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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
184쪽 | 규격外
ISBN-10 : 896157096X
ISBN-13 : 9788961570961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 중고
저자 김예원 | 출판사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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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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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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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울컥하고 뭔가 뭉클한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영화는 모두 13편이다. 오래된 고전부터 최신 애니메이션, 독립영화에 이어 초대박 흥행 영화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통해 여성 장애인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를 통해서는 장애인 작업장의 노동자들 이야기를, <맨발의 기봉이들>에서는 선의로 포장한 채 다가오는 나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네마천국>을 통해서는 나와 다른 사람과 살아가는 지혜로운 처신에 대해서, <7번 방의 선물>을 통해서는 선입견으로 범죄자가 만들어지는 현실을 이야기하는 식이다. 널리 알려진 영화건 다소 생소한 영화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충분히 따라올 수 있다.

장애인 주차장에 장애인이 차를 대려고 하는데도 “아프면 집에나 가만히 있지…”라는 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는 비단 장애인만이 아니라 비장애인도 살아가기 힘들다. 그건 자명한 사실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흑인과 우리는 같은 화장실을 쓸 수 없다’는 부당한 말을 해도 되는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대놓고 분리하거나 차별하지는 못한다 해도 보이지 않는 구분은 수도 없이 많다. 그것을 인지하고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만이 이 사회를 정상 사회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게 할 것이다. 그 길로 가는 데 이 책이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저자소개

저자 : 김예원
중학교 때, 왜 오른쪽 눈이 없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태어날 때 의료 사고로 눈을 잃은 지 십여 년,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세상에는 이렇게 억울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법은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좋은 도구’라는 믿음으로 법조인을 꿈꾸었다. 큰 목소리로 지나치게 명랑한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도 정작 인권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법은 소외된 자에게 더 따뜻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해야 소외된 사람과 함께 걷는 것인지도 잘 몰랐다. 그래서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그 길을 배워 보려고 공익 활동을 전담하는 변호사로 첫 발을 떼었다.
대중교통을 타고 걸어 다니기를 좋아한다. 좋은 사람, 좋은 공동체와 좋은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 믿으며 장애인, 여성, 아동 인권침해 사건을 법률 지원하고 있다. 주로 형사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데, 피해자가 스스로 힘과 용기를 내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며 자타공인 ‘훈남’인 강지성과 결혼하여 세 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으며, 급한 성격과 큰 목소리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너와 적으로 만나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는, 칭찬인지 욕인지 헷갈리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약자가 약자와 연대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법률가이자 활동가로서 오래오래 활동하기를 소망한다.
1982년 춘천에서 3녀 중 장녀로 태어나 강원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2009년 사법시험에 합격하였고, 2012년 법무법인 태평양 「재단법인 동천」의 공익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로펌 회의실이 아닌 사건 초기 현장에 달려가고자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에서 상임변호사로 일했으며, 현재 「장애인권법센터」(비영리 법률사무소)의 대표·변호사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법으로만 사건을 이해하지 않으려고 ‘사회복지사’와 ‘성폭력전문상담원’ 자격을 취득하였고, 2015년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로상(장애인권), 2016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2017년 대한변호사협회 청년변호사상, 2018년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로상(아동인권), 제1회 곽정숙 인권상, 서울시 복지대상, 「법조공익모임 나우」 제1회 청년공익변호사 대상, 대한변호사협회 우수변호사상을 수상하였다.

목차

추천하는 글
들어가며

1. 나무늘보도 직장이 있는데, 장애인은 일할 곳이 없다­<주토피아>의 나무늘보는 어떻게 취직했을까?

함께생각 1 장애인을 처음 만났을 때

2. 장애 여성의 당당한 도시살이 ­ <조제>야 그런 남자 필요 없다!

3. 아프면 집에 가만 있으란 말이 제일 싫어 ­ 하고 많은 이름 중에 하필이면 <애자>

4. 먹여 주고 재워 줬으니 감지덕지라니요? ­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맨발의 기봉이>들

함께생각 2 재판받는 발달장애인

5. ‘투명인간’ 취급하지 마세요 ­ <마더> 속 원빈은 엄마 덕에 행복했을까?

