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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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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쪽 | A5
ISBN-10 : 8992036671
ISBN-13 : 9788992036672
통곡 중고
저자 누쿠이 도쿠로 | 역자 이기웅 | 출판사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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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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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완전 새책 같네요~ 잘 읽겠습니다 ^^ 5점 만점에 5점 luxuryg*** 2018.12.20
58 감사합니다 잘 읽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herbda*** 2018.11.27
57 책상태도 좋고 배송도 빨랐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oy*** 2017.12.24
56 좋은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pye*** 2017.04.13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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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한 절규와 충격적인 반전이 돋보이는 누쿠이 도쿠로의 대표작!

충격적인 반전으로 일본 미스터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누쿠이 도쿠로의 소설『통곡』. 평론가들의 찬사와 함께 도쿄소겐샤에서 출간한 <본격 미스터리 100선>에도 선정된 작품이다. 유아 네 명을 참혹하게 살해하여 일본을 경악시킨 희대의 범죄 '미야자키 쓰토무' 사건을 모티브로, 인간 내면의 깊은 곳까지 파헤치고 있다.

연속해서 발생하는 유아 유괴살인사건. 실종된 아이들은 하나둘씩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청 장관의 사위이자 경시청의 핵심인 수사 1과장 사에키의 지휘 아래 수사가 시작되지만, 범인에 대한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수사는 제자리를 맴돈다. 그러나 끔찍한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어둠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는데….

이 소설은 유괴 사건을 쫓는 경찰과 신흥 종교에 빠져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범인의 시점과 범인을 뒤쫓는 경찰의 시점, 두 개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평행하게 진행되던 두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겹쳐지면서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한다. 또한 신흥 종교의 폐해, 경찰 조직의 내부마찰, 개인정보 유출, 매스컴의 과다경쟁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병폐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이번 소설에서도 작가는 하나의 사건을 상반된 방면에서 서술하는 자신의 특기를 내세워, 두 가지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사건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서술법은 보다 다각적인 시각으로 등장인물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인물에 대한 객관적인 묘사를 통해 각 인물들의 매력과 그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얼굴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소개

목차

이 책은 내용 자체에 목차가 없습니다.

책 속으로

“당연히 사에키 수사 1과장이 진두지휘에 서겠군요.” 사이토 나오미의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기타오카가 운전하며 말문을 열었다. “소문의 수사 1과장 밑에서 일하고 계시니 즐거우시겠네요.” “소문?” 귀를 쫑긋 세우며 오카모토가 되물었다. “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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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사에키 수사 1과장이 진두지휘에 서겠군요.” 사이토 나오미의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기타오카가 운전하며 말문을 열었다. “소문의 수사 1과장 밑에서 일하고 계시니 즐거우시겠네요.”
“소문?” 귀를 쫑긋 세우며 오카모토가 되물었다. “무슨 소문 말인가?”
“캐리어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나서서 수사 1과장 자리를 희망한 괴짜라 들었습니다.”
기타오카가 정면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통상 캐리어는 지방 경찰의 공안 분야를 거치며 출세 가도를 밟기 시작한다. 그러다 현장 발령이 나면 귀중품 취급을 받으며 경력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특별한 배려를 받게 된다. 본청에서 맡겨 놓은 귀중한 엘리트를 때 하나 묻히지 않고 되돌려 놔야 한다는 강박을 지방 경찰 측에서 갖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형사부 수사 1과장이라는 상처 입기 쉬운 자리에 캐리어가 부임하는 경우는 좀처럼 드물다. 사에키의 수사 1과장 부임이 얼마나 이례적인 인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뿐인가?” 오카모토가 슬쩍 되물었다. 기타오카의 말투에서 불쾌한 뉘앙스를 느꼈기 때문이다. “소문이란 건 그뿐인가?”
그뿐일 리가 없다. 배경의 힘으로 출세하여 고생 따위 전혀 경험해 보지 않은 캐리어 과장이 뭘 할 수 있느냐는 무의식적인 야유가 담긴 품평이리라.
기타오카는 능글맞게 웃기만 할 뿐, 똑바로 대답하려 들지 않았다. 오카모토는 기타오카의 옆얼굴을 향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 사람이 단순히 배경의 힘만으로 지금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야. 자네도 조만간 깨닫게 되겠지.”
“수완가라고 들었습니다. 공안 시절, 고르바초프 일본 방문 당시의 스파이 체포 건은 경시청 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니까요. 그렇긴 한데…….” 기타오카가 오카모토에게 슬쩍 눈길을 돌렸다. “캐리어가 수사 1과장 자리에 부임하는 식의 현실적으로 무리한 인사가 가능한 데는 혈연관계가 작용했겠지요.”
“과장의 부인이 경찰청 장관의 외동딸인 건 사실이네. 하지만 그뿐이야.”
“그뿐……이라. 경찰청 장관이 사위로 삼은 것도 단순한 우연이라 할 수 있을까요.”
(p47~48)

