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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유 어게인 in 평양 / 트레비스 제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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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쪽 | | 148*211*34mm
ISBN-10 : 1157061605
ISBN-13 : 9791157061600
시 유 어게인 in 평양 / 트레비스 제퍼슨 중고
저자 트래비스 제퍼슨 | 역자 최은경 |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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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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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좋은책 주셔서 감사해요.삶이 덕분에 풍요롭게 되겠네요. 5점 만점에 5점 lsm8*** 2020.01.16
315 빠른 배송에 책들도 깨끗해요 ^^ 중고 거래는 이번이 첨 이였는데 잘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쪽지도 감동받았어요 ^^ 5점 만점에 5점 yohoy***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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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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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최초로 북한으로 유학을 떠난 소설가,
외부자의 시선으로 북한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벗겨내다 ‘세계 최악의 나라’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갖고 있는 북한은 사실 대한민국 국적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여행이 상당히 자유로운 곳이다. 이 책의 저자 트래비스는 북한과 가장 민감한 관계에 있는 미국인의 신분으로는 최초로 북한에서 조선어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그는 한 달간 평양에서 언어를 배우는 동시에 외부자의 시선으로 편견 없이 북한의 가장 내밀한 얼굴을 들여다본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북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뜨리고 그곳 또한 보통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트래비스 제퍼슨
소설가이자 시인, 평론가. 《희생자들》, 《문밖의 늑대》, 《자살자들》 등의 소설을 발표했으며 《뉴욕 타임스 매거진》, 《아트포럼》, 《월 스트리트 저널》, 《아트 인 아메리카》, 《플래시 아트》, 《더 빌리버》 등 유수의 매체에 미술평론을 기고했다. 2013년에는 크리에이티브 캐피탈과 앤디워홀재단의 미술평론가 지원 프로그램인 ‘아트 라이터스 그랜트’의 수혜자로 선정되었고, 2014년 휘트니비엔날레에서는 자신의 소설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주로 베를린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며 상하이자오퉁대 문화·창조산업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역자 : 최은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국제지역대학원에서 국제지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글밥아카데미 출판번역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긍정 훈육》, 《마음속 네 개의 방 정리하기》 등이 있다.

목차

저자의 말

프롤로그
제1장┃잊힌 도시의 꿈
제2장┃‘세계 최악의 나라’
제3장┃북한식 리얼리즘(Norkorealism)
제4장┃우리 그리고 그들
제5장┃잔혹한 전시
제6장┃승리의 날
제7장┃우정의 집
제8장┃병풍
제9장┃화해
에필로그

감사의 말
참고문헌

책 속으로

평양에서 보낸 한 달 동안 나는 지구를 가로질러 오는 먼 여정의 횟수와 상관없이, 특권을 지닌 미국인이라는 이질성은 너무 특이해서 털어버리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이질성은 내가 여행하는 세계와 나 자신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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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보낸 한 달 동안 나는 지구를 가로질러 오는 먼 여정의 횟수와 상관없이, 특권을 지닌 미국인이라는 이질성은 너무 특이해서 털어버리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이질성은 내가 여행하는 세계와 나 자신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만든다. 작가로서 나는 거의 모든 것을 관찰자 시점에서 바라보게 된다. 따라서 글쓰기는 나를 유령 같은 존재, 또는 중재 장치로 만든다. 이제 진정한 이해를 가로막는 것은 그 거리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곳에 가는 것까지는 쉬웠다. 하지만 진정으로 그곳에 있기 위해서, 즉 이해할 수 없어 보이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지점에 이르기 위해서는 내 안에 인위적으로 그어진 ‘우리’와 ‘그들’을 분리하는 보이지 않는 벽을 해체해야 한다. (19쪽)

