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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456쪽 | B6
ISBN-10 : 8963710025
ISBN-13 : 9788963710020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중고
저자 정은궐 | 출판사 파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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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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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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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반궁의 '잘금 4인방'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제1권. 돌아온 '잘금 4인방'의 더욱 파란만장해진 규장각 생활이 펼쳐진다. 그동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정조의 모습과 규장각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또한 한층 두터워진 '잘금 4인방'의 우정을 만날 수 있다.
왕의 지나친 총애 덕분에 사이좋게 규장각으로 발령 난 잘금 4인방. 동생 윤식과 바꿔치기를 하려면 외관직 발령만이 살길이었던 윤희는 앞이 깜깜하다. 윤희와 윤식 남매의 사기행각은 이제 그들만의 문제를 벗어나, 발각되는 날엔 윤희의 가문은 물론 선준의 인생, 위세 높은 좌의정 대감 댁이 쑥대밭이 될 상황이다.
수염도 안 나는 주제에 규장각에 출근하는 것만도 몸이 떨릴 일인데, 윤희의 정체를 안 좌의정 대감의 진노는 윤희의 앞날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운다. 급기야 선준과 윤희의 혼사마저 중단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정은궐
유교와 당쟁, 성균관 유생들을 소재로 마치 시간 여행을 한 듯 눈앞에 펼쳐지는 생생한 시대상. 살아 움직이는 듯 매력적인 조선시대 F4, ‘잘금 4인방’. 그리고 아기자기한 연애담을 유쾌하게 풀어낸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09년 여름, 기다리고 기다렸던 잘금 4인방을 다시 만난다. 작가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후속작, 더욱 파란만장해진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 했던 정조의 참모습과 규장각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2004년 『그녀의 맞선 보고서』, 2005년『해를 품은 달』을 출간했다.

목차

第一章 초야(初夜)의 불청객
第二章 분관(分館)
第三章 괴물 신랑
第四章 신참례(新參禮)
第五章 동고놀이

책 속으로

“상번은 자는데, 너는 지금까지 자지 않고 무얼 하고 있었느냐?” 그러면서 왕은 조금 전까지 윤희가 정리하고 있던 어록을 가져갔다. “앗! 저기, 그건 아직…….” 어록을 뒤적여 읽던 왕의 표정이 어두운 촛불을 받아 차갑게 굳어졌다. 또 다시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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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번은 자는데, 너는 지금까지 자지 않고 무얼 하고 있었느냐?”
그러면서 왕은 조금 전까지 윤희가 정리하고 있던 어록을 가져갔다.
“앗! 저기, 그건 아직…….”
어록을 뒤적여 읽던 왕의 표정이 어두운 촛불을 받아 차갑게 굳어졌다. 또 다시 긴장하여 침을 삼키는 그녀에게 아랑곳하지 않고 왕이 한문으로 쓰인 한 구절을 번역하여 읽었다.
“‘애석하도다. 백성의 곤궁함이 중한데, 자질구레한 논쟁이 앞서면 어찌하느냐. 마땅히 구휼을 먼저 살피도록 하라.’ 넌 정말 고약한 신하로다. 내가 언제 이런 말을 했느냐?”
정색을 하고 묻는 왕 앞에서 윤희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 아, 저, 그럴 리가…….”
“이 당시 나는 ‘그 따위로 일을 처리해놓고 목구멍에 밥이 넘어가더냐! 백성들이 지금 다 죽어가는 판국에 모여 앉아 입만 나불거리고 있다니! 당장 녹봉 챙겨가는 값은 해라.’ 이렇게 말하였도다.”
안절부절 못하고 왕을 힐끔 쳐다본 그녀는 입 꼬리에 잡힌 미소를 보고 겨우 농담임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윤희도 장단을 맞춰 농담처럼 말을 하였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그보다는 조금 더 심하셨사옵니다.”
왕에게서 웃음이 터졌다.
“하하하!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이런, 여기 또 있구나. ‘너희들이 아직 나보다 배움이 부족한 탓이니 나의 말을 따르도록 하라.’ 이때 난 이리 말하지 않았노라.”
“그와 비슷하게는 말씀하시었사옵니다.”
“대단한 거짓말쟁이로세. ‘그 입 닥쳐라! 쥐뿔도 아는 거 없는 놈들이 감히 내 앞에서 아는 척이냐?’ 이리 말하였느니.”
윤희는 왕을 흉내 내어 정색한 듯이 말하였다.
“소신은 단지 이러한 기록을 언문으로 남길 수 없어 부득이하게 아주 약간의 수정을 하여 문장으로 옮겼을 뿐이옵니다. 그러하니 거짓말쟁이는 아니옵니다.”
왕은 어록을 덮어 윤희 앞에 돌려주었다. 그의 표정은 어느새 편안해져 있었다.

