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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여가. 2: 흰옷의 절세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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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쪽 | | 142*206*29mm
ISBN-10 : 8950976277
ISBN-13 : 9788950976279
열화여가. 2: 흰옷의 절세가인 중고
저자 명효계 | 역자 손미경 | 출판사 아르테(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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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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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80820, 판형 140x205, 쪽수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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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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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중국 드라마 최고 화제작 <열화여가> 원작소설★
<삼생삼세 십리도화> 제작진이 선택한 새로운 이야기
드라마 80억 뷰 돌파, 5주 연속 조회 수 1위

여주인공 ‘열여가’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이 무림 최고 문파 ‘열화산장’을 배경으로 펼치는 사랑과 야망, 복수에 얽힌 무협사극 『열화여가』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열화여가』는 중국 국민 배우 적려열파, 주유민 주연의 동명 드라마로 만들어져 ‘첫 방송 공개 18시간 만에 1억 뷰 돌파’, ‘5주 연속 온라인 조회 수 1위’ 등 놀랄 만한 기록을 세우며 큰 인기를 얻었다.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제작사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았으며,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저자소개

저자 : 명효계
중국 로맨스 소설의 대표 작가. 데뷔작 『명약효계(明若曉溪)』가 2015년 대만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며, 정통 멜로 『포말지하(泡沫之夏)』는 만화책으로 각색되었을 뿐 아니라 2010년 대만 드라마로 만들어진 뒤 2017년 중국에서 다시 한 번 리메이크되었다.
그 외 작품으로는『선풍소녀(旋?少女)』, 『첫날밤의 장미(第一夜的薔薇)』, 소설 『회유천사신아애니(會有天使??幸福)』, 만화 『회유천사신아애니(會有天使??幸福)』등이 있다.
작가의 작품 대부분이 영상화되었으며 작가가 직접 중국 드라마 <포말지하>와 <선풍소녀>의 극본 작업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열화여가』는 중국에서 7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주유민, 적려열파 주연의 동명 드라마로 제작되어 중국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쿠(Youku)를 통해 2018년 초 방영되었다.
인물들의 뚜렷한 개성과 섬세한 감정선이 조화를 이룬 『열화여가』는 남성 주인공 위주의 대다수 무협극과는 달리 여성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성장을 그려내는 ‘새로운 강호무협전기’라는 평을 얻었다.

역자 : 손미경
중앙대학교 중어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기업 및 정부 기관의 번역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칠월과 안생』, 『안녕, 웨이안』, 『헤어짐을 수업하다』 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15
제2장 53
제3장 81
제4장 111
제5장 133
제6장 157
제7장 173
제8장 193
제9장 227
제10장 259
제11장 279
제12장 299
제13장 329
제14장 349
제15장 365
제16장 397
제17장 419
제18장 445
에필로그 476

책 속으로

“사형, 뭘 걱정하는 거야?” 여가가 옥자한의 무릎에 엎드리자 여가의 밝고 투명한 뺨이 푸른 도포에 폭 싸였다. “이미 지난 일이잖아. 다 잊은 지가 언젠데 전풍이 혼인을 한다고 내 마음이 흔들리겠어?” 여가는 웃고 있었다. 옥자한은 여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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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뭘 걱정하는 거야?”
여가가 옥자한의 무릎에 엎드리자 여가의 밝고 투명한 뺨이 푸른 도포에 폭 싸였다.
“이미 지난 일이잖아. 다 잊은 지가 언젠데 전풍이 혼인을 한다고 내 마음이 흔들리겠어?”
여가는 웃고 있었다. 옥자한은 여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여가는 왠지 자신이 알던 여가가 아닌 듯했다.
한 달 전 사흘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 다시 만난 여가에게서는 성숙미가 물씬 느껴졌다. 마치 단 하룻밤 사이에 여인으로 변한 듯했다. 여가는 예전처럼 옥자한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 따뜻이 보살펴주었지만, 분명 이전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다. 전처럼 웃었지만, 눈빛만은 예전처럼 웃고 있지 않았다.
“가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찌하여 이제는 여가의 웃는 얼굴에서 티 없이 맑은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아무 일도 없었어. 사형 부쩍 의심이 많아졌네. 모든 게 다 잘 되어가고 있는 거 안 보여? 무슨 일이 일어날 게 뭐 있다고 그래?”
여가는 웃는 얼굴이었지만 대답하는 내내 옥자한의 눈을 피하는 것 같았다.
“설은?”
마침내 옥자한의 입에서 그 이름이 나왔다.
옥자한에게 내려진 한의 저주를 빨아들인 설은 어째서 세상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것일까. 궁에서도 설의왕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그야말로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설…….
여가의 심장이 날뛰기 시작했다.
그날 밤, 설의 몸은 차츰차츰 투명해지다 수천, 수만 개의 광채로 변하면서 여가의 품에서 조금씩, 서서히 사라져갔다…….
“떠났어.”
여가의 목소리는 땅에 닿기도 전에 녹아버리는 시월의 눈만큼이나 가벼웠으나, 얼굴에는 쓴웃음이 배어 있었다.
“떠났어.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어.”
11-12p

“저 여인을 죽이시오.”
칼날처럼 싸늘한 목소리였다. 전풍은 이어서 주례에게 말했다.
“혼례를 계속 진행하시지요.”
옥의는 어안이 벙벙하여 낯빛이 하얗게 질렸다. 손에 쥔 비수는 곧 땅에 떨어질 듯했다.
열화산장 제자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풍 도련님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는 터라 마음을 독하게 먹고 그 가냘픈 여인을 둘러쌌다.
흥겨운 주악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전풍의 얼굴은 미동조차 없었다. 도열향의 입가에 조롱기 담긴 미소가 스치고, 옥구슬이 매달린 예모의 술이 다시 얼굴에 드리워졌다.
옥의의 눈빛에서 증오가 뿜어져 나왔다. 옥의는 이를 악물고 전풍의 거만한 몸을 향해 달려들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당신의 아이를 가졌다고요! 내 뱃속에 당신의 아이가 있어요!”
비수가 전풍의 앞가슴을 향해 날았다.
옥의는 전풍을 증오했다. 증오심에 그를 죽이려 했다.
여가가 눈을 떴을 때, 비수는 전풍의 손에 들려 있었다. 전풍은 옥의의 머리채를 잡고 뒤쪽으로 끌어내며 잔인하고 비정하게 말했다.
“내 아이를 가졌다고?”
“그래요.”
옥의의 눈은 메말라 있었다. 더 흐를 눈물이 없을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린 뒤였다.
비수가 옥의의 배를 겨누었다.
“내 아이가 자라면 틀림없이 악마가 될 것이니, 아예 지금 싹을 잘라버리는 게 낫겠지.”
날카로운 비수가 옥의의 배를 찔렀다. 한기가 뼈에 사무쳤다……. 옥의는 절망과 두려움에 휩싸인 채 절규했다.
“안 돼! 아가야!”
전풍의 눈이 어두워지고, 비수는 옥의의 부드러운 배 속으로 들어갔다.
열화산장의 경삿날. 불이 활활 타오르는 듯 시뻘건 단풍나무와 등롱. 술 냄새와 음식 냄새. 한곳으로 뿌려진 꽃잎, 사탕, 땅콩, 대추…….
“그녀를 놓아줘.”
불꽃같은 목소리가 적막을 찢어놓았다.
“그녀를 놓아줘!”
붉은 단풍나무 아래, 타오르는 불꽃처럼 붉은빛을 띤 여인이 서 있었다. 고집스럽게 깨문 입술, 불꽃이 이글거리는 눈빛 그리고 낙엽과 함께 바람결에 흩날리는 붉은 옷을 입은 여가였다.
27-29p

