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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
352쪽 | | 148*208*33mm
ISBN-10 : 8974839644
ISBN-13 : 9788974839642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 중고
저자 젊은역사학자모임 | 출판사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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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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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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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걷어낼 때, 균형 잡힌 한국 고대사로 나아갈 수 있다! 2017년 사이비역사학을 비판하는 책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을 출간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젊은역사학자모임이 출간하는 두 번째 책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 젊은역사학자모임은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소장 학자들이 주축이 돼 2015년 결성한 모임으로, 사이비역사학에 맞서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21》 지면에 ‘진짜 고대사’라는 이름으로 7회에 걸쳐 연재한 글들을 뼈대로, 지면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내용을 보완하고 저자를 추가해 펴낸 결과물이다. 한국 고대사 분야에서 뒤틀린 욕망으로 역사를 왜곡한 사이비역사학은 물론 민족주의와 제국주의 등에 물든 역사까지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오래된 시기부터 고대사의 시간 순서에 맞게 주제를 골고루 선별하고, 각 주제의 연구자들이 자신들의 전공을 살려 해당 내용을 다루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저자들은 사료와 유물 등을 적극 활용해, 역사 연구의 기본 방법에 따라 내용을 서술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재밌으면서도 깊이 있는 역사를 보여 준다.

저자소개

저자 : 젊은역사학자모임
기경량
가톨릭대학교 인문학부 국사학전공 조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고구려 왕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고대의 도성이나 교통로 등 시간과 공간을 접목한 역사 연구를 하고 있다. 대표 논저로 〈한국 고대사에서 왕도王都와 도성都城의 개념〉, 〈평양 지역 고구려 왕릉의 위치와 피장자〉, 〈고구려 평양 장안성의 외성 내 격자형 구획과 도시 형태에 대한 신검토〉 등이 있다.

안정준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조교수. 연세대학교 사학과에서 《고구려의 낙랑?대방군 고지 지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시아라는 역사·지리적 배경을 토대로 한국 고대사를 연구하는 글을 쓰고 있으며,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 한국 사회의 역사 인식과 역사학의 역할 문제 등을 함께 공부하고 있다. 대표 논저로 〈6세기 고구려의 북위 말 유이민 수용과 ‘유인’〉, 〈4~5세기 낙랑·대방군 고지의 중국지명 관호 출현 배경〉, 〈‘덕흥리벽화고분’의 현실 동벽에 묘사된 ‘칠보행사도’의 성격 검토〉 등이 있다.

백길남
한성백제박물관 학예연구사. 연세대학교에서 한국 고대사와 역사교육을 공부했다. 고대 한·중 교류사와 백제 정치제도에 대해 관심이 많다. 대표 논저로 〈4~5세기 백제의 중국계 유이민의 수용과 태수호太守號〉, 〈‘백제약유요서百濟略有遼西’ 기사의 기술배경과 한인漢人 유이민 집단: 진평군현 설치를 중심으로〉, 〈중국 왕조의 ‘백제약유요서’ 기사 서술과 인식: 백제군 설치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임동민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에서 〈백제와 동진의 교섭과 항로〉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백제의 대외관계사, 해양사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대표 논저로 〈백제와 동진의 교섭 항로〉, 〈《진서》 마한 교섭 기사의 주체와 경로〉 등이 있다.

이성호
동국대학교 사학과 강사, 동국대학교 동국역사문화연구소 간사, 역사교과서연구소 연구원. 동국대학교 사학과에서 〈6세기 신라新羅 외위제外位制의 성립 과정〉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고대 지배층들의 성립 과정과 고대국가의 정치제도·지배체제에 관심이 많다. 대표 논저로 〈6세기 신라 법흥왕 대 반포 율령의 성격〉, 〈포항중성리신라비 판독과 인명표기〉 등이 있다.

위가야
성균관대학교박물관 학예연구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서 《5~6세기 백제와 신라의 ‘군사협력체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고대국가의 형성과 국제관계의 흐름에 대해 관심이 있다. 대표 논저로 〈백제 온조왕 대 영역 확장에 대한 재검토〉, 〈이케우치 히로시의 대방군 위치 비정과 그 성격〉, 〈백제의 기문·대사 진출과정에 대한 재검토〉 등이 있다.

최경선
연세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신라의 지방 통치 제도와 금석문에 관심이 많다. 대표 논저로는 〈6세기 신라의 주州의 형태와 군주軍主의 역할〉, 〈‘영원사수철화상비’의 판독과 찬자撰者·서자書者에 대한 검토: 신라 말 당 관제의 수용과 정치운영과 관련하여〉 등이 있다.

권순홍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 고대 도성 공간과 그를 구성하는 사회적 관계에 관심이 있다. 대표 논저로, <고구려 초기의 도성都城과 개도改都: 태조왕 대 왕실 교체를 중심으로>, <고구려 ‘도성제’론의 궤적과 함의>, <도성 관련 용어 검토: ‘도都’, ‘곽郭’, ‘경京’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강진원
경기대학교 융합전공대학 교양학부 조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고구려 국가 제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회 현상과 문화?의례를 통해 나타나는 당시의 실상에 대해 관심이 많다. 대표 논저로 〈고구려 능원제의 전개와 그 배경〉, 〈고구려 수묘비 건립의 연혁과 배경〉, 〈신라 하대 종묘와 열조 원성왕〉, 〈백제 웅진?사비도읍기 천지제사의 전개와 특징〉 등이 있다.