* * *

“선준아, 이 규장각이 그리도 쓸모없는 것이냐? 어째서 나의 편이길 바라는 나의 신하들조차 나를 반대하는지 알 수가 없구나.”
왕도 청벽서의 정체를 알게 된 것 같았다. 선준은 왕이 보는 곳과는 다른, 궐 밖의 하늘을 보았다. 그의 눈 끝에는 수많은 궐내각사들과 궐외각사들이 있는 듯하였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헌 것은 새 것을 경계하고, 새 것은 헌 것을 배척하는 것은 변화가 정한 이치이옵니다.”
왕이 돌아서 선준의 옆얼굴을 보았다. 그는 무너짐 없이, 심지어 웃음까지 머금은 채로 왕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다른 관청이 경계하지 않고 불만을 가지지 않는 규장각이라면 지금이라도 없어지는 것이 낫지 않겠사옵니까? 소신 또한 다른 관청으로 옮겨지면 규장각을 향한 경계를 늦추지 아니 할 것이옵니다.”
찰나의 순간동안 선준이 보았던 방향으로 움직였다가 돌아온 왕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너도…… 꿈을 꾸고 있느냐? 선준아, 너와 나는 꿈을 꾸는 것이냐? 꿈만 꾸는 것이냐? 이대로 꿈만 꾸다가 끝날까, 두렵지 않느냐?”
“꿈조차 꿀 수 없던 시절도 숱하게 있질 않았사옵니까. 우리 소신들은 꿈이나마 꿀 수 있으니 그 어떤 임금의 신하들이 소신들보다 행복하겠사옵니까. 상감마마께오서는 죄인의 아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바탕을 주셨사옵니다.”
왕은 비록 윤희는 안을 수 없었지만, 선준의 팔은 잡고 기댈 수 있었다.
“나의 바탕은 너희들이다. 내가 꿈을 꾸고자 너를 살려두는 것이야. 그래야 나도 살기에…….”

* * *

유독 ‘잔인한 결과’에 힘주어 말한 선준의 목소리가 왕의 가슴을 찔렀다.
“음…….”
“혹여 벽서들을 읽어보셨사옵니까?”
“음…….”
“우선 시급하게 소단백전을 말려야 모든 벽서들을 살릴 수 있었기에, 소신들이 무례한 일을 벌일 수밖에 없었사옵니다. 허나 한 가지는 알아주시옵소서. 비록 뛰어난 시문이 아니었어도, 욕설 속에서도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 있었사옵니다.”
“자, 잠깐만. 이거 기분 이상하도다. 내가 지금 너에게 야단맞는 것이냐?”
“감히 간언을 드리는 것이옵니다.”
왕은 괜히 민망하여 화난 듯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속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상소문이라고 해도 앞으로 그런 장난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밖으로 표현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왕의 표정에도 상관없이 선준은 꿋꿋하게 하던 말은 마무리 하였다.
“귀를 열어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을 막지 않는 것은 군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옵니다. 이것은 홍문관 저작, 이선준으로서 드리는 간언이옵니다.”
“소단백전을 잠재운 것은 규장각 직각, 이선준으로서 한 일이고?”
선준이 대답은 하지 않고 환하게 웃었다. 그의 환한 미소가 왕의 가슴도 환하게 밝혔다.

―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본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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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YES24 소설부문 베스트 교보문고 2008년, 2009년 연속 스테디셀러ㆍ교보문고 추천 도서 2008년 독자들이 뽑은 가장 재미있는 장르소설 1위 10만 독자를 사로잡은 인기작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유...

[출판사서평 더 보기]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YES24 소설부문 베스트
교보문고 2008년, 2009년 연속 스테디셀러ㆍ교보문고 추천 도서
2008년 독자들이 뽑은 가장 재미있는 장르소설 1위
10만 독자를 사로잡은 인기작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유교와 당쟁과 성균관 유생들을 소재로 한 무겁고 딱딱해질 수 있는 역사 이야기에 연애담이 어울릴 수 있을까? 정은궐은 그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그녀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서 시대에 대한 깊은 고민, 사서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고증, 그 시대의 사상으로 살아서 움직이는 등장인물들을 더한 다음, 그 모든 이야기를 설렁설렁 잘 읽히지만 깔끔하고 흠잡을 데 없는 문장으로 씨줄과 날줄을 짰다. 그리고 연애담을 은근슬쩍 집어넣는다. 그것도 조선시대판 ‘엄마 친구 아들’인 남자 주인공과 병약한 남동생 대신 남장하고 과거를 보게 된 여자 주인공의 연애담을. 그 솜씨는 임방울이 ‘쑥대머리’를 부르거나 이매방이 살풀이를 추는 것엔 못 미칠지 모르지만 그것에 버금간다. 우린 때로 살아가면서 읽는 내내 행복해지고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그런 글을 만날 때가 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바로 그런 소설이다.
― 2007년 8월 11일 중앙선데이

