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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엔 좀 애매한
144쪽 | B5
ISBN-10 : 8958284978
ISBN-13 : 9788958284970
울기엔 좀 애매한 중고
저자 최규석 | 출판사 사계절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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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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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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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울고 싶은 십대를 위하여! <습지생태보고서>의 작가 최규석이 선보이는 새로운 만화『울기엔 좀 애매한』. 개성 뚜렷한 만화가들이 자신만의 감성을 풀어내는 만화 시리즈「1318만화가열전」의 첫 번째 책으로, 재미와 작품성을 고루 갖춘 만화를 소개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미술학원에서 대학입시 만화 강사로 일했을 때 경험한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우울한 현실을 특유의 자학 개그와 위악 독설로 보여준다. 안타깝게 생긴 외모에 중년 아저씨 포스를 내뿜는 자타 공인 불가촉 루저 강원빈, 좋은 대학에 붙고도 입학금을 마련하지 못해 재수생이 된 류은수, 학생들한테 서슴없이 독설을 퍼붓지만 실은 찌질한 인생들에 더 애정을 갖는 '악마 티처' 정태섭을 중심으로 입시미술학원 만화반에서 벌어지는 1년 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최규석
저자 최규석은 1977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상명대학교 만화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서울문화사 신인만화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등장했다. 신문과 잡지에 작품을 연재하면서 특유의 블랙유머와 능수능란한 테크닉으로 빠른 기간에 한국의 대표적인 차세대 만화가로 자리 잡았다. 사실적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그림체와 예민한 감각으로 현실의 이면을 들추는 이야기 구조는 그가 가진 강력한 무기다. 2003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 초청되어 현지 언론에서 ‘탁월한 감수성을 지닌 작가’라는 호평을 받았고, 2004년 서울 국제만화애니메이션축제 단편상,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 오늘의 우리만화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습지생태보고서』, 『대한민국 원주민』, 『100℃』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
chapter 4

작업 노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만화가 최규석, 새롭게 돌아오다 사계절출판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1318만화가열전’ 첫 권『울기엔 좀 애매한』이 나왔다. 개성 뚜렷한 만화가들이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1318만화가열전’은 십대부터 모든 연령대의 독자에게 촌철살인의 깨달음을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만화가 최규석, 새롭게 돌아오다
사계절출판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1318만화가열전’ 첫 권『울기엔 좀 애매한』이 나왔다. 개성 뚜렷한 만화가들이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1318만화가열전’은 십대부터 모든 연령대의 독자에게 촌철살인의 깨달음을 주는, 재미와 작품성을 고루 갖춘 만화 시리즈이다.『습지생태보고서』,『대한민국 원주민』 등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화가로 우뚝 선 최규석이 그동안 해온 작업방식과는 달리 어느 매체에도 연재하지 않고, 오직 책으로만 발표하는『울기엔 좀 애매한』은 그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가르는 책이다. 사회를 직시하는 특유의 블랙유머로 현실 비판 메시지를 독하게 담아내는 데 주력해온 작가가 무엇보다 하나의 ‘이야기’로서 완결된 서사에 중점을 두고 작업한 이 책에서, 작가는 현실을 바라보는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은 견지하면서도 그것을 잘 짜여진 이야기 속에 녹여내 훨씬 더 자연스러우면서도 심층적인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아주 사소한 조연일지라도 각 인물들이 자신의 캐릭터 안에서 충실하게 만들어내는 일상적인 재미들이 빛을 발하는 이 책은 그림에서도 작가의 변모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작가의 의식적 노력으로(노력하는 작가답게 이 작업을 위해 작가는 크로키 수업과 수채 연습을 여러 달 감행했다) 한층 더 부드러워지고 깊어진 펜선과 세련되면서도 자연스러운 색감의 수채 만화는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본문 뒤에 들어간 작업 노트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의 열정을 엿보게 한다.