김대현
연세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 역사문제연구소 인권위원. 한국 현대사에서의 젠더·섹슈얼리티 억압에 대해 관심이 있다. 대표 논저로 〈1950~60년대 유흥업 현장과 유흥업소 종업원에 대한 낙인〉, 〈정신의학자 한동세韓東世의 문화정신의학과 여성 및 비규범적 성애·성별 배제의 성격〉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고조선 역사, 어떻게 볼 것인가_ 기경량
낙랑군은 한반도에 없었다?_ 기경량
광개토왕비 발견과 한·중·일 역사전쟁_ 안정준
백제는 정말 요서로 진출했나_ 백길남
칠지도가 들려주는 백제와 왜 이야기_ 임동민
생존을 위한 전쟁, 신라의 삼국통일_ 이성호
신라 김씨 왕실은 흉노의 후예였나_ 최경선
임나일본부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_ 위가야
발해사는 누구의 역사인가_ 권순홍
고대국가의 전성기, 언제로 봐야 할까?_ 강진원
《환단고기》에 숨은 군부독재의 유산_ 김대현

참고문헌
이미지 출처
지은이 소개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이 책은 2017년 ‘사이비역사학’을 비판하는 책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을 출간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젊은역사학자모임’이 출간하는 두 번째 책이다. 첫 책 출간 후 젊은역사학자모임은 《한겨레21》에 ‘진짜 고대사’라는 이름으로 일곱 차례에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 책은 2017년 ‘사이비역사학’을 비판하는 책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을 출간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젊은역사학자모임’이 출간하는 두 번째 책이다. 첫 책 출간 후 젊은역사학자모임은 《한겨레21》에 ‘진짜 고대사’라는 이름으로 일곱 차례에 걸쳐 글을 연재했다. 이 책은 그 연재물을 포함해, 지면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내용을 보완하고 저자를 추가해 펴낸 결과물이다. 첫 책이 좀 더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분석과 비판을 시도했다면, 이 책은 그러한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성을 더해 독자들의 관심을 끈다.

역사인 듯 역사 아닌 사이비역사학
이 책에서 주요 비판의 대상으로 삼은 사이비역사학은 ‘역사학과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흉내를 내지만 학문의 본령에서는 벗어난 가짜 학문’이자 가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유사類似역사학’, 혹은 ‘의사擬似역사학’이라 부르기도 한다. 어떻게 지칭하든 대상을 학문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의미는 동일하다.
우리나라의 사이비역사학은 ‘쇼비니즘chauvinism’과 밀접하게 결합돼 있다는 점에서 특히 큰 위험성을 안고 있다. 사이비역사학은 위대한 역사와 거대한 영토를 강박적으로 선호하며, 이를 윤리적 당위로 제시한다. 여기에 조금이라도 회의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에는 ‘친일 식민사학’이라는 낙인과 함께 공격을 가한다. 상대를 친일파라는 ‘절대악’으로 규정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선동 수단이다. 이 수법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 사이비역사학은 실제로 광범위한 대중화에 성공했다.

