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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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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71849770
ISBN-13 : 9788971849774
까만 기와 중고
저자 차오원쉬엔 | 역자 전수정 | 출판사 푸른숲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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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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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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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30829, 판형 137x203, 쪽수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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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까만 기와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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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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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바라보는 더 깊고 넓은 시선 차오원쉬엔 장편소설 『까만 기와』. 《빨간 기와》의 속편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차오원쉬엔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빨간 기와라 불리는 중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각기 다른 삶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까만 기와(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도, 입학하지 못한 아이들도 문화 대혁명이라는 혼란스러운 시대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아이들은 사랑에도 삶에도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설사 원하지 않았던 길을 가게 될지라도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한다. 이 책은 연작 소설의 형식으로 총 9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하나의 단편으로 충분히 완결성을 갖추고 있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차례로 읽다 보면 인물들의 다양한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함께 모여 시시덕거렸지만, 중학교 때 느꼈던 재미를 두 번 다시 맛보지는 못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예전에는 오로지 먹는 즐거움에 빠져 희희낙락했지만, 고등학생이 된 지금은 음식을 씹는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나는 침착하고 조용해졌으며, 눈빛이 훨씬 총명해졌다. 그리고 의식 없이 세상을 대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선생님 했던 말들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소개

저자 : 차오원쉬엔
저자 차오원쉬엔은 중국을 대표하는 국민 작가로, 현재 베이징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까만 기와》로 중국 국가 도서상, 베이징 문학 예술상, 베이징 도서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그 밖에도 빙신 문학 대상, 중국 중앙 선전부 선정 ‘5대 프로젝트’상 등 30여 개의 상을 휩쓸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사춘기》 《빨간 대문》 《빨간 기와》 《청동 해바라기》 《바다소》 《건냐오의 백합계곡》 등이 있다.

역자 : 전수정
역자 전수정은 고려대학교 중국 현대 문학 박사를 수료하고, 베이징 어언 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차오원쉬엔과 창신강의 작품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했다. 옮긴 작품으로 《빨간 대문》 《빨간 기와》 《열혈 수탉 분투기》 《열혈 돼지 전설》 《청동 해바라기》 《소년은 자란다》 외 다수가 있다.

목차

운명의 장난
소문의 두 얼굴
진실의 벽
선생님, 나의 선생님
소년과 어른 사이
연애편지
금지된 장난
인연의 고리
청춘의 덫

책 속으로

“당신 누구야?” 내가 소리치자, 그 사람이 소리 죽여 나를 불렀다. “린빙.” “탕원푸!” 나는 재빨리 숲 속으로 걸어갔다. 대낮처럼 밝은 달빛 아래 탕원푸가 모습을 드러냈다. 가을 잡초처럼 긴 머리카락과 입술 언저리까지 덮고 있는 덥수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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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누구야?”
내가 소리치자, 그 사람이 소리 죽여 나를 불렀다.
“린빙.”
“탕원푸!”
나는 재빨리 숲 속으로 걸어갔다. 대낮처럼 밝은 달빛 아래 탕원푸가 모습을 드러냈다. 가을 잡초처럼 긴 머리카락과 입술 언저리까지 덮고 있는 덥수룩한 수염,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해진 작은 옷. 자세히 보니 여자의 솜저고리를 걸치고 있었다.
탕원푸가 웃으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그의 안경이 달빛을 받아 반짝였다.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가 주로 이야기를 했다. 그는 한번 말문이 터지자 일사천리로 말을 쏟아 냈다. 그는 말하는 도중에도 몇 번이나 다짐했다.
“린빙, 안심해. 절대로 너를 끌어들이지 않을게!”
나는 그의 솜저고리를 보며 킥킥거렸다. 그도 따라 웃었다. -44~45쪽에서

