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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야.
| 규격外
ISBN-10 : 8954638961
ISBN-13 : 9788954638968
엄마. 나야. 중고
저자 곽수인 외 33명 | 출판사 난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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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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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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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육성 생일시 모음『엄마. 나야.』. 총 서른네 명의 단원고 아이들 목소리와 총 서른네 명의 시인들의 목소리가 손뼉처럼 만나 한 권의 시집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아이들의 생일에 맞춰 시인들은 아이의 가족 및 친구들의 회상 속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아이의 사진을 몇 장 건네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아이의 목소리를 시라는 형식을 빌려 담아냈다.

저자소개

저자 : 곽수인 외 33인
저자 : 곽수인
2학년 7반

저자 : 구태민
2학년 6반

저자 : 권지혜
2학년 10반

저자 : 길채원
2학년 2반

저자 : 김건우
2학년 4반

저자 : 김동영
2학년 6반

저자 : 김수정
2학년 2반

저자 : 김승태
2학년 6반

저자 : 김승환
2학년 6반

저자 : 김제훈
2학년 8반

저자 : 김주아
2학년 1반

저자 : 김혜선
2학년 9반

저자 : 김호연
2학년 4반

저자 : 박성호
2학년 5반

저자 : 박정슬
2학년 10반

저자 : 선우진
2학년 6반

저자 : 심장영
2학년 7반

저자 : 안주현
2학년 8반

저자 : 안중근
2학년 7반

저자 : 양온유
2학년 2반

저자 : 오경미
2학년 9반

저자 : 유예은
2학년 3반

저자 : 이건계
2학년 6반

저자 : 이단비
2학년 10반

저자 : 이영만
2학년 6반

저자 : 이지민
2학년 3반

저자 : 이창현
2학년 5반

저자 : 이태민
2학년 6반

저자 : 임경빈
2학년 4반

저자 : 전하영
2학년 2반

저자 : 정다혜
2학년 9반

저자 : 정차웅
2학년 4반

저자 : 최성호
2학년 4반

저자 : 홍순영
2학년 4반

목차

intro 004
곽수인 어느 봄날에
구태민 하늘
권지혜 따뜻해졌어 지혜
길채원 슬픔도 눈물도 다 녹아서 가장 아름다운 영혼으로
김건우 사랑한다 온 마음 다해 사랑해
김동영 오늘은 오늘만 우세요!
김수정 내가 다 지켜보고 있어
김승태 불멸의 사랑
김승환 보고 있어요. 보고 싶어요.
김제훈 나는 우리 가족의 119, 부르면 언제든 달려옵니다!
김주아 나는 그림 편지, 주아예요
김혜선 마음이 너무 많아서
김호연 바람과 구름과 빛과 호연이와
박성호 나의 사랑들에게
박정슬 ‘저 정슬인데요,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우진 우리들의 시간은 꽃이었어요
심장영 여기 와 있어
안주현 벚꽃나무 편지
안중근 아빠 엄마, 저 중근이에요
양온유 온유 소리
오경미 사랑한다고 말하려고 왔어요
유예은 그날 이후
이건계 녹색 편지
이단비 단비
이영만 곧 봄날입니다
이지민 끝끝내 한 조각
이창현 오늘의 밥상
이태민 생일 소원
임경빈 사과가 열리는 시간
전하영 매일매일 우리
정다혜 나의 고양이, 다윤에게
정차웅 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
최성호 나의 꿈
홍순영 들리세요? 제 목소리!
outro

책 속으로

그날 이후 유예은(2학년 3반) 아빠 미안 2킬로그램 조금 넘게, 너무 조그맣게 태어나서 미안 스무 살도 못 되게, 너무 조금 곁에 머물러서 미안 엄마 미안 밤에 학원갈 때 휴대폰 충전 안 해놓고 걱정시켜 미안 이번에 배에서 돌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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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유예은(2학년 3반)

아빠 미안
2킬로그램 조금 넘게, 너무 조그맣게 태어나서 미안
스무 살도 못 되게, 너무 조금 곁에 머물러서 미안
엄마 미안
밤에 학원갈 때 휴대폰 충전 안 해놓고 걱정시켜 미안
이번에 배에서 돌아올 때도 일주일이나 연락 못해서 미안

