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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하는 근본주의자 ///E6
169쪽 | A5
ISBN-10 : 8937490609
ISBN-13 : 9788937490606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E6 중고
저자 모신 하미드 | 역자 왕은철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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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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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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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계의 목소리로 9ㆍ11에 듣다!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젊은 거장을 통해 우리 시대 첨단의 문학을 선보이는 「모던 클래식」 제60권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파키스탄 태생의 소설가 모신 하미드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우수한 성적으로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한 후 기업 재정을 평가하는 언더우드샘슨이라는 회사에 취직하고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이라는 거대하고 부유한 국가의 일원이 되어 부족함없는 평안한 삶을 누리는 기쁨을 만끽하던 파키스탄 청년 '찬게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사랑을 잃고 아픔과 상처를 보듬은 채 살아가는 매력적 미국 여성 '에리카'와의 위태롭고 은밀한 사랑 이야기를 곁들여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을 민감한 정치 주제를 문학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찬게즈가 익명의 미국인에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형식을 통해 제3세계의 입으로 9ㆍ11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2012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저자소개

저자 : 모신 하미드
저자 모신 하미드(Mohsin Hamid)는 1971년 파키스탄에서 태어났다. 대학 교수였던 아버지와 함께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고 9세 때 라호르로 돌아와 라호르 미국인 학교에서 공부했다.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18세 때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과 유명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라는 두 거장이 가르치는 창작 수업을 들으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 1993년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한 후 파키스탄으로 돌아가 잠깐 일을 했으나 곧이어 하버드 대학교 법률전문대학원에서 기업법을 공부하였으며 하버드를 졸업한 후에는 뉴욕의 매킨시앤드컴퍼니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일 년에 삼 개월씩 꾸준히 글을 썼고 2000년, 첫 번째 소설 『나방 연기(Moth Smoke)』를 출간했다. 핵 실험 이후 라호르에서 살아가는 전 은행 직원이자 마리화나 중독자인 한 남자가 가장 친한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파키스탄과 인도 등에서 대성공을 거두었고 헤밍웨이 상 후보에 올랐으며 파키스탄에서는 텔레비전으로 방송되고 이탈리아에서는 오페레타로 각색되기까지 하였다. 이를 계기로 하미드는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소설가의 길로 들어섰다. 9.11을 배경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한 파키스탄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두 번째 소설인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영화로 제작되어 2012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가족과 함께 파키스탄과 런던, 뉴욕, 이탈리아, 그리스 등에서 살며 소설을 쓰고 예술, 서평, 여행기 등 다양한 글을 《타임》, 《가디언》,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파리 리뷰》에 소개하고 있다.

역자 : 왕은철
역자 왕은철은 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클래리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와 메릴랜드 주립대에서 각각 영문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케이프타운 대학, 이어하트재단, 풀브라이트재단의 펠로와 학술진흥재단의 해외파견교수를 역임했으며, 쿳시가 재직하던 케이프타운 대학에서 2년간, 그리고 워싱턴 대학에서 1년간 객원교수로 있었다. 현재 문학평론가이자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쿳시의 『어둠의 땅』, 『야만인을 기다리며』, 『마이클 K』, 『철의 시대』,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소년 시절』, 『엘리자베스 코스텔로』, 『추락』을 비롯하여 『거짓의 날들』, 『한톨의 밀알』, 『메마른 계절』, 『래그타임』, 『내 영혼의 밤』, 『콘라드』, 『비밀요원』,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전쟁 쓰레기』, 『낙천주의자의 딸』, 『광인』, 『니하오 미스터 빈』, 『카우보이 치킨』, 『피아오 아저씨의 생일파티』, 『남편 고르기』, 『호랑이 싸움꾼은 찾기 힘들어』 등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 저서로는 『배반과 도덕적 상상력』, 『J. M. 쿳시의 대화적 소설-상호텍스트성과 탈식민주의』 등이 있다.

목차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텔레비전을 켰을 때 처음에는 영화가 나오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계속 보니까, 영화가 아니고 뉴스더라고요.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쌍둥이 건물이 하나둘 무너지더군요. 그때, 나는 미소를 지었어요. 그래요, 혐오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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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켰을 때 처음에는 영화가 나오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계속 보니까, 영화가 아니고 뉴스더라고요.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쌍둥이 건물이 하나둘 무너지더군요.
그때, 나는 미소를 지었어요. 그래요, 혐오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의 첫 반응은 놀랍게도 즐거움이었어요.

