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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주 가는 길
352쪽 | | 173*225*20mm
ISBN-10 : 8974794500
ISBN-13 : 9788974794507
상무주 가는 길 중고
저자 김홍희 | 출판사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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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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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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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정지된, 마치 돌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서 찾은 깨달음! 현각 스님의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법정 스님의 《인도 기행》, 조용헌의 《방외지사》 등에 사진을 실었고, 저서 《나는 사진이다》, 《방랑》 등을 통해 사진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사진가 김홍희의 결정체 『상무주 가는 길』. 저자의 인생과 철학, 예술 세계가 응집된 암자기행 산문집이자 흑백사진 화보집이다.

정신없이 바쁘게 활동하던 저자는 어느 날 문득, 어떤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좇아 암자를 오르기 시작했다. 전국 방방곡곡의 암자 수십 군데를 오르고 오른 뒤 그는 무언의 경지를 만났다. 그가 일생 매달려온, 그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카메라도 버리고 남은 한 자루의 펜도 버릴 수 있는 ‘무상(無想)의 마음’과 마주한 것이다. 그 순간 육신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었던 대장암과 우울증에서 말끔히 벗어날 수 있었다. 암자가 있는 곳, 더 이상 갈 수 없는 가장 높고 고귀한 곳, 그곳 상무주에서 받은 가피이자 영험이다.

이번 사진집에는 저자가 찾은 전국 26곳 암자의 풍광이 담겨 있다. 특유의 번뜩이는 글과 함께 세심한 감성으로 포착한 100여 컷의 흑백사진을 실었다. 크리스천인 저자는 암자를 순례하며 인간 예수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또 부처님을 향한 사랑도 더욱 깊어졌다고 털어놓는다. 경계 없는 글쓰기로 있는 그대로의 감성을 끌어내며 암자의 존재 이유를, 사람이 살아가는 일을 정직하게 풀어놓은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치유의 풍경과 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김홍희
사진과 철학, 국문학과 문화학 전공. 1985년 도일하여 도쿄 비주얼 아트에서 사진은 물론 뼛속까지 전업 작가로 살아남는 법을 익혔다. 2008년 일본 니콘의 ‘세계 사진가 20인’에 선정되었다. 비교종교학과 역사와 지리에 흥미가 많으며 뇌와 마음의 활동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진가로서 30회 가까운 개인전을 치렀고, 작가로서 「국제신문」의 ‘세상 읽기’ 칼럼을 올해로 만 7년째 연재하고 있다. 불꽃같은 삶을 추구해가는 과정이다. 사진이 글을 보조하는 종속 관계가 아닌, 사진과 글이 공존하는 가운데 시너지를 일으키는 특별한 책을 만들고 싶었다. 그 최근의 결과물이 바로 『상무주 가는 길』이다.
불교 관련 책 『암자로 가는 길』, 현각 스님의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법정 스님의 『인도 기행』, 『비구니 산사 가는 길』, 『바닷가 절 한 채』, 『나를 쳐라』, 조용헌의 『방외지사』 등에 사진을 실었고, 저서로 『방랑』, 『나는 사진이다』, 『세기말 초상』, 『결혼 시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몽골 방랑』 등이 있다. KBS <명작 스캔들>의 MC, EBS <세계테마기행> 볼리비아, 짐바브웨, 인도네시아 편, 부산 MBC <포토에세이 골목>, 채널 T <김홍희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10부작 등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경상도 사나이 특유의 재담과 훈훈한 인상을 시청자들에게 남기기도 했다.

목차

1장 암자를 다시 찾아가는 명백한 이유
01 순천 송광사 불일암
영웅들이 남기고 간 자리
02 여수 금오산 향일암
몸과 영혼을 부양시키는 부드러운 햇살
03 곡성 태안사 성기암
화사한 영산홍과 검버섯 바위가 빚어내는 절창
04 구례 화엄사 연기암
나무와 바위가 서로 엉기듯 기대고 있는 온전한 세상
05 구례 화엄사 구층암
꽃도 한 시절, 절집 주인도 한 시절
06 구례 오산 사성암
“법당은 준수한데 부처는 어디 있느냐?”

