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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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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89351553
ISBN-13 : 9788989351559
청춘의 문장들 중고
저자 김연수 | 출판사 마음산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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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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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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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연수의 청춘을 함께 했던, 가슴을 두드리는 문장들! 소설가 김연수의 내면풍경을 담은 산문집. 작가의 삶 속으로 선명하게 육박해 들어와 힘차게 공명한 문장들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유년의 추억들, 성장통을 앓았던 청년기, 그리고 글을 쓰게 된 계기 등의 자전적 이야기들을 이백과 두보의 시, 이덕무와 이용휴의 산문, 이시바시 히데노의 하이쿠, 김광석의 노랫말 등 젊은날을 사로잡은 아름다운 문장들과 함께 들려준다. 인용된 문장들은 젊은날의 서사를 끌어내기도 하고, 마무리를 대신하기도 하는 가운데, 애잔함과 여운을 전해주면서 보다 정제되고 열린 공감의 세계로 이끌어주고 있다.

더불어 책에는 서른다섯의 작가가 기억하는 ‘청춘’의 모습이 곳곳에 베어있다. 관절염 치료를 위해 서울 큰 병원에 왔다 돌아가는 어머니를 배웅하면서, 두 돌 된 딸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여름날을 만끽하면서, 옛 모습을 찾기 힘들어진 고향 거리를 걸으면서, 작가는 자신을 키워온 것과 사라져간 것들을 두루 추억한다. “그 모든 것들은 곧 사라질 텐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여전히 나는 사춘기”라는 작가의 말처럼, 만년 청년이고 싶어하는 작가의 순정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저자소개

