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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와 인간성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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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쪽 | A5
ISBN-10 : 8931001827
ISBN-13 : 9788931001822
신자유주의와 인간성파괴 중고
저자 리처드 세넷 | 역자 조용 | 출판사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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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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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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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비판과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마치 역사의 수레바퀴처럼 진행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핵심은 무엇일까? 노동사회학, 문화사회학과 예술사, 근대 철학과 과학 이론 등 다방면에 걸쳐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의 사회학자 세넷은 이 책을 통해 '유연성'이야말로 신자유주의의 본질이라고 말하면서 노동 개념과 노동 조건의 역사적 변화 과정과 문제점을 고찰하고 있다. 새로운 노동 조건하에서 일어난 경제적 변화의 문제점을 르포형식으로 추적하는 책이다.

저자소개

목차

표류ㅣ신자유주의적 노동에 의해 공격받는 인간성 ...15

일상ㅣ구자본주의의 문제점 ...41

유연성ㅣ새롭게 구조 조정되는 시간 ...60

이해 불가능성ㅣ현대적 형태의 노동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86

리스트ㅣ혼란과 침체를 불러오는 리스크 ...105

노동 윤리ㅣ변화되어온 노동 윤리 ...140

실패ㅣ실패에 대처하는 법 ...171

우리, 그 위험한 대명사ㅣ표류하는 삶을 구조하는 수단 ...198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세계화는 과정이 아닌 완료형?_'유연한 자본주의'로의 부활 지난 99년 1월28일 스위스의 동부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개막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는 사전에도 없는 단어 하나가 등장했다. 세계화를 지칭하는 '글로벌리티'(...

[출판사서평 더 보기]

세계화는 과정이 아닌 완료형?_'유연한 자본주의'로의 부활
지난 99년 1월28일 스위스의 동부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개막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는 사전에도 없는 단어 하나가 등장했다. 세계화를 지칭하는 '글로벌리티'(Globality). 그동안 사용해온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대신 쓰인 이 단어는 세계화가 이미 완료형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까. 이렇게 신자유주의의 세계화는 '무한 시장 경쟁을 핵심으로 하는 소수 부유층의 세계 지배를 정당화하는 정치 경제적 패러다임'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어느덧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시스템이라는 위상을 확립해가고 있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무수한 비판과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마치 역사의 수레바퀴처럼 진행하고 있는 이 새로운 자본주의의 핵심은 무엇일까? 미국 사회학자로는 드물게 노동사회학, 문화사회학과 예술사, 근대 철학과 과학 이론 등 다방면에 걸쳐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의 저자 리처드 세넷(Richard Sennett)은 '유연성'이야말로 신자유주의의 본질이라고 말하면서 노동 개념과 노동 조건의 역사적 변화 과정과 문제점을 고찰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적 형태의 유연성을 추구하는 시스템은 조직의 비연속적 개혁, 생산의 유연 전문화, 중앙 집중이 없는 힘의 결집 등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문제는 이러한 특성들이 개인적으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Career' 에서 'Job' 으로
세넷에 따르면 영어의 어원상 '일'의 의미는 두 가지다. 마차가 다니는 길이라는 의미로 노동에서는 평생 한 우물만 판다는 의미로 쓰였던 'career'와 14세기 짐수레로 실어 나를 수 있는 한 덩어리나 한 조각의 물건을 의미했던 'job'. 그런데 유연한 자본주의 시대에 들어와 어느날 갑자기 노동자들이 한 직장에서 다른 직장으로 내몰리면서 원래 일직선이던 'career'라는 의미의 일은 퇴색하고 'job'의 고전적 의미가 되살아난 것이다. 유연성과 관련하여 신자유주의 시대의 직업의 특성과 문제점을 'career'와 'job'의 어원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세넷의 문제 의식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유연성이 자본주의에서 억압의 냄새를 없애는 또 다른 방편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마치 사람들에게 인생의 자유도 보다 많이 주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정작 가장 큰 문제는 개인의 인간성과 윤리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다.

유연성에 의해 공격받는 '인간성'에 대한 에세이 형식의 논문
세넷의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는 새로운 노동 조건하에서 일어난 경제적 변화인 '유연성'의 문제점을 마치 휴먼 다큐를 연상시키는 기법으로 추적하고 있다. 저자가 인터뷰한 인물들은 신경제의 유연성 전략을 몸소 겪고 나름대로의 상처와 위안을 보듬고 살아가고 있는 미국의 중산층 인물들이다. 즉 벤처 회사의 기술 자문역으로 잘 나가다 구조 조정의 희생자가 되어 조그만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리코, 사용하기는 편리하지만 일에 대한 표면적 이해밖에 제공해주지 못하는 기계를 사용하는 보스턴의 제빵사 로드니 애버츠, 술집을 경영하다 모험을 감행하고자, 인간의 속성 중 가장 덧없는 젊음과 외모를 중시하고 개인의 축적된 인생 경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뉴욕 파크 애비뉴의 광고 회사에 들어간 중년의 여성 로즈 등이 그들이다. 이들의 경험은 현대 사회에서 보편적인 것이다.