2장 봄 속에 있어도 봄을 모르는 이에게
07 합천 해인사 백련암
상처의 기억, 기억의 상처, 가족
08 합천 해인사 원당암
머리로 하는 공부, 발끝으로 하는 공부
09 양산 통도사 극락암
재치와 유머가 찰찰 넘치는 삶
10 양산 천성산 미타암
당신의 봄은 아직 살아있는가?
11 하동 지리산 상선암
안간힘을 쓰며 기어오르는 돌덩이들
12 하동 쌍계사 국사암
부처님은 도대체 어디로 가신 걸까?
13 함양 지리산 상무주암
검은 감자 한 쪽의 기억

3장 천년의 시간을 만나러가는 길
14 경주 남산 칠불암
필부는 필부처럼 부처는 부처처럼
15 경주 남산 옥룡암
거칠고 주름진 손으로 새긴 간절함
16 대구 파계사 성전암
“니는 뭐하는 사람이고?”
17 영천 은해사 중암암
푸른 하늘을 향해 온몸을 다 드러내는 도도함
18 영천 은해사 운부암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
19 영천 은해사 거조암
고통을 안고 사는 인간 본연의 모습 그대로

4장 어느 날 카메라도 버리고 남은 한 자루의 펜도 버리고
20 고창 선운사 도솔암
지나간 것과 멀리 있는 것은 모두 평온하다
21 변산 내소사 지장암
다 버린 곳, 정갈함으로 풍요를 채운 곳
22 서산 연암산 천장암
절집의 보물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설화로 남는다
23 평창 오대산 북대 미륵암
또 다른 세상의 행복
24 동해 삼화사 관음암
한 발은 빛을, 또 한 발은 그림자를 밟으며
25 속초 신흥사 계조암
이 땅 최고의 조사들이 줄을 서서 공부한 곳
26 동두천 소요산 자재암
삶과 죽음 사이, 그리고 사람의 일

책 속으로

『상무주 가는 길』을 구상하며 ‘읽는 책’인 동시에 ‘보는 책’을 추구했다. 그만큼 사진의 양과 질에 많이 치중했다. 그리고 순서 없이 눈을 끄는 사진이 있는 곳에서 호흡을 멈추고 책을 읽어주기를 바랐다. 그런 곳이 앞이거나 뒤거나 중간이거나 상관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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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주 가는 길』을 구상하며 ‘읽는 책’인 동시에 ‘보는 책’을 추구했다. 그만큼 사진의 양과 질에 많이 치중했다. 그리고 순서 없이 눈을 끄는 사진이 있는 곳에서 호흡을 멈추고 책을 읽어주기를 바랐다. 그런 곳이 앞이거나 뒤거나 중간이거나 상관없게 했다. 특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이 책을 들고 현장에 가서 같은 화각으로 암자 찍는 연습을 해볼 것을 권한다. 교과서적인 화각을 넘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찍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지도 모른다. -7쪽

대화 내용인즉 피천득 선생이 법정 스님께 “저기 대나무 숲 입구가 참 마음에 듭니다”고 하니 법정 스님이 “가지고 가시라”고 했다는 것이다. 유형을 무형으로 바꾸기, 젊은 나이였지만 이 대화 내용이 너무나도 가슴에 와닿았다. 물질을 마음으로 단숨에 바꾸어 태산같이 크고 무거운 것도 거저 주고받을 수 있는 이 어른들의 대화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23쪽

암자는 가공하지 않은 다이아몬드처럼 숨어있는 듯하지만 실은 가공한 다이아몬드를 숨겨두는 곳이기도 하다. 알려진 암자의 알려진 암주를 만나러가는 즐거움도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아 사람들의 발걸음이 쉬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암자를 찾을 때의 기쁨도 크다. -48쪽

눈이 나뭇가지에서 얼었다 녹으면서 수정알 같은 물방울이 역광에 빛나고 있었다. 꿩 대신 닭이라더니 이건 꿩 대신 봉황을 만난 격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실망으로 어깨가 늘어졌지만 나뭇가지에 맺힌 물방울을 보는 순간 카메라의 셔터는 수도 없이 끊어졌다.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나 같은 필부는 빵만이 아니라 한 방울의 빛으로 넉넉한 삶의 풍요를 느끼기 때문이다. -60쪽

나는 모태신앙이지만 1년에 겨우 한두 번 교회에 나가는, 소위 CC(크리스마스 크리스천)다. 그런 내가 우연한 기회에 불교를 접했다. 불교를 접하고 심오한 사유의 세계를 만나면서 예수님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신으로서의 예수라기보다는 인간 예수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더불어 부처님도 사랑하게 되었다. -90쪽

힘겹게 올라온 잔설 쌓인 오르막길을 미끄러지지 않고 잘 내려가기. 미끄러지지 않고 잘 내려가는 것도 이 길을 올라왔다 내려가는 중에 해야 할 공부다. 그렇지만 산을 다 내려와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했던 그 생각이 산길에서 일어났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도무지 없다는 결론이 났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럴 때는 발끝으로 하는구나. -117쪽

거기에는 바위와 돌덩이가 널브러져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모든 바위와 돌덩이가 하나같이 능선을 타고 암자를 향해 기어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부처가 되려고 상선암에 왔다가 사람도 못 되고 부처도 되지 못한 채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진 인연들로 보였다. 울어도 울 수 없고 기어오르고 싶어도 기어오를 수 없는 몸을 가진 바위와 돌덩이들이었다. -151쪽