(중략)

나는 그 모든 것의 상징성에 빠져들었던 거죠.
누군가가 그렇게 가시적으로 미국의 무릎을 꿇렸다는 사실에 그랬던 거죠.

▶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사랑에 빠진 파키스탄 청년, 9.11을 목격하다
- 한 청년의 격동적인 삶을 담담하게 그려 낸 아름답고 우아한 소설


우수한 성적으로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한 파키스탄 청년 찬게즈는 언더우드샘슨이라는 회사에 취직한다. 기업 재정을 평가하는 이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찬게즈는 ‘미국’이라는 거대하고 부유한 국가의 일원이 되어 부족함 없는 평안한 삶을 누리는 기쁨을 만끽한다.
매력적인 미국 여성 에리카는 첫사랑을 잃고 아픔과 상처를 보듬은 채 살아가지만 찬게즈를 만나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두 사람 사이가 서서히 가까워질 무렵 찬게즈는 필리핀으로 출장을 떠나고, 그곳에서 뉴욕의 월드트레이드 센터가 무너져 내리는 뉴스를 보게 된다. 그리고 행복한 미래가 보장된 듯 보이던 그의 삶은 격정과 혼란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파키스탄 라호르 지방, 어둠이 내리기 직전의 옛시가지 한 식당에서 파키스탄 청년 찬게즈와 수상쩍은 미국인 남자가 앉아 대화를 나눈다. 아니, 대화라기엔 뭔가 이상하다. 소설은 끝까지, 오직 찬게즈 한 사람만의 목소리만을 들려준다. 찬게즈는 담담하고 여유롭게 이 미국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라호르에서 보낸 어린 시절, 프린스턴 유학 시절, 미국 굴지의 기업에 취업하게 된 사연과 그 회사에서 인정받고 활약한 일들, 그리고 아름답지만 어딘지 위태로운 미국 여성, 에리카와 사랑에 빠진 은밀한 이야기까지.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인의 목소리는 단 한 번도 서술되지 않는다.

모신 하미드는 이러한 설정을 통해 이제는, 국제 사회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미국과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세계의 목소리가 아닌, 제3세계의 목소리를 들어볼 때가 되었다고 말하는 듯하다.

▶ 찬게즈를 통해 마주하는 제3세계의 목소리, 그 “불편한 진실”

“텔레비전을 켰을 때 처음에는 영화가 나오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계속 보니까, 영화가 아니고 뉴스더라고요.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쌍둥이 건물이 하나둘 무너지더군요. 그때, 나는 미소를 지었어요. 그래요, 혐오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의 첫 반응은 놀랍게도 즐거움이었어요. (중략) 나는 그 모든 것의 상징성에 빠져들었던 거죠. 누군가가 그렇게 가시적으로 미국의 무릎을 꿇렸다는 사실에 그랬던 거죠.”

뉴스를 통해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목격한 찬게즈의 말이다. 수천 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사건을 두고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느껴질지도 모르는, 어쩌면 서구의 권력에 무릎 꿇은 적 있던 제3세계 국민이라 할지라도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감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을 목소리다.
찬게즈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미국인에게 이렇게 되묻기 위해서다. “당신도 그런 감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지 않느냐고. 당신 역시 “미국 무기가 적의 건축물을 폐허로 만들어 버리는” 영화나 비디오 따위를 보면 즐겁지 않으냐고. 찬게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월드트레이드 센터가 무너지는 것을 미국의 무릎을 꿇린 “상징적” 사건으로 보고 흡족해하는 사람들이나, 자기 나라 첨단 무기에 다른 나라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영상을 보고 즐거워하는 미국인들이나 다를 바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늘 빚에 허덕이지도 않고 외국의 원조와 기부에 의존하지도 않았으니까요.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하는 얘기 속 우리는 당신네 텔레비전 채널에 나오는 것처럼 미치고 가난한 과격주의자들이 아니라 성인들과 시인들과 용감무쌍한 왕들이었어요. 우리는 이 도시의 사원과 샬리마르 정원을 만들었어요. 우리는 거대한 담과 우리 전투용 코끼리들을 위한 넓은 비탈길이 있는 라호르 요새를 만들었어요. 당신네 나라가 아직 대륙의 가장자리를 야금야금 먹어 가는 작은 식민지 열세 개의 집합체였을 때, 우리는 이런 것들을 해냈단 말입니다.”

