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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쏴라(VCD2장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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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쪽 | A6
ISBN-10 : 8934933569
ISBN-13 : 9788934933564
부처를 쏴라(VCD2장포함) 중고
저자 현각 | 역자 양언서 | 출판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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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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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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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으로 만들어낸 부처를 쏴라! 달라이 라마, 틱낫한, 마하 고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았던 숭산 대선사의 가르침! '한국의 달마'라 불렸던 숭산스님의 가르침을 담은『부처를 쏴라』. 달라이 라마, 틱낫한, 마하 고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았던 삶의 스승 '숭산 스님'의 말씀들을 모은 책이다. 해외 포교에 앞장섰던 숭산스님은 32개국에 120여 개의 선원을 설립해 수많은 외국인 제자들을 길러냈다. 이 책을 엮은 현각스님도 숭산스님의 설법을 듣고 1992년 출가하였다.

현각스님이 정리한 이 책에는 숭산스님이 제자들과 주고받은 삶의 궁극적 의문과 해법에서부터 스님의 행적과 수행 이야기, 고승들의 지혜, 최초로 공개되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보낸 '독재자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담겨 있다. 촌철 같은 화법으로 진리의 여행자들에게 삶의 길을 비춰주는 자비로운 깨달음의 길을 안내한다.

숭산스님은 "당신은 이미 완전하다. 단지 그걸 모를 뿐!" "자신에게 다가오는 가르침에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아무것도 원하지 말라.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말라!" 등의 말씀들을 통해 '깨닫고자 원하면 그르친다. 오직 할 뿐'이라는 진리를 강조하였다.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말씀들이다.

<숭산스님의 다시 듣고 싶은 법문> 영상 CD 2장을 함께 제공합니다.
VCD 1 - 숭산스님께서 동국대 정각원에서 '현대인과 선'에 대해 법문하신 내용입니다.
VCD 2 - 숭산스님께서 충청북도 진천에 있는 보탑사에서 '선의 세계'에 대해 법문하신 내용입니다.

저자소개

저자 : 현각
만행ㆍ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진리를 찾아 걸어온 현각 스님. 1964년 미국 뉴저지주 라웨이에서 태어났다. 예일 대학교에서 서양철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양의 종교와 철학에서 정신적 만족을 찾을 수 없었던 그는 1990년 대학원 재학 시절 숭산 스님의 설법을 듣고 1992년 출가했다. 1996년 양산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비구계를 받았으며, 2001년 8월 화계사에서 숭산 스님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가를 받았다.
1992년부터 송광사, 정혜사, 각화사, 봉암사 등 전국의 선방에서 용맹정진을 해왔으며 불교 경전의 영역 및 다수의 법문을 통해 선맥이 잘 이어지고 있는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현정사 주지로 활동했으며, 화계사 국제선원 선원장을 맡았다. 숭산 스님의 가르침을 담은 《선의 나침반(The Compass of Zen)》《오직 모를 뿐(Only Don't Know)》《세계일화(The Whole World is a Single Flower)》 등을 영문으로 엮었으며, 저서로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가 있다.

역자 : 양언서
성균관대 아동학과와 중앙대 국제대학원 전문 통역·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일반 기업체에서 근무하던 중 불교 관련 통번역 업무를 접하게 되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 불교를 세계화하는 노력에 동참하게 되었다. 지난 10년간 각종 불교 자료 번역 및 통역을 해 왔고 현재는 전문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엮은이의 글

밥솥 선사님
살아있는 업
깨달음에 대하여
식물도 생명이거늘
무념無念의 행동
부처를 쏴라!
고봉 선사의 ‘오직 할 뿐’
선禪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
신神의 본체
욕망 곱하기 제로는 제로
참된 방생放生이란?
여자는 성불 못해!
공 선사의 일원상一圓相
미친 마음
참 자유
독화살
좋은 것들
본연의 모습으로
톨게이트의 관세음보살
빗자루 타기 수행
이 세상의 시작
우리는 왜 여기 있는가?
진짜 부처는 어디에 있나?
선禪과 세계 평화
육조 혜능 대사의 실수
개가 조주趙州 선사를 죽이다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
무아無我와 진아眞我
죽고 싶어!
부동심不動心
삶과 죽음의 갈림
마법사 숭산 스님
하느님, 하나님, 선禪
선禪 수학數學
낙태
이 잠을 어찌할꼬?
영화映畵와 선禪
사랑에 빠진 큰스님
본성이 강하다고?
중생 제도의 끝은 어디인가?
선, 사주, 업
숭산 스님, 스승님을 회상하다
기행奇行을 통한 가르침
향수병
카지노로 간 숭산
뛰어난 방향 감각
당신은 로봇이오!
하늘은 왜 푸른가?
누가 당신을 만들었소?
큰 고통 큰 서원誓願
독재자에게 보내는 편지

책 속으로

우리 모두가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어. 이 자체는 문제가 되질 않아. 찰나 찰나 오직 맑은 마음 상태를 지키면 올바른 행동이 자연스레 나와. 이걸 우리는 올바른 업이라고 하지, 선업이니 악업이니 말하지 않아. 좋고 나쁨의 경계를 넘어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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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어. 이 자체는 문제가 되질 않아. 찰나 찰나 오직 맑은 마음 상태를 지키면 올바른 행동이 자연스레 나와. 이걸 우리는 올바른 업이라고 하지, 선업이니 악업이니 말하지 않아. 좋고 나쁨의 경계를 넘어선 거야. ‘하늘은 푸르다’, 좋은 거야 나쁜 거야? 좋고 나쁨의 차원이 아니지? ‘물은 흐른다’, 좋은 거야 나쁜 거야? 이 역시 좋고 나쁨의 차원이 아니야. 좋다 나쁘다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이름일 뿐이야. 착한 행동을 하면 죽어서 천당에 가고, 나쁜 행동을 하면 지옥에 가.
그러나 찰나 찰나 맑은 마음을 지니면 올바른 행동만이 나타나서 천당과 지옥에 걸리지 않게 돼. 이것은 생사를 초월하고 일체 중생만을 위하는 보살행이야. 제일 중요한 점은 ‘왜 하는가?’야. 자신만을 위해서인가, 일체 중생을 위해서인가? 그 답을 알면 어떤 행동도 문제 되지 않아. 아주 중요한 문제야. 이것이 바로 선 수행이고 선의 방향이야. _본문 중에서

