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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
376쪽 | A5
ISBN-10 : 8993119600
ISBN-13 : 9788993119602
왕과 나 중고
저자 이덕일 | 출판사 역사의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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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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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서도 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따뜻한 봄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5점 만점에 5점 whddn*** 2017.03.07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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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운을 타고난 왕, 그러나 그들을 만든 것은 킹메이커다! 『왕과 나』는 왕을 만들고, 왕을 보좌한 제2의 권력자, 역사 속 킹메이커에 대한 책이다. 역사학자 이덕일이 한국사를 참모사의 관점으로 재조명하였다. 이 책에서는 왕을 만든 인물 14인을 한 명씩 연구하면서 그들의 역사적 활약과 궁극적으로 추구했던 인생의 비전 및 방향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보았다. 역사 속 참모들을 통해 사회의 권력 피라미드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갈등하는 현대인의 비슷한 면모를 보여주며 과거의 역사를 현재에 비추어 보고, 이들을 통해 세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다.

저자는 등장인물을 왕을 만든 킹메이커와 정책으로서 보좌한 참모로 나누고 있다. 킹메이커에는 개국공신, 왕을 낳은 여인, 자신의 능력으로 왕을 만든 사람들까지 넓게 접근하였고, 참모에는 민생을 안정시키거나 국가의 흥망을 놓고 정책으로 왕을 도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비주류의 어젠다 김유신, 뛰어난 군주 밑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 황희, 명과 청사이의 흔들리는 조선을 위해 악역의 운명을 자처한 강홍립 등의 인물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는 한 시대의 권력은 단지 군주의 선택과 결정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이덕일
저자 이덕일은 1997년 《당쟁으로 보는 조선역사》를 시작으로 뚜렷한 관점과 흡입력 있는 문체로 한국사의 핵심 쟁점들을 명쾌하게 풀어냄으로써 역사대중화와 동시에 한국역사서 서술의 질적 전환을 이뤄낸 우리 시대 대표적 역사학자다. 특히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조선 왕을 말하다》(전 2권), 《조선왕 독살사건》, 《난세의 혁신 리더 유성룡》, 《윤휴와 침묵의 제국》,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 《조선 최대 갑부 역관》, 《조선선비 살해사건》 등의 조선사 관련 저술은 조선사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바꾸어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근대를 말하다》,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고구려는 천자의 제국이었다》 등은 일제 식민사관과 중화 패권주의사관에 의해 왜곡된 우리 역사를 복원해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며, 시대와 인물을 읽어내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 저술에 힘쓰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_세상을 움직이는 본질을 꿰뚫은 사람들, 킹메이커

1 어젠다_비주류, 주류사회를 바꾸다: 김유신
계급의 굴레에서 좌절 대신 품은 야망|김유신의 냉혹한 승부, 김춘추의 대오각성|삽혈동맹과 삼국통일의 결의|세 번의 시도 끝에 청병에 성공하다|헌신과 희생으로 신라를 변화시키다|그들의 성과와 한계

2 헌신_충심으로 고려를 세우다: 신숭겸·배현경·복지겸·홍유
한미한 가문에서 태어난 왕건|진골 카르텔이 가져온 천년왕국의 추락|군웅할거의 시대|왕건을 왕으로 추대한 네 명의 공신들|겸손과 희생으로 쌓은 공로|왕을 대신해 목숨까지 바치다

3 시야_내부의 지분 대신 더 넓은 곳을 바라보다: 소서노
여성의 지위가 높았던 고대사회|주몽을 도와 고구려 개창의 주역이 되다|내부 파쟁 대신 백제 건국을 선택하다|백제를 지탱한 소서노의 힘

4 사상_생각의 힘으로 세상을 뒤집다: 정도전
소신 있게 선택한 유배길|부곡에서 깨우친 혁명 사상|붕괴된 고려의 지배 시스템|혁명 사상과 혁명 무력의 결합|토지제도의 개혁|새 왕조의 개창에 정당성을 부여한 과전법|토지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 요동정벌

5 시운_평생 할 말 다 하면서 고종명하다: 황희
바른 말 때문에 거듭 파직되다|40대에 비로소 출세가도를 달리다|인사권을 둘러싼 공신들과의 갈등|세자 폐위를 반대하다|세종에 의해 다시 천거되다|작은 과실보다 큰 역량을 인정받다|의정부서사제의 부활과 세종의 신뢰

6 정책_보통의 군주 아래 삶의 변화를 이끌다: 김육
네 번의 상소를 올리다|공납과 방납의 폐단을 없앨 대안|당론보다 백성의 안정이 우선이다|대동법 반대론자들의 거센 항의|대동법을 두고 두 파로 나뉘다|경제활성화를 위한 화폐 유통의 필요성|대동법이 가져온 삶의 변화

