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금/토/일 주말특가
매일 500원 복돋움 캐시
[VORA]첫글만 남겨도 VORA가 쏩니다
숨겨진독립자금을찾아서
  • 교보손글쓰기대회 전시
  • 손글씨스타
  • 세이브더칠드런
  • 손글씨풍경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반양장)
248쪽 | 반양장
ISBN-10 : 8954650945
ISBN-13 : 9788954650946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반양장) [반양장] 중고
저자 강창래 | 출판사 루페
정가
13,800원
판매가
12,420원 [10%↓, 1,380원 할인]
배송비
2,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20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2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2018년 4월 20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상태 상세 항목] 선택 해당 사항있음 미선택 해당 사항없음

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80420, 판형 140x215, 쪽수 248]

이 상품 최저가
4,500원 다른가격더보기
새 상품
12,420원 [10%↓, 1,38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시스템만을 제공하는 교보문고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단 제품상태와 하단 상품 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교보문고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 시 교보문고는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신간)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426 책 잘받았습니다 깨끗한 새책입니다 5점 만점에 5점 wsee*** 2020.10.21
425 좋은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taxc*** 2020.10.15
424 품질이 너무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psd04*** 2020.10.10
423 좋은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taxc*** 2020.10.08
422 무인시대 상 중 을 구입했는데 중권은지난25일운송됐는데 상편은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조속한처리 부탁해요 5점 만점에 1점 cr2*** 2020.09.30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고통과 아픔 대신, 음식으로 만들어낸 짧은 기쁨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라면이 전부였던 인문학자 강창래가 암 투병중인 아내를 위해 요리를 하며 써내려간 메모들을 엮은 책이다. 처음에는 콩나물국이나 볶음밥 같은 간단한 요리를 해내고 뿌듯해하는 게 보이지만 어느덧 칼질에 자신이 붙어 아귀찜, 해삼탕 같은 고난도 요리까지 해낸다. 그렇게 탄생한 요리가 60여 가지.

책에 등장하는 메뉴는 대부분 집에서 늘 먹는 밥과 반찬이지만, 만들고 먹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드라마는 특별하다. 병이 깊어 어떤 음식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자신이 마음을 다해 만든 음식만 겨우 입에 댈 수 있었던 아내를 위해 요리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를 읽다보면 수시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저자소개

저자 : 강창래
저자 강창래
오랫동안 출판 편집기획자로 일했고 인문학 저술과 강의를 하고 있다. 1995년 전문가 투표를 거쳐 ‘한국 최고의 대중문화 기획자(출판 부문)’로 선정된 바 있고, 2014년 한국출판평론 대상을 수상했다. 『책의 정신』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유쾌한 창조』 『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 등을 쓰고 올리버 색스의 『편두통』을 옮겼다.

목차

추천의 말
머리말 | 나는 왜 이런 글을 쓰는 걸까?

■ 오늘은 같은 걸로 먹어
무치는 마음을 닮는 나물
집에서 만드는 ‘중국집 볶음밥’
오이나물이 외로워 보여서
웃기는 짜장
위로의 동태전, 그리고 감자전
잡채의 눈물
쥐똥으로 무친 냉이나물
그러면 됐지, 채소수프
바나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웨지감자, 민어찜, 감자라면, 아니 식빵에 잼
나가사키 짬뽕의 서론과 본론
시간으로 만든 채소수프
맛난 음식의 슬픔과 기쁨
굴비하세요!
그리운 설날 떡국
통밀빵과 얼그레이밀크잼의 위로
콩밥 또는 콩밥으로 끓인 잣죽
요리하는 걸 좋아하세요?
눈처럼 하얀 밥물과 보리차
영양 많고 약도 되는 과카몰리
공간 이동의 기적, 돔베국수
오믈렛의 비밀

■ 누구나 달달한 위로는 필요해
매킨토시 주스
어느 반나절 레시피
요리의 기원, 바질 페스토
띄엄띄엄 탕수육
아끼다 똥된 망고 주스
두 개의 도시락
볶음밥이나 짬뽕, 그리고 오믈렛
과욕 주스
어제 보지 못한 것
무항생제 대패삼겹살의 기찬 효능
초간단 비빔밥
아무래도 보리차
휴식을 위한 세리머니, 콩나물국과 볶음밥
입맛이 없다면, 쥐똥고추 카레
일회용 장갑의 기쁨
소고기 뭇국, 맛있긴 하지만
라면 vs 가쓰오 우동
아내가 잠깐 잠든 사이, 볶음우동
카르페 디엠, 해삼탕
멜론 사러 가는 길