그는 글라스를 기울였다. 질척한 피가 실로 이어져 떨어진다. 이미 빨갛게 물든 피부 위로 핏물이 튀며 옆구리로 흘러내린다. 그가 오른손을 내밀어 피가 떨어지는 걸 막았다. 손바닥에 모여든 피를 온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피를 다 바르자 글라스를 기울여 새로운 피를 떨어뜨렸다. 이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했다.
그의 머릿속에선 단 하나의 소원만이 메아리쳤다. 그의 머리가 터질 것처럼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갈망했다. 소원만 이루어진다면 그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을 각오였다.
그의 소원은 단 하나였다.
‘제발 내 딸을 돌려줘.’
(p27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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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괴 사건을 쫓는 경찰과 신흥 종교에 빠져드는 한 남자 평행한 이야기가 겹쳐지는 순간, 단 하나의 진실만이 남는다! 연속되는 유아 유괴살인사건. 실종된 아이들은 하나둘씩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청 장관의 사위이자 경시청의 핵심인 수사 1과...

[출판사서평 더 보기]

유괴 사건을 쫓는 경찰과 신흥 종교에 빠져드는 한 남자
평행한 이야기가 겹쳐지는 순간, 단 하나의 진실만이 남는다!


연속되는 유아 유괴살인사건. 실종된 아이들은 하나둘씩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청 장관의 사위이자 경시청의 핵심인 수사 1과장 사에키의 지휘 아래 수사가 시작되지만, 범인에 대한 실마리는 전혀 잡히지 않고 수사는 제자리를 맴돌 뿐이다. 끔찍한 사건, 그 이면에 내재된 진정한 어둠의 정체는 무엇일까? 범인이 붙잡힌 순간, 놀라운 대반전이 펼쳐진다! 거장 기타무라 가오루가 극찬한 미스터리 대작!

《통곡》은 충격적인 반전으로 일본 미스터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소설로, 평론가와 독자 모두가 누쿠이 도쿠로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는데 이견이 없을 정도다. 작가는 유괴 사건을 쫓는 경찰과 신흥 종교에 빠져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신흥 종교의 폐해, 경찰 조직의 내부마찰, 개인정보 유출, 매스컴의 과다경쟁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병폐를 실감나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경찰과 범죄자의 평행한 이야기가 마지막 순간에 교차될 때, 독자들은 작가의 치밀한 복선에 혀를 내두르게 될 것이다.

일본 미스터리 역사에 남는 충격적인 반전, 그 묵직한 한 방!

《통곡》은 충격적인 반전으로 평론가들의 찬사와 함께 도쿄소겐샤(東京創元社)에서 출간한 〈본격 미스터리 100선〉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다. 또한 아마존 재팬 독자평을 살펴보면 마지막 반전에 대한 찬사로 가득 차 있을 정도이다. 기타무라 가오루가 이 반전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의 결말을 밝히지 마라! 살인의 동기가 될 수도 있다.”라는 극찬과 함께 강력한 경고를 남겼을 만큼 《통곡》은 인상적인 반전을 가지고 있다.
독자들은 평행하게 진행되는 두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겹칠 때 숨이 멎을 정도의 놀라운 충격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강력한 한 방은 추리소설이 독자에게 주는 최고의 묘미라 할 수 있다. 누쿠이 도쿠로는 이미 데뷔작에서부터 그런 묘미를 기법적으로 완벽하게 실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흔히 신본격 작가가 기법에만 치우쳐서 이야기의 진정성이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데 반해, 누쿠이 도쿠로는 일본을 경악시킨 희대의 범죄, 유아 네 명을 참혹하게 살해한 미야자키 쓰토무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이야기의 현실성과 글의 진지함, 그리고 감정의 생생함까지 두루 갖췄다.
경찰조직의 캐리어, 논캐리어라는 계급구조 속에서 그려지는 디테일한 사건 수사, 살인범에게 농락당하는 형사들의 초조와 갈등, 자신의 욕망에만 눈이 멀어 결국엔 살인에까지 이르게 되는 남자의 심리와 행동의 리얼리티, 그것을 지탱하는 중후한 스토리 전개와 치밀한 묘사,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을 갖고 있는《통곡》은 누쿠이 도쿠로의 놀라운 걸작이자, 일본추리소설사에 깊은 흔적을 남긴 명작이라 할 수 있다.