7 기상_전통을 지키려다 쿠데타를 맞다: 천추태후
왕건식 삼한통합이 남긴 폐해|천하의 악녀설은 모함이었다|유교식 정치이념을 수용한 성종과의 갈등|전통 풍습마저 바꾼 사대주의 정책|천추태후의 섭정을 둘러싼 수수께끼|반대파의 쿠데타에 쫓기다|목종을 시해한 강조의 최후

8 악역_나라를 위해 희생할 운명을 받아들이다: 강홍립
광해군, 우여곡절 끝에 왕에 오르다|명청 교체기의 혼란에 흔들리는 조선|문관 출신으로 조선군을 이끌다|사면초가에 빠진 조선군|후금의 복병을 만나 전멸하다|후금의 화의 제의를 받고 항복하다|외교정책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

9 실력_성실과 기술로 한양도성을 쌓다: 박자청
토목건축의 대가로 태종의 신임을 받다|우직한 충심과 성실함의 소유자|조선의 마스터플랜을 현실로 만들다|창의적인 방법으로 임무를 수행하다|미천한 신분을 뛰어넘게 한 기술력

10 맹목_목적 잃은 권력을 탐하다: 인수대비
명나라에 누이를 팔아 명예를 산 한확|황친의 지위를 탐한 대가|정략결혼을 이용해 권력을 장악하다|세자빈 한씨의 위기|예종의 개혁정치 단행|아들을 통해 꿈을 이루다|권력의 시각으로 쓴 《내훈》의 이면

11 역린_참모는 참모일 뿐, 선을 넘지 않는다: 홍국영
세손의 대리청정을 허하다|정조에게 정치적 미래를 걸다|정조와 홍국영의 동상이몽|왕의 신임으로 권력을 장악하다|후사를 둘러싼 계략과 실패|역린을 건드린 야망, 화를 부르다 |정조의 반격, 홍국영의 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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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는 장점, 즉 후대인이 전대인을 바라보는 장점은 일의 시작과 과정, 결말까지 모두 알 수 있다는 점이다. 〔……〕 앞의 수레가 잘못된 길을 가다가 거꾸러지는 것을 보고도 다시 그 길로 가는 오류를 반복하는 것이 인간의 역사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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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는 장점, 즉 후대인이 전대인을 바라보는 장점은 일의 시작과 과정, 결말까지 모두 알 수 있다는 점이다. 〔……〕 앞의 수레가 잘못된 길을 가다가 거꾸러지는 것을 보고도 다시 그 길로 가는 오류를 반복하는 것이 인간의 역사다. 왜 그럴까? 아마도 욕심이나 오만이 인간의 눈을 가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자신은 물론 세상에 대해서도!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더욱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 겸허하게 성찰하는 자에게만 역사는 미래의 문을 살짝 열어주기 때문이다. _10쪽, <들어가는 말> 중에서

김유신이 당초 김춘추를 선택한 계기는 권력 장악에 있었지만 권력 장악만이 목표는 아니었다. 김유신이 김춘추를 선택한 것은 단지 가야계라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다. 김유신의 목표는 망국 가야의 재건이 아니라 강한 신라의 건설이었다. 〔……〕 김유신은 그런 소원을 실천할 기회를 얻기를 바랐지만 경주 진골 카르텔은 그런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김유신을 방어 전쟁의 도구로 사용하길 원했다. 김유신은 소모품이 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이 주요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신라를 원했다. _47쪽, <1 어젠다_비주류, 주류 사회를 바꾸다: 김유신> 중에서

한국 고대사회에서는 여성도 역사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 소서노는 기존의 기득권에 안주해 현실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녀는 망명객 주몽에게 명분과 실력이 있음을 알고 과감하게 그를 왕으로 만들었으며, 고구려를 건국했다. 그러나 북부여에서 온 유리가 주몽의 자리를 이어 받자, 자신의 지분을 요구하며 싸우는 대신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길을 택했다. 이때 장남 비류가 아닌 차남 온조를 선택한 것도 소서노다운 선택이었다. 그녀는 주몽을 선택해 대륙국가인 고구려를 건국했고, 온조를 선택해 해양국가인 백제를 선택했다. _99쪽, <3 시야_내부의 지분 대신 더 넓은 곳을 바라보다: 소서노> 중에서

정도전은 중원 정벌이라는 큰 꿈은 달성하지 못하고 말았지만, 한 유랑객의 신분으로 한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 왕조를 개창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정도전이 보여준 것은 단순히 한 사상가가 한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 왕조를 개창할 수 있다는 실례만이 아니었다. 더욱 근본적인 것은 한 사회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때, 그 문제가 비등점에서 분출하면 체제 자체가 무너진다는 교훈일 것이다. _135쪽, <4 사상_생각의 힘으로 세상을 뒤집다: 정도전> 중에서

