, 일관되게 재미없고 지루하다. 예전에 <명작에게 길을 묻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형식이 비슷하다. 유명한 문학작품들을 소개하며 자신의 글을 이어 나간다. 그 책 역시 지루하고 따분했었다. 그 책에서 소개되는 문학작품들을 읽었는지의 여부와는 별개로 재미없었다.

      다 읽고선, '휴~ 다 읽었다'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런 마음으로 무슨 독서가 되었겠냐고 물으면, 할 말은 없다. 읽기 연습이라도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잘못된 습관인줄 알면서도 나의 독서방법은 쉬이 고쳐지지 않는다. 재미없는 독서는 끝이 났다. 이젠 재밌는 독서가 이어질 차례다.
  •   >>개인적으로 철학 서적을 읽으며 느끼는 어려움 중 가장 큰 하나가 '난해하다'라는 것이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철학 서적을 읽으며 느끼는 어려움 중 가장 큰 하나가 '난해하다'라는 것이다. 여기서 '난해하다' 함은 분명 단어 하나하나의 뜻은 대개는 잘 알고 있게 마련인데, 그것이 철학이라는 무대에서 조립되어 하나의 문장, 더 나아가 한편의 글이 되고나면 당최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잘 안 온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억지로 문장이나 글을 나름대로의 해석틀(Frame 또는 Tool)을 이용해 약간은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나서도 그것이 현실의 문제와 잘 연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가슴으로 읽히지 않고 피상적 개념으로 그저 '스쳐 지나듯' 머릿속에서만 맴돌다 증발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약간의 '난독증'이 내게만 있는 특별한 애로사항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지간한 단련을 통했음에도 극복은 여전히 난망인 상태다.
     
    반면 문학작품을 읽을 때에는, 특히 그것이 좋은 고전이라 평해진 것인 경우, 깊은 감동을 느끼거나 작품을 통해 접한 새로운 정서와 작가의 상상력에 눈이 뚱그레질 정도로 놀라움을 느끼는 적은 많지만, 정작 그 작품이 가진 메세지를 정확하게 캐치해내고 표상화(또는 의미화, Representation, Symbolization)해내는 데는 많은 역부족을 느껴왔다. 감동적인 작품이긴 한데,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핵심적 메세지는 무엇일까에 대해 잘 감을 잡지 못했다는 말이다. 그래서 편하게 혼자 '문학이 꼭 무슨 메세지를 담아야해..? 그냥 감동적이거나 재미있으면 그만 아닐까..?'라고 편하게 믿고 스스로를 위안하기도 참 많이 했다.
     
    이 책은 위에 기술한 나의 경우와 비슷한 경험을 해 온 본 분들에게 아주 유용하고 고마운 책이다. 별다른 철학적 지식이나, 문학적 소견 없이도 저자의 편안한 구어체 말투를 술술 따라가다보면 아무런 어려움 없이 문학과 철학의 범주를 넘나드는 여행을 높은 만족감 하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 번 읽어본 작품이라면 스스로가 읽으며 미처 느껴내지 못한 새로운 접근과 해석을 맛보며 기한의 독서 기억에 풍요로움을 더할 수 있고, 만일 읽은 경험이 없는 작품이라면, 그 작품의 얼개를 구조적으로 먼저 파악하고, 그 작품을 통해 저자가 표출하고자 한 핵심 메세지를 사전에 파악함으로써, 마치 논문의 를 읽는 것과 유사한 효용을 맛볼 수 있다.
     
    다만, 김용규라는 전문 철학자의 논지에 일방적으로 이끌릴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철학이 그 안에 가지고 있는 사상적 논리와 가치관을 논하는 경우야 비교적 보편적이고 전형적인 해석을 따를테니, 그 일방적인 이끌림에 큰 거부감을 느끼거나 부작용을 염려할 필요는 없지 싶다. 그러나, 문학과 철학의 교집합의 크기를 설정해가는 부분과, 문학에 대한 철학적 해석 및 의미부여에 대하여는, 무비판적으로 끌려가기보다는 가끔씩 스스로의 입장에서 저자의 논리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는 주관이 필요할 듯.
     
    또 미처 읽어보지 못한 문학작품을 논하고 있다면, 그 핵심 줄거리를 책을 읽어가는 동안 대체로 다 파악할 수 밖에 없기에 새롭게 그 오리지널 문학을 접하는 맛을 다소 떨어트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만일 그런 부분에 조금은 예민한 저항감이 생긴다면, 아직 읽지 않은 책에 대한 단원을 건너 뛰어 읽어도 무방하다. 웹에 연재된 글이니만큼 단원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다 개별적으로 흐르며, 이전 부분을 읽고 안읽고의 영향이 거의(또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책의 맨 앞에 친절하게 목차가 나와 있지만, 행여 읽어본 고전에 대해서만 이 책을 참고하시고자 하는 분들의 구매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목차를 여기에 써보면 다음과 같다.
     
    괴테의 <파우스트> 1,2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생택쥐베리의 <어린 왕자>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사르트르의 <구토>
    사뮤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
    최인훈의 <광장>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조지 오웰의 <1984>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저자 김용규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검색을 해보니 꽤 많은 작품활동을 한 전문작가분이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튀빙겐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소설도 집필, 국내 '지식소설'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철학의 대중화 및 철학과 다른 문화(문학/신학 등)의 크로스 오버에 많은 관심을 가지신 듯, 그런 분야의 책들이 많고, 상당부분이 잘 알려진 인기 저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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