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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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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쪽 | | 128*188*31mm
ISBN-10 : 1185330607
ISBN-13 : 9791185330600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중고
저자 장자자 | 역자 정세경 | 출판사 도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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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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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만족합니다. 책 잘 보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os120*** 2018.03.07
12 만족합니다. 책 잘 보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os120*** 2017.09.12
11 책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새책과 같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bilb*** 2017.09.12
10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5점 만점에 3점 wo*** 2017.06.24
9 정말 감사합니다. 잘 읽겠습니다! 5점 만점에 4점 woo0*** 2017.05.23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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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6개월 만에 100만 부를 돌파한 화제의 책!
1천만 젊은이들의 가슴을 울린 장자자의 최신작 2014년 중국 작가 수입 1위|2017년 중국 작가 수입 10위|2018년 중국 작가 수입 15위 중국인이 사랑한 작가 장자자의 최신작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전작이 1천만 부를 돌파할 정도로 중국인이 사랑한 작가 장자자의 최신작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은 출간 6개월 만에 100만 부를 돌파한 화제의 책이다. 평범하다 못해 진부한 사랑까지 특별함을 얹어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는 장자자가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이 책은 그의 진가가 한 번 더 발휘되어 잊을 수 없는 아련한 추억,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고 싶었던 누군가를 떠올리며 가슴 한 구석을 울린다.

저자소개

저자 : 장자자
시나리오작가, 영화감독, 소설가 등 예술 다방면에서 자신의 감성을 펼치는 독보적인 작가로, 『거의 영웅이 됐어』, 『정인서』,『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안녕하세요. 저는 소설가의 개이고 여기까지 타이핑하는 데 세 시간 걸렸습니다』등을 출간했다. 특히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는 중국에서 1천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Moments we shared)』 또한 출간 반년 만에 100만 부를 넘어섰다. 이 책은 장자자의 최신작으로 한 문장, 한 문장에서 전해주는 이미지와 감성은 따뜻한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읽을 때마다 다르게 와 닿는 문장들은 깊은 여운을 남기며 마음속에 새기게 된다. 2018년에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로 중국 작가 수입 15위를 기록할 정도로 장자자는 중국인이 사랑하는 작가다.

역자 : 정세경
북경 영화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싸이더스 픽쳐스에서 근무했다. 현재 중국어 출판전문 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하며 소설과 자기계발, 심리학, 철학, 교양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장자자 작가의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와 『당신과 함께』, 『내 나이 또래 중년의 당신에게』, 『인민의 이름으로』, 『역향유괴』, 『사장을 죽이고 싶나?』, 『너와 그리고 잠 못 이루던 밤들』, 『집의 모양』, 『관능과 도발의 그리스로마신화』, 『야옹야옹 고양이 대백과』 등이 있다.

목차

Chapter 1 산과 들, 복숭아나무 그리고 왕잉잉
Chapter 2 야, 있는 돈 다 내놔!
Chapter 3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나?
Chapter 4 죽지 않는 소녀
Chapter 5 도시에는 얼마나 많은 불이 있을까?
Chapter 6 1,001부의 보험 증서
Chapter 7 보지 못했던 산과 바다
Chapter 8 물에 흘러온 소식, 바람에 실려 온 소리
Chapter 9 세상의 노을
Chapter 10 슬픔과 희망, 모두 한줄기 빛
Chapter 11 산속의 밤배
Chapter 12 구름 아래 사라진 사람, 달 아래 함께 먹는 밥
Chapter 13 결혼식
Chapter 14 외할머니의 트랙터
Chapter 15 섣달 그믐날 밤
Chapter 16 사랑해

책 속으로

사실 류스산은 기다리는 일에 익숙했다. 이 작은 진에서 뭘 기다리는지 알 수 없지만 늘 기다려왔다. 하지만 오늘은 누구를 기다리는지 류스산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여름방학 내내 돈을 내놓으라고 하던 그 여자아이는 오늘 오지 않았다. 아무리 기다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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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류스산은 기다리는 일에 익숙했다. 이 작은 진에서 뭘 기다리는지 알 수 없지만 늘 기다려왔다. 하지만 오늘은 누구를 기다리는지 류스산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여름방학 내내 돈을 내놓으라고 하던 그 여자아이는 오늘 오지 않았다. 아무리 기다림이 익숙하다 해도 기다리던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슬프게 마련이다. 그런 슬픔을 책에서는 ‘실망’이라고 했다. 나중에 어른이 된 뒤에야 류스산은 그보다 더 큰 슬픔인 ‘절망’이 있다는 걸 알았다.
-본문 57p

그 순간 류스산의 머릿속에 지난 2년 동안의 수많은 아침 풍경이 떠올랐다. 그 수많은 아침마다 그는 학교 입구의 정류장에서 무단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은 아침, 그녀는 그 안개 속의 차에서 뛰어내려 그에게 사뿐사뿐 걸어왔다. 그는 어떻게 된 거냐고 한 번도 묻지 않았다. 어쩌면 학교를 다니며 밤새 일하는 것일 수도 있고, 친구 집에서 자거나 근처에 친척집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괜히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문득 그 많은 아침에 자신이 왜 묻지 않았는지 깨달았다. 사실 그는 무단의 눈빛에서 ‘나한테 아무것도 묻지 마’라는 말을 읽었던 것이다. 만약 물었다면 다시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본문 119p