자본과 무력이 세계를 압도하기 전, 오랜 전통과 신념으로 나라를 지켜 왔다는 자부심, 약소국가로 전락해 지배당하고 아름다운 국토가 짓밟히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서글픔, 서구의 뒤틀린 시선 아래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가 왜곡되어 온 데 대한 억눌린 분노가 느껴지는 또 하나의 목소리다.

“맞아요, 내 생각은 황량했지요. 미국이 세계에서 행동하는 방식에 내가 늘 분개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신네 나라가 다른 나라 일에 계속 관여하는 건 참을 수 없었어요. 베트남, 한국, 타이완 해협, 중동, 그리고 이제는 아프가니스탄까지 말이죠. 미국은 우리 아시아 대륙을 둘러싼 갈등 대부분과 교착 상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어요. 게다가 나는 파키스탄인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미 제국이 힘을 행사하는 주된 수단이 재정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원조와 제재를 번갈아 하면서 말이죠. 그런 지배의 과업을 돕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한 건 옳은 일이었어요. 놀라운 게 오직 하나 있다면, 내가 이런 결론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는 것이었어요.”

마지막으로, 깨달음의 목소리다. 우수한 성적으로 프린스턴을 졸업한 총명하고 성실하며 야심 찬 한 젊은이가 꾸었던 달콤한 아메리칸 드림, 매력적인 미국 여성 에리카와 사랑을 나누며 한때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행복했던 한 청년이 충격과 혼란을 딛고 오랜 번민과 고뇌 후에 낼 수 있었던 목소리다.

모신 하미드는 찬게즈라는 한 파키스탄 청년이 익명의 미국인에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형식을 통해, 그 상대 미국인을, 독자들을 ‘청중’으로 만든다. 하미드는 세계의 독자들을 향해 9.11을 비롯한 여러 역사적 사건과 관련하여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이야기는 실컷 들어 왔으니, 이제는 제3세계의 입으로 그 이야기를 들어 볼 때가 되었다고, 서구의 목소리가 늘 제3세계의 목소리를 압도해 왔지만, 설혹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그들과는 다른 시각과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목소리로 말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 위태롭고 안타까운 러브 스토리, 혹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혹은 알레고리 소설

이 소설이 특별한 점은,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었을 민감한 정치 주제를 문학적으로 훌륭하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명료하고 날카롭게, 하지만 결코 그 목소리가 과격해지거나 공감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담담하고 나직하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할 뿐이다.
거기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찬게즈의 사랑 이야기다. 모신 하미드는 정치적 주제와 사랑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자연스럽게 녹여 냈다. 프린스턴에 진학해 이제 막 새로운 삶에 대한 꿈에 부푼 찬게즈에게 있어, 미국 여성 에리카는 그 꿈을 상징하는 존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찬게즈와 에리카의 사랑은 순탄하지 않다. 에리카에게는 잊지 못하는 첫사랑이 있고, 그 첫사랑은 에리카를 고립 속으로 몰고 간다. 쉽사리 마음을 열지 못하는 연인에게 9.11은 위기로 다가온다. 위태롭고도 은밀한 사랑 이야기는 때로는 안타깝게, 때로는 아찔하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러브 스토리에 더해 이 소설은 또 하나, ‘스릴러’의 외피를 입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 라호르의 옛 시가지, 한 파키스탄 청년과 미국인 남자가 식당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이 미국인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며, 그의 목소리는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웨이터와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나치게 경계하는 태도, 안주머니 속에서 불룩 솟은, 마치 권총과도 흡사한 실루엣과 함께 하늘을 날아다니는 “스키피”한 박쥐 무리까지, 어딘지 음울하고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작품 전반을 휘감는다.
찬게즈의 이야기가 언제 어떻게 끝날지 독자들은 알 수 없고, 찬게즈와 이 미국인이 결국 어떤 선택을 할지는 더욱 알 수 없다. 다만 숨죽이며 찬게즈의 목소리를 따라갈 뿐이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필연적으로” 알레고리 소설이다. 프레더릭 제임슨은 “제3세계의 텍스트는 필연적으로 알레고리적이며, 국가적인 알레고리로 읽”히는데 그 이유가 “사적이고 개인적인 운명에 관한 이야기가 늘 제3세계의 공적인 문화 및 사회의 절박한 상황에 대한 알레고리” 기능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개인의 이야기는 개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개인이 속한 문화나 사회에 대한 알레고리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 작품에 나오는 러브 스토리도 찬게즈 개인의 사적인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3세계와 미국의 복잡한 관계를 환기하는 알레고리적인 측면이 엿보인다.
미국에 와서 명문 대학을 졸업한 찬게즈에게는 에리카가 아메리칸 드림의 구현일 수도 있다. 실제로 찬게즈는 그녀를 사랑하면서 모든 것을 얻은 듯한 환상에 사로잡힌다. 앞으로 자신의 인생이 전도유망하고 탄탄하게 펼쳐질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환상은 현실과 부딪치며 산산이 조각나고, 그와 비슷한 시기에 찬게즈의 아메리칸 드림도 깨어진다. 에리카(Erika)라는 이름이 ‘아메리카(America)’를 연상시킨다는 사실은 바로 이때, 퍼즐 조각처럼 맞추어진다.