다각적인 시점으로 사물을 표현하고 그것을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작가

누쿠이 도쿠로는 《통곡》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자의 시점과 범죄자를 뒤쫓는 경찰의 시점, 두 가지 시점으로 서술해 나간다. 누쿠이 도쿠로는 데뷔작인 《통곡》 외에도 《살인 증후군》에서 소년 범죄를 피해자의 유족 측에서 묘사한 후, 《공백의 절규》에서는 가해자 측의 시점에서 묘사한 것처럼 어떤 사건에 관해 상반된 방면에서 서술하는 것을 특기로 삼고 있다.
보는 방향이 바뀌면 그 이면에 내재되어 있는 것의 모양도 변한다. 왼쪽에서 보았으면 다음번엔 오른쪽에서, 정면에서 보았으면 다음번에는 뒤쪽에서, 밖에서 보았다면 다음에는 안쪽에서……. 누쿠이 도쿠로는 이런 식으로 하나의 테마를 입체적으로 다루려 항상 노력하고 있다.
이런 서술법은 등장인물에 다면성을 부여해 독자들의 감정이나 판단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아준다. 소설을 읽을 때 독자는 1차적으로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에 감정이입을 해서 읽게 되는데, 이것을 막기 위해 누쿠이 도쿠로는 《통곡》 곳곳에 상당히 교묘하고 치밀한 객관적 묘사를 삽입해 놓았다. 이 서술법에 의해 독자는 범죄자인 마쓰모토나 경찰인 사에키, 그 외에 다른 등장인물의 매력에 빨려 들면서도 차분하게 각 등장인물 이면에 숨어있는 또 다른 얼굴을 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누쿠이 도쿠로의 이런 시도로, 《통곡》의 등장인물이 결말로 향해 갈수록 차츰 시야가 좁아지며 한 지점을 향해 내달리는 것에 반해, 독자들은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다각적으로 등장인물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추천사

이 소설에 관해서는 많은 말이 필요 없다. 한 번만 읽어보면 숙달된 문체에 놀랄 것이고, 읽고 난 후엔 예상치 못한 반전에 깜짝 놀라며, 충격적인 결말에 통곡하게 될 테니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의 결말을 밝히지 마라! 살인의 동기가 될 수도 있다.
_ 기타무라 가오루(北村?)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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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서평] 통곡 | qm**qjt | 2018.12.1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통곡_1~1.JPG


     

    ϻ누가 내 아이에게 해꼬지를 한다면? 누군가에 의해 내 아이가 상처를 입는다면? 누군가 때문에 내 아이를 잃는다면?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다. 그렇기에 언제나 조심하고 또 조심할 수밖에. 세상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말이다. 위험이라는게 경고를 하고 다가오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여기 한 남자 마쓰모토가 이런 일을 당하고 말았다. 누군가에 의해 아이를 잃고 말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일을 당한 이 남자.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그는 우연히 자신에게 접근해온 신흥 종교에 빠져들고 만다. 처음엔 조심스러웠던 마쓰모토였지만, 어느 순간 광신도가 되어 있었고 교주와의 독대 이후 큰 돈을 기부하고 죽은 사람을 부활 시킬 수 있다는 방법을 전수받게 된다. 알려준 이는 인형을 통해 영혼을 불러들이라고 했지만, 마쓰모토는 이에 만족할 수 없어 아이의 이름과 연관이 있는 아이를 찾아내 유괴를 하고 의식을 거행한다. 이미 첫번째 아이를 유괴한 시점부터 그는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한 괴물이 되어버렸다. 죽은 자신의 아이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이 겪은 고통을 다른 사람들도 겪게 만들어버린 괴물로 말이다. 