‘모르는 마음’은 모든 생각이 일체 끊어진 마음입니다. 모든 생각이 끊어질 때 마음은 텅 비게 돼요. 텅 빈 마음은 생각 이전의 마음입니다. 생각 이전의 마음은 본래 마음입니다. 계산기를 사용하려면 C 단추를 먼저 눌러야 해요. 그러면 화면에 0이라는 숫자가 뜹니다. 이게 텅 빈 마음입니다. 텅 빈 마음, 아주 중요해요. 텅 빈 마음 상태에서는 모든 게 가능합니다. 0 곱하기 0은 0이고, 2 곱하기 0은 0입니다. 1,000 곱하기 0도 0 이지요. 산 곱하기 0은 0입니다. 분노 곱하기 0은 0입니다. 욕망 곱하기 0은 0입니다. 마음이 0의 상태로 돌아가면 모든 게 0이 됩니다. 모든 게 텅 비게 돼요. 완전한 무애의 경지예요. 그렇게 되면 텅 빈 거울과 같은 마음이 이 우주를 있는 그대로 비추게 됩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천국에 들어가고자 하는 자는 어린이 같이 되어야 한다.’ 하는 가르침과 같아요. 아이의 마음은 텅 비어 있어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즉 여여하게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집착하면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비출 수 없고, 중생을 위해 살 수 없어요. 고통만 생겨나요.
이 텅 빈 마음은 빈 것이 아닙니다. ‘비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빈 것이 아니에요. 하늘을 보세요. 낮에도 빛이 있고 밤에도 빛이 있어요. 하늘은 하늘일 뿐이지요. 그러나 낮에 보면 푸르고 밤에 보면 검고 어두워요. 이 시각 여기 미국의 하늘은 푸르지요. 그러나 한국의 하늘은 검고 어두워요. 왜 그래요? 하늘도 마찬가지예요. 누가 하늘을 파랗게 만들었어요? 누가 검게 만들었어요? 본래 하늘은 무슨 색이에요? 누가 색을 만들었어요? 당신이 만들었어요. 하늘은 ‘나는 푸르다.’ 하고 말한 법이 없어요. 하늘은 ‘나는 검다.’ 하고 말한 법이 없어요. 당신이 그렇게 말해요.
그러나 ‘오직 모를 뿐’이라는 C 단추를 누르면 파란색도 없고 검은색도 없어요. 모두가 여여합니다. 텅 빈 마음은 낮에는 파란색을 비추고 밤에는 검은색을 비추지요. 이게 전부예요. _본문 중에서

물, 얼음, 수증기는 모두 H2O야. 그러나 물에 집착하면 물이 얼음으로 바뀔 때 넌 물이 없어졌다고 생각할 거야. 그러면 ‘죽었다!’고 하겠지. 그러나 온도를 높이면 ‘짜잔!’ 물이 다시 ‘태어났다!’고 할 거야. 온도를 더 올리면 물은 없어지고 수증기가 돼. 그렇게 되면 물은 다시 ‘죽게’ 돼.
‘물’이라는 것에 집착하지 마. 이름과 모양에 불과하다 이 소리야. 이름과 모양은 본래 텅 비어 있어. 항상 변하고, 변하고, 변하고, 변하기 마련이야. 생각이 이름과 모양을 만들어. 물은 ‘나는 물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한 바가 없어. 태양은 ‘나는 태양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한 바가 없어. 달은 ‘나는 달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한 바가 없어. 인간은 ‘물’이라고 말해. 인간은 ‘태양’이라고 말하고, ‘달’이라고 말한다고. 앞에서 말했다시피, 이름과 모양은 공하다 이거야. 자성이 없어. 생각이 지어낸 거야. 생사도 마찬가지야.
이름과 모양에 집착하면 H2O를 알 수도 없고 물, 얼음, 수증기를 올바로 사용하지도 못 해. 이름과 모양에 집착한다는 것은 외형에 집착한다는 소리야. 금강경에 보면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라고 나와. 만약 모든 상이 상이 아님을 바로 보면 곧 여래를 볼 것이다, 이런 뜻인데 다 같은 내용이야.
그러니 모든 생각을 끊어. 모든 생각이 끊어지면 마음이 텅 비어. 그러면 일체를 있는 그대로, 진리로 보게 돼. 있는 그대로 보면 물의 올바른 쓰임, 얼음의 올바른 쓰임, 수증기의 올바른 쓰임을 제대로 알게 돼. 이걸 다른 말로 실용(實用)이라고 해. 아주 쉬워. 그렇게 되면 너의 ‘참나’는 찰나 찰나 중생 구제를 위해 올바르게 살 수 있어. 그것이 바로 생사의 올바른 기능이야.”
제자는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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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당신은 이미 완전하다. 단지 그걸 모를 뿐!” 달라이 라마, 틱낫한, 마하 고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았던 숭산 큰스님! 숭산스님의 가르침은 많은 이들에게 구도의 길을 열어주었다. 현각스님에게 숭산스님은 종교인이기 전에 삶...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당신은 이미 완전하다. 단지 그걸 모를 뿐!”
달라이 라마, 틱낫한, 마하 고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았던 숭산 큰스님!


