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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과 자본주의 ---  ( 책 위아래 옆면 도서관장서인있슴,본문깨끗 )
519쪽 | A5
ISBN-10 : 8992307438
ISBN-13 : 9788992307437
지식인과 자본주의 --- ( 책 위아래 옆면 도서관장서인있슴,본문깨끗 ) 중고
저자 앨런 S. 케이헌 | 역자 정명진 | 출판사 부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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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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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돈, 지식인과 자본주의의 투쟁의 역사! 돈과 상업을 멀리하는 정서는 인류 문명과 역사를 같이 해왔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돈을 벌지 말고 물려받도록 하라고 말했고, 성경은 돈을 갖지 말고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라고 가르쳤다. 또한 민주사상이 정착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갖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전통이 자리 잡게 되었다.『지식인과 자본주의』은 정신이 돈, 즉 지식인이 자본주의를 상대로 벌인 투쟁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이다. 민족주의와 반유대주의, 사회주의, 파시즘, 공산주의, 1960년대 반체제 문화 등을 거쳐 지금도 전개되고 있는 반세계화운동, 녹색운동, 공동체운동, 뉴에이지 운동까지 지난 150여 년 동안 지식인들이 자본주의에 반대하게 된 지적, 심리적, 사회적 배경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저자소개

저자 : 앨런 S. 케이헌
저자 앨런 S. 케이헌(Alan S. Kahan)은 미국 라이스 대학과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유니버시티의 역사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프랑스 파리의 아메리칸 비즈니스 스쿨 교수로 재직 중. 프린스턴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시카고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 저서로는 '알렉시스 드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19세기 유럽의 리버럴리즘'(Liberalism in Nineteenth-Century Europe)'존 스튜어트 밀과 알렉시스 드 토크빌'(John Stuart Mill and Alexis de Tocqueville) 등이 있다.

역자 : 정명진
역자 정명진은 한국외국어대 졸업.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년간 근무. 현재는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 옮긴 책으로는 '나는 내가 낯설다'(티모시 윌슨),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남자, 여자를 해석하다'(허브 골드버그), '성격의 재발견'(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 '심리학, 생활의 지혜를 발견하다'(찰스 I. 브룩스), '여자의 적은 여자다'(필리스 체슬러), '김대중 신화'(도널드 커크) 등이 있다.

목차

제1부: 정신이냐, 돈이냐
제1장 전쟁 중인 상아탑

정신 vs 돈/누가 ‘지식인’인가?/우연한 귀족/모든 지식인을 제거해야 하는 것일까?/과연 해결 불가능한 문제일까?
제2장 금지사항 3가지
지식인들의 역사/금지사항 3가지/첫 번째 금지사항-고대의 배경/두 번째 금지사항- 기독교적 배경/세 번째 금지사항-민주주의적 배경
제3장 예상치 않은 정신과 돈의 밀월: 1730년-1830년
출발점/상업의 정당화/밀월이 시작된 이유/밀월이 끝난 이유

제2부: 지식인들과 그들의 불만들:19세기(1850년-1914년)
제4장 자본주의는 어떻게 평판을 잃었는가?

동화 한 토막/자수성가한 사람/위선/가족의 가치들/보헤미안 대(對) 부르주아: 라이프스타일 비판/기술의 문제/지식인과 기업가의 상호 몰이해
제5장 학계에서 나온 자본주의 대안들
바벨 프로젝트: 자본주의의 대안들을 건설하다/‘태초’에 마르크스가 있었다/도덕 공동체: 퇴니에스/프로테스탄트의 자본주의 비판: 베블렌/사랑스러움과 빛, 질풍과 노도: 아놀드와 니체/이런 친구만 있다면, 누가 적들을 필요로 할까?-토크빌

제3부: 반자본주의 정신의 승리와 비극: 20세기(1914-2001년)
제6장 전쟁

대혁명이 드물지 않았던 이유/제1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된 것과 변한 것/공산주의: 레드와 핑크/파시즘/가톨릭 사회주의/뉴딜/현명한 사람들이 어리석은 실수를 계속 저지르는 이유
제7장 후퇴
문화전쟁들/소외라는 신화/귀족주의적 반발들: 하이데거, 프랑크푸르트학파, 그리고 푸코/돈은 말고, 사랑을 해요: 반체제 문화/네오콘-지식인 계층 안에서 일어난 하나의 모순?
제8장 최근의 전투들
반자본주의 운동으로서의 반미주의/프랑스의 반미주의/반(反)세계화 운동/그린 대(對) 골드/하나의 탈선: 페미니즘과 자본주의
제9장 민주사회의 지식인들에 대하여
150년 전쟁/토크빌이 쓰지 않은 장(章)/자본주의의 도덕문화/인텔리겐치아, 새롭게 태어나다/삶의 게임은 저마다 다 다르다/지식인들이 자본주의에 가하는 한계/일반 교육/데탕트