방에는 스님 외에 대여섯 명의 객이 앉아있었다. 스님께 가볍게 인사하고 상무주암에 23년 만에 찾아왔다고 하니, 객 중 하나가 부부처럼 보이는 두 분을 가리키며 30년 만에 상무주암에 오신 분들이라고 소개를 했다.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나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 진정한 암자일 것이다. 풍광이 좋아 다시 찾을 수도 있고 암주를 흠모해 다시 올 수도 있다. 가슴 한편에 알 수 없는 그리움을 남기는 곳. 다시 와도 변함이 없는 곳. 그런 곳을 꿈꾸며 나는 다시 가고 싶은 암자를 순례하고 있다. 그것이 검은 감자 한 쪽의 기억일지라도. -178쪽

‘철퍼덕’ 셔터가 끊어지기 시작했다. 웃는 모습도 찍고 미소 짓는 모습도 찍고 화난 얼굴도 찍고 무표정한 얼굴도 찍었다. 이 모든 모습을 담은 얼굴을 찍어야 할 차례다. 표정 전의 표정을 찍어야 한다. 가히 8세기 신라의 장인은 그 모습을 어떻게 돌 속에 담았을까? 그리고 나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결국 나는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을 가장 필부의 모습으로 담았다. -196쪽

가을은 깊어질 대로 깊어지고 성전암의 그림자는 짙어질 대로 짙다. 누군가를 다시 찾아왔을 때 만나지 못하는 허전함은 말로 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이 이 생 영영토록 만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성전암의 그림자만 한껏 찍고 팔공산을 내려가는 길. 매미 소리 대신 바람에 실리는 한 목소리가 들렸다. “니는 뭐하는 사람이고?” -220쪽

내가 사는 집은 부산이지만 가끔 스님을 뵙고 싶으면 멀리 동두천 소요산 자재암으로 갔다. 부산서 가는 자재암 길은 말 그대로 천 리 길이다. 무엇을 바라거나 원하는 것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천 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갔을 뿐이다. 세상에는 그렇게 사람을 편하게 하고 함께 있는 것으로 위로하는 분들이 있다. -254쪽

세월이 지나면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면서 세월이 바뀐다. 그러나 암자는 변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단정하든 정갈하든 삶을 줄이는 것이다. 버릴 것이 없는 곳. 다 버린 곳. 더 이상 덜어낼 것이 없는 곳. 이쯤 되어야 암자다. -282쪽

암자마다 인연이 따로 있는 듯하다. 다시 가고 싶은 암자는 뭔가 마음의 짐을 진 곳이다. 갚을 것이 있는 암자는 반드시 다시 가게 된다. 못 갚게 되면 내생에 갚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 세상에 온 이상 다 갚고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한 다시 가게 된다. 현생을 내생으로 미루지 말기. 이게 공부 아닐까. -304쪽

햇살은 그렇게 온 산에서 반짝이며 천둥소리를 내며 깨어지고 있었다. 관음암으로 가는 산길에 한 발은 빛을 또 한 발은 그림자를 밟으며 오르도록 푸른 햇살이 나무 사이로 쉼 없이 쏟아졌다. 멀리 삼화사 국행수륙대재의 북소리와 범패 소리에 가을 국화가 흔들리며 나를 맞아줄 때, 나도 가을도 어느새 관음암 마당 앞에 당도해있었다. -318쪽

천박한 듯 고귀한 듯 극과 극의 얼굴을 한 얼굴에 동시에 가진 보살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후덕한 듯 박복한 듯 말을 붙이기 어렵다가도 말만 걸면 헤픈 웃음을 날려줄 것 같기만 한 저잣거리 창부의 모습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옷깃을 여민 모습이 성모 마리아의 단정함도 두루 갖추고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만난 가장 고귀한 모습을 내원암 입구에서 친견하게 된 것이다. -329쪽

스님들의 촉은 각별한 모양이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며칠 좀 쉬고 싶다고 했는데도 깊은 방을 내줬다. 그곳이 바로 자재암 입구에 있던 백운암이다. 사람은 가끔 템플스테이도 필요하고 가톨릭에서 하는 피정도 필요하다. 그것은 자신의 선택이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때 하면 약효가 좋다. -3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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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 김홍희의 암자기행 산문집이자 흑백사진 화보집 사진가 김홍희, 90년대 중반 「중앙일보」 ‘암자로 가는 길’ 연재 이후 23년 만에 다시 암자를 찾아, 그 여정을 기록한 책. 작심하고 2년에 걸쳐 혼자 모터사이클을 이용하...

