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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말의 희망(Some Hope)(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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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쪽 | 규격外
ISBN-10 : 8972758868
ISBN-13 : 9788972758860
일말의 희망(Some Hope)(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3) 중고
저자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 역자 공진호 | 출판사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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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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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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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던 어린 시절을 눈부시고 충격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킨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첫 번째 작품 『괜찮아』는 1960년대 프랑스 남부 멜로즈 일가의 대저택에서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이 그려졌다. 다섯 살 패트릭은 이날, 아버지 데이비드 멜로즈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한다. 두 번째 작품 『나쁜 소식』은 어린 시절의 그 불우한 기억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청년기 패트릭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나쁜 소식’을 듣고, 스물두 살 패트릭은 아버지의 유해를 가지러 미국으로 가서 약에 취한 24시간을 보냈다.

이번에 출간된 세 번째 작품 『일말의 희망』은 서른 살 패트릭이 귀족이 주를 이루는 상류 사회의 파티를 배경으로 기억과 용서에 대한 철학적 모색을 하는 이야기이다. 아버지가 죽어서 복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용서할 수도 없는 패트릭은 이 정신적 내분을 끝내기 위해 드디어 용기를 내어 친구에게 진실을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상처와 그 상처를 외면하려 도피하기만 했던 과거의 자신과 결별하며 마침내 구원을 향한 ‘일말의 희망’을 엿보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1960년 영국 런던의 부유한 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부터 여덟 살이 될 때까지 아버지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웨스트민스터 사립학교를 거쳐 옥스퍼드 대학에 간 그는 늘 글쓰기를 좋아했으나 약물에 중독되어 피폐한 청년기를 보내고 스물다섯 살에 자살을 시도한다. 그로 인한 치료의 한 방편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 그 결실로 『괜찮아』(1992)『나쁜 소식』(1992)『일말의 희망』(1994)『모유』(2005)『마침내』(2012)로 이루어진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을 써낸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데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는 작가로서 현실과 허구의 분리가 불가능한 이 소설 속 불행한 가족에 대해 쓰면서 스스로 해방감과 구원되는 기쁨을 갖는다. 『모유』가 맨부커상 최종심에 오르면서 문단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여 『괜찮아』는 베티트래스크 문학상을, 『모유』는 페미나상을 수상한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출구에 대한 단서』, 가디언 문학상 최종심에 오른 『끄트머리에서』와 우드하우스상을 받은 『할 말을 잃음』 등이 있다.

역자 : 공진호
뉴욕시립대학에서 영문학과 창작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 스콧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하퍼 리의 『파수꾼』, 이디스 그로스먼의 『번역 예찬』,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 『세계 여성 시인선 :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에드거 앨런 포 시선 : 꿈속의 꿈』, 『안나 드 노아이유 시선 : 사랑 사랑 뱅뱅』, 『아틸라 요제프 시선 : 일곱 번째 사람』, 『월트 휘트먼 시선 : 오 캡틴! 마이 캡틴!』, E. L. 닥터로의 『빌리 배스게이트』,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던바』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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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패트릭은 평생 동시에 두 곳에 있어야 할 필요 때문에 지쳤다. 몸 안에 있는 동시에 몸 밖에, 침대에 있는 동시에 커튼 봉에 있어야 했다. 한쪽 눈은 안대를 하고 다른 쪽 눈은 안대를 보았다. 의식 불명이 되어 관찰을 중단하려고 하면 의식 불명의 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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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은 평생 동시에 두 곳에 있어야 할 필요 때문에 지쳤다. 몸 안에 있는 동시에 몸 밖에, 침대에 있는 동시에 커튼 봉에 있어야 했다. 한쪽 눈은 안대를 하고 다른 쪽 눈은 안대를 보았다. 의식 불명이 되어 관찰을 중단하려고 하면 의식 불명의 언저리를 관찰해서 어둠을 밝히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활동을 취소하지만 결국 의도했던 무관심은 마음이 싱숭생숭해져 손상을 입었다. 그런가 하면 동음이의어에 끌리다가도 그 모호함의 바이러스에 반발했다. 긴 문장을 반으로 갈라 그것을 ‘그러나’라는 단서를 축으로 삼아 연결해 보고 싶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확실한 기술로 긴 혀를 펴서 멀리 있는 파리를 잡는 도마뱀붙이처럼 긴 문장을 구사하는 솜씨를 발휘해 보고도 싶었다. 자기 파괴적 반어법을 피하고 직설적으로 말하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반어법으로 전할 수 있는 것만을 말했다.
_「1」, 14~15쪽