책 속으로

“헝가리 태생의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은 지식인이라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 어떠한 집단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떠도는 사회적 지위를 즐기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만하임이 이처럼 자유로이 떠도는 지위를 거론한 이유는 지식인들이란 사회의 모든 갈등에서 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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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태생의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은 지식인이라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 어떠한 집단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떠도는 사회적 지위를 즐기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만하임이 이처럼 자유로이 떠도는 지위를 거론한 이유는 지식인들이란 사회의 모든 갈등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맡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지식인들만이 편협한 계급간의 이해관계 그 너머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인들은 평등주의자의 마스크 뒤로 숨는다. 자신들의 얼굴이 다르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볼까 두려워서다. 이 때문에 지식인들은 심리적으로 참으로 어려운 입장에 놓인다. 준(準)귀족이라는 지식인들의 위치도 심리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인간과 우주의 많은 존재들에 대한 지식을 쌓고 있다는 데서 비롯되는 자존심, 그리고 세속적이고 일상적인 일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얕보는 태도’가 지식인들의 자긍심을 높여줄 수도 있다. 그런 한편으로 지식인들은 무서울 정도의 자기비하를 경험할 수도 있다. 체코 소설가 밀란 쿤데라의 말을 들어보자. “지식인은 회의를 품는 사람이다. 그런데 지식인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큼 강하게 회의하는 대상도 따로 없다. 지식인들의 마조히즘이란 것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자유를 훔치는 사람까지도 옳다고 기꺼이 말한다.” 전형적인 예를 든다면, 부르주아 사회에 맞서면서도 당 규율에 기꺼이 복종하던 공산주의 지식인들이 있다.”

“지식인들이 상업과 공업을 대하는 태도에 혁명을 불러왔다. 그런 태도 변화 덕에 18세기 들어 짧지만 아주 중요한 기간에 자본주의가 존경받을 만한 체제가 되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자본주의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던, 전통적인 경제 형태와 정치 형태를 파괴하는 데도 지식인들의 역할이 컸다. 지식인들의 비판적인 언어와 전통적 권위에 대한 거부가 자유시장의 형성을 도왔으며,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그들의 고집이 정보를 상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식인들이 민주사회에 의해 창조되고 재생산되는 ‘우연한’ 귀족계급이기 때문에, 그들의 사회적 및 심리적 입장이 특별히 복잡하다. 그들은 민주주의에도 이방인이고, 민주주의의 주도적인 부류에도 이방인이다. 지식인들의 자본주의 비판의 바탕에는 이 두 가지 특징이 깔려 있다.”

“19세기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다면, 지식인들이 생업으로 인정하지 않는 직업들이다. 그들은 상업세계에 몸을 담지 않는다. 대체로 생산과 교역에서 멀어질수록 고립이 더 커질 것이고, 고립된 사회집단은 반자본주의 성향을 더 급진적으로 보이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지식인들이 조립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보다 자본주의에 더 적대적인 경우가 가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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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지식인이 자본주의를 상대로 벌인 투쟁의 역사! 21세기에 요구되는 기업인상과 지식인상은? 언젠가 세계적 컨설팅회사 액센츄어가 22개국의 CEO들을 대상으로 자국 국민들이 기업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적이 있다.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지식인이 자본주의를 상대로 벌인 투쟁의 역사!
21세기에 요구되는 기업인상과 지식인상은?