이와 더불어 찬게즈(Changez)라는 이름 또한 알레고리로 읽힌다. 하미드는 인터뷰를 통해 주인공의 이름을 ‘칭기즈 칸(Chingiz Khan)’에서 따 왔다고 했다. 그는 그 이름을 통해 주인공의 ‘전사’ 이미지를 부각하고 싶었다고 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찬게즈’라고 표기하게 되었지만 그의 이름은 챙기즈, 챈기즈, 칭기스로도 발음될 수 있으며 또한 그의 이름 철자는 ‘변화’를 의미하는 ‘체인지(change)'도 연상시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치 소설로 읽든, 스릴러 소설로 읽든, 혹은 러브 스토리로 읽든,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는 재미있으며,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모신 하미드는 이 작품을 통해 전 세계에 그의 이름을 알리며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하였다.

▶ 파키스탄 청년 모신 하미드, 세계적 작가로 주목받다

모신 하미드는 파키스탄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냈다. 프린스턴과 하버드를 졸업할 정도로 뛰어났으며 법을 공부했지만 경영 쪽에서 일하고, 그런 와중에 소설가를 꿈꿀 정도로 다재다능한 청년이었다. 무엇보다도 조이스 캐럴 오츠와 토니 모리슨의 수업을 들으며 소설 창작의 기초를 다졌다.

모신 하미드는 누구나 쉽사리 말하지 못하는 진실, 가급적이면 외면하고 싶고 듣고 싶어 하지 않았던 “불편한 진실”, “위험한 속마음”을 문학 작품으로 훌륭하게 재탄생시킨 “용기 있는” 작가다. 역량이 부족하거나 사상에만 함몰된 작가, 혹은 무모할 정도로 용기만 넘치는 작가에게 이러한 주제가 주어졌다면 흑백 논리만 뚜렷이 드러난 작품에 그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미드의 손을 거치면서 9.11이라는 주제는 빼어난 문학 작품으로 태어났다.
이 소설은 발표되자마자 저명한 학자, 작가, 기자 들의 엄청난 찬사를 받았으며 전 세계에서 100만 권이 넘게 팔린 데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가디언》 선정 ‘지난 10년간 최고의 작품’으로 뽑혔다. 또한 다양한 상의 후보(부커 상, 제임스테이트 블랙 문학상, 연방 작가상)에 올랐으며 애니스필드울프 문학상, 아시아아메리칸 문학상, 앰배서더 문학상, 사우스뱅크 쇼 문학상, 이탈리아 문학상 등 여러 상을 휩쓸며 3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나방 연기』에 이어 오직 두 편의 소설로 이렇듯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에서 성공을 거둔 모신 하미드는 9.11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받아들이되 결코 제3세계의 입장에만 치우치지 않으며, 분명하고 날카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되 결코 격앙되거나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민감한 정치적 이슈를 다루었지만 뛰어난 지성과 섬세한 감성, 우아하고 절제된 문체와 탁월한 균형 감각으로 그것을 아름다운 문학 작품으로 승화한 모신 하미드를 두고, 또 한 명의 ‘세계적 작가’가 탄생했음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공포에 질린 슬프고 다급한 목소리, 파키스탄의 오늘과 만날 수 있는 기회. 나이폴과 루슈디를 연상시키는 비장함. -《시카고 트리뷴》
개인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이슈가 결합된 완성도 높은 이야기. 견고하고, 침착하고, 아름답다. -《북리스트》
뛰어난 기량으로 만들어 내는 팽팽한 긴장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빠른 전개와 지적인 서술. 우리 자신을 잊고 그의 세계에 몰입하게 한다.-《뉴요커》
절제되고 우아한 스토리. -《뉴스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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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2001년 9월 11일은 미국 전역을 아노미 상태에 빠지게 했습니다. 1941년 진주만 습격...
        2001년 9월 11일은 미국 전역을 아노미 상태에 빠지게 했습니다. 1941년 진주만 습격이후 미국이 외부세력에 의해 공격받은 적은 없었고 특히 미국 본토에서 그런일이 발생할 것이란 상상은 할수조차 없었기에 그 충격을 더 컸던 것이었죠. 물론 이 9.11사건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충격의 도가니속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그리고 십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미국민들은 아직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는 행동들이 뚜렷하게 남아있죠.(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과의 전쟁, 그리고 이스라엘의 파렴치한 행동을 묵인하는 행태등) 그리고 전 세계는 강요되었던 자발적이던 혹은 연출에 의거해 연기를 하던 9.11사건에 대한 시각이 극명하게 갈리게 되죠. 뭐 아직도 이런 이분법적인 시각은 여전히 진행중에 있고, 엄밀하게 말한다면 미국측(혹은 제1세계 선진산업국을 주연으로 하고 기타 떨거지 조연국들 앙상블로 하는) 시각이 좀더 지배적인 입장이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닐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미국측 시각으로 인해 이슬람 전반에 대한 시각 자체가 부정적으로 점철되었고 호의적이지 못한 것 역시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대세에 반론을 제기한다면... 뻔한 사실이니 굳이 언급치 않겠습니다. 대체적인 이러한 시각들이 실상은 우리의 눈에 백태를 씌우게 되었고 우리는 이런 백태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습관에 익숙해진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죠.
     