    이런 남자의 뒤를 쫓는 이가 있다. 배경도 능력도 있는 수사 1과 과장 사에키. 하지만 성장 과정에 아픔이 있는 그는 그로인해 결혼 생활도 순탄치 못했고, 하나뿐인 딸과의 사이에 고민이 많은 인물이다. 다른 이들의 시기와 질투 속에 특별 수사 본부를 통솔하며 사건에 파고든다. 그런데 사건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또 다른 희생자가 발견되고 말았다. 수사는 난항을 겪고 언론의 질타가 쏟아지는 상황에 하필 사에키의 불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에키는 대중으로부터 큰 비난까지 받게 된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압박과 비난 속에서도 사에키는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그의 노력을 비웃듯 범인은 그를 향한 성명서까지 보낸다. 각 방송사에까지. 결국 이 사건은 사에키를 벼랑 끝까지 몰고가버린다. 쫓기는 남자와 쫓는 남자의 치열한 싸움. 이미 진흙탕이 되어버린 이 싸움의 끝은 어디일까.

     

    두 인물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처음엔 접점을 찾을 수 없었지만, 어느 순간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결말. 중반 이후 조금은 짐작했던 결말이라 놀라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느낄 수밖에 없는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현될 수 없는 일을 붙들고 똑같은 고통과 슬픔을 다른 이들에게 준다는 그 자체는 공감할 수 없었다. 그런 허황된 일에 쏟을 힘을 차라리 범인을 찾는데 몰두해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돈에 눈이 먼 종교집단의 행태에도 치가 떨렸다. 늘어나는 사이비 종교들과 그에 빠져드는 사람들. 나는 무교라 무언가를 믿는 행위를 전부 이해하진 못해도 그를 통해 위안을 얻는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본인에게만 해당되는 일일뿐,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무언가를 믿어야 한다면 그것은 종교가 아니다. 폭력 단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다. 이미 빠져든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인간이 극한의 고통에 놓이면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지만, 그 결말은 씁쓸하다. 사건이 해결된다해도 진정한 승자가 없는 사건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 통곡 | bw**08 | 2016.02.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비통한 절규와 충격적인 반전이 돋보이는 누쿠이 도쿠로의 대표작! 충격적인 반전으로 일본 미스터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누쿠이 ...

    비통한 절규와 충격적인 반전이 돋보이는 누쿠이 도쿠로의 대표작!

    충격적인 반전으로 일본 미스터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누쿠이 도쿠로의 소설『통곡』. 평론가들의 찬사와 함께 도쿄소겐샤에서 출간한 <본격 미스터리 100선>에도 선정된 작품이다. 유아 네 명을 참혹하게 살해하여 일본을 경악시킨 희대의 범죄 '미야자키 쓰토무' 사건을 모티브로, 인간 내면의 깊은 곳까지 파헤치고 있다.

    연속해서 발생하는 유아 유괴살인사건. 실종된 아이들은 하나둘씩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청 장관의 사위이자 경시청의 핵심인 수사 1과장 사에키의 지휘 아래 수사가 시작되지만, 범인에 대한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수사는 제자리를 맴돈다. 그러나 끔찍한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어둠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는데….

    이 소설은 유괴 사건을 쫓는 경찰과 신흥 종교에 빠져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범인의 시점과 범인을 뒤쫓는 경찰의 시점, 두 개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평행하게 진행되던 두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겹쳐지면서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한다. 또한 신흥 종교의 폐해, 경찰 조직의 내부마찰, 개인정보 유출, 매스컴의 과다경쟁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병폐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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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쿠이 도쿠로의 책은 처음이었다.

    우행록과 후회와 진실의 빛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였지만

    반전 있는 소설을 검색해보다가 통곡을 발견하고

    이 책부터 읽기로 했다.

     

    기대하지 않아서인지...

    촘촘하게 짜여진 구성과, 엄청난 흡입력, 개연성을 극대화시키는 필력,

    그리고 정말 극적인 반전을 맞딱드리고

    이 책을 구입하길 정말 잘했다고 혼자서 박수를 쳤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진다.

    검색해보니 누쿠이 도쿠로의 작가의 부인 역시

    앨리스 시리즈로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가노 도모코라고 하는데.

    남편이 이렇게 멋진 글을 쓰니 부인이 쓴 작품까지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렇게 처음 만나는 작가의 멋진 책을 읽으면

    금광산을 발견한 듯 두근거린다.

     

     

  •   가슴 찢어지는, 무표정한 기록 [통곡]         *는 전혀 ...
     

