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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있는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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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쪽 | A5
ISBN-10 : 8943103433
ISBN-13 : 9788943103439
와인이 있는 침대 중고
저자 김경원 | 출판사 문학의문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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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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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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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처럼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사랑!

김경원 장편소설『와인이 있는 침대』. 계간 '문학의 문학' 신인상 당선작가 김경원이 와인을 모티브로 쓴 소설이다. 함박눈이 내리는 2월의 밤거리를 헤매던 '나'는 어느 카페를 찾는다. 옆자리 남자가 제의한 원 나잇 스탠드를 거절하고, '나'는 홀로 와인을 마시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녀를 두고 말없이 사라져버린 한 남자에 대한 사랑의 추억을….

이 소설은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와인의 속성과 닮아있는 사랑, 와인처럼 어둠 속에서 긴 인내를 요구하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독신의 자유를 누리던 '나'는 잡지에 기고할 신종 유망 직업으로 항공관제사를 취재하기로 하면서, 큰 키에 5개 국어를 구사하고 와인을 즐기는 한 항공관제사를 만나게 된다.

만남이 거듭될수록 '나'는 그에게 남다른 매력을 느끼며 사랑에 빠진다.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그 남자를 통해 '나'는 오묘한 와인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 나타나는 이유 모를 어두움이나 갑작스런 연락 두절, 그리고 결혼한 여동생에 대한 기이한 집착과 애정 어린 태도 등 그에게 비밀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저자소개

김경원

서울에서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두 개의 시선」이 당선되었고 계간 『문학의 문학』신인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다수의 단편과 장편 『메일 쓰는 여자』가 있다. 노천카페와 친구, 그리고 와인을 삶의 세 가지 즐거움으로 꼽는다.
kyungwonk@hanmail.net

목차

밤의 카페
다나에
세 번째 손가락
새로운 남자
와인을 좋아하세요?
나의 짜라투스트라
와인의 눈물
로제 와인처럼
우조를 마시며
와인이라는 남자
아버지의 여자
내 이름은 치즈
퇴폐와 건전 사이
세컨드 와인
마르그리트 뒤라스처럼
에스쿠도 로호
생크아 세트
카브의 어둠
보졸레 누보
인 비노 베리타스
불멸의 와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와인을 가르쳐주고 사랑을 가져가 버린 남자 함박눈이 내리는 이월이의 밤거리를 헤매던 나는 카페에 찾아든다. 옆자리 남자가 나에게 하룻밤 정사를 제의하지만 거절한다. 나는 홀로 와인을 마시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건 나를 두고 말없이 세...

[출판사서평 더 보기]

