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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음악(인류학으로 바라본 음악의 세계 2)
560쪽 | 규격外
ISBN-10 : 1185923276
ISBN-13 : 9791185923277
문화와 음악(인류학으로 바라본 음악의 세계 2) 중고
저자 윤소희 | 출판사 맵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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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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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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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음악의 3요소는 선율·리듬·화음으로 알고 있지만 이것이 모든 인류 음악의 3요소는 아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음악, 나아가 그 외의 수많은 민족 음악은 선율·리듬·시김새가 가장 공통 분모가 많은 3요소이다.
- 본문 중에서

한 글자만으로도 뜻의 전달이 가능한 중국의 한자와 달리 한국어와 산스끄리뜨어는 소리글자인데다 조어원리가 거의 같다. 음악은 언어에서 비롯되므로 한국과 인도음악의 친연성이 높다. 특히 3소박 장단이 많은 것은 이웃나라 일본이나 중국보다 인도음악과 더 가깝다.
- 본문 중에서

본 책에서는 서양의 교회선법과 조성, 한국의 산조, 인도와 연결되는 한국 범패를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산조는 육자배기토리, 범패는 메나리토리의 정점이기도 하여 한국전통음악의 진수를 느껴보기에 좋은 대상이다.

저자소개

저자 : 윤소희
1998 부산대학교 음악학 석사2006 한양대학교 음악인류학 박사현재 위덕대학교 연구교수1999 『국악창작곡 분석』, 도서출판 어울림2001 『국악창작의 흐름과 분석』, 국악춘추사2007 『불교성악작곡집』, 도서출판 세진2007 『한중 불교음악 연구』, 백산자료원2010 『신라의 소리 영남범패 대담집』, 문화관광부 우수 교양도서2013 『동아시아 불교의식과 음악』,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저술상 『용운스님과 영남범패』, 민족문화학술총서63
2016 『범패의 역사와 지역별 특징』,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2019 「佛典 · 梵文이 정간보 창제에 미친 史的 배경」, 「세종 · 세조 악보와 佛典 · 梵文의 관계」 외 다수

현재 『문명과 음악』, 『문화와 음악』저술 및 저널 활동으로음악과 인류학의 화두를 풀어가고 있다.
본 책에서는 문화적 토양이어떻게 음악의 선율 · 리듬 · 예술이 되는지를들여다보고 있습니다.서양음악, 실용음악 뮤지션들이한국전통음악을,국악 전공자는 서양음악에 견주어우리 음악을 관망하게 하는 문화와 음악의 키워드는 ‘소통과 공유’입니다.
제4장에 수록된 분석 악보의 음원은 아래 사이트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ysh3586

목차

책을 내며
프롤로그
Ⅰ. 발로 터득하는 음악인류학
1. 한 마리의 개미가 보는 음악 현상
2. 철새와 엘 콘도르 파사
3. 한국음악학과 음악인류학
4. 21세기 음악인류학
Ⅱ. 언어를 통한 음악인류학적 담론
1. 줌 인 아웃
2. 언어와 율조
3. 율조와 장단
제1장 공간을 채우는 서로 다른 원리
Ⅰ. 음악의 3요소
1. 생존에 유리한 것이 아름답다
2. 지향점이 다른 음악 세계
3. 문화가 만드는 미적 취향
Ⅱ. 음과 선율 체계
1. 서양음악의 선법과 조성
2. 한국 전통음악의 악조
제2장 장단, 그 밀당의 기법
Ⅰ. 언어와 리듬 싸이클
1. 언어와 박절
2. 리듬 체계
Ⅱ. 한국의 장단과 인도의 딸라
1. 언어와 장단
2. 운율과 리듬 절주
3. 한국에서 송주되는 범문 율조
Ⅲ. 장단의 심층구조
1. 4박자의 층위와 구조
2. 6박자의 층위와 구조
3. 12박자의 층위와 구조
Ⅳ. 변화장단과 비화성음
1. 대마디 대장단
2. 엇붙임과 비화성음
제3장 선율, 그 전환의 방법
Ⅰ. 서양의 전선법과 전조
1. 전선법의 그레고리안찬트
2. 전조의 화성음악