‘공부가 가장 쉬웠던’ 성균관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피똥 싸는 건 예사고, 없던 다한증까지 생긴다는
돌아온 ‘잘금 4인방’의 더욱 파란만장해진 규장각 나날!


왕의 지나친 총애 덕분에 사이좋게 규장각으로 발령 난 잘금 4인방. 동생 윤식과 바꿔치기를 하려면 외관직 발령만이 살길이었던 윤희는 앞이 깜깜하다. 윤희 윤식 남매의 사기행각은 이제 그들만의 문제를 벗어나, 발각되는 날엔 윤희의 가문은 물론 선준의 인생, 위세 높은 좌의정 대감 댁이 쑥대밭이 될 상황이다. 수염도 안 나는 주제에 규장각에 출근하는 것만도 몸이 떨릴 일인데, 윤희의 정체를 안 좌의정 대감의 진노는 윤희의 앞날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운다. 급기야 선준과 윤희의 혼사마저 중단되는데…….

■ 주요 인물 소개

현명한 군주와 바른 관리가 있어야 나라가 바로 선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 했던 정조의 참모습과 규장각에 관한 모든 것
무엇보다 한층 두터워진 우정을 자랑하는 ‘잘금 4인방’의 귀환!


대물 김윤희
남장 여자로 살기보다 조선시대 바른 공무원으로 살기가 더 힘들다. 그중 이선준의 아내가 되는 일이 가장 어려울 줄이야!

가랑 이선준
사랑하는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완강한 부친과 자꾸만 그를 형님으로만 대하려는 윤희 사이에서 고민이 깊지만 그 와중에 완벽한 관리의 모습을 만천하에 떨친다.

걸오 문재신
윤희가 아니면 누구라도 상관없다며 자포자기해 장가를 가버리더니, 『홍길동전』에 버금가는 통쾌한 암행기의 멋진 주인공이 된다.

여림 구용하
역사상 이처럼 화려한 암행어사는 없었다. 암행을 보냈더니 들르는 곳은 색향이요, 만나는 사람은 다 기생이라, 심지어 심복조차 작은 주인어른 정말 암행어사 맞느냐고 미심쩍은 눈길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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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신민경 님 2011.07.10

    영원히 그대만을 사랑하는 것은 굳이 소원이 아니어도 내게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오. 그러니 그 소원은 소원으로 쳐줄수는 없는 것이오

  • 곽미숙 님 2011.06.27

    4인방이 완전히 사라진 뒤, 왕은 담벼락에 기대어 한참을 웃었다. 떨면서도 또록또록하게 말하던 그녀의 모습이 눈에 걸쳐졌다. 차츰 차가운 웃음으로 변하더니 더없이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난 너 같은 계집들은 믿지 않는다. 날 낳아 준 어미조차 믿지 못하는데 하물며 거짓을 지닌 계집은 더 말해 무엇 하겠느냐." 왕은 고개를 들어 밥하늘을 보았다. 구름의 그림자가 그의 눈을 덮어 가렸다. "그나저나 나는 어떻게 돌아간다?"

회원리뷰

  •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1 | km**e | 2017.05.10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사도세자 즉, 자신의 아비를 죽인 노론에 대한 정조대왕의 복수와 당파 파벌들과의 싸움을 얘기한 것인가 하여 읽어 봤다. 자신만...
    사도세자 즉, 자신의 아비를 죽인 노론에 대한 정조대왕의 복수와 당파 파벌들과의 싸움을 얘기한 것인가 하여 읽어 봤다. 자신만의 신하들을 거느리고, 왕으로서의 통치철학을 가지고 개혁을 단행한 왕으로서의 면모를 보고 싶었다. 그런데 연애소설에 불과하였다.

    과거시험에 급제한 4명의 젊은이들. 그들은 미남이었고 능력도 출중하였다. 그래서 왕은 그들을 자신의 지밀신하로 삼고 싶어 하였다. 그런데 그중에 1명은 남장을 한 여인이었으니......