오늘날 소련 리얼리즘 건축 애호가들은 평양을 처음 보는 순간 그 아름다움에 매혹된다. 과도하게 넓은 대로를 따라 늘어선 획일적인 회색 조립식 아파트 건물이 짜깁기된 스탈린주의자 도시의 전형인 영혼 없는 콘크리트 숲을 기대한 사람들의 눈앞에 연한 파스텔색의 직사각형들이 다채롭게 배열된 모습이 펼쳐진다. 미묘하게 차이를 보이는 연복숭아색, 청록색, 연보라색, 자주색, 금빛 호박색, 카나리아색, 황토색, 민트색으로 물든 세련되고 절제된 건물들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 흑백사진으로 찍어놓으면 도시는 여전히 동베를린과 닮은 부분이 있다. 페인트 한 겹이 내는 효과가 놀라울 따름이다. (60~61쪽)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밤놀이 문화가 거의 없는 도시에서 외교단회관은 술에 취해 방탕하게 놀기에 제격인 곳이다. 지난번에 여행 왔을 때는 1980년대에 오스트리아 빈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으로 해외에 살다 온 중년 여성 안내원이 우리가 있던 노래방의 문이 단단히 잠긴 것을 확인하자마자 뛰어나가 〈댄싱퀸〉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날 밤 내내 그녀는 자신이 아바(ABBA)의 전곡을 훤히 꿰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더 놀라웠던 일은 그녀가 담배를 여러 대 피웠다는 것이다. (66쪽)

4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저 아래 보이는 도시는 예전처럼 어둡지 않다. 미래과학자거리처럼 빛나는 프로젝트를 통해 평양은 적어도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삶이란 그 간극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삶은 그럴듯한 모순과 노골적인 위선, 정신이 멍해질 정도로 내세우는 선전 구호와 비밀의 속삭임에서 오는 희열, 끔찍한 위협과 희망적 관측, 이 모든 것이 뒤섞인 진창에서 이어지고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난장판과 그로 인한 감정의 동요로 인해 처음엔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이 모든 불합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왠지 모르게 이 도시에 마음을 쓰게 됐다. 알면 알수록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려 들지 않으면 더욱 매혹된다. 평양은 패배의 상처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온 사람들의 도시이자 한 남자와 그 후계자들의 꿈으로 이뤄진 도시다. (77~78쪽)

내가 보기엔 좀 이상했다. 하긴, 여기선 모든 것이 이상하니까. 우리가 가는 장소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이상했다. 현지인은 물론 이 나라에 자진해서 발을 들인 외국인들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였다. 무작정 불로 날아드는 나방처럼 미스터리에 매료돼 자꾸 이 나라를 찾아오는 우리 같은 사람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119쪽)

북한식 리얼리즘(Norkorealism)은 스탈린의 소련과 일본 제국주의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장 위대한 성과는 자신만의 시간을 창조해낸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 양력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주체연호, 표준시 30분 늦추기, 긴박감 없는 일상, 결코 발전이 없는 미술 양식, 비어 있는 표면이란 표면에는 죄다 새겨진 따분한 설교. 2012년 이 나라를 처음 방문했을 때,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20세기 중반 어딘가에 갇혀 꼼짝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에서는 시간의 흐름조차 현대 세계의 다른 모든 측면에 관심을 두지 않는 북한 체제의 기본 태도와 맞닿아 있다. (164쪽)

요즘은 무엇을 하든지 돈이면 다 해결된다. 돈은 위쪽으로 흘러가서 ‘충성자금’이라는 명목으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최고령도자와 그의 가족, 측근들에게까지 닿는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국가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거의 대부분 불법적인 사업과 관련이 있다. 후진적인 ‘사회주의’의 탈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나라 전체가 거대한 지하 범죄 조직처럼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체제가 그렇게 타락했는가? 사실상 매시간, 매분 무엇이든 사고팔고 교환할 수 있는 우리의 21세기 시장 기반 경제체제와 전혀 다른 체제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 세계가 또 다른 방식으로 ‘그들의 세계’를 다시 한번 침략해 영원히 변화시킨 걸까? (206쪽)

유럽 국가 중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나라는 일곱, ‘협력 사무소’를 두고 있는 나라는 둘 있다. 나는 어떤 나이 든 외교관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가 말했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여기서 일하는 대사관 직원들은 보통 세 가지 단계를 거칩니다. 첫 번째는 깨달음 단계로, 이 나라가 진정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드디어 이해했다는 생각이 드는 때죠. 두 번째는 좌절 단계로, 사실 이 나라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는 포기 단계죠. 이 나라를 이해할 수도 없고 더는 신경 쓰고 싶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곧 이 나라를 떠날 거니까요.” (232~233쪽)