할머니, 지나간 세월의 눈물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해서 미안
할머니랑 함께 부침개를 부치며
나의 삶이 노릇노릇 따듯하고 부드럽게 익어가는 걸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

아빠 엄마 미안
아빠의 지친 머리 위로 비가 눈물처럼 내리게 해서 미안
아빠, 자꾸만 바람이 서글픈 속삭임으로 불게 해서 미안
엄마, 가을의 모든 빛깔이 다 어울리는 우리 엄마에게 검은 셔츠를 계속 입게 해서 미안

엄마, 여기에도 아빠의 넓은 등처럼 나를 업어주는 포근한 구름이 있어
여기에도 친구들이 달아준 리본처럼 구름 사이에서 햇빛이 따듯하게 펄럭이고
여기에도 똑같이 주홍 해가 저물어
엄마 아빠가 기억의 두 기둥 사이에 매달아놓은 해먹이 있어
그 해먹에 누워 또 한숨을 자고 나면
여전히 나는 볼이 통통하고 얌전한 귀 뒤로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는 아이
제일 큰 슬픔의 대가족들 사이에서도 힘을 내는 씩씩한 엄마 아빠의 아이

아빠, 여기에는 친구들도 있어
이렇게 말해주는 친구들도 있어
“쌍꺼풀 없이 고요하게 둥그레지는 눈매가 넌 참 예뻐”
“너는 어쩌면 그리 목소리가 곱니,
어쩌면 생머리가 물 위의 별빛처럼 그리 빛나니”

아빠! 엄마! 벚꽃 지는 벤치에 앉아 내가 친구들과 부르던 노래 기억나?
나는 기타를 잘 치는 소년과 노래를 잘 부르는 소녀들과 있어
음악을 만지는 것처럼 부드러운 털을 가진 고양이들과 있어
내가 좋아하는 엄마의 밤길 마중과 내 분홍색 손거울과 함께 있어
거울에 담긴 열일곱 살, 맑은 내 얼굴과 함께, 여기 사이좋게 있어

아빠, 내가 애들과 노느라 꿈속에 자주 못가도 슬퍼하지 마
아빠, 새벽 세시에 안 자고 일어나 내 사진 자꾸 보지 마
아빠, 내가 여기 친구들이 더 좋아져도 삐치지 마

엄마, 아빠 삐치면 나 대신 꼭 안아줘
하은 언니, 엄마 슬퍼하면 나 대신 꼭 안아줘
성은아, 언니 슬퍼하면 네가 좋아하는 레모네이드를 타줘
지은아, 성은이가 슬퍼하면 나 대신 노래 불러줘
아빠, 지은이가 슬퍼하면 나 대신 두둥실 업어줘
이모, 엄마 아빠의 지친 어깨를 꼭 감싸줘
친구들아, 우리 가족의 눈물을 닦아줘

나의 쌍둥이 하은 언니 고마워
나와 함께 손잡고 세상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
나는 여기서, 언니는 거기서 엄마 아빠 동생들을 지키자
나는 언니가 행복한 시간만큼 똑같이 행복하고
나는 언니가 사랑받는 시간만큼 똑같이 사랑받게 될 거야,
그니까 언니 알지?

아빠 아빠
나는 슬픔의 큰 홍수 뒤에 뜨는 무지개 같은 아이
하늘에서 제일 멋진 이름을 가진 아이로 만들어줘 고마워
엄마 엄마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들 중 가장 맑은 노래
진실을 밝히는 노래를 함께 불러줘 고마워

엄마 아빠, 그날 이후에도 더 많이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아프게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나를 위해 걷고, 나를 위해 굶고, 나를 위해 외치고 싸우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실하고 정직한 엄마 아빠로 살려는 두 사람의 아이 예은이야
나는 그날 이후에도 영원히 사랑받는 아이, 우리 모두의 예은이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그리운 목소리로 예은이가 말하고, 시인 진은영이 받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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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육성 생일시 모음 『엄마. 나야.』 그리운 목소리로 아이들이 말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시인들이 받아 적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아이들의 추움을 껴안아주세요. 아이들이 그러잖아요. 엄마. 나야.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육성 생일시 모음
『엄마. 나야.』
그리운 목소리로 아이들이 말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시인들이 받아 적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아이들의 추움을 껴안아주세요.
아이들이 그러잖아요.
엄마. 나야. 라고.