Ⅱ. 범패의 변조
1. 채보와 악조 설정
2. 영제범패의 변조
3. 경제범패의 변조
4. 맺음말
Ⅲ. 산조의 변조
1. 들어가며
2. 가야금 산조
3. 대금 산조
4. 장르별 변조 방법

제4장 채보 · 분석 악보
Ⅰ. 범 패
1. 대직찬
2. 오공양
3. 향화게
4. 관음청
5. 지장권공
6. 복청게
7. 연향게

Ⅱ. 산조
1. 가야금산조
최옥산류
강태홍류
김병호류
2. 대금산조
한주환류
서용석류
원장현류

참고 자료
색인

책 속으로

I. 발로 터득하는 음악인류학 1. 한 마리의 개미가 보는 음악 현상 모든 음악은 수학적으로 서술이 가능하다. 인위적 자극을 가하여 발생되는 일시적 시간인 음악,도와 한 옥타브 위의도는 2:1의 비율, 예를 들어 10cm 길이의 줄을 퉁겨서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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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발로 터득하는 음악인류학
1. 한 마리의 개미가 보는 음악 현상
모든 음악은 수학적으로 서술이 가능하다. 인위적 자극을 가하여 발생되는 일시적 시간인 음악,도와 한 옥타브 위의도는 2:1의 비율, 예를 들어 10cm 길이의 줄을 퉁겨서도가 울린다면 그것을 반으로 접어 퉁기면 한 옥타브 위의도가 된다. 이것은 피타고라스의 셈법이고, 중국의 주재육주재육은 기장 알의 숫자로 계산했는데 완전5도의 근사치로 생산되는 샘법은 비슷하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갈리레오는 10cm 줄을 퉁겼을 때 그 줄이 흔들리는 수, 즉 진동수진동수로 나타내었다. 아무튼 이렇게 현의 길이와 진동수 등의 비율로 산정되는 음은 순정율이다. 이러한 순정율순정율로 계산된 음계도레미파...는 한 옥타브 위에서 똑같은도레미파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미세한 차이음을 제거하여 한 옥타브 위에서도 동일한도레미파...의 음이 되도록 한 것이 평균율이고, 그로 인해 악기와 모든 공법의 기능성이 배가되어 유럽 음악은 바로크, 고전, 낭만시대로 마구 내달렸고, 우리들이 음악이라고 알고 있는 것은 이렇듯 특정한 지구의 한 부분에서 아주 짧은 특정한 시기의 음악이다.
다시 음의 생성으로 돌아와 보면,도와 한 옥타브 위의도의 중간 지점인솔의 진동 비율은 3:2이다. 이와 같이 모든 음은 진동 비율진동 비율의 결합체이다. 진동시간의 결과인 리듬도 마찬가지여서 ♩와 ♪ 는 2:1의 시간 양을 지닌다. 이러한 음악일진데 길을 막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음악이 무엇이냐ㆍ고 물으면 대개 즐거울 락(樂)을 떠올린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이나 일본도 마찬가지라 음악에악(樂)자가 붙은 공통된 문화코드를 지니고 있다.
우리와 반대편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은 음악을뮤직이라 한다. 여기에는 뮤지케의 인카네이션인카네이션(Incarnation) 즉 신(神)의 육화(肉化)개념이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그들의 음악은 고음으로 웅장한 성을 쌓는 것일까ㆍ 그에 비해듣는다는 어근스루( ㆍru)에서 비롯되는 인도 음악은 우주의 이치와 스승의 가르침을 듣는 것과 관련이 깊다. 그러므로가까이서 듣는다는 뜻의 우파니샤드우파니샤드시대를 맞아 힌두문화의 꽃을 피웠다. 인도 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이러한 자세는 진동을 매개로 하여 우주와 합일하고자 하는 주술과 제사문화로 발전하였고, 21세기에 이르러서는 만트라찬팅이라는 신비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동ㆍ서양 문명이 교차하는 아라비아는 유일신 사상이 강하게 지배하고 있다. 그들이 유일신을 그토록 고집하는 데는 동서로 마구 뚫려서 까딱하면 자신들의 정체성이 사라져 버릴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일면이 있다. 필자는 여기서 분명히 일면(一面)이라 했다. 왜냐면 이들 지역에는 우상숭배에 대한 극도의 예민함, 취약함 혹은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기에 무어라 꼬투리를 잡힐지 염려가 되어서이다. 비장하리만치 집요한 유일신 사상은 분열 일로에 있던 로마 황제의 정치적 묘안으로 기독교의 공인을 불러왔다. 까다꼼바에서 세상 밖으로 나온 기독교는 교황이라는 막강한 교권과 함께 그리스선법을 교회선법으로 재 정립하여 그레고리오성가 시대를 열었다. 피타고라스가 정돈해 놓은 진동 비율을 하늘을 향한 종탑과도 같이 수직으로 배치하여 화음을 만들었으니 인간의 마음속 심층구조와 음악 현상의 일치가 참으로 오묘하다.