게다가 신천박물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박물관의 전시품 자체도 끔찍하고 잔인했지만 그 모든 과정에서 나를 불쾌하게 만든 것은 따로 있었다. 신천박물관은 유럽에 가면 볼 수 있는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기념관을 본떠 만든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그곳은 신천박물관과는 달리 사건의 의미를 역사적 맥락에서 볼 수 있도록 내용이 채워져 있다. 우리가 모두 아는 역사는 셀 수 없이 많은 자료로 입증됐다. 예를 들어, 나치 수뇌부가 모여 유럽 거주 유대인 대량 학살 음모를 꾸민 반제 회의(Wannsee Conference)가 열렸던 반제하우스의 기념관을 가보면, 단지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여기에 기록된 사건이 어떻게, 왜 일어나게 됐는지에 중점을 두고 발생 순서에 따라 사건의 윤곽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배치돼 있다. 그러나 신천박물관에는 어떻게와 왜가 빠져 있다. 소름 끼치는 전시품 외에 갈등을 선과 악 사이에 벌어지는 가상의 전투로 귀결시키는 미사여구가 전부였다. 순진무구한 조선의 민간인들과 무자비한 미제 놈들. 게다가 그 미국인들을 절대로 군인에 한정하지 않는다. 그들을 지칭하는 말은 ‘미제’, 아니면 인간도 아닌 짐승, ‘승냥이’다. 이곳에서 벌어졌다는 범죄 행위를 둘러싼 전체 맥락은 보이지 않는다. (241~242쪽)

마지막 수업 바로 전날, 백 선생님은 수업하다가 멈추고 나를 멍하니 바라봤다. “트래비스 동무,” 그녀가 입을 뗐다. “시간이 부족해서 이 단원을 다 끝내지 못하겠네요. 내일이 마지막 수업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마주봤다. 마음이 울컥했다. 스카이프나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평양에 돌아오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녀가 낙관적으로 말했다. “결혼하면 꼭 아내를 데려와요.” 그녀는 내 팔을 꽉 쥐었다. “그녀를 꼭 만나고 싶어요. 우린 함께 밥도 먹고 즐겁게 얘기도 할 거예요.”
나는 미소 지었다. 그녀도 미소 지었다. 우리 둘 다 그런 일은 없을 거란 걸 잘 알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행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개 시민과 간단히 약속을 잡고 만난다는 것은 양쪽, 또는 한쪽이 의심을 피할 만한 엄청난 이유가 있지 않은 한 불가능하다. 그러나 나는 이 경찰국가에 사는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는 놀랄 만큼 뛰어난 능력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희망을 품는 능력이다. (330쪽)

알렉상드르가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말을 이었다. “2012년에 이 나라에 처음 왔을 때, 여기까지 혼자 헤엄쳐 왔어요. 그때 평양에서 온 부잣집 아이들 여러 명이 여기서 놀고 있더라고요. 엘리트들이었죠. 그중 한 아이가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았어요. 파리에서 공부했대요. 그래서 우리는 다른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를 좀 나눴어요. 그 애가 자기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더군요.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의례적인 말을 했어요. 그가 그러냐고 해서 나는 또 예의상 몇 마디 덧붙였어요. 그러고 나서 무거운 침묵이 흘렀죠. 뭣 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육지의 온갖 정치적인 허풍에서 멀리 떨어진 여기 동해 바다 위에 떠 있어서 그랬는지 제가 그렇게 말했어요. ‘난 사실 이 모든 걸 믿지 않아.’ 그러자 그가 웃으며 대꾸했어요. ‘나도 그래.’” (353~3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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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북한은 정말 ‘세계 최악의 나라’인가? 북한에서 어학연수 과정을 밟은 최초의 미국인 트래비스, 평양 사람들의 가장 내밀한 얼굴을 들여다보다! 남북관계가 몇 년 사이에 화해 분위기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북한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곳이다. 극히...

[출판사서평 더 보기]

북한은 정말 ‘세계 최악의 나라’인가?
북한에서 어학연수 과정을 밟은 최초의 미국인 트래비스,
평양 사람들의 가장 내밀한 얼굴을 들여다보다!