아버지가 죽고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청년기는 지나갔지만, 그 자리에 성숙의 흔적은 없었다. 슬픔과 탈진이 증오와 광기를 숨기는 경향을 ‘성숙’이라고 하지 않는 한은 그랬다. 많아지는 선택지와 두 갈래 길을 늘 마주한 듯한 느낌은 어느새 긴 실종 선박 목록을 보며 부둣가에 서 있는 것 같은 황량한 느낌으로 대체되었다. 여러 치료소를 거쳐 마약을 끊었지만, 문란한 성생활과 파티는 지휘관을 잃은 군대처럼 미적미적 행군을 계속했다. (…) 패트릭은 2년 전 마약 기운이 떨어졌을 때, 항상 맑은 정신으로 있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중단 없는 의식의 연속이었고, 골수를 뽑아낸 뼈처럼 속이 빈, 흐릿한 백색의 터널 같은 것이었다. (…) 무엇보다 안 좋았던 경험은, 마약을 끊으려는 몸부림이 점점 더 성공을 거둠에 따라 그 몸부림은 아버지처럼 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위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
_「1」, 17~19쪽

이즈음 패트릭이 빠져 있던 자기혐오는 말라리아 모기가 들끓는 정체된 습지와도 같았다. 그는 20대 초 극적인 분열을 동반한 비아냥거리는 배역들이 그리울 때가 있었다. 이 인물들을 불러들일 수는 있었지만 그들은 활기를 잃은 듯했다. 그는 복화술사의 인형이 되는 고통을 잊고 그 대신에 그 강렬함으로 불쾌함을 벌충하던 과거의 한 시기를 몹시 그리워하게 된 것이다.
_「7」, 99~100쪽

“일과 사랑은?” 조니가 물었다.
“나한테 일에 관해 묻는 건 공평하지 않잖아.” 패트릭은 나무라듯 말했다. “그리고 사랑은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누군가 내 상심한 마음을 고쳐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흥분되는데, 나중에 그러지 못한다는 걸 알면 화가 나더라고. 그 과정에 어떤 경제 활동이 개입하고 마음을 찌르던 보석 박힌 단검은 무뎌 빠진 주머니칼로 대체되지. (…) 어떤 여자들은 마취제를 제공해 주지, 남자가 운이 좋으면 말이야. 그런데 어떤 여자들은 남자에게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서투른 절개 수술을 할 거울을 주지. 하지만 대부분은 남자의 오래된 상처를 찢어 여는 일에 모든 시간을 바쳐.”
_「7」, 109~111쪽

그런데 그는 어떤 말로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는 평생 이 깊은 무언의 상태에서 주의를 돌리려고 말을 했다. 이 형언할 수 없는 감정. 그는 이것을 말로 나타내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시끄럽고 요령 없이 말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죽어 가는 사람의 침실 밖 창문 아래에서 분별없이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처럼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차라리 여자에게 털어놓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러면 모성의 배려에 휩쓸리거나 광란의 방사에 소모되기라도 하지 않을까? 그래, 그래, 그래. 아니면 정신과 의사에게 털어놓을까? 정신과 의사에게라면 거의 어쩔 수 없이 이 이야기를 제물처럼 바칠지 모른다, 자주 그런 유혹을 받고 그것을 물리치기는 했지만. 아니면 어머니에게라도. 제 자식은 불속에 떨어지는데도 에티오피아의 수많은 고아들을 구제하느라 바빴던 그 원거리 자선가 젤리비 부인 같았던 어머니. 하지만 패트릭은 보수를 받지 않는 증인에게 털어놓고 싶었다. 돈도 섹스도 책망하는 일도 개입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그저 다른 인간에게.
_「7」, 112쪽