그레고리오성가의 선법 체계가 확립될 당시에는 교황의 힘과 권위가 국가의 왕권 보다 우위에 있었다. 오늘날 한국에서 딸림음이라 이르는 본래의 명칭도미난트는 교회선법의 중심음을 이르던 명칭이었다. 도미난트는 유럽의 역사에서 국가라는 사회조직이 생길 무렵, 지배적인 힘을 지닌 군주를 이르던 말이다. 이러한 용어가 선법의 구성음에도 적용되었음을 보면, 중국 음계의 5 음5음에 군(君) 신(臣) 민(民) 사(事) 물(物)의 사회적 신분을 부여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요즈음은 세대에 따라 음악적 취향음악적 취향이 달라지지만 예전에는 사회적 신분에 따라 취향이 갈렸다. 음악의 사회적 현상이라 할 수 있는 취향의 단면만 보더라도 예전의 계급사회와 현 시대의 세대적 격차를 한 눈에 읽게 된다. 요즈음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느냐ㆍ고 물으면 젊은이들 중 여자들은 남자 아이돌, 남자들은 걸 그룹을 꼽을 것이다. 그러나 시계를 조금만 거꾸로 돌려보면, 한국의 보수 엘리트는 서양의 클래식음악을, 민중들은 가요를 좋아하였다.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가보면 음악의 사회적 구분이 확 드러나는 용어가 있으니 정악과 민속악이라는 용어이다. 궁중이나 선비들이 즐기는 음악을 바른 음악(正樂)이라 했다하여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지만정악은아정한 음악을 줄인 말이니 지나치게 거부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조선시대 말, 인조반정, 정묘병자호란이 일어나던 그 시절(1600년 경)만 하더라도 카이로나 이스탄불 등지에서는 수니파, 시아파, 정교회, 굽트교, 가톨릭 신자, 아르메니아 교인, 유대인, 거기다 힌두교도들까지 한데 어울리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잔학한 테러를 일삼는 IS 괴물(ㆍ)이나 그 놈의 성지가 뭔지 늘상 전쟁 중인 그들이지만 알고 보면 이간질의 폭탄을 곳곳에 던져놓은 유럽과 미국의 음모가 더 큰 원인이다. 먼 얘기 할 것 없이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열강들의 나눠 먹기로 삼팔선과 휴전선이 대륙으로 가는 길을 막는데다 공산국가와의 수교 단절로 중국이나 소련은 갈 수 없었던 시절 우리의 문화적 상상력도 동상걸린 환자와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BTS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손흥민의 공이 세계를 들었다 놨다하는 요즈음의 우리는 어떠한가ㆍ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외출도 맘대로 할 수 없고, 기온상승과 자연재해로 지구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는 즈음 숨을 쉬고, 먹고, 자고, 답답해하며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다. 왕개미를 향해 부지런히 먹이를 나르고 있는 한 개미를 한 인간의 손가락이 쓱 문질러 버리면 그 개미는 일순간에 사라진다. 우주적 관점에서 본다면 그런 개미와 나라는 한 생명체가 무슨 차이가 있나. 그렇다고 개미가 가던 걸음을 멈춰봤자 이 우주가 달라질 것도 없으니 자판기를 두드려 하던 일이나 마저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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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머리말] 책을 내며.... 그레고리안찬트에 대해 공부하던 시절 늘상 듣던 얘기가 있다. 한국적인 성가를 쓰고 싶은데 책마다 설명이 다르고 용어도 달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실제로 관련 내용을 보면, 중심음과 종지음이 일치하는 한국민요를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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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책을 내며....