태종은 박자청을 매번 옹호했다. 그의 출신이 미천하기 때문에 사대부 출신들이 집단적으로 시비를 거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태종과 세종 때 조선이 역동적이었던 것은 박자청처럼 한미한 출신이 전문지식 하나로 장관까지 오르고, 장영실처럼 관노 출신이 종3품 대호군까지 이르는 등 능력이 있으면 출세할 수 있는 사회였기 때문이다. 양반 사대부라는 카르텔이 아니라 신분은 미천하더라도 능력이 있으면 출세할 수 있었던 역동성이 태종·세종시대의 조선 르네상스를 만든 원동력이었다. _285쪽, <9 실력_성실과 기술로 한양도성을 쌓다: 박자청> 중에서

조선 개국 이래 인신으로서 홍국영만 한 권력을 장악한 사람은 없었다. 그런 권력으로 홍국영은 자신의 세상을 꿈꾸었다. 〔……〕 그가 정조를 도와 조선을 새롭게 개조하려고 생각했다면, 이를 위해서 자신에게 부여된 모든 권력을 사용하고, 자신의 목숨까지 걸었다면 그는 역사에 길이 남는 위인이 되었을 것이다. 〔……〕 그러나 홍국영은 군주를 보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군주를 조종하려 했다. 그는 자신의 나라를 꿈꾸었고, 자신을 위한 정치를 했다. 그 결과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었다. _367쪽, <11 역린_참모는 참모일 뿐, 선을 넘지 않는다: 홍국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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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왕은 스스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사를 말할 때 흔히 우리는 왕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며, 왕의 성공 사례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왕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행하다가 권력의 정점에서 추락한 사례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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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스스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사를 말할 때 흔히 우리는 왕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며, 왕의 성공 사례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왕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행하다가 권력의 정점에서 추락한 사례도 찾을 수 있다. 왕 스스로 왕위에 오른 경우도 드물겠지만, 참모 없이 제대로 정책을 펼친 왕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왕은 탄생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와 인물을 읽어내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 저술에 힘쓰고 있는 저자 이덕일이 이번에는 권력의 2인자, 왕을 만든 사람들을 재조명했다. 김유신부터 홍국영까지 세상을 움직이는 본질을 꿰뚫은 킹메이커들을 살펴보면서, 시대의 변화를 이끈 핵심 코드가 무엇인지 하나씩 밝히고 있으며, 한 시대의 권력은 단지 군주의 선택과 결정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저자 특유의 이야기처럼 읽히는 문체와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서술한 시대상황은 각 인물의 삶을 좀더 입체감 있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군주사 중심으로 보는 한국사와는 또 다른 시선으로 한국사 전반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왕은 하늘이 내린 운을 타고나지만, 참모는 오직 자신의 신념과 능력으로 스스로 운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현대사회에서도 이는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한 조직의 리더는 개인을 돌보지 않는다. 이런 냉혹한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조직에서 살아남을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왕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교훈적이며 귀감이 될 것이다.