[출판사서평 더 보기]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 김홍희의
암자기행 산문집이자 흑백사진 화보집


사진가 김홍희, 90년대 중반 「중앙일보」 ‘암자로 가는 길’ 연재 이후 23년 만에 다시 암자를 찾아, 그 여정을 기록한 책. 작심하고 2년에 걸쳐 혼자 모터사이클을 이용하여 오른 암자 26곳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무, 바위, 돌, 물, 하늘…, 그리고 스님. 매번 같은 풍경으로 펼쳐지는 암자를 오르고 또 오른 그는 어느 순간 더 위로 머무를 곳 없는 무상(無上)의 땅 ‘상무주(上無住)’에 올라섰음을 깨달았다. 그곳은 모든 것이 정지된, 마치 돌처럼 흐르는 시간이었다. 그 속에서 그는 갑작스레 찾아든 암세포를 치유하고, 오랫동안 끈질기게 쫓아다니던 우울을 털어냈다. 그 치유의 풍경과 시간들을 오롯이 책에 담아낸 작가는 말한다.

봄 속에 있어도 봄을 모르는 이에게는
실로 봄은 내내 오지 않는 계절일 뿐이다.
어떤가?
당신의 봄은 아직 살아있는가?
-본문 중에서

“빛과 그림자 사이, 길과 길 없는 길 사이”
더 이상 갈 수 없는 가장 높고 고귀한 곳,
그곳이 바로 상무주(上無住)!


‘글 쓰는 사진가’ 김홍희는 스테디셀러 『암자로 가는 길』을 비롯해, 현각 스님의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법정 스님의 『인도 기행』, 조용헌의 『방외지사』 등에 사진을 실었고, 저서 『나는 사진이다』, 『방랑』,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등을 통해 사진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잘 알려진 사진가다. 그는 늘 새롭고 획기적인 화각(畵角)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독특한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철학이 깃든 작품 세계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사진가로서 30회 가까운 개인전을 치렀고, 오롯이 부산에 거주하며 「국제신문」의 ‘세상 읽기’ 칼럼을 올해로 만 7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한 그의 사진만큼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도 유명하다.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경상도 사나이 특유의 재담과 훈훈한 인상을 시청자들에게 남기기도 했다. KBS <명작 스캔들>의 MC, EBS <세계테마기행> 볼리비아, 짐바브웨, 인도네시아 편, 부산 MBC <포토에세이 골목>, 채널 T <김홍희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10부작 등에 출연했다.
이 책 『상무주 가는 길』은 전업 사진가로서, 작가와 방송인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해온 인간 김홍희의 결정체로, 그의 인생과 철학, 예술 세계가 응집되어 있다. 인연은 신비롭다. 정신없이 바쁘게 활동하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어떤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좇아 암자를 오르기 시작했다.
23년 전 사진을 찍었던 그때 그 암자들은 거짓말처럼 그대로였다. 나무, 바위, 돌, 물, 하늘…, 그리고 스님. 전국 방방곡곡의 암자 수십 군데를 오르고 오른 뒤 그는 무언(無言)의 경지를 만났다. 그가 일생 매달려온, 그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카메라도 버리고 남은 한 자루의 펜도 버릴 수 있는 ‘무상(無想)의 마음’과 마주한 것이다. 그 순간 그의 육신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었던 대장암과 우울증에서 말끔히 벗어날 수 있었다. 암자가 있는 곳, 더 이상 갈 수 없는 가장 높고 고귀한 곳, 그곳 상무주에서 받은 가피이자 영험이다.

암자에서
부처도 만나고 예수도 만나다


이 책은 전국 26곳 암자의 풍광을 담아냈다. 김홍희 사진가 특유의 번뜩이는 글과 함께 세심한 감성으로 포착한 100여 컷의 흑백사진을 실었다. 고집스런 사진가 정신, 장인의 뚝심이 느껴지는 사진들이다. 글은 글대로 사진은 사진대로 배치했다. 글과 사진은 서로 섞이지 않으면서 절묘한 조화를 빚어낸다. 읽는 맛이 보는 맛을 돋우고, 보는 맛이 읽는 맛을 부른다. 어느 페이지를 먼저 열고 보더라도 자연스럽게 ‘상무주를 향한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크리스천인 저자는 암자를 순례하며 인간 예수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또한 부처님을 향한 사랑도 더욱 깊어졌다고 털어놓는다. 이렇듯 저자의 글쓰기는 경계가 없다. 애써 꾸미지 않고 숨기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성을 끌어내며 암자의 존재 이유를, 사람이 살아가는 일을 정직하게 풀어놓는다. 그리고 나머지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더욱 선명해지는 총천연색 칼라시대에 흑백사진을 고집한 까닭이다.
흑백사진은 돌처럼 천천히 흐르는 암자의 시간을 형상화하며 가슴 깊이 진한 여운으로 다가온다. 추억을 쓰다듬고 아픔을 건드리면서도 진정한 위안의 손길을 내민다. 세상살이의 시름을 딛고 다시 저잣거리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안겨준다. 또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며 한층 풍요롭고 성숙한 삶으로 안내해준다. 웃지도 울지도 않는 듯한 돌 같은 흑백의 풍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대 올라보지 않겠는가?
상무주, 그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구원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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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상무주 가는 길 | di**ni | 2018.10.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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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광출판사 / 상무주 가는 길 / 김홍희