“우리 진에선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 빛난다고 믿어. 근데 하늘에 있는 영혼은 나중에 집으로 돌아올 때 길을 잃고 산에서 떠돌기 쉽다는 거야. 그래서 윈벤진에선 장례를 치를 때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산길을 따라 산꼭대기까지 등롱을 달아. 영혼이 집으로 돌아오는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말이야.”
류스산이 자세히 설명해줬다. 청샹은 그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며 등롱을 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등롱의 불이 흔들리더니 어둠 속에서 한 점 한 점 불빛이 서서히 꿈틀대며 숲이 빽빽한 산속에 작은 길을 만들었다.
-본문 349p

나는 찾고 찾아 가장 완벽한 엄마를 찾았다. 다만 엄마의 유일한 단점은 바로 내 곁에 없다는 것이다.
-본문 3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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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린 시절은 동화와 같고, 이것은 그들의 동화 속 첫 번째 만남이었다. 그렇게 무덥던 여름날, 소녀의 등은 여자아이의 슬픔에 데어 구멍이 났고, 바로 심장까지 관통했다. 중국의 미녀 배우를 닮아 그렇게만 행동할 것 같았던 소녀가 사실은...

[출판사서평 더 보기]

어린 시절은 동화와 같고,
이것은 그들의 동화 속 첫 번째 만남이었다.
그렇게 무덥던 여름날,
소녀의 등은 여자아이의 슬픔에 데어 구멍이 났고,
바로 심장까지 관통했다.

중국의 미녀 배우를 닮아 그렇게만 행동할 것 같았던 소녀가 사실은 성격이 괴팍한 침략자일 뿐. 소년과 소녀는 그렇게 만났다. 하지만 소년은 소녀의 슬픔에 심장까지 관통하는 아픔을 느꼈다. 것도 잠시, 소녀는 소리 없이 사라졌고 소년은 청년으로 자랐다. 그들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는 사이로 남을 수 있을까?

‘어쩐 작별은 그것이 마지막 만남임을 우리는 서서히 깨닫는다.’

이별 또한 아름다운 사랑이었다는 것을 안 청년 류스산은 그녀를 찾아 떠난다. 찾지 말라는 그녀의 말을 어기고 싱가포르로 간 류스산은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은 산속 구름 아래에 있었다!
깊은 밤의 이야기꾼 장자자가 들려주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긴 이야기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작은 마을에서 류스산과 함께 살고 싶었지만 엄마를 찾아 떠나고 싶은 외손자를 응원하는 할머니, 초등학교 때부터 마작에 재능을 둔 니오따텐의 사랑, 초상집에서 울어주고 돈을 받는 마오팅팅을 눈물을 닦아준 남자, 류스산과 사귀지만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싶었던 무단, 그리고 평생을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을 안고 사는 청샹. 이들이 얽힌 이야기 속에 호탕하게 웃고 싶은 코미디도, 가슴을 절절하게 만드는 로맨스도 있다.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완숙된 감성으로 그린 연애소설이지만 여러 요소들이 뒤섞여 아름다운 영화 한 편을 본 것처럼 글의 이미지가 가슴을 어루만진다.

꿈속의 작은 진에는 비가 내리고,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서리가 끼었다.
심지어 고구마를 굽는 냄새가 풍겼고,
담 모퉁이마다 사람들의 웃고 떠는 소리가 들렸다.
무단이 고개를 들었을 때 눈송이가 그녀의 말간 뺨에 떨어졌다.
그녀가 말했다.

“우리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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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중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아니,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작가 장자자의 신간을 다시 만났다.

    전작인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는 중국에서 1천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하는데...

    나 역시도 처음으로 만난 장자자의 작품이었지만 내 뇌리에 콕 박힐 만큼 재밌게 읽었더랬다.

    깊은 밤의 이야기꾼이라는 평을 듣는 장자자답게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도 너무 좋았다.

    뭐든 열심히 하지만 머리가 좋지 않은 것인지... 노력하는 것에 비해 덜떨어진 듯한 류스산...

    엄마가 떠나고 작은 마을인 진에서 외할머니 왕잉잉과 단둘이 살아가던 어느 날이다.

    중국의 미녀 배우를 닮았지만 외모와는 달리 불량스럽기 그지없는 소녀 청샹이 전학을 오게 된다.

    청샹은 학교 친구들의 길을 막고 돈을 뜯자 류스샨은 친구들을 위해 돈을 주겠다 약속을 한다.

    그러나 작은 시골마을인 진에서 게다가 부모 없이 사는 소년이 돈 나올 구멍이 어디 있던가?

    외할머니 몰래 간식들을 가져다주며 지내던 날들이 흘러가고 갑자기 청샹이 전학을 간다.

    시간이 흘러 류스산은 엄마가 남긴 말대로 도시의 대학교로 진학을 하고 무단을 사귀게 된다.

    사랑하는 무단이 먼 도시로 떠나게 되자 류스산은 배웅을 하러 나갔다가 청샹과 다시 만난다.

    불치병에 걸린 청샹은 우연히 류스산을 만난 것처럼 가장을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부모님이 계시는 싱가포르를 딱 세 번 떠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운명처럼 류스산을 만난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 이모가 사는 마을로 도망 왔다 우연히 만났고 나중에는 류스산을 찾아온 것이다.

    중국 시골 마을의 정서를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이 아닐 수가 없다.

    류스산을 둘러싼 인물들의 생생한 묘사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주었다.

    무단의 배신이 너무나 가슴 아린데 설상가상으로 간신히 들어간 보험회사에서 연적을 다시 만난다.