우리 시대의 역사학자 이덕일, 한국사를 참모사의 관점으로 재조명하다!
진나라 멸망 이후 초나라의 항우는 개인적인 역량과 집안 배경, 군사적 능력 등 모든 면에서 그의 라이벌인 유방보다 앞섰지만, 결국 천하를 재패하지 못했다. 유방을 제거해야 한다는 범증의 말을 듣지 않고 기회를 놓쳤다가 끝내 패하고 죽음을 맞았던 것이다. 반면 유방은 장량의 계책에 따라 항우와 범증을 갈라놓았고, 전쟁에서 승리한 후 한나라를 세웠다. 유방이 항우보다 뛰어났던 점은 참모 영입과 그 활용 능력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이 하나의 차이로 천하의 패자가 뒤바뀌는 결과를 낳았다. 그만큼 참모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한국사에서도 참모들이 왕 또는 권력자를 도와 새 국가를 세우거나 정책을 통해 시대를 변화시킨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참모는 군주를 통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존재이지만, 때로 권력자가 자신보다 부족한 듯 여겨 그의 역할을 넘어서는 순간 비극이 발생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에 착안하여 한국사를 참모사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것을 오랫동안 구상해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크게 왕을 만든 킹메이커와 정책으로 보좌한 참모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킹메이커는 단순히 왕을 도와 개국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사람뿐 아니라 왕을 낳은 여인들, 자신의 능력으로 왕을 만들었던 사람까지 좀더 넓은 의미에서 접근하고 있다. 한편 민생을 안정시키거나 왕실의 권위를 드높이기 위해, 때론 국가의 흥망을 걸고 좋은 정책으로 왕을 도운 사람들, 실력과 노력으로 실무를 담당했던 사람 등은 참모의 영역에 포함된다. 그밖에 킹메이커와 참모의 역할은 했지만, 비전을 잃고 권력만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영역을 넘어섰다가 비극을 맞은 인물들까지 다루면서 성공 사례뿐 아니라 실패를 통해서도 시사점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상을 움직이는 본질을 꿰뚫은 사람들, 그들을 읽는 열한 가지 코드!
왕을 만든 인물 14인을 한 명씩 살펴보면서 그들의 활약 외에도 궁극적으로 추구했던 인생의 비전과 방향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는 핵심 코드 또한 함께 읽을 수 있다.
삼국통일이라는 ‘어젠다’로 신라를 이끈 김유신은 가야계 출신으로 신라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비주류였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던 몰락한 왕족 출신 김춘추를 왕으로 만드는 길을 택하면서 그는 주류사회를 뒤엎을 기회를 잡았고, 통일신라의 기틀을 마련했다. 궁예의 일개 신하에 불과했던 왕건을 왕으로 추대한 네 명의 공신(신숭겸, 배현경, 복지겸, 홍유)은 고려 건국 후에도 ‘헌신’으로 왕을 지켰다. 논공행상에 휘말리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그들은 후에 태조 왕건의 묘에 배향되는 드문 기록을 남겼다. 주몽을 도와 고구려를 건국하고, 온조를 백제의 왕으로 만든 소서노는 넓은 ‘시야’를 가진 지혜로운 여인으로, 기존의 기득권에 안주해 현실을 보지 않고 미래를 내다본 좋은 사례다.
한국사에서 군주와 참모가 동등한 위치에 서서 건국을 시도한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정도전은 혁명 ‘사상’으로 이성계를 왕으로 이끈 참모였다. 그는 자신이 아니라 이성계를 개국 군주로 만드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란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인재 발탁에 힘쓴 왕을 만나 ‘시운’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었던 황희는 마지막 생까지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하지만 보통의 군주를 만나 자신의 정치 인생을 모두 ‘정책’을 실현하는 데 힘을 쏟은 김육과 같은 참모도 있었는데, 그는 이 책에서 새롭게 재평가된 인물이기도 하다. 미천한 신분에도 오직 ‘실력’ 하나로 판서 자리까지 오른 박자청은 뛰어난 토목건축 능력을 발휘해 경회루, 살곶이 다리 등 현존하는 조선 도읍의 유물을 직접 만들었으며, 늘 성실하여 왕의 신임을 오랫동안 얻을 수 있었다.
나라가 위험에 처한 격변기에는 때로 ‘악역’을 맡을 사람을 필요로 한다. 강홍립은 명과 후금 사이에 벌어진 전쟁에서 조선이 지원 요청을 받고 명에 보낸 조명군의 수장이었다. 그러나 후금의 남하를 막기 위해 항복하고 화의를 도모했으며, 이를 위해 긴 억류 생활을 견뎌야했지만 사대주의자의 반대에 그 공을 평가받지 못한 인물이다. 천추태후 또한 전통적인 ‘기상’으로 사대주의적 유교 정치를 없애고 아들 목종을 왕에 옹립한 뒤 섭정하려 계획하다 쿠데타에 의해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오히려 악녀라고 폄훼되었다.
인수대비는 권력을 향한 ‘맹목’이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군주를 보좌해 왕위에 올렸지만, 결국 욕심이 지나쳐 왕의 ‘역린’을 건드린 홍국영은 군주의 신임을 역으로 이용해 대의가 아닌 자신의 이익과 미래를 추구하다 귀양 생활로 생을 마감해야 했다.
나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움직이는 힘, 역사 속에 답이 있다!
시시각각 현재의 변화를 추구하고,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걱정하는 현대인들이 지금 당면한 문제를 풀기 위한 해답으로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처럼 역사는 현재를 비춰보는 거울이자, 앞선 수레바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욕심이나 오만에 눈이 멀어 거꾸러진 역사를 다시 재현하는 오류를 반복하기도 한다. 그래서 역사는 자신은 물론 세상에 대해서도 늘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며, 지난 과거의 허물을 겸허하게 성찰하는 자만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겸손과 성찰을 겸비한 사람에게만 역사는 미래의 문을 살짝 열어주는 것이다.
여기서 다룬 인물들 또한 왕을 만들어 시대를 움직이려는 시도를 통해 성공과 실패를 각각 경험했다. 자신이 꿈꾸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왕을 선택하거나 권력을 손에 쥐어야 했던 그들의 시도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현재 내가 속해 있는 조직 또는 사회의 권력 피라미드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갈등하는 현대인의 초상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1인자가 아닌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시도하고 선택해야 하는가? 그 해답은 바로 역사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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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왕과 나 | su**22 | 2014.03.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왕을 만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흔히 우리는 이들을 참모, 책사라 하고 중국사에서 많이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물로는 제갈량,...
    왕을 만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흔히 우리는 이들을 참모, 책사라 하고 중국사에서 많이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물로는 제갈량, 사마의, 장량, 소하 등등이다
    하지만 왕을 만든 사람들에 이미지가 이렇게 내 머릿속에 굳어진 것은 아마도 그동안 읽었던 중국사에서 그려낸 뛰어난 지략을 가진 참모들의 능력을 지나치게 미화시킨 점 또한 없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덕일이라는 이름은 "조선 왕 독살 사건"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언젠가 보았던 역사스페셜에서 저자가 직접 한국사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을 보았다
    한동안 중국사와 서양사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저자의 책을 통해서 다시 한국사 특히 조선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작년에 어느 서평단에 올라온 것을 보고 읽고 싶어 신청했지만 너무 높은 경쟁률 저자의 저서에 대한 기대감만 높인 채 떨어졌다
    그 책을 이제야 읽은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너무나 낯익은 이름들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인물도 있었다
    대동법을 확립시키는데 일생을 바친 김육이나 지금 태어났더라면 한국의 "가우디"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축가 박자청이 그들이다
     