목차

한 편의 시와 몇 줄의 문장으로 쓴 서문
내 나이 서른다섯
지금도 슬픈 생각에 고요히 귀기울이면
내리 내리 아래로만 흐르는 물인가, 사랑은
갠강 4월에 복어는 아니 살쪘어라
내일 쓸쓸한 가운데 술에서 깨고 나면
그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은은 고령 사람인데
사공서는 다시 노진경을 만났을까?
Ten Days of Happiness
추운 국경에는 떨어지는 매화를 볼 인연 없는데
아는가, 무엇을 보지 못하는지
시간은 흘러가고 슬픔은 지속된다
밤마다 나는 등불 앞에서 저 소리 들으며
중문바다에는 당신과 나
한 편의 시와(살아온 순서대로) 다섯 곡의 노래 이야기
이따금 줄 끊어지는 소리 들려오누나
청춘은 그렇게 한두 조각 꽃잎을 떨구면서
등나무엔 초승달 벌써 올라와
잊혀지면 그만일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네
제발 이러지 말고 잘 살아보자
백만 마리 황금의 새들아, 어디에서 잠을 자니?
알지 못해라 쇠줄을 끌러줄 사람 누구인가
진실로 너의 기백을 공부로써 구제한다면
앞쪽 게르를 향해 가만-히 살핀다
서리 내린 연잎은 그 푸르렀던 빛을 따라 주름져 가더라도
어둠을 지나지 않으면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하느니
매실은 신맛을 남겨 이빨이 약해지고
검은 고양이의 아름다운 귀울림 소리처럼
그대를 생각하면서도 보지 못한 채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 그림자, 언제나 못에 드리워져
이슬이 무거워 난초 이파리 지그시 고개를 수그리고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서른다섯, 주목받는 소설가 김연수의 내면 풍경 나이 서른다섯의 의미는 무엇일까. 전체 인생을 70으로 봤을 때, 전반생과 후반생의 기점이 되는 나이, 풀 코스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하프 코스는 완주한 셈이다. 올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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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주목받는 소설가 김연수의 내면 풍경 나이 서른다섯의 의미는 무엇일까. 전체 인생을 70으로 봤을 때, 전반생과 후반생의 기점이 되는 나이, 풀 코스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하프 코스는 완주한 셈이다. 올해 서른다섯을 맞이하는 김연수는 등단한 이래 지금까지 여섯 권의 소설책을 펴냈으며 2003년에는 소설집『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인으로서의 절정기를 맞이하고 있다. 소설 쓰기와 함께 마라톤에도 열심인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처럼 지치지 않고 꾸준히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작가 김연수에게 이 첫번째이자 마지막(작가의 말에 따르면) 산문집의 의미는 무엇일까. 서문에서 그는 “내가 사랑한 시절들, 내가 사랑한 사람들, 내 안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 것들, 지금 내게서 빠져 있는 것들”을 기록해 놓았다고 고백한다. 김연수는 러너스 피크(Runner's Peak)에 대해서 말하는 대신, 이미 지나온 안팎의 풍경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거리 주자인 그가 잠시 숨을 고르며 지나온 풍경들을 되새기는 이유는 다시 앞을 향해 달려가기 위함이다. “이제 다시는 이런 책을 쓰는 일은 없을 테니까” 라는 말 속에는 지나온 반생에 대한 결산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총 32편의 산문 중 절반 이상이 새로 쓴 전작 산문이다. “이제 나는 서른다섯 살이 됐다. 앞으로 살 인생은 이미 산 인생과 똑같은 것일까? 깊은 밤, 가끔 누워서 창문으로 스며드는 불빛을 바라보노라면 모든 게 불분명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살아온 절반의 인생도 흐릿해질 때가 많다. 하물며 살아갈 인생이란.” (17p) ------------------------------------------------------------------------------------------------ 작가의 젊은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 작가에게 있어서 “책을 읽다가 문득문득 목이 메어와 갈피를 덮는 일은 요 몇 년 새 얻은 버릇”이다. 작가는 유년의 추억들, 성장통을 앓았던 청년기, 그리고 글을 쓰게 된 계기 등의 자전적 이야기들을 이백과 두보의 시, 이덕무와 이용휴의 산문, 이시바시 히데노의 하이쿠, 김광석의 노랫말 등 젊은날을 사로잡은 아름다운 문장들과 함께 들려준다. “삶을 설명하는 데는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라는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작가의 삶 속으로 선명하게 육박해 들어와 힘차게 공명한 문장들이 소개되고 있다. 인용된 문장들은 젊은날의 서사를 끌어내기도 하고, 마무리를 대신하기도 하는 가운데, 애잔함과 여운을 전해주면서 보다 정제되고 열린 공감의 세계로 이끌어주고 있다.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흘러서 바다로 가서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작가는 젊은날 이백의 시 「장진주」를 읽다가 ‘君不見’ 그 세 글자에 그만 눈이 트이고 말았다고 고백한다. 귓전을 떠나지 않는 그 말의 절실함을 좇아 자전거를 타고 7번국도를 여행했던 일화는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작가의 내면 풍경이다. ------------------------------------------------------------------------------------------------ 청춘은 그렇게 한두 조각 꽃잎을 떨구고. 서른다섯의 작가가 기억하는 ‘청춘’이란 어떤 모습일까. 관절염 치료를 위해 서울 큰 병원에 왔다 돌아가는 어머니를 배웅하면서, 두 돌 된 딸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여름날을 만끽하면서, 옛 모습을 찾기 힘들어진 고향 거리를 걸으면서, 작가는 자신을 키워온 것과 사라져간 것들을 두루 추억한다. 작가에게는 고향집 지붕 위에서 별을 바라보며 “나는 어디서 와서 또 어디로 가는지” 그것이 궁금해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천문학과를 지망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영문학과에 진학하게 됐고, 남들보다 일찍 군복무를 마친 탓에 남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 문장을 읽고, 또 문장을 지어냄으로써 젊은날의 허기를 달랬던 시절을 회상한다. 취직할 생각도 없고, 또 소설가로 성공하겠다는 야망도 없었던 당시의 그에게는 ‘아아, 장차 어찌할꼬, 이 청춘을’이라는 설요의 시가 사무쳤을 법하다. 하지만, “간절히 봄을 기다렸건만 자신이 봄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만은 깨닫지 못한 채” 보냈던 정릉 산꼭대기 자취방의 나날들이 ‘봄날’이었다는 사실을 작가는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꽃시절이 모두 지나고 나면 봄빛이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천만 조각 흩날리고 낙화도 바닥나면 우리가 살았던 곳이 과연 어디였는지 깨닫게 된다”는 무상함을 작가는 전해준다. 하지만,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 지금도 몸이 아프다는 그는, 여전히 청춘의 그림자를 붙들고 있는 듯하다. “그 모든 것들은 곧 사라질 텐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여전히 나는 사춘기”라는 말에서 만년 청년이고 싶어하는 작가의 순정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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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성호 님 2014.02.26