    제대로 된 실적 하나 없는 류스산 앞에 나타난 허우 이사는 무단과 약혼했다며 사사건건 그를 갈군다.

    한편 외할머니 왕잉잉은 피부암에 걸려 남은 시간이 육 개월뿐이란 충격적인 진단을 받게 되고...

    류스산을 만나기 위해 트랙터를 몰고 먼 길을 갔지만 외손자의 엉망진창인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다.

    술에 취해 꺼이꺼이 우는 외손자를 묶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왕잉잉은 숨죽여 흐느낀다.

    허우 이사의 노골적인 도발에 1001건의 보험계약을 하겠노라 호언장담을 한 류스산이다.

    정신병자인 아버지와 사는 어린 소녀 치우치우를 만나게 되고 청샹과 함께 보험 계약을 하러 나선다.

    그러던 중에 치우치우의 아버지가 총에 맞아 죽고 아빠라 부르던 치우치우는 고아원으로 가게 되며...

    단 하나뿐인 혈육인 외할머니도 새해를 앞두고 돌아가시게 된다. (아... 이 부분에서부터 눈물이...)

    다시 싱가포르로 돌아가는 청샹은 류스산에게 훗날 자기가 찾으러 올 테니 절대 찾아오지 말라고 한다.

    그렇다고 류스산이 전처럼 고분고분 기다리지만은 않았다. 청샹을 만나러 싱가포르를 향하는 류스산...

    사실 장자자의 필력은 직접 읽어봐야만 알 수가 있다. 이 책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도 그렇다.

    아이긍 그악스러워라... 하다가도 등장인물들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끔 살아움직이는 묘사들이다.

    중국인의... 작은 시골 마을의 중국인들의 심성은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우리와는 매우 다른 듯하다.

    장자자와 비슷한 분위기의 글을 쓰는 일본 작가나 한국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도 다르다.

    처음 작품을 접하는 독자에게는 생경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금방 글 분위기에 홀라당 반하지 싶다.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장자자다!"하며 읽고 싶어 했더랬다.

    배실배실 웃다가 소리 없이 주르륵 흐르는 눈물을 경험하고 싶다면 읽어 보시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장자자의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도 좋았지만 이 책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은 더더욱 좋았다고 하겠다.

    만약 이 책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어떤 느낌일지 충분히 상상이 된다.

    영화로 만나게 된다면 상영되는 내내 킥킥대다 끝내 훌쩍이게 만드는 그런 감동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 아빠의 책읽기가 시작된지 벌써 10개월이 되어간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처음으로 읽어보는 중국인 작가의 소설...

    KakaoTalk_20190829_224646637.jpg

    아빠의 책읽기가 시작된지 벌써 10개월이 되어간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처음으로 읽어보는 중국인 작가의 소설이다. 일본문학이나 영어권 책들은 다수 보았었고, 지난번 독서모임의 지정도서는 독일문학책도 읽어보았다. 그래서 처음 읽어보는 작가의 책이 제목부터가 나의 흥미를 마구 이끌어내준다.

    책을 펼치지전 가만히 제목을 떠올려본다.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삶을 살아가면서 과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순간들을 기억하고 살아갈까... 아니면 억지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잊어버리고 살아갈것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이 되는 기억들이 남아있듯이 이첵에서도 왠지 어린시절 그때 그시절의 아름다운 기억처럼 지나가버린 과거를 떠올리며 그때를 그리워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과거를 돌아보면 사실 그리 집안형편이 좋지 못해서 어렵게 부모님이 나를 키워주셨다. 공부는 어지간히 하기 싫고 일찍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었던 청소년 시절을 지나서 군제대후 새로운 학교의 입학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 그렇게 시작된 신입사원 딱지는 어느덧 경력 15년차의 중견사원이 되어버렸다. 지나보면 참 시간이 빨리도 가버려서 너무 야속할만큼 속상하기도 하지만 나의 삼남매가 큰것을 보면 정말 시간이 허투루 지나간건 아니라는 생각에 오히려 감사하고 있다.

    이책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은 중국인 장자자 작가의 소설인데.. 사실 대충 내용을 살펴보면 확 뜨겁지는 않고, 그렇다고 완전 차갑지도 않는 적당한 온도의 그런 느낌을 주는 책이다. 아름다운 가을하늘의 풍경처럼 다양한 색깔들이 조화를 이루어주는 책, 내용들이 그냥 재미 있기도 하고, 나를 고민하게도 하고, 또 누군가를 슬퍼보이게도 만들어주기에 다양한 색깔로 표현되는것 같은 소설이다.

    이책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 류스산은 오늘이 없이 그냥 미래를 위해서 사는 아이다. 북경대나 청화대와 가은 명문대를 진학해서 도시에서 사는 것이 꿈인 그는 정말 공부를 열십히 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부모님이 안계신다. 오직 외할머니와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 앞만보고 달려가는 친구이다. 자신의 목표를 노트에 적어놓고 하나씩 해결해나감으로써 그는 자신의 길로 가고 있는셈이다.

    하지만 목표만큼 그를 진정으로 위로하며 격려해줄 주변인이 없어서 그는 자신의 꿈과는 별개의 삶을 살아간다.

    다른 여자주인공 청샹은 오히려 남자주인공 류스산과 정 반대의 인물이다. 그녀는 어릴적부터 희긔병을 앓아왔기에 주변에서도 오래살아가지 못할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그래서 그녀는 그냥 내일은 없고 오직 오늘을 즐기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런 그녀는 오히려 자신의 삶을 즐거워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돈을 버는 족족 바로바로 써버리고, 그것이 잘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결국 두명의 상반되는 젊은이들의 삶의 모습속에 작가는 비추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을 즐기는삶이 최선인지 아니면 미래를 위해서 전진하는 삶이 최선인지를 고민하게 해준다.