와인을 가르쳐주고 사랑을 가져가 버린 남자

함박눈이 내리는 이월이의 밤거리를 헤매던 나는 카페에 찾아든다. 옆자리 남자가 나에게 하룻밤 정사를 제의하지만 거절한다. 나는 홀로 와인을 마시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건 나를 두고 말없이 세상에서 잠적해버린 한 특별했던 남자와 보냈던 일 년에 걸친 사랑의 추억이다.
나는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서른세 살의 독신녀다. 나의 가족으로는 젊은 여 제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건 대학교수 아버지와 남편을 잃고 무기력하게 사함을 영위하는 어머니가 있다. 일찍부터 가정이란 불안정한 울타리란 것을 간파한 나는 결혼이란 형식을 거부하고 어머니로부터 독립하여 작은 아파트에서 독신여성의 자유를 누리며 살아간다.
나에겐 그동안 나를 거쳐 간 남자에 대한 몇 가지 성적인 경험과 추억을 가지고 있다. 중학시절 손가락으로 나의 처녀성을 빼앗아간 대학생 사촌오빠, 가난한 대학생이자 첫사랑 연인이었던 진우, 키스를 나눈 남자들, 그리고 현재 나와 가끔씩 만나서 정사를 나누는 세호라는 젊고 매력적인 변호사다.
유부남인 그는 나에게 처음으로 섹스의 쾌감을 가르쳐준 남자다. 하지만 오직 성적 쾌락만을 추구하는 그와의 만남에서 나는 점차 회의를 느끼게 되고 조만간 이별을 선언하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세호는 나와의 이별을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 무렵 나는 ‘매트릭스 라이프’란 신세대 잡지에 ‘21세기 유망직업’이란 연재물을 기고하는 중이다. 예전에 내가 다녔던 잡지사다. 현재는 잡지사 입사동기이자 대학 과동기인 ‘은혜’가 편집장을 맡고 있다. 그녀는 불륜에 빠진 남편이 미워서 맞바람을 피우다가 갈라선 뒤 여러 남자들을 섭렵하며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기는 모던한 이혼녀다. 그녀와 나는 함께 술을 마시고 남녀의 서에 대해 토론을 나누는 친구 사이다. 그녀는 현대의 사랑방식은 관습에 얽매이거나 희생을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적당히 즐기는 것이라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그녀는 인터넷 동호회에서 찾아낸 비밀 사교클럽에 함께 나갈 것을 권유하지만 나는 알지 못할 거부감에 가입을 거절한다.
봄에 출간될 잡지에 기고할 신종 유망 직업을 찾던 나는 ‘항공관제사’를 취재하기로 한다. 기사 취재를 위해 인천공황 휴게실에서 만난 항공관제사는 키가 컸고 단아한 모습에 어딘지 모르게 마음을 끄는 구석이 있다.
잡지사 취재를 계기로 항공관제사 남자와의 만남이 시작된다. 만남이 거듭되면서 나는 그에게 남다른 매력을 느끼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는 매너가 좋았고,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다. 하지만 무언지 모를 비밀스런 그늘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그는 나를 모텔에 데리고 간다. 그와 나는 와인을 마시며 첫 관계를 가진다. 하지만 그 다음날부터 그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이후 나는 여름에 발간될 잡지에 실을 휴양지 사전조사를 위해 그리스 섬으로 떠난다. 경치가 아름다운 그리스의 들을 둘러보면서도 나는 내 ‘항공관제사’를 잊지 못한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연락이 끊어졌던 그에게서 전화가 온다. 와인을 마신 뒤 모텔로 간 나는 그의 부드러운 애무에 성적인 쾌감을 맛본다. 그것은 와인의 세계와 닮아 있다. 그는 와인을 사랑을 위한 술이라고 말한다.
그 뒤로 나는 그 남자를 통해 오묘한 ‘와인의 세계’를 맛보게 된다. 여러 가지 와인의 성격과 생산지, 유래와 품종, 와인과 그 속에 숨겨진 고유의 향기를 알게 된다. 아울러 그에게서 와인이야말로 오랜 시간의 발효와 숙성의 과정이 필요한 술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건 그의 사랑의 방식과 닮아 있다. 그와 사랑을 나눌 때면 항상 와인이 곁에 있다. 에스쿠도 로호, 로제와인과 몬테스 알파, 돔 페리뇽 등등??????.
각별히 와인을 애호하는 그에게 나는 ‘와인’이란 아이디를 주었고, 그는 나를 ‘치즈’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그의 독특한 면은 일반 남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사랑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누구보다 여자를 이해하는 남자다. 그는 섹스는 몸보다 마음으로 하는 것이며, 그 마음을 언어로 묘사할 줄 아는 귀족적어며 퇴폐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그와의 만남이 잦아질수록 나는 그에게서 남다른 매력과 사랑을 느낀다. 또한 여태 맛보지 못한 깊은 성적인 쾌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모를 비밀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의 얼굴에 나타나는 이유모를 어두움이나 종종 일어나는 갑작스런 연락두절, 그리고 시집간 여동생에 대한 기이한 집착과 애정 어린 태도, 난 그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그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그런 어느 날 나는 집을 나간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받는다. 소식을 가져온 사람은 아버지의 여자는 희수다. 아버지보다 스물다섯 살이나 어린 그녀는 품위가 있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병원을 찾아갔을 때 그녀는 아버지가 폐암에 걸려서 별로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가정을 팽개치고 떠난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난 아버지를 향한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을 믿을 수가 없었고, 그건 나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기억과 맞닿아 있다는 걸 당시에 깨닫지 못한다.
그런 한편으로 와인과 나의 만남은 나날이 농익어가고, 그의 애무는 포도밭에 부는 바람처럼 부드럽고, 보르도 강물처럼 풍부해진다. 나는 그와 사랑을 논하고,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논한다. 그를 만나는 건 나에게 큰 즐거움이 된다, 하지만 그의 뒤에는 늘 여동생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건 나에게 적지 않은 불안의 요인이다.
어느 날 와인의 여동생이 음독자살을 꾀한다. 병원 응급실을 찾아간 와인은 몹시 괴로워한다. 그는 퇴원한 여동생을 요양 차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고 그때부터 나와의 관계가 소원해진다.
한동안 연락을 끊었던 그가 늦가을에 내 앞에 나타난다. 그의 손에는 연인이 마시는 와인‘보즐레 누보’가 들려 있다. 그는 모든 건 오해이며 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다고 말한다. 나는 그를 용서하고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런 어느 날 그가 아무 말 없이 내 곁에서 사라진다. 행적도 전화도 모두 불통이다. 나는 그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을 함께 느낀다. 기다리다 못한 나는 그의 종적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그의 집안에 숨겨진 음습한 비밀을 알게 된다. 권위적이고 방탕한 전력을 가진 그의 부친, 근친상간과도 같은 그와 여동생과의 관계, 그리고 죄책감에 빠진 여동생의 자살.
와인의 잠적에 뒤이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 나는 상심의 늪에 빠진다. 장례식장에서 나는 아버지의 여자 희수가 진정으로 아버지를 사랑했음을 인정한다. 아울러 사람은 각자의 운명적인 사랑의 힘에 의해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나는 깊은 어둠 같은 시간을 보낸다.
깊은 슬픔의 통로를 거치고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이사를 하려는 날 나에게 한 개의 소포가 온다. 그것은 놀랍게도 화장한 여동생의 유해를 안고 사라졌던 와인이 그리스의 섬에서 보내온 것이다.
소포의 내용물은 뜻밖으로 불멸의 와인이라고 불리는 ‘마데리라’리다. 나는 비로소 그가 왜 이 와인을 보냈는지 그 의미를 깨닫는다. 또한 그가 평소에 나에게 말했던 라틴어 ‘인 비노 베리타스’의 참뜻을 알게 된다. 진정한 사랑은 와인처럼 어두운 지하창고인 ‘카브’에서 오랫동안 발효되어야 한다는 것, 기다림도 사랑의 시간이며, 사랑은 믿는 자에게만 찾아온다는 것, 사람에게 타인을 사랑하지 않는 시간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걸 깨우치게 된다.
나는 와인이 있는 침대에서 진정한 마음으로 사랑을 기다리게 된다.