    서로의 태생적 한계를 함께 협력함으로써 뛰어넘은 신라의 김유신과 김춘추의 이야기부터 예전에 했던 드라마 이산에서도 나온 정조와 홍국영의 이야기까지 열한 명의 인물들과 그들의 왕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왕을 통해 자신의 이상을 이루려 했던 그들 중 자신의 집안만을 위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진정으로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한 사람들도 있었다
     
    책 속의 인물 중에 가장 안쓰러운 인물은 지금까지도 오명을 쓰고 있는 강홍립과 천추태후였고 가장 부러운 인생을 살다간 인물은 그 유명한 "황희"정승이다
    할 말 다 하고 고종명을 누린 자신을 신뢰하고 믿어주는 군주를 모신 이상적인 삶을 살다간 인물인 거 같다
    자신들의 이상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모시는 왕의 이상이나 성격 당시의 정치적 상황까지 잘 교려하지 않으면 이상을 실현하기는커녕 일신과 일문이 몰살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역사는 지나간 일들에 대한 기록이다
    하지만 그것을 그저 읽을거리로만 남길 것인지 그 지나간 역사를 보고 뭔가를 배우고 더 나은 역사를 만들어갈 것인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 왕과나 | s5**h7 | 2013.10.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요즘 다양한 관점으로 역사를 다시 바라보는 분위기에 대해 참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얼마전엔 ...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요즘 다양한 관점으로 역사를 다시 바라보는 분위기에 대해 참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얼마전엔 나라의 다수를 차지하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던 노비를 중심으로 한 책도 있었죠. 그 때도 참으로 신선하다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엔 또 새로운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본 책이 나왔습니다. 바로 [왕과 나]라는 책이죠. 이제까지의 역사 기술이 왕을 중심으로 이루어 졌다면 이 책은 그 왕을 '만들어낸'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킹메이커', '페이스메이커'..뭐 이런 단어가 떠오르는데요..페이스 메이커는 좀 다른듯도 하지만 맥락은 전달 될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 킹메이커들의 면면을 간단히 한 번 볼까요?
     삼국통일의 중심 김유신,
     왕건을 만들어낸 신숭겸, 배현경, 복지겸, 홍유
     고구려 개탕의 주역 소서노
     조선의 기틀을 마련한 정도전
     바른말만 하면서 조선 최장수 재상에 빛나는 황희
     좋은 정책(대동법)을 위해 정치 인생을 건 김육
     선을 넘지 않은 홍국영
    익히 알려진 유명한 분들도 많지만 생소한 분들도 있을 겁니다.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좋은)왕을 만들어 냈죠.
     보통 우리는 왕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런 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왕이 되는거 보다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금만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순간 소름이 돋기도 했어요. 간단히 말해서 왕이 되지 못한것이 아니라 되지 않은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거 말이죠. 우리는 보통 1등을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말그대로 1등은 1명뿐이죠.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좌절을 합니다. 저도 1등이 되지 못하는데 대해서 자격지심같은게 있는데요. 차라리 뒤에서 멋진 와 혹은 세상을 만들어 내는것도 값어치 잇는 일이지 않을까 이 책을 보면서 살짝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 왕과 나 | to**to4335 | 2013.08.3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한 나라의 통치자는 하늘이 만든다고 한다. 허나 혼자서의 힘만으로는 절대 오를 수 없는 자리가 군주의 자리다. 하늘의...
    한 나라의 통치자는 하늘이 만든다고 한다. 허나 혼자서의 힘만으로는 절대 오를 수 없는 자리가 군주의 자리다. 하늘의 도움과 함께 통치자를 위해 믿고 따르며 힘 써주는 2인자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덕일 역사평설 '왕과 나'는 군주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과 그에게 힘을 준 인물들의 삶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는 한국사... 다른 어떤 작가보다 이덕일이란 이름만으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극 드라마를 통해서 이미 우리는 많은 왕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다. 역사실록을 기초해서 만들어진 작품들도 있지만 작가의 역사관이 들어간 작품들도 많았고 역사실록 역시 온전히 진실에 입각한 내용은 적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이인자도 있지만 조금은 생소한 인물들 역시 읽어 다시 한 번 역사 교육의 필요성을 더더욱 느낄 수 있었다.
     
