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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191*19mm
ISBN-10 : 8972759929
ISBN-13 : 9788972759928
Q&A 중고
저자 고바야시 히로키 | 역자 김은모 | 출판사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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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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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좋습니다!좋습니다!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dot*** 2020.02.19
40 감사해요 상태가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manja1*** 2020.02.18
39 자세한 정보가 적혀있고 아쉬운점은 이미지가 한장도 없어요 5점 만점에 3점 sujen*** 2020.02.18
38 배송이 빠르고 책 상태도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hoogl*** 2020.02.16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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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잔혹하다. 신이 창조한 세상은 잔혹하다.
우리 인간은 그런 신을 본떠서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우리들 인간이 잔혹한 것은 아주 당연한 결과다.” 거친 운명 앞에 이름도 없이 내던져진 두 아이
이들의 만남이 불러온,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살인

2017년 픽시브문예대상을 수상한 고바야시 히로키의 소설 『Q&A』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인터넷 소설 사이트 ‘픽시브’가 출판사 겐토샤, 민영방송 TV아사히와 공동으로 주관한 이 소설 공모전에서 23세의 무명작가가 쓴 『Q&A』는 심사 위원들로부터 “세계의 부조리와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호소가 짙게 묻어나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무려 2500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고 대상과 특별상인 TV아사히상을 동시 수상했다. 이어 이듬해인 2018년에는 단행본 출간에 발맞춰 드라마로도 제작, 방영되면서 또 한 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살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노트와 그 속에 담긴 두 아이의 잔혹한 운명을 중심으로 절망과 구원, 생과 사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이 소설은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 “슬픔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신비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작가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피로 물든 살해 현장, 참혹한 시체 곁에 놓여 있던,
범인과 피해자가 함께 써 내려간 기묘한 문답 노트
폐허로 변한 교외의 연립주택에서 시체 한 구가 발견된다. 칼에 심장을 찔려 사망한 남자.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항한 흔적이 전혀 없다. 기이한 점은 또 있다.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죽어갔을 남자의 얼굴이 더없이 평온하고 행복해 보인다는 것. 현장에 피해자의 신원을 밝혀줄 물건은 남아 있지 않지만, 단 하나, 피에 젖은 노트가 시체 옆에 놓여 있다. 현장 상황에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낀 형사 K와 감식관 G는 범인이 두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를 펼치고, 살인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Q&A’라는 제목이 붙은 노트에는 범인과 피해자가 주고받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문답과 함께 어느 소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노트는 이런 질문으로 시작된다. Q. 세상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소설 『Q&A』는 한 남자를 무참히 살해한 범인과 그를 뒤쫓는 형사를 등장시켜 익숙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도입부를 선보인다. 노트에 담긴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이 기묘한 살인 사건의 기원을 들려준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이름도 없이 숫자로 불리던 소년 ‘9’가 세상이 잔혹함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닫고 자신도 그 세상의 일부임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 처음 간 학교에서 유일하게 친구라 부를 수 있는 또 다른 소년 ‘&’를 만나 ‘Q’로 거듭나는 과정, ‘Q’와 ‘&’의 비극적인 가족사에 얽힌 새로운 인물 ‘A’의 사연이 담담하면서도 가슴 아프게 그려진다. 그리고 가혹한 운명과 맞닥뜨린 Q, &, A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과 생각할 거리들을 던진다. 세상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사랑은 존재하는가? 이 살인을 법의 잣대로만 재단할 수 있는가? 『Q&A』라는 제목은 Q, &, A 세 사람의 삶과, 작가가 이들을 통해 세상에 던지고자 했던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Q&A』는 마치 한 편의 미스터리처럼 시작하지만, 작가가 의도한 답을 찾아내야 하는 일반적인 미스터리 소설들과는 확연히 다른 작품이다. 이 소설에 그려진 삶과 죽음의 이야기는 수수께끼 풀이나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생과 사, 세상과 인간 존재처럼 일상에서는 좀처럼 떠올리기 힘든 철학적 주제들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선사할 뿐이다. 한편 노트를 읽으면서 Q, &, A의 이야기에 감화되어 인간적인 고민에 빠져드는 형사 K와 감식관 G의 모습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살인범을 쫓다가 어느새 연민을 느끼고 흔들리는 이들의 모습, 『Q&A』에 담긴 이러한 휴머니즘은 이 소설이 왜 단순한 살인 미스터리가 아닌, 인간의 삶과 사랑에 관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로 평가받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고바야시 히로키
1994년 일본 효고현 출생.
『Q&A』로 픽시브문예대상을 수상하며 데뷔.

