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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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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쪽 | | 123*189*29mm
ISBN-10 : 119576247X
ISBN-13 : 9791195762477
악어노트 중고
저자 구묘진 | 역자 방철환 | 출판사 움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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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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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좋습니다!좋습니다!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dot*** 2020.02.19
40 감사해요 상태가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manja1*** 2020.02.18
39 자세한 정보가 적혀있고 아쉬운점은 이미지가 한장도 없어요 5점 만점에 3점 sujen***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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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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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미래적인 소설”
출간 25년 만에 뉴욕 출판계를 발칵 뒤집은,
언더그라운드 퀴어 컬트 정전 『악어 노트(?魚手記)』 『악어 노트(?魚手記, Notes of a Crocodile)』는 대만 문학의 모던 클래식이자 가장 실험적이고 대담한 작가로 알려진 구묘진(Qiu Miaojin)의 대표적인 장편 소설이다. 2017년 뉴욕에서 아시안 여성 번역가 보니 휴(Bonnie Huie)에 의해 영문판으로 번역 출간되면서 더 펜 번역상, 루시앙 스트뤽 아시아 문학 번역상 등을 휩쓸면서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뉴욕 타임즈에 미래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주목할 만한 소설이자 동성애 혐오와 성별 이분법, 가부장제, 자본주의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다룬 젠더 바이너리 문학으로 그 작품의 우수성이 비중 있게 평가된 바 있다. 아시안 여성의 관점에서 계급, 젠더, 섹슈얼리티에서 비롯되는 통증과 쾌락의 깊이를 모두 드러내는, 때로는 농담처럼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비참하게 슬프며, 또 때로는 자유분방하게 혁명적인 감수성을 표출하는 이 책은 언더그라운드 퀴어 문학의 정전으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출간 이듬해인 1995년 대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상인 중국시보(中國時報, China Times) 문학상을 받았고, 중화권 베스트셀러인 그의 유작 『몽마르트 유서(蒙馬特遺書, Last Words from Montmartre)』과 더불어 가장 컬트적인 고전으로 널리 받아들여진다. 또한 2019년 상반기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에서 한국 독자들의 가장 열띤 주목과 지지를 끌어낸 퀴어 문학이기도 하다.

저자소개

저자 : 구묘진
(1969-1995)
Qiu Miaojin

대만의 전설적인 천재 소설가. 그가 대담하게 써 내려간 젠더 바이너리 레즈비언 감수성의 문장은 이후 대만 퀴어 문학과 LGBTQ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구묘진의 첫 번째 장편 소설『악어 노트?魚手記, Notes of a Crocodile』는 그의 가장 실험적이고 컬트적인 대표작으로 아시아 최초의 동성혼 법제화 국가인 대만의 ‘혼인평권婚姻平權’ 운동을 촉발한 소설이자 미래적인 모던 클래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대만 서쪽의 작은 마을인 장화현彰化縣에서 태어나 타이베이 시에 위치한 일류 학교인 제일여자고급중학을 졸업하고 국립대만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그의 천재적인 재능은 일찍부터 발휘되어 대학 시절에 이미 소설 『죄수囚徒』로 중앙일보 단편소설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고독한 대중寂寞的群?』으로 대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연합문학 중편소설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상담가로 일했으며 주간지 『신신문(新新聞)』의 기자로도 활동했다. 만 스물다섯 살이었던 1994년에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파리 제8대학에서 철학자 엘렌 식수H?l?ne Cixous를 스승으로 삼고 임상심리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이듬해인 1995년 그는 대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상인 중국시보 문학상을 수상했으나, 유작인 『몽마르트 유서蒙馬特遺書, Last Words from Montmartre』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자살은 1990년대 인습과 차별로 가득 찬 외부 세계와의 내적 고투의 결과로 해석된다. 진짜 사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지만, 주방용 칼로 자신을 찔렀다는 보고가 지배적이다.
구묘진의 글쓰기는 아방가르드 영화 및 실험 영화의 비서사적 구조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소설은 데렉 저먼Derek Jarman,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 감독의 유럽 예술 영화에 답하는 스타일을 취한다. 파리에 머무는 동안 구묘진은 「유령 카니발鬼的狂歡」이라는 단편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영화감독으로서 그가 만든 작품들은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보관되어 있다.

역자 : 방철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타이베이 시에 위치한 국립대만대학 중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작가 구묘진과 비슷한 시기에 동 대학에서 수학하며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시공간을 겪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강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대만 작가 림해음Lin Haiyin의 『우리는 바다를 보러 간다』, 『아버지의 꽃은 지고 나는 이제 어린애가 아니다』 등이 있다.

