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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의 아침(문학과지성 시인선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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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쪽 | 규격外
ISBN-10 : 8932024626
ISBN-13 : 9788932024622
수학자의 아침(문학과지성 시인선 437) 중고
저자 김소연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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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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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 빠른배송 책도 새거여서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kqn*** 2020.01.11
801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njo7*** 2019.12.30
800 책 상태도 깨끗하고 배송도무척 빠르네요. 16일에 주문했는데 18일에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whitem***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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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 책구입이 쉽지않앗는데 여기서 새책을 사게되서 너무좋아요! 배송도 빠르고요~잘쓸게요!감사해요! 5점 만점에 5점 wj*** 2019.11.05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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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이 오지 않을 것 같은, 혹은 갑자기 와버릴 것 같은 슬픔의 내일 『수학자의 아침』은 서늘한 중에 애틋함을 읽어내고 적막의 가운데에서 빛을 밝히며 시적 미학을 탐구해온 시인 김소연의 네 번째 시집으로, 정지한 사물들의 고요한 그림자를 둘러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시인은 ‘깊은 밤이라는 말은 있는데 왜 아침이란 말은 없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면서, 정지해 있는 사물들의 고요한 그림자가 전부인 ‘아침의 시간’을 포착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이르러 이제까지는 ‘그렇지 않았던 것들’이 시인의 선명한 감각에 스며든다.

이번 시집은 슬픔으로 가득하다. 거듭 한 줌 물결로 저 먼 바다를 연습하고 실천해보지만 그 일상의 무상함에 문득 소스라치는 슬픔, 기다리는 순간이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은 막막함, 혹은 갑자기 와버릴 것 같은 허무함 등을 이야기하면서도 시인은 다시 한 번 물결 한 줌을 쥐어내며 영롱하게 그 무수한 슬픔을 받아들인다.

저자소개

저자 : 김소연
저자 김소연은 1993년 『현대시사상』에 「우리는 찬양한다」 등을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다. 시집 『극에 달하다』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눈물이라는 뼈』와 산문집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 등이 있다. 노작문학상(2010)과 현대문학상(2012)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유서 없는 피부를 경멸합니다
그늘 / 오, 바틀비 / 주동자 / 수학자의 아침 / 그래서 / 장난감의 세계 / 평택 / 그런 것 /백반 / 사랑과 희망의 거리 / 오키나와, 튀니지, 프랑시스 잠

2부 연두가 되는 고통
여행자 / 혼자서 / 반대말 / 격전지 / 연두가 되는 고통 / 원룸 / 식구들 / 새벽

3부 소식이 필요하다
열대어는 차갑다 / 포개어진 의자 / 망원동 / 바깥에 사는 사람 / 우편함 / 거짓말 / 먼지가 보이는 아침 / 생일 / 풍선 사람 / 갱(坑) / 이별하는 사람처럼 / 내부의 안부 / 누군가 곁에서 자꾸 질문을 던진다 / 두 사람 / 비밀의 화원 / 갸우뚱에 대하여

4부 강과 나
낯선 사람이 되는 시간 / 강과 나

5부 먼 곳이 되고 싶다
미래가 쏟아진다면 / 실패의 장소 / 이불의 불면증 / 광장이 보이는 방 / 다행한 일들 / 메타포의 질량 / 막차의 시간 / 있고 되고 / 스무 번의 스무 살 / 정말 정말 좋았다 / 걸리버 / 현관문
발문 | 씩씩하게 슬프게 ? 황현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정지한 사물들의 고요한 그림자를 둘러보는 시간 매일 아침, 잠시 죽음 속으로 들어가 들리지 않는 것을 듣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그렇지 않았던 것들’을 포착해내는 아침의 감각 1993년 등단한 후 지금까지, 세 권의 시집을 통해 서...