    사실 이러한 삶의 태도를 가진 두사람이 만나서 이루어가는 과정은 약간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다를수도 있겠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모습이기에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지금 세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의 삶도 이전에는 큰 목표없이 그냥 오늘을 즐기며 또 감사하며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나에게 어려운 위기가 닥쳐오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몰려와서 지금 내가 무엇을 잘할수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등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만들어주었다.

     

     

     

    KakaoTalk_20190829_224646637_01.jpg

     

    작가는 두사람의 관계와 주변인물들간의 다양한 이야기를 토대로 옛날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만큼 포근하게 풀어내고 있다. 오히려 너무 강한 이야기들보다 그냥 편안하고 담백한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책은 제법 두께가 두꺼운 편인데도 불구하고 한번 읽기시작해서 시간 가는줄 모르게 그냥 읽어버렸다. 그안에서 우리나라와 가까이에 있지만 늘 경쟁관계이기도 한 중국사회의 변화하는 과정들도 눈에 들어오기도 했고, 그속에서 힘들어하는 젊은 세대들의 모습도 기억에 남게 해준다.

    그래도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소설을 통해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위로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중국에서 1천만부가 넘게 판매될정도로 많은이들의 공감을 얻어낸 책이다.

    위로, 공감, 격려 그리고 화이팅 넘치는 메시지..그것이 바로 이책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중국소설은 처음이다. 기대반 설렘...

    중국소설은 처음이다.

    기대반 설렘반 하며 책을 펼쳤다.

    중국에서는 이미 백만부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책소개에서는

    장자자의 최신작으로 한 문장, 한문장에서 전해주는 이미지와 감성은 따뜻한 영화를 한편 보는 듯하다

    책표지에서 설명

    맞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마치 종편에서 보는 중국영화들과 같았다. 희뿌연 햇빛사이로 꽃잎들이 휘날리며 수당나라 시대 주인공들이 나오는 그런 장면들.

    너무 예쁘게 이미지화된 표현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질 것 같은 상황설정들.

    그리고 소설속 장면들의 연결들이 너무 소설적이다. 아무리 우연이지만 두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순간들이 정말 기가 막히게 우연이다.

    물론 소설이기에 가능하지만 우리가 소설을 보며 공감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이유는 현실속에서 일어날듯한 상황들이 아닐런지요^^

    살짝 부담되는 만화식 표현들도 많다^^

    그리고 소설 전반적인 배경무대나 주인공들의 사연들이 80년대 우리나라 사회분위기와 비슷한 것 같다.

    경제발전을 인한 도시와 농촌의 변화로 인한 차이. 주인공 류스산이 어린 시절 엄마와 일찍 헤어지고 외할머니 집에서 살면서 도시에 나가서 살겠다는 꿈을 가지고 생활했던 점, 시골학교에 예쁘장한 도시 소녀의 등장, 대학생이 되어서 도시에서 생활하며 겪는 중국의 현실.

    또 한가지 드라마소설 느낌이 있는데요

    주인공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들인 외할머니와 청샹이라는 여자친구의 사연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지만 둘다 지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주인공을 두고 죽게 된다

    그래서 뭔가 복잡한 세상속 인간상들의 모습들이 나오거나 복잡한 사화적인 이슈를 이면에 보여주는 것도 없다.

    마치 소설 소나기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고향풍경들과 따뜻한 마음들,

    장난스러운 대사들이 조금은 철이 지난 유행어를 들었을 때 느끼는 어색함도 있다.

    어쨌든 소설 전반적으로는

    어렸을적 엄마와의 이별, 대학생때 사랑했던 여자친구의 배신을 경험한 착한 소년인 류스산의 고향에 대한 사랑, 할머니와의 추억과 사랑을 따뜻하게 그려낸 고향소설^^인 것 같다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 류스산의 외할머니 왕밍밍이 외손자를 위해 해주는 음식들에 대한 감각적 표현들은 독자들을 마치 외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 앞마당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며 침을 삼키게 할 정도로 아름답게 세부적으로 묘사해줬다.