“1987년 여름, 나는 타이베이의 국립대만대학 중문연구소를 졸업하고 귀국길에 올랐고, 이 책의 작가 구묘진邱妙津은 막 같은 대학의 심리학과에 입학했다. 비록 엇갈린 인연이었으나 구묘진의 『악어 노트』 속에 나오는 대부분의 공간은 바로 그 시절 나의 애환이 담겨 있었던 공간들이다. 해서 이 책을 번역하는 내내 작가가 마치 젊은 날의 나와 교류가 있었던 듯 때로는 나에게 하소연을 하려고 먼 길을 돌아 찾아온 듯한, 이상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했다. - 옮긴이의 말 <황당한 운명과의 불화> 중, 358p”

목차

노트 1 · 015
악어가 말했다

노트 2 · 059
너무 부끄러운 일

노트 3 · 101
라즈(拉子)

노트 4 · 141
황당한 벽

노트 5 · 179
악어 클럽

노트 6 · 221
해피 뉴 이어

노트 7· 263
악어 보호법

노트 8 · 307
헤이 여러분 악어입니다

옮긴이의 말 · 358
황당한 운명과의 불화

책 속으로

1991년 7월 20일, 교무처 행정실 창구에서 대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장이 너무 커서 두 손으로 집어 들고 교정을 나서다 두 번이나 떨어뜨렸다. 한 번은 길가의 진흙탕에 처박아서 옷자락으로 닦았고, 또 한 번은 바람에 날려가 좀 미안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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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7월 20일, 교무처 행정실 창구에서 대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장이 너무 커서 두 손으로 집어 들고 교정을 나서다 두 번이나 떨어뜨렸다. 한 번은 길가의 진흙탕에 처박아서 옷자락으로 닦았고, 또 한 번은 바람에 날려가 좀 미안한 마음으로 멋쩍게 쫓아갔다. 졸업장의 네 귀퉁이가 모두 접혔다. 꾹 참아도 웃음이 나와 남몰래 웃었다.
“너 말이야. 오는 길에 재밌을 만한 장난감 좀 갖고 올래?”
악어가 말했다.
“물론. 내가 직접 바느질해서 만든 속옷이면 족하겠지.”
다자이 오사무가 말했다.
“나는 네게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화구 상자를 선물하려고. 괜찮겠니?”
미시마 유키오가 말했다.
“나는 내 와세다 대학 졸업장을 백 장 복사해서 네 화장실에 붙여 놨어.”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했다.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연주하자.
노트 1 - 1, 16p

만약 베스트셀러도 못되고, 진지하지도 못할 바에는 놀라게 할 수밖에. 한 글자에 5각(角, 20원). 이건 졸업장과 글쓰기에 관한 일이다.
노트 1 - 1, 16p

예전에 나는 모든 남자들이 살아가면서 마음속 깊이 저마다 여성에 대한 ‘원형 原型’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바로 그 원형을 닮은 여성일 것이라고. 그런데 나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어찌 된 일인지 나의 내면 깊이에 자리한 원형도 여성에 관한 것이었다. 내게 원형이란 마치 차갑게 얼어붙은 높은 산의 정상에서 죽음에 직면했을 때 비로소 피어오르는 가장 아름다운 환상 같은 것이다. 그 고고한 환상은 차츰 나의 현실로 스며들었으며 또한 특별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절대적인 내 인생 최고의 아름다운 원형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사 년 동안 믿어 왔다. 오직 이것만을 믿으며 가장 용감하고 가장 성실했던 대학 시절의 삶을 전부 써 버렸다.
노트 1 - 2, 18p

음경 대 질, 가슴 털 대 유방, 수염 대 긴 머리. 음경과 가슴 털과 수염은 양으로 규정짓고, 질과 유방과 긴 머리는 음으로 규정지어 양이 음으로 들어가 자물쇠를 열면 빙고! 아이가 나오는 것이다. 무조건 빙고 소리가 들려야만 바둑판을 완성할 수 있으며, 이외에는 양이든 음이든 다 무성으로 간주해‘아웃사이더’라는 찬 바다로 던져 버린다. 더 넓게는 ‘주변인’ 취급을 한다. 사람이 받는 가장 큰 고통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잘못된 대우에서 오는 것이다.
노트 2 - 4, 74p

중국시보中國時報에 이런 기사가 게재되었다. ‘타이완은 앞으로 악어 보호 조치를 채택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악어는 종적을 감추게 될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대체 악어가 무엇이냐고 편지로 문의했다. 그들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악어를 본 적이 없었다. 노트 2 - 5, 78p