역자 : 김은모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시베 다쿠의 『기담을 파는 가게』 『악보와 여행하는 남자』, 이사카 고타로의 『화이트 래빗』, 야쿠마루 가쿠의 『우죄』,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 누쿠이 도쿠로의 『미소 짓는 사람』 『프리즘』을 비롯하여,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의 ‘하야미 삼남매’ 시리즈, 『검찰 측 죄인』 『달과 게』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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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흉기나 범행 동기보다 피해자의 얼굴이 더 마음에 걸려.” “얼굴요?” “자랑할 일은 전혀 아니지만, 오랜 세월 수사를 해오면서 시신을 수없이 많이 봤어. 보통 피해자의 얼굴에는 많든 적든 죽을 때 느낀 공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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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흉기나 범행 동기보다 피해자의 얼굴이 더 마음에 걸려.”
“얼굴요?”
“자랑할 일은 전혀 아니지만, 오랜 세월 수사를 해오면서 시신을 수없이 많이 봤어. 보통 피해자의 얼굴에는 많든 적든 죽을 때 느낀 공포가 스틸 사진처럼 남는 법이야. 하지만 이 사람은 어떻지? 이렇게 잔혹한 결말을 맞았는데 표정에서는 행복감마저 느껴지잖아. 도대체 어째서 이 사람은 이렇게 평온한 얼굴로 죽음을 맞았을까?”
K는 스스로에게 묻듯이 말했다. G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심장은 분명 급소지만 권총같이 순간적으로 위력을 발휘하는 흉기라도 사용하지 않는 한, 가슴을 꿰뚫리고 나서 숨을 거둘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려요. 출혈량만 보더라도 피해자는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지옥의 업화에라도 불타는 듯 엄청난 고통을 맛보았을 텐데…….”
K는 그 모습을 상상하고 인상을 찌푸렸다.
“역시 자네가 보기에도 이상하다 그거군.”
“솔직히 현장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 느낀 강렬한 위화감이 지금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 현장은 뭔가 이상해요. 아직 직감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이건 일반적인 살인 사건이 아닙니다.” (11~12쪽)

빛이 없으면 그림자도 없다. 오늘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을 받고서야 내가 얼마나 어둡고 차가운 곳에 있는지 깨달았다. 왜 저 아이에게는 주어지고 우리에게는 주어지지 않았을까? 해답 없는 물음이 마음속에 소용돌이쳤다. 그렇다, 이 해답 없는 물음을 ‘부조리’라고 한다. 오늘까지 우리는 외로울지언정 자신이 놓인 처지에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 광경을 목격한 순간, 처음으로 우리는 스스로가 ‘비참’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불행’하다고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가족은 멀리 떨어진 커다란 집 앞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들과 아무 상관도 없는데도, 문이 닫힌 순간 어째서인지 우리는 쫓겨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후, 우리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묵묵히 낙엽을 주워 수도원으로 돌아갔다. 수사님들이 “하루치 장작을 다 썼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꾸나. 정말 고생 많았어. 덕분에 일이 수월했단다” 하고 노고를 치하해주었다. 우리는 들고 온 낙엽을 불 속에 던져 넣고 타오르는 마지막 장작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라 푸르고 아름다운 하늘을 더럽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속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넘쳐흘렀다. 이때 또 새로이 깨달았다. 이 감정을 가리켜 ‘증오’라고 한다는 것을. 나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불이여, 연기를 피워 올려라, 하늘을 더욱 더럽혀라. (28~29쪽)