미국의 노동자 리코와 에버츠, 그리고 로즈의 치즈를 옮긴 '유연성'
리코는 네트워크로 조직된 컨설팅 회사의 구조 속에서 가정만큼은 신경제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카멜레온적 가치 대신에 의무, 신뢰, 헌신, 목적 등과 같은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유연성과는 거리가 먼 장기적 가치들이다. 즉 단기적 사회에서 어떻게 장기적 목적이나 지속적인 사회 관계를 추구할 수 있는가. 리코는 에피소드와 단편적 일들로 이뤄진 사회에서 어떻게 정체성과 평생의 역사를 담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리코의 딜레마를 보다 포괄적으로 규정한다면 자본주의의 유연성 때문에 그의 인간성, 특히 다른 사람과 유대 관계를 맺으면서 지속 가능한 자아의 의식을 간직하는 인간성의 특징들이 훼손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러한 위기 의식을 낳고 있는 것은 바로 유연성을 추구하는 시스템의 속성에 있다.

가령 근무 시간 자유 선택제가 고용인에게는 편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고용인을 업체의 치밀한 통제권 내에 있게 만든다는 점, 또는 근로자들을 통제하는 방식이 직접 대면에 의한 감시에서 전자적 감시로 바뀐 점 등이 그 예다. 제빵사 에버츠가 겪고 있는 문제는 장인 정신이 요구되었던 빵 만드는 공정이 가정용 컴퓨터 화면처럼 잘 구성된 윈도우에 선명한 아이콘을 누르는 편리함으로 바뀌자, 오직 기계만이 진정한 주문의 표준이 되어 제빵사들은 일에 대한 애착심을 느끼지 못하고 감정적인 혼란을 겪는다는 데에 있다. 기계 사용의 긍정적인 면만을 강조한 자본주의의 유연성이 지닌 지능이 사용자들의 지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악몽, 그리고 애덤 스미스가 염려한 정신적 집중이 필요 없는 정형화된 노동의 악몽이 바로 제빵사 에버츠가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고 있는 위험이다. 한편 술집을 운영하던 로즈는 중년이 되어서 새로운 일을 위한 모험을 감행하고자 광고 회사에 들어가지만 1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열심히 일하고자 했지만 자신과 같은 중년층은 광고 회사에서 죽은 나무 토막 취급을 당했고, 그들의 축적된 경험은 거의 인정받지 못했으며 광고계에서 진정 성공적인 사람들은 문젯거리를 다른 동료들에게 떠넘기고 그 골칫거리로부터 잘 피해 다니는 사람일 거라고 세넷에게 말한다. 로즈의 사례를 통해 저자는 근로 수명의 단축으로 젊은 인력이 강조되고 있는 흐름의 문제를 지적한다. 즉 "새로운 질서는 기술 축적에 필요한 일정한 시간과 연륜이 개인에게 직장 내에서의 입지 확보와 권리를 부여해준다고 보지 않으며, 경험의 시간적 길이를 중시하는 것은 옛 관료주의적 악습의 한 가지"라고 본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희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들의 이야기는 신경제의 새로운 시스템인 유연성과 관련된 상징적인 사례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를 표류하게 만드는 자본주의의 유연성을 견제할 대안은 무엇인가. 저자는 보다 넓은 공동체 의식, 더 풍부한 감각의 인간성이야말로 현대 자본주의에서 늘어만 가고 있는 실패할 운명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말한다. 덧붙여 우리가 왜 인간적으로 서로를 보살피며 살아야 하는지, 그 소중한 이유를 제시해주지 못하는 체제라면 정통성을 오래 보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소개
저자 리처드 세넷
뉴욕 대학교 및 런던 경제대학 사회학 교수인 세넷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학문 이론 담당 교수를 역임했으며, 미국 사회학자로는 보기 드물게 노동사회학, 도시사회학, 문화사회학과 예술사, 근대 철학과 과학 이론 등 다방면에 걸쳐 저술과 강연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Fresh and Stone: The Body and the City in Western Civilization(1994), The Conscience of the Eye(1990), Authority(1980), The Fall of Public Man(1977) 등이 있으며 그의 저작은 불어, 독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어 등으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옮긴이 조용
1986년 경향신문에 입사, 사회부 외신부 기자를 지냈으며 세계일보 정치부 기자를 거쳐 1991년 문화일보 창간 멤버로 참여했다. 언론사 생활 대부분을 정치부에서 정당 출입 기자로 보냈고 현재 문화일보 사회1부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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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신자유주의와 인간성파괴 | ur**ng | 2008.03.2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80년대 이후 자본주의는 점점 유연화되고 있다. 기술발전이 가져온 노동 & 생활양식의 변화, 즉 재원거리통신, 재택...