누가 알겠나? 사람들은 악어를 못 알아본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악어 뉴스의 충실한 관중이다. 그들은 학원에서 돌아와 마침 저녁을 먹으면서 한편으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만 방송 뉴스 보도臺視新聞世界報導’를 본다. 가장 냉담한 연령층인 대학생들은 악어와 관계가 있다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고 신문이나 뉴스 상의 관련 보도들과 거리를 두는 자세로 바뀌었다. 한 여론 조사 기관에서 악어가 이 그룹에 가장 많이 혼재해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노트 2 - 8, 87p

어느 날 악어는 꿈을 꿨다. 정확히 누구인지 알 수 없는, 한 무리의 사람들과 어울려 놀러 가는 꿈이었다. 어쩌면 남몰래 어떤 결혼정보회사에 자신의 개인 신상 카드를 보낸 뒤, 그 회사에서 주선하는 짝짓기 활동에 참여한 것일 수 있다. 아니 어쩌면 그가 가입한 해안구조협회의 행사로서 구조된 사람들이 구조원들과의 만남을 요청함에 따른 사회 활동인지도 몰랐다.
악어는 전날 저녁 초콜릿, 새우깡, 꿀 조림, 사탕, 콜라, 트럼프 카드, 보드게임, MP3, 사진기, 그의 빨간색 수영복, 커다란 봉지의 뻥튀기까지 완벽하게 준비했다. 다음 날 악어는 커다란 짐을 짊어지고 정류장에서 한 무리의 남녀와 합류했다. 악어는 그들이 등을 돌려 희희낙락하며 깊숙이 감추어 뒀던 입을 내밀고 깔깔대는 소리(혹은 호호, 혹은 후후, 혹은 하하, 도대체 정확히 들리지 않는 웃음소리)를 들었으며 악어가 이렇게 인간 곁에 가까이 있어 본 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었다. 노트 3 - 1, 101p

악어가 어려서부터 클 때까지 몰래 사랑했던 대상을 모두 합해 본다면 대충 한 트럭쯤 될까, 그렇게 많은 사람을 좋아했다. 그러니까 악어는 행운의 돼지가 모는 트럭의 기사 같은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만나는 동창생에서부터 구취가 심했던 만화방 주인, 완구점 여인, 저녁이면 땀에 전 셔츠를 입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에효??’ 젊은이까지 있었고, 치과 의사만도 셋이나 됐다. 노트 4 - 2, 152p

악어는 실직하고 밖에서 이리저리 배회하던 중에 정류장의 공중전화 옆에서 ‘증정’이라고 인쇄된 한 무더기의 악어 노트를 발견했다. 발행처는 ‘기독교의 빛’. 악어는 너무나 무서웠다. 어떻게 이렇게 기독교마저 그를 경계할까? 그는 내심 기뻐하면서 빨간색 볼펜을 꺼내 들었다. 앞부분 여섯 항목을 모두 굵게 밑줄을 긋고, 마지막 항 앞에는 크게 표식을 그려 빨간 선으로 가장자리까지 연결한 뒤 글을 남겼다. ‘백 퍼센트 정확함. ― 기독교도 가끔은 잘못을 해도 되는군요. 나를 괴롭히지 마세요!’
노트 4 - 4, 168p

‘악어 열풍’은 금세기에 가장 밀도 높은 관심사이자 특집 시간이 가장 긴 뉴스로서 사람들이 품은 뉴스에 대한 갈망을 여실히 보여 준다. 이처럼 하늘과 땅 사이 꼼꼼한 그물망 같은 감시(악어 상표의 총판은 한 마리당 백만 원의 현상금을 악어 잡는 사람에게 걸었음) 때문에 악어는 어쩔 수 없이 일을 접고, 잠시 집에 숨어 여러 해 동안 저축해 놓은 돈으로 살아갔다. 자기가 아무 이유 없이 전국 최고로 환영받는 인물로 뛰어오른 것을 생각하면, 전 국민이 계속 악어 찾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잠시 숨어 있는 불편을 참는 것도 영광이라고 느꼈다. 오죽하면 대통령조차 취임식 연설 중 마지막에 이런 말을 덧붙였다 : ‘국민 여러분께서 미래에는 악어를 좋아하듯 저를 좋아해 주시길 희망합니다.’
노트 5 - 4, 203p