    얼마 전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 산사순례> 편을 무척 인상 깊게 읽었다. 그리고 감동의 여흥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상무주 가는 길>을 보았을 때 유홍준 교수님의 글담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어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유홍준 교수님의 산사순례편은 유홍준 교수님 특유의 잔잔하고 재치있는 입담이 담겨 있다면 <상무주 가는 길>은 사진가 김홍희님의 암자에 대한 감성이 충만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책을 보기 전부터 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많이 만나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막상 책을 펼쳤을 때 마주하게 되는 사진들은 무아지경으로 빠져들게 할만큼 감동적이었다. 평소 산사에 대한 지식은 짧지만 산사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편이라 여러 작가님들의 산사 관련 책들을 보았지만 이렇게 임팩트가 큰 사진을 만나기는 처음이었던 듯 싶다. 지금껏 만나보지 못했던 자연과 암자가 하나된 말 그대로 자연과 융화된 암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그 자체로도 감동이었고 힘든 산 언덕길을 오르며 암자를 찾아 빽빽하게 들어선 소나무 사이에서 구도를 잡고 있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져 보고 또 보게 되었는데 사진만큼이나 김홍희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그때 그때의 다양한 감정이 잘 표현되어 화장실도 못가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되었다. 기대보다도 더 생동감있고 감동적이며 글에서 느껴지는 연륜에서 묻어나는 감성 또한 남다르게 다가와 책을 덮을즘엔 거의 진이 빠질정도였는데 "사진과 글이 제 할 노릇을 하면서 같은 자리에 있으면, 하나의 주제를 향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는", 책에 들어가기에 앞서 직접 언급한 글이 무슨 뜻이었는지 알 것 같았다.

    20여년 전에 처음 암자를 취재하던 때와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찾은 암자에는 기억하는 이도, 반겨주는 이도 없지만 오랫동안 삶의 한켠을 지탱해주던 기억이 묵묵히 그자리를 지키는 암자처럼 남아있는 느낌이 들어 암자의 그것과 인생의 그것이 다르지 않음을 새삼스럽게 깨달아졌다.

    저 멀리 거대한 바위와 송룡암 사이에 자리한 암자는 자연 앞에서는 숙연해질 정도로 한없이 작아보이지만 그럼에도 그 속에서 한없이 뿜어내는 위풍당당함을 느낄 수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그런 감흥이 전달되는 사진의 힘이란게 바로 이런거구나, 감탄하며 한장 한장 천천히, 느리게 보게 되었던 암자의 사시사철 이야기가 담긴 <상무주 가는 길>

    바쁘고 정신없이 치러내는 하루하루의 일상과는 달리 적막한 산중에 자리한 암자의 모습은 가진 것이 많아도 늘 무언가에 쫓기고 허기진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빈곤함과 대조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텅빈 절간에서 느껴지는 풍요로움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지금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 깨달음을 찾아서 | 5f**10 | 2018.10.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상무주 가는 길>을 구상하며 '읽는 책'인 동시에 '보는 책'을 추구했다. 그만큼 사진의 양과 질에 많이 치중했다. 그리고 ...

    <상무주 가는 길>을 구상하며 '읽는 책'인 동시에 '보는 책'을 추구했다. 그만큼 사진의 양과 질에 많이 치중했다. 그리고 순서 없이 눈을 끄는 사진이 있는 곳에서 호흡을 멈추고 책을 읽어주기를 바랐다. 그런 곳이 앞이거나 뒤거나 중간이거나 상관없게 했다. 특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이 책을 들고 현장에 가서 같은 화각으로 암자 찍는 연습을 해볼 것을 권한다. 교과서적인 화각을 넘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찍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지도 모른다. - '책을 퍄내며' 주에서

     

     

    깨달음을 찾아서 떠나는 여정

     