왜곡되고 뒤틀린 사이비역사학의 욕망과 민족주의 역사관의 욕망
그 너머에서 살펴본 한국 고대사

이러한 사이비역사학에 맞서 젊은역사학자들이 살펴본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 이 책에선 이를 위해 오래된 시기부터 고대사의 시간 순서에 맞게 주제를 골고루 선별하고, 각 주제의 연구자들이 자신들의 전공을 살려 해당 내용을 다루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저자들은 사료와 유물 등을 적극 활용해, 역사 연구의 기본 방법에 따라 내용을 서술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재밌으면서도 깊이 있는 역사를 보여 준다.
1장과 2장은 고조선과 낙랑군을 주제로 삼았다. 여기에서는 특히 잘못된 해석으로 ‘단군신화’를 왜곡하거나, 엉터리 사료 활용으로 낙랑군 위치를 왜곡하는 사이비역사학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다양한 사료와 유물을 해석함으로써 그에 맞선다.
3장에서는 처음 발견되었을 때부터, 능비 조작 의혹과 논쟁까지, 광개토왕비 연구의 역사를 다루었다. 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으로까지 이어지는 ‘역사전쟁’의 모습을 보여 준다.
4장과 5장은 각각 백제의 ‘요서 진출설’과 ‘칠지도’를 통해 백제의 역사를 다룬다. 먼저,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해양 강국 백제’ 이미지를 만들어낸 백제 요서 진출설을 다룬 4장에서는 다양한 사료를 통해 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설명한다. 이어서 칠지도를 통해 들여다본 백제와 왜의 관계 해석 부분에서는, 한일 양국에서 이뤄진 칠지도 연구의 역사를 적절히 비교·분석해 보여 준다.
6장과 7장은 신라를 다룬다. 먼저 삼국통일 과정에서 신라의 상황과 역할을 사료를 활용해 큰 틀에서 설명한 6장에 이어, 7장에서는 역사 다큐멘터리 등에서 다루어졌던, 신라 김씨 왕조가 흉노의 후예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사료를 분석하고 해석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8장에서는 몇 해 전 큰 화제가 되었고, 아직도 고대사 분야에서 주요 논쟁거리인 임나일본부설 해석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어서 9장에서는 한·중·일 학계의 발해사 연구 과정과 내용을 살펴보면서, 과거 제국주의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자고 이야기한다.
10장에서는 교과서를 비롯해 대중에게 각인된 고대국가의 전성기에 대한 이야기를 각종 지도와 함께 풀어낸다. 끝으로 11장에서는 고대사 연구자가 아닌, 현대사 연구자가 《환단고기》와 군부독재의 연관성을 비판한다. 그 이유는 현대사에서 다루는 시기인 군부독재 시기 때 《환단고기》가 반공주의와 민족주의에 활용되었고, 이 과정에서 사이비역사학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한국 고대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일
이처럼 이 책은 한국 고대사 분야에서 뒤틀린 ‘욕망’으로 역사를 왜곡한 사이비역사학은 물론 민족주의와 제국주의 등에 물든 역사까지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 비판의 중심에는 현재의 ‘필요’에 따라 사료를 해석하고 대중을 선동하려는 욕망이 있다. 이 책을 집필한 ‘젊은 역사학자’들은 이러한 욕망을 걷어 내고 ‘당시’의 눈으로 바라볼 때, ‘균형 잡힌’ 한국 고대사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젊은역사학자모임은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소장 학자들이 주축이 돼 2015년 결성한 모임이다. ‘사이비似而非역사학’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폐해가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하에 대학원 과정에 있거나 이제 막 박사학위를 취득한 젊은 연구자들이 뜻을 모아 활동을 시작했다. 젊은역사학자모임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과 언론 기고, 인터뷰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했고, 2017년에는 그간 학술지에 발표한 글들을 다듬어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시민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자 연구실 문을 나선 젊은 연구자들의 활동은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고, 사이비역사학의 위험성에 대해 의미 있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출간하는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는 젊은역사학자모임이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내놓은 두 번째 책이다.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는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21》 지면상에 7회에 걸쳐 연재한 글들을 뼈대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몇 명의 필자가 더 합류해 글을 추가했다. 논쟁점을 잡아 주제별로 구성한 책이지만, 가급적 한국 고대국가들이 분량적으로 균형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히 마지막에는 현대사 전공자의 글을 실었는데, 이는 사이비역사학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현대사의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_ 〈머리말〉에서

요즘 극성을 부리는 유사역사학은 자기들 맹신을 진짜 역사라고 강변하며 우리 사회를 혼탁케 한다.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유포하는 행위와 진배없다. 워낙 말이 안 되는 억지다 보니, 예전에 학계에서는 그냥 무시하곤 했다. 그래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될 것 같아, 최근에는 소장 역사학자들이 나서서 유사역사학의 가면을 벗기고 그 추한 실상을 알기 쉽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 두 번째 성과로,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바르게 인도하는 등대이자, 빛무리다.
_ 계승범(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

오늘날 한국의 역사학자들은 두 가지 힘에 맞서야 한다. 하나는 가짜 역사를 만들어서 역사학계를 식민사학이라 공격하는 유사역사학 세력이다. 이들은 국가주의, 전체주의를 민족에 대한 자부심으로 포장해 시민들을 국수주의자로 만들고 있다. 다른 하나는 시민들의 역사 지식이다. 선대 역사학자의 주장은 낡은 지식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역사 지식은 이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새로운 지식과 해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 책은 두 가지 힘에 대한 젊은 역사학자들의 도전이다.
_ 이문영(작가, 《만들어진 한국사》 저자)

이 책을 저술한 젊은 역사학자들은 우리 역사에 투영된 삐뚤어진 욕망을 걷어 내고 열린 마음으로 역사를 보자고 말합니다. 책의 모든 주장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서의 기록, 고고학의 발굴 성과, 결론에 이르게 되는 추론 과정이 제시돼 있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을 강조하려는 다른 역사책들과 기술 방식은 사뭇 다르지만, 이 책에 담긴 내용이 더 역사적 사실에 부합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욕망을 걷어 내고, 합리적인 이성이 그려 낸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알고 싶은 독자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_ 길윤형(한겨레신문 기자, 국제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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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


    ...왜곡과 날조로 뒤엉킨 사이비역사학의 욕망을 파헤치다!!!


    서해문집





    젊은역사학자모임


    10명의 젊은 역사학자가 모임을 한다.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소장 학자들의 주축이 돼 2015년 결성한 모임이다.

    사이비역사학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나쁜 영향을 묵과할 수 없다는 의지를 가진 

    젊은 연구자들이 뜻을 모아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2017년 <한국 고대사화 사이비역사학>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이번이 두번째 책이다.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는 사이비역사학에 대한 비판을 중심 주제로 하지만, 

    그 너머의 이야기도 한다. 

    사이비역사학의 득세에는 기존 역사학계, 역사교육계의 책임도 일정 부분 있음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반성과 주류역사관이 가졌던 한계도 함께 이야기한다.



    고조선의 역사, 어떻게 볼 것인가

    낙랑군은 한반도에 없었다?

