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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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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0109374X
ISBN-13 : 9788901093741
워싱턴 포스트 만들기 중고
저자 벤 브래들리 | 역자 김영배 | 출판사 프레시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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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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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006699〉'워싱턴 포스트'는 어떻게 탄생했는가?〈/font〉
미국을 대표하는 언론인의 삶과 그가 증언하는 20세기의 대사건들

밴 브래들리는 미국 신문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언론인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29년간 '워싱턴 포스트' 편집국장과 편집인을 지냈으며, 워터게이트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함으로써 마침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사임하도록 만든 주인공이다.

이 책은 브래들리의 어린 시절부터 일흔에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인 자리를 떠날 때까지를 연대기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어린 시절이나 학창생활, 두 번의 이혼과 세 번의 결혼, 성적 관심사와 친척들 이야기 같은 사생활도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20세기 미국의 대사건들, 그 사건 보도에 얽힌 다채로운 일화들도 조명한다. 또한, 신문이 맞닥뜨릴 수 있는 거의 모든 문제, 즉 명예훼손 사건, 국가안보 문제, 사생활 문제, 인종 문제, 오보와 정정, 출처에 대한 문제, 보도 기준에 관한 문제, 노조 문제를 비롯해 치명적 오보사건인 재닛 쿡 사건의 전말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벤 브래들리
1921년 보스턴에서 출생,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다. 해군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뉴햄프셔 선데이 뉴스》 기자, 파리 주재 미국대사관 공보관, 《뉴스위크》 기자를 거쳐 《워싱턴 포스트》에 자리 잡았다.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인으로 이 사건을 추적 보도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이를 계기로 워싱턴의 중소 언론에 불과하던 《워싱턴 포스트》를 일약 미국을 대표하는 언론으로 발전시켰다. 이후 《워싱턴 포스트》의 부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세기의 수많은 사건들을 올곧게 보도하여 미국 언론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역자 : 김영배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정치철학을 공부했다. 중앙일보사에 들어가 편집부, 사회부, 국제부를 거쳐 정치부에서 15년간 일하면서 격동기의 한국 정치에 관해 기록하고 증언하며 내각제 개헌 등 많은 특종 기사를 쓰기도 했다. 통일문화연구소장을 거쳐 논설위원, 논설위원실장을 지내며 ‘김영배 칼럼’을 썼는데, 이들 칼럼을 통해 한국의 정치문제, 특히 부패 구조에 주로 관심을 쏟았다. 랜덤하우스중앙의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신문, 잡지, 인터넷의 제작과 취재, 보도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머리말

1장 하버드에서
2장 해군 장교로 태평양전쟁에 참전하다
3장 뉴햄프셔, 풋내기 기자 시절
4장 《워싱턴 포스트》와 만나다
5장 파리, 미국대사관 공보관 브래들리
6장 다시 기자 브래들리가 되다
7장 워싱턴으로 돌아가다
8장 존 F. 케네디와의 만남
9장 내 인생을 바꾼 사람들
10장 존 F. 케네디의 암살
11장 《워싱턴 포스트》 1965~71
12장 펜타곤 페이퍼 공방전
13장 워터게이트, 워터게이트!
14장 워터게이트 이후
15장 《워싱턴 포스트》 1975~80
16장 재닛 쿡 사건의 교훈
17장 국가안보,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18장 떠나며, 또 나아가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워터게이트 보도를 주도하며 《워싱턴 포스트》를 미국의 대표 언론으로 성장시킨 언론인 벤 브래들리의 살아 있는 증언들 워터게이트 사건을 계기로 워싱턴의 중소 신문사에서 미국 유수의 언론으로 성장한 《워싱턴 포스트》, 그 배후에는 언론인 벤 브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워터게이트 보도를 주도하며
《워싱턴 포스트》를 미국의 대표 언론으로 성장시킨
언론인 벤 브래들리의 살아 있는 증언들


워터게이트 사건을 계기로 워싱턴의 중소 신문사에서 미국 유수의 언론으로 성장한 《워싱턴 포스트》, 그 배후에는 언론인 벤 브래들리가 있었다. 혈기 넘치는 젊은 기자들의 기사를 옹호하고 지원하며 보도를 밀어붙인 편집인으로서의 집념, 그리고 캐서린 그레이엄이라는 훌륭한 사주 아래에서 기자들을 지휘한 발군의 리더십은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의 언론계에서 굳건하게 자리매김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벤 브래들리가 증언하는 20세기 미국의 대사건들, 그리고 그 사건 보도에 얽힌 다채로운 일화들은 언론의 올곧은 상을 고민하는 동시대의 우리에게 유의미한 고민을 던져줄 것이다.