그는 붓을 들어 도화지에 검은색 물감으로 크고 아름다운 원을 그렸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더군.
“왜 Q가 좋은데?”
“Q라는 글자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거든.”
그는 종이에 그린 원을 가리켰어.
“여기 O라는 글자, 혹은 원이라는 기호가 있어. 완결됐지. O를 그리는 선은 결코 바깥으로 뻗어나가지 않아. 선은 영원히 O 속에 갇혀 있어. 하지만 이러면 어떨까.”
그는 종이에 그린 원 아래쪽에 매끄러운 곡선을 추가했어. O가 아니라 Q로 변했지.
“봐봐. Q라는 글자는 마치 이 완결된 선이 달아날 수 없는 O의 운명에서 빠져나와 한없이 뻗어나가는 광경 같지 않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네 말대로야. 그렇게 보이네.”
“난 Q라는 글자에 희망을 느껴. 이 닫힌 현실에서 빠져나갈 가능성과 확장성이 보이거든. Q는 내게 희망의 상징이야. (133~134쪽)
&에게 ‘자화상’이란 무엇일까. 그는 죽음이 아름답다고 했어. 여학생에게 ‘아무도 무엇도 안 그린다’고 대답한 건, 그 그림이 죽음의 상징이자 이 세상 자체이기 때문이야. 그걸 겨우 깨달았지.
그의 그림에는 마력이랄까, 보는 사람을 사로잡는 신비한 매력이 있어. &의 ‘자화상’에 홀린 손님들은 그가 그리는 죽음과 세상 자체에 매료되는 거야. (156~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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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추천사 ★★★ 초반부터 확 끌려든다. 피해자와 범인이 교대로 질문과 답을 내놓는 ‘Q&A’ 형식으로 긴장감을 유발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구도도 잘 짜여 있지만 그 이상으로 세계의 부조리와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호소가 짙게 묻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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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

★★★ 초반부터 확 끌려든다. 피해자와 범인이 교대로 질문과 답을 내놓는 ‘Q&A’ 형식으로 긴장감을 유발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구도도 잘 짜여 있지만 그 이상으로 세계의 부조리와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호소가 짙게 묻어나는 작품이다. (겐토샤 심사평)

★★★ 형사 서스펜스로 출발해 세상의 부조리를 호소하는 주제성을 가미하고, 다양한 소설적 장치까지 더한 구성이 매력적이다. (TV아사히 심사평)

★★★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재미와 가독성을 놓치지 않는다. (픽시브 심사평)

★★★ 한 편의 일기를 중심으로 여러 사람의 생과 사를 그려내는 이야기였다. 마치 서스펜스 같기도 해서 읽으면 읽을수록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마존 재팬 독자평)

★★★ 투명한 문장으로 엮어내는 세계관은 슬프고 괴롭다. 그런데도 결말에서는 어쩐지 아름답다고도 할 수 있는 감정이 느껴진다. (독서미터 독자평)

★★★ 신기한 책이다. 한 권의 노트에 장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안타까움과 서글픔, 슬픔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독서미터 독자평)

★★★ 잔혹함과 절망, 그리고 철학적인 질문으로 가득한 소설. (NetGalley 독자평)

★★★ 불행한 환경에서 자라난 두 소년이 결과적으로 씁쓸한 결말을 맞이하는, 구원 없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가짜 역할을 그만두고 진정한 자신이 된 &, &와 함께 A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살아가게 된 Q에게 이것은 결코 불행한 결말이 아니다. (NetGalley 독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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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Q&A | di**ni | 2019.08.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p> </p> <p style="line-h...