    광개토왕비 발견과 한.중.일 역사전쟁

    백제는 정말 요서로 진출했나

    칠지도가 들려주는 백제와 왜 이야기

    생존을 위한 전쟁, 신라의 삼국통일

    신라 김씨 왕실은 흉노의 후예였나

    임나일본부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발해사는 누구의 역사인가

    고대국가의 전성기, 언제로 봐야 할까?

    <환단고기>에 숨은 군부독재의 유산





    백제는 정말 요서로 진출했나


    백길남





    역사교과서 속 백제의 진출지도는 나에게도 낯익다.

    화살표가 그려진 곳에 열심히 동그라미를 그려가며 외웠다.

    요서지방까지 진출했던 해양강국의 백제를 상상하며 동시에 뿌듯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저자는 질문한다.

    백제는 과연 요서 지역을 차지한 해양강국이었을까?





    백제의 요서 진출에 대한 논의는 부정론과 긍정론이 대립되고 있다.


    낙랑 또는 부여 유민으로 인해 관련 기록에 오류나 착오가 생겼을 것이라는 부정론.

    요서 지역에 백제가 영향력을 확보할 때 

    제 3자의 도움을 받았으며 그 기간은 짧았을 것이라는 긍정론.





    한인 유이민 집단이 요서를 떠나 한반도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생각한다. 

    이때 백제가 중국식 군현을 설치해 수용한 단계가 있었고 군 태수직을 한인 출신 관료에게 우선 임명하고 이를 남조에 요청하는 단례로 발전한 가능성을 고려한다.


    백제의 요서 진출 문제는 백제만의 관점에서 벗어나 

    요서와 중국 내륙, 나아가 동아시아로 시야를 넓혀 입체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또, '남조'라는 타자를 주의 깊게 이해해야 한다. 

    그들 입장에서 왜 기록하게 됐는지 다각도로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고대사를 연구하는 것은 고대인의 활동을 당대의 사회구조 속에서 이해하면서 지금의 현실을 판단하고 더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한 지혜를 모으기 위해서다. 백제는 여러 종족이 어우러진 거대한 문화의 용광로를 만들어 냈다. 백제의 요서 진출은 백제의 영역 확장뿐만 아니라 고대 동아시아의 인구 이동과 인적 교류 문제로 새롭게 논의할 수 있다.



    한 방향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 고집스러운 편견을 만드는 것임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저 교과서가 일러주는 그래로 비판없이 암기하고 시험을 치뤘었다.

    한 줄의 암기사항이었던 고대사가 다시 내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게 정말 사실일까?





    칠지도가 들려주는 백제와 왜 이야기


    임동민





    칠지도는 

    일본 나라현 덴리시의 이소노카미 신궁에서 발견된 백제시대의 칼이다.


    칠지도라는 이름은 '일곱 개의 가지가 달린 칼'이라는 뜻이다.

    독특한 모양만으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주기 때문에, 종교적 의미를 담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일본서기>에는 백제가 일본에 칠지도를 바쳤다고 나온다. 

    이는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우월함을 증명하는 중요한 증거로 사용된다.





    칠지도는 헌상품일까? 하사품일까?

    칠지도는 백제와 왜 사이의 외교적 상징물 내지 선물에 가까웠을 것이다.


    고구려와 전쟁을 치르던 백제 근초고왕에게 필요한 적은 왜의 외교적, 군사적 지원이었고

    왜에게 백제는 내부의 통합과 선진 문물 도입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였기 때문이다.



    역사는 '필요'에 의해 이해해서는 안된다.

    당시의 양국의 실제 관계에 주목하면서 양국의 관점을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무조건 우리 나라 우위의 사고 역시 위험하다는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한쪽만을 바라보는 것은 오해과 편견 그리고 무지함을 낳는 것이다.





    고대국가의 전성기, 언제로 봐야 할까?


    강진원





    전성기는 '형세나 세력 따위가 한창 왕성한 시기'로 정의한다.

    형세나 세력 따위가 왕성한 시기란 정확히 어떤 때를 말하는 것일까?









    또 하나의 질문과 만났다.

    '전성기'라는 단어와 백제, 고구려, 신라의 4,5,6세기는 연결되어 있다.

    전성기 때의 왕의 이름은 근초고왕,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진흥왕까지 줄줄이 외울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시기가 전성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일까?

    영토를 확장한 시기가 전성기가 아니었단 말인가?

    혼란스럽기도 하고 새삼스럽기도 하다. 





    상대적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역사!!

    전성기를 고민하며 잘산다는 기준도 생각해보게 한다.


    전성기라고 인식하는 시기에 해당 국가는 주변 지역의 다른 공동체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점했거나, 혹은 그 국가나 왕조 전체의 역사에서 볼때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외양을 자랑한다.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상대적 우위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난 시기!!!



    부지런히 암기했던 그 시기가 전성기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당연히 그 시기의 영토가 가장 넓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아니었음을 이야기하며 저자는 또 나를 놀라게 한다.





    전성기 이전과 그 이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다.

    겉보기에는 그저 적막한 어둠뿐이지만 

    이미 그 아래에서는 뜨거운 기운을 품은 해가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빛나 보이지 않은 시기에도...어둠으로만 보여지는 시기에도... 역사는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물줄기가 흐르듯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리의 이야기가 역사가 된다.