  •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 이어지는 소설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권을 읽었다. 계속되는 ‘잘금 4인방’의 활약이 재미나고 ...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 이어지는 소설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권을 읽었다. 계속되는 ‘잘금 4인방’의 활약이 재미나고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가랑 이선준은 조정의 2인자인 아버지와 내기를 하여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상과 결혼을 한다. 바로 대물 김윤식의 누이 김윤희와(사실 김윤희가 바로 대물이지만.). 그리고 용기를 내어 아버지에게 대물이 곧 김윤희임을 밝혔다가 맞아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일 만큼 궁지에 몰린 선준. 이제 대물 김윤식의 정체를 알게 된 우상(『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서 좌상이었던 가랑의 아버지는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는 우상으로 한끝 발 내려간다.)은 김윤희에게 가족의 목숨을 담보로 하여 사직하라 협박을 한다.

     

    또한 임금 정조 역시 대물 김윤식이 실상은 김윤식이 아닌 김윤희 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사실을 모른 척하며, 추후 우상을 잡을 수단으로 갈무리한다. 그리고는 ‘잘금 4인방’ 모두를 규장각 각신으로 임명하도록 하지만, 조정의 많은 반대에 부딪히게 되고. 이에 이 반대를 물리치기 위한 수단으로 과한 신참례를 명하고, 이런 신참례를 통과하면 ‘잘금 4인방’ 모두를 규장각에 둬야 함을 말한다. 이렇게 하여 ‘신참례’를 치르게 되는 ‘잘금 4인방’의 활약이 1권에서 주를 이룬다.

     

    ‘신참례 ’와 함께 ‘잘금 4인방’을 힘겹게 하는 것은 ‘잘금 4인방’에게만 내려진 또 하나의 업무다. 임금은 ‘잘금 4인방’을 수많은 책으로 가득 찬 열고관으로 데려가 그곳의 책을 모두 쏟아 놓은 후, 이 모든 책을 읽고 초록을 마친 뒤 제자리에 꽂아야만 함을 말한다. 그것도 열고관이 단지 시작일 뿐인 그런 엄청난 일을 말이다. ‘성균관’에서 머리 터지게 공부하면 끝일 줄 알았는데, 더 심하게 공부해야만 하는 ‘잘금 4인방’의 운명이 얄궂지만, 또 한 편으로는 웃음 짓게 한다. 과연 이 빡쎈 규장각 각신으로서의 시간들을 ‘잘금 4인방’이 잘 견뎌낼 수 있을까?

     

    게다가 이번 이야기에서는 청벽서가 등장하였다. 과연 청벽서의 등장은 무엇을 노린 것일까? 그리고 이런 청벽서의 도발 앞에 ‘잘금 4인방’은 어떻게 반응해야만 하는 걸까? 특히 걸오를 노리는 듯한 이 도발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게 될까?

     

    이런 내용들이 흥미진진할뿐더러, 이번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는 걸오가 장가를 간다. 그것도 14살 꼬마 아이에게. 이렇게 걸오의 장가가는 장면과 그로 인한 에피소드들이 재미나다. 특히, 걸오의 어머니의 캐릭터가 웃음을 짓게 한다.

     

    이처럼, 전편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전2권)과 마찬가지로 조선시대(정조시대) 규장각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소설답게 이번 이야기 역시 재미나다. 뿐 아니라 조선시대 성균관과 규장각에 대한 작가의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써나가기에 허무맹랑하면서도 전혀 허무맹랑하지 않다. 아울러 다소 가벼운 느낌이 들면서도 그 안에 작가가 꿈꾸는 조선을 엿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 왠지 의미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가랑 이선준이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이 있다.

     

    “백성들은 이런 냄새나는 거름을 뿌려 놓고 그 옆에서 밥을 먹습니다. 우리가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요. 먹어 둡시다. 오늘의 이 밥맛, 머지않아 떠올릴 날이 있을 겁니다.”

    선준은 이렇게 말해 놓고 밥을 푹 퍼서 먹기 시작하였다. 구역질이 나지 않을 리가 없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하였다. 그의 수저질은 재신과 윤희까지 밥을 먹게 하였고, 결국 용하도 ‘우웩!’을 연발하면서도 꾸역꾸역 먹게 만들었다.(325쪽)

     

    백성의 힘겨움을 알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는 지도자들이란 거짓이다. 오늘 얼마나 많은 거짓이 판치고 있는가? 또한 선준은 진정한 충성이란 임금을 향하기보다는 백성을 향하여야 함을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이 얼마나 멋진가!