■ <문학의 문학> 신인상 심사평

일상 속에 드러나는 삶의 날(刃) - 윤후명

오랜 연마가 한눈에 전해졌다. 잔잔히 이끌어가는 솜씨에 감탄했다. 글쓴이가 여성인가, 남성인가, 하는 쓸데없는 의문을 갖기도 전에 일상성 속에 잠재되어 있는 삶의 날(刃)을 드러내는 글쓰기에 빠져들었다.
이런 소재로 이만큼 쓸 수 있게 된 것도 근래 들어서의 문학의 진전, 사회의 성숙과 관련되겠는데, 시종일관 과장이나 흥분 없이 생활을 문학으로 짚어가고 있었다. 위태로움이 넘쳐 공연히 쥐어짜는 문학이 횡행하는 이 시대에 안정감은 오히려 희귀한 덕목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초(初)’라는 글자가 초심, 초발심에 연결된다고도 나는 읽었다.
아무쪼록 한국 문학에 한 소식 하는 새롭고 뜻깊은 작가로서 발돋움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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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마고가 기대되는 글. | le**00 | 2008.09.3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전문 작가는 아니지만, 습작이나 메모하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단어가 아니라 단어의 조합을 통해 문장을 만들기란, 더구나 쓱쓱 적어놓은 메모지만 지나가는 사람도 다시 보게 만드는 멋진 문장을 만들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들이 힘들게 쓴, 그들에게는 자식과도 같을 글에 대해서 감히 무어라 하는 것이 썩 쉽지만은 않다. (물론, 쓸 때 마다, 그들은 아마 나같은 수준낮은 독자에게 들을 호통까지도 감안하여 글을 쓰고 책을 만들었겠지 생각한다) 하지만 글이라는 것이 때로는 그 어떤 무기보다도 사람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만들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몇 백 몇 십년이 흘러도 되뇌어질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을 생각하면 글이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아름다운 글이 아름다운을 와인을 만났다면??   ...