찌질한 인생, 불가촉 루저 원빈이 온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순에서 이야기를 끌어내는 작가는 미술학원에서 대학입시 만화 강사로 일했을 때 마주친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우울한 현실을 자학 개그와 위악 독설로 점철된 주인공들을 내세워 보여준다. 사람 많은 곳에서 자기 이름 불리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는, 안타깝게 생긴 외모에 중년 아저씨 포스를 내뿜는 자타 공인 불가촉 루저 강원빈, 좋은 대학에 붙고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다가 결국 입학금을 마련 못해 재수생이 된 류은수, 만화가를 “‘굽신굽신’이니 ‘털썩’이니 하는, 표기는 하되 입으로 말해서는 안 되는 의성어 의태어 들을 남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일상적으로 구사하는 싸이코 오브 싸이코”로 정의하며 학생들한테 서슴없이 독설을 퍼붓지만 실은 원빈이나 은수 같은 찌질한 인생들에 더 애정을 갖는 ‘악마 티처’ 정태섭(위악 개그가 전문인 만화가로, 작가 자신의 분신이기도 하다). 이들을 중심으로 입시미술학원 만화반에서 벌어지는 1년 생활이 작품의 골자를 이룬다. 세 사람이 자학과 개그로 풀어놓는 일상의 고단함은 시종일관 독자를 웃게 하지만 가난하고 불평등한 삶의 조건을 그런 식으로 버틸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현실은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 안에서 절대 약자일 수밖에 없는 청소년, 그중에서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모태 빈곤” 아이들에게 삶은 늘 “울기엔 좀 애매한” 상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작가는 “그들이 처한 상황이 목 놓아 울 만큼 극단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 슬픈지 모를 만큼 복합적이기 때문에 애매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목격한 모습을 최대한 “그 온도 그대로 담”아낸다. 동시에 작가는 ‘울기엔 좀 애매한’ 삶의 편린들을 통해 일그러진 우리 사회의 애매한(복합적인) 모순을 환기시킨다.

울고 싶은 십대, 울기엔 좀 애매하게 만드는 사회
작가는 ‘어른이 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어른도 별 힘이 없으며 그저 세월만 흐르면 되는 게 어른’이란 사실에 절망한다. 그러면서도 지금 청소년들에 대한 어른으로서의 책임감, 죄책감을 통감하며, 마주칠 때마다 미안하고 눈 돌릴 수 없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울기엔 좀 애매한’ 상황을 충실하게 그려낸다. 그래서 이 책은 작가가 말하듯 “독자들의 정신이 번쩍 들게 울분을 토하거나, 학생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는 작품”은 못 된다. 하지만 왜 우리가 ‘울기엔 좀 애매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실제로 원빈이 최저임금이니 인간다운 삶이니, 천민자본주의니 하며 그럴 듯한 용어들로 위선을 떠는 헌책방 주인한테 뒤통수를 맞거나, 은수가 아르바이트하며 번 돈을 엄마한테 빼앗기고, 꿈이 없어 오히려 다행이라는 동생의 푸념에 피곤해하며 연애마저도 애매하게 끝내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소년들은 울지 않는다. ‘전쟁이 났다거나, 고아가 됐다거나’ 하는 식으로 자신들의 삶에 결정적인 변화를 갖고 오는 게 아니라, 이런 식의 소소하고 애매한 고통은 찌질한 삶에 늘 존재했기에 울기엔 좀 애매해지는 것이다. 만화반 강사 정태섭은 “웃거나 울거나만 있는 것은 아니고 화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111쪽)고 말하지만 원빈이 묻듯 “누구한테” 화를 내야 하는지는 우리 모두에게 숙제처럼 남는다. 그는 또 아이들한테 이런 질문도 던진다. “우리(만화가)한테 좋은 학벌이 필요해? 아니잖아. 대학에 안 가면 만화 못 그리나? 아니거든.”(129쪽) 하지만 그 역시 “대학에 가는 것 말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고, 우리 사회는 “다른 걸 볼 기회”를 주지도 않았다. 정태섭의 말처럼 “대학에 가면 뭘 하는지도 몰랐지만 대학에 안 가면 어떻게 되는 건지 아무도 가르쳐 주질 않고 그냥 겁만 주”는 교육현실이 21세기 대한민국 청소년이 처한 상황이다.
결국 누군가는 포트폴리오를 돈으로 사서 대학에 가고, 원빈은 대학에 합격했어도 돈이 없어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발을 동동 구르다 태섭, 은수의 전철을 밟는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간다 해도 88만원 세대를 되물림할 뿐이고, 확실하게 ‘화를 내서’ 쟁취한 민주주의가 자본주의로 애매하게 변질된 우리 사회에서 대한민국 청소년은 울고 싶을 뿐이다. (눈 밝은 독자는 먹고살기에 급급한 원빈 엄마나 헌책방 아저씨의 모습에서『100℃』의 열혈 청춘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강한 척 하지만 알고 보면 여린, 잘 안 나가는 만화가 정태섭은『습지생태보고서』의 마음 약한 정군의 미래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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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조현 님 2011.07.30

    그들이 처한 상황이 목 놓아 울 만큼 극단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 슬픈지 모를 만큼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 서승희 님 2011.02.26

    착한 사람 위해서 고생하면 안 힘들어.