       이런 면에서 모신 하미디의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는 바로 제대로 말 못한 9.11에 대한 담론 (이슬람을 포함한 제3세계와 일부 지각있는 자들의 시각) 을 풀어놓은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이 품고 있는 폭발력은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여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감히 어디서 세계경찰국가가 정의를 내렸고 집행이 완료된 사건 (미국을 추종하던 추종할수 밖에는 없는 분위기에 들러리를 하던 간에요) 에 대해서 재심을 청구하는 행위를 아무리 곱게 봐줄려고 해도 그리 녹녹치 않는니까요. 또한 그동안 우리 눈을 가려왔던 백태가 벗겨지고 제대로된 시력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기에 절로 눈길이 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선 작가는 작품의 제목에서부터 약간의 트릭을 설치해놓고 있습니다. '근본주의자' 라는 뉘양스가 가져오는 의미가 남다르게 표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일 먼저 이슬람 과격분자라는 부정적인 뉘양스가 지배적으로 떠오르지만 막상 내러티브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굉장히 월가적인 스탠다드에 가까운 근원적인 느낌으로 살짝 변질되면서 제목이 가져다 주는 이중성에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죠. 특히 전자의 뉘양스로 받아들인 독자들이라면 내러티브의 밋밋함에 다소 김이 빠지기도 하죠. 하지만 작가는 바로 또 다른 트릭을 설치해서 밋밋하게 흐를수 있는 내러티브에 밑간을 칩니다.

       바로 에리카와 찬게즈의 동서양 남녀 러브스토리를 깔아 놓은 거죠 (참 이부분이 전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서사라고 보여집니다.) 얼핏보면 작품의 성격이 너무 정치적 색깔이 짙다보니 다소 딱딱한 플롯에 에리카와 찬게즈라는 동서양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덧대어서 분위기를 다소 가라 앉혔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전 개인적으로 에리카와 찬게즈의 사랑이야기가 본 작품의 숨겨진 결정적인 부비트랩같은 설정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찬게즈라는 동양적 담론이 에리카라는 서양적 담론에 손을 내밀지만 응답없는 메아리로 돌아오는 과정을 현세계의 정치적 구도에 빗대어 놓은 대단한 서사로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달리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왠지 이들의 사랑이 불협화음을 일으키면서 처음부터 불행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강한 인상을 풍기는 것이죠. 물론 이러한 스트럭쳐로 인해서 상당히 도발적이고 딱딱한 느낌을 완화하긴 하지만 결국엔 찬게즈(동양적 담론을 대표)에게 고통을 안겨주긴 마찬가지인 것이죠. 작가는 오히려 찬게즈의 9.11사건을 화면을 통해서 보면서 측은지심이 아닌 일종의 희열을 느꼈다는 직접화법보다 찬게즈와 에리카의 러브스토리가 내포하고 있는 정치적 의미가 오히려 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가 정치적 담론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는 순수정치 소설로 보기 힘든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모신 하미드의 절제되면서도 유니크한 서사들이 독자들을 사로잡기 때문입니다. 특유의 섬세한 묘사는 푸근한 향이 느껴질 정도로 살아 숨쉬고 있어 전체적인 모티브 자체를 뒤흔들 정도로 그 경계성을 무너뜨리면서 로맨스 (정치적 담론과 무관한 부더러움이라고 해야할까요) 를 상상케하는 묘한 느낌을 안겨 줍니다. 그래서 정말 독자들의 판단의식을 주저하게 하는거죠. 