열명경은 차츰 안정을 되찾은 뒤에야 여가를 바라보았다. 눈빛은 자상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비천은 내 형제였다. 그러나 전풍은 성정이 지나치게 잔인하고 냉혹해……. 가아야, 넌 비록 경험은 없지만 용감하고 뚝심 있는 아이다. 이번에 산장으로 돌아온 후로는 예전보다 눈에 띄게 침착해졌고, 무공 실력도 크게 발전한 것 같더구나…….”
열명경은 돌탁자로 돌아가 자리에 앉았다. 찻잔은 이미 싸늘히 식어 있었다. 여가는 다시 뜨거운 차를 따라드리려 했으나, 열명경은 손을 내젓고는 차가운 차를 들이켰다.
“열화산장의 주인은 네가 될 수밖에 없단다.”
이 말을 하는 열명경의 목소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단호했다.
“하지만…….”
여가는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열명경의 흰 눈썹이 꿈틀했다.
“가아야, 지금 바로 열화산장을 넘겨주려는 게 아니란다. 네가 강호의 일들을 알아서 처리할 수 있을 때, 그리고 강호의 각 문파가 너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천천히 준비하렴.”
“그래도 저는 내키지가…….”
열명경이 한 손을 휘저으며 여가의 말을 가로챘다.
“모레 열화산장을 떠나거라!”
설마 아비가 딸을 내쫓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여가는 어리둥절했다.
“아버지! 저 돌아온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았는데요.”
열명경은 나지막한 음성으로 말했다.
“최근 궁이 어수선한 모양이라 옥아가 서둘러 돌아가기로 했다. 옥아와 함께 가거라.”
여가는 또 한 번 어리둥절했다.
열명경은 여가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갑자기 자상한 미소를 지었다. 딸을 사랑하는 세상 모든 아버지의 그것이었다.
“옥아는 어려서부터 널 마음에 두고 있었단다.”
여가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이야기에 얼굴을 붉히며 읊조리듯 말했다.
“아버지…….”
“아비의 마음으로는 네가 몸이 불편한 옥아와 맺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었다. 그런데 풍아는 이미 혼인했고, 또 성격이 크게 변했으니…….”
열명경은 탄식을 내뱉고 다시 말을 이었다.
“옥아도 괜찮은 아이란다.”
그러나 딸을 언제까지 보호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19년이 되었다.
전풍도 19살이 되었다.
그가 돌아올 때가 되었다…….
돌탁자에 놓인 차는 차갑게 식었고, 석양은 대나무 숲을 붉은 빛으로 물들였다.
여가가 이제 그만 일어서려고 하는 찰나 열명경이 그날 대화의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만약 전풍이 널 위협하는 상황이 오면, 그를 죽이거라.”
40-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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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다시는 날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거짓말 아냐, 영원히 당신 곁에 있을 거야.” 최근 가장 주목받는 중국 로맨스 작가 명효계가 선보이는 지금껏 만나지 못한 새로운 강호무협 로맨스 중국의 로맨스 소설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 명효계가 이번에는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다시는 날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거짓말 아냐, 영원히 당신 곁에 있을 거야.” 최근 가장 주목받는 중국 로맨스 작가 명효계가 선보이는 지금껏 만나지 못한 새로운 강호무협 로맨스 중국의 로맨스 소설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 명효계가 이번에는 무협사극에 도전했다. 명효계는 신선하고 과감한 전개와 개성 뚜렷한 캐릭터, 섬세한 감정선으로 중국에서 수많은 팬을 거느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데뷔작 『명약효계(明若曉溪)』가 대만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며, 정통 멜로 『포말지하(泡沫之夏)』는 만화책으로 각색되었을 뿐 아니라 대만과 중국에서 각각 드라마화되었다. 작품 대부분이 영상 또는 만화로 리메이크되며 최근 가장 주목받는 로맨스 스토리텔링의 귀재로 떠오른 저자의 신작『열화여가』는 중국에서 70만 부가 판매되며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특히 남성 주인공 위주의 대다수 무협극과는 달리 여성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성장을 그려내는 ‘새로운 강호무협전기’라는 평을 얻었다. “넌 영웅이야, 실패를 참아서도 실패를 해서도 안 돼.” 비밀이 빚은 또 다른 비밀과 함정, 비뚤어진 사랑 열화산장을 굳건히 지켜온 열명경이 갑작스레 죽임을 당하고, 여가는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수상한 움직임을 눈치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죽인 자는 과연 누구인가? 열명경의 뒤를 이어 장주의 자리에 오른 여가는 열화산장 내부의 반발과 강호의 혼란을 가라앉히고 진실을 찾아야 한다. 각자의 비밀과 음모, 열망과 욕심으로 인해 사건의 수수께끼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무림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하는데…….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를 버텨내던 어느 날, 기적처럼 흰옷을 입은 그가 돌아왔다. 『열화여가』는 강호에서 세력 확장을 위해 각축을 벌이는 다양한 문파의 사람들이 펼치는 무협사극으로, 인물들을 움직이는 동기는 권력뿐 아니라 우정, 사랑, 가족애, 복수, 배신 등의 인간적 욕망이다. 무림의 양지를 대표하는 열화산장과 음지를 대표하는 암하궁의 오래된 대립으로부터 시작된 무림의 위기는 암하궁 궁주 암야라의 계략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급류를 타게 된다. 열화산장의 후계자이자 열화권의 계승자인 여가와 주변 인물들 역시 혼탁한 강호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되는데……. “평생 지켜주고 싶었지. 하지만 그녀는 이미 어른이야.” 너무나 사랑스러운, 너무나 매력적인 히로인의 등장! 뒤틀렸거나 애틋하거나, 네 개의 사랑, 다른 듯 닮은 네 가지 모양 열 사람이 있다면 열 개의 사랑의 모양이 있듯,『열화여가』속 사랑은 등장인물 수만큼이나 다양하게 그려진다. 저마다 누군가에게 애정을 갖고, 선택의 기로에 서고, 그에 따라 무림의 판세는 극적으로 뒤집힌다. 한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 원수의 딸이 된 옛 연인에 대한 애증을 끊어내지도 복수를 포기하지도 못하는 고통,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하기를 갈망하지만 수없이 역경을 감내해야 하는 운명, 상대에 대한 소유와 집착만 남은 광기 어린 사랑과 그로 인한 비극까지……. 각 인물들에 얽힌 이해와 애정관계로 둘러싸인 무협 로맨스 『열화여가』를 읽으며 독자들도 한 번쯤은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수십 년에 걸친 원한과 갈등은 인물들을 자의든 타의든 음모와 계략이 난무하는 전장으로 끌어들였다. 여가는 그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진실이 아닌 것은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며, 무고한 자를 지키고, 흑백논리에 따라 적과 아군을 가르지 않으며, 뼈를 깎는 심정으로 원수를 용서함으로써 긴 세월 이어져온 복수의 굴레를 끊어버린다. 『열화여가』의 주인공 열여가가 독보적 캐릭터인 이유는 나이와 신분을 떠나 누구보다 넓은 포용력과 리더십을 가진 ‘강인한 여성’이기 때문이다. 무협소설 특유의 빠른 전개,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사건 묘사, 매력적인 캐릭터의 향연, 신선계와 환생, 무공과 저주 등 상상력에 한계가 없는 대륙의 스케일까지, 『열화여가』는 올해 가장 중국다운 무협판타지 사극이 될 것이다. [책속으로 이어서] 넓디넓은 빈소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향촉(香燭)의 불빛이 가물거렸다. 바람도 없이 저 혼자 흔들리는 흰 휘장 아래에는 외로운 위패 하나, 흰 단지 하나가 전부였다. “아버지는요? 어찌 위패만 있어요?” 여가의 목소리는 조용했다. 열화산장 일동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예랑이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로 입을 열었다. “장주님의 유해는 도자기 안에 들어 있습니다.” 여가가 고개를 돌렸다. 눈빛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어찌된 일입니까?” 옆에 있던 모용일소는 여가의 침착하고 당당한 기세에 내심 깜짝 놀랐다. 여가가 빈소의 위패를 보면 어쩔 줄 몰라 허둥대거나 혹은 그 자리에서 혼절이라도 하리라 여겼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예랑은 계속 고개를 숙인 채로 대답했다. “폭발 사고가 일어나 장주님의 유해가 재의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잠시 시간이 아주 천천히 스치고 흘렀다. 빈소를 가득 메운 적막감에 숨이 막혀왔다. 여가의 파래진 입술이 움직였다. “확실히 조사했습니까? 누구의 소행인가요?” 예랑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예랑의 회색 섞인 검푸른 눈동자는 바늘 끄트머리만 해져 있었다. “그날 밤 삼경(三更, 밤 11시~새벽 1시) 무렵, 장주께서 무공을 단련하시는 밀실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누군가 위력이 대단한 폭탄 여섯 기를 설치해두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잠시 말을 멈춘 예랑의 눈에 증오를 머금은 날카로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가 이윽고 다시 입을 열었다. “알아본 바에 따르면, 강남 벽력문에서 비밀리에 제조하는 폭탄입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예랑의 보고에 빈소에 모인 강호의 군웅들은 흠칫했다. 