남북관계가 몇 년 사이에 화해 분위기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북한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곳이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북한으로의 방문 또한 엄격하게 금지된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은 금단의 땅이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북한은 세계적으로도 ‘은둔의 나라’ 혹은 ‘세계 최악의 나라’라는 불명예 또한 갖고 있다. 현실이 이런 탓에 잊기 쉽지만 사실 북한은 대한민국 국적을 제외한 사람들에게는 여행이 상당히 자유로운 곳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매년 북한에 방문한다. 그러나 오랜 세월 북한에게 ‘적국’이었던 미국 국민은 아무래도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는 그 벽이 조금 더 높은 편이다.
이 책의 저자 트래비스 제퍼슨은 북한에서 어학연수 과정을 밟은 최초의 미국인이다. 그는 2016년 여름, 한 달간 평양에 체류하며 북한의 명문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조선어를 배웠으며 언어를 배우는 틈틈이 평양과 그 주변 지역을 돌아다니며 북한 사람들의 삶을 관찰했다. 이 책은 저자가 그 과정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한 에세이이자 르포르타주이며 그는 평범한 북한 사람들을 들여다보며, 그동안 북한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에 선입견과 편견이 덧씌워져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저자는 수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획일화하는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의식은 유지하되, 자신이 보고 느낀 북한과 북한 사람들의 일상을 세세하게 그려낸다.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북한에서 공식적인 어학연수 과정을 밟은 독특한 이력의 저자가 외부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지척에 있지만 세상 그 어떤 나라보다 이해하거나 알기 어려웠던 북한의 내밀한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수차례의 북한 방문 경험과 한 달 동안의 어학연수,
외부자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북한을 보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벗겨내다
소설가인 저자는 성인이 된 이후로 주로 독일 및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엄연히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북한에게는 ‘적국’의 국민이다. 그는 2012년 평양을 처음 방문한 이후, 여러 번 북한을 다시 찾았다. 북한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에 2016년 여름에는 호주 출신의 동아시아학 전공 대학생인 알렉 시글리가 운영하는 관광 업체 ‘통일투어’를 통해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조선어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지원했으며, 한 달 동안 학생이자 여행사 대표인 알렉, 프랑스 대학생 알렉상드르와 조선어를 배웠다.
저자 일행은 언어를 배우는 도중에 틈틈이 알렉과 동업해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한 ‘조선국립려행사’의 ‘김 동무’, 안내원 ‘민’과 ‘로’와 함께 북한 곳곳을 여행한다. 문수 물놀이장과 원산 해수욕장에서는 여가를 보내는 북한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가 하면 신천양민학살 기념박물관과 각종 골동품을 모아놓은 국제친선전람관을 관람하며 북한 체제의 이데올로기 선전도 경험한다. 저자는 북한 사람들이 세상 여느 나라처럼 자본주의의 급격한 침투로 변화 일로에 있다는 사실과 새로운 젊은 지도자의 등장에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다는 사실, 해외에서 오래 활동한 사람들의 경우 결코 입 밖으로 내지는 않지만 체제의 실상과 허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한다. 안내원 민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저자와 그 일행에게 조금이나마 속마음을 내보인다. 저자는 이를 통해 북한 사람들 또한 그저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이며 그동안 우리가 북한을 너무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철저히 ‘외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남한 사람들은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북한과 가까이 있음에도 정작 그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반면 저자는 외부인이기에 북한을 아무런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으며, 북한 체제의 기만과 허상에 혼란과 분노를 느끼면서도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응시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외부자의 시선을 통해 비로소 우리와 가장 가까운 북한의 참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북한과 그곳의 사람들에게 가졌던 의심과 적대감이 편견과 오해로 인한 것이며 상당 부분 왜곡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호간에 제대로 알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웠던 명제 또한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북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과 엄혹한 현실의 교차 서술,
오해와 편견을 벗기는 동시에 비판적 거리를 확보,
북한을 이해하기 위한 객관적 자료로서의 가치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북한의 내밀한 모습을 묘사하고 편견을 깨뜨리지만 그렇다고 북한의 실상을 미화하지는 않는다. 문수동 외교단지에서 열린 파티에서 만난 각국의 외교관들이 제대로 소통할 수 없는 북한 체제에 지쳐 회의를 느끼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김일성이 한국전쟁을 지휘할 당시 머물렀다는 곤자리혁명사적관에서 거짓 사료로 지도자를 신격화하는 현실 또한 가감 없이 그려낸다. 또한 저자가 눈으로 본 것 이외에 북한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고자 8장 ‘병풍’에서는 직접 만난 탈북자들의 사례를 자신의 경험과 교차 서술한다.
또한 저자는 자신이 만난 사람들과 정보원을 보호하고자 실제로 겪은 일을 기록하되 적절한 가공을 거쳤다. 주로 2016년 어학연수 때의 경험을 서술하되 경우에 따라 그 이전의 경험을 중간에 삽입했고, 글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자 사건의 순서도 조금씩 바꾸었다. 등장인물 또한 여러 사람을 섞어서 만든 가상의 인물들이며 이름은 거의 가명이다. ‘김 동무’와 ‘민’이 근무하는 ‘조선국제려행사’는 북한의 여러 국영 여행사의 운영 자료를 참고해 만들어낸 가공의 회사다. 저자가 직접 겪은 일을 서술하면서도 일정 정도의 가공을 거침으로써 북한에 대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이 책이 우리가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자료로서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책 속으로 이어서]