1. intro
생일 모임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아이가 좋아했던 사람들이 아이를 마음에 새기고 부모님과 친구들, 주위 사람들을 위로하는 치유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그중에서 ‘생일시’가 가장 핵심이고요. 시를 통한 예술 치유 작업을 오래해오고 있어서 그 효과를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쓰는 ‘육성시’의 형식입니다. 아이들 부모님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잘 있다는 말 한마디만 들을 수 있으면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지인들 꿈에라도 자기 아이가 나왔다고 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그걸 확인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생일시’에서 그 메시지가 어떤 방식으로든 부모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치유적 관점에서 볼 때 부모님을 비롯해 남아 있는 이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통증이 아니라 그리움으로 기억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그런 메시지인 것 같아서요.
‘생일시’는 당일에 먼저 화면을 통해서 눈으로 한 번 읽은 후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입을 모아 낭송하는 형식으로 헌정합니다. 참여 인원은 아이 친구를 중심으로 대략 40명 정도입니다. 당일 생일 모임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선물할 선생님의 시집 한 권을 추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웃’에서 준비해 아이들과 생일 모임 참석자들에게 선물하려고요. 그 시집으로 해서 시를 다시 보는 이들이 한 명이라도 생긴다면 그 또한 별이 된 아이가 준 선물이겠거니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례도 있고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 와동에 거주하며 치유공간 ‘이웃’의 이웃 치유자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과 매일을 함께하는 두 사람, 정신과의사 정혜신 선생님과 심리기획가 이명수 선생님이 시인들에게 보내는 ‘생일시’ 청탁 메시지.

2. 시, 그리고 시!
총 서른네 명의 단원고 아이들 목소리와 총 서른네 명의 시인들 목소리가 손뼉처럼 만나 한 권의 시집을 묶어냅니다. 아이들의 생일에 맞춰 시인들은 아이의 가족 및 친구들의 회상 속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아이의 사진을 몇 장 건네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아이의 목소리를 시라는 형식을 빌려 담아내기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신다면 생일 모임마다 안산 치유공간 ‘이웃’에서 한 목소리로 낭송되는 아이들의 육성시를 한번 들어주십사 부탁을 드립니다. 어딘가에 있을 아이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타전될 때 죄책감과 더불어 아이들이 그리 멀지 않은 데서 우리를 보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동시에 들기 때문입니다. 없는 사람을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없지만 시인의 몸을 빌려 들을 수 있는 아이의 목소리에 엄마들이 아빠들이 가족들이 친구들이 와락, 아이를 붙잡는 심정으로 울고 웃었다면 그 순간만큼은 아이와 조우한 것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음이 너무 많아서
-김혜선(2학년 9반)


여기서는 뺄셈만 배워요. 뺄셈은 아주 가볍죠.
고통을 빼고 두려움을 빼고 안타까움을 빼면
내게는 추억들만 남아요.

나는 매일매일
마술사처럼 ‘짠’ 하고 추억을 꺼내 보여요.
그럴 때마다 저 지상에선 비가 내려요.
내가 누렸던 기쁨만큼 빗방울이 떨어지면
내가 사랑했던 사람만큼 우산이 펼쳐져요.

저는 지금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어요.
가장 높은 곳에서요.

(……)

이곳에서 나는 날씨를 디자인하는 일을 맡았어요.
아직 서툴지만 구름의 무늬와 바람의 강약을 디자인해요.
날마다 햇살의 두께를 결정하고 날마다 어둠의 농도를 궁리해요.

오늘은 눈을 내려볼게요. 마술사처럼 나도 ‘짠’ 하고
하얀 추억들을 뿌려야겠어요.

너무 많이 우는 우리 엄마,
너무 많이 미안해하는 우리 아빠,
너무 많이 슬픔을 삼키는 우리 언니,
너무 많이 힘들어하는 내 단짝 주희,

내가 너무 많이 사랑했던 사람들의
너무 많은 마음 위에
깨끗한 눈송이들을 조금씩만 골라보았어요.