    80년대 이후 자본주의는 점점 유연화되고 있다. 기술발전이 가져온 노동 & 생활양식의 변화, 즉 재원거리통신, 재택근무, 여가시간의 증대 등을 보면 신자유주의, 신경제 등으로 불리는 이 새로운 자본주의는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자유를 약속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리차드 세넷(Richard Sennet)은 유연한 자본주의는 바로 납득하기 어려울만큼 정교한 그물로 사람들의 삶을 옥죄어오는 ‘새로운 통제체제’이며 특히 인간성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점을 가진 체제라고 주장한다.

     

    인간성의 파괴란 무엇일까? 세넷은 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즉각적인 이해관계에만 혈안이 되어 내면의 영속적 가치를 희생하거나, 온통 단기 목표에만 치중하는 조급증 경제에서 (특히 개인 삶의) 장기적 목표는 실종되어 버리거나, 끊임없이 분열되고 재조정되는 명 짧은 조직 속에서 상호 신뢰나 헌신과 같은 가치가 무시되는 모습이 바로 인간성의 파괴이다.


    유연한 자본주의 속에서 삶의 목표와 자기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개인들의 모습을 세넷은 다양한 주인공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그들의 삶의 궤적을 추적함으로써 보여준다. 중소 컨설팅회사의 사장으로 5%내에 드는 고소득자지만 직업과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불안해하는 리코, 실제로 빵을 굽는 기술은 전혀 알지 못한 채 컴퓨터의 아이콘을 클릭하는 것 만으로 빵을 만들어내는 그래서 앞세대의 제빵사들에 비해 직업 소명의식도 자신에 대한 자부심도 갖지 못한 보스턴의 제빵사들, 50세의 나이에 뉴욕의 광고회사에 도전했다가 상호 신뢰없이 무미건조한 광고팀 속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결국 다시 빠(bar) 주인으로 복귀한 로즈, 이들은 모두 유연한 자본주의라는 물결에 휩쓸려 방향타를 잃고 헤매는 현대인들의 표상이다.


    현재의 유연한 자본주의는 나, 그리고 내 인생의 가치는 무엇인가? 라는 개인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해주지 않는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치열한 경쟁 속으로 사람들을 몰고가 이들이 발밑만을 쳐다보며 매일의 삶을 살아내도록 강요할 뿐이다. 개인들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 속에서 불안에 떤다. 세넷의 표현대로, “과거 불확실성은 역사적 재앙에 의해 일어났지만, 현대의 불확실성은 격렬한 자본주의의 일상성 안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자유주의(=유연한 자본주의)가 강제하는 인간성의 파괴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세넷의 처방전은 사람들 사이의 상호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스스로를 필요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집단의 가치를 도그마처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의견 불일치와 상호 이해를 통해 사람들이 서로 공감하고 결속하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무관심이 만연하고 서로 간에 책임감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집단이 아닌, 개인이 그 속에서 스스로의 존귀함과 삶의 목표를 다져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냄으로써 우리는 유연한 자본주의 속에서 인간성을 보호할 수 있다.


    아쉽게도 이 책에서 세넷은 보다 구체적인 전략은 알려주지 않는다. 세계화, 국가경쟁력이라는 화려하고 거창한 구호와 함께 착착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 속에서 인간적 공동체라는 파열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그런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는 책에 나와 있지 않다. 다만 개인의 필요성, 삶의 의미에 대해 해답을 제시해주지 않는 신자유주의는 필연적으로 그 정통성을 의심받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만을 피력하고 있을 뿐이다. 