이틀 후, 우리는 학교로 돌아왔다. 다른 길로 떠났던 두 팀도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와 있었다. 우리는 교정에서 우연히 왕루안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나무에 기대어 쉬고 있었다. 왕루안 교장 선생님의 손에는 전지가위가 들려 있었고, 발아래에는 잘려 나간 나뭇가지와 낙엽이 쌓여 있었다. 그는 손으로 이마의 식은땀을 닦아 내며 물었다.
“린빙, 네 녀석들 며칠 동안 어디 갔었냐? 너희들 기숙사에 일주일이나 불이 꺼져 있더구나.”
마수이칭이 대답했다.
“저희 집에 놀러 갔었어요.”
“그렇게 놀기만 하면 쓰냐? 공부를 해야지.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학교에 있을 줄 아니?”
내가 말했다.
“이제 그만 놀 거예요.”
“그럼 됐다.”
우리는 열댓 걸음을 걷다가 뒤돌아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마음이 싸하게 쓰려 왔다.
‘왕루안 교장 선생님, 당신은 아마도 영원히 지옥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 같군요.’
다음 날 나와 마수이칭은 까만 기와의 복도에서 햇볕을 쬐며 나머지 두 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셰바이싼과 다른 친구 하나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들 뒤로 두 여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내가 소리를 질렀다.
“찾았구나!” -112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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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간략한 소개 《까만 기와》는 《빨간 기와》의 속편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차오원쉬엔의 대표작이다. 《빨간 기와》와 《까만 기와》는 책따세와 학교도서관저널의 추천 도서로 선정되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중국 국가 도서상, 베이징 도서 최우수상, ...

[출판사서평 더 보기]

간략한 소개

《까만 기와》는 《빨간 기와》의 속편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차오원쉬엔의 대표작이다. 《빨간 기와》와 《까만 기와》는 책따세와 학교도서관저널의 추천 도서로 선정되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중국 국가 도서상, 베이징 도서 최우수상, 베이징 문학 예술상 등 30여 개의 상을 휩쓸며 차오원쉬엔을 중국의 국민 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까만 기와》는 빨간 기와라 불리는 중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각기 다른 삶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까만 기와(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도, 입학하지 못한 아이들도 문화 대혁명이라는 혼란스러운 시대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아이들은 사랑에도 삶에도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설사 원하지 않았던 길을 가게 될지라도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점에서 《까만 기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이다. 삶의 방향을 스스로 찾으려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청소년들은 지금 서 있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가능할 것이다.

곁에 있어 위로가 되는 따뜻한 이야기
《까만 기와》 속 세상은 혼란스럽고 때로는 절망스럽다. 까만 기와 입학생 명단에 들지 못해 냉혹한 현실 세계로 내쳐진 류한린, 6년 동안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해 자괴감에 빠지는 린빙, 할아버지가 죽고 갈 곳을 잃은 마수이칭, 갑작스런 화재로 집이 불타 버려 길바닥에 나앉게 된 자오이량……. 하지만 이들의 세상은 바닥으로 추락하는 그 순간에도 외롭지 않다. 따스하게 흐르는 인간애 덕분이다. 그들 곁에는 진심으로 걱정하고 도와주는 친구가 있고, 함께 울어 주는 이웃이 있다. 이들이 어우러져, 인생은 힘들지만 살아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게 한다.
풍부한 감성으로 둘러싸인 차오원쉬엔의 세상을 보고 있으면,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떠오르기도 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면서 오래도록 진한 여운을 남긴다.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본성과 마주하다
《까만 기와》는 연작 소설의 형식으로 총 9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하나의 단편으로 충분히 완결성을 갖추고 있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차례로 읽다 보면 인물들의 다양한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운명의 장난>에서 ‘행동파’로 모든 일에 앞장섰던 마수이칭이 <청춘의 덫>에서는 사랑 앞에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고, <소문의 두 얼굴>에서 학교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애쓰는 왕치한 교장 선생님이 <진실의 벽>에서 비열한 음모로 교장 자리를 빼앗은 야심가로 비쳐진다.
또한 한 작품 안에서도 인물들의 다면성을 드러내며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운명의 장난>에서 마을의 최고 지도자였던 진장 두창밍이 쫓기는 신세가 되고, <진실의 벽>에서는 어릴 때 길가에 버려졌던 고아 소년 왕루안이 까만 기와의 교장 선생님이 되고, <소년과 어른 사이>에서는 부잣집 아들이었던 자오이량이 도둑으로 몰려 잡혀가기도 한다.
차오원쉬엔은 행동과 말투, 옷차림과 눈빛, 심지어 사고방식까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의 모습을 치밀하면서도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의 모습을 이해하고 그들을 통해 ‘선’과 ‘악’으로만 규정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깨닫는다면,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넓고 깊어질 것이다.