언젠가 세계적 컨설팅회사 액센츄어가 22개국의 CEO들을 대상으로 자국 국민들이 기업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적이 있다. 그 설문에서 ‘그렇다’고 대답한 CEO의 비율이 놀랍게도 한국이 가장 높게 나타나 화제가 되었다. 그 후 반기업적 정서 때문에 기업가정신이 위축되고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불만이 업계에서 자주 나왔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는 우리 시대의 것만이 아니다. 또 그 때 정권이 좌파여서 그런 것도 아니었다. 반(反)기업정서, 다시 말해 돈과 상업을 멀리하는 정서는 인류 문명과 역사를 같이한다. ‘성경’만 보아도 부자들이 천국에 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보다 앞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었다.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돈을 벌지 말고 물려받도록 하라’고, ‘성경’은 ‘돈을 갖지 말고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라’고 가르쳤다. 그 후 18세기와 19세기에 민주사상이 정착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갖거나 벌지 마라. 그것은 불공평하다’는 전통이 자리 잡게 되었다.
이 책은 정신과 돈의 갈등을 통해 인류의 굵직한 사건을 풀어낸다. 민족주의와 반유대주의, 사회주의, 파시즘, 공산주의, 1960년대 반체제 문화 등을 거쳐 지금도 전개되고 있는 반세계화운동, 녹색운동, 공동체운동, 뉴에이지 운동까지, 지난 150여 년 동안 지식인들이 자본주의에 반대하게 된 지적, 심리적, 사회적 배경이 상세하게 소개된다.
지금 특별히 이 책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세계가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8년 가을 미국 월스트리트의 주가 폭락으로 촉발된 세계금융위기가 아직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불렀던 신자유주의가 후퇴하고, 각 나라들이 왼쪽으로 조금씩 옮겨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기 직후 외국 신문에 ‘금융위기: 지금 우리 모두는 사회주의자들이오, 동무’라는 제목의 기사까지 있었다. 예전만큼이야 할까마는, 경제위기가 어떤 식으로 풀리느냐에 따라 자본주의에 대한 반발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지은이의 주문은 간단하다. 지식인들이 자본주의를 다른 경제체제로 대체하려고 애쓸 게 아니라, 시장이 절대로 내놓을 수 없는 것들을 제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인들도 기업가들의 이윤추구가 자본주의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기업가들 또한 지식인들이 시장에서는 절대로 기대할 수 없는 것을 내놓을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지은이는 프랑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쥘 발레스의 글과 막스 베버의 글을 인용한다.
“여러분!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펜이나 팔레트, 조각칼, 연필, 어느 것이나 좋습니다. 그런 것들을 잡는 사람들을 부르주아는 쓸모없는 인간으로 봅니다. 문인과 예술인들은 모든 부르주아를 적으로 봅니다. 슬픈 편견이요, 어리석은 평가요, 불행한 적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벼락부자들의 용감한 대의나 우리의 대의나 다 똑같은 것입니다.”
“학계의 거만한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학문 분야에 영감이 특별히 많은 것이 아니다. 기업가가 현실의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도 그 못지않은 영감을 동원한다.”
어떻게 보면 지식인의 자기비판으로도 읽히는 책이다. 과거 공산권에 관한 나쁜 정보들이 거의 다 알려진 상태에서도 지식인들이 레닌·스탈린·마오쩌둥 등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한 대목을 심리적으로 설명한 부분에서는 많은 지식인들이 불편해할 것 같다.
지은이는 지식인들이 반자본주의적 태도를 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지식인들의 자본주의 혐오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정신과 돈의 전쟁이 휴전에 들어가게 만들 해결책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 해결책은 문제를 보는 시각을 바꾸는 데 있다. 정신과 돈의 갈등은 지식인들이 자본주의사회에서 맡고 있는 긍정적인 사회적 역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소외되는 것이 지식인들의 역할이며, 주변 사회에 ‘신중하고 비판적인 담론’을 공급하고 적대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자본주의의 도덕문화에 대한 지식인들의 기여가 종종 자본주의가 파괴되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는 것에 국한되었다. 그 대가는 엄청났다. 지식인들은 자본주의를 다른 무엇인가로 대체하려 노력하기보다는 그것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은이는 바람직한 기업인상을 존 D. 록펠러에게서 찾는다. “사업가의 의무는 자신의 자본을 늘리고 그것을 사회 전반의 이익을 위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만큼의 돈만 가질 뿐이다.” 록펠러는 자신의 재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한 뒤 이익 대부분을 사회에 내놓은 인물이다.
그러면 21세기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지식인은 어떤 모습일까?
“새로운 모습의 지식인들은 막스 베버가 말한 ‘절대적 목적의 윤리’에서 ‘책임의 윤리’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그 두 가지를 결합시킬 필요가 있다. ‘절대적 목적의 윤리’라는 관점에서 보면, 자본주의가 단지 그런 훌륭한 목적을 결여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언제나 사회주의보다 열등해 보인다. 지식인들, 심지어 폭력적인 혁명을 지지하지 않는 지식인들까지도 ‘절대적 목적의 윤리’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해왔다.
반면에 책임의 윤리는 어떤 행위의 목표가 아니라 그 행위의 결과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 즉시 나타나는 결과가 먼 훗날 나타날 목표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책임의 윤리는 목적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사람들은 두 가지 윤리 모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식인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50년 동안을 보면 바람직한 모습과는 영 딴판이었다. 지식인들의 경우에는 절대적 목적에만 초점을 맞춘 적이 자주 있었다. 그 결과 대재앙이 일어났다. 기업인들은 책임의 윤리에만 지나치게 관심을 많이 기울였다. 종국적 목적에 대한 비전은 별로 없었다는 지적이다.