    딱 한 곳만 잘라서는 이해할 수 없고 그렇게 이해해서도 안되는 것이 역사인 것이다.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는


    역사에 대한 단편적인 시선을 꼬집고

    고대사에 대해 다시 질문하게 하고

    좁게만 바라보던 우리의 역사를 넓은 시야로 바라보게 했다.


    주입되었던 역사를 다시 꺼내어 돌려보고 뒤집어보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궁금하고 의문투성이었던 역사적 화두에 대해 속시원하게 대답해준 선생님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역사를 발견하게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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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읽는 역사책! 신난다! 지금보다 조금은 한가했던 시절, EBS에서 큰별, 최태성 선생님의 고급 한국사 동영상 강의를 보며 공부하곤 했다. 역사를 공부하면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꿈틀거린다. 만주 벌판을 호령했던 고구려와 발해, 비록 당의 도움을 받았지만 삼국을 통일했던 신라, 5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반도에 뿌리내렸던 조선 왕조까지 더 재밌거나 덜 재밌는 역사는 있어도 재미없는 역사는 없다. 몇 대를 거슬러 올라도 절대 닿을 수 없는 그 옛날 옛적 이야기가 대체 왜 이리 가슴을 설레게 할까? 그건 아마 우리 조상의 발자취를 따라 자긍심과 애국심을 느낄 수 있어서 일 거다. '한국사'가 교육과정에서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 건 정말이지 천만다행. 역사를 모르는 나라에 미래란 없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배우는 혹은 듣게 되는 그 역사 이야기가 전부 사실일까? 역사에 관련된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가장 먼저 반짝 떠오르는 건 역시 '독도' 문제! 지겹도록 물고 늘어지는 일본의 끈질김에 두손 두발 다 들고 싶지만, 어쩌겠니. 독도는 우리 땅인걸. 제발 너희가 인정하고 이제 포기하렴! 그 외에 또 꼽으라면 '임나일본부설' 정도? 이제 보니 나는 옳은 역사와 왜곡된 역사의 예를 잘 모르는구나. 역사를 좋아하고 잘 안다고 믿었기에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며 부끄러워졌다. 이렇게 긴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 건 서해문집의 신간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 덕분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간 진위를 떠나 주입식으로 외웠던 역사와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펴는 무리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늘 궁금한 일본, 중국과의 역사 분쟁까지 새로운 지식을 참 많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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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를 펴낸 '젊은역사학자모임'은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소장 학자들이 주축이 돼 2015년 결성한 모임으로 '사이비似而非역사학'이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올바른 역사 전파를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 이 책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제목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로우니
    목차를 살펴보자.

    1. 고조선 역사, 어떻게 볼 것인가
    2. 낙랑군은 한반도에 없었다?
    3. 광개토왕비 발견과 한중일 역사전쟁
    4. 백제는 정말 요서로 진출했나
    5. 칠지도가 들려주는 백제와 왜 이야기
    6. 생존을 위한 전쟁, 신라의 삼국통일
    7. 신라 김씨 왕실은 흉노의 후예였나
    8. 임나일본부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9. 발해사는 누구의 역사인가
    10. 고대국가의 전성기, 언제로 봐야 할까?
    11. ≪환단고기≫에 숨은 군부독재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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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에서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듯이,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는 그간 화제를 모았거나 틀린 줄도 모르고 옳다고 믿었던 혹은 무심히 지나쳤던 역사의 주제를 하나씩 꼼꼼하게 파헤친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 한 사람이 홀로 쓴 글이라면 신뢰도가 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이 책은 10명의 저자가 각각 구체적인 역사적 사료를 근거로 하여 작성한 글이기에 한층 두터운 믿음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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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대체 사이비 역사학이란 무엇이고 그런 현상이 발생한 걸까?

    그 이면엔 '욕망'이라는 두 글자가 깔려 있다. 믿고 싶고, 보고 싶은 정보만 취하며 그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 뿌리엔 물론 애국심이라는 세 글자가 있겠지만, 아닌 것을 옳다고 혹은 옳은 것을 아니라며 한반도의 역사를 그르치는 행위는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본다. 물론, 그들은 자신이 옳다고 진심으로 믿겠지만 말이다.

    한데, 재밌게도 이런 역사 왜곡은 근현대에서만 벌어진 일은 아니다.
    고구려 멸망 후, 1200여 년의 세월을 숨죽인 채 기다렸던 광개토왕비의 비문에 실린 '왜'에 관한 구절은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는 일본, 고구려의 왜 격파설을 주장하는 한국 그리고 절대 강국으로 기억되고자 한 고구려의 욕망이 뒤섞여 진실을 가린다. 백제가 하사한 것인지 헌상한 것인지 지금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칠지도' 그리고 임나일본부설이라는 말도 안 되는 학설의 근거로 제시된 '일본 사기'에는 자신의 조국이 강인했노라 후대에 전하고픈 그 시절 사람들의 욕망이 꿈틀거린다.

    결국, 모든 역사 왜곡의 중심에는 욕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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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이런 상반된 주장과 그릇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올바른 역사를 걸러낼 수 있을까?