미디어 소개

★ 다음 장이 기대되어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된다. 반전을 거듭하며 예측할 수 없는 즐거움을 준다. 진실한 인생의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_과학신보

★ 소년, 소녀들의 사랑과 추억, 그리고 인간의 원초적 본능. 그 고전으로 돌아가다. _북경일보

★ 장편 소설의 백미! 중국 문학사상 중요한 수확이다. _중국작가 협회

내용 소개
운명의 장난

탕원푸는 수재 소리를 들으며 자라 명문 대학에 입학한 탕좡 마을의 자랑이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학생에게 수작을 걸다가 쫓겨나 고향으로 되돌아온다. 탕원푸는 온갖 수모를 견디며 다시 일어서기 위한 기회를 엿보며 살아간다. 문화 대혁명이 시작되는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탕원푸는 유마디 진 최고 지도자인 진장 두창밍을 몰아내고 권력을 누린다. 하지만 권모술수에 능한 두창밍은 더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고, 그때부터 탕원푸는 쫓기는 신세가 되는데…….

진실의 벽
까만 기와와 빨간 기와를 맨손으로 일궈 낸 왕루안 교장 선생님은 거리에 쓰러진 거지 모녀를 거두어 학교 일을 돌보게 한다. 하지만 거지 모녀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아 결국 교장 자리를 내놓고 교정을 가꾸고 화장실을 청소하며 학교 관리인으로 살아간다.
린빙과 친구들은 그 사건의 진위를 파헤치기 위해 거지 모녀를 찾으러 떠나는데……. 왕루안 교장 선생님의 억울함을 풀어 줄 수 있을까?

선생님, 나의 선생님
린빙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국어를 가르치는 아이원 선생님이 전근을 온다. 아이원 선생님은 린빙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게 되고, 그녀 또한 까만 기와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나는 내 작문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꾸준히 아이원 선생님 방을 찾아갔다. 내가 방에 갈 때마다 선생님은 차를 내왔다. 세심한 동작이 무의식중에 내 의식 속으로 파고들었다. 나는 한편으로는 친절과 존중 같은 감정을, 다른 한편으로는 일정한 거리감을 느꼈다. 그 거리감은 나에게 차분함과 안정감을 주었다.
아이원 선생님은 어수선하고 지저분하다는 사실마저도 깨닫지 못했던 고집스럽고 무식한 촌뜨기 소년을 청년기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나는 침착하고 조용해졌으며 눈빛도 예전에 비해 훨씬 총명해졌다. 그리고 아무 의식 없이 세상을 대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선생님이 했던 말들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사물을 가만히 응시해 봐. 그러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143~44쪽에서

소년과 어른 사이
중학교 때 린빙에게 비참한 열등감을 느끼게 했던 부잣집 아들 자오이량은 결국 까만 기와에 입학하지 못한다. 염색 공장을 하는 아버지를 항상 부끄럽게 여기던 자오이량은 결국 가업을 잇기로 하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화재로 집과 공장이 모두 잿더미가 되어 버리고 마는데…….

“누가 뗏목을 풀고 목재를 훔치고 있어!”
마수이칭이 다가와 큰 강을 손가락질하며 소곤거렸다.
우리는 도둑을 잡을 생각에 신이 나서 발소리를 죽여 가며 살금살금 앞으로 나아갔다. 강이 보이는 곳에 이르자 숲 속에 몸을 숨기고 자세히 관찰했다. (중략)
“나무를 내려놔, 이 도둑놈아!”
그런데 그는 목재를 내려놓기는커녕 오히려 꼭 끌어안았다.
“어서 나무를 내려놔, 이 도둑놈아!”
그 사람이 몸을 덜덜 떨면서 목재를 땅으로 떨어뜨리자 흙탕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야오싼촨이 사방에다 대고 소리 질렀다.
“도둑 잡아라!”
그런데 그 순간, 그 사람이 우리 앞에 무릎을 꿇었다.
“린빙, 나야…….”
그가 고개를 들고 우리를 바라보았다. 어둑어둑한 날씨 속에서 우리는 희미하게 그의 얼굴을 알아보았다. 자오이량!
그는 입술을 꼭 문 채 온몸을 떨며 목구멍에서 오열을 터뜨렸다. 쉴 새 없이 퍼붓는 비를 맞아 그의 머리카락이 이마 위로 흘러내리며 두 눈을 덮고 있었다. 절망에 빠진 그의 두 눈이 우리의 동정을 구하며 떨고 있었다.
나와 마수이칭, 셰바이싼, 야오싼촨이 함께 약속했다.
“우린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을 거야.” -220~222쪽에서

