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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적 인간 호모 에스테티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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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쪽 | A5
ISBN-10 : 8959133930
ISBN-13 : 9788959133932
미학적 인간 호모 에스테티쿠스 중고
저자 엘렌 디사나야케 | 역자 김한영 | 출판사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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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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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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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선천적으로 미적이고 예술적인 생물인가 인간의 진화과정에서부터 존재한 예술을 탐구하다 『미학적 인간 호모 에스테티쿠스』는 예술이란 끊임없이 진화해 온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이라는 ‘진화미학’을 원시부터 문명사회에 걸친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 입증한 책이다. 저자는 예술이 문화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점과 인간이 왜 선천적으로 미적이고 예술적인가를 다양한 이론적ㆍ실험적 증거를 가지고 밝혀낸다. ‘호모 에스테티쿠스’란 이렇게 미를 추구하는 인간을 명명한 것이다.

오늘날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은 극명하게 갈린다. 특히 예술이 선택받은 소수의 전유물이라는 견해 혹은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장식물이라는 생각은 예술에 대한 오해를 낳고, 나아가 인간에게 의식주와도 같은 예술을 박탈하고 예술성 발휘를 막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책은 예술은 말하기, 일하기, 사회화, 사랑 같은 인간의 보편적인 행동처럼 우리가 장려하고 개발해야 할 필연적인 행동이며, 이를 개발하는 인간만이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1장에서는 인간이 예술을 추구하는 이유를 생물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2장과 3장에서는 인간의 생물학적 욕구와 특별화하기 욕망을 충족시키는 예술에 대해 알아본다. 4장에서는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예술화했는지를 설명하고 5장에서는 인간의 다양한 예술 활동을 살펴본다. 6장에서는 예술에서 느껴지는 쾌감을 설명하는 ‘감정이입론’을 재고찰하며, 마지막 7장에서는 우리가‘삶을 위한 예술’을 추구해야 하는 당위성을 밝힌다.

저자소개

저자 : 엘렌 디사나야케
원시사회부터 문명사회에 걸친 폭넓은 연구를 통해 인간이 선천적으로 미적이고 예술적임을 밝혀 온 인류학자이다. 그녀는 연작 『예술의 존재 이유What Is Art For』 『미학적 인간 호모 에스테티쿠스Homo Aestheticus』『예술과 정교 Art and Intimacy』에서 예술은 수백 만 년에 걸쳐 진화해 온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이라는 ‘다윈주의 미학’을 다양한 이론적?실험적 증거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예술이 선택받은 소수의 전유물이라는 견해, 혹은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장식물이라는 생각이, 인간에게 의식주를 박탈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임을 강조하며 진정한 예술의 회복을 주장한다. 그녀는 현재 뉴욕의 뉴스쿨대학, 파푸아뉴기니의 국립예술학교,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역자 : 김한영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고 서울예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은 『빈 서판』, 『본성과 양육』,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사랑을 위한 과학』, 『디지털 생물학』, 『이머전스』, 『미국의 거짓말』, 『마더 나이트』, 『갈리아 전쟁기』 등이 있다. 45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번역부문을 수상했다.

목차

1995판 서문 / 초판 서문
감사의 글

1장 그 많던 호모에스테티쿠스는 어디로 갔나 - 다윈주의 미학의 출발
2장 예술이 주는 흥분과 쾌감은 무엇인가 - 생물학적 욕구 충족으로서의 예술
3장 예술의 핵심은 무엇인가 - 특별화하기의 욕망
4장 예술은 자연의 정복인가 - 자연과 문화의 이분법을 넘어서
5장 예술은 향상의 수단인가 - 인간적인 예술
6장 예술은 어떻게 미적 반응을 일으키나 - 감정이입의 재고찰
7장 춤추고 노래하고 일하는 당신이 호모 에스테티쿠스 - 미학적 인간의 귀환 출처와 주석