마음이 너무 많아서
천천히 오래오래 곁으로 보낼게요.
비가 오면 손을 뻗고요, 눈이 오면 혀를 내밀어주세요.
별이며 달이며, 자세히 보면 새로운 모양일 거예요.
제가 제 맘대로 디자인한 거예요.
좋다, 하고 말해주세요.
?그리운 목소리로 혜선이가 말하고, 시인 김소연이 받아 적다.

* 바람과 구름과 빛과 호연이와
-김호연(2학년 4반)

바람.
구름.
빛.
여긴 그래요.
바람은 엄마처럼 부드럽고
구름은 아빠처럼 두둥실 떠 있고
빛은 형처럼 환해요.
커다란 곡선을 그리며 날아와 나의 글러브 안에 착 감긴 야구공에는
짧은 편지가 적혀 있어요.
<내 아들 호연아,
16년 5개월, 짧지만 아들 땜에 참 많이 행복했다.
고마워. 미안하고 사랑해.>

(……)

보고 싶었어요.
보고 싶어요.
보고 싶을 거예요.
애타게요.
그럴 때는 살짝 고개를 돌려 옆을 봐요.
내가 팔짱을 끼고 있을 테니까.
바람.
구름.
빛.
더러워질 줄 모르는 것들.
나는 그렇게 곁에 있을 테니까.
?그리운 목소리로 호연이가 말하고, 시인 신해욱이 받아 적다.

*
이번 시집에 참여한 서른네 명의 시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미정 박준 이원 이영주 박형준 정끝별 이우성 권현형 정영효 김민정 유현아 김소연 신해욱 박성우 허수경 이규리 서효인 민구 김선우 박연준 유형진 진은영 도종환 박상수 이병률 오은 이근화 이현승 김경인 이은규 나희덕 임경섭 박진성 신미나

앞으로도 아이들과 시인들과의 조우는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름을 불러줘야 할 아이들이 아직 너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겨우 서른네 명, 고작 서른네 명, 간신히 서른네 명의 이름을 불러줬을 뿐입니다.

3. outro
눈물로 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감히 ‘눈물’이란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어 송구합니다.
그러나 그리운 아이들의 목소리를
시인들이 받아 적어야 했을 때
한 단어, 한 구절, 한 연, 그렇게 시 한 편,
투명하게 젖지 않은 페이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건 책을 만드는 내내 제가 만져보아 압니다.
눈물에 눈물이 겹쳐 퉁퉁히 불어버린 종이,
제가 귀하디귀하게 모아봐서 압니다.

아이들은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요.
귀를 쫑긋 세우고 마음을 활짝 연 채
시인들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찾아들기를
몇 날 며칠 기다렸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불쑥 찾아왔다고 했고,
또 누군가에게는 쉬이 찾아들지 않아
몸살을 앓아야 했던 이도 꽤 되었다고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다행스러운 건
지금 이 한 권의 책이 증명하듯
아이들과 우리들이
손에 손을 맞잡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지요.
아이들의 목소리를 우리들의 입으로
전하고 또 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이지요.

얼마나 순정한 아이들이었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따뜻한 아이들이었는지 모릅니다.
그 ‘착함’은 곧 ‘사랑’이니
그 ‘결’은 곧 ‘곁’과 다름 아니니
우리들과 아이들은 우주라는 교집합 안에서
꼭 껴안은 채 내내 공전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도와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생일마다 털실로 쫀쫀하게 짠 목도리처럼
체온 높이 모임을 꾸려주시고 모임을 이어주시는
안산 치유공간 ‘이웃’의 정혜신, 이명수 두 선생님을 비롯해
그곳을 내 집처럼 쓸고 닦아가며
돌아오는 아이들 생일마다 상을 차려주시고
아픈 유가족들의 고통을 제 몸과 나누시는
전국의 이웃치유자님들,
고맙습니다.

아이들과 우리들 사이를 최대한 진실한 목소리로 이어준
시인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생일은 계속 찾아옵니다.