연애편지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린빙은 몸의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팔다리가 쑥쑥 자라고, 손발은 날이 갈수록 투박해졌고, 밤이 되면 중학교 때부터 짝사랑하던 타오훼이를 애타게 그리워하며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녀의 집 앞에서 서성이지만, 끝내 말 한마디 건넬 수 없었다. 3학년 2학기가 끝날 무렵, 린빙은 용기를 내 그녀에게 연애편지를 쓰는데……. 과연 린빙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졸업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자 편지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일주일 동안 정성을 다해 한 자 한 자, 이제 막 글쓰기를 배우는 아이처럼 정성 들여 써 나갔다. 낭만적인 감정에 빠져 화려한 미사여구와 과장된 형용사를 마구 사용했는데, 심지어 소설에서 몇 구절 베껴 쓰기까지 했다. 그 당시의 내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었다.
나는 편지를 단단하게 봉한 다음 마수이칭에게 건넸다. 내가 직접 타오훼이에게 건넬 수는 없었다.
마수이칭은 그날 저녁 5시에 타오훼이에게 건네주겠다고 했다.
나는 야간 자습 시간에 들어가지 않았다. 연못가 나무 그늘에 앉아 두근거리며 덜덜 떨리는 두 손을 잡은 채 학교 교정에 어둠이 깔릴 때까지 앉아 있었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기숙사로 돌아왔다.
편지를 받고 난 뒤의 타오훼이 얼굴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나는 하루 더 수업 시간에 들어가지 못했다. 황혼이 질 무렵, 까만 기와로 걸어가는 타오훼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 259~260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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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까만 기와 | nm**001 | 2013.09.3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요즘 중국에 관련된 책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은데,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탓이라는 생각이...
    요즘 중국에 관련된 책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은데,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탓이라는 생각이 든다. 
    까만 기와는 성장소설이라고 못박기에는 애매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중심에는 까만 기와로 불리는 학교 자체가 주인공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까만 기와를 중심으로 학생들과 교직원 그 주변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까만 기와는 빨간 대문과 빨간 기와를 쓴 차오원쉬엔의 작품이다.
    빨간 대문과 빨간 기와를 먼저 읽지 못하고 까만 기와를 읽게 되었는데, 빨간 기와를 읽어 보니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의 순서대로 읽는다면 책을 이해하기가 쉽고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까만 기와의 시대적 배경은 문화대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시대인데, 지금의 중국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 책 속에 들어있다.
    대혼란의 시기였던 그 때 사람들의 모습 역시 혼란에 빠져 있었고, 그때의 모습은 우리 나라의 60년대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아홉 개의 이야기가 연결 지어져 있다.
    대토론 대회에서 이겨 두창밍을 누르고 진장을 자리에 오르는 탕원푸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탕원푸가 진장에 오르고 얼마지나지 않아 탕원푸는 쫓겨난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린빙은 탕원푸 덕분에 고등학교인 까만 기와에 들어 올 수 있게 되었다.
    문화대혁명으로 대혼란이 일어나던 중국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학교 관리인 백곰보와 스챠오완의 이야기, 린빙이 좋아하던 소녀 타오훼이, 특히 린빙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던 아이원 선생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평소 글 솜씨가 있다고 생각했던 린빙에게 형편없다고 이야기 하고는 선생님을 책을 내어주고 읽고 쓰는 연습을 하게 했고, 자신의 방에 린빙을 오게 해서 책을 읽게 하고 글을 쓰게 해서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아이원 선생님은 린빙을 제자로 정말 아꼈던 것 같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자 농사를 짓겠다고 나섰다가 그마저 포기하고 가업인 염색공장에서 일을 하던 친구 자오이량.
    마음잡고 열심히 염색일을 배우고 장가도 가려고 준비 중이었지만, 염색공장에 큰 불이 나게 되고,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되었다.
     
    이 때에는 중국의 경제가 이렇게 발전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까만 기와를 다녔던 린빙이 경제를 발전시킨 주도적 역할을 한 세대였을까?  아마 그 시절 고등학생이었던 사람들이 경제 발전의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힘든 시절을 겪고 이겨냈던 힘으로 경제를 일으킬 수 있었던 힘을 얻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힘들었던 과거의 모습을 통해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사춘기><빨간 기와>로 작가 차오원쉬엔의 이름은 이제 내게 낯설지가 않다. <빨간 기와>에서...
    <사춘기><빨간 기와>로 작가 차오원쉬엔의 이름은 이제 내게 낯설지가 않다. <빨간 기와>에서 중학교를 빨간 기와로, 고등학교를 까만 기와로 이미 언급한 바 있었던 탓에 <<까만 기와>>는 더 흥미를 느끼고 읽을 수 있었다. <빨간 기와>가 불안정한 시절에 사춘기를 보내는 중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라면 <<까만 기와>>는 빨간 기와의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빨간 기와>에서 린빙은 고등학교를 입학하지 못하게 되지만 학교 생활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꿋꿋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웠기에 절망적이기 않을 것임을 시사했기에 이후의 삶이 무척 궁금했는데 이렇게 주인공을 다시 만나게 되니 무척이나 반갑다. <빨간 기와>에서는 이제 막 청소년이 된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면, <<까만 기와>>는 청소년에서 청년이 되어가는 그들을 만날 수 있다.
     