소집령 : 여러 곳에 있는 친애하는 악어 여러분 주목해 주십시오. 다음 집회 시간은 12월 24일 밤 12시. 장소는 악어 주점 100호실, 가명 성탄 무도회가 열립니다. - 악어 클럽 올림
악어는 그 소집령을 보고 난 후, 너무 흥분해서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자신 외에 다른 악어들이 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물며 이미 클럽까지 조성되어 있다니! 그렇다면 그는 갈 곳이 있고, 누군가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것일까? 악어는 감격해서 커다란 눈물방울을 흘리면서 두꺼운 솜이불의 네 모서리를 빨았다.
노트 5 - 4, 205p

나는 유럽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수령이 나중에 나에게로 와서 의지할 수 있도록 기다리겠다고. 그때 수령은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 여러 피부색의 아이들을 데려와도 된다. 예전에 그가 여러 피부색 아이를 하나씩 낳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비로소 아름다운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수령은 미소를 지으면서 잠들었다. 꼭 빨간 사과처럼 보인다. 이따금 선잠을 깨면, 내 손을 끌어 잡고, 어린아이처럼 떠나지 않는다고 약속해 달라며 중얼거렸다.
노트 6 - 6, 258p

법률학자들이 설명하길, 우리나라의 오천 년 문화적 전통을 보존하고 사회 제도를 굳건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마땅히 사전에 근로 기준법, 재산법, 혼인법 등을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악어 족의 직업 범위를 특정 관광업과 서비스업으로 제한해 복무하도록 하고, 대신 비교적 무거운 세금을 공제해 줌으로써 아무런 제약 없이 악어의 사회적 자원이 점차 세력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악어는 인간과 결혼할 수 없으며, 악어끼리도 서로 결혼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노트 7 - 8, 299p

나는 몽생의 주머니에서 백 위안을 훔쳐 학교 후문으로 달렸다. 후문은 잠겨 있었다. 나는 요란스럽게 벽돌 담장을 기어올랐고, 깨진 유리 조각을 박아 놓은 담장 꼭대기를 넘어가면서 손바닥을 베었다. 내가 담장 위로 올랐을 때, 마침 보름달이 떴다. 트뤼포가 만든 영화 「400번의 구타」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소년이 감옥을 탈출한 뒤 바다로 갔을 때, 얼굴에 특별히 떠오른 표정이 있다.
반드시 막겠다. 노트 8 - 8, 3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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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LOVEWON 동성결혼의 총탄이 된, 대만을 아시아 최초 혼인평등 국가로 이끈 레즈비언 문학 『악어 노트』의 주인공 별명인 라즈(拉子, Lazi)는 '레즈비언 Lesbian'이라는 뜻의 중국어 은어의 기원이 될 정도로 1994년 소설이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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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WON
동성결혼의 총탄이 된,
대만을 아시아 최초 혼인평등 국가로 이끈 레즈비언 문학

『악어 노트』의 주인공 별명인 라즈(拉子, Lazi)는 '레즈비언 Lesbian'이라는 뜻의 중국어 은어의 기원이 될 정도로 1994년 소설이 출간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어 문화권에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 당시 대만의 방송국 기자가 레즈비언 바의 손님들을 동의 없이 비밀리에 촬영 보도한 사건 등으로 레즈비언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커지면서 수 건의 자살 사건이 발생했고, 그중 레즈비언 커플인 두 명문 사립학교 여학생이 동반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학교는 소설 속 인물들이 다닌 학교였을 뿐 아니라 구묘진 자신도 졸업한 모교였다. 다른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문제시하며 차별적인 보도를 앞다퉈 하는 폭력적인 사회상을 배경으로 혐오에 대항하는 반항적인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같은 성별인 여성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밝히는 라즈는 레즈비언 당사자인 작가 자신의 페르소나이다. 알에서 부화할 때 물의 온도에 따라 성별이 바뀌는 '악어?魚'의 특성을 성소수자의 정체성에 빗대어 차별적인 혼인법 등을 문제 삼고 있어 이후 25년간 벌어진 LGBT 인권 운동과 차별적인 혼인법 개정의 움직임인 혼인평권(婚姻平權) 운동에 이바지했으며, 이에 아시아 최초의 동성결혼 법제화의 시발탄이 된 상징적인 퀴어 문학으로 꼽힌다. 그리하여 이 책의 국내 초역본이 출간된 5월 24일 대만에서는 그 오랜 싸움이 결실을 이뤄 여성 총통 차이잉원의 서명하에 동성 부부 526쌍이 혼인신고를 하는 사회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다.
대만과 중국어 문화권에서 삶보다 저항을 택한 대항문화의 아이콘으로 추앙받는 작가 구묘진은 이 책에서 ‘퀴어 LGBTQ’를 상징하는 동물인 악어를 여성과 남성이라는 생물학적 이분법으로 단순히 이분화할 수 없는 ‘n’의 성으로 표기하고 있어, 성별 이분법을 타파한 논바이너리(Non-binary) 문학의 효시로도 추앙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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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악어 노트 | di**ni | 2019.08.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움직씨 / 악어 노트 / 구묘진 장편소설 ...