강남 벽력문은 무림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문파로, 요 몇 년 사이 무섭게 성장해 강남 일대를 주름잡는 맹주로 통했다. 벽력문은 각종 화기(火器)에 능한데, 그 위력과 살상력이 상당하여 다른 문파들은 벽력문의 적이 될까 봐 두려워했다. 벽력문의 책임자 뇌한천은 음산하고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인물로 과거 열화산장과 천하무도성을 수차례 도발한 바 있었다. 만약 열명경의 죽음이 정말로 강남 벽력문과 관련되어 있다면, 이제 곧 천하에 한바탕 피바람이 몰아칠 것이 자명했다. 조용히 아버지의 위패를 바라보던 여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 순간 예랑의 눈에는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아가씨께서 돌아오시기 전 열화산장의 각 당 당주들이 논의하여 결정한 사안이 있습니다.” 여가는 듣고 있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장주님께서 아가씨를 열화산장의 후계자로 공표하신 바 있사온데, 저희는 그 명을 거스르려는 것이 아니라.” 예랑은 잠시 호흡을 끊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단지 장주님의 사망이 워낙에 급작스럽게 발생한 일인 데다, 아가씨께서는 아직 무림 세계에서의 경험이 없으신 바, 그리하여 저희가 논의 끝에…….” 여가는 예랑을 보고 있었다. “예 당주님, 하실 말씀이 있으면 어서 하세요.” 강호의 군웅들은 숨죽인 채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예랑이 한참을 망설인 끝에 입을 열었다. “열화산장의 수제자로서 모든 일에서 결단력과 듬직한 면모를 보여준 전풍 도련님이 당분간 장주를 대행하시고, 아가씨께서는 차차 열화산장 관리의 책임을 넘겨받으시는 편이 좋겠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86-88p “아가씨는 어찌하여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셨을까?” “그것은…….” 평의는 쉬이 말을 잇지 못했다. “말해보거라.” 예랑의 재촉에 평의는 몸을 벌벌 떨었다. “아가씨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그게 누구지?” 평의는 몸이 잔뜩 움츠러든 채 여가를 흘끗 보았다. “방금 아가씨께서 누구를 생각했다고 하였느냐?” 예랑이 다시 한 번 물었다. “……뇌 도련님입니다.” 평의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어느 뇌 도련님 말이냐?” “뇌경홍 도련님 말이옵니다.” “헌데 아가씨께서 무슨 까닭으로 그자의 생각을 그리 하셨을까?” “그것은…… 그것은…….” 평의의 조그마한 얼굴은 곧 혼절이라도 할 듯이 창백했다. “말해보거라.” “아가씨께서 뇌 도련님을 좋아하셔서……. 아가씨께서는 뇌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습니다……. 뇌 도련님 마음에 들 수만 있다면…….” 평의는 단숨에 횡설수설 말을 쏟아낸 뒤 몸이 휘청하더니 그만 그 자리에 쓰러져버렸다. 순식간에 여가를 향한 좌중의 시선이 돌변했다. 도무가는 부채질하며 조용히 탄식 섞인 말을 내뱉었다. “자고로 여인이 사랑에 눈이 멀면 어리석어진다 하였거늘. 참으로 안타깝도다!” 철대홍은 철방망이로 대뜸 바닥을 내리치고는 붉으락푸르락한 얼굴로 소리쳤다. “고작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갔단 말이오? 제기랄! 천하의 악덕이구려!” 여가가 웃었다. 얼음과 눈이 서린 흰 매화를 연상시키는 웃음이었다. 순간 좌중의 온 신경이 다시 여가에게로 집중되었다. 여가는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정말 재미있군요! 예 당주께서 이곳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질 것을 염려하여 특별히 연극을 준비하신 것 같은데, 여러분 머리 좀 식히셨는지요?” 예랑의 눈빛이 야수의 사나운 눈빛으로 변했다. “아가씨께서 어느 가문의 자제를 좋아하시든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만, 수십 명 목숨을 앗아간 흉악범을 그냥 보낼 수는 없는 일이지요.” 여가는 가만히 숨을 들이마셨다가 목소리를 높였다. “모용 당주님.” “소인 여기 있습니다.” 모용일소가 허리를 굽혀 대답했다. “제 몸종이 누구죠?” 여가가 질문에 모용 당주는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훈의와 접의입니다.” 여가가 다시 물었다. “방금 들어왔던 저 소녀가 제 곁을 지키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모용일소는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예랑을 흘끗 본 뒤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나이가 많아 거기까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네.” 여가는 이번에는 예랑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예 당주께서는 제 사생활에 퍽 관심이 있으신 듯한데 훈의와 접의는 왜 부르지 않으셨지요?” 좌중의 군웅들은 여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예랑의 눈동자는 마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 짙은 잿빛으로 변했다. “훈의와 접의는 아가씨의 심복이라 감히 솔직한 말을 입 밖에 내지 못할까 염려가 되었사옵니다. 또한 진실을 말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요.” 좌중의 군웅들은 예랑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여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빙긋 웃었다. “그러니까 그 말은, 평의는 제 심복이 아니라는 뜻이로군요?” 일순 예랑의 눈동자가 움츠러들었다. 여가는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평의는 내 정원에서 청소를 도맡아 하는 시녀입니다. 저와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요. 한데 제가 무슨 이유로 그녀에게 누구를 좋아하고 말고를 털어놓을까요?” 여가의 미소에 경멸이 스쳤다. “예 당주, 다음번에는 연극을 하려거든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해보세요.” 여가는 자단목 의자에서 일어서 조용히 있는 예랑에게로 다가가 갑자기 웃으며 말을 걸었다. “예 당주, 한 가지 잘못을 바로잡아야겠습니다. 앞으로는 저를 아가씨가 아니라, ‘장주’라고 부르세요.” 152-156p “틀렸어.” 전풍이 여가를 쳐다보았다. 여가의 얼굴에는 조롱 비슷한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 “네가 이긴 게 아니야. 내가 속임수를 썼거든.” “속임수라니?” “여덟 동이째 마실 때 네가 질까 봐 걱정돼서 네 뒤에 있던 술동이에다 물을 채워 넣었어.” 전풍의 몸이 굳었다. “왜?” 여가는 탁자에 엎드렸다. 그러고는 콱 꼬집어주고 싶도록 발그레해진 얼굴로 전풍을 보고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그 이유는 말이지. 희 사형이 지면 하하 웃고 지나가겠지만, 넌 대결에서 지면 그걸 오래오래 마음에 품고 있고 있을 사람이거든.” 전풍이 갑작스레 술을 크게 한 모금 들이켰다. 술동이의 주둥이를 타고 흘러내린 술이 남빛 베옷을 적셨다. 여가는 키득거리며 다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넌 무슨 일이든 최고가 되지 않으면 안 됐어. 내력(內力)도 최고로 강해야 했고, 경공(經功)도 최고로 뛰어나야 했고, 검법도 그 누구보다 빨리 익혀야만 했지……. 옥사형의 시가(詩歌)가 너보다 뛰어나서 사부님께 칭찬받았을 때는 장장 세 달 동안 시무룩해 있었잖아. 그때부터 시가를 독파해서 기어이 사부님께 칭찬을 받아내고야 만 사람이야, 넌. 그러니 주량 대결에서 네가 이기기를 바랄 수밖에. 크큭, 그때 난 오로지 네가 기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거든.” 여가는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전풍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넌 내 영웅이었어. 알아?” 전풍의 곱슬머리는 그윽하며 검푸른 빛을, 오른쪽 귀에 박힌 푸른 보석은 어두운 빛을 발했다. 눈빛이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이 아득해졌다. 여가는 실소를 터트리고 나서 말했다. “넌 영웅이야. 그러니까 실패를 참아선 안 돼. 물론 실패를 해서도 안 되지. 바로 그래서 내가 널 좋아했던 거야. 스스로도 이해 안 될 정도로 널 참 많이 좋아했었지.” 했었지……. 이 세 글자가 한 자루 칼이 되어 전풍의 가슴에 꽂혔다. 전풍은 죽을 것 같은 한기를 느꼈다. 여가는 술동이를 끌어안으며 다시 술 몇 모금을 꿀꺽꿀꺽 들이켠 뒤 손등으로 입을 슥 닦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내 생각이 틀렸어.” 여가의 눈빛이 서서히 차가워졌다. “영웅이라면 그토록 악랄하게 남을 짓밟지 않았을 거야.” 여가는 전풍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넌, 단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흉악한 인간일 뿐이었어. 자기 앞길에 방해가 되는 사람은 모조리 없애버렸지. 인정사정없이. 여덟 살짜리 꼬마 사소풍도 그랬고, 옥의도 그랬고, 뇌경홍도. 그리고 나한테도 그럴 테지.” 전풍의 눈동자가 깊고 시퍼렇게 변했다. “그렇게도 장주가 되고 싶어?” 여가가 웃음기 없이 차분한 말투로 물었다. 전풍의 입가에 괴괴한 미소가 떠올랐다. “넌 장주가 되면 안 돼.” 여가가 전풍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네가 말하는 그런 장주? 난 하기 싫어. 하지만 그렇다고 열화산장을 너와 예랑의 손에 넘길 수야 없지.” 전풍의 눈이 감겼다. 이내 오른쪽 귀의 보석에서 빛이 사라졌다. “넌 몰라도 돼.” 뜻밖의 대답이었다. “아, 그러니까 난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당신네들이 일으키는 피바람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기만 해라, 이건가?” 전풍이 눈을 천천히 떴다. 