[출판사서평 더 보기]

정지한 사물들의 고요한 그림자를 둘러보는 시간

매일 아침, 잠시 죽음 속으로 들어가
들리지 않는 것을 듣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그렇지 않았던 것들’을 포착해내는 아침의 감각

1993년 등단한 후 지금까지, 세 권의 시집을 통해 서늘한 중에 애틋함을 읽어내고 적막의 가운데에서 빛을 밝히며 시적 미학을 탐구해온 시인 김소연이 네번째 시집 『수학자의 아침』을 출간했다. 시인은 묻는다. “깊은 밤이란 말은 있는데 왜 깊은 아침이란 말은 없는 걸까”.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조금 “낯선 사람이 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평론가 황현산은 시집의 발문에서 김소연의 이러한 실천을 가리켜 “깊이를 침잠과 몽상의 어두운 밤에서 찾으려 하지 않고 이성과 실천의 아침에 두려” 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인이 바라보는 아침의 풍경은 정지해 있는 사물들의 고요한 그림자가 전부인 듯하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이르러 “새장이 뱅글뱅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제까지는 ‘그렇지 않았던 것들’이 시인의 선명한 감각에 포착되는 장면 중 하나다.

떠오르는 햇살 아래서 벼리는 시적 반역의 의지
시인은 “이미 이해한 세계는 떠나야 한다”(「식구들」)고 단호하게 쓰고 있다. 더 이상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들로 새로운 이해의 깊이를 가장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인은 지금 밤을 떠나 새벽에 이르렀다. 새벽은 “해가 느릿느릿 뜨고” “침엽들이 냉기를 버리고 더 뾰족해”(「새벽」)지는 시간이다. 시인은 더 이상 이해해야 할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허무의 끔찍함 앞에서 ‘최대한’ 뾰족해짐으로써 대응하고자 한다. 비록 그 뾰족함이 겨눌 수 있는 것이 고작 “동그란 비눗방울”에 지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러나 시인은 비눗방울이 터지는 순간 울려 퍼지는 ‘작은 비명’들이 모이고 모여 이 암울한 도시를 부식시켜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을 믿고 있다.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고 갑자기 와버릴 것 같은 내일
시인이 꿈꾸는 반역은 불온하나 희망적이다. 대상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시 행간에 깊이 스며 있기에 그렇게 믿어도 좋을 듯하다. 수록된 시들 중 「걸리버」는 바로 그 뚜렷한 증거이겠다. 시인은 “도무지 묶이지 않는 너무 먼 차이”를 사랑할 줄 알고 “출구 없는 삶에/문을 그려 넣는 마음”과 “도처의 소리 소문 없는 죽음들”을 볼 줄 안다. 그럴 때마다 시인은 “세계지도를 맨 처음 들여다보는/어린아이의 마음”처럼 무결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내가 부친 편지가 돌아와/내 손에서 다시 읽히는” 반성과 경계를 잊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시인의 마음이 바라보는 내일은 항상 아득한 거리로 떨어져 있다. 그래서 이번 시집은 슬픔으로 가득하다. 이 슬픔의 이유가 단지 시구의 갈피에 삶의 고독한 정경이 곤두서 있다거나 이해받지 못하는 어떤 진실들이 망각의 웅덩이를 이루고 있다거나 일상의 곡절 속에서 낭비된 마음을 회복하기가 어려워서는 아니다. 김소연은 거듭 한 줌 물결로 저 먼바다를 연습하고 실천해보지만 그 일의 무상함에 문득문득 소스라친다. 기다리는 순간이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아서 혹은 갑자기 와버릴 것 같아서 슬프다. 하지만 다시 아침이고 시인은 또 물결을 한 줌 쥔다. 그 안에서 슬픔은 영롱하게 빛난다.