■ 요리하는 사람도 먹어야지
나를 위한 잡채밥
대패삼겹살 덮밥, 서서 먹어도 제대로
간신히 브로콜리 크림수프
해물누룽지탕
향기로운 된장국과 목이해삼볶음
계란탕 두 그릇
북엇국 두 그릇
실패한 아귀찜, 보험의 효과
병원 가는 길
당신은 당신이 마시는 주스

■ 이러라고 그런 거였어?
아주 쉬운 양푼이 비빔밥
갈비탕과 달걀지단
행복한 혼밥
아점 식단을 조금 바꾸며
취나물 국수, 이러라고 그렇게
향기 좋은 참나물 국수
닭다릿살 백숙
밤늦게라도 좀 먹을래? 숙주볶음인데
좋아하는 아침
오글거리게 청승맞은 생각
사소한 절벽의 폭포
처음 떠나는 혼자 여행
스릴과 서스펜스의 출발
수천만 년의 기억
산방산 계단에서 만난 석양
몸의 기억

책 속으로

그뿐이 아니었다. 간단한 콩나물국을 끓이더라도 레시피를 보고 따라 해보았지만 다시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부담이 얼마나 컸는지 모른다. 부엌에 들어서면 언제나 천길 벼랑...

[책 속으로 더 보기]

그뿐이 아니었다. 간단한 콩나물국을 끓이더라도 레시피를 보고 따라 해보았지만 다시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부담이 얼마나 컸는지 모른다. 부엌에 들어서면 언제나 천길 벼랑이 앞을 가로막았다. 머릿속은 하얘지고.
--p.11

제자 중 요리를 본격적으로 배운 이에게 들은 말이 생각났다. 맛있는 음식은 마음으로 만들어진다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고 재료와 소통해야 한다. 화를 내면 음식도 화를 낸다. 짜증난 상태에서 만든 음식은 짜다. 오늘 아침에 부엌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나 보다. 몰입해서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물을 무쳤다.
--p.28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힘들고 지친 날에는 생명을 약탈해야 살아갈 수 있는 잡식성 동물의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자.
--p.36

뭔가 찜찜해서 내놓기 전에 맛을 보았다. 왜 이렇게 ‘간지'가 안 나는 걸까? 밍밍해도 정도가 있지. 아무리 소금이나 간장을 쓰지 않았다고 해도… 둘러보니 청양고추를 썰어놓고 빠뜨렸다. 어쩌나? 다 볶았는데… 에라 모르겠다. 잘게 썰어둔 청양고추 세 개를 넣고 잡채를 다시 비볐다.
“맵지 않은 청양고추도 좀 넣었어. 어때?”
“으악! 너무 매워. 도대체 그 맵지 않은 청양고추를 얼마나 넣었어?”
“큰 거 세 개.”
울면서 얼음물을 마시며 잡채를 먹었다.
‘아까는 왜 전혀 냄새를 피우지 않았을까? 저것들이. 나를 골리려고 작정을 했어.'
무지무지하게 매웠지만 간지는 디따 난다. 무염이라는 밍밍함을 이기는 매운맛에 눈물을 뿌리며 정신없이 먹었다.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나도.
--p.40

그리움만으로도 사람은 죽을 수 있다. 그리던 얼굴을 만나면 얼마나 행복할까.
--p.67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이토록 아름답고 눈부시게 슬프며 놀랍도록 담담한 요리책이라니, 침샘과 눈물샘이 동시에 젖는다.” - 서효인│시인 어떤 사람은 레시피를 읽고 어떤 사람은 마음을 읽는 책 부엌일 젬병이었던 인문학자가 부엌에서 홀로 서기를 한다. 병석에 있는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토록 아름답고 눈부시게 슬프며 놀랍도록 담담한 요리책이라니, 침샘과 눈물샘이 동시에 젖는다.”
- 서효인│시인

어떤 사람은 레시피를 읽고
어떤 사람은 마음을 읽는 책
부엌일 젬병이었던 인문학자가 부엌에서 홀로 서기를 한다. 병석에 있는 아내는 이제 어떤 음식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한다. 그나마 입에 대는 거라곤 남편이 마음을 다해 만든 요리뿐. 고통과 아픔 대신, 음식으로 만들어내는 짧은 기쁨의 순간을 붙잡아두기 위해 쓴 남편의 부엌 일기. 조리 과정만 담담히 적어놓은 일기에 왜 가슴이 자꾸만 먹먹해지는 걸까?