    1.jpg움직씨 / 악어 노트 / 구묘진 장편소설



    처음 <악어 노트>란 제목을 보았을 때 왠지 조금은 두렵지만 그럼에도 거둘 수 없는 호기심이 느껴져 제목만 여러번 보게 됐던 것 같다.

    책 제목에서부터 이 소설이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독자들이 알아차릴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음에도 나는 책을 읽는 도중 왜 제목이 악어 일기인지 알게 되었다.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즐겨보던 동물의 왕국에서 어미 악어가 낳은 알에서 부화하던 새끼 악어들이 알을 깨고 나올 때의 수온으로 암수의 성별이 정해진다는 이야기에 지구엔 너무 신비한 일들이 많다고 신기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의 이것과 그것을 연관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대만 소설은 그동안 접해본적이 없었기에 어느 나라나 동일한 감정을 엿볼 수 있는 퀴어 문제를 대만의 구묘진이란 작가는 과연 어떤 감수성으로 이야기에 녹여냈을까가 궁금하게 다가왔지만 막상 책을 펼치고보니 참 독특하다는 인상이 내내 이어져 꽤 매력있는 작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첫인상이 나쁘지 않았던 까닭에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그녀의 삶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악어 노트>는 주인공인 '라즈'가 대학생활을 하는동안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적어놓은 일기 형식의 이야기로 노트 1-1, 1-2 같은 형식으로 붙인 형식 또한 특이하게 다가왔는데 같은 동성을 좋아하면서도 그것을 죄악으로 여겨 좋아하는 마음을 절제하고 밀어내려는 주인공의 다양한 심리상태와 감정상태를 엿볼 수 있다.

    좋아하는 상대를 향한 끊임없는 이분법적인 감정 조절이 때론 서글프고 안타깝게, 때로는 그 자체로도 엄청난 감정소모가 되겠다 싶을 정도지만 의외로 주인공이 풀어내는 문체는 담담해서 구구절절한 연애 이야기와 또 다른 애틋함이 느껴졌던 것 같다.

    악어의 태생을 겨냥해 <악어 노트>란 소설을 탄생시킨 대만 소설가 구묘진, 차라리 우리나라의 '딸에 대하여'에 나왔던 주인공의 딸처럼 사회 규범이 만들어낸 틀에 얽매여 자신을 부정하기보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 정해놓은 자신들의 영역안에서 살아가면 조금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 악어노트/구묘진 | sa**a456 | 2019.08.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출간 25년만에 뉴욕 출판사...

    출간 25년만에 뉴욕 출판사를

    발칵 뒤집은

    언더그라운드 퀴어 컬트 정전

    악어노트-구묘진

    처음부터 호기심이 생기는 제목이었다. 악어가 뜻하는 것도 궁금했고 대만의 전설적인 천재 소설가라는 타이틀에 호감이 갔다.

    읽고나니 천재소설가로서 중국 시보 문학상을 수상할 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다웠다. 언어가 담백하고 유려하면서 흡입력이 뛰어나다. 퀴어라는 생소한 소재로 여성혐오나 동성애, 성별의 이분법에 대항하는 메세지가 거부감없이 서정적이다.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총 8장의 일기노트 형식으로 대학 4년 간의 일상을 학기별로 나누어 기록하고 있다.

    레즈비언을 뜻하는 별명 '라즈' 주변의 사랑하는 수령과 탄탄, 지유, 몽생 그리고 소범과의 스토리를 풀어간다.

    여기에서 악어는 성정체성을 혼란스러워하는 작가 자신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나타난다.

    악어는 알이 부화할 때의 온도에 따라 암수가 결정되는 특성을 가진 파충류.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자신이 여성을 사랑하는 여자임을 알게 된 라즈는 매순간 애정 욕구의 공포감과 죄의식으로 괴물같은 악어를 표상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수령을 사랑하지만 그녀를 파괴한다는 죄의식으로 자멸하며 주홍글씨처럼 낙인을 찍어댄다.