  • <p> 장자자의 소설은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확실히 알겠다. 그...
    <p> 장자자의 소설은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확실히 알겠다. 그의 글 스타일 말이다. 장자자의 소설의 매력은 편안함에 있다. </p> <p>  블로그에 잠자리에 들기 전 읽는 이야기의 시리즈가 크게 인기를 끈 것은 그의 글들에는 소박하면서도 유쾌하고 장난스럽지만 추억을 건드리는 무엇이 존재한다. </p> <p>    </p> <p> 편하고 재미나지만 슬프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너무나 인간미가 느껴진다. </p> <p>  특히 이번 소설은 자신의 어린 시절의 부분부분을 그대로 담거나 각색해서 담은 느낌이 있다. </p> <p>   </p> <p>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얘기들과 캐릭터들은 순수한 어린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다가도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모습도 보인다. </p> <p>  문장들을 따라가다보면 참 따뜻하다는 느낌이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을 연상시키는 잠잠하지만 뭔가 영롱한 느낌도 있다. </p> <p>   </p> <p>  속에서 빛을 발하는 마음의 위로라고 해야 할까? </p> <p>    </p> <p> 역시나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에서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따뜻한 기억들이 녹아 있다. </p> <p>  그의 글들은 밤에 더 잘 어울린다. 그는 역시 깊은 밤의 이야기꾼이다. </p> <p>   </p> <p>  작은 마을 윈벤진, 짠순이 왕잉잉 할머니의 작은 가게, 어리숙하지만 류스산, 스산에게 한줄기 빛을 남겨주고 떠난 청샹, 모두를 사랑할 것 같다. </p> <p> 그들이 나누었던 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p> <p>   </p> <p>  참으로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지만 그 순간에는 깨닫지 못하였고 거의 혼자 남겨진 류스산의 외로움에 깊은 공감을 하며, 마치 내 모습을 닮은 것 같아서 뒷부분은 줄곧 눈가에 물기를 매달고 읽어야 했다. </p> <p>   </p> <p>  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들임에는 분명하지만 슬픔과 외로움도 감내해야 하는 것이 인생임을 알게 해준다. </p> <p>   </p> <p>   </p> <p>  2003년 여름 그들은 모두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어린 시절은 동화와 같았고, 이것은 그들의 동화 속 첫번째 만남이었다. </p> <p>  창밖에는 매미가 울고 교실 안에는 선풍기가 돌아가고, 교과서를 읽는 소리는 바람을 타고 숲으로 퍼져 나갔다. (38) </p> <p>   </p> <p>  청샹은 아주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너도 나 좋아하지 마. 난 곧 죽을 거니까. 널 홀아비로 만들어 욕먹게 할 순 없잖아." </p> <p>  류스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등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덥던 여름날, 소년의 등은 여자아이의 슬픔에 데어 구멍이 났고 바로 심장까지 관통했다. 수없이 많은 계절의 바람이 이 통로를 넘나들었고 반딧불이 한 마리가 바람 속에서 깜빡깜빡 춤을 췄다. (52) </p> <p>   </p> <p>  류스산의 얼굴은 온통 눈물범벅이었다. 어째서 할 수 없는 걸까. 어째서 공책에 쓰는 글들은 갈수록 멀어지는 걸까. </p> <p>  어째서 행복하지 않을까. 어째서 동지에는 늘 눈이 내릴까. 어째서 중요한 사람은 꼭 떠나려 할까. 기차가 움직이자 류스산도 뛰기 시작했다. (91) </p> <p>   </p> <p>  "이놈은 너무 오래돼서 얼마 못 쓸 거 같아."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모두 늙고 말았다. 눈물이 주름을 타고 넘쳐흘렀다. 작고 마른 외할머니는 소매로 뺨을 닦으면서도 손 안의 흙을 꼭 쥐고 말했다.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스산아, 너 정말 안 돌아올래? 이 할미 정말 늙었다." (147)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갔다 왔어? 일하느라 고생했어."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류스산은 지나친 환대에 살짝 겁이 났다.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뭐야? 왜 이렇게 따뜻해? 무슨 음모가 있는 거 아냐?"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그러자 청샹은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할머니 체면 봐서 해주는 거야. 오늘은 추석이니까 화목하고 아름답게 가자."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외할머니는 손을 닦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욕하고 싶으면 그냥 해. 마음에 안 들면 때려주고, 때리고 나서 텔레비전 잠깐 보고 있으면 밥도 다 될 거다." (414)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이 할미가 없더라도 너는 잘 살아야 돼." (중략)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할머니, 영원히 내 곁에 있어주면 안 돼?"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이 할미는 언제까지나 네 곁에 있을 거야."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류스산은 까무룩 잠이 들며 히죽히죽 잠꼬대처럼 말했다.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할머니, 만수무강하세요." (464)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너처럼 게으르고, 멍청하고, 성질 별나고, 말 안 듣고, 마음 약하고, 다리 짧고, 박력 없고, 글짓기나 조금 잘하고, 촌스럽기 짝이 없는 남자를 내가 왜 좋아할까? 미쳤나 봐. 근데 나 진짜 네가 좋아." (중략)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류스산은 청샹의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줬다.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너 이렇게 우니까 정말 못생겼다."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청샹은 울다가 웃으며 말했다."너야말로 못생겼어. 넌 하늘만큼 못생겼고, 세상에서 제일 못생겼어."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와, 내가 그 정도야?" </p> <p align="left" class="blogContArea">  류스산이 물었다. 청샹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495) </p>

     

  •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 ka**808 | 2019.08.2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중국에서 1천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장자자의 최신작 깊은 밤의 이야기꾼 장자자가 들려주는 사랑과 이별에...

    중국에서 1천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장자자의 최신작

    깊은 밤의 이야기꾼 장자자가 들려주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긴 이야기

    원벤진 작은 가게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작은 반짝임

    학창시절 세계고전문학을 읽고 소설을 꽤 읽었어도 중국소설은 없었던 것 같다. 하긴 세계고전문학에서 세계는 서양과 동의어이긴 하다.

    '사람아 아 사람아' 가 기억나는 첫 중국소설이었다. 읽을때 혁명소설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게 이 작품은 그냥 소설일 순 없었다. 그런데 한 방송에서 오상진씨가 아내와 연애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이 책이라고 해서 놀랐었다. 지금은 아내가 된 김소영씨가 추천해주어서 읽게 된 책이었는데 이후로 가까워졌다고... 젊은 세대가 아직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놀랐었고, 어떻게 읽었을지 궁금했다.