고통이 서린 눈동자는 놀라울 정도로 연한 푸른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연못가야. 은방울처럼 맑은 소리로 웃고, 분홍빛 연꽃을 보고, 신선한 연근을 먹고, 손가락으로는 연잎 위에 맺힌 이슬을 터트리면서 그렇게 살아야 네가 행복해.” 전풍의 미소는 고통으로 젖어 있었다. “그런 더러운 일들은 모른 채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꽃만 보란 말이야.” 전풍에게 여가란 세상에서 가장 순결한 연꽃이요, 자신은 더러운 진창이었다. 여가는 전풍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 뿐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마침내 여가의 얼굴에도 고통 어린 미소가 담겼다. “그런데 내 행복은 누가 빼앗아갔을까?” 전풍이 제 옆에 있는 검을 어루만졌다. 입가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새어 나왔다. 여가는 전풍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 전풍의 눈빛이 다시 검푸르게 변했다. 불현듯 아득한 정적이 내려앉은 방에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남았다. “내가 독을 탔어.” 여가가 전풍에게 조용히 말했다. 새하얀 망토를 걸치고 두 뺨은 붉게 달아오른 여가의 말투는 놀랍도록 차가웠다. 전풍은 씁쓸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렇구나.” 167-171p 설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손짓했다. “남은 한 장은 당신이 붙이도록 해. 너무 높거나 낮아도 안 되고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치우쳐도 안 돼.” “그래? 어려워 보이는데.” 여가가 중얼거리며 문간으로 걸어갔다. “위로!” “조금 아래로…….” “조금만 더 아래로…….” “오른쪽!” “오른쪽으로 너무 갔잖아! 당신 바보야?” “왼쪽! 왼쪽! 그래, 조금만 더 왼쪽으로…….” “아이참……. 왼쪽으로 너무 치우친 것 같아…….” 여가는 두 팔을 높이 들고 새빨간 주련을 이리저리 움직여보았으나, 주련은 좀처럼 정 가운데로 맞추어지지 않았고 슬슬 발꿈치가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설의 목소리에 섞인 웃음기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었다. 멈칫한 여가가 몸을 돌려 설을 쳐다보았다.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아침 햇살 속에서 설이 미소를 지었다. 옷은 눈처럼 희었고 설의 얼굴은 눈부시게 빛나는 미소로 가득했다. 그 찬란한 빛에 여가는 눈을 뜰 수 없었다. 순간 눈앞이 아뜩해졌다. 그사이 설이 다가와 여가를 품에 와락 안았다. 이어서 여가의 오른쪽 귀에 입술을 대고 키득거리며 말했다. “당신은 어째 전보다 더 바보 같아졌어.” 여가는 화들짝 놀라 눈이 번쩍 뜨였다. 설의 품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결국 설의 품에서 벗어나기를 포기한 여가가 부탁조로 말했다. “놔줘…….” 설은 여가의 어깨 위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한 번만 안아보자, 잠시만.” 여가를 품에 안은 설의 목소리는 그리도 감미로울 수 없었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아?” 여가는 마치 이 한마디 말에 찔리기라도 한 듯 가슴이 아팠다. 뭐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 그래서 설의 품에 안긴 채 그대로 있었다. 229-231p “정말 자네 마음속엔 증오심이 없다고 생각하나?” 옥자한은 묵묵부답이었다. “자네가 어떻게 귀머거리에 다리병신이 된 줄 알고 있나?” 암야라의 미간에 찍힌 붉은 점이 꿈틀대는 모습은 사악하면서도 아름다운 데가 있었다. “네 친모인 후궁 옥(玉) 씨는 황제의 사랑을 독차지했었지. 그래서 네가 태어나기 전 황후가 음식에 독을 탄 게야. 결국 넌 귀머거리로 태어나고, 네 모친은 널 낳자마자 죽었지. 황제는 귀머거리인 너를 유난히도 아꼈어. 그래서 경양왕 쪽 사람이 네 두 다리의 근육을 모조리 끊어놓았지. 아예 걸을 수도 없는 다리병신을 만들어놓은 거야.” 옥자한의 눈이 감기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암야라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부황은 이 모든 일을 다 알면서도 자신의 황위를 지키기 위해, 권력을 노리는 네 외척에게 책잡히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지. 널 열화산장으로 보내버리는 것으로 모든 걸 덮어버린 거야.” 암야라는 얄팍하고 새빨간 입술을 옥자한의 입술에 바짝 들이댄 채 나지막이 웃었다. “자, 이래도 증오심이 느껴지지 않나?” 옥자한이 암야라에게서 떨어지려고 고개를 젖히는 순간, 암야라가 옥자한의 목덜미를 휘감았다. 난감한 거리를 사이에 두고 암야라가 살뜰하게 입김을 불어가며 속살거렸다. “잘나고 잘나신 정연왕, 세상에 자네를 위해 쓰러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나 하나? 그런데 어쩌나, 이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진짜 병신이 돼버렸네. 자, 이래도 원통함을 못 느끼겠어?” 꿀에 푹 절인 독침 같은 목소리였다. “다리가 그 모양이니 목륜의 없이는 어디 갈 수도 없잖나. 사랑하는 여자가 지척에 있는데도 달려가지 못했지. 귀가 그 모양이니 사랑하는 여자가 숲 속에서 목이 터져라 외치는데도 그녀가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었지. 약해빠진 몸뚱이는 아무리 무공을 연마해도 최고경지에 이르기에는 어림도 없지. 그러니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죽임을 당하는 걸 두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마치 독에 물든 검날 같은 암야라의 말이 옥자한의 가슴에 내리꽂히자, 좀처럼 흔들림 없던 옥자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옥자한이 발작적인 기침을 토해냈다. 붉은 피가 푸른 도포로 왈칵 쏟아졌다. 암야라가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나서 말했다. “내 제안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난 자네의 모든 결핍을 채워줄 거야.” 282-284p “당신의 눈이 왜 푸른색을 띠는지 의심해본 적 없나?” “…….” “전비천과 암야명의 눈은 검은색이지. 열명경이 사랑했던 여인은 서역의 무희였어. 그녀는 짙푸르고 커다란 눈을 가졌지. 그녀는 임신을 하고도 춤사위가 나는 듯했어. 몸이 제비처럼 가벼웠지.” 전풍의 검푸른 눈 속에서 폭풍우가 몰아쳤다. “열명경은 왜 그런 일을 한 거지?” 예랑은 전풍를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하면 열명경, 전비천에 열화산장 모든 제자까지 힘을 다 합쳐도 암야라를 당해낼 수 없었거든. 암야라가 마음만 먹으면 열화산장을 무너뜨리는 건 손바닥을 뒤집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었지. 암야라는 암야명을 데려간 전비천을 증오했어. 그래서 조건을 내걸었지. 열명경이 직접 전비천을 죽이면 열화산장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전풍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암야라의 방식이었다. 암야라는 그냥 죽는 것보다 믿는 사람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것이 훨씬 더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열명경이 전비천을 죽였다는 말인가?” “그때 난 아직 어렸는데, 전비천이 열명경에게 ‘아이를 잘 부탁하네’라고 한 말이 기억나. 어쩌면 전비천은 자신이 죽으면 암야명도 따라 죽을 걸 이미 알았는지도 모르지.” “이후에는?” “그날 밤 아주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 전비천이 죽고, 암야명과 무희 풍(風) 낭자가 동시에 아이를 낳았거든. 열명경이 아이를 바꿔치기하자 암야라가 쫓아왔지. 암야명은 암야라를 검으로 찌르고 19년 동안 나타나지 말라고 경고했어. 암야라가 떠난 뒤 암야명도 세상을 저버렸지.” 전풍은 더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문득 이 모든 것이 한바탕 희극으로 느껴졌다. 푸른 보석은 미친 듯이 빛을 뿜어냈고, 짙푸른 눈 속에서는 거센 파도가 몰아쳤다. 극렬한 고통에 그의 허리가 굽었다. 그는 속을 게워내기 시작했다.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잡초가 우거진 산길에서 전풍은 마치 죽은 새우처럼, 창백한 얼굴로 덜덜 떨리는 몸을 구부렸다. 그의 속에 쏟아져 나오는 것은 타액밖에는 없었다. 전풍의 모습을 지켜보는 예랑의 눈 속에 예사롭지 않은 빛이 스쳤다. 고통인 듯도, 괘감인 듯도, 질투인 듯도 했다. “열명경이 당신의 친아버지야. 당신은 친아버지를 죽인 거지.” 324-3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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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화여가 2 | kk**dol8 | 2018.09.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여가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설은 그녀를 봉인했었다. 숨이 막힐 듯한 아름다움과 여가의 몸속에서 타고 있는 불꽃을 봉인했다. 설...
    여가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설은 그녀를 봉인했었다. 숨이 막힐 듯한 아름다움과 여가의 몸속에서 타고 있는 불꽃을 봉인했다. 설은 그저 그녀가 너무 아름다운 외모와 누구도 능가할 수 없는 공력을 가지지 않은, 평범한 인생을 살기를 바랐다. 그래야 그녀가 더 행복해할 것 같았다. 그녀의 곁에서 함께 평범한 나날을 보내는 것은 꿈에 그리던 행복한 삶이기도 했다.하지만 그녀는 결국 열여가였다. 설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녀의 운명까지 바꿀 수 는 없었다. 그래서 설은 그 얼음조각을 꺼냈다. 그것을 꺼내려면 얼마 남지 않은 기력을 모조리 다 써야 할 수도 있었다. (열화여가 1권 p393)