     

     

    <p> </p> <p style="line-height: 2.5;"> 날카로운 칼에 찔린 채 폐허에서 발견된 시체 한구, 하지만 끔찍한 사건임에도 시체의 얼굴엔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 대신 평온함마저 느껴지는 표정이었으니 이 기묘한 사건 옆에 남겨져 있던 노트 한권으로부터 그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p> <p> </p> <p style="line-height: 2.5;"> </p> <p> </p> <p style="line-height: 2.5;"> 어릴 적 성당 앞에 버려진 9, 성당에 있던 열명의 아이들 중 키가 9번째로 크다하여 붙여진 이름은 인간의 개별적인 고유성보다 기계로 찍어 식별하기 편하게 만든 물건처럼 차갑고 이질적인 느낌이다. 부모에 대한 사랑에 무엇인지 모르고 크던 9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부모님과 행복한 모습의 한 소년을 길에서 마주하게 되고 자신과 다른 그 모습에 증오심을 불태우게 된다. 성당 아이들과 합심하여 그 소년을 납치해 엄청난 폭행을 가했던 9는 자신과 납치 당한 아이 모두 죄가 없지만 그럼에도 인간이란 잔혹한 존재란 결론을 내리게 되고 부조리한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p> <p> </p> <p style="line-height: 2.5;"> </p> <p> </p> <p style="line-height: 2.5;"> 그런 어느 날 9는 일반인 부부에게 입양되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학교에서 &이란 아이를 만나 그에게서 Q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을 통해 새로운 감정들을 알아가던 Q, 하지만 그런 감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p> <p> </p> <p style="line-height: 2.5;"> </p> <p> </p> <p style="line-height: 2.5;">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가혹한 운명앞에 내던져진 Q와 &, 인간으로써 느껴야할 기본적인 것들로부터 배제당한 Q가 살아가며 느꼈던, 아니 느끼고 싶었지만 느낄 수 없었던 감정들로 인해 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진다. 의외로 얇은 분량의 소설이라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얇은 분량임에도 끊임없이 던져보게 되는 인간의 삶이란 주제가 철학적으로 다가와 곱씹어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p> <p> </p> <p style="line-height: 2.5;"> </p> <p> </p> <p style="line-height: 2.5;">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세상의 부조리함에 놓여진 이들, 15년간 숨겨져있던 비밀이 풀리며 고통속에 숨져간 시체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이들의 처절했던 삶이 더욱 가슴 먹먹하게 다가온다. 작품속에 등장했던 9와 Q,&,A의 이름없는 그들의 삶을 통해 부조리한 세상이 그들에게 얼마나 가혹하게 다가왔는지, 철학적인 요소를 짧은 분량에 심도있게 풀어낸만큼 작가의 역량이 돋보였던 소설임은 맞으나 책을 덮고도 한참동안 무거운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p>

     

  • Q&A | he**ajh | 2019.08.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최근 읽기 편한 ‘코지 미스터리’나 가벼운 무게감의 ‘감성 미스터리’가 대세이다. (물론 사회파 또한 여전히 팔리지만...

    최근 읽기 편한 ‘코지 미스터리’나 가벼운 무게감의 ‘감성 미스터리’가 대세이다. (물론 사회파 또한 여전히 팔리지만 예전보다 신간에서의 출간은 덜한 편이다) 여기, 아주 가벼운 두께에 빠른 전개지만, 그 스토리의 무게감은 대단히 무거운 추리소설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Q>&A>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철학적인 질문을 하며, 버림받은 아이 즉 방임 아동학대에 관한 사회적 법률과 인식에 관한 안타까운 현실이 고발하는 추리소설이다. 보통 사회파 소설의 반도 안되는 200페이지 가량의 소설로 2017년 픽시브문예대상을 수상하며 단행본 출간과 동시에 드라마로도 제작 방영된 작품이다. 이렇게 짧은 분량이 과연 어떻게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담아낼 수 있을까?



    ‘왜 우리는 버려졌고 그는 버려지지 않았을까. 그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입이 막혔지만 분명 엄마와 아빠에게 도움을 청하며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는 중이었다.