주석 /참고 문헌/찾아보기/사진 출처
옮긴이의 글

책 속으로

언뜻 보기에 예술 및 그와 관련된 미적 태도들이 사회마다 크게 다르다는 사실은 그것이 생물학적이거나 ‘자연적(나는 이 점을 증명할 것이다)’이라기보다는, 전적으로 학습되거나 ‘문화적’ 기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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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에 예술 및 그와 관련된 미적 태도들이 사회마다 크게 다르다는 사실은 그것이 생물학적이거나 ‘자연적(나는 이 점을 증명할 것이다)’이라기보다는, 전적으로 학습되거나 ‘문화적’ 기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언어에서 유추할 수 있다. 아이들의 언어 학습에서 비록 각 아이들은 양육 환경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특정 언어를 배우지만, 말을 배우는 것은 모든 아이가 가진 보편적이고 선천적인 능력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술은 자연적, 보편적 성향이고, 이 성향이 단지 춤, 노래, 연기, 시각적 표현, 시적 화법 같은, 문화적으로 학습되는 특성으로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p.12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인간 본성을 신, 사회, 문화의 산물로 생각하지만, 종중심적 입장은 정반대의 관점에서, 신, 사회, 문화가 이미 존재하는 인간 본성의 생물학적 필요와 잠재력에서 나온 산물, 해답, 구현물이라 주장한다. 먼저 이 사실을 인식한 후에야 우리는 원한다면, 문화적 차이를 고찰하고 이해할 수 있다.
- p.36

만일 우리가, 예술을 장대하고, 희귀하고, 위압적인 것으로 보거나 예술을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교묘하고, 도발적인 것으로 보는 서양의 협소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패러다임에서 한 걸음 벗어난다면, 더 크고 더 포괄적인 실체인 특별화하기(예술, 제의, 유희를 포함한다)를 하나의 보편적 행동으로 인정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개념을 ‘예술’이나 심지어 ‘특별화하기로서의 예술’에서, ‘특별함을 만들고 표현하는 마음 기능’으로 확대한다면, 우리는 ‘예술들(특별화하기의 사례들)’이 최초에 어떻게 생겨났고 예술들이 왜 ‘미적 인간’인 우리의 개인적 삶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생물종으로서의 진화에 필수적이었는지를 인간에 기초한, 인간과 유관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 p.124

인간의 뇌는 감정으로 채색된, 비언어적인, 지각-운동신경 기억 체계들의 창고이고, 그 체계의 요소들은 연상망으로 긴밀히 통합되어 있다. 새로운 자극은 다른 매개변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비슷한 면을 가진 다른 자극들과의 관련성을 통해 지각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루카스 크라나’와 ‘로비스 코린트’는 둘 다 이름이고, 소리와 음절 길이가 비슷하고, 둘 다 ‘독일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예술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도리스식 원주 앞에서, 우리가 경험했던 수천 개의 다른 물건들과 그 원주가 공유하는 지각/감각/운동신경/감정적 특징들과 연관지어 그 원주를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직성, 상승하거나 곡선을 그리거나 도약하는 행위, 강함, 흰색, 오래됨, 일렬 배치, 자음 소리로부터의 연상(‘데릭derrick’, ‘도어릭door-ic’), 도리스란 이름의 어떤 사람 등이 그것이다. 꿈, 신화, 시각 예술의 상징성은 변화하는 감각적 상들의 이 호환성을 이용하는데, 그 상들에는 합리적으로 여겨지긴 해도 설명하기 어렵거나 미약한 ‘기시감旣視感’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감정적 색채가 첨부되어 있다.
- p.288