6. 그저 함께 살아가고 싶은 것뿐 ­ <시네마천국>, 그리고 장애인천국!

7. 무조건 ‘같이’ 있기만 하면 저절로 통합 교육인가요? ­ <우리들> 속 살아 숨 쉬는 아이들 마음

함께생각 3 장애인이 시설에만 산다면

8. 세상을 무서워하지 말아요 ­ <밀양>의 신애는 정신병원에서 나와 어떻게 살았을까?

9. 사회봉사에도 자격이 필요한가요? ­ <헬프> 속 화장실 자격, 장애인의 사회봉사 자격

10. ‘원칙’ 같은 소리 하고 있네 ­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야기

함께생각 4 잘못된 법은 바꿔야지요

11. 중증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언터처블> 속 1퍼센트 우정의 실현 가능성

12.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내겐 자연스런 일이에요 ­ <말아톤>의 초원이와 얼룩말 엉덩이

13. 그것은 정말 선물이었을까? ­ <7번 방의 선물> 속 예승이 아빠가 받은 선물의 실체

장애인권법센터

책 속으로

“인권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굴려 봐도 사실 답은 하나만 떠오릅니다. 그 사람 입장이 되어 보는 것! 상대방의 마음이 어떨지 그 입장이 되어 헤아려 본다면 세상이 참 말랑말랑해질 텐데 싶습니...

[책 속으로 더 보기]

“인권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굴려 봐도 사실 답은 하나만 떠오릅니다.
그 사람 입장이 되어 보는 것!
상대방의 마음이 어떨지 그 입장이 되어 헤아려 본다면
세상이 참 말랑말랑해질 텐데 싶습니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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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문제적 변호사 김예원, 영화 속 인권을 말하다 | “갓난아기를 데리고 법정에 들어가는 변호사” “인공 안구를 빼내 들고 변호를 한 장애인 변호사” “젖 물린 채 변호하는 세 아이 엄마 변호사” 김예원 변호사를 장식하는 수식어는 이렇게나 다양하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문제적 변호사 김예원, 영화 속 인권을 말하다 |

“갓난아기를 데리고 법정에 들어가는 변호사” “인공 안구를 빼내 들고 변호를 한 장애인 변호사” “젖 물린 채 변호하는 세 아이 엄마 변호사” 김예원 변호사를 장식하는 수식어는 이렇게나 다양하다. 법조인 앞에 붙는 수식어치고는 꽤나 특이하다 하겠다. 태어날 때 의료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으나, “너무 예쁘면 지나치게 인기가 많아서 피곤해질까 봐 그런 건가?” 해 버리는 초긍정주의자, 김예원. 스스로를 장애인이라 생각하며 살아오지 않았지만, 힘없고 약한 이들이 부당한 일을 겪는 것을 보면 몸이 먼저 움직이는 공감 능력자다. 자신이 장애인이어서 장애인 인권 변호사로 살아야겠다, 마음먹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있는 가치관대로 살다 보니 자연스레 그런 길을 걷게 된 것뿐이다.
김예원 변호사는 스스로를 “성격이 직업이 된 사람”이라고 말한다. 부당한 일을 보면 쉽게 넘기지 못한다. 눈이 한쪽밖에 없는 사람은 1종 면허를 딸 수 없다는 현실을 몸소 겪게 되자, 눈이 한쪽이라고 세상을 반쪽밖에 못 보고 살 거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기 위해서라도 법을 바꿔야 한다 생각했다. 도로교통법과 시행령 개정안을 발의한 끝에 결국 성공한다. 앎과 삶이 이렇게 일치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런 김예원 변호사가 사법 시험을 공부하던 시절부터 유일한 취미는 영화 관람이었다. 영화를 통해 우리 속의 차별과 편견을 나누고 싶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을 살고 있는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 이야기와 함께 들려준다. 법조인이자 장애를 지닌 여성으로서, 세상의 비뚤어진 시선을 먼저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독자들은 자신의 공감 지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법보다, 제도보다 그 속의 사람|

