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랄하게 들춰진 인간의 이중성이 짜릿한 쾌감으로 다가온다. 한 줄만 곱씹어도 스트레스를 날리고 활력이 생긴다. 지금까지 이런 책은 없었다. 어디를 펼치든 지루하지 않다. 이 책 한마디가 곧 반면교사이다. 타인, 사물의 부정적ㆍ모순적 면에서 가르침,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상대의 치부가 내 속의 치부를 드러낼 수도 있으며, 본이 되지 않는 남의 말, 행동이 자신의 인격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저자소개
저자 : 김동주 저자 김동주는
재미 작가, 발명가
서울대학교 문리대(학부),
이 책은 현대인의 가면과 위선, 무지와 편견, 그리고 현대의 모순과 병리(病理)를 고발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독설과 풍자, 위트와 유머, 단편에세이를 통해 표출하고 있는데, 그 기술(記述)형태가 가히 장관이다. 자유분방한 필체로 체통을 무시한 노골적 묘사와 상대불문+좌충우돌+무차별공격 등, 그야말로 “세상아, 다 덤벼라! 나는 진실만을 포효한다.”는 식이다. 분명, 독자는 쉴 새 없는 실소를 자아내며 세상을 꿰뚫는 식견을 얻게 될 것이다.
저자는 원래 책의 내용을 구상하여 집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독가이며 자연과학, 철학, 문학을 두루 전공한 그가 많은 책을 읽으면서 메모해 두었거나 떠올렸던 생각들을 지인들에게 소개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정리해 두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의 독서량만큼이나 내용이 다양하고 깊이가 있으며, 따라서 독자는 이를 통해 인생과 현실에 대한 색다른 견해를 경험하고, 지혜를 담은 인문학적 소양을 쌓으며,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언어적 유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들어가는 말| 독설ㆍ풍자를 비롯한 위트ㆍ명언은 말하자면, 언어의 촌철살인 무기이다. 몇 마디 말로써 종종, 한 인간의 좌우명 또는 생활철학의 근간을 바꿔놓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중 특히, 현대인의 경직된 사고 및 생활방식을 신랄하게 비꼬았거나 질타한 내용들을 선별하여 사전식으로 배열한 것이다. 사실, 이러한 인문 내용과 배열형식은 이미 100여 년 전에 미국작가 앰브로스 비어스(Ambrose Bierce)가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악마의 사전(The Devil's Dictionary)’을 통해 시도한 것이다. 이 책은 ‘악마의 사전’과 배열 형식 등 다소 비슷한 면은 있으나 책의 내용은 물론, 주제와 세부적인 접근방식은 많은 차이가 있다. 이는 지금의 현실적 환경, 시대적 배경에서는 당연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 분은 삶과 인생에 대한 색다른 견해와 묵시적 교훈, 혹은 언어적 유희를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전체 내용의 심도나 함량은 특히, 영미에서 발행하는 해당 인용문사전(dictionary of quotations)들의 그것과는 비할 수 없을 만큼 미흡하다. 따라서 이 책의 내용을 계속하여 증보해나가려 하는데, 독자분들도 기고 등 조언을 보내주시어 함께 꾸며갈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한편, 이 책은 앞서 출간한 「인문력사전」의 제 2탄 격인데, 1탄에 담겨진 내용에서 상당 부분을 새롭게 바꾸고 또 다듬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총 24개의 에세이를 추가 삽입했는데, 표제어에 관련한 보충설명, 즉 인문학적 소양을 좀 더 깊게 쌓을 수 있는 각주(footnote)를 달아두었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정사 뿐 아니라 야사에도 관심가지게 된다. 야사에는 정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또한 역...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정사 뿐 아니라 야사에도 관심가지게 된다. 야사에는 정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또한 역사 소설을 읽게 되고, 사극 드라마를 읽게 된다. 책 <짧은 한마디에 매료되다>를 읽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책은 일종의 사전이다. 그런데 기존의 우리가 생각하는 사전과 차별화한다. 풍자와 해학이 그려져 있고,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다. 단어 하나 하나의 개념보다는 그 안에 담겨진 메시지와 의미에 더 관심 가지게 된다.
기독교 가장 독선적이도 가장 물질적인 종교 원수를 사랑하라고 외치면서 가장 전쟁을 많이 일으킨 자들의 종교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은 기독교가 아니다, 기독교를 실천하는 신자들이다.
전쟁의 대부분은 종교 전쟁이다. 현대에 들어서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사이에 일어나는 전쟁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를 지키기 위해서다. 기독교는 가장 물질적인 종교였다. 또한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은 교회를 세속화 한다. 참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기독교를 실천하는 이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그 말에 적극 공감한다.