미국 최고의 언론, 《워싱턴 포스트》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워싱턴 포스트》는 《뉴욕 타임스》와 함께 미국 최고 유력지로 꼽히는 신문이다. 애초에는 민주당 기관지로 창간되었으나 이후 매각되어 민주당과 관계를 끊는다. 신문은 점차 보수주의와 상업주의에 물들었으며, 특히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평을 듣는 워런 하딩의 입김이 지나치게 반영되어 신문의 평판이 땅에 떨어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파산지경에 내몰렸으며 결국 유진 마이어에게 넘어갔다. 마이어와 그의 사위인 필립 그레이엄은 독립적인 논설과 정확한 보도, 국제적인 감각으로 신문을 되살려냈으며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해나갔다.
《워싱턴 포스트》가 그저 그런 군소 신문사에서 일약 미국을 대표하는 정론지로 자리매김하게 된 계기는 뭐니뭐니해도 워터게이트 사건이었다. 재선을 노리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하수인들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호텔에 있던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침투해 불법행위를 저지른 이 사건은 뇌물수수와 매수, 협박, 공직자의 노골적인 거짓말로 미국 민주주의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말았다. 닉슨은 이를 ‘3류 주거침입’ 사건으로 치부해 꼬리를 자르려 했지만, 《워싱턴 포스트》는 치밀하고 끈질긴 탐사보도로 사실을 밝히고 여론을 불러일으킴으로써 닉슨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미국 역사상 현직 대통령이 불법행위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난 초유의 사건이었다.
진실을 밝히는 것, 특히 모든 정보와 권력을 한손에 쥔 최고 권력자의 불법행위를 둘러싼 진실을 밝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결정적인 정보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처럼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사회 혼란이 우려된다며 이제 그만 덮어버리자는 압력과 회유가 들어온다(실제로 국무장관을 지냈던 헨리 키신저가 이런 주장을 펴기도 했다). 더불어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는 모함을 씌워 거액의 소송을 걸거나 심지어 목숨을 위협하기까지 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역설적으로 험난하고 ‘좁은 길’을 선택함으로써 그것이 생명의 길임을 보여주었다. 반세기 전 부패하고 무능한 하딩 대통령의 ‘친구’가 되어 몰락의 길을 걸었으나, 이번엔 국민과 민주주의의 편에서 부정한 권력과 끝까지 맞서 싸움으로써 미국을 대표하는 신문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것이 비단 몇 십 년 전 미국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일까.