“그런데 그거 아나, 나는 자네 아버지를 생각하지 않는 날이 거의 없다네.”
“저도요. 하지만 저한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죠.”
“나도 그래. 자네 아버지는 내가 극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었을 때 나를 도와주었거든.”
“아버지는 제가 극히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게 도와주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데이비드를 까다로운 사람으로 알고 있다는 건 나도 아네. 자기 자식에게는 가장 까다로웠을지도 모르지.”
_「9」, 178쪽

너그러워지려는 패트릭의 모든 시도는 숨 막히는 듯한 분노에 부딪쳤다. 그런 한편 그의 증오는 아버지가 인생에 심취하고 어떤 자유의 표시나, 장난이나 뛰어난 재기를 즐기는 것 같았던, 덧없고 항상 손상되었던 혼란스러운 시기와 맞부딪쳤다. 어쩌면 아버지가 파괴를 시도한 다른 누구의 삶보다 그런 아버지의 삶이 더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에 만족해야 할지 모른다. (…) 아버지는 방심 못 할 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수법으로 그들의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 아버지는 패트릭의 반항에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당신이 만든 미로를 탈출하려는 아들의 노력을 이해했을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성공하기를 바랐으리란 생각에 패트릭은 울고 싶었다.
통한과 절망 너머에 가슴 저미는 무언가가, 아버지의 잔인을 말해 주는 사실보다 인정하기 더 어려운 무언가가 있었다. 조니에게는 말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아버지가 우울증에서 잠깐씩 벗어나는 막간에는 패트릭을 사랑해 주고 싶어 했다는 것, 그럴 일은 절대로 없겠지만 그도 아버지를 사랑할 수 있기를 원했다는 것이었다.
_「10」, 189~191쪽

패트릭은 구두가 흠뻑 젖은 채 서서 마지막 남은 담배를 피웠다. 몸은 피곤에 지치고 대기는 고요 속에 완전히 잠겼어도, 그는 자신 속에서 말하고 싶은 욕구에 지배되지 않는 부분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영혼이 마치 놓여나기를 갈구하는 연처럼 꿈틀거리며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아무런 생각 없이 발치의 죽은 나뭇가지를 집어 있는 힘껏 멀리 던졌다. 그것은 빙글빙글 돌며 호수의 희미한 회색 중심을 향하여 날아갔다. 힘없는 잔물결이 갈대를 건드렸다.
그렇게 무용한 여행을 한 백조들은 도도히 미끄러지듯 헤엄쳐 안개 속으로 되돌아갔다. 더 가까운 곳에서는 갈매기 떼가 머리 위를 빙빙 돌며 시끄럽게 울었다. 그들의 깍깍거리는 울음소리는 더 거친 물이 있는 넓은 기슭의 정경을 생각나게 했다.
패트릭은 피우던 담배를 눈밭에 툭 던지고, 마음속에 일어난 감흥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 못한 채, 정신이 고양된 듯한 이상한 느낌만을 품고서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_「10」,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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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끔찍했던 어린 시절을 눈부시고 충격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킨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영국 상류층 가정의 빛바랜 도덕관과 관습, 계급 의식, 학대와 중독, 구원을 절제된 언어와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린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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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던 어린 시절을 눈부시고 충격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킨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영국 상류층 가정의 빛바랜 도덕관과 관습, 계급 의식, 학대와 중독, 구원을 절제된 언어와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린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그 세 번째 작품 『일말의 희망』(1994)이 『괜찮아』 『나쁜 소식』에 이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유머와 비애, 날카로운 비판, 고통, 기쁨뿐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온갖 감정이 녹아 있는 21세기가 낳은 걸작이다’, ‘신랄한 명문과 짜릿한 재미가 있는 영국 현대소설의 금자탑이다’, ‘인생에 대한 인도적 고찰을 담은 책으로, 영국 소설의 백미다’ 등의 찬사를 받으며 세계문학사에서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은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무려 20년에 걸쳐 쓰였는데, 주인공 패트릭의 다섯 살 때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의 극적인 인생을 5부작 안에 다루고 있다. 책 한 권 속에서 패트릭의 삶의 각 시기에 단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보여 줄 뿐인데도 패트릭의 삶의 흐름과 변화를 전부 알 수 있다. 또한 패트릭을 비롯한 다양한 인간 군상과 그들 간에 얽힌 이야기가 신랄하고도 위트 넘치게 펼쳐진다.