    로맨스 소설이며, 무협 소설이다. 중국 소설 <열화여가>의 주인공은 열여가였다. 열화산장의 장주 열명경의 외동딸이며, 산장을 벗어나 본 적 없었던 열여가는 외동딸이면서, 열명경의 첫번째 제자였다. 열화권을 쓸 수 있었던 열여가는 10년이 넘는 무공을 닦았지만, 자신의 무공 수준은 평범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아니 무공산장에 있는 주변 사람들은 열여가의 무공이 자신을 지키는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수준도 아니었길 바랐던 것이다. 열여가 앞에 놓여진 운명, 열화권이 열화산장의 운명을 바꾸고, 열여가의 운명을 삼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품화루 순위 1위의 절세가인 은설, 설 공자라 불리며, 남자이지만, 그의 얼굴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한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설 공자에게 여자는 열여가 한사람 뿐이었다. 언제나 열여가 근처에 머물면서 열여가에게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열여가의 마음은 언제나 전풍에게 향하고 있었다. 은설의 사랑에 대해서 열여가에게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졌고, 열여가는 그런 은설이 남자로 보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또다른 운명적인 사건으로 인해서 열여가의 삶은 한순간에 뒤집어져 버렸다.


    비밀을 안 다는 것은 때로는 위험한 일이다. 사람들이 말조심하라는 이유는 이 소설에서도 여과없이 적용되었다. 열화산장의 장주 열명경이 죽은 이유도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할 비밀이 드러났기 때문이며, 열명경이 죽고, 열화산장에 있었던 열여가와 전풍이 떠남으로서 열화산장의 위상은 축소되고 말았다. 그것은 또다른 비밀이 누설되고, 그로 인해서 열여가는 자신의 과거의 비밀이 드러남으로서 그동안 자신이 외면했던 은설의 사랑에 대한 진정성을 마주하게 되었다. 또한 비밀은 또다른 피바람을 불여들이게 만든다. 은설의 장난스러움과 가벼운 뒤에는 열여가를 지키고 싶었던 깊은 사랑이 숨어 있었다.