  • 2002년도 career(직업)의 어원은 '마차가 다니는 길'이었고, 노동에서는 평생 한 우물만 판다는 의미로 쓰였다고 ...
    2002년도 career(직업)의 어원은 '마차가 다니는 길'이었고, 노동에서는 평생 한 우물만 판다는 의미로 쓰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본주의의 급격한 변화가 어느날 갑자기 노동자들을 한 직장에서 다른 직장으로 내 몰면서 원래 일직선이던 career의 길을 갈래갈래 찢어 놓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노동유연성이란 말이 어느틈엔가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듣는 말로 되어 버렸고, 그리고 그 노동유연성을 표나게 주장하는 이른바 신자유주의란 말은 이미 '식상하다'는 느낌이 있을 정도로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이러한 신자유주의가 결국에는 인간성 파괴로 재현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임시직과 비정규직이 업무의 대부분을 맡게 되는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이라는 대의를 위한 구조조정이 기존의 업무 스타일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 새로운 사고의 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피라미드에서 네트워크형으로 점차 바뀌어 가고 있는 업무조건들에서 살아 남기 위한 투쟁은 여전한데, 그 투쟁의 강도는 현저히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사회는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낙오자들로 구성된 이륜바퀴의 사회로 변하는 과정에 있다는 말이 참 무겁게 남습니다.
  • 인간 없는 인간 세상 | qu**tz2 | 2004.10.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수많은 책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제 아무리 독서를 통해 머리를 단련시켜도 막상 무섭게 다가오는 자본의 흐...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수많은 책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제 아무리 독서를 통해 머리를 단련시켜도 막상 무섭게 다가오는 자본의 흐름 앞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이론과 실재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 피상적으로 구호를 외치는 속에서 신자유주의의 실체를 제대로 맛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신자유주의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질서가 되어버렸다. 졸업 후, 아니 대학이라는 공간도 이미 오래 전부터 교육 기관이길 포기한 우리 세상은 신자유주의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이론적인 설명보다 가깝게 다가오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1972년 빌딩 청소부로 일하던 엔리코를 인터뷰했던 저자는 우연찮게 15년 후, 그의 아들 리코를 만나게 된다. 아버지의 낮은 계층적 지위를 물려받지 않은 그는 잘 빠진 양복 차림에 훤칠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서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승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 순간에도 리코의 마음 속에는 불안한 미래에 대한 앙금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었다. 수시로 직장을 옮기고, 그 때마다 이사를 다녔기에 그에게는 어떤 네트워크도 허락되지 않았다. 과거와 같은 끈끈한 유대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것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정이라곤 전혀 허락되지 않은 매정한 생활이었다.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완전 고용이니 정년 보장 따위는 기대할 수 없음을 리코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가정 내에서는 이전 자신의 아버지가 지니고 있던 가치관을 고스란히 강조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실로 엄청난 괴로움이었다. 단절적인 사회 속에서 영원함을 강조하는 자신의 모습, 그리 많지 않은 생물학적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회 속에서 이미 매장되고 있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야만 했다. 끊임없는 기술의 진보와, 밑으로부터 치올라오고 있는 어린 연령의 사람들은 그의 목을 조금씩 죄어 오고 있는 것이었다. 살인적인 구조 조정과 정리 해고의 흐름 속에서 분명 살아남은 이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들 생존자들에겐 기쁨 보단 불안감이 더욱 컸다. 그들이 일을 관두게 되더라도 회사로서는 또 다른 노동자를 찾으면 그만이었기에 그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할 수 밖에 없었다. 회사가 언제라도 관둘 수 있는 곳으로 전락해버림으로써 그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심은 사라져갔고, 그에 따라 생산성은 끝없이 하락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일자리를 잃은 이들 역시 경제고에 시달리는 것 못지 않게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들은 제 3세계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았노라며 격분하기도 했다. 어쩌면 이는 자본이 원하는 방식이었는지도 모른다. 제빵 분야에서의 노동의 단절 역시 또 하나의 끔찍함이었다. 실제로 빵이 어떠한 원리를 통해 어떻게 구워지는지, 그 과정을 전혀 이해치 못하더라도 기기의 버튼 몇 개를 조작함으로써 모든 이들은 빵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노동자들은 자신의 생산물로부터 완전히 소외되고 말았다. 책임 의식 따위는 존재할 수 없었다. 그들로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에만 일을 하면 그만인 것이었다. 기기가 고장 나도 고칠 줄 아는 이가 없었기에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노동 과정을 직접 통제하지 못하는 노동자들로 인해 빵이 되지 못한 체 버려지는 것들이, 그것도 엄청나게 많은 양 존재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낭비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낭비라는 점에서 과소비의 개념과는 다른… 언제나 자본주의는 누군가를 소외시켜왔다. 하지만 과거 계급에 기초한 자본주의는 오늘날과도 같은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여주지 않았다. 왜냐면 그 때는 지금보다 저항해야 될 대상이 보다 명확했고, 사회가 굴러가는 방식에 대한 이해가 보다 쉬웠기 때문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전혀 구분할 수 없는 오늘날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수많은 자본을 들여 교육을 받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무언가가 되겠다며 사회에 발을 디디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기나 한지 의문을 갖게 된다. 과거와 같이 함께 일하는 이들에 대한 배려가 존재할 수 없으며, 내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상대방의 잘못을 발견해야만 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사회에는 인간이 없다. 진정 우리 모두는 정을 그리워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그것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인간을 위한 본질적인 가치들이 외면당하는 속에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인간성의 파괴뿐이 없다. 인간이 만들어낸 신자유주의는 그렇게, 인간을 야금야금 먹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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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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