그레고리안찬트에 대해 공부하던 시절 늘상 듣던 얘기가 있다. 한국적인 성가를 쓰고 싶은데 책마다 설명이 다르고 용어도 달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실제로 관련 내용을 보면, 중심음과 종지음이 일치하는 한국민요를 도미난트(중심음)와 파이날(종지음)이 다른 교회선법에 잘못 적용하여 혼란스러웠던 때가 있었고, 오선보로 옮긴 영산회상에는 플랫이 6개가 붙어 있어 난해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산조가야금 조현표를 보고 합주곡을 쓰면 다른 악기와의 키가 맞지 않아 연주 불가능이요, 수행하는 음악 범패라지만 아무리 들어도 수행보다는 민속적 심성이 느껴지니 어찌된 것일까?
이런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신부님과 수녀님을 만나며 선법체계를 파헤치고, 실음보다 5도 낮은 음의 가야금과 절대음으로 고정된 대금을 왔다갔다 견주어 보았다. 그러다 보니 서로 나의 유파가 제일 멋지다는 주장들이 팽팽하였다. 그리하여 개성이 다른 유파들을 비교하고, 스님들이 어떻게 수행하며 소리를 짓는지 전국 곳곳을 누비며 만나 보니 애초에는 수행율조였을지 모르지만 조선시대 억불을 맞아 민간화 되었고, 그 원류에는 고대 인도문화가 있었다. 그리하여 인도에서부터 흐르는 문화의 강줄기를 찾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이십여 년이 흘렀다.
세월이 흐른 지금 그간의 고민들이 사라져 버렸으니 어찌된 일일까? 알고 보니 하나의 중심음(key)으로 평조와 계면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악사들, 사투리 말씨대로 부른 민요를 서양식으로 설명하다 보니 어려운 것이었지 우리 음악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그리하여 본 책에서는 서양의 교회선법과 조성, 한국의 산조, 인도와 연결되는 한국 범패를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요즈음 국악창작곡은 주로 25현을 사용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한국적인 기악은 산조, 성악은 범패를 꼽을 수 있다. 또한 산조는 육자배기토리, 범패는 메나리토리의 정점이기도 하여 한국전통음악의 악조적 양상을 파악하기에도 좋은 대상이다. 세계 속 우리음악의 개성을 활용하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장르가 없으리라.
문명과 음악에 이어지는 본 책은 음악의 토양인 생활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부터 전공자들을 위한 분석에 이르기까지 망원렌즈에서 현미경으로 초점을 좁혀가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부록에 수록된 악보와 관련 음원을 통해 심도있는 감상의 길잡이가 될 수도 있다. 이는 그레고리안찬트에 대한 감상자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곳곳에 산재해 있는 아마추어 산조 동아리 회원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악보는 어디까지나 음악의 실체와는 무관한 기호이므로 음원이 없는 것은 살아있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리하여 본 책에서는 누구라도 쉽게 찾아 듣고 살펴볼 수 있도록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음원, 혹은 비매품이라면 음원을 구할 수 있는 경로를 안내하고,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필자의 인터넷 카페(다음:윤소희카페)에 실어두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소통을 위해 국악은 서양음악 전공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서양음악은 국악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용어와 서술 방식을 바꾸어 설명하였으므로 각각의 전공자들이 이를 읽으면 유치하게 이런 것까지 구구절절이 늘어놓느냐거나 용어가 어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러한 지적을 무릅쓰고라도 과도한(?) 