회원리뷰

  • 울기엔 좀 애매한 | ks**592 | 2017.02.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우리 시대의 울고 싶은 십대를 위하여! <습지생태보고서>의 작가 최규석이 선보이는 새로운 만화『울기엔 좀 애매한...
    우리 시대의 울고 싶은 십대를 위하여!
    <습지생태보고서>의 작가 최규석이 선보이는 새로운 만화『울기엔 좀 애매한』. 개성 뚜렷한 만화가들이 자신만의 감성을 풀어내는 만화 시리즈「1318만화가열전」의 첫 번째 책으로, 재미와 작품성을 고루 갖춘 만화를 소개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미술학원에서 대학입시 만화 강사로 일했을 때 경험한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우울한 현실을 특유의 자학 개그와 위악 독설로 보여준다. 안타깝게 생긴 외모에 중년 아저씨 포스를 내뿜는 자타 공인 불가촉 루저 강원빈, 좋은 대학에 붙고도 입학금을 마련하지 못해 재수생이 된 류은수, 학생들한테 서슴없이 독설을 퍼붓지만 실은 찌질한 인생들에 더 애정을 갖는 '악마 티처' 정태섭을 중심으로 입시미술학원 만화반에서 벌어지는 1년 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현재의 한국 사회는 청소년들이 살아가기에 참 힘든 구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현재의 한국 사회는 청소년들이 살아가기에 참 힘든 구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알지 못한 채 남들이 다 가니까 정확히 어떤 것을 배우는 지도 모르면서 적당한 곳으로 선택해서 들어가는 대학, 그리고 어떤 대학을 갈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에 간다고 하니까 무작정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들, 점점 더 빨라지는 조기 교육과 비싼 사교육비. 너무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다.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중에 『송곳』이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그 원작 만화의 작가인 최규석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다. 만화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얼마 전 독서 모임에서 한 분이 최규석 작가의 이 작품을 강력 추천 해주셔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에 중고 도서로 구입 해두었다. 그러던 중에 인터넷 서점을 구경하다 메인에 있던 『송곳』이라는 책을 클릭 했는데 동일 작가였던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만화 쪽에서는 이미 유명한 작가 분인 것 같았다. 그래서 드라마도 화제인 만큼 최규석 작가의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던 와중에 이번 독서 모임에서 작가를 선정하여 그 작가의 책 중 읽고 싶은 책을 각자 선택해서 읽어 오기로 했는데 이번에 선정된 작가 중 한명이 바로 최규석 작가였다.

      이 책에서는 미술 입시 학원에서 다양한 계층의 아이들이 만나며 이루어지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소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 속에는 학생들을 이용하는 어른들(학원 선생님도 예외는 아니다), 나름대로 실력은 있지만 집안 사정도 좋아 비교적 우월한 위치에 있는 아이, 실력이 좋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자신의 꿈과 싸워야 하는 아이 등 여러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로 현대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현실적으로 당면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것을 만화로 그림으로써 어둡고 심각하기 보다는 코믹함을 곁들여 누구나 거부감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작가는 후기에서 원래 계획은 더 짧았지만 내용이 이것저것 넣다보니 분량이 늘어나게 됐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이것도 분량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짧은 단편임에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확실히 전달 됐다고 보이지만 너무 짧게 끝나버린 데에 대해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처음에 낯선 그림체와 채색이 적잖게 당황스러워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후기를 보니 이 짧은 작품을 탄생시키기까지 작가의 고통이 역시 결코 쉽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다루는 작가지만 내용이 어렵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이 리뷰는 리뷰 마블 이벤트 응모작 입니다
  • 울기엔 좀 애매한 | yd**34 | 2014.02.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작가의 말에서 하고 있는 작가의 말이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나도 이렇게 내가 가진 삽 한 자루로 할수 있을만큼의 제대로 된...
    작가의 말에서 하고 있는 작가의 말이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나도 이렇게 내가 가진 삽 한 자루로 할수 있을만큼의 제대로 된 삽 한 자루를 가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림을 그리다보면 정말 잘 그리는 사람들이 있다. 어딜 가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무엇이든 좀더 타고난 듯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이번에 김연아의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처럼 클래스가 다르다고 회자되는 즉 다름 사람들에 비해 특출나게 잘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뭐 또 꼭 그런 사람들이 승자가 되는 것이 아닌게 현실이기도 하다. 누가봐도 이번에 김연아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러시아의 오만방자함이 나은 결과라는 것이다. 자신들만의 리그였다는 이야기. 그처럼 살다보면 자신들만의 리그에 나홀로 외로이 끼어 있는 것같은 느낌을 갖게 될때가 정말 많다.
     