    이 소설을 읽게 되면, 중국 드라마 <열화여가> 가 궁금해진다. 열여가의 매력은 도대체 무엇이기에 수많은 남자들 사이에 둘러쌓이게 되는가. 아비의 죽음으로 인해서 열화산장의 후계자가 되어야 하는 잔인한 운명을 간직한 아름다움에 도취될 수 밖에 없는 열여가의 삶, 그 삶은 전풍, 은설, 강남 벽력문의 뇌경홍까지 사로잡게 된다. 하지만 열여가는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되고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운명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하게 된다.
  • 은설의 도움으로 옥자한의 몸...

    은설의 도움으로 옥자한의 몸에 깃든 냉기는 마침내 사라졌다. 사형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는 여가. 그녀의 얼굴엔 또 다른 근심이 어려있다. 마치 연기처럼 눈앞에서 사라진 은설에 대한 마음 때문이다. 그러는 와중에 열화산장에서 전풍의 결혼 소식이 들려오고 옥자한은 그런 그녀를 걱정하지만 그녀에게 전풍은 연인이 아닌 열화산장에서 같이 수련해온 사형일 뿐이다. 그렇게 여가는 새 삶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여가의 운명의 커다란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영원할 것 같던 열화산장의 장주인 아버지 열명경이 죽음을 맞이한다. 그 누가 열화산장의 장주인 그녀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일까? 여가는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되고 진실을 쫓는다. 한편, 열명경의 죽음으로 강호는 일대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그런 여가 앞에 자신의 눈앞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던 흰옷의 절세가인, 은설이 나타나는데...