    사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도 동성애를 소재로 한 단편을 몇번 접해보았다. 최은영 소설의 경우에도 그저 형태만 다를 뿐 사랑의 감정을 순수하고 아름답게 그려냈다. 김혜진의 소설은 엄마와 부딪히는 동성애자로서의 모멸감과 사회적 지탄을 감내해야하는 모습에서 안스러웠다. 김봉곤의 소설은 남성위주의 동성애 코드가 살짝 불편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이번 소설은 장편으로 여러 명의 여성위주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모두들 아름다운 사랑을 갈망하지만 혼란스럽고 죄스러움으로 귀결된다.

    여중과 여고를 다니던 학창시절에 보이시한 스타일의 동창이나 선배를 좋아하던 기억이 있다.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이성에 관심갖기 전에 동성에 대한 마음은 자연스러운 거라며...

    나는 선배언니와 선생님을 많이 따랐던 코스모스같은 소녀였다. 그런 사춘기 과정에서 만약에 나에게도 이럴듯 심한 성정체성 혹은 혼란기가 찾아왔다면 어땠을까?

    두려움이 엄습하고 사랑에 도망가야하는..

    감당하기 힘들었을 라즈의 심정이 헤아려진다.

    자신을 악어로 표명하며 글을 써내려간 노트를 볼 때마다 성소수자들을 향한 편견의 잣대가 얼마나 무서운 것일까 반성해 본다.

    나는 죄가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기도했다. 두려움은 내 몸에서 저절로 생겨난 것이지 내가 손을 뻗어 그것을 들어오게 한 것도 아니고, 나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직접 빚어 만들면서 만성적인 공포감에 시달리는 이런 나를 형성하도록 도운 적도 없다.

    스스로의 근원과 성욕에 대한 두려움은 두려움이 두려움을 휘저어 섞으며 덩어리로 변하더니 결국 삶 전체가 두려움이 지배하는 공포 괴물로 변하기에 이르렀다.

    p.81

    만약 내가 남자를 사랑할수 있다면, 여자를 사랑하는 고통은 저절로 소멸할 것이라는 생각은 근본적인 자아 인식을 부정하는 것이지.

    물이 든 항아리에 원래 검정 물감을 풀었다면 다른 색 물감을 더 넣어보아도 겉으로 보기에 색이 좀 바뀔 수는 있겠지만 물 속에 이미 들어간 검정 물감까지 제거할 방법은 없지.

    p.197

    사람의 가장 큰 슬픔은 과거에 가장 갈구했던 욕망을 상실하는 것이다.

    p.241

    살아가면서 이상적인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것보다 차라리 황당하고 결핍된 사랑의 의미를 하나하나 직면하면서 책임지는 편이 낫다.

    p.307

     

     

    열정만으로는 사랑할 수 없는,

    사랑은 아름다웠지만 각자의 삶에는 잔인한 사랑.

    사랑의 희망과 열정은 강렬했으나

    현실의 굴곡과 좌절은 복잡해서 저항할 힘이 없는 금이 간 사랑...

    그들이 노력하는 사랑이 애틋하고 서럽고

    작가의 언어들은 알수 없는 반짝임에 설레인다.

    마치 검정비가 흰 눈에 흩뿌리듯이~

  • 악어 노트 | mo**ardin | 2019.08.2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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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퀴어 문학이나 영화들이 많이 출간되거나  상영이 되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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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는 동성애나 사회적인 인식들 사이에서 동성애라는 주제는 여전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은 대만 문학의 모던 클래식이자 대담한 작가라고 알려진 구묘진의 장편소설이다.

    <p> </p> <p> </p>

    그동안 대만 소설들 중에서 이렇게 퀴어 문학을 대한 적이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저자의 실제 자서전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읽은 이 책은 퀴어라는 범주에 머물기보다는 보다 넓은 차원에서의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를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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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들은 단순하다.

    주인공 라즈는 자신의 일기를 통해 마음 태를 적어놓는데, 자신 스스로를 악어로 규정한다.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악어는 태어날 당시 환경 수온에 따라서 수컷이 될 수도 있고 암컷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p> </p> <p> </p>

    그렇게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악어라고 자칭 칭하는 라즈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사회규범적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 결코 화합하지 못한 자신의 성 혼란 때문에 오는 저항했던 날들을 일기라는 형식을 통해 그려낸다.

    <p> </p> <p> </p>

    라즈는 같은 여성을 사랑하지만 그녀를 밀어내면서도 가슴 아파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타고난 성 정체성으로 인해 성소수자가 겪는 차별적인 편견을 냉소적으로 비판한다.

    <p> </p> <p> </p>

    - "이렇게 생겨 먹은 것이 나란 사람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보이는 한 여자는 세상 사람들의 눈에 비친 한 사람의 환영이며,

     이 환영은 그들의 범주에 든다. 하지만 나만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들여다보면

    그리스 신화 속의 반인반마 괴물이다."