    넌 좋겠네, 누군가를 마음에 그리며 도움을 청할 수 있어서.

    우리한테는 도움을 청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

    네 눈물은 희망이 있다는 증거야. 행복의 상징이지.

    넌 우리에게는 없는 걸 가지고 있어.‘



    피로 물든 살해 현장, 참혹한 시체 곁에 놓여 있던,

    범인과 피해자가 함께 써 내려간 기묘한 문답 노트


    현재. 폐허로 변한 교외의 연립주택에서 시체 한 구가 발견된다. 칼에 심장을 찔려 사망한 남자.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항한 흔적이 전혀 없다. 기이한 점은 또 있다.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죽어갔을 남자의 얼굴이 더없이 평온하고 행복해 보인다는 것. 현장에 피해자의 신원을 밝혀줄 물건은 남아 있지 않지만, 단 하나, 피에 젖은 노트가 시체 옆에 놓여 있다. 현장 상황에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낀 형사 K와 감식관 G는 범인이 두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를 펼치고, 살인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Q&A’라는 제목이 붙은 노트에는 범인과 피해자가 주고받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문답과 함께 어느 소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Q&A 속이야기. 소년9는 12년전 버려진 개처럼 나무 상자에 담겨 성당 정문 앞에 버려진다. 그는 이름없이 9라 불린다. 성당안에서 9번째 키순으로 정한 이름이다. 교도소의 수감번호같이 숫자로 불리는 아이들. 이곳은 부모로부터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의 집합소이다. 같은 고아라도 부모(보호가)가 사망할 경우 정부 보조가 가능하지만, 소년9처럼 버려질 경우 보호자의 생존 가능성이 있다면 지원 제도는 적용되지 않는다. 아무 보조도 받지 못한다. 때문에 절망이기도 하고 희망이기도 한다. 한 번 버려졌다는 사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소년9는 버려진 밤에 자신을 감쌌던 작은 포대기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한 부부의 아이를 데리고 지나치는 것을 보게된다. 너무 행복한 가족의 모습, 소년9와 성당아이들은 알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철저한 계획하게 그 아이를 납치하기에 이르고, 잔혹한 폭력을 휘둘르는데...



    - 짧은 분량에도 남다른 무게감을 가진 소설.

    잔인한 살인사건을 추적하며, 인간과 사회,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절망과 구원을 말하다...


    읽다보면, 상당히 철학적 관념적 사회적인 추리소설임을 알 수 있다. 짧고 흥미로운 전개가 오락소설처럼 느껴지지만, 대사 하나하나가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년9는 자신이 어른이 되는 날이 ‘가족의 품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던’ 아이를 납치해 집단구타한 날이라고 말한다. 소년 9와 아이들은 구타를 하면서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는 피해아이를 보며 즐기기는커녕 괴롭지만 폭력을 멈출 수 없다. 시기 질투 원망 분노 모든 것을 쏟아내는 만들어진 폭력성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세상은 무엇으로 이뤄져있는가' '인간의 본성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죄를 법으로만 재단할 수 있는가' 등의 물음앞에 놓이게 된다. (얼마 전, 시사프로 <실화탐사대> 에서 한의사 아버지가 국내외를 돌아가며 몇 년에 걸쳐 아이를 유기한 사건이 밝혀졌는데, 그 아이는 영특했으나 여러번 버림받은 탓에 폭력성과 자해적인 성격을 가지게 ː다. 결국, ‘세상의 잔혹함속에 만들어진 악의’지 않을까?.)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명하지 않다. 읽다보면 그 악의와 폭력성이 잔혹하지만 슬프기도 하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이름도 없이 숫자로 불리던 소년 9가 세상이 잔혹함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닫고 자신도 그 세상의 일부임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 처음 간 학교에서 유일하게 친구라 부를 수 있는 또 다른 소년 &를 만나 Q로 거듭나는 과정, Q와 &의 비극적인 가족사에 얽힌 새로운 인물 A의 사연이 담담하면서도 가슴 아프게 그려지고, 가혹한 운명에 놓인 Q, &, A의 이야기를 따라 살인범을 쫓는 형사K와 감식관 G가 어느새 감화되고 동요되어 인간적인 고민과 연민을 느끼며 흔들리는 모습은 단순 살인 미스터리 추적이 아닌 휴머니즘 또한 담고 있다.