물론 고도로 전문화된 우리 사회에서 예술은 독립된 전문 분야가 되었고, 제의를 비롯한 ‘이면의’ 목적과 떨어져서 존재한다. 근대화된 사회 또는 ‘선진’ 사회에만 존재하는 이 분리는 예술을 대문자 P의 문제(Problem)로 만들었다. 예술의 전문화가 남긴 유산과 예술 스스로가 최근에 삶과의 무관계성을 선언한 탓에 예술은 정부의 예산 편성 담당자에게 ‘불필요한 허식’으로 취급당한다. 예술의 전통적인 신성한 후광 그리고 예술과 특권층의 결합으로 인해 예술은 사회의 일부 계층에게 대단히 탐나는 일용품이 된 동시에 나머지 사람들에겐 신랄한 비판의 표적이 되었다. 이렇게 예술은 신성한 취급과 쓰레기 취급을 동시에 받고, 복잡한 해설이 필요한 대상인 동시에 완전한 무시의 대상이 되었으며, 경매장에서는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의 삶과는 무관해졌다. 예술이 무엇인가 또는 무엇으로 회복될 수 있는가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인류 역사의 9분의 1(혹은 르네상스 이후로만 본다면, 80분의 1)이라는 짧은 기간 너머로 눈을 돌려 읽기와 쓰기를 배우기 이전에 ‘미적 인간’이 발휘했던 미적 성향의 증거를 찾아야 한다.
- p.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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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예술은 인간의 본성이다 미학적 인간의 예술 본성을 잃지 않는 사람만이 진화하고 살아남는다 인간의 행동과 인지 기능을 다윈주의적 관점에서 설명하려는 시도는 그동안 많이 있었다. 기억, 학습, 배우자 선택은 물론이고 심지어 감정 같은 주제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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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인간의 본성이다
미학적 인간의 예술 본성을 잃지 않는 사람만이 진화하고 살아남는다


인간의 행동과 인지 기능을 다윈주의적 관점에서 설명하려는 시도는 그동안 많이 있었다. 기억, 학습, 배우자 선택은 물론이고 심지어 감정 같은 주제를 진화 또는 뇌 구조와 관련하여 새롭게 조명하는 흥미로운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당연히 문화의 산물이라고 여긴 ‘예술’을 다윈의 진화론적 견해에서 바라본 시도는 이 책, 『미학적 인간』이 최초이다. 인간의 고귀한 정신적 활동 영역이라 여기고 있는 예술을 감히 생물학적 욕구라고 규정하고 시작하는 이 책은 21세기 미학에 던지는 다윈주의의 화두 또는 도전이다.
저자는 예술을 인간의 보편 행동으로 보고 진화론의 차원에서 그 기원을 찾는 자신의 관점을 ‘종중심주의(다윈주의)’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인간의 보편적인 예술 경험의 핵심을 좋은 기분, 즉 ‘쾌감’으로 규정한다. 다윈주의의 관점에서 인간의 쾌감은 뇌 발생 및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길잡이다. 그리고 생물학적 차원의 이 쾌감은 인간의 감정 및 사회성과 연관되고, ‘특별화하기’와 향상의 충동과 직결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술이 인류에게 생존 가치 및 선택 가치를 지닐 수 있었던 것은 제의와의 결합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자칫 생물학적 환원주의라 비판받을 수 있지만, 저자는 다윈주의 원리의 충분한 고찰과 다양한 이론적?실험적 증거를 통해 자연선택이 예술 행동을 빚어낸 이유와 과정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여기까지의 논의는 인간이 예술 작품과 하나가 되는 ‘감정이입 이론’의 재고찰로 귀결된다.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하는 마지막 장에는 저자의 가장 힘 있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고급 예술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포스트모더니즘이 ‘욕조물이 더럽다고 욕조 안에 든 아기를 물과 함께 버리듯이’ 모든 예술을 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예술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고, 우리 생활 도처에 자리할 수 있다는 말은, 모든 기준이 창밖으로 날아가고 모든 것이 다 예술이라는 뜻이 아니다.
우리가 하나의 예술 작품에서 이해하기 쉽고, 인상적이고, 심금을 울리고, 만족을 준다는 느낌을 받는 데에는 문화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분명 생물학적으로 부여받은 이유가 있다. 그것은 단지 변덕스러운 해석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예술과 삶을 보다 광범위한 의미로 이해하는 다윈주의, 즉 진화미학의 견해를 채택할 때 진정한 인간을 위한 인간이 즐기는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책 내용]