    그런데 따분하게 이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읽다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왜 그랬을까? 순전히 밟으면 삐걱대는 오래된 마루 널처럼 몸이 아픈 어머니를 떠나보낸 내 감정이입일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온갖 금지 사항만을 늘어놓던 이덕무가 어느 결엔가 이런 문장을 썼기 때문이다. ‘나의 아버지와 숙부들이 다 살아 계실 때는 매우 우애가 돈독하였다. 다섯 분 형제가 한 방에 모이시면 화기가 가득하였다. 어머니께서는 이분들을 공경히 섬겨 아침저녁 식사를 반드시 손수 장만하시어 다섯 그릇의 밥과 다섯 그릇의 국을 반드시 큰상에 차려서 드렸다. 다섯 분은 빙 둘러앉아서 똑같이 식사를 드시는데 화기가 애애하였다. 나는 어릴 때 그 일을 보았다. 지금은 네 분 숙부가 다 작고하고 어머니도 세상을 떠나셨으며, 아버지만이 홀로 계시는데, 때로 그 일을 말씀하실 때마다 눈물을 흘리지 않으신 적이 없었다.’

  • 김성호 님 2014.02.26

    말하자면 에티켓을 가르치는 책인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에 실린 내용은 대개 이런 식이었다. ‘무릇 생선이나 고기를 구울 때는 젓가락으로 뒤집고, 맨손으로 뒤집지 말라. 그리고 손에 묻어도 빨아먹어서는 안된다.’ ‘무나 참외를 먹다가 남을 줄 때에는 반드시 칼로 이빨 자국을 깎아버리고 주어야 한다.’ ‘아버지에게는 공경하면서 너무 무서워하고 어머니에게는 사랑하면서 버릇없이 구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무서워하면 애정이 펴지지 못하고 버릇없이 굴면 공경심이 행해지지 못한다.’ 가히 세 살 때 이웃의 창기娼妓가 준 돈 한 푼을 더럽다고 집어 던졌는데, 자기 신발 위에 떨어지자 수건으로 신을 닦은 사람이라더니 이처럼 고리타분한 금지 사항들을 열거해놓고서는 잘

  • 김성호 님 2014.02.26

    막내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걱정이 대단했다. 취직할 생각은 없고 소설만 쓰겠다고 하니, 당장 저놈이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걱정되시는 모양이었다. 늘 그렇듯이 실실 웃으며 나는 잘될 테니 걱정하시지 말라고 하면서 어머니를 보내드렸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이 쓸쓸하기 그지없었다. 일제히 불 밝힌 가로등처럼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내 머리 위를 맴돌며 따라왔다. 집에 와서 문득 산 책의 제목을 보니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士小節』이었다. 남는 것이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 책은 참으로 고약한 책이었다.

회원리뷰

  • [국내도서] 청춘의 문장들 | co**igo | 2018.06.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 김연수 작가의 『청춘의 문장들』은 저자가 젊은 날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백...

    이 책 김연수 작가의 『청춘의 문장들』은 저자가 젊은 날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백하게 적어낸 에세이 모음집입니다. 거창한 주제를 다루거나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기교를 보이는 묘사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내용이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줍니다. 그렇기에 작가의 이야기에 한층 더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읽고 또 읽어도 계속 읽고 싶은 책인 것 같습니다. 소박하지만 진실한, 그래서 보고 또 봐도 다시 만나고 싶은 친구에 비유하고 싶은 책입니다. <p style="margin: 0px"></p>

    작가의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내용은 바로 작가의 문학관이었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심금을 울리는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을 꿈꿀 것입니다. 부와 명예는 글을 쓰다 보면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 있지만 그것을 위해 글을 쓸 수는 없다는 걸 깨달았고,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파스칼의 지복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는 말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연수 작가가 문학을 하는 이유는 그 때 내 존재는 가장 빛이 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데, 진정한 자아를 찾고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계속 해도 질리지 않고 동시에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p style="margin: 0px"></p>

  • 청춘의 문장 | km**e | 2016.10.1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산문집 어린시절, 사춘기, 군대 방위병시절, 대학시절 모두가 그리운 시절이다. 젊은 날의 고민과 ...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산문집

    어린시절, 사춘기, 군대 방위병시절, 대학시절 모두가 그리운 시절이다.