숭산스님의 가르침은 많은 이들에게 구도의 길을 열어주었다. 현각스님에게 숭산스님은 종교인이기 전에 삶의 길을 가르쳐준 스승이자, 모범을 보여준 아버지이고 어머니였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현각스님은 1990년, 하버드대학원에서 열린 숭산스님의 강연에 매료되면서 한국의 선불교에 빠져들었다. 처음 만났을 때 숭산스님은 현각스님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세요.”
“제 이름은 폴입니다.”
현각스님이 답하자 숭산스님은 “그건 당신 몸의 이름이지 진짜 당신의 이름은 아닙니다. 진짜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때 큰 충격을 받은 현각스님은 점점 더 숭산스님의 인격과 법문에 빨려 들어갔다. 숭산스님은 다른 종교 지도자들처럼 자신을 따르라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나를 통해 너희들 자신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간된 《부처를 쏴라》(현각 엮음, 김영사 刊)는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진정으로 제자들이 영적으로 성숙하기를 바란 숭산스님의 가르침의 정수가 담겨 있다. 책 제목 《부처를 쏴라》는 임제선사의 말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祖師)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라는 살불살조(殺佛殺祖)에서 비롯되었다. 불교는 누군가를 믿음으로써 마음의 평정, 구원이 이루어지는 종교가 아닌 만큼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 해탈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깨달음을 얻는데 부처가 장애가 되면 부처를 없애야 하고, 조사가 깨우침을 얻는 데 장애가 되면 조사를 없애야 한다는 이치를 《부처를 쏴라》라는 제목으로 강조했다.
제자들에게 스님 자신의 가르침을 통해 깨치는 것이 아닌, 자신 스스로가 깨쳐야 함을 강조하신 숭산스님은 《부처를 쏴라》를 통해 부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말을 했든 간에 그 부처에게 집착하지 말라고 경계하고 있다. 2006년 샴발라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의 원제(Wanting Enlightment is a Big Mistake)가 말하고 있는 ‘깨달으면 그르친다’는 의미와 한국어판 제목인 《부처를 쏴라》는 부처와 깨달음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숭산스님의 말씀을 현각스님이 정리한 법문집 《부처를 쏴라》는 2004년 11월 30일, 스님 원적 후 외국인 제자 1세대들이 선사님의 원(願)을 받들어 가르침을 결집한 첫 책이다. 제자ㆍ수행자들과의 대화 및 공안 인터뷰 내용과 함께 스님께서 직접 들려주신 자신의 삶과 수행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최초로 공개되는 전두환 전대통령에게 보낸 ‘독재자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수록되어 있다. 또한 숭산 큰스님의 법문 영상 CD 두 장이 수록되어 있어 생전에 선사님을 뵙지 못한 이들에게 스님의 가르침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도서 판매의 수익금은 전액 포교를 위해 쓰인다.

“숭산스님은 내게 길을 가르쳐준 스승이었으며 나를 새로 태어나게 한 아버지 어머니였다!” _현각
한국 선불교를 세계에 알리며 ‘한국의 달마’라 불린 숭산 행원 대선사!


‘단지 모를 뿐, 오직 할 뿐’이라는 가르침을 남긴 숭산 행원 대선사(1927~2004). 생전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와 베트남의 틱낫한, 캄보디아의 마하 고사난다와 더불어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재에 소개될 만큼 세계 각국에 한국 불교를 널리 알려 한국 불교 최고의 해외포교사로 추앙받는 정신적 스승이다.
한국 선불교를 누구보다 앞장서 세계에 알리며 ‘한국의 달마’라 불린 숭산스님은 1927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일본 총독의 압제 아래 정치적, 문화적 활동을 탄압받던 시절, 지하 독립운동에 가담해 1944년 체포되어 좁은 감방에서 갖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다음해 세계대전에 끝나고 동국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나, 불안한 사회를 보며 자신의 정치적 운동이나 학문으로는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없음을 깨달았다. 참된 진리를 구하기 위해 1947년에 충남 마곡사로 출가하여 행원(行願)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1949년 예산 수덕사에서 당시 한국 불교의 대표적 선지식이었던 고봉 대선사로부터 전법게(傳法偈)와 숭산(崇山)이라는 당호(幢號)를 받아 이 법맥의 78대 조사(祖師)가 되었다. 당시 고봉스님은 ‘너의 법(法)이 세계에 크게 퍼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1966년 일본으로 건너가 해외 포교에 앞장서 1972년 미국에 홍법원 개설을 시작으로, 32개국에 120여개 선원(Zen Center)을 설립ㆍ운영하였으며 수많은 외국인 제자들을 길러냈다. 숭산스님의 해외 포교 이야기는 하나의 전설처럼 내려온다. 66년 일본을 시작으로 69년 홍콩, 72년 미국, 74년 캐나다, 78년 폴란드, 80년 영국, 81년 스페인, 83년 브라질, 85년 프랑스, 89년 남아공, 93년 싱가포르 등. 지금은 ‘세계화’라는 단어가 너무나 친숙하지만,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1970년대에 나온 것을 생각한다면 시대를 앞서가던 스님의 탁월한 노력은 실로 놀랍다. 한국에서의 높은 지위를 마다하고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세탁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젊은 미국학생들에게 참선을 가르치시던 것이나, 만만치 않던 시절에 폴란드를 시작으로 동구권 공산권 국가에 대한 포교활동을 하였던 것 등, 스님은 가르침의 내용에서뿐만 아니라 세계를 내 집처럼 오고간 행적에서도 많은 불교도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숭산스님이 조계종의 큰스님이긴 하지만 숭산스님께서 해외에 심은 불교는 한국의 조계종과는 많이 다르다. 각 지역의 문화적 특수성에 맞게 형식이 변용되었는데 그래서 ‘관음선종(Kwna Um School of Zen)’이라는 새로운 종파가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재가자(평신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미국적 환경에 맞추기 위해 재가불자도 승복을 입을 수 있고,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스님의 계를 내려주셨다. 그리고 단순화된 공안으로 각 단계를 차례로 통과하여 선사의 자격을 주는 등, 출재가가 엄격히 구분되는 한국의 전통과는 많이 다르다.
승가와 재가의 구분이 흐린 숭산스님의 포교방법은 한국에서는 인색한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미국 땅에서는 ‘선사님(Seon Sa Nim)’이라고 더 잘 알려진 숭산스님의 말씀은 쉽고, 단순하고, 너무나 재미있으면서도 동시에 정곡을 찌르는 지혜의 말씀으로 알려져 있다.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의 정신과 교수이자 세계적인 수행가인 존 카밧 진 (Dr. Jon Kabat-Zinn)은 아래와 같이 숭산스님을 회고했다.