    읽어보자. 200페이지 가량의 짧은 분량에도 사회파와 휴머니즘, 반전미를 고루 갖췄기에 왜 신예작가의 데뷔작임에도 수상과 드라마방영이 이뤄졌는지 납득이 간다. 다만, 이들의 이름이 이니셜과 기호로 되어있어 처음 속도가 잘 나지 않는다. 그러나 가혹한 운명을 맞닥뜨린 이들의 처절하고 씁쓸한 사연과 함께, 그들이 던지는 인간과 본성에 관한 질문들,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대사가 즐비해 있으니 그 고통?을 감수할만 하다!

  • p.58.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워.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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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58.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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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으며 소설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은 < Q & A >의 작가 고바야시 히로키는 1994년생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알려진 것이 없다고 한다. 알려진 것이 없어서 신비한 작가에 비하면 소설의 제목 < Q & A >는 어딘지 모르게 평범하다. 질문과 답. 많은 책들에서 볼 수 있었던 그저 그런 평범한 비유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소설의 시작도 살인 현장에 형사들이 등장하면서 평범하게 전개된다. 그런데 현장에서 발견된 시체의 표정이 평범하지 않다. 시체의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얼굴 표정이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들기 시작한다.

     

    p.100.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가진 자도 가지지 못한 자도 동등하게 세상의 잔혹함과 마주해야 해. …(중략) …이것만이 인간에게 유일하게 주어진 평등이지.

    시체와 함께 발견된 노트 한 권이 이 소설의 전체 흐름을 이끌고 있다. 감식원 G와 K 경감은 이상하리만큼 죽음의 순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시체의 사연이 담겨있을 것을 예상하고 노트에 내용을 읽기 시작한다. 노트 속 이야기가 조금씩 전개되면서 이 소설이 왜 "세계의 부조리와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호소가 짙게 묻어나는 작품"(p.218)이라는 호평을 받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p.29. 불이여, 연기를 피워 올려라, 하늘을 더욱 더럽혀라.

    처음 시작에서 보여준 살인 현장은 추리 또는 스릴러를 떠오르게 했고 200여 페이지라는 얇은 책의 두께는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그저 범인을 잡는 스릴러나 추리 소설이었다면 아마도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평론가들이 평하고 있듯이 살인이라는 사실보다는 죽음이라는 관념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인간에게 있어서 선은 무엇일까? 또 죽음은 무엇일까? 우리들 삶의 완성은 무엇일까? 마치 심리학 책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소설이다. 그것도 소설을 읽는 우리들 스스로 답을 찾아보라고 등 떠미는 그런 흥미로운 소설이다.

     

    p.38. 우리는 행동은 분명 잔혹하다. 하지만 그것은 틀림 없는 세상의 진실이다.

    노트는 Q. 세상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시작된다. 역시 다른 스릴러나 추리소설들과는 다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너무나 촘촘한 이야기와 너무나 흥미로운 등장인물들이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책이 짧으니 망정이지 밤을 새울뻔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책을 읽으며 밤을 새우는 게 아니라 책을 덮고 난후 작가가 던져놓은 삶에 대한 또 우리들 인간에 대한 질문들 때문에 밤을 새우게 된다. 스릴러 소설을 통해서 인간을 그리고 우리들 인생을 생각해 보게 해주는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하게 만들어준 스릴러 소설이다.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Q. 당신은 누구?(p.46)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이 책은 평범하게 시작하지만 정말 특이하고 특별한 것들이 가득 차 넘치는 매력적인 책이다.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이기도 하고 깊이 있는 철학적인 물음들을 던지며 인간의 심리에 접근하는 심리적인 소설이기도 하다. 일그러진 어른들의 욕망이 두 아이 아니 세 아이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어 버리는지 꼭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들 삶의 본질과 인간의 내면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특별함을 꼭 만나보기 바란다.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 Q&A | aq**0317 | 2019.08.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뜬금없는 고백 하나를 할까 합니다. 저는 일본소설을 읽을 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

    뜬금없는 고백 하나를 할까 합니다.