< 책 속으로 추가 >
“고등교육이 지식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긴 했지만 충분한 조건은 결코 아니었다. 어떤 사람이 지식인으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교육과 직업 외에 언어와 태도 같이 보다 개인적인 자질도 갖춰야 했다. 진정한 지식인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시간을 두고 그 사람이 생계를 위해 무슨 일을 하는지, 또 박사학위를 받았는지를 파악하기도 전에 스스로 지식인다운 면모를 드러내고 풍기게 되어 있다. 어떤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말을 듣거나 그 사람이 쓴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이 대체로 어떤 존재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지식인은 비판적인 담론을 즐긴다. 이것이 일종의 귀족사회 같은 것을 형성하게 만들었다. 어떤 사람을 지식인으로 만드는 것은 그 사람의 태도이다. 모든 지식인들에게는 보헤미안의 기질이 있다. 그들 모두는 도덕적 목소리를 내길 좋아한다. 보헤미안 기질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독립과 자율에 대한 긍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자율이야말로 지식인들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가치이다. 권력의 간섭으로부터의 자유로운 상태에서 비판적인 담론의 언어를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자율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정치 또는 종교 당국의 간섭으로부터의 자유로운 것만 아니라 시장의 힘으로부터 자유로운 것도 의미했다. 서구 사회에서는 정치적, 종교적 억압으로부터의 자유가 점점 더 커졌다. 따라서 많은 지식인들에게는 시장을 형성하는 일반 군중의 욕구와 욕망으로부터의 자유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 보인다.”

“공산주의 붕괴 이후 많은 지식인들이 혁명이든 개혁이든 구체적인 대안을 갖지 않은 가운데 자본주의를 공격하고 있다. 그렇게 된 한 가지 이유가 바로 세 번째 금지사항 즉 민주주의적 시각에서 나온,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돈을 벌지도 말고 갖지도 말라’는 금지사항의 독특한 성격에 있다. 상업을 비판하던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전통에는 대안적인 라이프스타일이 구체적으로 있었다. 여가 시간이 많아진 지주 신사가 철학적 명상이나 정치적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대안이었다. 중세의 기독교 전통 역시 대안적인 라이프스타일, 즉 가난과 기도에 헌신하는 기독교인의 삶을 제시했다. 반면에 세 번째 금지사항은 자본주의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 심지어 그것이 집단의 부(富)를 키워 모든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한 돈을 많이 벌라는 자극제로 비칠 수도 있다.”

“여러분!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펜이나 팔레트, 조각칼, 연필, 어느 것이나 좋습니다. 그런 것들을 잡는 사람들을 부르주아는 쓸모없는 인간으로 봅니다. 모든 부르주아에게서 문인과 예술인들은 적(敵)을 봅니다. 슬픈 편견이요, 어리석은 평가요, 불행한 적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벼락부자들의 용감한 대의나 우리의 대의나 다 똑같습니다.!” -프랑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쥘 발레스