1권 『괜찮아』가 ‘잔인’과 ‘학대’에 관한 이야기라면 2권 『나쁜 소식』은 그 ‘잔인’과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와 기억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지독한 ‘중독’의 이야기이다. 세 번째 작품인 이 책 『일말의 희망』은 그 기억에 얽매여 있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패트릭의 깨닮음과 구원을 향한 미약하나마 ‘일말의 희망’을 발견하는 이야기이다.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이 작품으로 ‘당대 최고의 영국 소설가’, ‘이 시대 최고의 문장가’, ‘오스카 와일드의 재치, 우드하우스의 명료함, 에벌린 워의 신랄한 풍자까지, 그 모두를 풍미하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작가’라는 극찬을 받았다. 아울러 『괜찮아』는 젊은 작가의 첫 작품에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인 베티트래스크 문학상을 수상했고, 『모유』는 페미나상을 수상했으며 맨부커상 최종심 후보작으로 뽑혔다.

3권 내용
고통과 기쁨, 유머와 비애, 신랄한 풍자까지
모든 감정이 생생히 살아 있는 빛바랜 상류층의 뒤틀리고 비틀어진 자화상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첫 번째 작품 『괜찮아』는 1960년대 프랑스 남부 멜로즈 일가의 대저택에서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그린 소설이다. 패트릭은 이날 아버지 데이비드 멜로즈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한다. 두 번째 작품 『나쁜 소식』에서는 어린 시절의 그 불우한 기억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청년기의 패트릭을 다루고 있다. 스물두 살 패트릭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나쁜 소식’을 듣고 아버지의 유해를 가지러 간 미국에서 약에 취한 24시간을 보낸다.
이번에 출간된 세 번째 작품 『일말의 희망』은 서른 살 패트릭이 귀족들이 모이는 상류 사회의 파티를 배경으로 자기 내면의 심연에 자리 잡은 불행한 기억과 그에 대한 용서의 가능성을 고민하는 이야기이다. 여전히 악몽 같은 어린 시절의 기억에 시달리던 패트릭은 드디어 용기를 내어 친구에게 과거를 털어놓음으로써 상처를 외면하고 도피해 왔던 과거의 자신과 결별을 결심하게 되는, 즉 진정한 자기 모색의 길로 들어서서 마침내 구원을 향한 ‘일말의 희망’을 갖게 되는 이야기이다.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이 이 책을 쓴 시기는 『일말의 희망』 속 패트릭과 비슷한 나이 때였다. 그는 이 이야기를 쓰는 과정을 통해 어둡고, 음울한 과거에서 벗어나 치유되어 갔다. 비틀리고 냉소적인 패트릭의 언어를 통해 지울 수 없는 유년의 상처로 고통 받아 자학적으로 스스로를 망가트려 왔던 사람이 진정한 한 명의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세상과 화해하는 것을 보여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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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지옥은 확장되고 있다! | lo**i71 | 2018.09.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일말의 희망'은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바 있는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

     '일말의 희망'은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바 있는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이 시리즈 소설들은 지금까지 계속 반어적인 제목을 달았다. 1권의 제목은 '괜찮아'였는데 정작 소설을 읽어보면 전혀 괜찮지 않은, 아닌 괜찮을 수 없는 이야기였고, 두 번째는 '나쁜 소식'이었지만 그 소식의 주인공인 죽은 아버지와 주인공 패트릭 멜로즈의 관계를 생각하면 결코 나쁜 소식이 아니었다. 이번의 제목인 '일말의 희망' 역시 반어적이다. 소설은 단 한 번도 일말의 희망을 보여주지 않으니까 말이다. 절망의 어둠만 더 깊어질 뿐이다.