1장 그 많던 호모에스테티쿠스는 어디로 갔나 - 다윈주의 미학의 출발

오늘날 예술이라 일컬어지는 작품은 어마어마한 돈으로 거래가 되고 있다. 그리고 유명 전시회나 음악회가 열리면 수십만 명의 인파가 구름처럼 모여 장사진을 이룬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에게 예술은 삶에 필요한 요소라기보다 당혹스러운 행사에 가깝다. 그렇다면 이렇게 일부 사람들만이 즐기고 영유하는 예술에 왜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가? 미술관과 공연장을 지을 돈으로 병원과 학교를 짓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예술을 보는 시각이다. 하지만 과연 예술이 이런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예술이란 행동은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것이다. 그리고 예술은 모든 인간에게 생물학적으로 부여된 성향이다. 이것이 전제될 때 인간이 예술을 추구하는 이유가 타당해진다.

2장 예술이 주는 흥분과 쾌감은 무엇인가 - 생물학적 욕구 충족으로서의 예술

예술은 영혼뿐만 아니라 분명 육체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예술 이론가들은 흥분과 쾌감을 존중하지 않고 인정하지도 않으며 심지어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로 치부한다. 그렇다면 무용수의 도약이나 하늘로 치솟은 성당의 둥근 천장을 보거나 점점 커지는 크레셴도를 들을 때 느끼는 아찔한 감동, 복잡한 화성 진행을 따라갈 때 목이 울컥하고 몸이 떨리고 심지어 눈물이 흐르는 현상, 석상이나 목상의 곡선을 마음속으로 애무할 때 손바닥에 느껴지는 흥분, 말이 형체를 이루고, 색이 만져지거나 들리고, 소리가 윤곽을 이루고 무게를 갖는 것 같은, 이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은 과연 무엇인가? 예술을 우리가 충족하기를 원하는 타고난 생물학적 욕구이기 때문에 욕구의 충족은 만족과 쾌감을 주고, 그에 대한 부정은 치명적인 박탈감을 낳는다.

3장 예술의 핵심은 무엇인가 - 특별화하기의 욕망

예술은 엄밀히 말해 비실용적인 것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비실용적인’ 것은 선택될 수 없다. 그런데 예술은 현대에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이는 인간의 특별해지고 싶어 하는 욕망으로 설명 가능하다. 우리의 먼 조상 네안데르탈인도 골동품 수집, 돌에 표식 새기기, 의복에 이국적인 조개껍데기 붙이기, 깎은 면이 있는 황토 크레용의 사용 등을 통해 특별화하려는 욕구를 충족했다. 특별화하려는 선천적 경향을 갖고 있던 인간에게 예술은 선택 가치가 있었으며 이 ‘특별화하기’는 예술의 핵심이다. 우리는 사는 곳을 공들여 꾸미고, 중요한 일을 기념하고, 또 특별한 날에 좋은 옷을 골라 입고 일상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바로 특별화이다. 우리 삶의 중요하고 심각한 사건들을 특별하게 기릴 사치스럽고 비일상적인 방법들이 없다면, 우리는 최소한의 인간성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4장 예술은 자연의 정복인가 - 자연과 문화의 이분법을 넘어서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을 자연과 구분해서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의 것을 가지고 와서 문화를 만들었으며 우리의 먼 조상은 문화를 만들면서도 자연을 정복하기보다는 제어하며 예술로 발전시켰다. 문화가 자연을 변형하거나 통제하는 문화/자연의 이분법을 모든 사회가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문화/자연을 구분하는 많은 사회에서도 자연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조금 나눠가지는 힘의 원천이자 고귀한 영역이다. 이 장에서는 우리 인간이 어떻게 보기 흉한 미완성 상태의 자연 재료를 훼손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로 만들어 왔는지를 설명했다