“찰스 디킨스와 토마스 만, 에밀 졸라, 하웰스와 그 동료들은 매우 예리하고 노련한 관찰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관찰에는 도덕적 편견들이 녹아 있었다. 그 편견들을 가려내기가 참으로 어렵다. 이유는 우리가 그들의 그늘에서 쓰인 문학에 너무나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자본가와 자본주의를 비판하든, 아니면 개인의 죄악이나 상업사회의 결함을 비판하든, 19세기 작가들과 예술가들은 매우 큰 효과를 누렸다. 디킨스와 그의 동료들은 이름을 얻었다. 그들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망각의 늪으로 빠졌다. 자본가의 평판은 오늘처럼 추락했다. 이런 반상업적인 문학이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과 정치인, 혁명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할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문학이 없었다면, 나치즘이나 공산주의, 복지국가 같은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식인들이 자본주의의 장점을 파괴한 것이 20세기 사건들의 발생에 일정 부분 역할을 맡았다. 그 역할이 어느 정도였는지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라도, 그 영향력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러시아혁명의 친구들에게는 혁명의 적(敵)들이 중요했다. 부르주아 계급과 반동주의자들이 혁명을 싫어했다.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혁명이 좋은 것임에 틀림없었다. 지식인들이 러시아 혁명을 지지한 것은 그것이 자본주의에 반대하여 벌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그 어떤 언질보다도 부르주아 계급이 혐오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지식인들이 혁명을 지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많은 지식인들에게는 1918년 러시아 헌법제정회의의 해산도, 1920년대 크론슈타트 수병들을 학살한 사건과 다른 정당들에 대한 금지도,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우크라이나의 기근도, 1930년대 혁명지도자 수십 명을 고문해 받아낸 자백을 근거로 사형에 처한 모스크바의 재판들도 지식인들의 논거나 신앙을 흔들어 놓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지식인들이 실수를 연이어 저지른 데는 많은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지식인들이 공산주의에 끌리고 공산주의의 잔학한 행위까지 기꺼이 받아들인 태도에 특별히 적용할 수 있는 이유가 하나 있다. 공산주의 지식인들은 막스 베버가 종교의 사회학을 논하면서 ‘구원 귀족’이라고 부른 그 집단에 속한다. “모든 구원 조직은 신 앞에서 모든 사람의 영혼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적어도 그 조직에 의탁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런 책임감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조직은 믿음을 그릇되게 지도하는 과정에 맞닥뜨릴 어떠한 위험에도 무자비하게 맞설 권한이 자신들에게 주어졌다고 느낀다.”

“20세기에 많은 지식인들이 한 정치적 선택을 돌아보면, 현명한 사람의 운을 타고 나느니 차라리 어리석은 사람의 운을 타고나는 게 더 현명할 수도 있겠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공산주의와 파시즘에 끌린 사람들이 지식인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식인들은 그런 실수를 피할 수 있을 만큼 현명한 존재들이다. 지식인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관계없이 공산주의와 파시즘은 존재했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서구 인텔리겐치아의 참여나 지지 또는 호의적 중립이 없었더라면 공산주의는 물론이고 파시즘도 그렇게 강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식인들은 혁명가였든 단순 동조자였든 불문하고 20세기 정치적 재앙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소련에 관한 나쁜 모든 정보들이 매우 일찍이 알려졌거나 알려질 수 있었다. 그런데도 레닌과 스탈린, 마오쩌둥, 중국문화혁명에 관한 모든 것이 상식이 된 1992년에도, 옛 공산주의자 한 사람은 소련의 종말에 관한 기사의 제목을 ‘공산주의의 종말: 영혼들의 겨울’이라고 달았다. 그렇다면 스탈린이 통치할 때는 영혼의 여름이었단 말인가?”

“미국에서는 직업들이 조금 더 재미있고 재미없고 차이밖에 없다. 높거나 낮은 것이 없다. 정직한 직업이면 모두 존경할 만하다.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천직이 지닌 특별한 성격을 알아주지 않는 사회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사회는 지식인들의 숭고한 특권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들의 귀족적인 자아상을 부정한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사회인 한에서는 지식인들이 소외감을 가장 많이 느낄 나라이기도 하다.”

“21세기는 환경적 도전들에 직면해 있다. 일부 도전은 심각한 상황이다. 지식인과 같은 존재가 없다 하더라도, 그리고 모든 사람이 시장을 사랑하더라도 직면하게 되어 있는 도전들이다. 그러나 생태주의는 환경의 상태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환경에 관한 사실들과는 별도로 환경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것이다.
환경주의자들과 생태주의자를 가르는 것이 바로 그 태도이다. 환경주의자들은 개혁가들이며, 그들 중에서 반자본주의적 태도를 취하는 사람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생태주의자는 다르다. 그들의 전술이 제아무리 점잖다 하더라도 생태주의자들은 혁명가들이고, 거의 대부분이 자본주의를 거부한다.”