장애인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한 달에 받는 월급이 얼마인지 아시는가? 백만 원? 백오십만 원? 우리의 상식은 장애인이 겪어내야 하는 현실과는 엄청 거리가 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배려하려 애썼던 선생님의 노력이 결국은 다른 아이들이 그 아이를 공격하는 결과를 낳았다면 그 까닭은 무엇일까? 장애인은 벌금 대신 사회봉사로 대체할 자격이 애초에 주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는지? 성 추행범으로 오해받은 장애인이 두렵고 얼떨한 상태에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고, 그것을 자백으로 인정한 경찰은 불러 주는 대로 자술서를 쓰라고 한다. 그래서 재판까지 받을 지경에 놓였을 때, 사람들에게 늘 먼저 사과하라고 교육시킨 엄마는 엄청나게 자책한다. 그러나 그게 진짜 엄마 탓일까? 기막힌 현실은 차고도 넘친다. 영화를 씨줄로, 현실 속 이야기를 날줄로 엮어, 장애 당사자와 김예원 변호사가 답답한 현실과 어떻게 싸워 왔는지 들려준다. 책장을 덮는 순간, 우리에게 김예원 변호사가 있어 참 다행이다, 저절로 말하게 된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사람이 사람을 업신여긴다는 거, 얼마나 슬픈 일인가!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는 명제에는 동의하지만 막상 실전에 임했을 땐 다른 태도를 보이곤 한다. 나도 모르게 남과 나의 차이점에 목을 매고, 다르다는 사실로부터 우열을, 틀림을 발견하려 애쓴다. 다수의 품에 안기면 덜 외로워서일까.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모두가 손가락질을 하면 나 또한 그 무리의 일원이 돼 타인을 향해 비난의 말을 내뱉고는 한다. 인권.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누릴 수 있으며, 또 누려야 하는 권리는 그리도 쉽게 무너지곤 한다. 대접받고 싶은 대로 상대를 대접하라는 말도 그 순간엔 아무런 소용이 없다.

    대단하다.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저자에게는 실례라는 걸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로서는 우러러보는 눈빛으로 그를 대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일단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 자체가 대단하다. 아무나 붙는 시험이 아니다. 판사, 검사, 변호사 등 소위 ‘사’자 붙는 직업을 지닌 이들에게서 느끼는 거리감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지. 사회적 지위가 높아서도 맞긴 하나, 내 경우에는 시험 합격이라는 성과를 위해 투자했을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존경스럽다. 단지 이 자체만으로도 그러한데 저자는 조건이 그리 좋지 못했다. 사고로 오른쪽 눈 시력을 잃었고, 이제껏 한 쪽 눈으로만 세상을 대했다. 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사물이 잘 안 보이는 것은 물론 거리감이 확연히 떨어진다. 어쩌면 공부를 함에 있어 남들보다 배로 피로감을 호소했을 수도 있다. 혹자는 이를 결함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내게도 딱히 강점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어떤 마음으로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택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저자는 공익 활동 전담 변호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여성, 아동, 장애인 인권 침해 사건이 그의 주 관심사다. 힘을 가진 이들이 큰 목소리를 낼 때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고 온몸을 웅크린 채 떨고 있는 이들을 향해 다가서는 게 그의 일이다.

    영화보다 재미있는? 재미를 논하기에는 씁쓸했다. 각박한 현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 건지 판단이 서질 않았고,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의 손으로는 그 무엇도 바꾸어 나가기가 힘들 거란 생각이 들었다. 우선 제도가 그러하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게 법이라고 하지만, 법을 만드는 이들은 대개가 권력자다. 그들은 진정 약자의 입장을 이해치 못한다. 그 결과, 인간이 만든 제도가 인간을 기만하는 일이 숱하게 발생하고는 한다. 한동안 장애인들의 가슴에 못을 박아온 장애인 등급제. 많은 이들이 문제 제기를 했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고도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겨우 폐지로 가닥을 잡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교육이 좋다고 말은 하지만 사회는 아직 장애인을 품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하물며 교사가 장애 아동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시설 측면에서 비장애인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 턱이 장애인들에게 제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과연 내가 그릇된 법을 고치는데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장애인으로 아직 세상을 살아보지 못한 내가 사회의 어떤 요소가 장애인들의 삶을 옥죄는지 이해하는 게 가능할까. 지금 이 순간에도 장애를 향한 그릇된 시선이 오해를 낳고 있다. 실제로는 아닌데, 영향력 있는 매스미디어에서 장애인을 그려낸 방식이 잘못된 나머지 다수가 잘못된 태도로 장애인을 대하기도 한다. 평소 장애인을 접하는 기회가 별로 없는 입장이라면 더더욱 그릇된 시선으로 그려낸 장애인의 모습이 장애인에 관한 유일한 정보일 수도 있다.