    세상에 강자가 살아남는다고 하지만 그 강자라는 개념이 애매할때가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실력이 강자로 보일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돈이 강자로 보일 것이다. 실력은 있지만 돈이 없어서 비굴모드로 살아가게 되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도 역시 엇갈림이 있다. 난 비굴하게 살지 않을거야! 라고 외치면서 정말 비굴해보이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야말로 비굴모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난? 난 뭐 여지없이 비굴모드로 살아가고 있다. 이것이 제대로 된 삶은 아니잖아? 라고 외치면서도 누군가 들어주지 않는다 싶으면 조용히 사그라들고 마는...
     
    학원에서 그림을 그릴때가 생각난다. 완전체로 잘 그리는 것도 아니고 또 그닥 못 그리는 것도 아니다보면 뭔가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상황이 또 색다른 상황이기도 했고..뭐 색다른 상황이라면 오빠가 화실 선생님이었다는 거? 그냥 선생님도 아니고 엄청 잘하는  잘그리는 수제자였다가 선생님이 된 케이스다보니 난 그 아래 껌처럼 보너스처럼 붙어있는 그런 존재였다. 그런데 아직도 그렇게 살고 있네? 이런 젠장...
     
    암튼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 그리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슨 말인가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사람은 그렇다. 내가 겪어본 일과 누군가 그렇다고 말했던 일의 엄청난 차이를 느낄수 있다.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며 아마도 그렇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난? 아~맞아 그랬지..라고 생각하며 보게된다. 그랬지..그랬지..맞아...
     
    이 작가의 그림실력 정말 부럽다. 이렇게 잘 그릴수 있다니..부럽다. 라고 말한다면 누군가는 부러우면 지는거야. 너도 열심히 하며 잘 할수 있지~라고 말할테지만..뭐 아마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더 잘알지 않을까? 이건 뭐. 암튼 멋진 그림이다. 내용도 현실속에서 그대로 벌어지는 일들이고. 이런 만화들이 많이 등장하는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식이 그림을 잘그려 학원에 보내고 싶지만 보내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 그리고 그런 엄마의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아들. 삶은 일단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꾸준히 하는 자의 승리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얼마전 어느 누군가가 말했다. 그래봤자 소용없어. 어차피 사는게 다 그렇잖아? 그렇지. 사는게 그렇지. 그래서 문제지. 그 문제속에 그냥 조용히 먹혀드느냐 아니면 꼼지락 거리기라도 하느냐 그건 같지 않다는 거지.
     
  • 울기엔 좀 애매한 | in**27 | 2013.02.2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게 된 최규석 작가.  아아아~ 그래서 최규석, 최규석 노래를 불렀더니, 이...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게 된 최규석 작가.  아아아~ 그래서 최규석, 최규석 노래를 불렀더니, 이웃님이 선물을 주셨다.  이런 감사할때가.  한권 한권 야금야금 읽어줄테닷~!
     
    사실, 요 만화책은 최규석 작가를 알기전부터 계속 눈에 들어와서 만환데도 불구하고 사고싶은 마음이 있었더랬다.  참 인연이라는게 책하고의 인연도 결국 이렇게 이어지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울기엔 좀 애매한> 제목을 보더니 회사동생이 단박에 "언니, 진짜 이럴때 있지 않아요?  완전 이 제목 와닿네요." 라고 한다.  그렇다.  우린 참 이런일이 많다.  울기엔 좀 그렇고, 그렇다고 웃을일도 아니고....... 세상 살아가다보면 그런일들이 너무나 비일비재해서 그냥 어쩌면 우리는 슬프다가도 허허거리며 웃어버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제목이 참 퍽이나 가슴을 울렸던 것도 사실이다.
     
    일단, 내용은 내가 예상했던것과는 좀 다르긴했다.  난 뭔가 순박한 아저씨의 웃음넘치는 사회봉사랄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그런 분위기려니 했더니, 대에박~ 완전 반전이다.
    만화가 지망생들 얘긴거다.  그것도 대충 느낌으론 최규석 작가가 학원에서 얘들 가르치면서 느꼈던것들을 그렸단 생각도 들었다.
     
    지지리 운도 없고, 복도 없는 아이들의 삶.  그 삶을 쳐다봐야 하는 태섭쌤.  그러나, 그는 정곡을 찌르는 독설로 아이들에게 진실을 가르친다.  하지만, 세상사 뭔가 바꾸려고 해도 바뀌지 않고, 없는 아이들은 가난이 그대로 대물려져 버리는 이 세상을 바꾸기엔 우리가 너무 조그맣고 사회적 모순과 사회적 문제들이 너무 산재해 있다.  그래도 어쩌랴.  꿈이 있는 그들이기에 가난해도 굶어도 허허거리며 살아가는 거겠지.
     