    책의 저자 김홍희는 사진과 철학, 국문학, 그리고 문화학을 전공했다. 1985년 일본으로 공부를 떠나 도쿄 비주얼 아트에서 사진은 물론 뼛속까지 전업 작가로 살아남는 법을 익혔다. 2008년 일본 니콘의 '세계 사진가 20인'에 선정되었다. 사진가로서 30회 가까운 개인전을 치렀고, 작가로서 <국제신문>의 '세상 읽기' 칼럼을 올해로 만 7년째 연재하고 있다. 사진이 글을 보조하는 종속 관계가 아닌, 사진과 글이 공존하는 가운데 시너지를 일으키는 특별한 책을 만들고 싶었는데, 최근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엔 전국 26곳 암자의 풍광이 담겨 있다. 사진가 특유의 세심한 감성으로 포착한 100여 컷의 흑백사진을 실었다. 고집스런 장인의 뚝심이 느껴지는 사진들이다. 글과 사진을 잘 배치해, 이 둘이 서로 섞이지 않으면서 절묘한 조화를 빚어낸다. 즉 읽는 맛과 보는 맛이 상호 보완되어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셈이다. 계속 책 장을 넘기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상무주上無住'의 해탈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크리스찬인 저자가 불교 사찰과 암자의 취재를 하게 된 것은 <암자로 가는 길>의 작가 정찬주 선생과의 인연에서 출발되었다. 즉 정 작가가 대한항공 기내잡지인 '모닝캄'에 실린 범어사 사진에 매력을 느낀 후 함께 전국의 암자를 취재하는 데 동행하자고 제의했던 것이다. 이런 계기로 그는 불교와 동양철학을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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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송광사 불일암佛日庵

     

    90년대 초 일본에서 학업을 마치고 귀국한 저자는 '이 한 장의 사진'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피천득 선생과 법정 스님이 함께 찍힌 기념사진 한 장을 보게 되엇다. '인연'이라는 수필집의 저자가 바로 피천득 선생이고, 당시 불일암의 암주가 법정 스님이었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한 어떤 중년남성이 피천득 선생을 불일암으로 모시고 갔던 것이다. 불일암은 송광사의 많은 암자들 중 한 곳이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따르면, 피천득 선생이 법정 스님께 "저기 대나무 숲 입구가 참 마음에 듭니다"고 하니 법정 스님이 "가지고 가시라"고 했다는 것이다. 비록 저자가 젊은 나이였지만 이 대화 내용이 너무나도 가슴에 와닿았다. 물질을 마음으로 단숨에 바꾸어 태산같이 크고 무거운 것도 거저 주고받을 수 있는 두 어른들의 대화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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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통도사 극락암極樂庵 

     

    극락암에는 삼소굴三笑窟이 있다. 극락에 가면 세 번 웃는다는 의미인지, 세 번 웃어야 극락을 갈 수 있다는 의미인지 도무지 아리송하다. 1953년, 통도사 극락호국선원 조실에 추대된 경봉 스님은 자신이 머물 작은 처소에 '삼소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삼三은 삼세번처럼 우리들의 삶과 불가분의 숫자이다. 또 천지인天地人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기도 하다.

     

    381년, 정토종의 초조인 혜원 스님이 여산에 동림정사東林精舍를 창건, 30년 동안이나 속세에 발을 들이지 않는다는 금율禁律을 세우고 산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날, 당시 최고의 유학자이자 시인인 도연명과 도사인 육수정이 그를 찾아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스님이 그들을 배웅하느라 무심코 자신이 만든 금율의 경계선이자 시냇물인 호계虎溪를 건너고 말았다. 이를 깨달은 세 사람은 박장대소를 했다고 전한다. 이런 일화가 민들어 낸 사자성어가 '호계삼소虎溪三笑'이다. 그렇다면 삼소의 의미는 세 사람이 웃는다는 뜻인 것이다.

     

    절의 화장실 이름을 '해우소解憂所'라고 이름 지었던 경봉 스님은 如如門여여문의 편액 글씨를 직접 썼다. 아래의 사진을 살펴보라. 저자는 이렇게 평한다. "기름이 흐르듯 찰지고 유려하다고나 할까 호방하다고나 할까, 돌처럼 무겁다가도 나비처럼 가볍게 날아가는 글씨에서 선기禪氣의 파장이 역력히 느껴진다"고 말이다. 이미 입적하신 경봉 스님의 숨결을 만나고 싶거든 극락암 삼소굴의 빗장만이라도 만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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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파계사 성전암聖殿庵

     

    "니 이름이 뭐꼬?", 둥글둥글 몸집이 좋은 스님이 물었다.

    "정자 찬자 주자 씁니다", 이렇게 답했다.

    "니 이름 중 이름이네. 중 하지 와?", 팔공산 성전암에 올라 암주 스님을 만났을 때 이렇게 말했다. 풍채 좋은 이 스님은 무술이라도 하는지 제자들도 모두 풍채가 좋았다.

     

    다시 철웅 스님을 찾았을 때, 스님은 이미 돌아가신 뒤였다. 가을은 깊어질 대로 깊어지고 성전암의 그림자는 짙어질 대로 짙다. 누군가를 다시 찾아왔을 때 만나지 못하는 허전함은 말로 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이 이 생 영영토록 만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성전암의 그림자만 한껏 찍고 팔공산을 내려가는 길. 매미 소리 대신 바람에 실리는 한 목소리가 들렸다.