    젊은 날의 고민과 그 때는 느끼지 못하고 뒤늦게 나이 먹어서 깨닫게 되는 인생의 참의미와 삶의 아름다움...

    ----------------------------------------

    어둠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으면 그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제 몸으로 어둠을 지나오지 않으면 그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어둡고 어두울 정도로 가장 깊은 어둠을 겪지 않으면 그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

    인생에는 어둠도 많다. 그 극복은 제 스스로 온몸과 정신을 다해서 극복해야 할 것이다.

  • 나를 사로잡는 문장들. | ss**um | 2015.11.2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2
    김연수 작가의 첫 작품을 산문을 읽어서인지 다음 작품도 소설보다 비슷한 분위기를 찾게 됐다. 두 번째로 마주한 책은&...
    김연수 작가의 첫 작품을 산문을 읽어서인지 다음 작품도 소설보다 비슷한 분위기를 찾게 됐다. 두 번째로 마주한 책은 <청춘의 문장들>이다. <여행할 권리>로 생면부지의 작가에 온 관심의 쏟고 있으니, 먹이를 찾아 헤메는 한 마리의 하이에나가 된 것 같다. 온통 김연수의 작품에 빠져 있는 요즘이다. 

     

      아직 그의 소설을 접해 보진 못했지만, 그의 산문집을 읽고 나서 그에게 홀딱 반한 것은 사실이다. 소설이 어떠한 분위기를 띄고 있을지 모르지만 산문에서만큼은 독자의 마음을 뺏기에 충분한 저력을 갖추고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문학과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부담이 없었다. 누구나 한번쯤 품었을 젊음의 한 때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추억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거기다 추억과 얽힌 문학의 버무림은 청춘의 열기 만큼이나 강렬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지내온 유년 시절과 20대 초반의 경험들을 허심탄회하고 말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모든 추억을 낱낱이 드러내는 것과 다른, 걸러 버리지 않은 채 드러낼 용기를 말이다. 그러나 아직은 감추고 싶은게 더 많다. 나의 청춘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생각에 좀 더 지켜보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청춘을 더듬어 본 것은 단순한 간접경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드넓은 문학세계를 탐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자가 풀어놓은 추억에 웃기도 하며,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지는 문장 앞에서는 무릎을 탁 치며 감탄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수 많은 그림들을 한 곳으로 엉그러 모았다. 청춘이라는 나만의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가장 큰 느낌 중 하나는 소소함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주욱 늘어놓는 것이나, 자신을 사로 잡았던 문장을 인용하는 것이나 저자의 개인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현재보다 과거, 나이듬 보다 젊을 더 말하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 하다. 어느것에도 구애 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자신의 생각을 집어 넣을 수 있었던 시간. 작가라는 위치보다 평범한 삶을 살아온 저자를 만났기에 더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의 추억에서 꿈을 꿔보기도 했으며,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갔고, 암울한 미래를 걱정하던 시간까지 모두 만나보았다. 특히나 '소진되고 나서도 조금 더 소진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던 저자의 글을 읽을 때는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더럭 겁이 났다.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하는 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견디면서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던 저자의 고백은 현재 내가 안고 있는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았다.

     

      지나온, 혹은 지나고 있는 청춘을 끌어내는 것만큼이나 회한에 빠지는 일이 있을까. 즐거웠던 기억도 많지만 점점 더 깊은 고독으로 빠지는 느낌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 그래서인지 회한이 주를 이루지 않은, 문학과 함께 얽힌 저자의 청춘 여행이 좋았다. 나의 고독을 즐거운 추억으로 만들어 주는 펼침이 인상 깊었다. 문학이 있기에 외롭지 않고, 앞으로의 삶이 있기에 좌절하지 않을 용기를 얻었다. 아마도 그것이 김연수의 작품에 빠진 이유일 것이다.