    <p> </p> <p> </p>

    만약 정말 그렇고 싶진 않았지만 타고난 성 정체성이 그러하다면, 그래서 결국 사회가 인정하는 범주 안에서 살아가기가 힘들다면, 억지춘향식으로 맞춰진 규율 안에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살아가야만 한다면 인공 리즈처럼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가야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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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의 내용은 라즈 본인 자신의 이야기 외에도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고 이는 연결된 형식이 아닌 드물게 붙여서 이어지는 형식처럼 보이기도 해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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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주인공이 그러한 사회의 갇힌 자신의 마음을 절망, 때론 슬픔을, 고독을 통해 드러낸 부분들은 오히려 스스로 자신을 혐오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p> </p> <p> </p>

    -  “사람이 받는 가장 큰 고통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잘못된 대우에서 오는 것이다." -p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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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였을까?

    26살의 짧은 생을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을 함으로써 마감한 그녀의 삶이 라즈라는 분신을 통해 더욱더 안타깝게 그려보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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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에 대한 혐오, 이분법적으로 구분 지어진 성별, 자본주의, 가부장제에 대한 솔직하고도 대담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젠더 바이너리 문학의 화제작이요, 대만에서 동성혼 허용을 법으로 통과하게 한 작품이란 점에서 의미를 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대만 소설 악어노트 | cm**931 | 2019.08.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구묘진 이란 작가가 궁금해서 찾아 보던 중 발견한 기사 http://omn.kr/1jzjd


    #움직씨 출판사 대표의 인터뷰가 있어서 소설을 읽기 전 이해를 돕기도 했어요^^



     

     

    KakaoTalk_20190823_215440674.jpg

    심플한 차례~

    노트1번을 3번은 읽은 것 같아요...

    1-1,1-2,1-3이 서롤 연계성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끄적끄적 메모를 모은 느낌이기도 하고

    무지 어려운 시를 읽는 듯이 단어의 의미나 문장이 와닿지 않아서

    자꾸 다시 읽고 다시 보게 되더라구요.

    결국 포기ㅠㅠ... 이책은 어려운 책인가.... 싶어서 덮어뒀다가

     

    KakaoTalk_20190823_215440575.jpg

     

    중간쯤... 툭 펼쳐서 읽기 시작 했는데,

    아... 덤덤하게 써내려가는 글들에서 다시 집중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번역의 느낌이 영미 문학이나 일본 문학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중국 드라마의 자막에서 느껴지던 분위기?가 있어서 생각보다 편하게 읽어졌어요.

    똑같은 한글로 된 글인데도 그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참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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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왜 #악어노트 인지.

    책을 다 읽어 낸 후 다시 처음부분으로 돌아가 이 문장을 찾아 내었습니다.

    "......마음속 깊이 저마다 여성에 대한 '원형'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 그런데 나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어찌 된 일인지 나의 내면 깊이에 자리한 원형도 여성에 관한 것이었다."

    중학교때 흔히 이반 이라 부르던 친구가 있었어요. 친한 무리중에 한명이 어느날 갑자기 이반이라며 커밍아웃을 하는데;

    그 때도 그래 너 인생이지;; 너가 좋다는데 뭐... 하며 저를 비롯 제 친구들은 크게 이질감을 느껴하지 않았거든요.

    그 생각 그대로 아직도 동성애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진 그 아이들은 왜 동성을 좋아할까? 에 대한 근본 생각은 한번도 안 해본것 같아요.


    그러다 띠용~!  한방 먹은 느낌

    아... 그냥 마음속에 그리는 이상형이 동성일 뿐인거였구나

    잘생기고 멋진 연예인을 보면 마음속에 담아 두듯이.. 그냥 멋진 여성이 마음에 담기는 그런 자연스러움을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또 보통의 여성들은 남성에 대한 원형을 간직한다는 게 아닌, 보통의 남자들은~ 으로 시작하는 작가의 선택도

    작가의 의도를 더 정확하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대만의 '전설적인 천재 작가' 라고 칭해지나봅니다.

     

     

     


     조금은 무겁지만 색다른 소설을 접할 수 있게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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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어노트 | aq**0317 | 2019.08.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연일 어떤 연예인 부부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 1, 2위를 오르내리고 있어요. ...

      

    연일 어떤 연예인 부부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 1, 2위를 오르내리고 있어요.

    권태기로 인해 이혼하자는 남편과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을 거부하는 아내.