      아버지가 죽고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청년기는 지나갔지만, 그 자리에 성숙의 흔적은 없었다. 슬픔과 탈진이 증오와 광기를 숨기는 경향을 성숙이라고 하지 않는 한은 그랬다.(p. 17)




     그 절망의 출처는 어디인가?
     바로 패트릭 멜로즈가 참석하게 된 파티에 있다. 패트릭 멜로즈의 소설들은 언제나 하루의 시간을 담는다. 이번 소설 역시 그 파티가 열렸던 하루를 담는다. 1권과 3권을 모두 읽은 분들이라면 두 소설이 어딘가 닮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1권은 멜로즈의 아버지가 주최했던 저녁 만찬이 중심이었다. 그 만찬은 남을 지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우주와 다를 바 없었다. 그 날 주인공은 아버지에게 자기 삶에서 가장 커다란 고통을 겪는다. 그 고통은 아버지가 중심인 세계가 자신을 위해서 타인을 가차없이 짓밟는, 아주 이기적인 우주라는 사실을 증언한다. 그런데 3권의 파티 장면도 이와 별로 다를 바 없다. 일단 파티의 주최자 소니를 비롯하여 거기에 참석하는 니콜라이를 비롯권력의 정점을 상징하는 존재이기도  마거릿 공주가 보여주는 모습이 1권의 데이비드가 보여주는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는 것이다파티의 참석자들은 패트릭에게 "자네가 데이비드의 아들이군."하는 식으로 말을 걸어 패트릭에게 내내 8 전의 죽은 아버지를 상기시킨다이것은 또한  파티의 세계가 실은 아버지 데이비드가 만들었던 세계와 닮은 꼴이라는 것을 패트릭에게 주지시키는 것이기도 하다파티에서 오고가는 말을 세세하게 담고 있는  소설은 소위 돈과 권력을 가진 영국의 상류층들이 아래 계층 사람들을 얼마나 하찮게 보고 있는가를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각인시킨다  압권은 마거릿 공주다공주가 파리 대사에게  모욕은 그대로 1권에서 패트릭이 당한 고통을 어느 정도 상기시킨다.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파티를 가져왔는가?
     소니의 파티가 데이비드 저녁 만찬의 확장판임에 다름 아님을 떠올려볼  그것은 패트릭에게 고통을 안겼던  세계가 실은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것임을 보여주려고 했던  아닐까 싶다다시 말해 소설에서 오빈은 영국의 상류층이 가진 저열한 의식을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통해(소설에 묘사된 마거릿 공주의 모습은 실제 모습을 많이 가져왔다고 작가가 밝혔다고 한다.) 낱낱이 까발리려 했던 것이다. 독자로 하여금 이런 사람들이 지배하는 영국에 과연 일말의 희망 같은  있을까 자문하도록 하기 위하여. 그런데 패트릭은 쉽게 이 세계를 떠나지 못한다. 가지 않으려 했다가 결국은 이 파티에 참석하는 것처럼. 그렇지 않아도 그는 소설 초반에 평생 두 곳에 동시에 있어야 할 필요 때문에 지쳤다(p.14)고 말한다. 아버지 세계를 증오하면서도 한 편으론 떠나지 못하는 자신을 빗댄 것이 아닐까 한다. 희망의 부재는 그 어정쩡함에 있다. 패트릭이 소설의 마지막에 바라봤던 백조처럼 아버지 세계에 발을 들이밀고 있는 한 아무리 구원을 찾으려 노력을 해도 그것은 무용한 여정인 것이다. 그러므로 소설은 일말의 희망이 어디에 있는지 거꾸로 보여주는 셈이다. 아버지 세계와의 결연한 결별에 존재한다는 걸 말이다. 다음에 이어질 네 번째 작품의 제목은 '모유'다. 이것은 패트릭이 이제 아버지의 세계를 떠나 어머니의 세계에서 구원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뜻일까? 진실은 아마도 직접 책을 읽어봐야 알게 될 것 같다.



  • '지나간 슬픔에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말라.' 영화 <신과 함께>에 처음 나온 대사인 줄 알았는데 그리스 3대 비극 시인 중...

    '지나간 슬픔에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말라.' 영화 <신과 함께>에 처음 나온 대사인 줄 알았는데 그리스 3대 비극 시인 중 한 사람인 에우리피데스가 남긴 말이라고 한다. 