    1편에서의 아쉬움과 못다 한 이야기가 2편에서 웅장하게 그려진다. 그와 더불어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과 사랑에 대한 묘사가 더욱 농후해진다. 1편의 이야기는 2편에서 일어날 사건의 전초전에 불과했다. 1편 마지막에서 은설에 의해 봉인되었던 여가의 내공이 발하게 되는 점이 아마도 그 시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마치 앞날을 예견한듯한.


    자신이 신선임을 밝혔음에도 여가에게 철저히 무시당하는 은설. 그런 그가 정말 연기처럼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믿고 싶지 않은 광경을 목격한 여가. 늘 자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던 그였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걸 알면서도 늘 사랑을 애원하던 그였다. 자신을 위해 병든 사형을 치료해준 그였다. 여가가 사랑하는 사람은 옥자한이었으나 은설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 그녀 앞에 거짓말처럼 그가 다시 나타났다. 그것도 그녀가 가장 힘들어할 때,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누군가를 필요로 할 때. 무너져버린 열화산장. 무림의 절대 강호가 사라진 지금. 무림은 이권 다툼으로 서로에게 적대적이다. 여가는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며 그녀의 사람들과 진실의 문 앞으로 나아간다. 


    <열화여가>는 주인공 소녀 여가의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자상한 아버지와 사랑하는 연인. 부족할 것 없는 삶을 살아온 그녀였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이제 그녀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비록 그녀에게 늘 큰 힘이 되어주었던 아버지는 없지만 그녀 곁엔 그녀를 믿고 사랑해주는 그녀의 사람들이 있다. 더불어 그녀에겐 아버지로부터 무림 최고의 열화권을 전수받았다. 소녀 같은 여린 심성을 가졌지만 그녀에겐 강인한 의지가 있다. 그 힘은 그녀가 사랑하는, 그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로부터 나온다. 그런 그녀이기에 두려울 것은 없다.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게 본 중국 무협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다. 2편의 이야기가 드라마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현재는 종영된 드라마지만 그 인기는 여전한 듯하다. <열화여가>를 비롯해 주위에서 중국 드라마를 보는 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 처음 드라마로 알게 된 <열화여가>였지만  원작 소설을 먼저 보게 되어 그 재미가 한층 더해졌다. 이제는 원작 소설의 여운을 느끼면서 드라마를 볼 차례인가. 아마도 밤새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 열화여가 2권 | vi**minshy | 2018.08.3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다시는 날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 열여가 "거짓말 아냐, 영원히 당신 곁에 있을거야." - 은설   ...

    "다시는 날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 열여가

    "거짓말 아냐, 영원히 당신 곁에 있을거야." - 은설

     

    1권 종반에 은설은 결국 옥자한을 구하고 사라집니다.

    2권의 시작은 황궁(프롤로그)입니다.

    은설의 희생으로 건강을 차츰 되찾는 옥자한.

    하지만 마냥 행복할 수 없는가 봅니다.

    전풍과 천하무도성 도혈향의 혼인소식.

    후에 터져나오는

    옥자한은 왜구 정복을 위한 군대를 이끌고 파병.

    그 사이 열여가의 아버지인 열명경의 죽음.

    이들을 둘러싼 암투와 사랑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1권 보면서 은설이 남주인공인지 옥자한이 남주인공인지 조금 헷갈렸습니다.

    옥자한은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때문의 대사로 보면 은설이 주인공이긴 한데

    2권의 중반까지 은설은 없고 옥자한과 열여가 그리고 열화산장을 둘러싼 이야기로 가득찹니다.

    찬찬히 읽어보면 복선들이 깔려있어서 대충은 누가 범인일지 예상은 됩니다.

    하지만 후반에 이르고 암야라와 암야명을 둘러싼 이야기들.

    그리고 은설의 등장과 옥자한의 다른 모습들.

    도대체 결말이 어떻게 나려고 이런 전개일까 싶었는데 반전이 있었습니다.

    반전은 솔직히 예상 밖이라 조금 놀랐습니다.

    숨겨진 정체들도 조금씩 밝혀집니다.

     

    아쉬운 점이 남습니다.

    등장하는 인물이 많다보니 열여가의 시선에서는 모든 이야기를 담기 어려웠을터.

    그래서 훈의, 접의, 뇌경홍, 유금홍이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솔직히 조금 궁금한데 내용이 없네요.

    결말도 열렸다고 해야할지 닫혔다고 해야할지 독자들의 마음에 달려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그냥 은설인걸로.

     

    책 읽다보면 진짜 드라마가 보고 싶어집니다!

    은설이 꽃남 주유민!!!!!!!!!!!!!!!!!!!!!!!!!!

    은설이라니 은설이라니......!

    어서 찾아서 소설과 비교해보고 싶습니다.

     

    주제에 벗어나지만

    솔직히 '미미일소흔경성'은 드라마를 보고 책을 봤는데

    에피소드면이나 짜임새에서 드라마가 훨씬 낫습니다!

    '열화여가'는 책부터 읽었으니까.... 드라마는 재미있기를!!

     

    <본 리뷰는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임을 밝힙니다.>

  •  

     

    드디어 드라마 열화여가가 52회로 끝을 맺었다.

    잊어버릴까 봐 편성표 확인까지 해가며 방송 예약하고, 휴대폰 알람도 해가며 챙겨 보았었다.

     

    중드는 OST도 꽤 매력 있어 드라마를 보지 않더라도 자꾸 찾아 듣게 된다.

    드라마 방영시 가사의 뜻이 자막으로 나오는데

    노래를 들으면서 드라마 내용을 생각하며 가사를 읽으면 더 몰입하게 된다.

     

    열화여가의 OST도 너무 좋아 유튜브에서 찾아 엄청 들었다.