     

    "니는 뭐하는 사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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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 선운사 도솔암

     

    도솔암과 도솔암 내원궁을 보려면 도솔암 반대편 산으로 올라야 한다. 그 산이 바로 천마봉이다. 누군가는 '장군봉'이라고 할 정도로 기상이 준엄하다. 하늘을 향해 가파르게 서있는 철제 계단을 오르는 일은 정말 고행이다. 아래를 내랴다 버면 낭떠러지, 위를 올려다 보면 하늘이 보인다. '천마봉 해발 284미터', 꼭대기엔 양각한 표식 바위가 박혀있다. 철제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동안 날이 추워도 등과 이마엔 구슬땀이 송송 맺힌다.

     

    천마봉 정상은 널찍하고 평평하다. 여기선 도솔암은 물론이고 기암괴석 위에 앉아있는 내원궁도 함께 내려다보인다. 이곳은 정찬주 작가와 취재차 처음 찾았고, 개정판을 낼 때 촬영차 두번 째로 방문했었다. 찬 바람을 피하면서 천마봉 바위 위에 엎드려 도솔암과 내원궁을 살피다 보니 이번 방문은 세번 째임을 깨달았다.

     

    내원궁 입구에 있는 규모가 큰 도솔암은 하도솔암, 도솔암 내원궁을 상도솔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도솔암 내원궁을 받치고 있는 거대한 바위에는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이라는 미륵불이 조각되어 있다. 이 조각상는 거칠고 투박하다. 마치 아버지처럼 친근한 모습니다. 이 상은 미래불이 온다는 미륵신앙을 기초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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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높고 고귀한 곳, 상무주

     

    더 이상 갈 수 없는 위가 없는 곳이 바로 상무주無住다. 그 위로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를 향하는 장소가 바로 암자이다. 가는 길이 어렵고 험할지라도 얼굴과 온몸이 땀으로 젖을지라도 암자에 오르고 나면 몸도 개운해지고 마음은 더 평안해진다. 마음이 무겁고 불편할 때면 암자에 오르자. 깨달음의 해탈을 얻기 위해서.  

  • 천천히 읽으며 힐링할 수 있을 법한 책을 찾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특히 그런 시간, 그런 마음이 절실했다. 가을 ...

    천천히 읽으며 힐링할 수 있을 법한 책을 찾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특히 그런 시간, 그런 마음이 절실했다. 가을 색깔이 풍성해지는 시간, 마음같아서는 어디로든 발걸음을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한 자리에 머물러있다. 이럴 때에는 책을 보며 마음을 달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에 담긴 사진이 눈을 정화시켜주기를 기대하며, 이 책『상무주 가는 길』을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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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김홍희. 사진과 철학, 국문학과 문화학을 전공했다. 2008년 일본 니콘의 '세계 사진가 20인'에 선정되었다.

    『상무주 가는 길』을 구상하며 '읽는 책'인 동시에 '보는 책'을 추구했다. 그만큼 사진의 양과 질에 많이 치중했다. 그리고 순서 없이 눈을 끄는 사진이 있는 곳에서 호흡을 멈추고 책을 읽어주기를 바랐다. 그런 곳이 앞이거나 뒤거나 중간이거나 상관없게 했다. (7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암자를 다시 찾아가는 명백한 이유', 2장 '봄 속에 있어도 봄을 모르는 이에게', 3장 '천년의 시간을 만나러 가는 길', 4장 '어느 날 카메라도 버리고 남은 한 자루의 펜도 버리고'로 나뉜다. 순천 송광사 불일암, 여수 금오산 향일암, 곡성 태안사 성기암, 구례 화엄사 연기암, 구례 화엄사 구층암, 구례 오산 사성암, 합천 해인사 백련암, 합천 해인사 원당암, 양산 통도사 극락암, 양산 천성산미타암, 하동 지리산 상선암, 하동 쌍계사 국사암, 함양 지리산 상무주암, 경주 남산 칠불암, 경주 남산 옥룡암, 대구 파계사 성전암, 영천 은해사 중암암, 영천 은해사 운부암, 영천 은해사 거조암, 고창 선운사 도솔암, 변산 내소사 지장암, 서산 연암산 천장암, 평창 오대산 북대 미륵암, 동해 삼화사 관음암, 속초 신흥사 계조암, 동두천 소요산 자재암 등이 담겨 있다.

     

     

    봄 속에 있어도 봄을 모르는 이에게는 실로 봄은 내내 오지 않는 계절일 뿐이다.

    어떤가?