많은 시인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호소합니다.
꼭 도와주셔야 합니다. 진심입니다.
책 표지의 모티프를 환한 감각으로 열게 해주신
화가 김선두 선생님,
제 능력을 재능 이상으로 기부해주신
한혜진 표지 디자이너, 이주영 본문 디자이너,
김필균 프리랜스 에디터,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인쇄를 책임져주신
영신사 홍사희 사장님,
우리들의 이 마음 담금에 동참하게 해줘서
오히려 영광이라며 두 손을 따뜻이 잡아주셨지요.
더불어 한솔피앤에스 대표님,
아무리 종이가 흔해졌다 해도
나무의 맨 살결이란 늘 그 첫 떨림이잖아요.
배려해주셔서 부담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책으로 발생하는 모든 인세 수익은
다시금 이 책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보통 시집의 두 배 정도의 분량을 가진 이 책의 가격을
보다 많은 분들이 보다 마음 편히 구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낮출 수 있었던 데는,
취지에 동참해주신 여러분들의 기꺼움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정말이지……
고맙습니다.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게
영원히 잊히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제 욕심이자 제 바람입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영원히 잊고 잊힐 존재가 아니던가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아이들의 추움을 껴안아주세요.
아이들이 그러잖아요.
엄마. 나야. 라고.

2015년 12월
모두의 마음을 대신하여 꿰매고 엮은
김민정 드림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눈물로 쓴 시 | qu**tz2 | 2016.05.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벌써 2년하고도 한 달여. 시간을 멎게 만드는 방법을 알았더라면 모두가 힘을 합쳐 시계 속 톱니바퀴가 멈추게 만들었을지도 모르...

    벌써 2년하고도 한 달여. 시간을 멎게 만드는 방법을 알았더라면 모두가 힘을 합쳐 시계 속 톱니바퀴가 멈추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자꾸만 시간은 흘러가고 우리의 기억은 희미해져 가는데, 끔찍했던 그 날로부터 우린 얼마나 멀리 왔는지. 주위를 돌아보면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 침묵이 곧 해결이라 착각하는 사람들. 모두가 기억을 잊으면 될 거라며, “가만히 있으라”던 사람들은 “이제 그만 슬퍼하라”로 말을 바꿨다. “엄마는 언제나 보고 싶은 법”이라는 드라마 속 말처럼, 오랜 시간이 흘러도 세월호로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의 아픔은 사라지지 않으리라 믿는다. 정답이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슬픔이 보이거든 다가서 일부를 내 것으로 만들며 함께 걷는 게 어쩌면 모두가 덜 휘청이기 위한 지혜가 아닐까 물어 본다.

    “엄마. 나야.”

    학교나 학원에 갔다가, 아니면 친구와 한 바탕 놀다가 집 현관문을 열며 던질 수 있는 이 흔한 말.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간절하고도 절실한 말이 되어 오늘도 가슴에 박히고 있다. 소중하다는 말을 흔히들 값비싼 무언가를 가리키며 사용할 수 있는 거로 착각하지만 실상은 아니다. 행복은 일상에 깃들어 있고, 소중함은 평범함으로부터도 얼마든지 도출할 수 있다. 다만 익숙한 나머지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엄마. 나야.>는 한때 평범함에 속했지만 이젠 그리움이 돼 버린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엄마 아빠가 그토록 듣고파 하고 있을 그 목소리에 아이들의 시선을 가득 담은 글들이 가득했다. 저자들은 시를 썼다고 하지 않았다. 받아 적다. 번뜩이는 시상을 기다리며 몇 년 며칠 혹은 몇 년의 시간을 보내 보았을 이들이 여느 때보다도 더한 기다림에 취해 울었다고 했다. 그 순간 나는 ‘나눈다’는 말이 지닌 숭고함에 눈 떴다. 진심으로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해 본 적 그대는 있는가! 좀 슬프겠구나, 힘들겠는걸. 생각이야 해 봤겠지만 그 상황 속에 들어가 마치 내가 그 사람이 된 것처럼 기진맥진 울어본 적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몇 푼 아니 되는 금전으로 상대의 슬픔에 반응을 보이고는 자신은 공감했다며 만족했던 적이 오히려 더 많았을 것이다. 시를 쓰기 위해선 그것과는 비교 불가능할 정도의 공감 능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더는 속할 수 없게 된 세상, 내가 떠나온 그 곳에서 여전히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 사람들. 몇몇 종교에서 말하듯 아이들이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면 과연 어떤 목소리를 내어 제 그리움을 표현했을까. 불편함이 앞섰다. 오랜 기간 병을 앓다 세상을 떠나도 아쉬움이 큰데, 생때같은 자식을 한 순간에 잃은 사람들이 느꼈을 불편함이 조금씩 읽혔다. 아마 아이들은 미안했을 것이다. 예고도 없이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운명, 저항이라도 해볼 걸 싶었을 것이다. ‘끝’이 아니라고 말하고픈 마음도 있었으리라. 비록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을지라도 곁에 머물겠다는 약속이 하고 싶지 않았을까. 이는 내 생각이기도 했지만 시인들의 생각이기도 했다.