    책에 쓰여진 2인자 중에서 유달리 애착이 가는 인물들이 있다. 나의 경우는 특히 여성이 그러하다. 주몽을 군주에 자리에 앉히는데 누구보다 큰 공을 세운 여성 '소서노' 그녀의 이야기는 주몽이란 드라마를 통해서 온 국민에게 여성으로서의 파워를 보여준 인물이다. 자신보다 무려 11살이나 어린 망명자 주몽이 내세운 명분과 그가 가진 혈통을 높이 산 소서노는 주몽을 도와 졸본지역의 부족들을 통합하며 그를 고구려 건국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허나 믿었던 주몽의 후계자가 자신의 아들이 아닌 것에 분통해 하고 배신감을 느꼈어도 후계자 유리왕과 격돌하기 보다는 주몽을 군주로 만들었던 것처럼 아들들을 이끌고 새로운 터전을 쟁취해낸다. 굳은 의지와 심지를 가지고 최선의 선택을 해내는 어머니 소서노가 있었기에 백제의 온조왕이 탄생했다.
     
    삼한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많은 부족과 결혼을 해 부인과 자식을 많이 둔 왕으로 알고 있는 왕건.... 삼국통일을 위해서 했던 결혼이 그의 죽음 이후 권력투쟁을 불러 올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된다. 왕건의 유지를 이어받아 현실 안주를 우선시 하는 유학세력과 경주세력과 다른 행동을 취한 고려사에 악녀로 쓰여진 천추태후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나 흥미로웠다.
     
    요즘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의 남자주인공 역할로 나오는 광해군은 내가 학창시절에 배운 인물과 많이 다르다.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오른 인물 광해군과 그의 신하 강홍립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주변정세를 정확히 파악하는 눈을 가진 광해군이지만 신하들의 뜻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명나라를 도와 줄 파병을 보내게 된다. 이 때 이들을 이끌 인물로 강홍립이 선출된다. 그는 전쟁에 의욕적이지 못한 오합지졸의 명나라군 과는 달리 힘이 넘치는 후금군... 여기에 파병을 주도했던 인물들은 강홍립을 비롯한 파병에 커다란 어려움을 주게 된다. 서인들에 의해 퍼지는 근거 없는 밀서 이야기...  강홍립에 대한 조정의 평가와 상관없이 그가 있었기에 후금군이 더 이상 남하하지 못하였고 이를 인조 역시도 강홍립의 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 이야기는 왕(군주)을 중심으로 되어 있다. 올바른 역사의 기술이 아니라 왕을 위한 역사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의 역사... 누가 어떤 위치에서 어떠한 마음으로 쓰이느냐에 따라 후손들이 가지게 될 역사인식은 많은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군주가 아닌 신하의 입장에서 바라 본 역사가 새롭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과거를 통해 오늘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하는데.. 우리 정치인들은 전혀 예전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짚어 볼 책이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 참모들의 역사 | ja**dongs | 2013.08.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의 제목이 왕과 참모나 참모의 역사라는 식의 제목이 아니고 직접적인 1인칭 화자의 '나'가 되었는지 처음엔 의아했다. 책을...
    책의 제목이 왕과 참모나 참모의 역사라는 식의 제목이 아니고 직접적인 1인칭 화자의 '나'가 되었는지 처음엔
    의아했다. 책을 읽으면서 제목이 주는 뜻을 이해할수 있었다. 군주라 하면 세상을 움직인 1인자를 말하지만 정작
    군주를 만든건 그 밑의 참모가 그 역할을 다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수 있겠다.
     왕과 참모에 관한 역사책이며, 왕을 만든 참모에 관한 역사책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들 주변의 참모
    에 관한 상황만 하더라도 이책에서 언급한 상황과 다르지가 않음을 느끼고 정말 역사란 이전시대의 거울이 맞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현시대에도 대통령을 만든 참모들이 자신들의 우월함을 뽐내며 마음대로 행동하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대통령까지 직접 사과하는 사례도 많이 봐왔다. 진정한 참모란 무엇일까? 그들이 추구하는 바는 왕을
    만드는것 그것 하나만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할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는데, 이책에 그것에 대한 답이 나와있다.
     
    저자의 책 서문에 이런말이 나와있다.
    "역사를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더욱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 겸허하게 성찰하는 자에게만 역사는 미래의
    문을 살짝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한 이유는 일생동안 자기성찰의 끊임없는 노력이 일관되게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조를 만든 홍국영처럼 정조가 엄청난 신뢰를 주었음에도 결국엔 오히려 정조를
    이용해 자신의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통해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다 결국엔 쫓겨나고 다행히 목숨만은 부지한 결과
    를 나은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라 생각한다.
     하지만 왕을 만들고 마지막 세상을 뜰때까지도 왕에게 충성을 다하며 그역할을 충실히 행한 인물도 많았음을 고려를
    세운 왕건을 도운 참모인 홍유, 복지겸, 배현경, 신숭겸을 통해 알수 있었다. 진정한 참모의 역할이 이들과 같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미한 집안에서 태어난 왕건이었지만 이 네명의 참모 덕분에 왕건은 군사들의 신뢰를 얻어 왕에
    오를수 있었다. 그들중 신숭겸과 김락은 전투에서 왕건의 목숨을 구하고 전사를 하면서 진정한 참모의 이름을 후대에
    알렸다.
     세명의 군주를 섬기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던 왕희 편에서는 그래도 어느정도 논란이 있는듯하다. 물론 역사는 붓을든
    사람에 따라 다르게 기술되기는 하지만, 황희처럼 공과 과가 섞여 많이 나오는 사람도 드물지 안을까 싶다. 그만큼 오랜
    세월을 군주의 신뢰를 얻어 그 곁에서 보좌를 했기에 많은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책에 나오는 참모들 중에서 처음듣는 이름이 박자청 이었다. 책을 읽어보니 서울에 수도를 정한 사람은 정도전이지만
     그것을 현실로 만든 사람은 박자청이라고 한다. 그만큼 많은 건축물을 만들었다고 하니 그의 이름역시 훌륭한 참모로도
    손색이 없다 할수 있겠다. 경복궁과 종묘, 살곶이 다리와 경복궁안의 경회루도 그의 손에 의해 탄생된 것이라 하니 지금도
     남아 그런 역사 유적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것을 보면 얼마나 그의 능력이 출중했는지 알수 있을것 같다.
     