    판타지와 SF를 좋아하는 편이라 읽가보니 류츠신의 단편집을 읽게 됐었는데, 과연 떠오르는 SF계의 샛별 다웠다. SF가 아니라 과학소설이라고 따로 불러야할 만큼 탄탄한 기반을 갖춘 작품세계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읽고 나니 과거의 중국소설과 미래의 중국소설을 읽었는데 가운데가 뻥 뚫렸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그 한가운데를 메꿔줄 작품으로 이 소설을 만났다. 이 소설은 현대의 중국소설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신의 고향은 훗날 하나의 점이 된다고 한다. 언제까지나 한자리를 지키는 외로운 섬처럼 말이다.

    류스산은 작은 산속마을에 사는 소년이다. 작은 가게를 하는 외할머니와 함께 산다. 외할머니는 평생 그 가게를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소년은 늘 도시로 나가는 것을 꿈꾸었다. 하지만 소년에게 고향이 어떤 의미로 자리잡을 지 열살 그때는 알지 못했다.
      

    "할머니, 하늘은 왜 저렇게 높아?"

    "저기 저 구름들 안 보이냐? 저게 다 하늘나라 날개라 그래."

    소년은 아빠가 누구인지 모른다. 엄마는 네살때 소년을 버리고 떠나서 소식이 끊겼다. 소년에겐 외할머니 뿐이었다. 궁금한 것이 생겼을때 물어볼 사람은 외할머닌 뿐이었다. 하지만 소년은 어느순간 부터 할머니에게 더이상 묻지 않았다. 엄마에 대해 물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이후로 아무것도 물어볼 수가 없었다.


    20대의 젊은 뤄 선생은 살면서 이렇게 자율적인 생물을 본 적이 없었다. 그때 이후로 그녀는 이 열 살짜리 소년에게 경외심을 느끼면서도 이 아이의 어린 시절은 이미 끝장났다고 생각했다.

    비슷한 내용일지라도 작가들의 문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 소설의 작가는 의외의 곳에서 빵 웃음을 터지게 한다. 자율적인 생물이라니 ㅍㅎㅎㅎ 류스산은 독특한 소년이었다. 늘 공책에 적어둔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에만 매진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2003년 여름, 그들은 모두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어린 시절은 동화와 같았고, 이것은 그들의 동화 속 첫 번째 만남이었다.

    그들은 순식간에 도라에몽의 진구가 됐고, 청샹은 하늘에서 내려온 이슬이가 됐다. 하지만 뜻밖에도 청샹의 본래 역할은 '퉁퉁이' 였다.

    "돈 내놔!"

    평화롭고 작은 시골마을에 도시여자아이가 전학을 온다. 하얗고 텔레비전 드라마 여주인공 처럼 예쁜 아이. 그런데 전학온 날부터 그 여자아이는 시골아이들을 골려 먹는다. 반전 ㅋㅋ


    계획에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류스산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시장에서 모의고사 시험지를 샀지만 문제를 풀 능력이 없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모든 문제를 외우는 것뿐이었다. 류스산은 공책에 '중점고등학교에 합격한다'라고 썼지만 이루지 못했고 여기에는 여러 객관적인 이유가 있었다.

    모의고사 문제들을 외운다고 해서 똑같은 문제들이 시험에 나오는 게 아니다. 하물며 모의고사 문제들을 다 외우지도 못한다. 류스산의 문제해결능력은 갈수록 태산이다;;; 자율적인 생물은 너무 자율적이라 모든 문제를 혼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만다;;;


    이도저도아닌 관계로 철저히 일 년을 보내며 2013년 동지가 됐고 무단은 수속을 마치고 이 작은 도시를 완전히 떠나려 했다. 왜 하필 오늘을 선택했을까? 아마도 그녀는 올해의 생일 선물로 이별을 받고 싶었으리라.

    사랑을 잃을 때까지 류스산은 자신이 그리던 미래가 사실은 과거였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요즘 사람들이 어디에 잘 가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공장과학소설 작가가 아니라서 자동차가 날아다니는 도시를 그릴 줄 몰랐다. 그는 생물학자가 아니라서 인체 기관이 교체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그릴 줄 몰랐다. 그는 경제학자가 아니라서 투자 기회가 빠르게 대체되는 자본시장을 그릴 수 없었다. 그는 아는 것이 없어서 모든 사람이 만들어내는 미래 세계에서 자신의 가정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그려낼 수 없었다. 그는 열심히 미래를 약속했지만 자신이 뿌리 내리고 살았던 조그만 진의 생활을 먼 미래인 것처럼 달력만 바꿔 되풀이해서 그리고 있을 뿐이다.

    류스산이 대학생활을 할때 만났던 첫사랑 무단을 그는 너무너무 사랑했다. 하지만 류스산은 도시에 떠있는 섬 같은 자아를 지닌 사람이었다. 그는 그런 스스로에 대해 너무 몰랐다. 도시에 살고 싶어했지만 도시에 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자신만 몰랐다.


    류스산의 얼굴은 온통 눈물범벅이었다. 어째서 할 수 없는 걸까. 어째서 공책에 쓰는 글들은 갈수록 멀어지는 걸까. 어째서 행복하지 않을까. 어째서 동지에는 늘 눈이 내릴까. 어째서 중요한 사람은 꼭 떠나려 할까.

    류스산의 소중한 공책에 써있던 다짐들은 점점 의미가 없어져 간다. 점점 실행되는 것들이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류스산은 기억나지 않은 엄마와의 이별도 첫사랑과의 이별도 받아들이는데 오래 걸렸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오~래 걸렸다.


    십 년이 흐른 어느 날, 류스산과 청샹은 다시 만났다.