    나이가 드니 생일을 대하는 마음도 조금씩 차분해지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그저 생일상을 받고 선물을 기다리는 마음이 컸는데, 이젠 하나의 생(生)을 낳기 위해 울었을 온 세상을 떠올리고는 한다. 이 년의 시간이 흘러도 겨우 스물. 십대의 티를 갓 벗어 던지기 시작했을 얼굴은 어른보다 아이에 가까울 것이다. 케이크와 함께 생일상에 올랐을 피자 치킨 따위를 언급하며 아이들은 제 몫을 남겨 달라 말했다. 함께 웃고 떠들 순 없지만 눈물로 그 상을 차렸을 마음만큼은 읽을 수 있는 아이들, 그들은 생일상 근처를 맴돌며 미처 남기지 못한 많은 말들을 들리지 않게 읊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립다, 보고 싶다,... 입이 있음에도 말하지 못하는 이들과 귀가 있음에도 듣지 못하는 이들의 슬픈 조우. 시는 이생과 저생을 연결하는 무지개다리가 되어 우리 앞에 놓였다.

    무소식이 희소식. 저들이 속한 세상이 얼마나 좋았으면 하나같이 말이 없다. 이따금 꿈에 나타나 안부를 전하는 이들도 있다곤 하나 그마저도 어쩌다 한 번. 저세상이 실로 좋은 모양이다. 아무도 떠나지 않았어야만 옳지만 함께 떠났기에 덜 외롭겠구나, 슬프게도 위안을 삼아 본다. 결코 쉽게 쓰여지지 않았을 시 옆에 눈물 한 방울로 마침표를 찍는다.

  • 엄마. 나야 | kk**dol8 | 2016.02.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누군가는 진실을 드러내려고 하고,누군가는 진실을 감추려 한다...그 진실을 감추려 하는 자들은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아픔을 가지...

    누군가는 진실을 드러내려고 하고,누군가는 진실을 감추려 한다...그 진실을 감추려 하는 자들은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더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권력을 이용하고 있으며 책임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역사가 그들을 평가할 거라고 이야기 하지만..나는 글쎄라고 대답하고 싶다...과거 삼풍 백화점에서 드러났던 문제들...20년이 지난 지금 그 것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돌이켜 본다면 참담하기 그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아니 지금은 그때보다 지금 더 잔인해졌다고 할 수 있다...삼풍백화점에서 드러낫던 그런 모습들..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제도적으로 밀어 붙이려 하고 권력으로 억압하려 하는 이들..그들은 잔인하며 고통스러운 존재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세월호 침몰로 인하여 그들의 잔인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하는 인간들...세월호 유가족에게 주는 돈을 혈세낭비라고 하는 인간들을 보면서 그들은 왜 그 전 정권에서 행하였던 천문학적인 혈세 낭비에 대해서 항의하지 못했는지 되물어보고 싶었다..그리고 대한민국 사회는 여전히 강한자에게 굽신 거리

    고 약한자에게 잔인함을 보이는 그런 것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엄마 나야> 안에 담겨진 34편의 시는 세상을 떠나 이제 되돌아 올 수 없는 단원고 아이들의 이야기들을 시인의 생각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그리고 그 시들에 대해서 사람마다 평가는 엇갈릴 것이다..그렇지만 나는 그 책에 대한 가치를 깍아 내리고 싶지 않다..그건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이세상에 없음으로서 고통받고 있는 남은 가족들을 위한 시이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시를 읽어본다면 가족들에게 내가 없어도 아파 하지 말라고 하는 그 마음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으며,슬픔보다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희망이 더 많이 담겨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책에 담겨진 아야들의 시 중에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단원고 아이는 박성호,안중근,양온유,유예은,정차웅이었다...세월호 유가족 중에서 두사람이 십자가를 메고 진도에 도착하여 다시 대전으로 올라갔던 그 때 프란체스카와 만났던 두 아버지..단원고 2학년 김웅기의 아버지 김학일님,이승현의 아버지 이호진님이 기억이 난다..그리고 도보여행을 함께 떠났던 사람이 바로 박성호의 누나 박보나였으며,박보나님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그 당시 스스로 고행길을 자쳐하였던 두 아버지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시를 통해서 박성호에게는 박보나씨 말고 누나 박예나씨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그렇게 한 아이가 이 세상에 안 보임으로서 그 아픔은 가족에게 고스란히 전달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었으며 그것은 고통이었다..그리고 만약 내가 박보나씨의 입장이었다면,아니 내가 박성호였다면 어떠했을까 그런 생각도 해 보았다..