    우선, '욕망'이 아닌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고, 역사를 '필요'에 따라 이해하면 안 된다! 억울하든 자랑스럽든 우리의 역사를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선에서 올바르게 받아들여야 진실에 한발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위로는 중국, 아래로는 일본에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역사 왜곡을 견뎌야 하는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올바른 역사의식의 고취! 그런 의미에서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는 옳은 길을 알려줄 길잡이가 되어 줄 것 같다. 믿을만한 근거, 독자의 이해를 돕는 시각 자료, 딱딱하지 않고 재밌는 설명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유리하든 불리하든, 아닌 건 아니고 옳은 건 옳다고 하는 객관성이 참 마음에 드는 책. 나는 역사 전공이 아니기에 어떤 역사가 옳고 틀리다 직접 주장을 펼 순 없겠지만, 이 책에서 전하는 한국사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으니 믿을만하다고 본다. '한국사'를 공부하며 한 번쯤 꼭 읽어보면 좋을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 부디 많이 사랑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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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망을 걷어내고 안개가 걷히기를 ( 젊은역사학자모임의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를 읽고, 서해문집, 2018 ) 시...

    욕망을 걷어내고 안개가 걷히기를

    ( 젊은역사학자모임의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를 읽고, 서해문집,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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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점수 올리기에 최적의 과목은 뭐니 뭐니 해도 한자만 한 게 없었다. 부수와 총획수를 일일이 손으로 필기해가며 외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했지만 하루 이틀 바짝 암기하면 평균을 금세 올릴 수 있었다. 달달 외워서 점수를 올려놓지만 실상은 가운뎃손가락에 굳은살 배기게 하는,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얄미운 것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위대한 나라, 인이 박히도록 세뇌 시키면서 한자와 영어를 배워야 하는 게 이해되지 않던 앳된 십 대의 고뇌로 가득했던 한때였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때이기도 했기에 더욱 그랬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는 신문에 한자가 한글과 함께 혼용으로 표기되어 발행되던 시대였다. 한자를 몰라서 신문을 읽지 못했던 경우가 태반이었다.


    한겨레 신문이 창간되면서 한자 수업이 폐지되었던가? 선택적으로 수업할 수 있게 되었던가? 오래되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한순간에 바뀌었던 것 같다. 혼용 표기에서 벗어나 한글로 된 신문이 발행되니까 자연스럽게 한자가 들어설 자리가 줄어들게 되었고 읽을 수 있는 지경이 훨씬 넓어졌다. 비록 한자를 읽지 못하는 수준이 되긴 했지만 수업시간에 한자로 판서하던 관행이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다행이라 생각한다.


    뜬금없이 한자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를 읽으면서 30여 년 전 내가 겪었던 학창 시절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록 좁은 땅덩어리지만 광개토 대왕, 근초고왕처럼 한때 넓은 영토를 차지하기도 했었던 이야기며, 일본을 오랑캐로, 어리숙해서 가르치고 베풀어야 할 존재였던 왜가 호시탐탐 우리 영토를 빼앗으려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는 이야기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가운데서도 7전 8기로 꿋꿋하게 다시 일어섰다는 이야기까지. 배달민족, 백의민족, 한민족에 대한 긍지가 대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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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듬다 보니 그 시대를 아우르던 사상이 무엇이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었다. 해방 이후에 민족주의가 나라를 감싸고 있었던 거였다. 일제로부터 국민성이 심각하게 손상됐기 때문에 재정립할 필요가 있었다. 학창 시절에 배웠던 신채호를 기억한다. 그 깊이는 다 까먹고 지금은 이름만 가물가물한 이분의 이름을 최근 두 번이나 책에서 발견했다. 한 번은 유시민의 최근 저서 「역사의 역사」에서였고, 또 한 번은 이번에 읽은 책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에서였다


    두 내용이 반대로 흐르는 상황이라 무척 혼란스럽다. 내가 배운 민족주의자 신채호는「조선상고사」를 썼다까지 만이었다. 그때는 수업 패턴이 대부분 이랬다. 누가 무엇을 만들었다, 누가 무엇을 썼다로 가르쳤고 시험도 사지선다형으로 이름과 연관된 책이 잘못 묶인 것 찾기가 다였다. 그가 쓴 책이 무슨 내용인지는 가르치지 않았다. 국사도 한자와 같았다. 암기였다. 재미라고는 없었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 역사를 지금까지도 잘 모른다.