“밀과 생태주의 사이의 차이점이 아주 중요하다. 생태주의자들은 제임스 스튜어트 밀과는 달리 나무와 곤충들의 이익을 인간의 이익보다 우위에 놓으려 든다. 밀이 ‘인간의 종교’를 이야기하는 곳에서, 21세기 생태주의자들은 ‘자연의 종교’를 이야기한다. 생태주의자들은 자연 고유의 가치를 강조한다. 자연이 인간존재들에게 지니는 유용성만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생태주의자들은 간혹 자연의 유용성을 거부하기도 한다.”

“정신과 돈의 데탕트를 위해서는 지식인들이 기업가들의 역할을 인정하도록, 아니면 적어도 그들에 대한 반대를 누그러뜨리도록 설득시킬 길을 찾아내야 한다. 대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만 아니라, 자본주의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자본주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계층이 바로 지식인들이다. 그들이 오랫동안 무의식적으로, 또 마지못해 해 왔으면서도 썩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이 바로 그 일이다. 사회보장법에서 오염방지법까지, 자본주의를 개선시키는 데는 지식인들의 아이디어나 지원이 결정적이다 그런데 지식인들이 자본주의를 개선시키는 것보다 자본주의를 대체하는 일에 관심을 더 많이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면 자본주의가 어떤 면에서 지금보다 더 훌륭해야 할까? 또 누가 더 훌륭해져야 할까? 부의 생산에 더 훌륭할 필요는 없다. 이미 자본주의는 그 일에는 매우 훌륭하다. 부의 분배에 더 훌륭해야 하는 것일까? 아마 그래야 할 것이다. 하지만 부의 분배를 개선하려는 시도들은 기껏해야 제한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을 뿐이고, 지식인들이 자본주의에 만족하도록 만드는 데는 별로 성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지식인들은 돈을 벌고 부를 분배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한 측면에서 자본주의를 개선시킬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 지식인들은 자본주의의 도덕문화를 향상시킬 수 있다.”

“도덕문화가 무엇인가? 도덕문화는 시장이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소비자 문화의 적절한 보완물이다.
인간존재는 시장문화와 도덕문화 둘 다를 필요로 한다. 민주적인 자본주의사회에서 지식인들에게 적절한 역할은 도덕문화를 퍼뜨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몇 가지 특정한 도덕을 설교하려 해서는 안 된다. 자본주의가 무시하는 이슈들을 제기해야 한다. 지식인들은 준(準)귀족의 자율을 누리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 인간이 빵만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지본주의가 사람들의 배를 제아무리 부르게 채워준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다른 욕구를 갖기 마련이다. 성욕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92년 공산주의의 붕괴 직후 프랑스 저널리스트이며 철학자인 장 프랑수아 레벨이 이런 글을 썼다. ‘이 세상이 민주자본주의를 채택하지 않을 경우에는 살아남을 수도 없고 살만한 가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자본주의는 도덕성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에는 받아들여질 수도 없고 받아들여지지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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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식인과 자본주의의 관계는 한마디로 견원지간이다. 과거 150여 년 동안 서구 지식인들은 자본주의와 자본가에 대한 경멸을 널리 퍼뜨려왔다. 역사상의 반자본주의 운동을 살펴본다면19세기는 민족주의, 낭만주의, 반유대주의, 사회주의가 있고, 20세기는 공산주의, 파시즘, 반체제문화가 있고, 21세기는 반세계화운동, 녹색운동, 공동체운동, 뉴에이지운동 등이 있다. 저자 앨런 케이헌은 지식인과 자본주의의 갈등관계를 “정신과 돈의 전쟁”으로 형용하는데 지식인의 반자본주의 운동은 1848년 프랑스혁명을 시작으로 폭발했다. 물론 지식인들이 자본주의에 반대만 한 것은 아니다. 지식인과 자본주의가 서로 우호관계를 유지한 “정신과 돈의 밀월” 시기가 있었다. 바로 18세기 초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흄, 몽테스키외 등으로 대표되는 계몽주의 철학자들이 친자본주의적 성향을 표출했다. 18세기의 많은 지식인들이 자본주의를 옹호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물질적 개선이라는 실용주의적 이유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개인과 사회에 자유와 평화 그리고 평등이라는 도덕적 및 정치적 이익을 안겨주는 원천으로 자본주의를 옹호했다. 다시 말해서 당시 지식인들은 종교적 폭력(종교적 광신)과 정치적 폭력(전제정치)을 예방할 수 있는 원천으로 자본주의를 옹호했다....
    지식인과 자본주의의 관계는 한마디로 견원지간이다. 과거 150여 년 동안 서구 지식인들은 자본주의와 자본가에 대한 경멸을 널리 퍼뜨려왔다. 역사상의 반자본주의 운동을 살펴본다면19세기는 민족주의, 낭만주의, 반유대주의, 사회주의가 있고, 20세기는 공산주의, 파시즘, 반체제문화가 있고, 21세기는 반세계화운동, 녹색운동, 공동체운동, 뉴에이지운동 등이 있다. 저자 앨런 케이헌은 지식인과 자본주의의 갈등관계를 정신과 돈의 전쟁으로 형용하는데 지식인의 반자본주의 운동은 1848년 프랑스혁명을 시작으로 폭발했다. 물론 지식인들이 자본주의에 반대만 한 것은 아니다. 지식인과 자본주의가 서로 우호관계를 유지한 정신과 돈의 밀월시기가 있었다. 바로 18세기 초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흄, 몽테스키외 등으로 대표되는 계몽주의 철학자들이 친자본주의적 성향을 표출했다. 18세기의 많은 지식인들이 자본주의를 옹호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물질적 개선이라는 실용주의적 이유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개인과 사회에 자유와 평화 그리고 평등이라는 도덕적 및 정치적 이익을 안겨주는 원천으로 자본주의를 옹호했다. 다시 말해서 당시 지식인들은 종교적 폭력(종교적 광신)과 정치적 폭력(전제정치)을 예방할 수 있는 원천으로 자본주의를 옹호했다.
     