    안중근이라는 아이..나는 그 아이의 모습보다 유니폼이 먼저 생각이 났다..단원고 아이들과 일반인 가족들을 수습하면서 구조활동이 지체되어 갈 쯔음,안중근의 시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주인 없이 진도 체육관에 걸려있었던 21번 배번과 이름이 새겨져 있었던 두산베어스 유니폼..두산베어스 야구 팬이었던 아이..그 아이가 2014년 6월 8일 유니나 선생님과 같이 시신이 수습되었던 그 아이였다..그렇게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던 부모님의 모습이 아직 기억에 남는다..이렇게 누군가의 죽음과 그 아이의 시신이라도 수습하기를 원하였던 유가족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세월호 배안에 타고 잇엇던 이들 모두 시신이라도 수습하기를 기대하였지만 결국 2년이 지난 지금도 바닷가 속에는 9명이 여전히 실종상태로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2학년 유예은...그당시 세월호 유가족 대표였던 유경근씨의 딸이 바로 유예은이었다...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고통 속에서 세월호 유가족 대표라는 이름으로 수습하면서 유가족의 손과 발이 되었던 유경근씨..그러나 언론은 자신들이 가진 힘을 유경근씨에게 한번 더 휘둘렀으며 두번 더 상처를 주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언론으로 인하여 세월호 유가족 대표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었었던 그때의 기억들...그들은 여전히 죄책감 속에 사로 잡혀 있어야만 했으며 고통 스러워해야만 하였다..그리고 시를 통해서 쌍둥이 언니 유하은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으며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되었다..한날 한시에 태어났으며 서로가 닮았다는 그 이유..그것은 어쩌면 굴레이면서 아픔이면서 슬픔이라고 할 수 있다...주위 사람들은 하은이를 보면서 예은이를 생각할 것이고 또다시 상처를 안겨줄 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하였다..이렇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오지랖은 그것이 누군가의 상처가 될 수 잇다는 걸 모른채 또다른 아픔을 누군가에게 안겨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걸 알 수 있으며,대한민국 사회가 가지는 큰 문제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세월호 침몰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그 안에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의 축소된채 그대로 담겨져 있으며,고통스러워할 수 밖에 없었다..그리고 누군가는 사회 질서라는 그 명분을 앞세워 두번 세번 아니 그 이상 상처를 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 엄마. 나야. | to**to4335 | 2016.01.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어른들의 이기심이 안타까운 우리의 아들, 딸들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이 얼마 안 있으면 2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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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의 이기심이 안타까운 우리의 아들, 딸들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이 얼마 안 있으면 2년이 된다. 작년 말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된 세월호의 불편한 진실을 통해 여전히 세월호 사건을 둘러싼 우리정부에 분통이 날 수밖에 없다. 해결되지 못한 문제점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어야 정부의 태도가 바뀔 수 있는데 시간이 흐르고 서서히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는 면이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엄마. 나야.'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단원고 학생들의 시선으로 시인 분들의 도움을 받아 쓰인 육성 생일시 모음집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 되어야 할 자신의 생일날... 가슴에 묻은 자식들을 잊지 못하는 부모님, 가족, 친구들의 슬픔이 온전하게 느껴져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가는 동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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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편에 담겨진 아이들의 육성 시는 학생의 부모님, 가족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위로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기 힘들어 하루에 서너 장 밖에 읽지 못했을 정도로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먹먹해지는 가슴을 안고 끝까지 읽고 아이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된다. 학생들 육성시를 책을 출판하는데 힘을 보태주신 분들이 있다는 것에 마음이 따뜻해지며 이 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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