    <습지생태보고서>가 지지리 궁상맞아도 유쾌함과 통쾌함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뭔가 희망이 보였다면 솔직히 이 만화에선 그다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현실에 수긍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있을뿐.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와닿는건지 모르겠다. 
     
    여전히 웃음포인트는 빵빵 터지는데, 수채화 작업 하시느라 고생하신건 알겠지만 <습지생태보고서>만큼은 약간 덜한 그림체에 아쉽고, 내용이 너무 현실적이라 맘이 아프다.
    그래도 어쩌리.  울기엔 좀 애매한 우리들의 삶인것을.......
  •   우리 사회는 대학을 나온 사람과 대학을 나오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한다. 조금 더 들어가면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
     
    우리 사회는 대학을 나온 사람과 대학을 나오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한다. 조금 더 들어가면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과 일류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한다. 점점 공고해지는 학벌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으면 대학을 가지 않아도 좋다고 하니 딸아이는 대학을 가지 않아도 좋다는 말만 취한다. 대학을 가기에는 돈의 뒷받침이 점점 요구되는 학벌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최규석은 ‘울기엔 좀 애매한’ 상황이라고 답한다.

    사람 많은 곳에서 자기 이름 불리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는 고등학교 3학년 강원빈이 주인공이다. 부모가 이혼한 뒤 식당 일을 하는 엄마와 함께 사는데 안타깝게 생긴 외모에 중년 아저씨 포스, 게다가 가난하기까지 하다. 가난 때문에 그림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재능을 아까워하는 엄마 덕분에 입시학원의 만화 애니메이션 반에 등록한다. 거기에는 학생들에게 독설을 퍼붓지만 애정은 더할 나위 없이 넘치는 ‘악마 티처’ 정태섭, 좋은 대학에 합격하고도 입학금을 마련하지 못해 재수생이 된 류은수, 재능은 좀 부족하지만 부자 부모를 둔 이지현 들이 있다. 입시학원에서 몇 년씩 그림을 그려야 대학에 갈 수 있는 현실이지만 원빈은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니라 재능과 열정’이라며 불태우는 의지를 밖으로 표출한다. 류은수와 가까워지는 계기다.

    원빈이 그림에만 몰두할 수 있는 현실이라면 얼마나 좋으랴. 원빈은 학원비라도 보태려고 헌책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그 돈마저 떼어먹힐 뻔했다. 헌책방 주인은 미친 자본주의가 싫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은 원빈의 돈을 떼어먹으려고 한 파렴치한 인물이다. 원빈에게 나쁜 상황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원빈은 발표도 빠르고 포트폴리오만 보고 뽑는 명선대학교에 수시 지원을 하려고 한다. 빨리 합격하면 등록금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원의 반대로 지원을 포기한다. 학생들은 그것이 겨울방학 특강비를 받아먹으려고 작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더 안 좋다. 이지현 부모로부터 거액을 받은 학원에서 학원생들의 작품을 모아 지현이 포트폴리오로 수시에 지원하게 하여 이지현만 합격시킨 것이다.

    원빈은 이러한 상황에 ‘돈도 재능’이라고 말한다. ‘머리 좋으면 놀아도 공부 잘하고, 재능 있으면 그림도 금방 잘 그리고, 예쁘면 더 살기 편하’다고 한다. 너무 빨리 현실을 알아버린 것이다. 그나마 원빈은 그림 그리는 재능은 있어 대학에 합격한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대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재능은 돈이다. 돈이 있어야 갈 수 있는 곳이 되어버렸다. 그리하여 원빈의 앞날은 ‘울기엔 좀 애매’하다.

    책을 덮으면 답답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참 불쌍하다. 작가는 찌질한 경력을 좋게 승화시킨 좋은 본보기이지만 이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인생이 압도적이다. 뒤에 덧붙인 ‘작업 노트’는 정말 ‘사족’이다. 변명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찌질한 작업 노트다. 그렇지만 찌질함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아니, 찌질함과 찌질함이 모여 이 세상을 버팅기게 하는 근본동력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인생 찌질한 게 무슨 자랑이라고 맨날 그렇게 웃고 떠든’다고 타박하는 학원생 은지에게 이들은 대답한다. 원빈은 “그렇다고 울기도 좀 그렇잖아?”라고 하고, 은수는 “울기에는 뭔가 애매하더라고.” 하며, 태섭은 “웃거나 울거나만 있는 건 아니잖아. 화를 내는 것도 가능하지.”라고 한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우리 청소년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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