    저는 일본소설을 읽을 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 읽고나도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이름을 말할 수가 없습니다. 다시 책을 펼쳐 봐야 합니다.

    그들이 어떤 말을 했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다 말할 수 있는데, 유독 이름만 왜 머릿속에서 휘발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소설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이름을 기억할 필요 없는 책을 만났습니다.

    고바야시 히로키의 소설『Q&A』.


    저만 그런가요?

    네이버 책에서  " Q&A "라고 검색하니, 이 책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몇 번 반복하다가 " Q&A 고바야시 "라고 검색하니 드디어 찾았습니다.

    이럴 수가... 이 소설 속 이름없는 아이처럼 혹시?

    에이, 그럴 리가... 그냥 우연의 일치겠지요?


    『Q&A』는 매우 얇고 작은 책입니다.

    금세 읽었습니다. 그런데 읽고 난 다음부터 " Q&A "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Q는 어떤 소년의 이름입니다. 원래는 성당에서 붙여준 이름이 있는데, 조지, 루이, 이사야, 시몬 등등

    하지만 그 이름을 거부했습니다.

    Q는 성당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에 살았습니다. 모두 열 명의 아이들인데, 부모에게 버림받았습니다. 

    언젠가 엄마 아빠가 데리러 와서 진짜 이름을 불러줄 날을 꿈꾸면서, 최대한 무미건조한 기호 같은 것으로 서로를 부르자고 정한 것입니다.

    Q는 키가 작아서 뒤에서 두 번째, 앞에서 헤아리면 아홉 번째라서 '9'라는 번호가 주어졌습니다.

    그 뒤에 앤드. & 를 만나면서 앤드가 '9'에게 새로운 이름 'Q'를 줬고, 비로소 Q 가 되었습니다.

    일본어에서 숫자 9 는 '큐' 혹은 '쿠'로 발음한다고 합니다.

    앤드가 준 새로운 이름 Q , 앤드의 설명을 듣고나면 누구나 Q 라는 이름에 빠져들지도...


    "여기 O 라는 글자, 혹은 원이라는 기호가 있어. 완결됐지.

    O 를 그리는 선은 결코 바깥으로 뻗어나가지 않아.

    선은 영원히 O  속에 갇혀 있어. 하지만 이러면 어떨까."

    그는 종이에 그린 원 아래쪽에 매끄러운 곡선을 추가했어.

    O 가 아니라 Q 로 변했지.

    "봐봐. Q 라는 글자는 마치 이 완결된 선이 달아날 수 없는 O 의 운명에서 빠져나와

    한없이 뻗어나가는 광경 같지 않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네 말대로야. 그렇게 보이네."

    "난 Q 라는 글자에 희망을 느껴.

    이 닫힌 현실에서 빠져나갈 가능성과 확장성이 보이거든.

    Q 는 내게 희망의 상징이야."   (133-134p)


    앤드 & 는 그림을 그려서 현실을 재창조했습니다. 그림을 통해서만 세상을 파악할 수 있고, 현실에 친밀감을 부여할 수 있다고.

    그런데 사람들은 그 그림에 제목을 붙이라고 강요합니다. 앤드에게는 그림이 곧 세상에 대한 이름인데, 그걸 왜 말로 더 설명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림의 제목을 <자화상>이라고 붙였습니다.

    처음 만나자마자 앤드 & 는 9 가 마음에 들었고, 9 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Q 라는 이름을 주었습니다.