    이 리뷰는 리뷰 마블 이벤트 응모작 입니다
  • 청춘의 문장들 | do**si369 | 2015.11.24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이 책은 저자가 35살 때 쓴 에세이집이다. 작가 김연수가 말하는 청춘의 문장들은 무엇일까? 비밀독서단 11회에서 손담비의...

    이 책은 저자가 35살 때 쓴 에세이집이다. 작가 김연수가 말하는 청춘의 문장들은 무엇일까?

    비밀독서단 11회에서 손담비의 추천책이라고해서 읽게 된 것이 동기였다.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이지만 첫 서문 글에서부터 나의 호기심이  자극되기 충분했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시절들, 내가 사랑한 사람들, 내 안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 것들, 지금 내게서 빠져 있는 것들'을 기록해 놓았다고 한다. 서문을 읽어보면 처음부터 인상 깊은 부분이 있다. 고등학생 때 그는 이미 데미안과 파우스트, 설국을 읽었고 밤새 1,080배를 했으며 매일 해가 질 때 운동장을 열 바퀴씩을 돌았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매 순간 의미 있게 살지 않는다면 그 즉시 자살한다는 내용의 '조건부 자살 동의서'를 써서 가방 속에 넣고 다녔다고 한다. 그런 일들이 다 고등학생 때다. 치열하게 사춘기를 보내고 그 이후의 그의 청춘들은 어떻게 기록되어있는지 궁금했다. 청춘이 사라지고 난 뒤의 그의 그 당시의 감정을 이렇게 표현해 놓았다.


    『 어느새 청춘은 멀리 가버렸으나 내 마음엔 여전

    히 그 뜻 남아 있는 듯, 지금도 나는 김광석의 노래

    를 들으면 몸이 아파진다. 석양빛 아직 아니 사라졌

    는데 등나무에 벌써 올라선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버

    린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청춘은 그런 것

    이었다.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가는 그 빛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떠나버렸다.』


    왔다가 어느새 가버리는 것... '청춘'.  나는 솔직히 어디부터가 청춘이고 어디까지가 청춘의 마지막인지 모르겠다. 청춘이 끝났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 나이로 가를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자기 마음에 달린 것일까? 신체의 변화에서부터 느끼는 것이 먼저일까... 어쩌면 김연수 작가는 2004년도.이 책이 출간되었을때인 나이 35살 때를 떠올리면서 '그때가 나의 한창때인 청춘이었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의 모든 과거는 청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청춘이 자나갔다는 생각의 경계선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문득 생각해보니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많이 쌓여가는 거...

     


    『 '세월이 흘러가고 먼 훗날, 우리의 모습은 얼마나 많이 변해 있을까 지금은 함께 있지만'이라든가 '잊혀지면 그만인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어 세월가면 잊혀지려나 하지만 그건 쉽지 않을 텐데' 같은 노래들.   여전히 삶이란 내게 정답표가 뜯겨나간 문제집과 비슷하다.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는 있지만, 그게 정말 맞는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


    『 내가 누구인지 증명해 주는 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견디면서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


    나는 지금 자신을 증명해 주는 일을 하고 있는가?  때론 버거운 상황에 있을지라도 그 무거움을 기꺼이 버틸 정도로 그 일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그런 일을 다들 하고 있을까? 청춘의 중간쯤에서.. 혹은 청춘의 끄트머리에서...

  • 청춘의 문장들 | ma**eng | 2015.05.1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나이 50도 넘은 아저씨가 <청춘의 문장들>을 들고 지하철을 타고 읽고 있다. 광화문에서 여의도역을 거쳐 신논현으로...