    중국판 '소나기' 일 뻔했던 인연은 대학생이 되서 다이 이어진다. 류스산은 그것이 우연인줄 알았다.


    그는 다른 어떤 남자보다 눈물이 많았다. 즈거도 그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스산, 너 그렇게 울면 부끄럽지 않아?" 하지만 류스산은 즈거에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뭔가를 받아들이지 못해 울지만 그는 모든 아픔을 받아들일 수 있어 우는 것이며 눈물은 그러기 위해 장단을 맞추는 것뿐이라고 말이다.

    류스산은 어렸을때부터 잘 우는 아이였다.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는 것을 울 수 있을 때는 몰랐다.


    류스산은 본래 나약한 인간이었다. 어렸을 때 누가 길에서 싸우고 있으면 맞고 있는 사람이 가장 친한 친구인 니우따텐이라 해도 못 본 척하고 지나갔다. 어른이 된 뒤에도 사과할 수 있으면 사과하고, 굴러야 되면 굴렀다. 그는 무단과 2년을 사귀면서도 물어봐야 할 것조차 물어보지 못했으며 가장 용감했던 때가 바로 어제와 오늘이었다. 이렇게 나약한 자신이 비틀거리다 진흙탕에 자빠져 상고머리 남자에게 두들겨 맞고 있으니 류스산은 분노를 느끼기보다는 마음이 아렸다.

    류스산은 잘 울고 나약한 남자다. 첫사랑이 떠날때도 울고 그녀가 만났던 진짜 애인에게 얻어터지는 순간에도 분노보단 슬픔이 먼저이고 어렸을때의 정말 첫사랑이 다시 찾아와도 누군지 모르는 멍청한 남자다. 하지만 빗속에서 얻어터지는 류스산에게 두 여자는 서로 우산을 씌어주려 한다.


    대학생활 내내 류스산은 그의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필기했지만 배먼 F학점을 받았다. 그런 류스산을 보며 교수는 썩은 나무에는 조각할 수 없다는 옛말이 무슨 뜻인지 확실히 깨달았다.

    겨우겨우 지방대학에 갔지만 너무도 성실하게 공부했지만 F학점을 받는 류스산. 교수에게 썩은 나무로 여겨지는 줄도 모르고 사정사정해서 겨우 졸업을 하지만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었다. 그런 대학졸업장은.


    "류스산 파이팅!" 굳이 고개를 들어 확인하지 않아도 그는 그 누군가가 청샹이란 걸 알았다. 참 무서운 아이였다. 남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할수 있든 없는 그녀는 마음대로 파이팅을 목이 터져라 외치지 않는가. 게다가 그녀는 입으로만 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 상대를 질질 끌어서라도 열심히 하게 만들었다. 왠지 모르게 그녀와 함께 있으면 일상이 뒤죽박죽 되는 것 같았다.

    십년만에 다시 만난 청샹과의 며칠은 뒤죽박죽 된 것 같았겠지만, 그 덕분에 눈물이 쏙 들어갔다는 것을 그만 모르고 있었다. 그만.


    그는 지금껏 파이팅하며 지나칠 정도로 열심히 살아왔다. 그도 이런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으니까. 재수없고, 무능하며, 볼품없는데다 지질하게 눈물이나 흘리는 이런 인생 말이다.

    류스산은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매순간 정말 너무너무 열심히 했다. 그런데 결국 그렇게나 되고 싶지 않았던 가장 되고 싶지 않았던 모습이 된 자신을 보게 됐다. 무능한 찌질이.


    "류스산은 잘 울기는 해도 울수록 강해지는 놈이야"즈거가 청샹에게 한 이 말은 청샹이 갸우뚱 했듯이 이부분을 읽을 때는 나도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하지만... 정말!


    "나보고 평생 사귄 친구들 버리고 도시에 가서 모르는 사람 사귀라고? 넌 어떻게 네가 가진 건 필요없다고 하고 왜 없는만 갖겠다고 하냐?" 도시로 가자는 외손자에게 할머니가 하는 말은 생각보다 깊이 마음에 박힌다. 이미 가진건 필요없다고 하고 없는 것만 갖겠다고 하는 철부지의 투정... 그런데 우리는 누구나 그런 젊은 시절을 보냈다.


    2016년 초여름, 류스산은 어딘지 모를 곳에서 깨어났지만 어쩐지 고향에 돌아온 듯한 환상이 보였다.환상은 무슨. 첫사랑을 못잊고 직장도 못구하고 빈털터리가 되어 술에취해있던 외손자를 할머니가 트랙터에 묶어 싣고 왔다. 고향집 그의 방에. 정말 대단한 할머니다!!! (할머니에 대한 묘사는 김수미 버전의 욕쟁이 할머니를 연상케 한다. 뚝딱뚝딱 맛난 밥상을 차려내면서 국자를 휘두르고 욕을 쏟아내는 ㅎㅎ)


    즈거는 언젠가 류스산에게 유행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준 적이 있는데 1선 도시는 현재를 살고, 2선 도시는 거기서 3년 뒤쳐져 있으며, 그 이하의 도시는 거기서 다시 3년 더 뒤처져 있다고 했다. 또한 현에 속한 작은 진들은 적어도 그보다 3년이더 뒤쳐져 있다고, 따라서 산속 마을의 유행이 일어나면 이미 도시에선 유행이 한참 지난 뒤인 셈이다. 즈거는 우울한 목소리로 이는 드넓은 우주와 같아 내가 보는 찬란한 별들이 마음을 사로잡지만 사실 그 별은 무수한 광년을 넘어온 것으로, 자신이 볼 때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뒤 일 수도 있다고, 그래서 즈거는 무수한 광년의 빛을 거슬러 올라 1선 도시에서 성공하고 싶다고, 꿋꿋하게 말했다.