    당신의 봄은 아직 살아있는가?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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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사진가 김홍희의 다시 찾은 암자'이다. 즉, 사진가의 사진들을 담은 사진첩이다. 사진가는 사진으로 압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글보다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거면 충분하다. 사진의 느낌이 정말 좋다. 사진가의 사진이 이토록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다른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물론 칼라 사진이었다면 얼마나 더 환상적으로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지만, 흑백이기에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을 날,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 요즘에는 스마트폰마다 카메라 기능이 장착되어 있으니, 누구나 사진을 찍으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사진가의 사진이 가득 담긴 이 책이 사진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이 책에 나온 사진들을 넘겨보며 문득 마음을 움직이는 장소를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충분히 그럴 만한 계절이니 말이다. 멋스러운 사진이 가득한 책이기에 사진을 보며 풍경 속에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시간이다.

  • 상무주로 가자 | p1**88 | 2018.09.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호방하고 경계 없이 사람을 받아 들이는 스님의 목소리에는 여유로움과 함께 사람을 압도하는 에너지가 있었다. 이번에는 나를...

    '호방하고 경계 없이 사람을 받아 들이는 스님의 목소리에는 여유로움과 함께 사람을 압도하는 에너지가 있었다.

    이번에는 나를 보면서 "니는 뭐하는 사람이고?" 라고 물었다. 나는 카메라를 들어 보였다.

    스님은 나를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0년도 훌쩍 지난 그 옛날 팔공산 성전암에서 만난 풍광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지금 다시 성전암을 찾았다.'

     

    저자는 그가 갔던 암자 중, 다시 가고 싶은 암자 26곳을 다시 찾았다.

    지금은 열반에 드신 성전암 철옹스님이 20여년 전에 물었던 그 물음을 , 저자는 우리에게 다시 묻고 있는 듯 하다.

     '니는 뭐하는 사람이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자본과 삶에 눌려 꼼짝없이 저잣거리에 있다.

    저자는 섬세한 글과 사진으로 우리를 상무주로 데려간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가장 높은 곳...
    가장 고귀한 곳......
    그리고 독자들에게 부탁한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자신과 대화 하라고...
    가끔 책을 열어 상무주를 바라 보라고!

    책 <<상무주 가는 길>>은사진이 많다. 사진이 볼만하다.

    사진만 보아도 암자에 서 있는 듯 하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책을 들고 현장에 가서 같은 화각으로 찍는 연습을 해볼만 하다.

    설사 좋은 카메라가 없더라도 핸드폰으로 찍어보자. 지금은 셀카의 시대, 호모 카메라쿠스의 시대 아니던가!

    셀카가 여행의 본령이 되었다.

    니콘 '세계 사진가 20인'에 선정된ㆍ 작가지만 글 또한 그에 못지않다.
    글은 사람이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그의 인품이 말하듯, 글은 거침없이 맛나게
    흘러간다. 저자의 글은
    경계와 꾸밈이 없는 백색의 글쓰기다.

    세계적 사진 평론가이며 영국의 지성인 존 버거는 이미지(사진)와 텍스트(글)가 만나면 우리의 삶은

    그만큼 더 풍성해진다고 했다.
    작가, 김홍희를 두고 하는 말인 듯 싶다.

    맑고, 투명하게 굴러가는 글과 섬세한 사진은 세상살이의 시름을 딛고, 다시 저잣거리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저자는 다시 암자를 찾으면서 부처님을 사랑하게 되고, 모태신앙인 기독교신앙이 깊어졌다 한다.

    책을 펼쳐 글과 함께 가장 높은 곳, 상무주를 올라가 보자.!

    그곳은 비어 있으면서도 꽉 찬 '공'의 세계이며, 또한 '구원', '부활'의 세계다.

  • 최근 사진을 배우게 된 계기로 망설임 없이 구입한 책.   전국 유서 깊은 암자들이 유구한 세월 ...

    최근 사진을 배우게 된 계기로 망설임 없이 구입한 책.

     

    전국 유서 깊은 암자들이 유구한 세월 동안 숨 죽이고 머물러 있는 풍경을 담은, 빼어난 흑백 사진들에 눈이 즐겁다. 

     

    작가의 섬세한 감수성이 잘 나타난 글을 함께 읽고 있자니 마치 김홍희 작가님과 함께 철쭉이 온 산을 뒤덮은 봄부터 거쳐 눈 덮힌 겨울까지 4계절 동안 암자를 찾아 함께 동행하는 기분이 든다.

     

    책을 읽고 있자니 다음 장으로 빨리 넘어가고 싶은 마음과, 이장에서 잠서 머물러 되새김질 하고 싶은 욕망이 서로 뒤엉켜 심장이 마구 뛴다.

     

    '상무주 가는 길' 과 함께 이 가을엔 스물 여섯 곳 암자를 순례하며 눈호강도 하고 마음도 충만해 지고 싶다.

     

    "소매를 휘휘 흔들면서 잠자리채로 돌배를 따주며 설법을 하던 그 부처님은 도대체 어디로 가신 걸까?"

    - 하동 쌍계사 국사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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