“이 나라 정부의 권력을 쥔 사람들은 그런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아요. 그들은 언론에서 뭐라고 떠들든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민, 언론의 영향력은 강력해요. 그 말은 단지 미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이 나라를 무서워한다는 겁니다.” 나는 팔을 넓게 펼쳐 보였다. 그리고 곧 내 말과 행동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것인지 깨달았다. 나는 지금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앞에 서 있었다. 오직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볼 수 있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을 무서운 곳이라고 하다니 말이다. 민은 이러한 끔찍한 아이러니를 인식하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느 정도 대담하고 모험적인 사람이 필요한 거예요. 만약 그들이 여기 와서 우리나라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된다면 두려운 마음이 가실 겁니다. 그들은 이곳이 실제 어떤 곳인지 알게 될 거예요.” (432~433쪽)

그러나 그 진실이란 것은 너무 평범해서 우리가 못 보고 지나치기 쉽다. 그 진실을 봤다고 하더라도 알렉상드르나 나나 알렉은 그것이 진실인지도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이곳에서는 원래 체제가 사람보다 우선이고 그런 현실은 우리가 떠난 뒤에도 어떤 형태로든 지속될 것이다. 그 진실은 알렉상드르가 김 동무와 나누는 바로 이 대화 속에서 부지불식간에 밝혀지고 있었다. 교육을 통해 ‘자아 찾기’를 할 수 있는 인문학적 방식의 사회와, 스스로를 국가의 도구로 미리 규정하는 사회의 양립할 수 없는 극적인 차이에서 진실은 드러난다. 간단히 말해서, 진실은 마치 아침 안개 속을 파고들어 왔다가 안개가 걷히는 순간 사라지는 햇살처럼 어딜 보든 바로 눈앞에 있다. (4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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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평양 | ru**ia11 | 2019.07.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평양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척도가 되는 책 같다. 제목 그대로 다시 보자 평양인데,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평양의 느낌은 어...

    평양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척도가 되는 책 같다. 제목 그대로 다시 보자 평양인데,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평양의 느낌은 어떤 것일까 아마 무척이나 생소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저자가 바라보는 평양의 하늘의 과연 어떤 것일까?그리고 평양이 주는 느낌과 인상은 과연 외국인의 눈에 어떻게 비추는 것일까?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만드느 것이 북한에 대한 모습과 사회상이 아닐까?아직도 북한은 은둔현 국가이고 아무나 쉽게 갈 수 없는 국가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북한을 보고 오려는 관광객들은 계속해서 증가 추세에 있다. 쉽게 여행할 수 없기에 아찔하고 더 아기자기한 그리고 저자는 본인이 겪은 일을 사실 그대로 보여주고자 또한 주변인을 보호하고자 가명이나 가상의 인물들을 창조하기도 한 것 같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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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학][시유어게인in평양] 시-유 어게인 IN 평양(트래비스 제퍼슨, 메디치)
     