드물고 귀한 형태의 작가론
이번 시집에서는 문학평론가 황현산의 글 「씩씩하게 슬프게」도 한 가닥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비평의 목소리가 아니라 대선배 평론가가 후배 시인에게 보내는, 애정을 담뿍 담은 편지이기에 ‘해설’이 아닌 ‘발문’이라 이름 붙여 책 말미에 달았다. 그는 김소연의 첫 시집 『극에 달하다』를 다시 읽으며 “감정의 재벌이었던 것이 틀림없다”고 반추하고 그 감정의 여린 결로 약소하면서도 절실히 증명해내는 세계의 가능성 앞에 고개를 끄덕인다. 황현산에게 김소연은 “세상 가장 깊은 곳까지 찾아들어 가장 깊은 생각을 캐낼 줄” 아는 시인이다. 후배 시인이 끊임없이 길어 올리는 슬픔을 선배 평론가가 깊이 공감하고 그 속에서 ‘씩씩함’을 읽어내는 이 글로 인해 한국문학은 드물고 귀한 형태의 작가론을 하나 갖게 되었다.

■ 시인의 말

애도를 멎게 하는
자장가가 되고 싶다


■ 시인의 산문

약속을 하게 된다.
무슨 약속인지 이해하지도 못한 채로.

어느새 약속은 이루어져 있다.
그것을 약속이 지나가는 일이라고
말해두기로 한다.

너무 많이 움직이는 자와
너무 많이 말하는 자 사이에 끼어서
약속들의 간격을 헤아리는 조용한 사람.

약속을 지키는 일보다
지켜지자마자 그 약속을 지나가는 일을
하는 묵묵한 사람.

그 사람이 시인이었다.
그런 사람이 서 있던 장소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어느 계절에서건 도끼날처럼 좋은 햇볕이 꽂혀 있었다.

너무 늦게 알았지만
비로소 알게 된 일들이 새로이 발생되는 것.
그것만이 지금 내게는 유일무이한
시의 목적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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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수학자 | si**v1213 | 2018.08.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잘 지내요, 그래서 슬픔이 말라가요내가 하는 말을 나 혼자 듣고 지냅니다아 좋다, 같은 말을 내가 하고&nb...
    잘 지내요, 
    그래서 슬픔이 말라가요

    내가 하는 말을 
    나 혼자 듣고 지냅니다
    아 좋다, 같은 말을 내가 하고 
    나 혼자 듣습니다

    내일이 문 바깥에 도착한 지 오래되었어요
    그늘에 앉아 긴 혀를 빼물고 하루를 보내는 개처럼
    내일의 냄새를 모르는 척합니다

    잘 지내는 걸까 궁금한 사람 하나 없이 
    내일의 날씨를 염려한 적도 없이

    오후 내내 쌓아둔 모래성이 
    파도에 서서히 붕괴되는 걸 바라보았고
    허리가 굽은 노인이 아코디언을 켜는 걸 한참 들었어요

    죽음을 기다리며 풀밭에 앉아 있는 나비에게
    빠삐용, 이라고 혼잣말을 하는 남자애를 보았어요

    꿈속에선 자꾸 
    어린 내가 죄를 짓는답니다
    잠에서 깨어난 아침마다
    검은 연민이 몸을 뒤척여 죄를 통과합니다
    바람이 통과하는 빨래들처럼
    슬픔이 말라갑니다

    잘 니내냐는 안부는 안 듣고 싶어요
    안부가 슬픔을 깨울테니까요
    슬픔이 또다시 나를 살아 있게 할 테니까요

    검게 익은 자두를 베어 물 때
    손목을 타고 다디단 진물을 흘러내릴 때 
    아 맛있다, 라고 내가 말하고
    나 혼자 들어요.  - 「그래서」



    언젠가 나의 하루도 이런 날이 있었을 것 같은 날을 읽었다

    누구에게나 이런 날이 될 것이고 나는 누군가가 될 수 있었다

    떠오르는 누군가도 이런 날이 있었나 누군가가 누군가를 그리며 그릴 법한 문장을 읽으며


    그 날의 누군가에게 전 날의 이야기를 전하는 누군가가 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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