    가슴 찢어지는, 무표정한 기록 [통곡]

     

     

     

     

    *는 전혀 반응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에게 기이한 인상을 안겼다. 눈물을 흘리지도, 오열하지도 않고, 그저 가만히 시체의 뺨을 쓰다듬고 있는 *의 모습은 스산해 보일 정도였다.

    (...)

    *는 무표정하게 딸의 뺨을 연신 쓰다듬었다. 그건 *의 통곡이었다.

    -454

     

    끔찍하면서도 무참하기 이를 데 없는 사건에는 이른바 면역이란 것이 생겨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범죄에만큼은 아예 항체라는 것이 만들어질 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고야 만다.

    연쇄 유아 유괴살인사건.

     

    어떤 사이코패스의 잔혹한 짓이라도 성인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인간 대 인간의 대결로 보아 그럴 수도 있다하고 용인할 수 있는 지점이 찾아지지만, 유아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는 그 한 '점'이 절대 찾아지지 않는다.

    [통곡]은 일본을 경악시킨 희대의 범죄, 유아 네 명을 참혹하게 살해한 미야자키 쓰토무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고 한다.

    감옥에 수감된 범죄자들에게도 이른바 "급"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들 사이에서도 유아대상 범죄자들은 인간 취급을 못 받는다. 어떻게 인간이..차마..

    함부로 말을 이어가기도 힘든 인면수심의 범죄자는 도대체 어떤 내면을 가졌기에 그럴 수 있나, 라는 궁금증이 인다. 일반인의 뇌와는 다른 사이코패스의 뇌를 지니고 태어났고, 거기에 그 정신적 기질을 발현시킬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란 무시무시한 사람이어야 가능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하나로 그어진 것이 아니라서 언제, 어떤 식으로든 산산조각으로 부서질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통곡]에서 그려내는 음울한 이야기는 그 마음을 따라 읽어나가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유아들의 실종 이후 살인으로 이어진 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경시청의 사에키 수사과장은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한다. 캐리어 중에서도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그에게 적대감을 감추지 않는 세력들이 있기에 이번 건은 어떻게든 잘 해결해보고 싶다. 전 법무대신의 사생아이자 현 경찰청 장관의 사위인 사에키는 남들의 이목을 한눈에 받는 남자다. 그런 사에키를 안쓰러운 눈으로 관찰하는 사람이 있다. 차근차근 사정청취를 하며 사건에 접근해나가는 장점을 가진 오카모토 형사는 주변에서 모두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에키의 처지에 동정심을 가진다.

     

    이 사건과는 별개로, 터무니 없게 보일 수도 있는, 아마도 범인인 듯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난 이 남자는 절대 누구에게로부터도 구원받지 못할 거라는 절망에 빠져 허덕인다.

    그는 아마도 아이를 잃은 슬픔에 모든 것을 놓아버린 남자인 것 같다. 심약한 상태의 남자는 종교에 귀의하게 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그의 거의 모든 것을 바치고 만다.

     

    "마쓰모토 씨, 어두운 걸 몸에 달고 다니시는군요."

    "마쓰모토 씨께서 뭐가 무거운 걸 짊어지고 계신 듯 보여서요. 당신의 과거에서 비롯한 것일까요?"

    "마쓰모토 씨, 이 교단에 잘 들어오셨습닏. 당신이라면 분명 여기서 구원을 찾으실 겁니다."-139

     

    유아 유괴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과 신흥종교집단에 영혼을 팔아 버린 남자의 이야기가 시종일관 번갈아가며 엮이자 처음엔 아무 상관 없는 일인 줄만 알았던  두 이야기가 어느 지점에서 교차될 것인지 감이 잡혔다. 아마도 아이를 잃은 부모가 실의에 빠져 마음에 뚫린 구멍을 메우려다가 종교에 귀의한 것 아닌가...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그 끝없는 황망함을 달래려는 남자의 몸부림이 내내 안쓰러웠다. 하지만 남자가 믿는 종교에서 전파하는 카발라의 비전이 이런 식으로 사용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계속되는 수사에도 진전이 없고 범인의 비아냥거리는 듯한 편지만 날아들자 사에키는 강한 발언으로 범인을 도발하기에 이른다.

    "세상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경찰은 반드시 당신을 체포하겠다."라고 언론에서 공표한 것인데, 이는 엄청난 사건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휘몰아치듯 쏟아져나오는 반전의 순간은...