당시 제자들은 우리 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선사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숭산 선사님은 정말 특이한 분이셨다. 법문이나 예불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법의(法衣)가 아닌 ‘선사님표 스님 평상복’ 복장으로 격 없이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 하셨다. 유창한 영어 구사력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선사님께서는 선 지도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불법과 선을 미국인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확고한 의지 앞에서 짧은 영어로 인한 불리함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문법에 어긋난 서투른 영어로 인해 선사님의 가르침을 머리로 이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그로 인해 가르침은 더 힘있고 독특해졌다. 겉으로 드러난 의미의 이면을 꿰뚫어 보지 않고서는 선사님께서 전하고자 하셨던 진의(眞意)나 핵심을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선사님의 언어는 자생하는 생명체와 같았다. 선사님의 힘차고 독특했던 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형태로 바뀌어 서서히든 빨리든 간에 우리의 마음 속 깊이, 뼛속 깊이 스며들었다.
선사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지성과 관념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다. 한 편의 명시처럼 추상적 이미지를 일단 무턱대고 삼키고 나면 그 이미지들이 내면에서 한 폭의 그림으로 완성되듯이, 획일적이고 평범한 일상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새로운 차원의 세상을 열어 주었다.

“당신은 이미 완전하다. 단지 아직 그걸 모를 뿐!”
마음의 바른 길을 밝히는 숭산 대선사의 가르침


‘세계일화(世界一花 세계가 한송이 꽃과 같다)’를 설파하며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앞장섰던 숭산스님은 만년까지 세계를 누비다 2004년 서울 수유리 화계사에서 입적했다. 생전에 숭산스님의 가르침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국내의 많은 사람들에게 《부처를 쏴라》는 숭산스님께서 바라셨던 바대로 사람들 한 명 한 명에게 스스로 자신의 참나를 만날 수 있도록 그 길을 안내할 것이다.

많은 제자들은 스승이 빨리 인정해 주지 않으면 ‘스님이 싫습니다.’ 하며 돌아선다. 그런데 ‘스님이 싫습니다.’라든지, ‘이런 가르침이 싫습니다.’라는 것은 자신이 싫다는 말과 같다. 훌륭한 스승은 제자의 마음 상태를 비춰 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하는 마음이 그 어떤 스승이나 선사보다 중요한다. ‘난 할 수 있어.’라고 말하면 정말 할 수 있고, ‘난 못해.’라고 말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둘 중 어느 것을 하겠는가?

찰나 찰나 맑은 마음을 지니면 올바른 행동만이 나타나 천당과 지옥에 걸리지 않게 된다. 이것은 생사를 초월하고 일체 중생만을 위한 보살행이다. 제일 중요한 점은 ‘왜 하는가?’이다. 자신만을 위해서인가, 일체 중생을 위해서인가? 그 답을 알면 어떤 행동도 문제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선 수행이고 선의 방향이다.

‘모르는 마음’은 모든 생각이 일체 끊어진 마음이다. 모든 생각이 끊어질 때 마음은 텅 비게 된다. 텅 빈 마음 상태에서는 모든 게 가능하다. 계산기를 사용하려면 C 단추를 먼저 눌러야 한다. 화면에 0이라는 숫자가 뜨면, 0 곱하기 2도 0이고, 1,000 곱하기 0도 0이다. 분노 곱하기 0도 0이고, 욕망 곱하기 0도 0이다. 마음이 0의 상태로 돌아가면 모든 게 0이 된다.

텅 비어 있는 마음은 허공과 같이 맑다. 허공과 같이 맑다는 것은 거울과 같다 것. 거울은 앞에 오는 모든 것을 비춘다. 빨간 공이 오면 빨간 공을 비추고, 하얀 공이 오면 하얀 공을 비춘다. 슬픈 사람을 보면 나도 슬프고, 기쁜 사람을 보면 나도 기쁘다. 이게 보살이다. 보살은 나 자신을 위한 욕망은 없고 오직 다른 중생을 위해 행할 뿐. 이것이 대자대비의 보살도이고, 이것이 세계의 평화이고 당신의 평화이다.

당신의 마음을 찾을 수 없는가? 마음을 찾지 못하면 마음을 만들고, 그러면 또 문제가 생기는 법. 마음을 만들지 말라. 모르니까 ‘모를 뿐’ 이렇게 오직 나아가라. 이 모르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누구인가?’ 오직 모를 뿐… ‘내 마음은 어디에 있지?’ 오직 모를 뿐… ‘나는 태어날 때 어디서 온 거지?’ 오직 모를 뿐… ‘죽게 되면 어디로 가지?’ 오직 모를 뿐… 근본적으로 따져보면 당신은 진짜 모른다. 이것이 바로 깊이 들여다봐야 할 중요한 문제다.