요리책 같으면서도 요리책이 아닌, 음식을 말하지만 음식만은 아닌
암 투병중인 아내가, 부엌일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남편에게 요리를 부탁한다. 아내는 병이 깊어 어떤 음식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남편이 마음을 다해 만든 음식만 겨우 입에 댈 뿐이다. 남편은 독서와 글쓰기가 직업인 책상물림, 요리라고는 라면을 끓여본 것이 거의 전부였던 사람이다. 그에게 부엌은 커다란 도전이다. 조리대 앞에 설 때마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이미 해본 요리도 다시 하려면 헛갈리고,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을 빠뜨리기 일쑤다. 모든 것을 글로 배운 사람답게 그래서 시작한 메모, 그 메모가 자라서 요리책 같으면서도 요리책이 아닌 문학적인 에세이가 되었다. 언뜻 보면 조리 과정만을 담담히 기록한 레시피 모음 같고, 다음에 하지 말아야 할 실수의 비망록 같은데도, 읽는 이는 수시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저자가 감추려고 애쓰는 힘든 사연이 조금씩 비쳐 보이기 때문이다.

우아한 문장에 담긴 일상 음식 60여 가지의 레시피와 ‘요리하는 마음’
그는 자신을 위한 음식은 대충 건너뛰고 말지라도 아내를 위한 요리에는 언제나 정성을 쏟는다. 처음에는 콩나물국이나 볶음밥 같은 간단한 요리를 해내고 뿌듯해하는 게 보이지만 어느덧 칼질에 자신이 붙어 아귀찜, 해삼탕 같은 고난도 요리까지 해낸다. 물론 아귀찜의 콩나물은 아삭하지 않고 해삼탕은 아무래도 류산슬을 좀 닮은 것 같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메뉴 자체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 집에서 늘 먹는 밥과 반찬이지만 만들고 먹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드라마가 늘 특별하다. 그런 요리가 60여 가지. 조리 방법과 과정을 자상히 그리고 있어 ‘오늘 뭐 먹지?’ 할 때 힌트를 얻거나 조리 참고서로 삼아도 무방할 정도지만, 요리 설명도 문학적으로 읽게 만드는 우아한 문장에 실린 ‘요리하는 마음’이 언제나 더 크게 와 닿는다.

아픔이 아닌, 음식을 통해 만드는 짧은 기쁨의 순간들
저자가 조리 과정을 설명하면서 가장 자주 쓰는 단어는 ‘간단하다’이다. 읽어보면 실제로 간단한 것은 아니다. 가령, 20여 가지의 채소를 일일이 손질해 세 시간 이상 곤 채소 수프를 주자 아내가 뭘로 만들었느냐고 묻는데 그때도 그는 “간단해”라고 대답한다. 아마도 버거운 일을 가볍게 만들고 싶어 스스로 거는 주문, 일종의 허풍이나 농담이리라. 그래서 더 애틋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저자는 슬픔을 감춘 채 우스개를 늘어놓기도 하면서 음식을 만들고 맛있게 먹는 순간에 아주 잠깐 떠오르는 기쁨을 밝게 그려내려 애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말한다. “암 투병이라는 끝이 없어 보이는 고통의 가시밭길을 헤쳐가면서 드물게 찾아오는 짧은 기쁨의 순간을 길게 늘이고 싶었다.” 독자가 슬픔보다는 따뜻한 위로와 힘을 전해 받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지만 어쩔 수 없이 배어나오는 슬픔
힘든 투병과 간병 과정을 거의 말하지 않고 슬픔도 전혀 내색하지 않지만 아픔과 슬픔이 저절로 배어나오는 것까지 어쩌지는 못한다. 아내에게 남겨진 시간은 길지 않다. 아내가 먹고 싶어하는 것이면 뭐든 만들어주고 싶지만 늘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 불시에 위기의 순간이 오고 응급실에 실려 가느라 완성된 음식을 맛보지 못하거나 요리 자체가 중단되기도 한다. 만들다 말다 해서 저자가 ‘뛰엄뛰엄 탕수육’이라고 이름을 붙인 요리는 아내가 먹고 싶어했고 자신도 그렇게 만들고 싶어했지만 결국 만들다 만 상태로 냉장고 속으로 들어간다.