    그 짜릿함은 ...최고다!

    슬금슬금, 야금야금 작가는 힌트를 던졌는데 그걸 넙죽넙죽 받아먹지 못하고 칠칠치 못하게 그냥 흘려버리고 만 것이 이렇게 뒤통수를 칠 줄이야.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은 소설 곳곳에 쓰여 있지만 그 마음은 애써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꾹꾹 눌러놓은 느낌이다. 마지막 한 방을 위한 초석이었던 게다. 가슴 찢어지는 듯한 절규와 몸부림으로 가득해야 할 사건을 내내 무표정한 모습으로 지켜보게 한다. 아직은 감정을 터뜨릴 때가 아니니, 조금만 더 참으시오...라고 지시문을 적어놓은 것도 아닌데 충실하게 차분한 길을 걷다가 허방다리라는 급습에 정신을 못 차리는 형국이다.

    가슴 찢어지는, 무표정한 기록에 끝내 허물어지고 말았다.

    소리 없는 통곡. 그것이야말로 감정의 극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울음이 아니겠는가.

     

     

    누쿠이 도쿠로의 작품으로는 처음 읽는 것인데, 추천하는 이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이유를 알겠다.

    이런 감정의 롤러코스터,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다.

    다음으로는 [우행록]을 읽을 예정인데, 완전 기대된다.

  • [서평]통곡-누쿠이도쿠로 | by**8 | 2015.09.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추리소설의 강점은 읽는 사람이 직접 그 사건에 뛰어 들어 범인을 찾는 그 짜릿함을 맛보는데 있다. 대부분의 경우 독자들은 작가...

    추리소설의 강점은 읽는 사람이 직접 그 사건에 뛰어 들어 범인을 찾는 그 짜릿함을 맛보는데 있다. 대부분의 경우 독자들은 작가들의 트릭을 꿰뚫지 못한다. 그것이 또 매력이기도 하다. 남들도 다 아는 트릭을 써버린다면 그 책을 읽는 의미는 반감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범인이 누군가를 알아내는 순간 사건을 이루고 있던 팽팽한 긴장감은 일시에 풀어지고 만다. 하지만 마지막 장에서 작가는 독자들의 뒤통수를 친다. '그런데 그 사람은 잡았습니까?'

     

    사실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누구인지 짐작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두개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스타일. 한 사건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나오고 다른 한 사건에서도 다른 사람의 이름은 거론되지만 정작 주인공의 이름은 '그'라는 존재로만 말하고 있을때 알아차렸어야 했다. 이 사람이 누구였다는 것을.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난 이후에 '아~' 하고 아쉬움의 감탄사를 내뱉어봐야 이미 늦었다.

     

    누쿠이도쿠로. 이름은 이미 익숙하다. '미소짓는 남자'라는 작품을 봤을때도 그랬고 '신월담'의 표지를 봤을때도 그랬다. 공교롭게도 모든 작품들을 표지만 보았을뿐 실제로 읽지 못해서 이 작가와의 만남은 이후로 넘어가다보다 했었는데 이렇게 첫 작품으로 보기를 잘했다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 또한 자신의 작품을 안 읽은 사람들이라면 이 작품을 먼저 보아주길 원한다고도 적혀 있다. 첫 작품이라 설렁설렁 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접어 두는 것이 좋다. 어린 아이 그것도 여자아이 유괴, 그것을 연쇄적으로 풀면서 사건은 긴박감을 절대 잃지 않는다. 상상 그 이상이다.

     

    한 여자아이의 유괴사건이 살인사건으로 종결되면서 경찰들은 바빠진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아이를 데려갔으며 또한 어떤 이유로 이 아이를 죽인 것일까. 모든 인력이 투입이 되지만 사건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이 하나의 사건은 또 다른 여자아이가 사라지면서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된다. 사건을 풀어내면서 경찰서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이라던가 또는 개인의 이야기를 접목시키고 있어서 경찰이기 이전에, 사건을 풀어나가는 사람이기 이전에 그들도 그 곳을 벗어나면 평범한 인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이의 시험을 걱정한다거나 또는 부인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거나 하는 사사로운 일 같지만 그들의 인생속에서 이런 사건들을 제외하고 본다면 가장 큰 일 중에 하나인 것이다.