<추천사>

선사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금, 우리에게는 이야기만 남았지만 이 책을 통해 생전에 선사님을 만나 뵙지 못한 분들도 선사님을 뵐 수 있게 되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가르침을 잘 받아들여 그 내용이 자신의 일부가 될 때에 여러분은 진정 모방할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선사님을 뵙게 되고, 무엇보다도 선사님께서 항상 바라셨던 바대로 여러분의 참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_<엮은이의 글> 중에서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 김수미 님 2009.05.20

    마음을 일상에서 찰나 찰나 어떻게 지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이것을 올바르게 한다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삶은 마음으로 지은 업에 의해 많은 부분 결정된다. 그러나 수행을 하면 마음이 텅 빈 허공과 같이 되고 찰나 차나 삶을 바꾸게 된다. 이것이 수행을 하는 까닭이다.(p.207)

  • 변영실 님 2009.03.12

    그 돈을 받아다가 또 다른 곳에 선원을 세워 일체 중생을 제도해야지! 허허허!

  • 양성열 님 2009.03.10

    그러면, 너는 '여자' 냐?

회원리뷰

  • 이 우주의 소리를 지녀라 | ap**t | 2011.04.22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많은 사람들이 지식이 자신과 이 세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그러나 그렇지 않아. 남의 생각에 불과한 지식으로는 자신과...
    "많은 사람들이 지식이 자신과 이 세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그러나 그렇지 않아. 남의 생각에 불과한 지식으로는 자신과 세상을 돕지 못해. 책에서 읽고 강의에서 들은 내용은 제 것이 아니야. 머리로 이해하려 들면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없어. 그렇게 되면 자기도 해치고 다른 이들도 고통에 빠뜨리게 돼.
    p108
     
     
    사람들은 평생 동안 좋은 일이 생기기를 희망하며 살지. 그러나 좋은 것에는 나쁜 것이 따라오기 마련이야. 우주의 법이 그러한데 그걸 몰라. 그래서 나쁜 일이 일어나면 놀라고 고통스러워 하지. 평생 좋은 것은 좇고 나쁜 것을 피하느라 돌고 도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
    p112
     
     
    여기 물 보여? 아마 지금 18도쯤 될 거야. 온도를 영하로 낮추면 물은 얼음이 되고 100도쯤으로 올리면 수증기가 돼. 물인데 온도에 따라 형태가 생기고 없어지고, 생기고 없어지고 이런다 이거야. 물에서 얼음으로, 얼음에서 수증기로 바뀌고, 또 다시 물로 바뀌어. 이렇게 형태는 변해. 그러나  H2O라는 본질은 없어지거나 생기지 않아.
    p165
     
     
    일상에서 찰나찰나 마음을 어떻게 유지하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이것을 올바르게 한다면 삶은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p199
     
     
    어릴 때 누군가 '하늘은 푸르다.'라고 가르쳐 줬어. 그랬더니 평생을 '하늘은 푸르다.', '하늘은 푸르다.', '하늘은 푸르다.' 이러고 살아. 아주 재미있어! 허허허! 그러나 하늘은 '나는 푸르다.' 이렇게 이야기 한 바가 없어.
    p244
     
     
    -현각, <부처를 쏴라> 중
     
     
    나도 모를 일이다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이런 류의 책과
    이런 류의 철학을
     내 취향으로 삼게 되었는지는...
     
     
    2009.06.15
  • 부처를 죽여라고?! | ba**uet | 2010.08.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깨달음과 함께 제자를 받지 않기로 이름 높았던 수덕사 고봉 선사의 유일한 제자,...
     깨달음과 함께 제자를 받지 않기로 이름 높았던 수덕사 고봉 선사의 유일한 제자, 숭산 스님.

     

    이 책은 숭산 선사의 제자인 현각 스님이 숭산 선사의 법문을 엮은 책이다. 법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중간 중간에 현각 스님의 숭산 선사에 대한 마음도 깃들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원제는 <<Wanting Enlightenment is a Big Mistake>>로 2006년에 미국의 유명한 출판사인 Shambhala에서 현각 스님이 영어로 낸 책을 다시 한국어로 작년 2월에 낸 책이다. 이 책의 보너스라면 1998년 동국대 정각원에서 하신 <현대인과 선>에 대해, 그리고 충북 진천 보탑사에서 <선의 세계>에 관해 하신 법문 영상이 2장의 VCD에 각각 담겨있다는 것.


    게다가 이 책 마지막에는 최초로 공개된 80년대 당시 '독재자'에게 보냈던 편지글도 실려 있다. 이 책을 사기는 작년에 샀으나 읽기는 얼마 전에 다 읽었다. 처음 펼쳐 들고서는 최초로 공개된 편지인 '전(全) 대통령께 올리는 글'을 제일 먼저 읽었는데, 처음 이 편지글을 읽었을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다 읽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저리면서 눈물이 촉촉하게 맺혔다.


    숭산 큰스님께서는 대우주와 같은 깊은 안목과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넓은 마음을 가진 분이셨다. -p.100


    빨리 깨어나야 합니다! 아주 중요해요. 인간이 빨리 깨어나지 않으면 이 세상은 곧 멸망하게 됩니다. (-중략-) 이 순간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참구해야 합니다. 바로 이 순간 내 행동이 어떻게 다른 중생을 도울 수 있을까? 이것을 알아내어 찰나찰나 오직 하세요. 이것을 알게 되면 어떤 행동이나 조건도 문제되지 않아요.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대자대비심이고 이름하여 '대보살도'라고 합니다. -p.183


    절대성을 깨닫게 되면 일체를 깨닫게 돼. 절대성에는 상대가 없어. 높다 낮다, 온다 간다도 없고, 말도 글도 없는 상태야. 입을 열게 되면 그르치게 된다고. 그러면 넌 어떻게 할래? -p. 239



    미국과 프랑스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나온 책벌레인 한 제자가 여느 때처럼 열심히 책을 읽고 있던 어느 날, 제자의 어깨를 토닥이며 "향수병에 걸렸어. 아주 심하게......"라고 숭산 선사께서 말씀하셨단다. 제자는 큰스님의 말씀에 깜짝 놀라 "집이나 가족이 그리운 것은 아니에요" 말하면서 속으로 '왜 내가 향수병에 걸렸다고 생각하실까?'라고 생각하였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제자에게 큰스님께서 ".......근본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병이지."라고 말씀하셨다.