꼿꼿한 기자, 대통령의 친구, 뛰어난 언론인의 일생
브래들리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해온 보수적인 집안에서 태어난 전형적인 WASP였다. 하버드를 졸업하자마자 태평양으로 달려가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세상에 다시 돌아온 그는 뉴햄프셔 주의 작은 신문사 기자를 거쳐 《워싱턴 포스트》에 들어간다. 당시 《워싱턴 포스트》의 발행부수는 워싱턴에 있는 네 개 일간지 중 3위였다. 봉급은 짜기로 악명 높았지만 아무도 겁내지 않고 어떤 주제도 두려워하지 않는 개혁적 저널리즘을 추구한다는 명성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신문은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었으며, 성장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불투명한 전망과 원치 않는 가십기사들 사이에서 고민하던 브래들리는 옛 친구의 천거로 파리 미국대사관 공보관에 자리를 얻어 유럽으로 건너간다. 냉전시절 소련과의 외교전, 매카시 하수인들과의 갈등, 로젠버그 부부의 사형 사건 등 풋내기 공보관이 경험하고 바라본 세상일은 녹록치 않았다. 그는 다시 타자기를 두들기는 책상 앞으로,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생활로 돌아간다. 《뉴스위크》 파리지국장을 맡은 것이다.
당시는 1960년대였고 세계는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알제리인들은 독립운동의 불꽃을 댕겼고 이집트의 나세르는 수에즈운하를 국유화했다. 베트남에서 프랑스군은 궤멸당했으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침공했다. 브래들리는 알제리와 수에즈 그리고 가자로 날아가 총탄이 쏟아지는 최전선에서 취재해 기사를 송고했으며 방금 함께 있었던 동료 기자들의 희생을 목격하기도 했다. 제국주의의 침탈에 대항하는 제3세계 민중들의 저항이 세계사를 새로이 써나가던 희망의 시대이기도 했던 당대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고 이를 기록한 것은 기자 브래들리에게 커다란 행운이었다.
우연은 가끔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브래들리가 워싱턴 포스트에 들어간 것 자체가 우연이었고, 창업자의 사망으로 존폐 여부가 불투명하던 《뉴스위크》를 예전 상사였던 《워싱턴 포스트》의 필 그레이엄에게 인수하지 않겠느냐고 제의한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우연은 결국 《뉴스위크》 기자 브래들리를 《워싱턴 포스트》 편집인으로 이끌었으며 이로서 브래들리와 《워싱턴 포스트》의 신화가 시작된다. 1960년대 미국의 희망이었던 케네디와의 만남도 우연이었다. 두 사람은 한 동네 주민으로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영광과 좌절, 희망을 함께 나누었다. 가장 가까운 친구의 눈에 비친 존 케네디는 어떤 사람일까. 그는 우선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 간의 우애를 소중히 여긴 사람이었으며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엄청난 바람둥이이기도 했다. 기자들이 대통령후보의 이력과 사생활을 탐정처럼 꼼꼼이 파헤치는 오늘날 같은 풍토라면 케네디는 결고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케네디는 자기 생애 최악의 경험이라고 토로한 피그스 만 침공이 실패로 끝나자 “저 새끼들(군 지휘부)이 과일 샐러드를 앞에 놓고 저기에 앉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그게 잘될 거라고 했지. 내가 왜 그렇게 바보짓을 했을까?”라며 후회했다고 한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언론과 정치인들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기자들은 이제 정치인과 관료들이란 필요하면 아무 때나 거짓말로 치부를 가리려 하는 자들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소위 펜타곤 페이퍼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이것은 미국이 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인 베트남전쟁에 개입하는 과정과 역사를 다룬 미 국방성의 연구자료이며 분량이 무려 1만 4000페이지에 달했다. 먼저 《뉴욕 타임스》가 이 문건을 근거로 미국민은 전혀 몰랐던 정부의 전쟁계획을 폭로하자 정부는 언론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비난하며 소송을 걸어 관련 기사의 보도를 정지시켰다. 미국 정부는, 이 보도가 “국가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병사들의 죽음, 동맹의 파괴, 적과의 협상에서 어려움 증가, 협상에 나선 우리 외교관의 무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세월이 흘러 당시 행정부 입장을 대변했던 어윈 그리스월드는 소송 자체가 신기루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은 정부의 실책과 부정을 가리기 위해 ‘국가안보’를 내세워 국민의 알 권리를 묵살하려 했던 것이다. 이런 일은 세계 어디에서나 언제든 일어나는 문제다. 특히 그것이 민주주의와 밀접한 문제일수록 이에 대한 권력의 대응 역시 단호하고 치명적이기 십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언론인이란, 브래들리가 청춘을 바친 태평양 전쟁터만큼이나 긴장되고 커다란 용기와 결단을 요구하는 최전선에서 살아가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전쟁터에서는 적의 총탄에 죽지만 언론인은 권력에 타협함으로써 죽는다고 할 수 있겠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배워야 할 것들
물론 브래들리에게도 최악의 실수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재닛 쿡의 사례는 깊이 음미할 만하다. 재닛 쿡은 누가 보아도 탐나는 최고의 기자였다. 명문대학을 졸업한 재원으로 수개 국어에 능통한 데다 매력적이기까지 했으므로, 그녀가 나타난 순간 라이벌 신문사인 《뉴욕 타임스》가 그녀를 채가기 전에 빨리 뽑아야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과연 그녀는 모든 면에서 비범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십대 마약사범에 관한 기사를 써냈다. 너무나 충격적인 기사였기에 여론이 들끓었고 쿡은 결국 퓰리처상을 받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기사는 허위였다. 어린 마약쟁이는 있지도 않았고 기사에 생생하고도 충격적인 현실감을 불어넣은 묘사들은 쿡의 문학적인 재능이 빚어낸 작문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녀의 이력 역시 거짓 투성이였다.
어떻게 세계 최고의 신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무엇보다 어떻게 이런 기사가, 아주 간단히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사가 동료 기자와 에디터 그리고 편집인의 눈을 속이고 보도되어 최고의 상까지 차지할 수 있었을까? 원인은 단순했다. 너무나 뛰어난 기사인 데다 주제 자체가 충격적이어서 감히 아무도 의심하려 들지 않았던 것이다. 분명히 뭔가 미심쩍었지만 그런 속내를 드러내는 것조차 째째해 보일 정도로 너무나 빼어난 ‘물건’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로 신문사의 촘촘한 검증장치가 구멍이 뻥 뚫려버린 것이다. 사실에 기초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보도의 기본 전제인 사실 확인에 소홀한 결과가 그런 비극을 부른 것이다.
벤 브래들리가 최고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우선 한 일은 최고의 인재를 모으는 일이었다. 워터게이트를 철저히 파헤친 칼 번스틴과 밥 우드워드를 비롯한 빼어난 민완기자들이야말로 《워싱턴 포스트》 신화의 진정한 주인공이다. 또 한편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모아 그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철학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미국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탐사보도를 장려한 브래들리의 통찰력과 뚝심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펜타곤 페이퍼 문제로 백악관이 강력하게 압박을 가할 때조차 “오케이, 갑시다”라는 단호한 강단 있는 결의를 보여주었다. 언론이 단지 발행인의 위신을 과시하는 노리갯감에 지나지 않았던 《뉴스위크》 시절과 정반대로 비판정신과 정론지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워싱턴 포스트》를 모두 겪은 브래들리는 이런 의미에서도 언론의 사명을 가장 잘 이해하는 가문이 미국의 가장 뛰어난 신문을 운영한다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한국의 언론환경에서 실로 진지하게 자성해봐야 문제일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우리와 무관하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권언유착이라는 말이 여전히 낯설지 않을뿐더러, 재닛 쿡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오보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지 않는가. 그런 면에서 『《워싱턴 포스트》 만들기』는 건강한 언론 만들기로 바꾸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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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슨대통령을 사임하도록 만든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영화 '대통령의 사람들'을 보았을 당연히 그 주인공은 우드워드와 번스...