친절과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은 서로 다른 분야의 소통을 위해서이다. 이렇듯 문명과 음악 , 문화와 음악의 키워드는 소통이다.
역사는 오해와 왜곡과 착각의 점(點)들이 이어진 선(線)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지에 의한 인류 보편의 오해, 승자에 의한 사실의 왜곡, 개인에 의한 자기중심적 착각의 인간이라, 학문도 끊임없이 수정되고 새로이 해석되어왔다. 종교음악은 궁극적으로 신비적 세계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소리의 발생과 음을 인식하는 인간의 원초적 행위와 의례화에 이르기까지 궁금증이 끝이 없어 스스로를 초보자라 여기며 지구촌 곳곳을 찾아다니며 눈에 띄는 얘기들을 음악과 연결지어 보았다. 그러나 훗날 이 발자취를 돌아 볼 때, 많은 오류와 수정 사항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선학들의 부족함이 나의 성장의 지렛대가 되었듯이 나의 부족함이 후학들의 비판거리라도 된다면 그것으로 위안 삼으련다.
각각의 전문분야가 깊어지다 보니 자신이 잡고 있는 것이 코끼리인지 바위인지 모른 채 상대의 한 톨을 흠집 잡는 것이 학문의 권력이 되는 세태가 답답했다. 좀 서툴더라도 일단은 내가 잡고 있는 이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보려 헤매다 보니 음악은 노래가 출발이고, 노래는 말에서 비롯되었음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이 말 저 말을 공부하다 보니 떨어져 있던 섬들이 한 덩어리 지구가 되어 돌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본 책에서는 서기전 7500년 무렵 아나톨리아어로부터 농경과 경제 확산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로 퍼져 나온 인류 언어의 이동에까지 오지랖을 넓혀 보았다. 반도체와 K팝이 지구촌 대중문화를 흔들고 있는 요즈음은 포노사피엔스 시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기에 지식의 전달보다 직접 겪은 일들에 방점을 두어 문명과 음악을 지난해 가을에 출간하였다.
서학이 들어온 이후 우리들이 배웠던 세계사는 이제 와서 보니 기독교계열 문화권의 유럽사였다. 음악적으로 보면, 일본 강점기에 수용된 서양음악인지라 우리에게는 감이 잘 잡히지 않는 용어가 많다. 예를 들면, 절대군주에서 비롯된 도미난트도미난트(Dominant)를 딸림음으로 번역한 것이다. 천황을 무조건 따른다고 딸림음이라 번역했을까? 일본 사람들의 심성에는 맞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들에게는 영 와 닿지 않는다. 파이널(Final)과 기본의 의미를 지닌 타닉(Tonic)은 으뜸음이라 하였다. 이 또한 지극히 전체주의적 발상 아닌가? 언어라는 것이 한 번 굳어져 버리면 바꾸기가 어려우니 이 책에서도 그대로 쓰긴 하겠지만 늘 찜찜하다.
수상하고 낯선 것은 이뿐이 아니었다. 수행하는 스님들이 왜 노래를 하는지, 한국의 범패에서 도무지 수행의 느낌이 안 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정체를 찾아 인도부터 티벳이며 아시아 곳곳을 다녀보니 인도의 힌두사제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에게 소리는 우주와 자아가 하나 되는 매개였다. 이렇듯 아시아문화에 한없이 젖어갈 즈음 문득 지구 반대쪽 사람들은 이런 음악을 어떻게 느끼는지 타인의 눈으로 나를 보고, 나의 눈으로 타인을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자 한동안 잊고 있었던 서양음악과 그레고리안찬트가 되살아났다.