    유시민은 「역사의 역사」에서 책을 쓴 사람이 어떤 정치적, 사회적 환경에서 살았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역사가의 세계관과 인간관은 그 시대의 지배적인 사상과 환경에 영양을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절대적으로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기준이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충분히 수긍이 된다. 역사 왜곡은 어제오늘 들어온 말이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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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청산 실패로 기존 역사학계가 식민사학이라는 인식이 두텁다. 이런 분위기에 암기식 국사 교육의 허점을 등에 업고 행간에 숨어있던 것을 도려내어 드라마틱 하게 재구성하는 작업이 한창 활발했다. 드라마와 소설로 광범위하게 대중으로 퍼졌다. 나도 이덕일 책에 한때 심취했었다. 잘 읽히는 문장,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지금까지 알던 역사가 뒤집히는 반전에 머리가 번쩍 환기되는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그의 소설을 신뢰할 수 있었던 근거는 글을 잘 쓰는 역사학자라는 점이었다. 인식을 전환하게 하는 변혁의 아이콘이었다. 그런데 그를 두고 유사역사학, 사이비 역사가라며 폄하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진보면 모든 게 옳다는 이상한 생각에 잡혀있었던 거다.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내가 한심스럽기만 하고, 역사 대중화에 앞장선 이덕일을 까는 젊은 역사학자 모임의 대담함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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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소장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2015년에 만들어진 젊은 역사학자 모임은 대학원 과정에 있거나 이제 막 박사학위를 취득한 젊은 연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가짜 지식이 소비되고 있는 사회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한다. 유명 정치인, 종교인, 학자, 교육자, 언론인 등 적지 않은 수가 사이비 역사학에 심취해 저변을 넓혀 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위험 징후를 깨닫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를 읽으며 혼란스러웠지만 책은 무척 재미있었다. 저자들의 논리가 사료를 근거로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있어서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했다. 고조선으로 시작해서 현대사「환단고기」까지 스펙터클 했다. 그야말로 이름만큼 고리타분한 고조선의 존재가, 낙랑군의 위치가 지금에 와서 무에 그리 중요할까 싶지만 마지막 챕터를 읽으며 욕망 그 너머를 보고 서늘해졌다.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기반으로 이와 상반되면, 그러니까 민족 정서에 반하면 친일파, 친일 식민사학이라 낙인찍었다. 낙랑군은 평양보다 중국 요서에, 대륙을 점령한 거대 영토에 대한 환상을 잃어버리면 안되었다. 임나일본부설은 절대 임나 가야가 되어서는 안되었다. 임나일본부설에서 임나일본부를 외교사절로 현재 역사학자 사이에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세세한 부분은 아직 정리되지 못했지만 파견이든 무엇이든 그 의미는 외교사절 개념이었다는 거다. 그런 의미는 무시한 채 무조건 임나일본부설을 전복하면 유사역사학자들은 식민사관이라고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에 실린 고대사들은 소위 ‘환빠’라 불리는 사이비역사학과 한국 사회에 남아 있는 군부독재 유산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밝히는데 쏠리고 있었다.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는 「환단고기」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열쇠였다. 「환단고기」는 박창암, 임승국, 이유립 등에 의해 알려지게 된다. 이들은 <자유> 잡지를 통해 자신들의 신념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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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공정신과 민족사관이 한 몸이 되어 제1조국-환국, 제2조국-환웅의 나라, 제3조국-단군왕검의 고조선, 제4조국-부여·삼국시대·고려왕조, 제5조국-제5공화국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이론은 5공화국이 무너지면서 잠깐 흔들리지만 군부독재를 비호하는 가운데 그들 세력을 등에 업고 민족사관을 주입시킴으로써「환단고기」를 민족종교로 삼고자 했던 것이다. 이게 정녕 사실이라면 진보를 가장한 그들의 욕망이 섬뜩하고 무섭다.


    유시민 작가는 「역사의 역사」에서 신채호를 언급할 때 <민족주의 역사학의 고단한 역정>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했다. 신채호가 쓴 조선 역사가 민족주의 사상의 영향 아래 쓰여졌다는 말이다. 개인의 욕망이 역사에 녹아있다는 것이겠다. 「조선상고사」의 한 구절, ‘아와 비아’를 ‘민족’에 대입함으로써 민족 영웅주의 탄생을 예고했던 게 아니었을까. 거대한 영토, 위대한 역사에 대한 강박이 역사를 왜곡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부추겼던 건 아니었는지.


    성실한 역사가는 사실을 수집해 검증하고 평가하며 중요한 역사의 사실을 정확하게 기록한다고 했고, 뛰어난 역사가는 사실들 사이의 관계를 탐색해 역사적 사건의 인과관계를 밝혀내며 사회 변화를 일으키는 동력과 역사 변화의 패턴 또는 역사법칙을 찾아낸다고 했다. 그리고 위대한 역사가는 의미 있는 역사적 사실로 엮은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독자의 내면에 인간과 사회와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과 감정의 물결을 일으킨다고 유시민은 그의 책에서 역설했다.


    위대한 역사가보다, 뛰어난 역사가보다, 성실한 역사가가 필요해 보인다. 자신의 욕망을 투여하지 말고 무감하고 단순하게 그저 기록만이라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인과관계를 밝히거나 법칙을 찾아내는 건 사실이 제대로 정리된 이후의 문제일 테다. 인간과 사회와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과 감정의 물결을 일으킬 인자도 물론 사실이 기반이 된 상태라야 가능한 문제일 테다.


    역사라는 게 도대체 무엇일까. 우리의 역사는 아직 부끄럽기 짝이 없는 역사 같다. 국정교과서가 다 무슨 필요인가 싶다. 역사 교과서 검정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사실 검증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강단 사학이니 재야 사학이니 싸우는 판에 말이다. 그럼에도 그나마 논쟁거리로 이슈가 돼서 참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는지.