    시-유 어게인 IN 평양(트래비스 제퍼슨, 메디치)

    나는 북한 최초의 미국인 유학생입니다

     

                                   

    # 사회학 # 시유어게인in평양


    북한이 핵문제로 남한과 세계에 많이 위협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은 벗어난 평화분위기가 정착되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북한은 어떤 나라일까? 너무 오래 전인가? 초등학교 때는 <똘이장군>이라는 만화를 본 기억이 난다. 똘이장군이 북한과 싸우는 내용이었는데 북한 공산당은 늑대로 표현되고 김일성은 엄청 큰 돼지였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북한 사람들은 무서운 사람들이라는 반공 교육 만화였나보다.



    이후 황석영 선생님의 [사람이 살고 있었네]라는 책을 접한 기억이 있다. 그렇게 욕하고 무서워하고 경계하던 북한에도 우리말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는 북한 방문이나 북한 사람과의 접촉 자체가 문제가 되고, 국가 보안법 위반으로 감옥에 가는 상황이었다. 작가는 1989년에 통일운동 차원에서 북한을 방문하고 김일성 주석과 수 차례 면담했으며, <사람이 살고 있었네>라는 제목의 방북기를 발표한다.



    [시-유 어게인 IN 평양] 책은 미국인 최초로 북한에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트래비스의 방북기이다. 작가는 미국인 소설가 이지만 10대를 독일에서 많이 보내고 독일의 통일과정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고 한다. 작가적 호기심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 것 같다. 세계 여행지도 책을 사면 여행 금지국이나 자제국가가 검정색이나 회식으로 표시되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북한은 여행 금지국으로 검정색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한 국가인 것이 아이러니이다.



                                   
     

    소련은 아시아에서 공산주의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소련 공산주의가 유사제국주의 팽창 정책을 정당화하는 사회경제적 평등과 국제주의를 달성하려는 유토피아적 열망에 이념적 뿌리를 두고 있다면, 마오쩌뚱, 호치민, 김일성 같은 아시아 공산주의자들은 무엇보다도 민족주의자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공산주의는 식민 지배하에 있는 자신들의 후진국을 해방시키는 수단이었다.



    내가 보기엔 좀 이상했다. 하긴, 여기선 모든 것이 이상하니까. 우리가 가는 장소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이상했다. 현지인은 물론 이 나라에 자진해서 발을 들인 외국인들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였다. 무작정 불로 날아드는 나방처럼 미스터리에 매료돼 자꾸 이 나라를 찾아오는 우리 같은 사람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북한식 리얼리즘

    21세기 많은 도시에서 시각 공해를 유발하는 어수선한 광고판 대신, 평양거리에는 지도자와 당, 국가를 칭송하는 수작업으로 이뤄진 다채로운 벽보와 벽화, 모지아크화가 가듯하다, 우리가 보는 이 예술품과 그 것이 속한 문화 그 자체를 통해 이 국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예술과 문화 그 자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상적인 시민 양성과 이상적인 사회 건설을 위해 집행되고 있는 정책에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 그리고 그들

    서양의 밀레니얼 세대와 비슷한 나이 대를 북한에서 장마당(시장)세대라고 부른다.

    지도자가 뚱뚱하다는 것은 우리에겐 중요한 일입니다.

    언젠가 사회주의가 완전히 성공을 거두기만 하면 우리도 모두 저렇게 될 거야, 우리 상황이 나쁠지도 모르지만 다른 나라는 훨씬 더 나쁠 거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외부의 눈으로 바라 본 북한의 간단한 현대도 정리되어 있고, 이렇게 책을 쓰고 다시 북한에 입국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객관적으로 시비를 가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남한고 북한에서 얻는 자료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저자는 미국의 관점으로 부터도 자유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시선이 가능했던 이유를 저자의 ‘감사의 말’에서 찾을 수 있었다.



    북한을 방문한 후로 서울에서 생활할 기회를 가지면서 역사적, 문화적, 언어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됐다. 한국에서 탈북자를 만난 덕분에 38선 이북 지역의 생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었다. 그들의 삶이 쉽게 규정지을 수 없을 정도로 다면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 대한 오해가 얼마나 깊은지 깨닫게 되었다.