    큰스님께서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슬픔을 이미 감지하셨다는 사실에 놀라며 제자는 조용히 절을 올렸다. -pp.215~216


    위 일화를 담고 있는 <향수병>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샘이 와락 터져 버렸다. 여기서의 향수병은 지금 이 세상의 자신의 몸이 난 고향에 대해 애타게 그리워하는 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애초의 나의 근원을 그리워하는 마음, 그것에 대해 알고자 하는 마음, 즉 근본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어쩌면 진리 그 자체에 대한 그리움과도 맞닿아 있을 것이다.


    책 중간 중간에는 큰스님의 해맑은 미소를 담은 사진이 여러 장 함께하고 있다. 어떤 사진은 성별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비구니라고 해도 믿겠다 싶을 정도로 성별을 초월한 것만 같은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남자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여자 같기도 한 스님의 얼굴에 깃든 미소는 이미 남녀라는 성별을 넘어선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미소와 다를 바 없는 것만 같다.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 지는 느낌이다. 


    현각 스님이 숭산 선사의 법문집인 <<선의 나침반>>을 영문판으로 처음 냈을 때, 따끈하게 방금 나온 책을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큰스님을 뵈었는데 숭산 선사께서는 크게 그르쳤다 시며 "이거 쓰레기통에 갖다 버려라"라고 하셨단다. 그 역시 깨우침의 말씀이었는데, 이 책에 대해서도 그러셨을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숭산 선사의 법문집을 낸 현각 스님도, 그럴 수 있도록 또 많은 가르침을 베푸신 숭산 선사께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다. 범인인 나로선 큰 가르침을 베푸신 숭산 선사도 그 가르침을 혼자 간직하기 보다는 온전히 전하고자 두루 책으로 펼쳐 낸 현각 스님께 감사하기만 하다. 책으로나마 뵐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고 또 다행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여전히 법정 스님이 돌아가셨을 때 든 느낌과 스님의 책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 고스란히 다시 들었다. 책을 절판하고 또 다비식에서 사리를 찾지 말라던 법정 스님의 유언은 진정 깨달은 자의 유언이라기보다는 깨달은 선사를 흉내 내어 따라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 입적 소식 전후의 뉴스를 들었을 때의 솔직한 느낌이었다. 법문 내용 중에서도 때로는 타종교를 비판했던 법정 스님의 모습을 보면서, 또 책방에 나와 있는 스님의 마지막 판이라는 십 수권의 책들을 보면서 '이 생에 대한 미련이 참 많으셨나 봅니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예전에 성철 스님과 함께 하셨던 사진의 모습을 보면서, 성철 스님은 순수하면서도 티없이 맑은 옆집 할아버지 같은 모습에 비해 법정 스님은 근엄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솔직히 너무나도 대조적인 두 스님의 모습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정말 한 사진 속에서 함께한 두 스님의 이미지에서 풍겨오는 느낌은 정말 대조적이었다. 그것이 딱 적당한 표현일 듯하다. 혹자는 이런 일련의 느낌과 생각들을 쏟아내는 것이 망언이라고도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별 다른 뜻 없이 법정 스님과 성철 스님, 그리고 숭산 선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속인이 그저 자연스럽게 든 느낌을 말하는 것뿐이려니 해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여하튼.....

    숭산 선사의 법문 중 타종교에 대해 부정적으로 비판하며 말씀하신 내용은 어디서도 그런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는데, 법정 스님은 그렇지 않았지, 혹은 숭산 선사는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참으로 닮았는데 법정 스님은 그저 생각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아....라는 식으로 나도 모르게 또 숭산 선사와 법정 스님을 비교하는 내게 어쩌면 숭산 스님께서는 "쯧쯧쯧 크게 그르쳤구나 그르쳤어"라고 하실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부러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그러하니 범인인 나로선 어쩔 도리가 없구나 싶다. 어쩌면 당연히 들 수밖에 없는 느낌이 아닌가도 싶다. 개인적으로 내가 느낀 두 스님이 하신 법문 내용의 순수함과 명징함과 감동은 '천지차이'라는 것이다. 숭산 선사의 법문 중에서는 자기 연민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던 반면, 법정 스님의 책에서는 곳곳에 자기 연민에 의한 글쓰기라는 것을 종종 느낀 나로선, 그런 점에서 그 깨달음의 그릇 크기를 본다면야 숭산 선사와 법정 스님의 그것을 어찌 비교할 수 있겠나 싶기도 하다. 에고고 그르치는 말은 여기까지. 그만해야겠다. 이 입이 문제로구나. 그러고 보니 입도 문제고 그런 생각을 하는 머리도 문제로구나.


    'Wanting Enlightenment is a Big Mistake'.

    깨달음을 갈구하는 것은 크게 그르치는 것이라는 뜻이니, 결국 부처를 쏴라는 것은 이 책 안에서도 말하듯이 자신의 생각으로 만들어낸 부처를 죽여라는 것과 같은 말이다.

    누구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해서라면 그것은 똥과 같은 것이다. 세상을 위해서야 한다. 무엇이든. 그것이 같은 행동을 해도 눈에 보이는 모습은 같을지언정 그 속은 실제로 다른 것이며, 결과 또한 눈에 보이는 것이 비록 같을 지라도 근본적인 결과는 천지 차이라는 것이다.