    영국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대표작 <패트릭 멜로즈 5부작> 제3권 <일말의 희망>은 유년 시절 친아버지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약물 중독에 시달린 패트릭 멜로즈가 서른 살이 되어 새로운 삶을 맞이하는 모습을 그린다. 10대와 20대를 약물에 의존하는 상태로 보낸 패트릭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약물 중독 치료를 받고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조금씩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자신을 학대했던 아버지와 무책임하게 방치했던 어머니에 대한 증오를 완전히 잊을 순 없었는데, 그러던 차에 패트릭을 기억하는 영국 상류층 사람들로부터 한 파티에 초대받게 되고, 패트릭은 이 파티에 갈지 말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옛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아버지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패트릭의 마음은 산산이 부서진다. 그들은 패트릭의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하지만, 패트릭이 아는 아버지는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다. 친자식에게 고함을 지르고 폭력을 휘둘렀던 사람, 성적인 학대를 가하고도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았던 사람. 패트릭은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진실을 까발리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끝내 그 진실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일부러 망치고 싶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어쩌면 자신에게도 남아 있을지 모르는 - 아니, 남아 있을 것이 분명한 - 아버지의 흔적들을 굳이 들춰서 그들이 보게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파티에 참석한 패트릭은 예나 지금이나 위선적이고 모순적인 영국 상류층 사람들의 모습을 목도하고 좌절하는 한편 안심한다. 불과 이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패트릭은 아버지의 말 한 마디에 벌벌 떠는 가엾고 힘없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 아버지는 죽어서 세상에 없고 패트릭은 어엿한 어른이 되었다. 어른들의 파티에 끼지 못해 울적해 하는 어린아이를 달랠 수도 있고, 입만 열면 쓰레기 같은 말을 내뱉는 어른들을 조롱할 수도 있다. 패트릭의 가족과 유년 시절을 망친 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이지만, 그 이후의 삶을 통제하는 것은 전적으로 패트릭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다. 


    <패트릭 멜로즈 5부작>은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으며, 20년에 걸쳐 집필되고 발표되었다. 3권에 이르러서야 '일말의 희망'을 발견한 패트릭이 이후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몹시 궁금하다. <셜록>, <닥터 스트레인지> 등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패트릭 멜로즈>가 오는 금요일 8월 24일 캐치온에서 국내 최초 독점 방송될 예정이다. 원작 소설의 씁쓸한 분위기를 어떻게 드라마로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이번 주 금요일에 꼭 봐야지.


  • 패트릭 멜로즈 일말의 희망 서평           이 책은 패...

    패트릭 멜로즈 일말의 희망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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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 5권 중 3권인 일말의 희망이다.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가 밝은 분위기의 이야기가 아님에도 계속 궁금했던 이유는 그만큼 이 책의 주인공인 패트릭 멜로즈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권 시리즈의 각각의 책의 제목을 보면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잘 드러나고 있다. 3권인 일말의 희망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패트릭 멜로즈의 변화,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알 수 있었다.

     

    1, 2, 3권까지 읽어오면서 패트릭 멜로즈의 어렸을 때부터 성인까지의 삶을 물론 그 삶의 일부분들이지만 알아갈 수 있었다는 점이 매력적인 책이었다. 1권의 아버지의 학대, 2권의 마약과 같이 1, 2권은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기억에 오래 남을 정도로 인상적인 책이었고, 3권은 이제 조금은 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책이었다.

     

    3권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패트릭 멜로즈는 이제 20대가 지나서 30살이 되었다. 패트릭 멜로즈는 마약에서 벗어나서 살아가게 되는데 그 후 파티에서의 이야기이다. 30살이 된 이야기이지만 여전히 예전 이야기들에서 나왔던 사람들이 등장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이번 편은 패트릭 멜로즈의 이야기와 함께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많이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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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p)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에서 드러나지 않은 내용들이 정리된 부분이었다. 2권의 마약 중독의 하루를 보여주었다면 8년 후에 마약 중독에서 벗어났고, 그럼에도 아직도 성숙하지 못했다는 패트릭 멜로즈의 이야기이다. 그가 어렸을 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 그리고 성숙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이유는 주변의 상황도 작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패트릭 멜로즈가 30살에서 또 8년이 지난 후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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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5p)