5장 예술은 향상의 수단인가 - 인간적인 예술

인간은 예로부터 문신을 하고 장신구를 달기 위해 귀나 입술을 뚫고, 할례, 치아 줄질, 머리 조이기, 전족 등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이것이 야만스럽고 끔찍해 보이는가? 그러나 이것은 평범하고 미완성과도 같은 인간의 신체를 모양내고 공들여 ‘향상’시키려고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머리와 신체 장식뿐만 아니라 인간은 주위 환경과 생활 등 인류 역사의 전 기간에 걸쳐 관심을 기울이는 것들의 모양을 꾸미고 공들여 향상시켜 왔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예술 활동이다.

6장 예술은 어떻게 미적 반응을 일으키나 - 감정이입의 재고찰

세계 어디서나 인간은 아름다운 것에서 쾌감을 얻는다. 그런데 현대 예술에서 만큼은 인간의 쾌감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관념적이고 객관주의적인 서양의 세계관이 ‘마음’을 강조하고, ‘육체’를 열등한 것, 즉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생각을 중재하는 핵심 재료라기보다는 관리하고 억제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 장에서는 예술에서 느껴지는 쾌감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 ‘감정이입론’을 재고찰하며 예술이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에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얘기한다.

7장 춤추고 노래하고 일하는 당신이 호모 에스테티쿠스 - 미학적 인간의 귀환

인간과 예술이 분리되기 시작한 것은 현대 예술에서 예술을 개념화하고 이론화하면서부터인지 모른다. 근대 이전의 사회에서는 추상적인 ‘예술’ 개념이 없지만, 그래도 모든 구성원들에게 몸과 소유물을 장식하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시를 짓고, 연기를 함으로써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물론 전통 사회에서도 일부 사람이 남들보다 더 재능이나 기술이 뛰어나다고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 소수의 특별한 재능이 다수의 예술 제작과 활동을 가로막지는 않았다. 즉,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삶을 위한 예술’을 행했다. 우리가 인간 본성으로서의 예술을 회복하고 더 나은 인간으로 진화해 나가려면 우리의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삶을 위한 예술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추천사]

인간은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고 만들어 내고 즐기는 심미적 존재이다. 인간의 이런 미학적 바탕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인간의 예술 활동이 먼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역사의 시간과 장소를 넘고 모든 문화의 차이를 넘어 부단히 진행되어 온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행위라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 이 책은 인간의 심미적 성향이 수백 만 년에 걸쳐 형성된 인간 본성의 일부라는 사실에서 출발하여 지금까지 미학이론과 철학적 논의들이 간과해 온 ‘미학적 인간’의 생물학적 뿌리를 캐고 예술의 기원, 가치, 목적에 대한 신선한 설명들을 제시한다. 그 설명 방식을 참조하지 않고서는 인간의 심미적 활동에 대한 우리의 어떤 논의도 허공에 뜰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술론과 미학이론은 지금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 도정일 (문학평론가, 경희대학교 명예교수)

인간의 가장 고상하고 심오한 정신 활동인 예술을 고작 번식 따위에 관심을 쏟는 다윈의 진화 이론으로 설명하다니? 흔히 예술과 과학은 만날 수도 없고, 만나서도 안 된다고 일컬어진다. 진화 미학을 최초로 개척한 디사나야케는 이 독창적인 책에서 예술은 제의나 놀이 같이 진화적으로 중요했던 인간 활동을 ‘특별하게 만듦으로써’ 생존과 번식을 높이는 생물학적 적응이라고 제안한다. 찰스 다윈은 비비원숭이를 이해하는 사람은 로크보다 형이상학을 더 잘 이해하리라고 말한 바 있다. 진화생물학을 이해하는 예술가나 미학자는 헤겔보다 예술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 전중환 (진화심리학자, 경희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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