    전문 작가는 아니지만, 습작이나 메모하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단어가 아니라 단어의 조합을 통해 문장을 만들기란, 더구나 쓱쓱 적어놓은 메모지만 지나가는 사람도 다시 보게 만드는 멋진 문장을 만들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들이 힘들게 쓴, 그들에게는 자식과도 같을 글에 대해서 감히 무어라 하는 것이 썩 쉽지만은 않다. (물론, 쓸 때 마다, 그들은 아마 나같은 수준낮은 독자에게 들을 호통까지도 감안하여 글을 쓰고 책을 만들었겠지 생각한다)

    하지만 글이라는 것이 때로는 그 어떤 무기보다도 사람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만들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몇 백 몇 십년이 흘러도 되뇌어질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을 생각하면 글이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아름다운 글이 아름다운을 와인을 만났다면??

     

    개인적으로 비싼 와인을 즐겨 마시는 매니아는 아니지만, 밤바다에서 화이트 화인을 그리워하고, 겨울 모닥불 앞에서 레드와인을 그리워하는 수준의 초보 와인 애호가 입장에서 이 소설은 참 흥미로웠다.

    사이사이 멋지다고 생각되거나, 곱씹어서 의미를 헤아리고픈 문장도 제법 있었고, 맛보지 못한 와인이름을 보는 것도 그랬고, 와인이라는 것이 단순히 마시고 유희하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삭혀주는(아버지와 그의 내연녀를 만나고 돌아오는 날 여주인공은 꼭 와인을 마신 것 같다) 것을 상징하는 것도 그랬다.

     

    하지만, 읽기에 조금은 불편할 정도로 너무 다양한 종류의 와인 이름이 등장하면서 읽는 중간중간, 작가가 맛본 와인들을 열거 하기 위해 이 소설을 쓰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읽긴 했지만 작가의 문체에는 힘과 유연함이 골고루 느껴진다. 그러한 작가의 매력적인 문체를 와인을 등장 시킬 때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작가가 와인을 주제로 한 소설을 한 권 더 썼으면 좋겠다.

    그래서 와인을 주르르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밀도 있게, 오랜 시간동안.. 소녀에서 여인, 중후한 중년 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오래된 마고 같은.. 그런 글을 써주면 더 좋겠다.

     

  •   책 제목에 와인이라는 글자가 있어서 와인에 관련된 글일꺼라 생각은 했지만 와인이 애인일꺼라는 생각은 전혀하지 못...

     

    책 제목에 와인이라는 글자가 있어서 와인에 관련된 글
    일꺼라 생각은 했지만 와인이 애인일꺼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책 껍데기에 적혀 있긴 했지만 잘 연관이
    되지 않아 무심히 지나쳤던것 같다.

    작가가 와인애호가 일꺼라는 걸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도 김경원 작가는 상당한 와인애호가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단어들을 정말 많이 알게 되었
    다. 특히'와디'라는 말은 태어나서 머리털 나고 처음 들
    어본 것 같다. 작가는 국어에 대한 배경지식이 와인 못지
    않게 뛰어난 듯 싶었다.