    패트릭 멜로즈가 조니와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의 이야기가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이었다. 앞에서 방황하던 패트릭 멜로즈의 변화가 느껴지는 부분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더 이상 어린애로 있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 그리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를 보면서 이 책의 주인공인 패트릭 멜로즈가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 이유는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부분을 보면서 패트릭 멜로즈의 변화로서 이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변화하고, 이 이야기의 끝을 알 수 없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가 5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제 3권으로 중간까지의 내용이 지나갔다. ‘고통과 기쁨, 유머와 비애, 신랄한 풍자까지 세상 모든 감정이 생생히 살아있는 빛바랜 상류층의 뒤틀리고 비틀어진 자화상이라는 뒷 표지의 이야기가 다시 떠오르는 3권이었다. 일말의 희망을 보게 된 패트릭 멜로즈의 다음 4권의 이야기, 그리고 결말이 궁금해진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드라마 패트릭 멜로즈의 원작 소설이었던 이 책을 읽어보면서 패트릭 멜로즈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원작 소설의 이야기를 드라마에서 어떻게 표현했을지 드라마의 이야기가 알아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다음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의 출간이 기다려진다.

     

     

     

     

     

     

     

     

     

     

     

     

     

     

     

     

  • ϻϻ   패트릭은 잠에서 깼다. 꿈을 꾼 건 알겠는데, 무슨 꿈인지 도무지 기억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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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트릭은 잠에서 깼다. 꿈을 꾼 건 알겠는데, 무슨 꿈인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의식의 가장자리 너머로 사라진 것이 무엇인지 떠올리려고 애를 쓸 때의 익숙한 아픔이 느껴졌다. 그러나 달리는 차가 일으킨 바람에 종잇조각이 날리는 걸 보고 차가 지나갔다는 것을 알듯이, 그는 꿈이 남긴 것으로 그 꿈을 추측할 수 있었다. (p. 13)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패트릭 멜로즈 5부작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일말의 희망》은 《괜찮아》와 《나쁜 소식》에서 다섯 살, 20대의 패트릭 멜로즈의 하루를 그려내었듯이 30대가 된 패트릭 멜로즈의 하루를 그려낸다. 
      가학적인 아버지와 무관심한 어머니로 인해 얼룩져버린 패트릭 멜로즈는 마약 중독자가 되어버린다. 그가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살아갈 만큼 그의 인생에 아버지가 차지하는 부분은 너무나도 컸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 이후 '마약'이라는 환상과 꿈에서 깬 패트릭은 여전히 방황한다. 그 이전의 상처와 아픔들은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이다.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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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ϻ  아버지가 죽고 8년의 세월이 흘렀다. 청년기는 지나갔지만, 그 자리에 성숙의 흔적은 없었다. 슬픔과 탈진이 증오와 광기를 숨기는 경향을 '성숙'이라고 하지 않는 한은 그랬다. 많아지는 선택지와 두 갈래길을 늘 마주한 듯한 느낌은 어느새 긴 실종 선박 목록을 보며 부둣가에 서 있는 것 같은 황량한 느낌으로 대체되었다.  (p. 17)

      그 어디에서도 마음의 안정을 얻지 못하던 패트릭은 여전히 자신이 속해 있는 영국 상류층의 파티에 초대된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로 인해 상류층 사교계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있었고, 친구 조니와 파티에 가지 않기로 약속한다. 물론, 그와 함께 마약 중독자였던 친구 조니 역시 자신이 그 파티에 가게 된다면 또다시 평정심을 잃고 마약에 손을 댈까 두려워 패트릭과 함께 파티에서 빠지기로 한다. 영영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았던 두 마약 중독자들은 그 꿈과 환상에서 깨어난다.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패트릭 멜로즈가 참석하지 않은 파티의 모습을 통해 영국 상류층의 빛바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곳에 모인 인물들 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그 속에서 느껴지는 허영과 독설, 위선과 아부 등을 세밀하게 꼬집어낸다.
      한편, 패트릭은 그동안 자신을 억누르고 있었던 분노와 증오의 원인을 조니에게 털어놓는다. 스스로가 성숙해졌다고 말할 수 없었다고는 하나, 그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큰 결심을 하고 실행한다. "하지만 이젠 증오하기도 지쳤어. 계속 이런 식으로 살 수는 없어. 증오 때문에 그 일에 속박되는 건데, 나는 더 이상 어린애로 있고 싶지 않아."(p.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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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트릭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수치스럽기도 한 진실을 남에게 말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다는 사실에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불만스러웠다. 고백의 카타르시스는 없었다. 어쩌면 너무 추상적으로 말했는지도 모른다. 그가 말하는 '아버지'는 자신의 여러 정신적 장애의 집합을 가르키는 암호명이 되어 있었다. (p. 117)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카타르시스를 느끼지는 못한다. 그저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상처의 억압에서 살짝 벗어날 뿐이었다. 그러나 그가 고요한 호숫가에서 보았던 백조 무리처럼, 그도 언젠가 자유로이 헤엄치며 그 기억의 영향 속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3부까지의 내용이 아버지에 대한 것이었다면, 남은 4부와 5부는 그에게 또 다른 의미로 영향을 주었던 어머니에 대한 내용이라고 한다. 앞으로 패트릭 멜로즈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될까.