[책속으로 추가]

“요리는 좋은 재료를 고르러 다녀야 하고, 재료를 잘 다듬어야 하고, 적당한 조리 도구를 사용해서 불을 맞추고 순서에 따라 마음 써가며 음식을 만들어야 하잖아요. 설거지와 재료 남은 것들 갈무리하는 일도 만만치 않구요. 이걸 해보니까 손가락이 욱신거리고 살갗이 아파서 잠을 못 자겠던데요. 게으른 제가 어떻게 그런 일을 좋아하겠어요?”
--p.74

돔베국수를 먹으며 제주도 바닷가의 그 눈부신 오후를 떠올린다. 다시 가볼 수 있을까? 먹을거리를 내놓다 보면 젓가락질만 봐도 마음을 안다. 이미 공간 이동한 뒤일 것이다.
짐작하겠지만 돔베국수는 국물 맛부터 특별하다. 돼지고기 국물에서 기름기를 거의 완전히 제거한 맛이다. 담백하고 깊다. 향도 좋고. 그건 고기도 마찬가지다. 된장 맛이 조금 배고 잡내가 없어서 달콤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 특별한 맛이 기억 속의 장소와 어우러져 기적을 일으킨다.
--p.81

완화 병동에 들어섰을 때부터 내 마음은 이미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당장 고통스러운 것만 아니라면, 아니 혹시 조금 고통스러울지 몰라도 먹을 수만 있다면 '먹고 싶은 것은 뭐든' 먹게 해주겠다고.
투병을 위한 음식은 먹는 것부터 고통스러웠다. 무염 무당이라니! 그리고 동물성 식품은 모두 금지하다니! 먹을 것도 별로 없고, 맛도 없다. 그저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조금씩 먹어야 하는 고통은 말도 못하게 컸다.
--p.124

아직 초보자라 한꺼번에 두세 가지 음식을 만들지 못한다. 한번에 한 종류를 만들어낼 수 있을 뿐이다. 다른 메뉴를 원하는 세 사람이나 네 사람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다 같이 먹게 해본 적은 없다. 아내가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아들이 먹을 수 있게 해주고, 내가 먹고(또는 생략하고). 그동안 그랬다.
--p.133

언제부턴가 내 스마트폰이 내 지문을 거부했다. 엄지손가락을 아무리 ‘잘' 가져다 대어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패턴으로 문을 열었지만 도대체 이유를 몰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부엌일을 좀 한다고 지문이 지워지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p.140

나박김치와 해삼탕을 쟁반에 담아 가져다주었다. 요즘은 내가 만든 음식을 맛보지 않고 가져다준다. 글쎄, 꼭 자신감 때문은 아닌데, 언제부턴가 그런다. 그러고 나서 긴장한다. 맛있을까? 잘 먹을까? 조금 떨어져서 먹는 걸 지켜본다.
“세상에, 너무 맛있어!”
그 말에 온몸이 풀어진다.
--p.157

혼자서 맛있는 밥을 느긋하게 먹는 일은 드물다. 대개는 서서 얼른 허기를 채운다. 전에는 라면을 끓여 퍼뜩 먹었다. 물을 넉넉히 붓는다. 끓으면 스프, 당면 조금, 라면, 떡을 넣는다. 적당한 때에 달걀을 하나 넣는다. 반찬은 김치. 가끔 땅콩조림이나 매실장아찌를 곁들이기도 했지만. 대파를 썰어 넣는다거나 ‘그런 짓'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요즘은 혼자 먹을 음식에도 도마와 칼을 쓴다. 대패삼겹살 덮밥 같은 것을 해먹기도 한다.
--p.167

주스를 다 만들고 마음이 언짢다. 담아서 가져다줄 예쁜 병이 없다. 온 집 안을 뒤져 보았지만 없다. 어쩔 수 없이 미운 병에 담았다.
내일은 집에서 좀 일찍 나서서 꼭 사야겠다. 이놈의 건망증… 스마트폰을 찾으러 다녔다. 도대체 어디 있는지… 겨우 찾아서 메모를 했다.
‘작고 예쁜 유리병 세 개.'
그 글자들 위로 아내의 얼굴이 겹친다. 망고 주스를 마실 때 눈가를 스쳐지나가던 순간적인 희열과 반짝임… 얼마 만인가, 고개를 들고 애기처럼 웃었다. 바로 이 맛이야. 살 것 같아.
이 기억도 세월과 함께 바래겠지. 지금 이 아픔과 함께.
--p.197