    아직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사회봉사는 신청해도 안 될 거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으로 느껴진다. 벌금을 대신하는 사회봉사마저도 장애인은 행할 자격이 없다니. 별 걸 권리라고 언급했네 싶을 수도 있으나 당사자에게는 실로 절실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모두가 꽃처럼 어여삐 여겨지는 사회라면, 장애를 지녔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존중 받으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아직 현실을 척박하고, 사람들은 자신이 꽃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활짝 꽃 피우고 서로에게 아름다운 향기를 풍길 수 있는 세상, 그런 생각이 왔으면 좋겠다. 

    <o:p></o:p>

     

  •   추천사들의 공통적인 칭찬의 말이 사법연수원을 나오자마자 공익인권 변호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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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들의 공통적인 칭찬의 말이 사법연수원을 나오자마자 공익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고 있고, 특히 장애를 포함한 약자들의 편에 선 세 아이의 엄마인 워킹 변호사라는 것이다. 또 빼놓지 않는 말은 그녀 역시 장애인이라는 거다. 근데 이런 추천사가 좀 아쉽다.


    그녀의 칭찬에 그녀의 장애가 왜 수식되어야 하는지. 추천하는 이들조차 그녀를 변호사 김예원이 아닌 장애인 변호사 김예원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었을까. 어쩌면 특별하지 않은 그녀가 '장애'로 특별해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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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조차 배제되지 않는 '누구나'를 강조한 이 책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는 저자가 인상 깊게 본 영화를 소재에다 본인이 다뤘던 법적 사례를 연결 지어 생각을 나눈다. 영화를 보며 여러 생각을 즐겨 하는 사람들이라면 '장애'라는 묘한 이질감이 있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애 여성의 당당한 도시살이에 대해 말하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는 나 역시 조제가 전동 휠체어를 달리는 장면에서 느꼈던 해방감이 다시 한번 떠올라 반갑기도 했다. 한데 츠네오가 조제와의 미래를 두려워 한건 맞지만 배신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남녀 사이가 서로 안 맞아 틀어질 수도 있는데 설령 그게 조제의 장애 때문이라 할지라도 그저 남녀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일로 생각하면 안 될까 싶다. 그래도 난 어쨌거나 조제는 츠네오가 있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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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현 씨와 기만 씨는 세상에 태어나 가족에게 너무 일찍 버려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른바 '무연고자'로 분류되어 살아야 했습니다. 아가들은 세상의 모든 것이 낯설고 무섭기만 합니다. 그만큼 알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요. 적어도 만 세 살까지는 주 양육자가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는 믿음을 심어 주는 일이 참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둘에게는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었던 것입니다." p114 세상을 무서워하지 말아요


    이 문장에 영화 가버나움의 '자인'이 떠올랐다. 매매혼으로 여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개인 간을 칼로 찌르고,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만' 한 부모를 고소한 아이. 이제 십 년을 막 넘긴 아이가 인생을 고단하고 지옥 같은 것으로만 여기게 만든 세상의 무책임한 어른들을 향한 절규가 아니었을까.


    자신을 지켜주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들 때문에 그들의 인생이 피로해지고 힘겨운 날들이라고 면피만 하려는 하소연하는 부모들 앞에 아이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저자가 말한 주 양육자의 책임이 엄청난 무게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총 13개의 이야기, 장애와 연관된 영화지만 대한민국 현실에도 빗겨나지 않는 그리고 일상다반사로 버젓이 일어나는 실제 이야기들이 어느 하나 쉽게 넘기기 어렵다.


    누구나 될 수 있고 겪을 수 있는 장애에 관한 이야기임에도 여전히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로 치부되는 현실에서 나 역시 그 중심에 서 있는 착각마저 들었다.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그녀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좀 더 많아지길 바라고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커피 한잔 나눌 수 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ϻϻ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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