    나이 50도 넘은 아저씨가 <청춘의 문장들>을 들고 지하철을 타고 읽고 있다. 광화문에서 여의도역을 거쳐 신논현으로 가는 지하철이다. 그는 그가 청춘이므로 당연히 청춘의 문장을 읽는다. 언제 사 놓았지도 기억이 가물한데 서가에서 내 손에 들리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한때 김연수 작가와 박민규 작가의 작품을 사놓고 서가에 모셔두고 읽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각각 한 작품씩을 읽었다. 누구의 청춘이나 불안하지만 잘 헤쳐 나온다. 그의 청춘시절 벌어졌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기록하고 명문장을 주제와 어울리게 배치하고 있다. 


    지나온 청춘을 되돌아보면 아득하기만 하다. 어떻게 헤쳐 나왔는지 그때는 왜 그렇게 불안했는지. 세월이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니었던 문제들로 고민했던 시절이었다. 짧은 행복감에 긴 좌절의 시간이었는지 모르겠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재주가 있다. 난 그가 시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찬찬히 살폈고 그가 등단하던 순간의 전화 통화 장면에서 같이 기뻤했다. 정릉의 쓰러져가는 자취집에서 작가의 꿈을 키우던 그는 다름 아닌  우리 모두의 청춘의 모습이었다.


    글만이 그를 행복하게 하고 글만이 그에게 치유하는 힘을 주었을 것이다. 긁적이는 동안 자신이 치유를 받는다고 한다. 그는 명예를 위해서 불멸을 위해서 글을 쓰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작품을 쓰시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잠깐씩 쉬는 시간에 바라본 밤하늘의 따뜻한 고독감을 잊을 수 없다고 쓰고 있다. "때로 너무 행복하므로, 그 일들을 잊을 수 없으므로 우리는 살아가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나는 때로 너무나 행복하므로 문학을 한다. 그 정도면 인간은 충분히 살아가고 사랑하고 글을 쓸 수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글을 쓰는 게 그의 청춘의 문장에 등장하는 청나라 사람 張潮가 이야기한 人不可以無癖에 말한 벽이 아닌가 싶다.


    일본 만화 윤문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습작 시절 한 시간의 시 한 편을 쓰는 시인이었고 당연히 그의 시를 알아봐 줄 사람은 평론가 김현 생 뿐인데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아쉬워하는 대목도 나온다. 그는 시를 하도 많이 써서 소설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시를 계속해서 써대니 소설가가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만고의 시름을 술과 시로 달랜 이백도 나오고 짧은 시로 그 보다 더 짧은 인생을 노래한 찰나의 시 하이쿠도 소개된다. 러닝셔츠 바람으로 미친 듯이 시를 쓰던 작가는 블로끄의 시집 <오, 나는 미친 듯 살고 싶다>도 소개한다. 그러면서 지나쳐온 그리고 지나가는 순간순간이 황홀의 시간이 아닌가? 고문헌을 뒤져서 <조선조 문인 졸기>를 뒤져 죽음을 관찰하기도 하고 정약용 형제의 이별 이야기도 보여준다. 천재화가 최북의 이야기도 언급한다. 그러나 나는 역사적 문장이 좋은 게 아니고 그의 말들이 더 소중하다. 삶이란 그의 표현대로 어쨌든 지나가고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


    다 사라지는 것들 뿐이니 시간을 아껴서 사랑하라. 이렇게 말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은 쉽다. 그것이 사라질 때를 상상할 수 있다면"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들이 사랑스럽니다. 유득공의 "직문 아래서 글 읽던 우리가 늙어가듯/ 가을 들어 연잎도 한철이 지나누나!" 시간은 흐르고 청춘은 멀어진다. 봄빛이 짙어지면 이슬이 많아지고 땅이 풀리면 새싹이 돋는다. 추사 김정희의 春濃露重! 으로 글을 맺는다. 글을 써서 많이 행복해지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다시 청춘으로 돌아가면 랑닌구 바람에 30분마다 1편의 서정시를 써는 파워블로거가 되어 네이버를 경악시키고 싶다. 이 모든 것들이 곧 사라질텐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기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오마르 하이얌


    인생의 隊商이 자나는 모습을 보라.

    매순간 환희를 맛보라!

    오 시키여. 내일의 양식을 걱정하지 마라.

    잔을 돌려 포도주를 붓고, 내 말을 들으라, 밤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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