  •     끔찍하리만큼 성적 학대를 받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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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끔찍하리만큼 성적 학대를 받은 어린 시절, 약물 중독, 난잡한 성생활 등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인 '패트릭 멜로즈' 세 번째 이야기 《일말의 희망》. 첫 번째 《괜찮아》에서는 영국 상류층의 뒤틀리고 쪼개진  욕망과 기이한 캐릭터의 향연으로 신사의 나라 영국 사회에 큰 파장을 주었는데요. 소설 속 패트릭은 작가 오빈을 투영한 캐릭터이며, 1부 《괜찮아》는 소년의 어린 시절을 다루고 있습니다.

    2부인 《나쁜 소식》은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스물네 살이 된 패트릭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하는데, 약물에 중독된 패트릭의 정신착란이 의식의 흐름으로 쓰였습니다. 아버지의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떠난 미국에서 보란 듯이 환각상태로 보내는 24시간이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죠. 정말 기록되어 있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취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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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인 《일말의 희망》에서는 아버지가 죽고 8년의 시간이 흘러 서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패트릭의 과도기적 모습을 다룹니다. 여러 치료소를 다니며 마약을 끊었지만, 문란한 성(性) 생활과 낭비벽 등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는 생활상과  영국 상류층의 화려한 파티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죠. 

    패트릭은 지난 30년 동안 비밀로 간직해 온 사실을 조니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은 터라 점점 더 뒤숭숭해졌다.



    아버지의 죽음은 사실 패트릭에게 큰 행복이 아닌, 풀리지 않아 답답한 숙제 같았습니다. 제대로 된 사과, 용서, 화해가 되지 않고 죽어버린 아버지에게 복수조차 할 수 없는 패트릭. 큰 용기를 내 친구에게 그간의 진실을 털어놓게 되는데요. 자신을 무던히도 학대해가며 병들어 가고 있던 패트릭이 성장하는 모습을 드디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너무 큰 상처는 자신조차 감당할 수 없어 입 밖에 내어보지 못하고 끙끙 앓을 때가 있죠. 패트릭은 힘든 첫걸음을 내디뎠으며,  저 너머 희미하게 빛나는 일말의 희망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치틀리에 파티에서 콧데 높고 무례한 '마거릿 공주'를 만나며 다시금 아버지의 나쁜 기억이 떠올라 괴로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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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은 그 후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 보낸 20대 《나쁜 소식》,  또 다른 쾌락을 찾아 드디어 《일말의 희망》을 찾는 30대,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된 패트릭을 다룬 《모유》와 《마침내》로 40대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총 3부작까지 읽어보았는데요. 지난 5월 영국 'BBC ONE'과 미국 '쇼타임'을 통해 공개된 후 찬사를 모았던 영드 '패트릭 멜로즈'는 오는 8월 24일(금) 밤 11시, 캐치온 1채널을 통해 한국 팬들과 만납니다.

    완벽한 패트릭으로 변신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자신의 버킷리스트라 밝혀온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는데요. 드라마는 '나쁜 소식'부터 시작하지만 원작은 '괜찮아'부터 시작해 구성이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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