    비록 중국어를 잘 몰라 따라 부를 수는 없어 너무 아쉽지만.

     

    아... 진짜 중국어 열공해야겠다!!! 

     

    중드를 많이 보는 것도 중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겠지... 하며 다음 중드 검색을 하고 있다. ^^;

     

     

    끝난 드라마의 아쉬움을 책을 읽으며 달래 보았다.

     

     


    열화여가 2

                                                    흰옷의 절세가인

     

    열화1.jpg

     

     

    차례

     

    열화1-2.jpg

     

     

    2권은 전풍의 결혼식으로 시작이 된다.

    드라마로 이미 본 터라 놀라지는 않았지만

    아마 책을 먼저 보았더라면 '이게 뭐야!! 얘들 왜 이래~'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여러모로 원작 소설 우선을 선호하는 터라

    이번엔 순서가 바뀌어 조금 아쉽지만 내가 본 장면과 비교해가며 나름 재미있었다.

    원작의 내용과 드라마의 내용이 2권 역시 조금씩은 달랐다.

     

     

    1권이 많은 비밀들과 의혹들을 가지고 있었다면

    2권에서는 1권에 있었던 그 비밀들과 진실들이 밝혀지고, 해결되는데

    마음 아픈 인물들이 왜 이리 많은지...ㅠㅠ 

     

    열화여가를 두고 염전 밭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다들 왜 이리 불쌍한 거야!!!

     

     

    주인공들이 아니더라도 마음 아픈 사연 하나 둘쯤은 다 가지고 있어요...

    1권 리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조연이라고 하기 미안할 정도로 다들 마음 아픈 사연들로 독자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처음부터 꼬인 일이 밝혀지며 여러 인물들이 충격을 받게 되고!

    전풍이 왜 그리 여가에게 차가워질 수밖에 없었는지... ㅠㅠ

    암야라는 왜 그렇게 망가졌는지... (집안 문제가 심각했던 듯...^^;)

    은설과 여가는 말할 것도 없고... ㅠㅠ

     

    2권에서 너무 많은 일들이 몰아치니 읽는 도중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열화여가의 모든 서사는 드라마보다는 원작 소설 쪽이 나은 듯하다.

    하지만 결말 부분에서는 드라마 쪽이 조금 더 명료한 듯.

    열린 결말 싫어하고, 확실하게 끝내주는 것을 좋아해서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열화여가 책, 드라마 다 읽고, 본 경험으로

    열화여가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열화2.jpg
     
     
     

    열화여가 드라마 시작 장면

    채널 차이나에서 방송되었는데 종영되었으니 재방을 해줄지는 잘 모르겠다.

    재방을 해준다면 한 번 더 봐야지!

    열화3.jpg
     
     
     
    열화여가 1권 & 2권
    열화4.jpg
     
     

    1권에는 여가가, 2권에는 은설이!

    너무 예쁜 사람들!


     

    열화5.jpg
     
     

    표지마저 사랑스러운 열화여가!

    설렘, 슬픔, 안타까움, 짠함, 오글거림, 분노, 재미 등 오만가지 감정을 느끼게 해준 소설이었다.

     

     

    중드도 중드지만 중국 소설 좀 더 찾아봐야겠다.

    너무 재밌잖아!!!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보답받지 못한 사랑은 또 다른 비극을 불러온다고 했던가영원히 그와 함게 할 것이라 믿었던 전풍의 변심으로 고통받았던 ...
    보답받지 못한 사랑은 또 다른 비극을 불러온다고 했던가
    영원히 그와 함게 할 것이라 믿었던 전풍의 변심으로 고통받았던 여가가 자신의 곁에서 애정을 갈구하는 천하제일의 미색 은설의 사랑을 외면하고 어릴 적부터 함께 해왔지만 몸이 불편한 왕제 옥자한과 마음을 나누게 된다.
    그녀의 곁에서 그런 두 사람을 아픈 눈으로 보던 은설은 옥자한을 둘러싼 권력 다툼 때문에 목숨이 위협받은 상황에 처하자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를 구해준 쥐 마치 물거품처럼 흩어져 버리고 그런 그를 그리워하는 여가는 자신의 마음의 방향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다.
    봉인되었던 게 풀림과 동시에 갈수록 피어나는 외모는 주변 남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그런 여가를 탐한 또 다른 왕제는 옥자한을 치워버리면서 여가를 손에 놓을 묘책을 찾게 되고 두 연인은 잠시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런 때 천하제일의 고수이자 열화 산장의 주인인 열여명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되면서 무림은 혼돈을 맞게 되는 듯 하나 마치 기다렸다는 듯 전풍이 열화 산장의 실권을 쥐고 다른 무림의 집단을 지목하지만 여가는 믿을 수가 없다. 전풍의 행동도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도...
    이렇게 여가가 사랑으로 고민하는 사이 주변 정세는 빠르게 변해 왕위 다툼은 치열해지고 이에 맞춰 무림의 세계도 열화 산장의 새로운 주인과 함께 변신을 꾀하지만 언제나 올곧은 성품의 여가는 비틀어지고 궤도를 이탈한 모든 것을 바로잡고자 직접 수사하며 앞으로 나선다.
    드디어 붉은 옷의 여인이자 열화 산장의 진정한 주인인 여가가 활짝 피어 만개하고 그녀를 따르는 사람과 전풍을 따르는 사람과의 대립은 불가피해졌다.
    한때는 평생을 같이하자던 연인의 지금 모습은 서로에게 칼을 겨눈 것이나 마찬가지...
    그렇게도 사랑했던 전풍의 변심의 이유란 건 너무 뻔해서 아쉬웠고 천하절색의 미모에다 죽어서도 아니 신선의 자리를 포함 자신의 모든 걸 던져서도 사랑을 애원하던 은설의 매력도 그의 애절함도 확 와닿지 않아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 살지 않은 것도 아쉬웠다.
    복잡하게 얽히고 ̄힌 인물의 관계를 짧게 정리해서 전개하려다 보니 이야기의 축약이 많아 디테일함이 좀 부족하달까...
    중국 소설 특유의 누구나 온전한 행복은 없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 열화 여가
    1편이 경쾌하고 발랄했다면 2편엔 보답받지 못한 사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인간사를 담아서인지 다소 어둡고 무거웠다.
    결국 인간은 하찮은 이유로 연인에게도 친구에게도 등을 돌릴 수 있는 그저 약하디 약한 존재라는 걸 보여주는 열화 여가
    여주인공 여가에 의한 여가를 위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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