버스에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이 같이 타면, 중국인은 쓰레기를 사방팔방 버려놓고 내리고. 일본인은 다른 사람 쓰레기까지 줍고 내리고, 한국인은 의자 사이에 쓰레기를 짱박아놓고 내린다. (p52)
진짜 그런걸까? 이 글은 어쩌면 한중일 세나라 사람들의 생활 습관, 가치관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남들 눈치를 잘보는 한국인의 근성,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 하는 일본인의 근성, 그리고 중국인의 대륙적인 근성, 서로 비슷한 문화를 공류하면서 쓰레기를 버리는 것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다. 그것은 서로의 나라의 특징을 보여준다.
대통령 나라사정이 안 좋으면 국민들이 동네강아지 부르듯 하는 공무원 왕초 초특급 태풍과 함께 국가 재앙의 2대 주범 낙원 나라에선 서로 싸우며 떠맡기는 골치 아픈 직위 (p75)
가장 무서운 존재에서 가장 만만한 인물이 되어 버린 대통령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 민주주의 사회가 되면서 그들은 민주주의의 탈을 쓰면서 대통령에게 집의 똥개 마냥 부르고 항의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다. 인터넷 댓글을 보면 대통령을 바라보는 우리의 현실을 알 수 있다. 이름, 외모, 행동 그 어떤 것도 희화화 된다.그가 가지고 있는 권력을 남용하면 국가 재앙이 된다.
마라톤 학대를 받고 쾌감을 느끼는 마조히스트처럼 '어디,갈 때까지 가보자' 식의 무지막지한 피학대 쾌기를 불좇는 자의 경기, 끝 무렵에 산송장이 되어 꼬무락거리다가 골인지점에 까무러치는 스포츠(p94)
웃었다. 그리고 공감하였다. 마라톤이란 그런 종목이다. 자기를 고통으로 밀어넣어 그 끝무렵에 그 쾌감을 얻게 된다. 마라톤 완주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마라톤 완주하기 위해 거쳐온 연습 기간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멍멍이처럼 뛰어 다니는 그들의 모습을 일반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어쩌면 미친 것이다. 미쳤기에 마라톤 종목이 생겨난 것이다.세계적인 메이저 대회 보스턴이나 런던, 그리고 국내의 서울 동아 마라톤 처럼 수만명이 한꺼번에 달리면서 큰 탈이 없이 끝나는 종목은 어쩌면 마라톤이 유일하다. 질서 정연하면서 때로는 그 안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올림픽 대회에서 주로 방해를 했던 한 사람이 생각 났다.이봉주의 동아 마라톤 우승, 보스턴 마라톤 우승도 기억이 났다.
선생/교사 부패한 사회를 막아내는 최후의 수호자(참고: 선생이 썩으면 세상 전체가 썩기 마련[페르시아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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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교사 부패한 사회를 막아내는 최후의 수호자(참고: 선생이 썩으면 세상 전체가 썩기 마련[페르시아 속담])
국어사전의 정의가 아니다. 백과사전식 정의도 아니고. 위대한 인물의 명언인 경우도 있고, 앞서 제시한 예처럼 어떤 국가의 속담인 경우도 있고, 화자 미상의 정의인 경우도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단어들에 대한 짧은 한마디는 그런 글들을 담고 있다.
짧은 한마디지만 그 한마디가 우리에게 던지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한참을 웃은 적도 있고, 한참을 들여다본 적도 있지만 마지막 순간엔 결국 깊이 생각하게 된다. 과연 이 짧은 한마디에 내포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선생이라는 단어에 관한 짧은 글을 다시 살펴보자.
유치원/초등학교 선생 한때 어린이들을 무척 좋아한다고 생각했다가 무지하게 환멸을 느끼는 교사[화자미상]
처음에 이 글을 읽고 순간적으로 크게 웃었다. 너무나 기발한 표현이라는 생각에 말이다. 그런데 다시 뚫어지게 이 글을 쳐다보면서 점점 웃음이 사라져간다. 이게 뭐지? 무엇이 그들을 변하게 한 걸까? 아이들이? 아이들의 부모가? 사회가?
끝없는 고민과 의문이 이어진다. 짧은 한마디에 말이다.
책 중간 중간에 삽입된 인문학 단편에세이도 지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유용하다. 기존에 잘 알지 못했던 분야의 이야기를 새롭게 배운 경우도 있고,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를 조금 더 깊이 알게 된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든지 대화를 이끌어나가기에 상당히 유용한 주제임은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고 끝내기로 하자. 웃다, 울다, 어이가 없다 등 다양한 반응을 야기할 단어일지도 모르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