그레고리안찬트는 서양음악의 모태이기도 하지만 한국전통음악의 근대 음악화 과정에 악조 이론의 본보기로 모방한 측면도 많다. 평조는 솔선법, 계면조는 라선법이라 하였는데, 이는 사실 교회선법의 원리를 표피적으로만 이해하여 그 용어만 차용한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선법 원리와 맞지 않는 시행착오들이 논문과 학설이 되어 후학들은 그대로 따랐다. 이러한 오류 중에 가장 핵심적인 것은 선법의 종지음이 조성음악의 key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계면조를 미선법이라고 한 경우가 있는 데다 한국전통음악의 악조를 종지음에 따라 5가지 선법으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와중에 필자가 선법과 한국전통음악의 변조로 석사논문을 쓰겠다고 하니 너는 졸업하기는 글렀다고 했다. 그러나 궁금한 것을 알아낼 수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돈키호테의 첫발을 내딛었다. 막상 선법에 관해 탐문을 시작하고 보니, 교회선법의 원리를 아는 사람은 서양음악계에도 없었다.(적어도 그 당시 필자의 정보와 인연 중에는...) 그리하여 당시 그레고리오성가에 관해 책을 펴낸 바 있는 최민수 신부님을 만나기 위해 수소문 해 보니 연로한 신부님이 병원에 입원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가 못 되었다. 그렇게 하여 만난 분이 순교복자회의 수녀님이었다.
그때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수녀님도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을 듯 하거니와 그분의 세례명도 잊어버렸지만, 그때 수녀님이 강조하신 핵심 키워드 핵사코드에 대한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학위논문을 발표한 바로 그 무렵 부산가톨릭대학교의 윤 신부님이 바티칸에서 음악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직후였다. 신부님을 만나 새로이 선법에 대한 공부를 하였으니, 석사논문은 출발이었고, 선법에 대한 진짜 공부가 시작되었다. 이러한 결과로써 얻게 된 내용들을 문화와 음악에 담았지만 이 또한 훗날 돌아보면 고쳐야 할 것이 많으리라.
불교와 유교적 관습에 젖어 있던 이 땅에 천주교가 들어와 100년에 가까운 박해시기를 지나 1891년 파리 외방선교사들에 의해 나전어사전Parvum Vocabularium Latino-Coreanum과 그레고리오성가에 대해서도 공부가 시작되었다. 종교는 으레 율조와 함께 전파되는 것이므로 한반도에 불교가 들어올 때부터 범패에 대한 탐구도 있었겠지만 근세기 한국의 범패연구는 주로 오선보 채보와 악조파악에 머물러 왔다. 이와 달리 필자는 범패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푸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리하여 문명과 음악을 통해 지구촌 종교음악과 한국의 범패가 어떤 관계를 지니고 있는지를 인류학적 관점으로 풀어 보았다. 이렇게 풀다보니 범위가 너무 확대되어 음악적 실체에서 다소 멀어졌다. 그리하여 제2권인 본 책에서는 이들 음악을 줌 인하여 선율 전환 방법인 변조·전선법·전조의 과정을 범패·그레고리오 성가·산조를 통해 비교 분석하였다.
이 책을 쓰기까지 나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신 은사 권오성 선생님과 그외 여러 스승과 선후배, 필드웍 과정에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여러 수행자들과 은인들, 때마다 나를 이끌었던 보이지 않는 손과 그 손을 대신해 주셨던 수많은 은인들에게 감사드리며, 늘 소홀했던 나의 가족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호의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다가온 한국문화사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0. 이른 봄에 퇴계원에서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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