       전반적으로 모신 하미디의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는 읽는 독자들에 따라 천차만별이 느낌을 가져올 작품으로 보입니다.(저 개인적으로는 속이 다 시원할 정도로 제대로 까발렸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지네요) 좀더 우측의 프리즘을 가진 독자층에게는 상당히 도발적이고 불쾌한 느낌을 가져올 것이고 이와 반대측면에 있는 독자들에게는 심년묵은 체증이 한꺼번에 뚫리는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것이 때문이죠. 아마도 이래서 더 주목받는 작품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뭐랄까 추리스릴러 장르와 전혀 무관하지만 작품이 끝날때 까지 왠지 마음이 불안하고 들뜨게 한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불안증세도 양측의 시각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것으로 보입니다. 한쪽은 이 놈의 찬게즈가 결국 미국 정보요원에게 제거될 것 같은데 언제쯤일까라는 그리고 다른 한측은 찬게즈의 넋두리를 들어주고 있는 미국인이 그저 여행객이길 바라는 심정, 결국 작품이 엔딩을 고할때 까지도 독자들의 불안증세를 제거해 주지 않는 스릴러 기법이 이 작품의 백미라고 해도 틀린 표현은 아닐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설정이 지금 현재 동서양의 불안한 정세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한층 더 작품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는 것이기도 하죠. 작가는 물론 어느측의 시각이 옳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강요하고 있지 않죠. 그저 이렇게 달리 볼 수 있는 시각도 있다는 점을 보다 직접화법으로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직접화법이 상호의 상처를 빨리 치유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점도 보여주고 있고요.
     
       분량이 그다지 많지 않는 작품이지만 번역가의 표현처럼 미니멀리즘의 표본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네요.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면서도 정제된 서사 하나 하나가 정곡을 찌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모신 하미디의 작품세계가 왠지 국내 독자들에게도 많은 반향을 가져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강하데 들어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오르한 파묵의 작품들이 동서양이 충돌하는 담론을 소프트하게 융화시키고 있는 서사의 대표라면 모신 하미드의 작품은 동서양의 충돌자체를 액면 그대로 보여주는 서사라는 점에서 묘한 대비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파묵은 어린아이 머리를 쓰다듬듯이 부드럽게, 하미드는 강한 악력으로 악수하는 듯한 서사들이 상당히 대조적이면서도 결국 파토스를 끌어낸다는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죠. 아마도 오르한 파묵에 뒤이어 동서양문화권의 화합을 대변하는 작가로 자리 매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족이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책의 뒤편에 표기된 '시카고 트리뷴' 등의 유명한 서평들이 왠지 의아한 느낌을 줍니다. 그네들의 가식인지 아니면 이런 도발적인 근본주의자를 보란듯이 품에 안을수 있다는식의 포용력인지 아리송하지만 제 눈에는 왠지 가식으로만 보여진다는 것이죠. 아무래도 저부터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 멋진소설!!^^ | ck**307 | 2012.12.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민음사 모던클래식 160페이지 정도 중편소설 "읽다가 그만두게 하기보다는 차라리 두 번 읽을 수 있도록" 분량을 조절했...
    민음사 모던클래식
    160페이지 정도 중편소설
    "읽다가 그만두게 하기보다는 차라리 두 번 읽을 수 있도록" 분량을 조절했다는 작가...
    덕분에 읽고 또 읽은 부분이 있다.
     