    세상이 뒤집히는 틈바구니 속에서 나는 뜻밖의 행운으로 까만 기와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덕분에 내 미래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본문 9p)
     
    노동자의 일원으로 편입되어 가난하고 척박한 노동자의 삶을 묵묵히 견뎌 내며 꾸역꾸역 살아갈 자신의 미래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받아들이기로 가까스로 마음먹었던 린빙은 고등학교 입학 통지서를 받게 된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은 탕좡 마을 출신의 탕원푸가 권력을 잡으면서 탈락된 학생들 중 몇을 골라 입학자 명단에 올리고, 합격자 명단에 올랐던 몇 명이 탈락되면서다.
     
    두창밍과 탕원푸의 끝나지 않는 권력다툼 속에 린빙은 운명의 장난처럼 그렇게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이러한 권력 다툼은 학교 내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빨간 기와에서도 언급되었던 백곰보와 스챠오완의 불륜이 양쯔에 의해 들통이 나고 쑤펑에 의해 백곰보는 쫓겨나게 되지만 백곰보의 복수로 추락하게 되고, 여전히 강가 움막집에 살고 있던 왕루안 교장 선생님의 내력을 알게 된 린빙과 친구들은 왕루안 교장의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왕루안을 쫓아냈던 왕치완 교장 대신 왕루안을 다시 교장 자리에 올라설 수 있도록 돕는다.
     
    시간이라는 건 참으로 묘해서 빨리 가기를 애타게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점점 더 더디게 가면서 사람의 애를 태우게 마련이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모든 끈기를 동원해 시간의 톱니바퀴 속에서 시련을 견뎌 내었다. (본문 196p)
     
    까만 기와에 과분한 교사였던 아이원 선생님이 담임으로 오게 되면서 린빙은 예쁘지는 않았지만 우아했던 아이원 선생님에 대한 동경과 도움으로 문학에 대한 열정을 다시 꿈꾸게 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해 힘겨워하던 자오이량은 결혼계획과 함께 자기 인생을 다시 설계하려하지만 비파에 대한 동경이 그를 힘겹게 한다. 빨간 기와시절부터 좋아했던 타오훼이에게 고백하지 못 하던 린빙은 용기 내어 편지를 쓰지만 답장을 받지 못하고 타오훼이 주변을 돌면서 짝사랑의 열병을 앓는다. 린빙과는 비둘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던 대장간의 푸사오추안과 메이쯔의 불륜과 애증의 관계, 지주 집안의 양원푸와 그가 좋아하는 샤렌상의 끊을 수 없는 인연의 고리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또 다른 인생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린빙의 모습 등이 연작소설처럼 그려졌다.
     
    <<까만 기와>>는 독자들로 하여금 청년이 되어가는 과도기에 있는 청소년의 인생과 사랑 그리고 우정에 관한 갈등과 혼란에 관한 타인의 삶을 통해서 생각의 폭을 넓혀갈 수 있게 된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지 못하여 혼란을 느끼는 등장인물들이 지금의 자리에서 새로운 삶을 설계하려는 과정은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되짚어보는 성찰의 기회를 줄 수 있을 듯 보인다. 이 작품에서 보게 되는 또 다른 재미는 권력으로 달라지는 인간의 모습과 본성이었는데, 왕루안과 왕치완 교장을 통해 그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났으며, 선과 악이 공존하는 쉬이룽의 모습도 그러하다.
     
    중3 딸아이의 가장 큰 고민은 진학문제이다.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찾아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아직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딸아이에게 고등학교 입학은 지금 가장 큰 장벽이다. 이 작품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길이 아닌 자리에 서서 고민하고 갈등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으려는 인물들을 볼 수 있었기에 딸아이에게 이 책은 자신의 위치와 진학에 대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듯 싶다.
    <빨간 기와>와 더불어 청소년의 심리 묘사를 섬세하게 그려낸 <<까만 기와>>는 학교 생활 모습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절망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부여해 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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