    중국은 도시에 등급이 있나보다. 시골마을 청년들은 3선도시에 나가서 2선도시로 진출해 1선도시에 살고 싶지만... 별빛이 과거의 빛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뒤쳐진 유행처럼 읽고 나니 별빛이 감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시골에서 도시로의 상경... 그 의미와 기분을 우리도 모르지 않는다.


    류스산은 어렴풋이 무단과 2년에 걸친 동지가 떠올랐다. 그는 무단에게 밤이면 어디를 가느냐고 물어볼 수도 있었고, 그녀에게 들려줄 노래와 기타를 배울 수도 있었으며, 무단이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사실 기다리는 일에만 자신의 모든 힘을 썼다.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노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상대가 떠나기를 기다린 걸까 아니면 스스로 포기하기를 기다린 걸까?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류스산. 엄마를 기다리고 사랑을 기다리는 류스산은 자신의 노력이 기다림 뿐이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닫는다.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거지? 이 멍충이.


    두 사람과 류스산은 달랐다. 그는 슬품의 침묵이었지만 두 사람은 고집의 침묵이었다. 슬픔의 침묵은 시간이 깨주며 두 줄기 강물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한다. 반면 고집의 침묵은 스스로 깨야 하며 그들의 고집으로 인해 강물이 마를지라도 가로막힌 둑을 무너뜨리겠다는 뜻이다.

    친구의 커플을 보며 자신의 사랑했던 모습을 생각해보는 류스산. 그의 사람은 한방향으로 결코 모아질 수 없었던 것임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 서서히 깨닫는 류스산.


    고향에 돌아와서 보내는 시간들을 류스산은 인생을 좀먹고 있다고 느꼈지만 청샹은 이것이 아름다운 인생이라고 말했다. 고향에서 다시 만난 청샹은 여전히 에너자이저 였지만 한번도 그의 곁을 떠난적이 없었다. 그걸 그만 모른다. 아름다운 인생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처럼.


    멍하니 청샹을 보고 있던 류스산은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린 시절 만났던 여자아이는 그의 자전거 뒤에 타고 작음 얼굴을 그의 등에 기댄 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신은 곧 죽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제 어른이 됐고 여자아이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밤의 반딧불이가 밝아졌다가 어두워졌다 하며 날아다니는 것처럼 언제 어둠 속으로 사라져 영원히 보이지 않게 될 지 알 수 없었다.

    중국판 '소나기' 여주인공은 도라에몽의 퉁퉁이였지만, 여전히 반딧불이였다. 그걸 너무 늦게 알았다.


    류스산은 어떻게든 안간힘을 쓰며 기어코 산을 올라야 했다. 이런 고된 산행은 그의 인생과 꼭 닮은 것 같았다. 이를 악무는 것도 이미 소용이 없고 쓰러져 죽지 않으며 그렇다고 위로 오를 수도 없는, 스스로 파이팅을 외치며 한 걸음을 옮기는 데에 온힘을 다해야 하는 그의 인생 말이다.

    류스산의 인생은 열심히 살았지만 열심히 산 인생이 아니었고, 류스산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으며, 류스산이 가졌던 꿈은 꿈일 뿐이었고, 류스산이 하찮게 생각했던 것은 결국 제일 소중한 것이었다. 그걸 아주 힘들게 천천히 깨닫는다. 하지만 멍청할 만큼 순박하고 답답할 만큼 진중한 어설픈 류스산은 겨우 스물네살의 청년이었다. 인생이라는 태풍의 눈 한가운데에 빠진 청춘이었다.


    소설을 읽으며 이런저런 작품들이 떠올랐다. 어린시절의 에피소드는 '소나기' 가 떠올랐고, 찌질한 사랑은 '사랑의 사막' 이 떠올랐고, 돌아온 고향에서의 일상은 '리틀 포레스트' 와 '고령화 가족' 의 장면들이 혼합되어 떠올랐다. 특히나, 할머니가 해주시는 요리들이 자주 비교적 상세하게 표현될 따마다 그 밥상을 가족이 아닌 식구로 함께 하여 가족의 느낌을 충족시킬 때마다, '리틀 포레스트'의 계절 밥상과 '고령화 가족'에서 윤여정의 끊임없는 밥상 장면이 이 소설의 정서와 굉장히 친밀하게 닿아 있었다. 그런데 그게 나름 잘 어울렸다.


    이 소설은 청춘의 성장기 일수도 있고, 한결같은 사랑의 로맨스 일수도 있고,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느끼게 하는 가족소설 일수도 있다. 답답할 만큼 무능해 보이는 청년의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한결같은 사랑을 표현하는 아가씨를 보며 동네떠도는 아이까지 거두는 할머니의 밥상을 보며, 때론 화도 났다가 때론 슬프기도 했다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키득키득 웃으며 읽게 되는 이 책은 다 읽고 나서야 한결 편안해진 마음을 느끼게 된다. 모든 소설이 어느 나이에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혀질 테지만, 청춘을 지나온 내가 읽은 후엔 그땐 그랬지..하며 미소짖게 되는 소설이다. 청년에겐 공감을 장년에겐 아련함을 노년에겐 애잔함을 안겨줄 소설이었다. 중국할머니의 따듯한 고향집 밥상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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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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