    현재 고착상태에 빠져있다고는 하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남북정상회담, 이어진 1, 2차에 걸친 북미정삼회담으로 평화체제로의 전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북한에 대해서 많은 정보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상당할 것이고 가까이 있는 같은 민족이면서도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진실을 알아가려는 노력, 평화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서로에게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시 유 어게인 in 평양 | aq**0317 | 2019.06.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북한의 시간은 우리와 다르게 흘러갑니다. 물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북한은 일본으로부...

    북한의 시간은 우리와 다르게 흘러갑니다.

    물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북한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70주년이 된 2015년 8월 15일자로 자체 표준시를 도입해 공식적으로 시간을 30분 늦게 설정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점령 이전 대한제국이 도입한 표준시로 되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연도를 표시하는 대신, 김일성이 태어난 1912년을 원년으로 삼아 주체 1년이라고 표시합니다.

    그러므로 2019년의 북한은 주체 108년으로, 전 세계 다른 나라들보다 1911년 느린 것이며, 오후 6시 46분이라는 북한 시간은 한국보다 30분 느리고, 중국보다 30분 빠릅니다.


    <시 - 유 어게인 in 평양>은 북한 최초의 미국인 유학생이 된 트래비스 제퍼슨의 책입니다.

    2016년 초, 북한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터넷 사이트에 통일투어라는 새로운 여행사에 관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호주 출신의 동아시아학 전공 대학생인 알렉 시글리의 아이디어로, 통일투어는 여름방학 동안 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평양의 명문 대학 중 한 곳인 김형직사범대학에서 1개월간 집중 조선말 어학연수를 받을 외국인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자마자 지원했다는 트레비스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북한으로 출발하기 몇 달 전, 버지니아대학교 학생인 오토 웜비어가 평양에서 체제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선택은 북한 여행의 포기가 아닌, 북한 여행자라면 지켜야 할 규칙을 모두 꿰고 있을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방문한 것입니다.

    평양에서 보낸 한 달 동안, 미국인이라는 이질성이 그를 관찰자 시점으로 만들었으며, 동시에 진정한 이해를 가로막는 것이 그 거리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뭔가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서로를 가르는 보이지 않는 벽부터 허물어뜨려야 한다는 것.


    이 책은 '우리'와 '그들'로 분리된 세계인 북한을 직접 경험한 트래비스의 기억들을 새롭게 조합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북한 여기저기를 여행하며 겪었던 사건과 만났던 사람들, 방문했던 장소들을 떠올리면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다만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실제 겪은 일을 각색하여 책의 등장인물들은 여러 사람을 섞어 만든 가상의 인물이며 이름도 가명을 썼습니다. 글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사건의 순서를 바꾸거나 여기저기서 나온 대화를 합쳤다고 합니다.

    어찌됐든 유일하게 남한 사람에게만 허락되지 않은 그곳이기에, 이 책의 이야기는 알라딘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하고 신기한 북한 이야기... 그건 마치 전설이나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도깨비 같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같은 하늘 아래 너무나 다른 세계.

    그동안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중요한 건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인 것 같습니다.

    그는 외부세계에서 온 외국인과 처음으로 대화하는 북한 사람이 지금껏 믿도록 가르침 받아온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치는 장면을 목격했으며, 자신 또한 북한에 오지 않았다면 결고 이해하지 못했을 사실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북한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진실.

    북한 사람들과의 교류는 대부분 감시받는 상황에서 이뤄졌지만 그 와중에도 쉽게 통제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을 여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양측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올 수 있는 상당히 체제 전복적 활동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외부 세계의 '우리'들이 북한을 대할 때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오래된 전략으로만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우선 그들의 방식을 이해해야 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것이 좋든 싫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배웠습니다. 인내와 생존을.


    "... 돈주들이 체제에 변화를 가져올 거란 생각은 안들어?

    민이나 김 동무 같은 사람들. 이 사람들은 깨어 있는 사람들이잖아.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아니까 말이야."

    "이 체제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알렉상드르가 말했다.

    "그러기엔 너무 늦었어요. 왜 그런지 알아요?