    'Q 는 희망의 상징.'


    『Q&A』는 Q 와 앤드 & 그리고 A의 이야기입니다.

    Q 의 질문, 세상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그 답은 책 속에 있지만, 한편으로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답이 따로 있을테니까.

    내가 보는 세상, 그 세상에 어떤 이름을 붙일지 나만 알 수 있으니까.

    남들이 붙여 놓은 이름 말고 내가 붙인 이름.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을 미스터리한 소설로 녹여냈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답을 찾기 전까지는 미스터리로 남을 이야기.

    아무래도 '고바야시 히로키'라는 이름은 기억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의 데뷔작 『Q&A』.

     

     

    캡처.JPG

  • Q&A | ch**aland | 2019.07.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짧지만 강한 소설. 뭔가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이를 위해 말을 아껴야 한다. 문장에 담겨 있는 의...

    짧지만 강한 소설.

    뭔가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이를 위해 말을 아껴야 한다. 문장에 담겨 있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이 책은 미스테리라기 보다는 이 세상에 대한 온갖 것들에 대한 사유로 넘쳐난다.

    첫번째 물음은 '세상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택안에서 칼에 찔려 죽은 사람의 시체가 발견되면서부터이다. 심장을 칼로 찔렸는데도 고통의 흔적 하나 없이 평온한 얼굴로 사망한 모습은 살인사건이상으로 기묘한 궁금증을 일으킨다. 그런 기이한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경감 케이는 감식반원 지가 건네는 피묻은 노트를 건네 받는다. 피해자의 신원 파악도 안되고 사건 해결의 키가 될지도 모르는 노트는 외국어로 씌여 있어서 유학을 했던 경력의 케이 경감이 노트에 적힌 글을 읽어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로 사건현장에서 경찰서로 이동하는 동안 노트의 글을 읽어보기로 한다. 그리고 사건현장의 모습을 풀어 줄 노트 읽기가 시작된다.

     

    이 소설은 말 그대로 큐앤에이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아 어린 시절을 성당에서 보낸 큐. 그의 정식 이름은 따로 있지만 키가 작아서 거꾸로 헤아리면 두번째, 열명의 아이들 중에 아홉번째로 키가 크다. 그래서 그의 이름은 9가 되었다. - 일본어의 9는 큐와 발음이 같아서 그는 9이기도 하며 또한 큐가 되었다.

    그리고 9가 짧은 시간 만나 친구가 된 앤드. 그이 이름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라는 의미를 담고 어머니가 지은 것이다. 세상의 온갖것이 일그러져 보이는 앤드의 시선은 9를 만났을 때 일그러짐이 사라지고 천재화가라 불리는 앤드는 9의 자화상을 그려준다. 그리고 짧게 등장하지만 큐와 앤드를 사랑하는 이 사건의 키가 되는 에이.

     

    "성당은 분명 어린 우리의 목숨을 구해주었다. 하지만 마음까지 지켜주지는 않는다. 삶을 주는 대가로 우리의 진짜 이름과 이름 붙일 수 없는것, 사람이 살아가는데 정말로 소중한 뭔가를 가져갔다. 그러므로 성당의 고아들은 신이라는 존재가 실로 자애로운 동시에 참으로 잔혹하다는 사실을 제일 먼저 배운다"(26)

     

    큐가 버려지고 자란 곳이 성당이라는 것은 신의 잔혹함, 그러한 신이 만들어낸 세상의 잔혹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을까?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한껏 우울해지고 있을 때 등장한 앤드의 존재는 큐에게 더 잔혹한 세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 세상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세상에 사랑은 존재하는가? 라는 마지막 물음에 과연 나 자신은 어떻게 대답하게 될까?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의 대답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이제 다시 나 자신에게 물어봐야겠다. 그러고보니 결국 에이는 행방을 찾을 수 없다, 라는 이 이야기의 끝맺음은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에이를 찾아보라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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