    드라마를 통해 만나서 사랑에 빠졌고, 둘만의 프로포즈를 세상에 알리며 결혼했고, 3년만에 사랑이 식었음을 공개했네요.

    만약 <악어노트>를 읽지 않았다면 이 뉴스를 그리 주목하지 않았을 거예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현실에서 어떻게 녹슬어가는지 본 것 같아 너무나 씁쓸했어요.

    <악어노트>는 주인공 라즈가 쓴 노트 형식으로 된 소설이에요.

    라즈는 주인공의 진짜 이름이 아니라 후배 탄탄이 붙여 준 별명이에요.

    대학생 라즈는 수령을 사랑하고 있어요. 라즈의 노트에는 대학생의 일상과 함께 미묘한 감정들이 적혀 있어요.

    불쑥 등장한 악어는, 라즈의 또다른 자아라고 할 수 있어요.

    "헤이, 친애하는 악어야, 안녕?"  (122p)

    청춘의 기록... 너무나 외롭고 고통스러운 한 사람이 보이네요.

    라즈는 이미 그 끝을 알고 있었나봐요.

    "나는 나 자신이 되기 싫다. 나는 수수께끼의 끝을 알지만, 그것이 드러나는 것이 보기 싫다.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너를 미친 짐승처럼, 뜨거운 불꽃처럼 사랑하게 될 거라는 것을 한눈에 알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된다. 허락할 수 없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일이며 나는 피범벅이 될 것이다.

    너는 나를 일깨워 나 자신의 열쇠가 되게 할 것이다. 그것이 열리는 순간 비방이 내 몸을 날려 버리고

    자신을 증오하는 나조차 이 육체 안에 존재하는 나를 제거하려 들 것이다."    [노트 1-8  중에서] (37p) 

    소설이라기에는 너무나 세밀하게 내적 갈등과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묘사하고 있어서 진짜 누군가의 일기장을 보는 것 같았어요.

    주인공 라즈는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예요. 당시 대만 사회에서 동성애는 절대 용인될 수 없는 일이었어요.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자신을 증오하게 된 라즈.

    저자 구묘진은 실제 레즈비언이며 <악어노트>가 첫 번째 장편소설이자 대표작이라고 해요. 1994년 출간된 이후 대만의 '혼인평권'운동을 촉발시켰고, 대만은 아시아 최초의 동성혼 법제화 국가가 되었어요. 이 책의 국내 초역본이 출간된 5월 24일 대만에서는 여성 총통 차이잉원의 서명하에 동성 부부 526쌍이 혼인신고를 했다고 해요.

    구묘진은 만 스물다섯 살이었던 1994년에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임상심리학과 여성학을 공부했고, 이듬해인 1995년에는 대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상이 중국시보 문학상을 수상했으나 유작인 <몽마르트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이럴 수가... <악어노트>에서 그토록 절절하게 고통을 호소하며 자기를 부정하고 학대했던 모습이 진심이었다니 너무나 안타깝고 슬펐어요. 

    자신의 정체성을 '악어'로 묘사한 것은 정말 탁월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어요. 악어를 볼 때 한 번도 성별이 뭘까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걸. 악어는 그냥 악어일 뿐이지 암컷이냐 수컷이냐 따져본 적이 없었어요.

    악어는 알에서 부화활 때 물의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된다고 해요. 온도라는 환경조건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성별이, 왜 유독 인간에게는 차별의 조건이 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어요. 동성애에 대한 편견은 인권 차별이자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동성애라는 표현도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데 성별을 표시해야 할 이유가 있나요. 문제는 사회의 편견과 차별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깨달아야 해요. 사랑하는 게 죄가 되어서는 안 되잖아요.  마음껏 사랑해도 아픈데, 사랑하지 못하면 얼마나 더 아플까요.  어쨌든 누구라도 사랑했다가 헤어지면 아픈 거예요. 유명인이라서 더 특별한 게 아니라 사람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그들을 떠올리면서 <악어노트>의 다음 문장을 마음으로 전했어요.


    "하우의 시 중에 「달콤한 복수」라는 시도 있잖아?

    네가 한 번쯤 들어 봤을 시 같아서 예를 든다.

    이 시의 제목처럼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복수하려는 것이고,

    복수심 때문에 싸우는 것이고, 또 싸웠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거든.

    이 세 가지는 함께 어우러져 있는 거야.

    ... 애정 욕구가 파괴적으로 변질되어 드디어는 자기 스스로를 파괴하면서

    출구도 없이 제자리에서 회전하게 되는 거지.

    이건 정말 무서운 일이야."    (129p)

     

    캡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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