     

    선준은 이 장계에서 이 부분을 유심히 살펴 달라고 의견을 첨부하고 그 아래에 자신의 수결을 남겼다. 관원이라면 누구나 일심이라는 글자로 만든 수결을 자신이 처리하는 문서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남겼다. 일반적으로는 일심은 임금을 향한 충성을 뜻했지만, 선준에게는 백성을 위한 단 하나의 마음이었다. 그러기에 그는 수결을 새길 때마다 이 결정이 백성에게 부끄럽게 않은지를 되새겼다.(396쪽)

     

    다소 가볍고 흥미위주의 내용인 듯싶지만, 소설은 이처럼 소름 돋는 감동적인 구절들이 많다. 작가가 꿈꾸는 나라는 이러한 진짜 지도자들이 세워지는 나라다. 백성들의 힘겨움과 눈물을 외면치 않는 진짜 지도자들, 진정한 충성은 백성들을 향한 것임을 아는 그러한 진짜 지도자들이 세워지는 조선을 이 땅에서 여전히 꿈꾸고 있다. 거짓 각신들이 판치는 나라가 아닌 진짜 조선을. 독자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고. 이제 작가가 꿈꾸는 새로운 조선을 기대하며 2권을 펼쳐본다.

  •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 su**22 | 2014.04.0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지난번에 읽었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마지막권에서 김윤식이 아닌 김윤희에게 청혼을 하러 가는 장면에서 끝이 나길래 드라마에서처...
    지난번에 읽었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마지막권에서 김윤식이 아닌 김윤희에게 청혼을 하러 가는 장면에서 끝이 나길래 드라마에서처럼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린 후의 일들이 펼쳐질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윤희와 선준은 결혼식을 시작은 하지만 끝마치지는 못한다
    아버지에게 자신이 결혼하는 여인이 남장을 하고 자신과 함께 성균관에서 지냈던 김윤식의 이름을 빌린 그의 누이라는 것을 말하지 못한 선준과 결혼 전에 미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 윤희의 생각의 치이었다
     
    일단 결혼식을 올린 후에 말하면 아버지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던 선준은 윤희에게 허락을 받았다 거짓말을 하지만 들통이 나고 만다
    윤희는 미리 말하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선준의 아버지를 찾아가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남인에 한미한 가문에 나이도 많은 것까지 그렇지 않아도 맘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없는데 임금과 자신을 비롯한 모두를 속이고 감히 성균관에까지 들어간데다 이젠 버젓이 대과에 급제하여 관료까지 된 이 여인을 며느리로 받아들였다가는 자신의 집안까지 풍비박산을 금치 못할 것이다  
     
    윤희에게 한 달을 줄테니 관직에서 물러나고 선준에게도 떨어지라 명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어머니와 진짜 김윤식인 그녀의 동생을 없애겠다는 협박도 빼놓지 않고 한다
    이 사실도 모른 채 낙담한 재신은 아버지의 부탁대로 결혼을 하지만 신부가 자신보다 열 살이나 어린 꼬마신부 반다운이다
    정신없는 어머니가 벌린 어이없는 혼례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명예와 돈에 대한 욕심에 팔려 자신에게 시집온 어린 다운이 가엾다
    구용하는 이미 결혼을 한 몸으로 나오니 이걸로 잘금 4인방이 모두 유부남, 유부녀가 된 셈이다
     
    규장각 각신이 된 네 사람 앞에 왕의 시험과 규장각과 각 부서들의 알력싸움에 갑자기 나타난 청벽서의 등장까지 성균관에 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정신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윤식에 들어온 혼사까지 2권에서 어떻게 결말이 날지 궁금해진다
  •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 an**hysi | 2012.08.30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 이은 후속편이라 하는데 그냥 성균관 유생들의 내용과 이어지는 내용이다. 성균관에서 대과에 합격에 4...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 이은 후속편이라 하는데 그냥 성균관 유생들의 내용과 이어지는
    내용이다.
    성균관에서 대과에 합격에 4인이 규장각에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소하게 풀어낸다
     
  • 성균관유생들의 후속편 | ki**57 | 2012.03.15 | 5점 만점에 1점 | 추천:0
    일반 tv에서 방영된 호기심에 책을 구입을 하였다. 하지만 역시 내용은 통속소설을 벗어 나지 못한다. 좀더 내용이 지적...
    일반 tv에서 방영된 호기심에 책을 구입을 하였다.
    하지만 역시 내용은 통속소설을 벗어 나지 못한다.
    좀더 내용이 지적인 내용으로 엮어 가면 재미가 없어서 일까 ?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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