    이 체제를 만든 사람들이 다 죽었거든요."   (298p)

    캡처.JPG

  •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중 하나는 북한이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가 딱 하나 육지로 붙어있는 나라가 바로 그 북한...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중 하나는 북한이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가 딱 하나 육지로 붙어있는 나라가 바로 그 북한이다. (뭐 관점의 여지가 있겠지만, 나는 북한과 우리나라를 '다른 나라' 라고 생각한다. 이 리뷰에서는 이러한 관점으로 북한을 바라본다.) 하나의 나라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역사적 사건들로 분단이 된 이후,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고 가장 가깝고도 먼 나라가 되었다. 이러한 지형적 사유로 우리나라는 사실상 섬과 다름 없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시 유 어게인 in 평양>은 소설가이자 미국인인 트래비스 제퍼슨이 북한을 여행한 것을 기록한 책이다. 미국은 알다시피 북한과 가장 민감한 관계에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그런 트래비스 제퍼슨이 미국인 최초로 북한에서 조선어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수료하게 된다. 조선어를 배우며 약 한 달여간 북한을 체류 및 여행한 그는, 한 달간 북한말을 배우는 동시에 외국인의 시선으로 북한을 민낯을 들여다본다.

    사실 한국인보다 북한을 더 가깝고도 멀게 느끼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남한과 북한은 세계에서 유이하게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이며, 역사적으로는 최근 70여년 이전까지는 하나의 나라였다. 그리고 여러 사회 정치적 이유로 북한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것 자체를 터부시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가 최근 몇 년 사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과감한 남북 정상회담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최근들어 갑자기 북한과의 관계가 다시 냉각화되고 있긴 하지만) 그러면서 자연스레 가깝고도 먼 나라인 북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게 된다. 과연 그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 대한 어느 정도의 대답을 담고 있다. 제3자인 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북한과 북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그렇기에 무척이나 흥미롭게 느껴졌다. 북한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

  • 시 유 어게인 In 평양 | ch**15 | 2019.06.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2019년, 전 세계에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분단국가라는 명칭을 달고 있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 본래에는...

    2019, 전 세계에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분단국가라는 명칭을 달고 있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 본래에는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가 태어난 1990, 유럽에 또 하나의 분단국가가 존재했었는데 하루아침에 꿈처럼 그 분단국가를 가로막고 있던 장벽이 무너지며 통일을 이루게 된다. 그 장벽이 우리가 알고 있는 베를린 장벽이며, 통일된 나라가 독일이다. 최근에 정부의 친북정책으로 우리나라도 북한과 함께 통일을 꿈꾸어 보는 사람들이 이전보다는 많이 늘어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교류를 하거나 여행을 하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러한 와중에 나는 북한 최초의 미국인 유학생입니다는 문구가 적힌 시-유 어게인 IN 평양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트래비스 제퍼슨이라는 미국인은 최초로 북한에서 조선어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수료한 사람이다. 만약에 중국인이 이 책을 썼다면, 많은 사람들이 납득했을 수도 있지만 미국은 북한과 정말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나라이고, 그가 왜 어떻게 북한에 관심을 가지고 북한에서 어떻게 생활했고 그리고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너무 궁금해졌다.

    3대 세습이 이루어진 최악의 나라 속에 북한을 보기보다 트래비스 제퍼슨은 평양 사람들의 삶 속에서 같이 살면서 그들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북한까지의 거리감은 정말 멀게만 느껴졌지만 생각보다 가까웠고, 그리고 그 안에서 그 사람들과 다가가는 것은 생각보다 가까울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정말 어려웠다고 이야기 하며 우리와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벽을 없애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 중에 하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로동신문 외에도 북한으로 오는 외국인들을 위해 만든 평양 타임스, 코리아 투데이 같은 신문들이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수령님의 어원이 바로 고구려였다는 점도 생각 외로 몰랐던 점이었다.

    수업을 시작하면서 그들에 대한 벽이 사라지고 상대를 보통사람으로서 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북한에 있는 사람들을 보통사람으로서 가장 대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람은 어쩌면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북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어쩌면 또한 북한으로 다가가는 걸음을 막아서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인가 북한에 대한 생각을 되돌아볼 수도 있게 되었다. 만약에 정말 북한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한 번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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