    부처를 쏴라고?

    부처를 죽여라고?

    그게 무슨 말이지?!


    나는 어디서 온 무엇이지?

    나는 나 자신을 알고 있는가?

    넌 너 자신을 알고 있니?

    "Know thyself"

    "Know myself"


    모른다네. 오직 모를 뿐!

    그저 오직 할 뿐이어라!


    옴마니반메훔.



    2010. 8월에....

    - 나마스떼 M.J.




    +) 평점 별 다섯 개로는 너무나도 모자라지만 다섯 개가 최고점이라니 어쩔수 없고나.





  • 부처를 쏴라 | hy**ho0305 | 2009.07.0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때로 삶에 지치고 어디엔가 기대고 싶어질때 고즈넉한 산사가 그리워진다. 항상 그곳에 있었지만 미천한 중생들은 세파에 허우적 ...

    때로 삶에 지치고 어디엔가 기대고 싶어질때 고즈넉한 산사가 그리워진다.

    항상 그곳에 있었지만 미천한 중생들은 세파에 허우적 거리느라 미처 깨닫지 못하다가

    문득 고향집처럼 그리워지는 그곳은  철없다고 죽비로 매맞고 눈매 서늘한 선승의 풀지못할

    선문답이 마치 공부하지 못하고 마주 대한 시험지처럼 피할수 없는곳이기도 하다.

     

    '너는 누구냐?'

    이 짧은 물음에 정답은 과연 무엇이겠는가..

    '부처를 쏴라'

    이 어려운 화두는 과연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

     

    숭산 대선사의 끊없는 물음에 나는 또다시 주눅이 든다.

    절밥이나 축내는 땡신도는 제목에서 부터 진땀이 흐른다.

    방종했던 전생마저 꿰뚫어 보실것 같은 혜안에 겁먹고

    준비하지 못한 다음생은 또 어찌 하라는 것인지..

    부끄럽고 또 부끄러운 마음으로 책을 놓지 못한다.

     

    인간의 몸으로 신의 역할을 대신한다는것은 과연 가능할 수 있는가.

    예정되고 선택받은 자 만이 누릴수 있는 고귀한 삶이

    인간의 눈으로는 고행 그 자체이니 그저 큰스님앞에 삼배나 드릴밖에..

     

    '귀로써는 국민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하고,

    코로써는 냄새를 맡아 국민이 하고자 하는 마음을 알아야 하고,

    혀로서는 맛을 알아 내가 당장 무엇을 나라 민족을 위하여 할 일인가

    깨달아야 하며,

    우리가 몸으로 뿌리를 찾아내어 굳건히 서야 할 땅을 발견하여 뿌리를 내려야 오래가는 법이옵니다'

     

    목숨을 걸고 참된 종교인으로 독재의 권력자에게 일갈하시는 장면은

    앞으로 우리역사를 책임지는 지도자들에게는 지침이 될일이다.

    숭산큰스님의 소망처럼 우리민족이 화합하고 인류가 정화하여 정토의 세상이 되는

    그날까지 큰스님의 목소리는 쩡쩡 울릴것이다.

     

  •   - 김영사의 <부처를 쏴라>          ...

     

    - 김영사의 <부처를 쏴라>
     
     
     
     

     

     

     

    나한테 '진리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세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간단해요. 벽은 희지요. 이것이 진리입니다.

    카펫은 초록색이지요. 이것이 진리입니다.

    참된 지혜이다 이 말입니다. 어렵지 않아요. 수행을 해서 본성을 깨닫게 되면 곧 알게 됩니다.

                               - 김영사의 <부처를 쏴라>의 본문(p 174) 중에서

     

     

     

       숭산 스님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 하셨다. 진리는 그렇게 복잡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고 하셨다.

    선이 무엇이냐고 묻는 제자에게, 대답으로 "너는 누구냐?"고 물으셨다. 모르겠다는 제자에게 '모른다'라는

    마음이 너 자신이고, 자신을 깨닫는 것이 선이라고 말씀하셨다. 둘러 말씀하지 않으시는 거침없는 말씀 속

    에는 듣는 이의 침묵이 있고 고요가 있고,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쉼이 있고, 그러다 일순간 떠오르는

    빛과 같은 깨달음이 있다. 번뇌하고 깨닫고 스스럼없이 손바닥을 내리치는 명쾌함도 있다.

     

       그런데 나는 절 문 앞만 맴도는 아이처럼 어렵다. 숭산 스님의 말씀에는 어려울 것도, 뜻을 모를 일도 없

    을 것만 같지만, 거침없이 툭툭 던져 주시는 가르침 앞에서 깨달음보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다. 어느새 하지 마시라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품지 말라던 마음이 내 안에서 길을 내고,

    독화살과 같다던 지식들 사이를 헤매이고 있다. 무엇일까, 이것이 무엇일까 깨달음에 집착하느라, 오히려

    깨달음이 보이지 않는다. 때로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때로는 스님이 계신다면 되묻고 싶어진다. 머리를 저어

    보기도 하고, 혼자 먼 산을 보기도 한다.

     

       숭산 스님은 1949년 예산 수덕사에서 고봉 대선사로부터 전법게(傳법偈)와 숭산(崇山)이라는 당호를 받아

    이 법맥의 78대 조사가 되었다. '너의 법'이 세계에 크게 퍼질 것이라던, 고봉 스님의 예견처럼, 1966년 일본

    에서의 해외 포교를 시작으로 미국을 포함한 32개국에 120 여 개의 선원을 설립하고 운영하였으며, 수많은

    외국인 제자들을 길러냈다. 한국 선불교를 세계에 알리며, '한국의 달마'라 불렸던 숭산 스님은 달라이 라마,

    틱낫한, 마하 거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추앙 받았으며, 2004년 서울 수유리 화계사에서 입적했다.