     

    평면적인 두가지 사건이 있다. 그 하나가 경찰의 입장에서 그리는 아이유괴사건이라면 나머지 한 이야기는 피해자 입장을 그리고 있다. 딸아이를 잃어버린 한 아버지. 그 유괴사건의 피해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딸의 죽음으로 인해 뚫려버린 구멍을 메우기 위해 종교에 의지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가 처음부터 종교에 의지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한번의 실패 후 자신이 직접 나서서 종교단체를 찾게 되었고 그곳에서 자신의 딸을 찾을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신념에 빠져버린 것이다.

     

    평면적으로 평행성을 달리면서 죽 나름대로 자신의 길을 가던 두 이야기는 어느 한 시점에서 교차점을 이루면서 합해졌고 그 점을 계기로 입체적인 도형으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과연 딸을 잃어버린 아버지는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달랠 수 있으며 경찰들은 몇 건의 실패를 거듭한 후에 범인을 잡을수가 있게 되는 것일까. 慟哭. 아주 큰 소리로 서럽게 우는 것을 뜻하는 단어이다. 아마도 딸을 잃은 아비의 심정을 대변하는 한 단어가 아닐까.

  •           #1. 주인공의 압박감과 상실감, 무너지는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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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인공의 압박감과 상실감, 무너지는 내면을 치밀하게 표현한 인간에 대한 빛나는 묘사

     

       [통곡]이라는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기 앞서 먼저 "미야자키 츠토무 사건"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미야자키 츠토무"라는 인물이 정말 어이없는 희대의 또라이인 것이 그의 성장과정이 어떻든 밝혀진 행보가 완전 엽기적이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혐오스러운 방법으로 유아를 납치해서 해치고 성폭행을 저지릅니다. 소아성애자 같은 짓으로 가족들의 속을 뒤집기도 하고, 언론에다가 자기를 잡아보라고 도전장을 보내지를 않나, 시신을 부모들에게 보내면서 수사에 혼란을 주려고 진범이 따로 있는 것처럼 꾸미기도 하고, 다중인격이면 처벌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감정 때 꿈 속에서 한 일 같다는 둥, 쥐인간이 나왔다는 둥 개소리를 했었나 봅니다. 재판이 진행되던 중 죄의식을 못 이긴 그의 아버지가 아들의 죄를 대신한다며 투신자살을 했을 때 미야자키는 이 소식을 전해듣고는 "아버지가 그렇게 되어 속이 시원합니다."라는 웃지못할 개드립을 치기까지 했던 모양입니다. 이 희대의 사건으로 일본 경찰을 프로파일링 수사기법까지 동원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누쿠이 도쿠로의 데뷔작 [통곡]은 "미야자키 츠토무 사건"을 모티브로 쓰여진 소설입니다. 그래서 작품속에 이 사건에서 나타났던 에피소드나 설정이 유사하게 사용됩니다.  누쿠이 도쿠로의 장점 중 하나인 절제된 묘사가 빛을 발하다보니 아주 끔찍하고 감정적으로 격정적이 되기 쉬운 이야기인데 상당히 차분하게 전개되면서도 점층적으로 고조되어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상승곡선이 잘 유지가 됩니다. 게다가 이 이야기에 완전 몰입되도록 해주는 가장 큰 장치는 다른 어떤 것보다 인간의 내면에 대한 저자의 깊이있는 묘사입니다. 이런 작가의 능력은 '신월담'같은 작품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마치 여성작가가 쓴 것 같은 여주인공의 치밀한 내면묘사를 만날 수 있는데 마찬가지로 [통곡]에서 주인공의 내면 표현은 데뷔작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뭐랄까, 타고난 재능이 아닐까 싶은 대목입니다. 누구나 습작을 여러번 쓰면서 오랫동안 노력을 하면 좋은 작품을 쓸 수는 있겠지만 재능을 타고난 사람의 센스는 어쩔수 없이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읽으면서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놀라운 글솜씨 말입니다.

     

     

    #2. 훌륭한 이야기 전개법, 시차 적용 교차진행법

     

       이 작품은 교차 진행법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수면에 떠 있는 주인공 "사에키"를 중심으로한 경찰소설과 수면 아래 숨어있는 범인의 수기와 같은 진술이 번갈아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수면 위와 아래를 동시에 오르내리며 진행되는 구조인 것이죠. 이런 전개속에 수면위 경찰소설에서는 64로 대표되는 '요코야마 히데오'류의 경찰소설과 유사한 느낌이 납니다. 그 이야기 속에서도 범죄의 해결 자체에도 관심이 가 있지만 수사하는 "사에키"의 내면 심리와 주변의 사회적 풍토, 조직내의 갈등 등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 이야기만 보면 훌륭한 사회파 경찰소설이 되는 것입니다.