     시대는 바뀌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 시대에 참모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예전과 얼마나 다른지, 또 그들이 무엇을 갖추어
    야 하는지 모두 알수는 없다. 하지만 군주만큼 빛나지는 않지만 오히려 앞서서 빛을 내지 않는 참모의 역할이 때론 후대에
    더 빛이 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역사는 후대에 평가된다. 전대의 참모의 역사를 아는것이 지금의 참모의 역할과 많은 차이가
    있을지는 의문이 되지만 과거를 알고 그것을 통해 깨달음으로서 그것이 남긴 교훈을 놓치지 말아야하겠다.
     
  • 『왕과 나』 | wo**tory | 2013.08.1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왕과 나』 왕은 타고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가. 역사를 되짚어 보면 왕이 반드시 왕다운 면모를 가진 것...
     

    왕은 타고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가. 역사를 되짚어 보면 왕이 반드시 왕다운 면모를 가진 것은 아니다. 단순히 출신배경에 의해서, 핏줄에 의해서 능력이 있든 없든, 왕이라는 칭호를 얻는 경우도 제법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역사 중에서도 그런 것과 무관하게 왕의 자리에 오른 인물들이 간혹 있다. 그런 인물들은 왕이 될 자질과 능력이 있는 것도 있겠지만, 그들을 왕으로 만든 킹메이커가 있어서이다. 혹은 좋은 참모진를 둔 경우다. 그건 요즘처럼 선거로 대통령이 되는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권력을 장악하기 쉬운 조건을 가진 인물이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최고의 권력을 가진다고 보장할 순 없다. 권력자의 최고의 자질은, 자기자신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 되려하기보다는 뛰어난 사람을 제대로 쓰는 사람일 것이다. 혹은 뛰어난 사람이 자신이 아닌 여러 조건 상황에서 최고의 권력자가 되기에 더 좋다고 판단한 인물을 최고의 권력자로 만드는 경우일 것이다. 왕이 참모진들을 잘 이용해서 왕의 자리에 오르는 경우와, 킹메이커에 의해 특정한 인물이 왕이 되는 경우, 혹은 그 두가지 경우가 혼합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왕’의 관점에서 왕을 바라보기보다는 왕을 만든 ‘킹메이커’의 관점에서 그들이 어떻게 특정한 인물을 왕을 만들었는지 살펴본다. 왕을 만든 인물들과 그들이 읽는 왕이 되는 데 중요한 코드, 열한 가지를 각각의 코드에 해당하는 킹메이커 혹은 참모를 내세워 살펴본다. 결국은 왕의 이야기이지만,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의한 이야기로 ‘어떻게’에 해당하는 열한 가지 코드는 참모들이 왕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점에 초점을 맞췄는지 알 수 있다. 편의상 열한 가지로 나누긴 했지만, 그건 특히 부각되는 코드를 중심으로 말할 뿐, 결국은 열한 가지 코드 모두가 어우러져 왕을 만든다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들어가는 말’에서 항우와 유방 이야기로 시작한다. 대부분의 면에서 항우가 유방보다 뛰어났지만, 사람을 쓰는 인재술에 있어서는 유방이 더 나았다. 그 유일한 한 가지가 당대의 최고권력을 가를 만큼 중요했다는 것이다. 항우가 아닌 유방이 최고의 권력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참모를 곁에 두고, 참모의 조언에 귀기울였기 때문이다. 항우에게도 뛰어난 참모 범증이 있었다. 범증은 일찍이 유방을 제거해야 한다고 항우에게 조언했지만, 항우는 그 말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참모가 아무리 소중한 조언을 하더라도 권력자가 그것을 수용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결국 범증의 예견대로 항우는 유방에게 천하를 넘겨주게 되고 패자가 된다. 이렇듯 중국사는 일종의 참모사라고 한다. 반면 한국사는 군주사라고 한다. 그만큼 한국의 장들이 참모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자신이 최고라는 자만심에 빠졌고, 뛰어난 참모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을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한국사가 군주사로 불리지만, 참모사 관점으로 한국사를 서술해 보려는 시도를 한다. 그럴 때 크게 킹메이커와 왕을 보좌한 참모들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자신이 선택한 인물을 왕으로 만들려는 자로 권력은 왕이 가졌지만, 왕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자다. 왕을 보좌한 참모들은 그야말로 진정한 참모로, 군주를 모시는 입장에서 자신을 낮추고 왕이 권력을 유지하고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게 참모로써의 역할을 다하는 경우가 있다. 책에는 이 두 가지 유형의 인물들이 섞여 있다. 왕을 만든 열한 가지 코드마다 특정한 인물을 내세워 서술한다. 어젠다는 김유신, 헌신은 신숭경 배현경 복지겸 홍유, 시야는 소서노, 사상은 정도전, 시운은 황희, 정책은 김육, 기상은 천추태후, 악역은 강홍립, 실력은 박자청, 맹목은 인수대비, 역린은 홍국영이다.