     

       이 책 속에는 숭산 스님과의 일화와 말씀들로 가득하다. 쉽고 명쾌하지만, 직설적이고 헤아리기 쉽지 않다.

    숭산 스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이 책도 펄럭이시며 쓰레기통에 던져 버릴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제자에게

    나무라시던 말씀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여기에 집착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 것도 원하지 말고,

    아무 것도  만들지 말며 아무 것도 지니지 말고,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말라시던 가르침이나 숭산 스님의 뜻

    과는 다른 일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숭산 스님의 말씀과 일화 속에서 깨달음을 얻으려는 집착이, 오히려

    본질을 볼 수 없게 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숭산 스님은 평소에도 '깨달음을 원하면 크게 그르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그러니 숭산 스님이 살아 계셨다면, 이 책을 흔들며 '크게 그르쳤다'고 나무라셨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숭산 스님의 많은 제자 중의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진리를 찾아온 미국인 현각스님의 석사

    논문 작성 과정에서 시작된 스님의 일화와 말씀들은 이제, 책이 되어 이 세상에 소개되고 있다.

     

      

    개는 그냥 짖을 뿐, 자기 소리에 이름을 갖다 붙이지 않아.

    인간은 말과 소리와 생각을 만들어 내고 거기에 집착해.

    그렇게 되면 이 세상을 있는 대로 볼 수가 없어.

     

    말과 소리 이전의 자리는 무엇인가?

    이 말은 생각 이전의 상태는 무엇인가?

    생각 이전의 자리, 즉 원점을 찾는 것이 선이야.

    이걸 깨닫게 되면 일체를 깨닫게 돼.

             - 김영사의 <부처를 쏴라>의 본문(p 255) 중에서.

     

     

       글을 읽는 동안,  호통소리가 어디선가 들린다. "생각이 좀 복잡해, 그렇지? 모든 생각을 다 놓아 버리고

    '모른다'는 마음으로 돌아가." 그것이 얼마나 쉽고도 어려운 일인지를 나는 또 생각한다. 생각하지 말라고 하

    시는데도 나는 또 생각하고 생각한다. 숭산 스님의 말씀처럼 정말 굉장히 어려운 수행법이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전에, 알고자 하는 의문들이 수없이 생겨난다. 때때로 마음이 산란하다. 날마다 거울 속에서 보는

    눈이, 내 눈이 아니라고 하시던 말씀. 내 눈은 내 눈으로 볼 수가 없는 것처럼, 깨달음도 눈이 눈을 보려고 애쓰

    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다 헤아릴 수는 없다. 다 이해할 수도 없다. 그것이 책 한 권을 읽고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은 내 과욕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마음 안에 작지만 햇살 따뜻한 뜰 하나가

    생겼다. 그리고 때때로 맑은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 얕은 우물도 하나 생겼다.

     

     

     

  • 불교 관련 책은 아주 오래전 엄마의 책장에 놓여 있었던 법정 스님의 책 이후로 내 인생 두번째 책이였다. 이상하게도 절에 가면...

    불교 관련 책은 아주 오래전 엄마의 책장에 놓여 있었던 법정 스님의 책 이후로 내 인생 두번째 책이였다. 이상하게도 절에 가면 마음이 너무도 편해져 절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책을 좋아하는 내가 불교관련 책은 좋아하질 않는다. 상당히 어렵기도 어렵거니와 말을 자꾸 꼬아놓은것 같은 느낌 때문일까..

     

    불교관련 책들이나 스님들 관련책들은 상당히 어렵다. 스님들만 해도 누가 무언가를 물어보면. 상당히 어려운 말씀들을 하시거나 아예 응답조차 하시지 않으신다. 아니면, 몸짓만 살짝 하시거나. 이 책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상당히 어려웠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본 읽은 숭산 대선사에 관한 불교 가르침 책이다.

     

    숭산 대선사- 처음 들어본 스님이름이다. 1982년 전두환 대통령께 장문의 편지를 전한 스님. 아는 사람들만 아는 이야기라고 한다. 그리고 세계 4대 생불로 추앙받았다고 하셨던 스님의 말씀이 이 한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하지만 나에게는 너무도 어려울 뿐이었다.

     

    아무것도 원하지 말고. 아무것도 만들지 말고. 아무것도 지니지 말고.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그분. 스님.. 전 스님이 아니라서 그런것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겠네요. 라는 생각을 하였고, 스님의 의미모를 말씀들과 행동들은 나를 더욱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단지 숭산 대선사님을 추앙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것과 그 깨달음을 배우려고 세계 각지 제자들이 있다는 것뿐.

     

    아아.. 스님. 제게는 너무 어려운 말씀들뿐입니다.

    책을 덮으며 이 생각밖에는 할 수 없었다...

     

     

    텅 비어 있는 마음은 허공과 같이 맑다. 허공과 같이 맑다는 것은 거울과 같다는 것. 거울은 앞에 오는 모든 것을 비춘다. 빨간 공이 오면 빨간 공을 비추고, 하얀 공이 오면 하얀 공을 비춘다. 슬픈 사람을 보면 나도 슬프고, 기쁜 사람을 보면 나도 기쁘다. 이게 보살이다. 보살은 나 자신을 위한 욕망은 없고 오직 다른 중생을 위해 행할 뿐. 나 자신이 아닌 오직 다른 중생을 위해 행하라. 이것이 세계의 평화이고 당신의 평화이다.(p.111)

     

    마음을 일상에서 찰나 찰나 어떻게 지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이것을 올바르게 한다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삶은 마음으로 지은 업에 의해 많은 부분 결정된다. 그러나 수행을 하면 마음이 텅 빈 허공과 같이 되고 찰나 차나 삶을 바꾸게 된다. 이것이 수행을 하는 까닭이다.(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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