     

       한편 또 하나의 축인 수면아래 범죄자의 수기와도 같은 진술을 읽다보면, 범인이 어째서 그렇게까지 엽기적인 사건을 벌이게 되었는지를 대변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앞서 언급한 경찰소설 이야기와의 사이의 갭이 엄청나게 느껴집니다. 표면적으로 또 하나의 축인 이 이야기는 어느날 갑자기 범죄자가 된 것이 아니라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또는 '그럴만 하지 않았나?'라고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이 이야기를 잘 살펴보면 하나의 사회고발 르포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 대목에서 누쿠이 도쿠로가 르포르타주에 상당히 관심이 많고 작품도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됩니다. 르포르타주를 쓰는 작가의 성향 한 가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원래 작가의 초기작에서 그 작가의 원류를 느끼기 마련인데 이 작품도 그런면에서 딱 누쿠이 도쿠로 스타일의 원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교차진행 전개는 두개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말에 가서는 놀랍게도 수면의 위아래가 헤쳐모이면서 시간차 때문에 결국은 수면위를 위태롭게 떠다니며 진행되다가 아래로 쑥 숨어들어가는 것이 원래 구조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범인이 누구냐?' 자체가 이 소설의 대 반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서술 구조의 이 재결합 과정이 가장 큰 반전입니다. 이 구조적 반전을 깨달았을 때의 쾌감이 무척 대단합니다. 

     

     

    #3. 한번더 비틀어 주는 뒤틀린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

     

       원래 비판은 현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판단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냥 맘에 안든다고 비판하거나 나에게 피해가 오니 비판하는 식의 깊이 없는 비판은 무책임해 보이기 마련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는 게이고의 "몽유화"같은 작품이 딱 그렇습니다. 이야기는 이야기데로 흘러가다가 이야기와 딱히 연관이 안되는 주인공의 직업, 전공이 원자력이라는 이유만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비판을 끼워넣습니다. 이런 방식의 비판은 딱 무책임하게 보입니다. 그냥 요즘 이슈를 슬쩍 끼워넣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죠.

     

       [통곡]속에 나타나는 저자의 비판의식은 그리 가벼워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우 탁월합니다. 치밀하게 구성된 주인공의 여러 형편과 성격, 성향 등이 조화롭게 조화가 될 때, 한 사람의 배경만을 보고 판단하는 주위 사람들의 가벼움과 무책임함과 무자비함이 극명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이런 장치적 설정이 잘 되어 있습니다. 또한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의 진행은 긴 스토리를 가지고 차츰 빠져들게 되는 설정과 묘사의 공으로 인해 점점 설득력을 가지게 됩니다. 자식잃은 부모의 애절한 감정과 그에 따른 판단력 상실과 파멸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잘 그려줍니다. 이 과정에서 이런 결핍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무책임한 자들의 등장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사이비교도 들로 설정되어 있지만 겉보기에 멀쩡한 사람들이나 조직도 사실 하는 짓들을 따져보면 오십보백보이긴 매한가지 입니다.

     

       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읽어보지 않고선 이 작품의 탁월함을 논할 길이 없습니다. 어느분이 쓰신 '내가 읽은 미스터리류 중 단연 최고는 통곡이다'라는 글을 보고 '물론 통곡이 대단히 잘 쓰여진 글이라는 이야기를 익히 듣기는 했지만 세상에 잘 쓴 미스터리가 얼마나 많고 넘쳐나는데 지나친 칭찬이 아닌가?'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관점과 취향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기 마련인 미스터리이고 이 책은 구성이나 풀이가 다소 무거운 면도 있어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작품성은 높게 쳐줄만 하다라고 생각됩니다.

     

       충격적인 결말 때문에 유명한 이 소설은 사실은 충격적인 결말이 가능하도록 작가가 배치한 소설의 장치적 특징이 더 대단했던 작품으로 오래 기억이 남을 듯 합니다. 누쿠이 도쿠로는 역시 애정하는 작가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출간되는 작품을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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