    파키스탄 청년 찬게즈가 한 미국인에게 맛있는 차와 음식을 대접한다.
    그러면서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를 다니고, 언더우드샘슨 회사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일을 하고, 에리카 라는 여자와 사랑을 한 얘기를 해준다.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찬게즈 혼자의 얘기지만 말솜씨가 꽤 훌륭하여 다소 딱딱한 제목과는 달리... 술술 잘 읽힌다.
    젠틀하면서도 어딘가 압도적인 찬게즈의 그 태도는 마음에 들었다. 미국인이 아닌, 파키스탄인 찬게즈의 그 당당함 말이다.
     
     
    품위가 허락하는 한, 더 미국인처럼 행동하고 또 말하려 했던 거죠. 우리와 같이 일하는 필리핀인들은 나의 미국인 동료들을 우러러보고 그들을 글로벌 비즈니스의 상위 계층이라고 본능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어요. 나는 그들이 나도 그렇게 존경해주기를 바랐어요.
     
    ... 그렇다면 어째서 나의 일부가 미국이 해를 입는 걸 보고 싶어 했을까요? 당시에는 몰랐어요. 다만 그것이 내 동료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는 감정이라는 것은 알았어요. 나는 그런 감정을 최대한 숨기려고 했어요. 그날 저녁, 우리 팀원들이 짐의 방에 모였을 때, 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충격 받고 괴로워하는 시늉을 했어요.
     
    나는 그들에게, 미국처럼 다른 나라 시민들을 죽이려 하고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어요.
     
     
    찬게즈가 자신의 집에 돌아왔을 때
    그 낡음에 처음엔 수치스러워하다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는다.
     
    오래 지속되어 온 내 집의 장엄함과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개성과 독특한 매력을 음미할 수 있게 된 거죠. 무굴인들의 세밀화와 고대 카펫이 응접실을 우아하게 만들고, 훌륭한 도서관이 베란다에 인접해 있었어요. 가난해진 것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역사와 더불어 풍요로운 것이었어요.
     
    이 때...
    나는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생각했고,
    왜 늘 새것으로 무장하고 돈으로 포장된 뉴욕이라는 도시를 최고라고 하는지 의문을 가졌다.
    왜 미국은 최상의 의미를 가지려고 할까. 
     
    개성도, 역사도, 전통도 미미하니 그걸 자본주의 앞에서 모두 낡고 불편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건 아닐까.
     
    우리도 미국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지혜로운 조상들이 있었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독특한 색깔들이 있었다.
    많은 일을 겪으면서 때론 훼손되고 퇴색됐지만 어디에서도 자부심을 느낄 만큼 당당한 민족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일제시대와 6.25 를 겪으면서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그 영향력에서 자유롭진 않지만 우리가 그 규모와 자본력, 힘으로 그들에게 늘 굴복하고 초라해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 그건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그들을 따라하고, 우리만의 색을 잃는 회색빛 도시에 부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찬게즈가 9.11 테러를 보고 미소를 지었을 때- 과연 찬게즈만 그랬을까?
    찬게즈만 그랬던 게 아니라면
    미국도 다시 돌아봐야 할 것이다.
    자신들이 가진 그 절대적 힘을 과연 올바르게 잘 썼는지를...
    조금 더럽고 오래됐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어떤 눈으로 바라봤는지를...
     
    에리카와의 사랑도 여운이 많이 남는다. 그가 에리카를 떠올리고, 사랑했던 그 순간들은 다 낭만적이고 멋있었다.
    우리가 서로 평화롭게 살아간다면 수많은 에리카와 찬게즈가
    '싸지만 맛있는 저녁을 왕립사원 옆 노천에서 달빛을 받으며 먹고'... 얘기하고, 사랑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결말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찬게즈와 미국인 때문에 스릴러 느낌도 받을 수 있고,
    비키니를 벗은 에리카를 보게 된 찬게즈의 그 수줍은 헬로... 는 진하고 달달한 멜로..
    그리고 9.11 이후 예니체리가 된 것 같다고 느낀 찬게즈의 방황과 갈등은 날카롭고 서늘한 느낌을 준다.
     
    모신 하미드, 라는 이 작가의 솜씨가 보통이 아닌 것 같다.
    이 전작도, 다음 작품도 챙겨읽고 싶게 만든다.
    모두에게 강추하고 싶은 소설 ^ ^
    이 책을 알고 읽게 되서 정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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