    저자의 정의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자유시장경제+근대적 기술+중산층+그런 것들과 결합된 일련의 가치와 태도를 의미한다. 반면에 지식인이란 직업과 교육수준에서 아카데미아의 학자와 보헤미아의 작가와 예술가를 가리킨다. 이들은 신중하고 비판적인 담론을 즐기고, 도덕적 설교를 좋아하고, 독립과 자율을 중시하는 보헤미안 기질을 갖고 있다. 오늘날에도 자율은 지식인들에게 무척 중요한 덕목이다. 자율은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의 간섭으로부터의 자유 뿐만 아니라 시장의 힘으로부터의 자유까지 의미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지식인들에게는 시장을 형성하는 일반 군중의 욕구와 욕망으로부터의 자유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 보인다. 지식인들은 시장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질문들을 제기할 책임이 있다. 토크빌이 말한 계몽된 이기주의를 넘어서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향상시키고 개선시킬 수 있는 계층은 지식인 계층뿐이다. 바꿔 말하면, 자본주의는 지식인을 필요로 한다. 지식인들이 자본주의의 도덕문화를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원래 시장문화와 도덕문화 둘 다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도덕적 목표를 갖고 있지 않으며, 완벽한 사회를 건설하거나 완벽한 인간존재를 가꿔보겠다는 야심을 품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이처럼 도덕문화를 결여한 자본주의는 근본주의와 물질주의에 취약하기 마련인데 지식인들은 도덕문화를 제공함으로써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저자는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식인들의 반자본주의적 태도를 비판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지식인상을 제시한다. 저자는 지식인들이 막스 베버가 말한 목적윤리와 책임윤리를 동시에 실천해서 인간의 영혼을 가진 자본주의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지식인들은 자본주의를 개선하는 것보다는 자본주의를 대체하는 혁명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왔지만, 민주적인 자본주의사회에서 지식인들에게 적절한 역할은 자본주의에 도덕문화를 제공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지식인들은 준귀족이자 세속적인 준성직자들이다. 지식인들이 자본주의의 도덕적 실패에 대하여 도덕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준성직자로서의 임무이고, 사람들을 보다 나은 길로 안내하는 것은 준귀족으로서의 임무이다. 귀족인 동시에 성직자인 지식인들은 권력과 선을 다시 결합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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