     

    와인과 가장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는 치즈.
    여기에서 와인은 주인공 다현이 좋아하는 그의 남자이고
    치즈는 와인이 부르는 주인공 다현의 애칭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주인공 와인과의 사랑을 나누는
    과장을 그리면서 어쩌면 조금은 퇴폐적으로 보일 수
    있는 내용들도 은유적인 표현들로 바꿔 사용함으로써 거
    부감이 들지도 않았고 오히려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다현은 자신의 불행한 가정사를 와인과의 사랑으로 덮어
    버리려는 것만 같았다. 와인과의 사랑을 나눌때면 불현
    듯이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서 집나간 아버지의 얼굴이
    겹쳐지는 것처럼... 와인이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많은 연결고리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감탄의 연속이었다.

     

    원래 이런 장편소설류를 그닥 즐기지 않는 편인데 김경원
    작가의 『와인이 있는 침대』는 정말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책 중간중간에 인용이 되면서 잠깐씩 소개되는 책들도 꼭
    한 번 읽어 보아야겠다. 개인적으로 김경원 작가의 다음작
    품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 숙성된 ... | bi**o | 2008.07.0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자주 빛의 책 겉표지는 와인을 연상시켰다. 좀처럼 시간이 되지 않아 못 읽고 있었는데 어제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읽기 쉽...

    자주 빛의 책 겉표지는 와인을 연상시켰다.

    좀처럼 시간이 되지 않아 못 읽고 있었는데 어제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읽기 쉽게 쓰여진 소설이다. 그렇다고 작품 자체가 가볍다는 말은 아니다. 그만큼 문장에 멋을 부리지 않고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글속의 주인공 다현은 유부남과의 뒤끝 없고 목매지 않는 쿨한 사랑을 하고 있다. 어쩌면 사랑보다 성 욕구를 채우는 남자와의 관계라고 해야 함이 맞겠다. 다현은 섹스 후에 한숨을 내쉬며 허공을 응시한다거나 바로 담배를 문다거나 몸에 묻은 타액을 닦기 위해 욕실로 들어간다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바로 집에 가는 그 남자에게 질릴대로 질려서 그와의 이별을 선포한다.

    그러던 중 잡지 기자인 다현은 일로써 만난 연우라는 남자와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게 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좀처럼 자기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애쓰는 다현이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가고 짜증이 나다가도 그녀의 유년시절과 가족불화 등 그녀의 상황들을 알아가면서 그런 그녀의 행동이 조금씩 이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런 그녀가 연우에게는 조금씩 그 벽이 무너져가고 견고하게 끼워진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한번 만나면 한동안 연락이 없는 그가 괘씸하기도 하다가 이러지 말자 마음을 추스르지만 다시금 그에게 배운 와인을 마시면서 그를 떠올린다.

    작품은 시종일관 와인과 사랑과 인생을 엮어서 풀어나가고 있다. 이 상황에는 이런 와인이 저 상황에는 저 와인이 어울린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으며 수없이 모든 상황들을 와인에 은유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신선하게 다가와 작품에 적힌 와인 이름을 세세하게 읽고 어떤 와인은 정말로 마셔보고 싶어서 메모도 했는데 뒤로 갈수록 반복대는 와인애찬에 질려서 와인에 관한 작가의 의중이 흡인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나중에는 와인이 나오는 부분을 흘려 읽게 되었다. 어떤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중대한 일 전에 어떤 와인을 마셨다. 어떤 소설에서 등장인물이 무슨 일이 있은 후 와인을 마셨다 이런 것들은 중요한 대목에 와서 와인으로 축배를 들거나 쓴잔을 들이키는 등 의미있는 행위로 보여지지만 시종일관 와인을 입에 달고 있는 주인공과 남자, 그리고 그것을 말해주는 작가의 행동은 그다지 무게 있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와인광고회사의 마케팅부 사원같은 모습이었다. 와인이라는 도구 자체를 절제 있게 사용했다면 더 무게감 있고 작품에 집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다현은 연우와 연우의 누이동생의 관계에 대해서 민망한 상상과 더불어 질투를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연우가 사라지고 다현은 연우의 친구로부터 연우와 누이동생이 사실은 친남매 지간이 아니었고 그들이 사랑했던 사이었던 것까지 알게된다. 알게모르게 배신감도 들고 허무한 다현은 그와의 추억을 하나씩 정리해가며 그와의 관계가 고스란히 묻어난 그녀의 아파트도 정리하게 된다.