    한미한 가문에서 태어난 왕건이 왕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왕건에게 헌신하며 충성한 신숭겸, 배현경, 복지겸, 홍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출신성분상 왕건이 왕이 될 수 없었다. <고려사>에도 왕건의 조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사료가 없을 만큼 왕건의 출신배경은 주류 권력자 집안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궁예가 부하들을 신뢰와 덕으로 통솔하지 않고 의심과 벌로 처벌하고 제거하며, 부하들의 재산까지 몰수했다. 그야말로 통제불능의 괴물이 되어갔다. 그러자 당연히 궁예는 수하들의 신뢰를 잃어가게 된다. 그즈음 왕건은 수하와 백성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왕건이 궁예를 대신할 군주로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때 왕건을 임금으로 추대하기로 뜻을 모은 인물들이 있다. 홍유, 배현경, 신숭겸, 복지겸이 그들이다. 그들이 만약 왕건을 임금으로 추대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역사 속의 왕건은 없었을 지 모른다. 4명의 장수와 부인 유씨까지 가세해 왕건을 설득했고, 결국 왕건도 그들의 뜻을 받아 새 나라를 건국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군주로 생각하지 않던 인물인 왕건을, 그 됨됨이를 깊이 보고 군주로 추대한 신숭겸, 배현경, 복지겸, 홍유가 왕건을 왕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왕건이 군주로서의 자격이 있어서 그들이 왕건을 추대하고 따랐던 이유도 있겠지만, 한미한 가문 출신의 왕건을 군주로 추대한 4명의 장수가 없었다면, 왕건 스스로가, 나라를 도탄에 빠진 임금을 물리치고 자신이 왕으로 앉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 전에 왕건의 행태로 보아, 왕건은 궁예의 눈치를 보며 최대한 지방으로 가서 궁예의 눈에서 멀리 떨어져 언제 있을지 모를 궁예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궁리를 한 게 사실이다. 자신을 열렬히 지지하는 뛰어난 참모가 4명이나 있었고, 그들은 권력에도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4명은 왕건이 새나라를 건국하는데 큰 공을 세웠지만, 나서서 댓가를 바라지 않고 뒤에서 계속 왕건을 겸손과 희생으로 보좌했다.

    왕건이 견훤에게 포위되어 목숨이 위태로울 때, 4명의 장수 중 한명인 신숭겸과 김락은 목숨을 다해 왕건의 생명을 구하고 자신들은 전사했다. 왕건은 두 사람에게 장절이란 시호를 내렸다. 배현경이 병으로 위독하자 왕건이 직접 그의 집까지 문병을 갔고, 배현경은 왕건이 문병을 다녀간 이후 운명했다. 왕건은 그에게 무열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복지겸은 왕건에게 반란정보를 제공해 왕건을 위기에서 구했다. 복지겸이 죽자 왕건은 그에게 ‘무공’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홍유는 견훤과의 일리천 전투에서 싸우다 전사했다. 왕건은 그에게 ‘충렬’이란 시호를 내렸다. 4명의 장수는 왕건이 나라를 세울 때에만 지지하고 충성한 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 뒤에서 왕건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왕건도 그 4명을 얼마나 특별하게 여겼는지 짐작이 간다. 왕건이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자질도 있겠지만, 그를 왕으로 만든 신숭겸, 배현경, 복지겸, 홍유와 같은 참모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사를 바라볼 때, 대부분 왕중심으로 서술한다. 저자도 그런 부분을 지적한다. 중국사는 참모사이고, 한국사는 군주사라는 것이다. 왕이 왕이 되기까지에는 자신의 자질과 역량이 있기도 하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곁에서 보필한 참모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한국사도 충분히 참모사의 관점에서 바라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참모사 관점에서 왕과 그 주변 참모들을 서술한 이 책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더구나 그 참모들을 열한 가지 코드로 나누어 살펴, 권력자의 참모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혹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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