사람은 모두가 한 개의 섬이고 그 사이를 오가는 배가 있다. 연락선이 수시로 떠나긴 하지만 부탁한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는 경우가 드물다. 세월이 지나고 보면 아예 선착장에 그대로 버려진 것도 눈에 띈다. 서로의 사랑이 비껴 지나간 수십 년의 세월, 섭섭하고 미워서 화를 내고 떠나려 했던 이유가 그것이었다니. 그 연락선은 지금도 여전히, 아마도 영원히 믿을 만하지 못하다. 그렇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참 쓸쓸한 일이다.
--p.227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한 사람을 위한 식탁. | va**ng5 | 2018.04.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강창래 선생님의 존재를 안 것은(물론 개인적으로는 아니지만) 꽤 오래되었다. 알마, 라는 출판사에서 나오는 여러 ...

    강창래 선생님의 존재를 안 것은(물론 개인적으로는 아니지만) 꽤 오래되었다.

    알마, 라는 출판사에서 나오는 여러 인터뷰집을 통해서였는데, 아마도 거의 10년 전? 쯤 전일 것이다.

     

    당시에 인터뷰집이 꽤 많이 출간되고 있었고,

    누군가의 인생을 늘 궁금해하며 살던 나는 그 중에서도 '괜찮은' 인터뷰집을 찾아 읽는 것에 빠져있었다.

    그렇게 알게 된 게 '알마' 출판사의 인터뷰집들이었고, 강창래 선생님이었다.

     

    인문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궁금해 하지는 못한지라 이후 선생님의 성함을 잊고 살다가,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통해 알마와 강창래 선생님, 그리고 알마의 정혜인 대표님에 대해 다시 기억하게 되었다.

     

    이 책은 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하던 아내를 위해 요리를 만들던 한 남자의 에세이다.  

    처음엔 레시피를 기억하기 위해 적어두던 글에 시간이 갈수록 그날 그날의 이야기가 더해져 소중한 일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요리의 주인공인 아내가 바로 알마 출판사 정혜인 대표님이고,

    글을 쓴 사람이 그의 남편 강창래 선생님이다.

     

    이 책에서 참 많이 나오는 단어 중에 하나가 바로 '간단하다'라는 말이다.

    떠난 아내가 무언가 먹고 싶다고 했을 때, 분명 전혀 간단하지 않은 요리인데도 불구하고,

    요리명을 듣고 '어, 그건 간단하지' '간단한 요리인데 해 줄게' 이런 식으로 답하는 남편의 모습,

    야채를 씻고, 썰고, 육수를 내고, 오랜 시간 끓이고 볶고 해야하는,

    누가 봐도 복잡한 요리인데, 그에게는 모든 요리가 간단하다.

     

    언젠가 떠날지도 모를 아내를 위해 쓰는 10분, 한시간은 이전과는 분명 달라졌을 테니,

    이전에 아내를 위해 사용하던 시간보다 지금 이 시간이 훨씬 더 소중하고,

    하나도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을테니... 정말 그랬을지도 모른다.

     

    글을 읽으며 슬픔을 통해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을 따르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최대한 울지 않으려고 꽤 여러 번, 꾹꾹 감정을 눌러 담았다.

    그러다 도저히 참지 못하고 터진 부분은, 아내가 떠난 뒤 혼자 부엌에 들어가

    취나물 국수를 만들어 먹는 장면이었다.

    위에 말한대로 육수를 만들고, 나물을 무쳐 올려내는 간단하지 않은 요리.

     

    -------------------------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니었는데,

    부엌에서 이런 먹을거리를 만드는 게 자연스럽다.

    전에는 달걀라면을 끓여먹는 게 고작이었는데.

    습관이 바뀌었다.

     

    이러라고 아내는 그렇게 까탈스럽게 굴었던 것일까?

     

    _217p

     

    -------------------------

     

    물론 눈물이 터진 장면은 이 부분 말고도 몇 개 더 있었지만,

    오래도록 잔상이 남은 건 여기다.

     

    지금까지 그는 늘 아내를 위한 요리를 만들어 왔지만,

    이제 너무 자연스럽게 나를 위한 요리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그 요리는 떠난 아내가 만들어 주는 요리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내 요리를 만들어 주어 고마웠다고, 그러니 이제는 당신을 위한 요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오늘 우리가 더 행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게.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스떼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3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19%

이 책의 e| 오디오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