    막 이사를 가려던 찰나 다현은 소포 하나를 받는다. 설마 하는 얼굴로 소포를 풀어보자 연우에게서 온 것이다. 그 안에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는 불멸의 와인 마데이라가 있고 기다려달라는 연우의 메모가 함께 있다. 다현은 마음을 바꿔먹고 도로 그 집으로 들어가며 연우를 기다리는 데에서 작품이 끝이난다. 사랑에 대해 항상 회의감을 갖는 다현이 이사를 가지 않고 연우를 기다리는 장면에서 다현이 이제는 사랑의 존재를 외면하지 않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젊은 여자와 살림을 차린 아버지에 대한 미움, 그리고 그리움, 자신에게 애정을 갖기 시작함, 엄마에 대한 애증, 가볍게 여긴 남자와의 관계를 연우란는 남자를 통해서 사랑이라는 것을 조금씩 배워가는 것.... 등의 달콤하고 쌉싸름하고 시큼하기도 한 이같은 각각의 상황들의 와인이 성숙되어 가는 느낌을 받았다. 작품을 다 읽고 책을 덮으면서 이런 다현의 모든 상황들이 섞여 발효되어 다현만의 와인향이 나는 기분이 들었다. 다현이라는 와인은 지금도 숙성되고 발효되어 점점 농도가 짙어질 것이다.

    나또한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나의 친구, 가족, 사랑, 일.... 어느 것 하나 안정된 것 없지만 다현이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숙성되고 발효될 것이라 믿는다.

  • 와인이 있는 침대 | pe**ia45 | 2008.07.0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 책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결 같다고 해야 하나.. 지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였다. 내용자체가 단...

    이 책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결 같다고 해야 하나..

    지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였다.

    내용자체가 단순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안정감이 있었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 표현도 잘 되어 있고 주인공의 생각도 치밀하고 꼼꼼하게 되어 있어 좋았다.

    그리고 와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좋은 정보가 많아서 무언가를 얻어가는 느낌이었다.

    와인의 이름뿐만 아니라 년도 어디 산인지 까지 자세히 알려주고 유래 같은 것도 나와 있어..

    이 책에 나온 와인을 사서 먹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것은 다 읽고 나서 머리에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그런 부분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 항공관제사라는 낯선 직업의 남성과 프리랜서 잡지기자인 여성.그 만남의 매개체가 와인이다.와인이 없으면 둘의 관계는 성립이 되지...

    항공관제사라는 낯선 직업의 남성과 프리랜서 잡지기자인 여성.
    그 만남의 매개체가 와인이다.
    와인이 없으면 둘의 관계는 성립이 되지 않는다.

     

    둘의 만남이 지속되면서 남자는 여자를 치즈라 부르고, 여자는 남자를 와인이라 칭하게 된다.

    치즈는 와인을 만나면서 와인의 세계로 조금씩 빠져들지만, 와인의 과거에 대한 의문은 더해만 가고, 그것은 둘 사이의 거리감을 만든다.

     

    와인의 동생과의 잠깐의 스침에서 오는 불안감, 왠지 모를 비밀이 감돌고...
    서서히 밝혀지는 와인의 과거에서 치즈는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 급격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조금 허무하기도 하지만, 와인과 치즈의 만남, 이별, 그리고 기다림을 따라가는 이야기는 안타깝기도하고 아쉽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본격적인 와인을 소재로 한 장편 소설이라는 말에 끌렸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에게는 매우 생소한 게다가 읽기 어렵기까지 한 와인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진행된다.

     

    이 소설 속에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돌싱녀의 성관념이나, 남매간의 금지 된 사랑 등은 조금은 받아 들이기 힘든 이야기지만, 아마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나의 이성적인 거부감이리라.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세월이 흘러 숙성된 와인처럼 와인과 치즈의 기다림의 사랑이 잘 숙성되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그만큼 애닳고 안타까운 사랑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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