    제대로 검증된 역사마저 식민사학이라 비난받는 상황이 위험하다는 판단하에 젊은 학자들이 발 벋고 나서준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경각심을 일깨워줬던 독서였다. 강단 사학이 주장하는 사료도 언제 다시 쓸모 없어질지 모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1차 사료, 2차 사료 등등 발굴되는 유물을 토대로 하나하나 사료가 쌓일 것이고 이것을 바탕으로 안개처럼 뿌옇던 우리 역사가 조금씩 선명하게 드러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 2018. 11. 4 )


  • 역사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주장 및 학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강력한 증거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증거...
    역사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주장 및 학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강력한 증거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증거들이 다르게 해석되거나 또는 허무맹랑한 주장들이 어떠한 증거들을 통해 다르게 해석될 때 우리는 그 역사학을 사이버역사학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환단고기와 같이 역사라기보다는 판타지 소설과 같은 글들이 우리나라 역사학에 있어서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아마도 역사적 증거들을 객관적인 시각이 아닌 주관적 시각에서 해당 주장의 입맛에 맞게 변용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친일', '민족사학'이라는 키워드는 독자들을 설득시키는데 아주 좋은 재료이기 때문에 사이비역사학자들의 주장에는 항상 이 두 단어가 함께 따라 다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사이비역사학에 대해 객관적으로 비판을 가합니다. 무엇보다도 그 비판의 핵심에는 고고학적인 증거가 있으며 그 증거들이 우리 역사학자들의 주장을 더욱 객관적으로 만듭니다. 역사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우리의 올바른 역사를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아 추천을 권합니다.
  •   책 제목에 등장하는 '욕망'은 일차적으로 사이비역사학자들의 왜곡되고 뒤틀린 욕망을 가리키지만, 동시에 오랫동안 ...

     

    책 제목에 등장하는 '욕망'은 일차적으로 사이비역사학자들의 왜곡되고 뒤틀린 욕망을 가리키지만,
    동시에 오랫동안 주류 역사학계에서 통용된 민족주의 역사관의 욕망을 가리키기도 한다. P6 ~ P7

     

    역사 장르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상당한 부분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제대로 알지 못하는 느낌이다.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는 일반 대중들이 모르거나 왜곡되게 받아들인 역사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고자 노력한 책이다.
    젊은 역사학자 모임은 가장 큰 이유로 사이비 역사학과 사이비 역사학자들을 꼽는다.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가 나에게 신선했던 이유 중 하나는 사이비 역사학이라는 큰 부류를 지칭하는 그치지 않고, 대표적인 사람을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어떤 역사를 왜곡하는지 속 시원하게 밝혔다는 점이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그리고 처음 이 책의 소개를 읽었을 때 나는 대체 사이비 역사학자들은 누구인가라는 의문점이 있었다.
    내가 본 책들에서는 어쩌면 이런 부분을 오해하게끔 서술하거나 혹은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젊고도 젊은 패기 넘치는 혈기왕성한 역사학자들은 거침이 없었다. 그렇지만 아주 단단한 역사적인 이론과 증거를 갖추고 말이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인간과 그 인간들이 구성하는 사회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서지,
    국력과 영토에 대한 콤플렉스를 달래고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거품을 걷어 내고, 보편적 역사로서 고조선사를 대할 필요가 있다. P35 중에서

     

    고조선부터 삼국시대, 발해에 이르기까지가 흔히 한국의 고대사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조선시대는 문헌도 많고 유물과 유적도 많이 남아 있어 연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반면에 고대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역사학자로서 가져야 할 덕목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상상력과 추측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에서도 언급된 말이지만, 누구도 단언할 수 없기에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는 게 고대사 아니냐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젊은 역사학자 모임은 이러한 작위적인 해석과 역사를 나라의 국익에 이용하는 태도를 꼬집는다.
    고조선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시작된 환상적인 신화를 그대로 두지 않고 차근차근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여 설득하는 대목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활동이 한국 역사의 범위를 축소하고 위축시키는 것일까?
    오히려 이러한 주장들이 사이비 역사학자들이 주장하고자 열을 올리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기경량 저자는 낙랑군이 한반도에 있었음을 밝히는 글에서 더욱 명확하게 꼬집는다.
    사이비 역사학자들은 낙랑군이 한반도, 평양에 있었음을 부정하고 광활한 중국에 있었음을 말하고 싶었다.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에게는 식민사학에 물든 사람들이라는 치부와 함께.
    젊은 역사학자 모임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낙랑군이 한반도에 있음을 부정하는 것은 결론적으로 한반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며,
    실제로 낙랑군의 활동 범위는 중국의 상당한 영토까지 확장되었지만 중심지를 평양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가 중요한 곳임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볍게 넘기거나 혹은 달콤한 욕망을 삼켰던 정확하지 않은 역사적 사실들을 조목조목 밝혀내고 있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역사 연구자라면 누구나 과거 자료를 뒤지면서, 자기주장 바깥에 흘러넘치거나 오히려 반대되는 증거를 심심찮게 만난다.
    그것들을 직면하면서 자기주장을 끊임없이 상대화하고, 그럼으로써 연구자 스스로 역사의 이해와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이 역사학의 기능이다.

                                                                                                                                                            P343 중에서

     

    국제 정세에 맞게 역사를 이용하거나 막연한 환상과 콤플렉스를 덮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로서의 역사를 부정하는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기로 했다.
    진정으로 세계 시민으로 갖춰야 할 덕목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면서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반성하고 건실한 미래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여기에서 역사가 가지는 역할은 아주 크고 무궁무진하다.
    사이비 역사학을 극복하고, 분단되어 독자적으로 연구했던 남과 북의 역사학자들의 간극을 좁히는 일에 젊은 역사학자 모임이 큰 기여를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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