    닉슨대통령을 사임하도록 만든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영화 '대통령의 사람들'을 보았을 당연히 그 주인공은 우드워드와 번스틴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로 하여금 그와 같은 탐사보도를 가능하게 한 여건을 만들어주고, 그것을 집요하게 밀고나갈 수 있게 뒷받침해주었던 당시의 워싱턴포스트 편집인 벤 브래들리라는 인물의 크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우드스틴(우드워드+번스틴)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파고들어가면서 워싱턴 포스트가 겪는 압력은 대단했던 것으로 미루어 짐작이 간다. 닉슨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 워싱턴포스트가 소유하고 있던 지방TV방송에 대한 재허가문제가 발생한다든가, 워싱턴포스트의 기자에게 백악관 취재를 제한하려고 한다든가 하는 것을 보면, 마치 우리 언론이 겪는 것과 다르지 않은 압력들이 미국에서도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신문에 대해 워싱턴의 권력핵심부가 취재을 제한하려들고, 대통령의 첫 인터뷰를 일부러 다른 신문과 하는 것등은 노골적인 언론차별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다른 일류 신문들 조차도 워싱턴포스트의 워터게이트 취재을 내몰라라 하는 상황에 까지 내몰리기 까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꿋꿋히 버티어 낸 것은 물론 기자들의 끈기도 가상하지만 그것을 뒤에서 밀어주고 방어해준 편집국장이 있어야 하고 또 그것을 허용하는 언론사주가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아마도 그런 용기야 말로 벤 브래들리로 하여금 미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편집국장이라는 명성을 얻도록 만든 가장 큰 덕목이 아닐까 싶다. 그가 편집인에서 물러나는 날 그의 휘하에 있던 한 특파원이 "가장 뛰어난 용기있는 분"이라는 전문을 보내서 석별의 정을 표시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며, 워싱턴포스트의 사주 캐서린 그레이엄이 그의 어떤 능력 보다고 그의 용기를 기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마치 시라노 드 벨쥬락이 죽어가는 순간 달을 향해 칼을 휘드르면서 "자유의  비밀은 용기"라고 했던 것 처럼 말이다.  언론이 언론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판의 자유가 필수적이고, 그것을 누리기 해서는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용기일 것이기 때문이다.

     

    브래들리는 기자들로 하여금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편집국장의 임무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그는 신문의 모든 세세한 면을 손수 처리했다. 그리고 사주와 언쟁도 불사한다. 물론 그는 대단히 친화적인 인물이기고 하지만 말이다. 그가 그런 용기있는 편집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워싱턴포스터 사주인 캐서린이라는 여걸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방성기밀자료 문제로 신문이 정부와 정면으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사내의 변호사들이 모두 반대하고 회사의 경영에 압력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경영진의 우려가 있었는데고 불구하고 그녀가 "갑시다. 보도합시다"라고 편집진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그 말한디로 오늘의 워싱턴포스트가 뉴욕타임즈와 함께 미국의 양대 신문으로 발돋음할 수 있었다. 그가 그녀의 결정을 고함치듯 전하고, 그것을 환호성으로 받아들이는 기자들이 있으므로 인해 미국의 언론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브래들리는 기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참 멋진 인생을 살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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